서울옥션은 오는 23일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4월 경매에 이건용의 퍼포먼스 결과물 등 113건이 출품됐다고 9일 밝혔다. 출품작 중 실험미술 작가인 이건용의 대표 퍼포먼스 '달팽이 걸음'의 결과물은 처음으로 경매 시장에 나왔다. '달팽이 걸음'은 쪼그려 앉은 채 분필로 선을 그리는 동시에 맨발로 그 선의 일부를 지우며 나아가는 퍼포먼스다. 경매에 나온 작품은 2007년 인천 부평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국-터키 수교 50주년 기념전'에서 진행된 퍼포먼스의 결과물로, 추정가는 2억∼3억원이다. 단색화 작가 하종현의 '접합' 연작과 박서보의 '묘법' 연작을 비롯해 문신, 이대원, 남관 등 근대미술작가의 1940∼50년대 회화 작업, 극사실주의 화가 고영훈의 대형 설치작업 '위'(We) 등도 경매에 나왔다. 고미술품 분야에서는 1855년 일본 정부가 제작한 지도 '신정만국전도'가 시작가 3000만원에 출품됐다. 지난해 KBS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에서 소개됐던 작품으로, 동해를 '조선해'(朝鮮海)로 표기했다. 이밖에 '모란도'(추정가 4억∼6억원), '곽분양행락도'(3억∼5억원), '요지연도'(4억5000만원∼8억원) 등 채색 병풍화도 새 주인을 찾는다. 출품작은 서울옥션 부산점(10∼11일)과 강남센터(13∼23일)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09 12:42:35[파이낸셜뉴스] 원로미술가 이건용 작가와 승연례 작가가 이번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아동들을 위해 성금을 기부했다. 27일 월드비전에 따르면 원로미술가 이건용 작가와 승연례 작가가 이번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아동들을 위한 기부금 1억원을 전달했다. 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늘 전 세계 아동들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전해 주시는 이건용·승연례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두 분의 진정성과 순수한 마음이 대지진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동들에게도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후원금은 월드비전을 통해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동과 가족들을 위해 기본적인 식수 및 위생/보건 사업, 식량과 생필품 지원, 임시대피소 지원, 아동보호사업 등에 쓰일 계획이다. 이건용 작가는 아내 승연례 작가와 함께 지난 2019년부터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식수위생사업 지원, 학교 건축 지원, 긴급식량 지원, 국내 아동들을 위한 난방비 지원 등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데 앞장서 왔다. 현재까지 월드비전에 5억2000만원을 기부하며 1억원 이상의 고액 후원자 모임 ‘밥피어스아너클럽’에 위촉됐다. 이건용 작가는 한국 실험 미술의 거장이자 국내 1세대 행위 미술가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특히, 80세를 넘은 나이이지만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며 지난해에는 리안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현재는 파리에서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아내 승연례 작가 역시 지난해 갤러리조은에서 개인전을 개최, 오는 3월 8일부터 25일까지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이 진행될 계획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2-27 07:52:28얼마전 세계적인 갤러리 페이스와 전속계약을 맺고 홍콩에서 전시를 연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 이건용(80)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행위에 집중한다. 그는 잘 다듬어진 '결과물'로의 작품보다는 본인이 작품을 창작해나가는 '과정' 자체를 예술이라고 한다. 창작의 과정에는 예술가의 방식, 가치관, 태도가 모두 반영되며 특히 그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신체 행위'를 예술의 매체로 활용한다. 1976년 처음 발표한 그의 대표작 '바디 스케이프(Bodyscape)'는 신체 드로잉, 즉 몸의 움직임을 기록한 퍼포먼스의 결과물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눈으로 보지 않고 몸이 그린 것, 내 몸 움직임의 흔적이다"라고 했다. '바디스케이프' 연작은 '드로잉의 방법(The Method of Drawing)', '바디스케이프(Bodyscape)', '신체 드로잉', '신체의 사유(身體의 思惟)' 등 명시적이고 시적인 제목과 함께 연작을 처음 공개한 연도인 '76'과 방법론을 구분짓는 아홉 개의 번호, 제작연도가 이어진 제목을 가진다. 방법론은 이렇다. 작가가 화면의 뒤로 가면 '1', 화면을 등지면 '2', 화면을 옆에 놓으면 '3'. 케이옥션 2월 경매에 출품된 작품 '바디스케이프 76-1-2019'는 작가가 화면 뒤에서 그린 2019년 작품이라는 뜻이다. 이건용의 작품은 최근 몇 년 사이 거래량이 부쩍 증가했고 종이 작품이나 소품까지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더욱이 내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아방가르드: 1960~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에 참여하기로 되어 있어 더욱 많은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바디스케이프 76-1-2019'의 경매 추정가는 5000만~8000만원이다. 