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985년생, 2004년도 학번인 기자가 어릴 적에는 지금처럼 다양한 외식 메뉴가 없었다. 충남 서산에서 기자가 기억하는 첫 외식은 '함박스테이크'였다. 고기를 잘게 다져 뭉친 부드러운 식감의 고기와 데미그라스 소스, 태양 모양의 계란 프라이의 조화는 완벽했다. 이름마저 '함박스테이크'라니 뭔가 외국 느낌도 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초등학교 시절 당시 1500원이던 짜장면 한 그릇을 싹 비우자 주인 아저씨가 어린 아이가 잘 먹는다며 짜장면을 리필해주셨던 훈훈한 기억도 남아 있다. 당시 치킨 3대장은 페리카나, 처갓집양념치킨, 멕시카나 정도였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 새롭게 알게된 혁신적인 브랜드가 '피자나라 치킨공주'였다. 피자는 아직 엄두도 못낼 때였는데 피자와 치킨을 1만원대에 먹을 수 있는 가성비있는 브랜드였다. 최근 '피자나라 치킨공주'의 추억을 소환하는 동시에 외식 메뉴의 '춘추전국 시대'인 2024년에도 눈길을 끄는 메뉴를 만났다. 맘스터치의 피자 브랜드 '맘스피자'가 출시한 '싸이피자'라는 음식이다. 이름 그대로 피자와 치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다. 피자 위에 닭의 허벅지로 만든 순살 프라이드가 통째로 올려져 있다. 평범한 피자에 닭 튀김을 올린 단순한 피자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맘스터치 햄버거 중에 '딥치즈싸이버거'를 가장 좋아하는데 딥치즈싸이버거가 피자로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싸이치킨 토핑은 우리가 아는 그 순살 싸이치킨과 흡사하다. 일반 주황 치즈를 녹인 것과는 다른 '스모키바베큐소스'가 뿌려져 있는데 진하고, 부드럽고, 녹진한 맛이다. 피자를 시키면 따로 주문할 수 있는 '디핑' 소스처럼 별도로 팔아도 좋을 맛이다. 피자 도우도 평범한 도우가 아닌 페스츄리 형태의 바삭하고 층이 나뉜 도우라 식감이 좋았다. 밀가루 도우가 두꺼우면 조금 뻑뻑할 수 있는데 페스츄리 형태의 도우라 적절한 단맛과 함께 아밀라아제(침) 분비도 충분했다. 유일한 단점은 먹을 때 소스가 입과 손에 묻고 치킨이 피자에서 떨어질 수 있어 소개팅 같은 자리에서는 곤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맛을 충분히 음미하려면 배달을 추천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21 10:14:33올 여름 첫 빙수를 10일 개시했다. 서울 광화문 인근 할리스 세종로점에서 맛본 '봉주르 딸기 치즈 빙수'였다. 굳이 지점명을 밝히는 이유는 일부 미각이 예민한 사람들은 카페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지점별 맛 차이를 구별한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기 때문이다.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인데도 포털 평점이 별 1개, 별 5개로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봉주르 딸기 치즈' 빙수는 이름처럼 프랑스를 컨셉으로 한 계절 한정 빙수다. 첫 인상은 일단 인증샷을 부르는 모양새다. 흡사 인절미 빙수를 연상키는 노란색 버터 쿠키 크럼블이 빙수를 덮고 있다. 그 위로는 딸기 과육과 딸기 리플잼이 올라와 았다. 딸기 과육은 과하게 달지 않고 상큼한 맛이 느껴진다. 특히 빙수를 한 수저 떠 먹으면 쿠키 크럼블의 바삭한 식감이 빙수의 찬 기를 가셔 준다. 빙수 가장 상단의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그 위에 있는 삼각 치즈 케이크는 그 자체로 하나의 또 다른 디저트를 먹는 느낌이다. 삼각 치즈 케이크는 크리미한 치즈 부분과 하단의 스펀지 케이크가 서로 다른 식감을 준다. 프랑스 국기를 연상 시키기엔 파란색이 빠져 있는 것 같은데 파란색은 장식으로 올라간 종이가 대신한다. 빙수 전체의 얼음은 우유가 아니라 얼음이라 살짝 심심한 편인데 함께 제공되는 연유를 부어 먹으니 한결 나아졌다. 2명이서 먹어도 충분한 양이었지만 시간을 들여 천천히 혼자 다 먹었다. 빙수도 빙수지만 빙수를 먹고 할인 받아 살 수 있는 '봉주르 파리 우산'이 물건이다. 패션 브랜드 '엘르'와 협업한 우산이라는데 우산의 비닐이 기본 방수에 일반 비닐이 아는 코팅 섬유 느낌이라 튼튼했다. 또 우산 손잡이의 스펀지 마감 이 실용적이다. 이환주 기자
