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군대에서 성적인 목적 없이 이등병 동기의 엉덩이를 잠깐 만졌더라도 성추행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4월 훈련소를 거쳐 강원도 한 보병사단으로 전입한 20대 A 씨는 같은 생활관을 쓰는 동기 B 씨에게 "담배 피우러 함께 가자"며 말을 붙였다. 당시 이등병인 A 씨는 내부 지침에 따라 혼자서는 흡연하러 갈 수 없었다. 보통 군대에서 이등병들은 사고 방지를 위해 선임이나 동기와 함께 다니게 한다. A 씨는 서로 안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자신을 위해 흡연장까지 따라나선 B 씨에게 "고맙다"고 말하면서 엉덩이를 1초가량 만졌다. 당황한 B 씨는 그 자리에서 얼굴이 굳어졌고 그 모습을 본 A 씨는 곧바로 사과했지만 결국 군 당국의 수사로 이어졌다. A 씨 사건은 애초 군사법원에 기소됐으나 그가 전역한 지난해 9월 민간 법원으로 이송됐고, 최근까지 재판이 진행됐다. 그는 법정에서 "손바닥으로 B 씨 엉덩이를 '툭'하고 친 적은 있지만 움켜쥐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친근감을 나타내려고 동계 바지 위로 1초 정도 엉덩이를 만졌다"며 "이는 추행이 아니고 고의성도 없는 행위"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B 씨는 앞서 수사기관 조사에서 "A 씨가 친근함의 표시로 오른쪽 엉덩이를 아주 살짝 1초 정도 움켜잡았다"면서도 "툭 친 정도는 아니었다"고 맞섰다. 법원은 동성끼리 성적인 의도가 없었더라도 엉덩이를 만졌다면 성추행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김정아 부장판사)는 군인 등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 씨의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형의 선고는 유예했다. 선고유예는 가벼운 범죄에 대해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로 해주는 판결이다. 재판부는 "당시 피고인과 피해자는 동기였지만 엉덩이 접촉을 허용할 정도의 친분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특히 엉덩이는 보통 성인 남성 사이에서도 쉽게 손을 대지 않는 성적인 부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피해자의 바지 위로 엉덩이를 만진 행위는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선량한 도덕관념에도 맞지 않는다"며 "성적인 욕구를 만족하겠다는 목적이 없었더라도 추행의 고의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지만, 과거에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없는 초범"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하려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29 09:07:15[파이낸셜뉴스] 군부대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식당 주인이 휴가를 나갔다 복귀한 이등병에게 특별식을 차려준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귀대 직전에 찾아온 군인, 밥 두 그릇 '뚝딱'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마감 시간 되어 온 앳된 군인'이란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경기 가평군 군부대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한다고 밝힌 A씨는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손님도 없고 마감 시간도 돼서 정리하던 중 군복을 입은 앳된 군인이 혼자 (식당에) 들어왔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부대가 근처에 있어 군인 손님들도 자주 오는데 저희는 2인 메뉴라 혼자 오지는 않는다"며 "망설이다 들어온 게 보였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선 앉으라고 했다. 이등병이던데 휴가 갔다 복귀하는 중에 밥시간을 놓쳤나 보더라. 오후 8시가 다 돼 가는 시간이었고 여기는 시골이라 늦게까지 하는 식당도 없고 근처 편의점도 없다"고 부연했다. A씨는 평소 딸에게 해주던 '특별식'을 만들어줬다. A씨는 "알과 곤이, 두부와 콩나물 듬뿍 넣고 울 아이가 먹는 것처럼 보글보글 끓여줬다"며 "라면 사리에 공깃밥 두 개를 탁자에 두고 천천히 먹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메뉴에 없는 음식이라 값 받을 수 없다" 그냥 보낸 사장 배가 고팠는지 밥 두 그릇을 해치우고 제공된 찌개를 열심히 먹은 군인은 식사를 마친 뒤 "귀대 시간이 촉박해서 남겼다. 죄송하다"고 A씨에게 사과한 뒤 음식값을 계산하려 했다. 그러자 A씨는 '내 자식이 배고프면 어쩌나'하는 생각에 "메뉴에 없는 음식이라 받을 수 없다"며 음식값을 받지 않았다. 그는 "눈길 걸어가는데 다리를 다쳤는지 절룩대며 걷는 뒷모습이 또 안쓰러웠다"며 "눈 오는 날 장사는 안됐지만 푸근한 마음으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날씨는 춥지만 마음은 따뜻하다", "군인은 꼭 챙겨주고 싶은 마음 다 같은가 보다", "이등병도 타지에서 군 생활 적응하기 힘들 텐데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겠다", "사장님 마음이 정말 따뜻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23 07:59:26[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지난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미군 이등병 트래비스 킹(Travis King·23)의 생존을 포함한 안위 및 소재 파악을 위해 북한 측에 다각도로 접촉 중인 가운데, 킹 이병이 평소 “술이나 담배도 하지 않는 조용한 외톨이었다”는 가족의 증언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킹 이병의 가족들은 그를 “성경 읽기를 좋아하는 조용한 외톨이”라고 회상했다. 외할아버지 "착한 아이.. 제정신이면 그런짓 안했을 것" 미국 위스콘신 남동부에서 자란 킹 이병은 한국에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조국을 위해 봉사하는 것에 들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킹 이병의 외할아버지 칼 게이츠는 “트래비스가 제정신이라면 그런 일을 일부러 벌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트래비스는 착한 아이다. 