손이천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2-13 17:25:14[파이낸셜뉴스] 미술품 공동 구매 플랫폼 피카프로젝트는 한국 현대 미술의 거장 이건용 작가의 작품을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으로 국내 최초 내놓는다고 2일 밝혔다. 이건용 작가는 한국 현대 미술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드로잉, 퍼포먼스, 실험적인 작품 세계로 한국 미술 발전을 이끌었으며 개념미술의 도입과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번에 NFT로 나올 이건용 작가의 작품은 아산갤러리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건용 신체드로잉 영상 1편과 사진 2개다. 그간 신체 드로잉을 통해 장소, 행위, 신체, 언어, 그리고 관계(소통) 구도의 작업으로 한국미술계에 큰 변혁을 이끈 작가의 전성기 시절 기록물이라 의미를 더한다. 이건용 작가는 1942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계명대학교 미술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8년 대전 목원대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하면서 대전의 행위미술 발전에 영향을 끼쳤고, 1981년부터 군산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1969년 ST(Space and Time) 조형학회그룹을 결성했고,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행위미술의 시작과 발전의 흐름을 함께 했다. 1975년 백록화랑 전시에서 '이벤트-현신(現身)'이라는 제목으로 최초의 퍼포먼스인 '동일면적'과 '실내측정'을 발표, 본격적인 이벤트에 돌입하며 퍼포먼스의 영역을 확장했다. 피카프로젝트 송자호 대표는 "한국 미술계의 변화를 이끈 거장의 전성기 드로잉 영상과 사진을 NFT로 변환해 새로운 생명력을 제공하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보다 다양하고 가치 있는 작가와 작품에 대해 NFT 적용 범위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1-12-02 15:13:17전 세계에서 수십년간 꾸준히 오페라 축제를 이어온 경우는 이 축제가 유일무이하다. 멀게만 느껴졌던 오페라를 코앞에서 쉽게 즐길 수 있게 하고 젊은 성악가들과 작곡가, 연출가들에게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유럽의 고전 작품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생적인 우리만의 오페라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인큐베이터가 되는 축제가 올봄 다시 부활한다. 오는 4월 6일 개막하는 제19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얘기다. 국내 최초의 오페라축제로 1999년 시작해 22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이번 축제는 오페라 관객의 저변 확대와 창작오페라 발굴·육성을 목표로 20일동안 총 22회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오예승 작곡의 '김부장의 죽음'을 비롯해 최우정 작곡 '달이 물로 걸어오듯', 도니제티 오페라 '엄마 만세', 쿠르트 바일의 '서푼짜리 오페라', 예술의전당 자체 제작 창작오페라 '춘향 탈옥' 등 5편의 작품을 매일 돌아가며 공연한다. 사실 이번 축제를 여는 데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2015년까지 매년 꾸준히 개최해오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1년 쉬었고 이후 2017년 18회 축제를 진행한 뒤 3년만인 지난해 축제의 문을 열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을 더 기다렸다가 이번에 개최하게 됐다. 자칫하면 영영 멈출뻔했던 축제를 다시 살릴 수 있게 된 데에는 박수길 전 국립오페라단 단장과 이건용 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의 노력이 있었다.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공동위원장을 맡은 3인을 만났다. ―무려 4년만에 축제를 다시 열게 돼 감회가 남다르겠다. ▲박수길: 소극장 오페라에 관심 많은 사람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이 축제를 열 수 있게 된 것은 유인택 사장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었다. 먼저 이 축제를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올해를 계기로 앞으로도 이 축제가 매년 열릴 수 있길 바란다. ▲이건용: 이 축제는 제가 오페라에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줬다. 저의 첫 창작오페라 '봄봄'을 이 무대에 처음 올렸고, 2년 뒤 '동승'을 또 이 무대에 올렸다. 이 축제가 다시 이어지는 것이 오페라를 창작하는 후배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유인택: 저는 대학로에서 연극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소극장 연극·뮤지컬이 대한민국의 연극과 뮤지컬을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됐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장르는 다르지만 오페라 역시 창작오페라가 발전해야만 한국 오페라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의전당의 사장으로 부임한 뒤 긴 역사를 가진 이 축제가 공공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민간 차원에서만 진행해왔다는 사실이 늘 안타까웠다. 예술의전당이 소극장 오페라 운동을 일궈오신 분들과 손잡게 된 이유다. ―오랜만에 다시 축제를 준비하면서 겪었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유: 2019년 취임 직후 이 축제의 존재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엔 예술의전당이 이 축제를 지원할 재원은 없었기에 이듬해 축제를 열 장소를 무료로 제공하기로만 했는데 코로나19로 그마저 무산됐다. 이를 지켜보며 오히려 내가 재직하는 동안 이 축제를 어떻게든 정착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 후원사 고려아연을 유치해 1억원의 지원을 받게 됐고 예술의전당 예산 2억원을 추가 투입해 축제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던데. ▲박: 축제를 다시 시작하는 과정에서 주제를 하나로 묶기 어려웠다. 다만 우리의 창작오페라와 더불어 관객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조화롭게 선정하자는 것이 공통의 의견이었다. 어쩌면 '새로운 시작'이 주제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이번 축제를 통해 관객들이 오페라가 쉽고 재밌구나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대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자 작품을 구성했고 매일 무대를 바꿔가며 다채로움을 보여주는 것 또한 이번 축제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도전이다. ―대극장 오페라에 비해 소극장 오페라가 갖는 장점은 무엇인가. ▲유: 소비자의 관점에서 소극장의 매력은 배우의 섬세한 표정과 연기를 가까운 거리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오페라도 대극장에서 할 때는 배우 표정이 잘 안보이는데 소극장에서는 배우의 섬세한 연기서부터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는 성악가의 우렁찬 울림이 몸까지 울리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번 축제에 오르는 작품들 모두 우리 말로 공연을 하는데 자막과 무대를 왔다갔다 보는 수고로움을 덜고 쉽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축제를 통해 새로운 관객들이 소극장 오페라의 맛과 재미를 느끼면 대형 오페라에도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90여분의 시간을 책임지겠다. 만족하지 못하면 환불해드리겠다. 하하. ▲이: 과거 유럽에서도 오페라 작품들은 살롱에서 초연을 했다. 그것이 인기를 끌어서 투자가 들어오고 이후 대형 작품으로 확장됐다. 오페라가 무조건 대작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미국과 이탈리아, 독일의 소극장에서 오페라들이 공연된다. 소극장에서의 악기 구성 또한 작곡가들에게는 재미있는 도전이 될 수 있고 지휘자들에게도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이번 축제 기간 동안 꼭 봐야 할 작품을 하나씩 추천하신다면. ▲박: 다섯 작품 다 추천하고 싶다. 전부 와서 봤으면 좋겠다. 색이 다른 작품들이기에 각자 보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 것이다. ▲이: 이 시대 우리의 삶을 비추는 오페라 작품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부장의 죽음'과 '달이 물로 걸어오듯'과 같은 작품은 이 시대, 오늘 벌어지는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무대에서 펼쳐진다. ▲유: '춘향 탈옥'을 꼽고 싶다. 고전을 비튼 오늘의 이야기를 담은 소극장 창작오페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3-15 13:18:00▲ 오사유씨 별세· 오새롬(새누리당 당직자) 보예씨(서울고등법원 공무원) 부친상, 이건용씨(청와대 행정관) 빙부상 = 4일 도봉구 쌍문동 한일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901-3440
2016-10-04 10:31:10이건용(64·한예종 교수) 작곡의 수난곡이 오는 2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마지막 7일, 복음사가들이 말로는 다 그리지 못했던 2000년 전의 그날, 그 현장을 작곡가 이건용이 합창 수난곡으로 그려냈다. 이건용은 바흐의 수난곡을 모델로 그레고리오 성가, 코랄, 한국의 전통음악 등을 과감한 양식으로 풀어냈다. 14장면의 수난을 25곡의 대작으로 탄생시킨 것. 한국창작곡을 전문으로 하는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단장 이강숙)의 정기연주회 공연으로 마에스트로 홍준철 지휘, 테너 박창일(복음사가 역), 서필, 바리톤 장철(예수 역), 송기창, 소프라노 신지화 등이 무대에 오른다. /jins@fnnews.com최진숙기자
2011-03-09 15:58:28한국창작곡을 전문으로 하는 합창단 ‘음악이 있는 마을’이 3월 2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이건용의 예수그리스도의 수난’이라는 타이틀로 마에스트로 홍준철이 지휘에 나선다.테너 박창일 서필,바리톤 장철 송기창,소프라노 신지화,오르가니스트 박옥주,피아니스트 김선옥 등이 무대에 오른다. 작곡가 이건용 한예종 교수가 만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은 그리스도 생애 마지막 7일 그 현장의 역동성을 표현해낸다. 이건용 교수는 극전 전개를 위해 바흐의 수난곡,그레고리오 성가,코랄,한국의 전통음악 등의 양식을 과감히 활용했다. 수난 14장면을 25곡의 대작으로 탄생시켰다. /jins@fnnews.com최진숙기자