누구를 해치려 하지 않고 스스로를 해치려 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킹은 주변에 월북과 관련해 딱히 어떠한 암시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킹 이병이 한국인 폭행 혐의로 군사재판을 받기 위한 본국 송환을 앞두고 심리적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 하고 있지만, 가족들은 이 역시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외숙모는 "올초 사촌동생 사망.. 영향 줬을 것" 추측 다만 그의 외숙모인 라케이아 나드는 자신의 아들, 즉 킹 이병의 사촌 동생이 올해 초 숨진 것이 킹 이병의 돌발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킹 이병이 자신의 7살짜리 아들과 친했는데, 올해 2월 희소 유전질환으로 숨져 킹 이병이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킹 이병의 외삼촌인 칼 게이츠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킹 이병이 자신의 아들의 죽음에 크게 상심했었다고 전했다. 앞서 킹 이병은 지난 18일 오후 3시27분께 경기도 파주 JSA를 안보 견학 목적으로 방문했다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 킹 이병과 함께 견학을 했던 뉴질랜드 관광객 사라 레슬리는 “킹 이병이 갑자기 정말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틱톡 등에 올릴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바보같은 장난을 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때 군인 중 한 명이 ‘저 사람 잡아’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당시 킹 이병은 JSA의 한미 장병들이 저지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슬리는 “사람들은 당시 일어난 일을 믿을 수 없었다”며 “몇몇은 정말 놀랐고, 버스에 탄 채로 해당 지역을 빠져나갈 때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 누구도 그런 일을 벌일 것이라는 생각조차 못했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21 08:10:43[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지난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미군 이등병 트래비스 킹(Travis King·23)의 생존을 포함한 안위 및 소재 파악을 위해 북한 측에 다각도로 접촉 중인 가운데, 북한이 여전이 응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살아있나" 기자 질문에 "전혀 모른다" 답한 미 국방부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킹 이병이 살아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것이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문제”라며 “우리는 킹 이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오고 싶다”고 답했다. 싱 부대변인은 “우리는 그의 상태를 포함해 어디에 억류돼 있는지, 건강 상태를 전혀 모른다”며 “부처 간 공조를 통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더 공개할 내용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북한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듣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스웨덴의 카운터파트와 다른 방식을 통해서도 접촉하고 있지만, 관여의 징후는 북한으로부터 전혀 없다”고 밝혔다. 싱 부대변인은 구체적인 연락 방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공개적, 그리고 사적인 채널을 통해 소통을 지속하는 것이며,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미국인을 안전히 집으로 데려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킹 이병 '탈영상태'로 간주.. 행적 조사중 싱 부대변인에 따르면 킹 이병은 현재 ‘탈영 상태(absent without leave)’로 간주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 부대변인은 킹 이병이 월북을 사전 계획했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선 “수사가 진행돼야 할 사안”이라고만 언급했다. 그는 어떻게 월북 당일 판문점 투어가 가능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현재로서는 그의 의도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단편적인 몇몇 사실들 외에는 공항에서 판문점까지 그의 행적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부대변인도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필라델피아 방문 도중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은 킹 이병의 안위 및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국방부 및 국무부, 유엔, 스웨덴과 한국 파트너들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돌턴 부대변인은 “우리는 이 같은 정보를 확인하고 답변에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북한군에 복수의 채널로 접촉했다”면서 “우리는 당시 어떤 일이 정확히 발생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여전히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과 접촉 시도 실패.. 북한에 구금됐던 웜비어 언급 크리스틴 워머스 미국 육군 장관 역시 이날 애스펀 안보포럼 대담에서 “그의 신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별로 없다”고 밝혔다. 