2011-02-25 10:56:36[파이낸셜뉴스] 한국생산성본부, ‘한국미술의 개념적 전환과 동시대성의 기원’ 주제 CEO북클럽 개최 "개념적 전환이 세계사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 지난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PC CEO북클럽'에서 CEO들에게 '개념적 전환' 필요성이 설파됐다. 이날 우정아 미술사학자 포스텍 교수는 "한국미술의 개념적 전환과 동시대성의 기원"을 주제로 개념적 전환에 대해 앤디 워홀, 마르셀 뒤샹, 로버트 모리스, 이건용 등 주요 작가와 작품을 통해 설명, ‘개념적 전환’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우 교수는 "미술가가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만드느냐가 그 당시 생산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벗어난 적이 없다"며 “기계가 생산품을 만드는 ‘공업화’, 유통이 중요한 ‘정보화’ 등 시대 흐름에 따라 미술사도 변화하고 있다. 현대미술에서는 본질적으로 작품의 의미, 가치가 작품 내부에 있지 않고 ‘현대미술사라는 맥락’에 있다. 지금까지도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개념미술은 큰 틀에서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이다. 작가가 ‘개념적 전환’을 통해 어떤 의미를, 어떤 방식으로 전달한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갑영 KPC CEO북클럽 총괄디렉터 고문은 "발상의 전환, 개념적 전환이 세계사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며 "발상의 전환을 위해서는 열려 있고 조그마한 것도 감동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로 엔비디아를 들었다. 스탠포드 양자역학 연구실에서 데이터를 일렬로 처리하는 CPU에서 병렬로 처리하는 GPU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이 일어났고 최근 AI에 획기적 발전이 있었고, 이것이 지금의 엔비디아의 시대로 이어지게 됐다는 것. 생소한 미술사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강연에 백여명이 넘게 참석하는 등 열기가 높았다. 2024 KPC CEO북클럽은 정갑영 KPC 고문(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 전 연세대학교 총장)이 총괄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기업 CEO·임원, 공공기관·단체 기관장,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12월까지 8개월 간 격주 목요일 조찬 세미나로 총 16회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의 주제 및 도서는 경영, 경제뿐 아니라 역사, 미술, 음악 등 폭넓은 주제 강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제별 전문가 직강과 CEO 사례특강이 이어진다. 이외에 비즈니스 인사이트 글로벌투어, 회원간 커뮤니티 네트워킹, 비즈니스 멘토링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4-05 09:19:44케이옥션은 오는 21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2월 경매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109점 80억원어치가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는 윤형근의 100호 작품 '번 엄버 & 울트라마린'(3억~6억5000만원)을 필두로 박서보의 80호 '묘법 No. 980412'(4억1000만~6억3000만원), 정상화의 백색 100호 작품 '무제 79-3-20'(2억2000만~10억원), 하종현의 30호 '접합 18-05'(1억7000만~3억원) 등 단색화 거장 4인의 작품이 모두 선보인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이우환의 10호 작품 '바람과 함께 S8708-28'(1억6000만~3억원)를 비롯해 종이에 수채로 그린 작품 '무제'(6500만~1억2000만원) 등 총 4점이 경매에 오른다.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 작품은 1993년 제작된 120호 대작 '물방울 SA930-02'(1억8000만~3억원)과 100호 사이즈의 '회귀 SH97038'(8000만~2억원), 영롱하게 찍힌 물방울이 매력적인 1979년작 '물방울 CSH34'(5500만~2억2000만원) 등 총 5점이 새 주인을 찾는다. 이중섭의 '돌아오지 않는 강'(1억5000만~3억원)은 작가가 작고하던 1956년 그린 것으로 유사 도상의 작품이 다섯 점 남아 있는데, 이번 경매 출품작이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오는 4월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개인전 '달집 태우기'를 개최하는 이배의 작품도 시리즈별로 5점이 출품된다. 몸이라는 가장 일차원적인 요소를 활용해 신체 드로잉이라는 작품을 완성한 이건용의 작품 '바디스케이프 76-2-2021'(2억8000만~4억원)은 작가가 화면을 보지 않고 등지고 서서 사방으로 선을 그어 작가의 신체 부분만을 여백으로 남기는 ‘76-2’ 시리즈다. 이 작품은 관람자에게 작가가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 '그리는 행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해외 부문에는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지만 국내 경매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캐롤라인 워커, 이즈미 카토, 코헤이 나와, 샤라 휴즈, 치하루 시오타 등의 작품이 골고루 출품된다. 경매 프리뷰는 9일부터 21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설 연휴 기간에도 정상 운영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2-08 12: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