워머스 장관은 이어 “국방부, 국무부, 백악관이 유엔 채널을 활용, 그의 신변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를 데려오기 위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다”면서 “북한 당국과의 접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킹 이등병이 탈영병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 워머스 장관은 “우리가 그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가 자발적으로 북한 땅으로 뛰어 갔다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우선순위는 위법행위와 상관없이 그를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 있는 분들은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구금됐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고 있다”며 “웜비어는 잔인한 대우를 받았으며 그 일 때문에 저는 킹 이등병이 북한 당국의 손에 있는 것에 대해, 그들이 킹 이등병을 어떻게 대우할지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21 06:20:33[파이낸셜뉴스] 18일 미군 이등병 트래비스 킹(Travis King·23)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런던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출신으로 북한문제에 정통한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해당 장병의 앞날에 관해 ‘지옥의 불시착’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주한 미군 장병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중 월북했다고 한다”며 “본인이 어떤 이유로 월북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며칠 지나면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태 의원은 “자유로운 사회에서 살던 사람이 북한에 관광객으로 들어가도 며칠이면 지나친 통제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인데 월북 미군 장병이라면 첫날부터 구금 생활이 시작되어 미칠 지경일 것”이라며 “문제는 그가 후회하고 돌려보내 달라고 해도 그의 의사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양에서 미국의 영사업무를 하던 스웨덴 대사관도 코로나 때문에 임시 폐쇄된 상태”라며 “그의 의사를 확인하려면 중국, 러시아, 베트남. 쿠바 등 공산권 국가 아니면 이란이나 시리아 같은 반미적인 나라 대사관을 통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태 의원은 “북한으로서도 이번 월북 사건이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가 열리고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이 방한한 날에 일어나 미군의 체면을 구길 수 있는 호재를 만났다고 기뻐할 것”이라며 “설사 월북 미군 장병이 돌려보내 달라고 북한에 요구해도 돌려 보내줄지가 미지수이다. 지금까지 북중 국경을 통해 밀입북한 미국인들은 돌려보낸 예가 있으나 자진 월북 미군은 ‘기술적으로 전쟁상태’에서 적군에 자진 투항한 사건이어서 돌려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태 의원은 “그러나 지금까지 월북 미군 장병들의 사례를 보면 월북 미군 장병의 존재는 북한에도 장기적으로 가성비가 낮아 골칫덩어리일 수밖에 없다”며 “월북 미군 장병이 생기면 그 한 사람을 위해 전문 경호 및 감시팀이 꾸려지고 통역관을 배치해야 하며 전용 차량과 기사, 그가 머물 숙소 등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이어 “그에게서 일부 군사정보는 얻을 수 있겠지만 직급이 낮아 큰 정보는 없을 것 같다. 만일 그를 북한에 남겨 두기로 결정한다면 그를 북한체제에 적응시키기 위한 세뇌 교육이 필요해서 전문 교사팀과 교육 커리큘럼도 짜야 한다”며 “물론 일정한 직업도 고려해야 한다. 월북 미군 장병인 경우 영어교사로 활용할 수 있으나 문제는 그가 북한 사람들에게 아무 말이나 막 할 수 있어 사전 세뇌작업이 상당히 오랜 기간 필요하고 그가 오히려 그런 세뇌 교육에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최근 북한이 한미의 대북정책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월북한 미군을 당장 돌려보낼 가능성은 낮다. 그래도 그의 인권을 위해 미국은 송환 협상을 벌여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평양에 있는 외국 대사관을 통해 그에 대한 영사접근도 시도해야 한다. 그의 가족들도 그의 송환 운동을 벌여야 하며 본인도 처벌을 두려워하지 말고 미국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20 05:50:08[파이낸셜뉴스]미 국방장관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미군의 무단 월북을 확인했다. 월북한 미군은 징계 조치로 한 달 반 동안 구금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군사령부는 18일 SNS를 통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미국인 1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한데 이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8일(현지시간) “우리 군인 중 한 명이 견학 도중 의도적으로 승인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 화상회의 뒤 국방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가 북한 구금시설에 있다고 믿는다”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조사하면서 군인의 가장 가까운 친척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고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나는 우리 장병의 안녕을 전적으로 무엇보다 걱정하고 있다”며 “이 사건에 집중하면서 향후 며칠간 전개될 이 사건에 관해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육군은 언론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월북 병사의 복무 기록을 공개했다. 브라이스 두비 육군 대변인은 “트레비스 T. 킹 이등병(PV2)은 지난 2021년1월부터 현재까지 정규군 19D(기병정찰병)”이라고 확인했다. 두비 대변인은 이어 “그는 주한미군 순환 근무 기간 동안 본래 제1기갑사단 제1기병연대 제6대대와 제1여단 전투단에 배속됐었다며, 현재는 행정상 제4보병사단 제12보병연대 제2여단 전투단 제1대대에 소속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당국자는 18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월북한 미군 병사는 한 달 반 동안 징계 조치로 구금 시설에 수감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송환을 위해 공항으로 이송됐지만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고 대신 공항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도 이날 무단 월북한 미국인이 미군 병사라고 확인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18일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미군 한 명이 의도적으로 승인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현재 그가 북한에 구금된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JSA를 관할하는 유엔사는 월북한 미국인의 성별이나 나이 등 신원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은 채 18일 SNS를 통해 “미국인 1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만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19 07:46:14[파이낸셜뉴스] 18일 미군 이등병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견학하다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해당 사건을 공식 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관련 보고를 받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 국방장관 "군인 한명,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 넘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 군인 중 한 명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중 고의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확인했다. 앞서 이날 JSA에서는 견학 중이던 미국인 1명이 월북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미국인은 한국에서 징계를 받아 미국으로 호송될 예정이었던 미군 이등병 트래비스 킹이라고 알려졌다. 해당 장병은 JSA 우리 측 지역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한미 양국 군 장병들이 저지할 틈도 없이 갑작스레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갑자기 '하하하' 웃더니 건물 사이로 뛰었다" 같은 투어 그룹에 속해있었다는 목격자는 “판문점의 한 건물을 견학했을 때였다”며 “이 남성이 갑자기 크게 ‘하하하’ 웃더니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그가 북한에 구금 중일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조사하고 있으며, 해당 군인의 친인척에게 이를 통보하는 작업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스틴 장관은 “우리 병력의 안녕에 관해 전적으로 우려한다”라며 “우리는 이 문제에 계속 집중할 것이며, 향후 몇 시간, 며칠 동안 상황이 전개되면 알려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바이든도 보고.. 미국 상황 면밀 주시 이번 사건은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을 보고받았으며,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사안 가운데 하나”라며 “추가 상황에 대해서도 지속해 보고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미군 장병 한 명이 고의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재차 확인한 뒤 “현재 미 국방부가 북한 측과 이 문제에 대해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 국방부가 사건이 발생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북한군 측과 소통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유엔이 협력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방부가 북한군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그 이상 공유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19 06:30:45[파이낸셜뉴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도중 북한으로 넘어간 미국인은 미군 병사로 한국 경찰에 구금됐다가 풀려나 미국에서 징계를 받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서울발 기사로 이같이 보도했다. AP는 미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트래비스 킹이라는 미군 이등병으로 이 병사는 폭행 혐의로 한국 유치장에 있다가 막 풀려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20대 초반인 킹 이등병은 당초 미국에서 폭행에 따른 추가 징계를 받을 예정이었다. 텍사스주 포트블리스로 복귀해 징계를 받을 계획이었다. 그는 그러나 비행기에 탑승하는 대신 판문점 견학을 신청했고, 견학 도중 북한으로 월경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킹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군사분계선을 넘은 미국인이 미군이며 현재 북한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월북한 병사가 잘 있는지가 현재 자신의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수일 안에 사건 전개가 더 명확해질 것이라면서 새로운 소식이 나오면 이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월북한 미군 병사 킹에 관해서는 고향이 어디인지, 추가 혐의가 있는지 등 세부 내용이 아직 알려지 않았다. 또 어떻게 공항에 이송돼 본국 송환을 기다리던 병사가 감시를 벗어나 공항에서 이탈했는지도 불명확하다고 AP는 전했다. 유엔사령부는 현재 북한이 그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과 사건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언론들은 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1950~1953년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서 남한으로 탈북한 이들은 3만명이 넘지만 북한으로 넘어간 미국인이나 한국인은 드물다고 AP는 전했다. 판문점 견학 인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연간 10만명에 이른다. 견학은 팬데믹으로 제한됐다가 지난해 전면 재개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19 02:54:35[파이낸셜뉴스]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통해 북한으로 넘어간 미국인은 미군 병사로 한국 경찰에 구금됐다가 풀려나 미국에서 징계를 받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서울발 기사로 이같이 보도했다. AP는 미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트래비스 킹이라는 미군 이등병으로 이 병사는 폭행 혐의로 한국 유치장에 있다가 막 풀려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20대 초반인 킹 이등병은 당초 미국에서 폭행에 따른 추가 징계를 받을 예정이었다. 텍사스주 포트블리스로 복귀해 징계를 받을 계획이었다. 그는 그러나 비행기에 탑승하는 대신 판문점 견학을 신청했고, 견학 도중 북한으로 월경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킹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군사분계선을 넘은 미국인이 미군이며 현재 북한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월북한 병사가 잘 있는지가 현재 자신의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수일 안에 사건 전개가 더 명확해질 것이라면서 새로운 소식이 나오면 이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월북한 미군 병사 킹에 관해서는 고향이 어디인지, 추가 혐의가 있는지 등 세부 내용이 아직 알려지 않았다. 또 어떻게 공항에 이송돼 본국 송환을 기다리던 병사가 감시를 벗어나 공항에서 이탈했는지도 불명확하다고 AP는 전했다. 유엔사령부는 현재 북한이 그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과 사건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언론들은 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1950~1953년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서 남한으로 탈북한 이들은 3만명이 넘지만 북한으로 넘어간 미국인이나 한국인은 드물다고 AP는 전했다. 판문점 견학 인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연간 10만명에 이른다. 견학은 팬데믹으로 제한됐다가 지난해 전면 재개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19 02:37:23[파이낸셜뉴스]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월북한 미국인 1명은 미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군사령부는 18일 SNS를 통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미국인 한 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북한으로 넘어간 이 미국인은 판문점 일반 견학 진행 중이었으며, 해당 미국인은 JSA 우리 측 지역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한미 양국 군 장병들이 저지할 틈도 없이 갑작스레 선을 넘었다고 알려졌다. 같은 투어 그룹에 속해있었다는 목격자는 "판문점의 한 건물을 견학했을 때였다"며 "이 남성이 갑자기 크게 '하하하' 웃더니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인이 판문점 일반 견학 중 월북한 사례는 이례적으로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사는 평소 일주일에 4회(화·수·금·토), 한 번에 40명씩 한국인과 미국인 등을 대상으로 JSA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엔사는 "현재 북한이 해당 인원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사는 월북한 미국인의 성별이나 나이 등 신원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JSA 경비대대는 유엔군사령부의 통제를 받으며 상황 발생 시에도 한국군이 아닌 유엔군사령부에 보고하게 돼 있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 사이에선 주한미군 신분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월북했단 얘기도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다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미국인은 미군이라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 군인은 최근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지만,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한 당국자는 "군인이 고의로 월북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CBS는 "이 군인은 트래비스 킹 이등병으로, 징계 사유로 인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호송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AP는 이 군인이 자의적으로 허가 없이 국경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월북은 지난 2018년 미국 국적의 브루스 바이런 로렌스가 중국에서 국경을 넘어 북한에 들어갔다 억류된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월북 사례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이 군인이 왜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는지, 자의로 월북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그의 행방과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이 내 억류하고 있던 미국 국적 언론인·선교사 등의 송환을 위해 대화와 협상을 시도한 사례로 미루어 미국은 월북한 자국민의 송환을 위해 미북 간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사 또는 미국 정부가 해당 미국인 송환을 공식 요청할 경우 북한 측이 떤 반응을 보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매체들은 18일 오후 현재까지 아직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유엔사는 이번 월북 사건에 따라 19일로 예정했던 한국 언론인 등을 상대로 한 JSA 견학 일정을 취소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역내 갈등이 한창 고조된 상황에서 이날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도 열렸고, 美 전략핵잠수함 SSBN 켄터키함도 처음으로 부산에 입항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19 01:5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