2024-07-10 18:03:08[파이낸셜뉴스] 올 여름 첫 빙수를 10일 개시했다. 서울 광화문 인근 할리스 세종로점에서 맛본 '봉주르 딸기 치즈 빙수'였다. 굳이 지점명을 밝히는 이유는 일부 미각이 예민한 사람들은 카페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지점별 맛 차이를 구별한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기 때문이다.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인데도 포털 평점이 별 1개, 별 5개로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봉주르 딸기 치즈' 빙수는 이름처럼 프랑스를 컨셉으로 한 계절 한정 빙수다. 첫 인상은 일단 인증샷을 부르는 모양새다. 흡사 인절미 빙수를 연상키는 노란색 버터 쿠키 크럼블이 빙수를 덮고 있다. 그 위로는 딸기 과육과 딸기 리플잼이 올라와 았다. 딸기 과육은 과하게 달지 않고 상큼한 맛이 느껴진다. 특히 빙수를 한 수저 떠 먹으면 쿠키 크럼블의 바삭한 식감이 빙수의 찬 기를 가셔 준다. 정육면체 모양의 치즈케이크는 일반 팥빙수의 새알(밀떡) 같은 느낌이지만 꾸덕한 맛이다. 빙수 가장 상단의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그 위에 있는 삼각 치즈 케이크는 그 자체로 하나의 또 다른 디저트를 먹는 느낌이다. 삼각 치즈 케이크는 크리미한 치즈 부분과 하단의 스펀지 케이크가 서로 다른 식감을 준다. 프랑스 국기를 연상 시키기엔 파란색이 빠져 있는 것 같은데 파란색은 장식으로 올라간 종이가 대신한다. 빙수 전체의 얼음은 우유가 아니라 얼음이라 살짝 심심한 편인데 함께 제공되는 연유를 부어 먹으니 한결 나아졌다. 2명이서 먹어도 충분한 양이었지만 시간을 들여 천천히 혼자 다 먹었다. 빙수도 빙수지만 빙수를 먹고 할인 받아 살 수 있는 '봉주르 파리 우산'이 물건이다. 패션 브랜드 '엘르'와 협업한 우산이라는데 우산의 비닐이 기본 방수에 일반 비닐이 아는 코팅 섬유 느낌이라 튼튼했다. 또 우산 역시 매우 가볍고 손잡이의 스펀지 마감 역시 실용적이다. 우산을 하나 더 사기 위해서라도 재구매 의사가 생겼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10 10:49:08[파이낸셜뉴스] 하이트진로음료 '토닉워터'는 생각보다 그 활용도가 다양했다. 8일 여행기자를 할 때 샀던 솔송주와 함께 진로토닉워터를 곁들여 먹어 봤다. 술은 경남무형문화재 지정 명인이 소나무 잎을 이용해 만든 '담솔'이라는 전통주로 도수가 40도 였다. 먼저 아무것도 섞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한잔 마시니 소나무의 은은한 향이 올라왔다. 이어 진로토닉 '솔'과 함께 먹어봤다. 소나무 향이 배가 되고 알코올이 희석돼 마시기 한결 편했다. 이어서 최근 새로 리뉴얼 출시된 진로토닉얼그레이 홍차와도 섞어 마셔봤다. 나쁘진 않았지만 얼그레이홍차는 전통주보다는 스코틀랜드나 아이리시 같은 기존 위스키와 섞어 먹는 편이 더 나을 듯 싶었다. 커피 프랜차이즈 감성커피는 최근 진로토닉얼그레이를 활용한 여름메뉴 ‘진로토닉얼그레이슬러시’를 출시하기도 했다. 여름 한정 출시된 진로토닉 '이아셔 청사과맛'은 술과 섞어 마시기 보다 냉장고에 쟁여두고 갈증이 날 때 음료 대신 먹기 좋아 보였다. 토닉워터 '제로' 제품의 라인업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칼로리도 거의 제로(0~10kcal) 수준인데 다양한 향과 맛의 선택권이 넓었다. 얼마 전에는 버거킹 햄버거를 먹으며 콜라 대신 진로 토닉워터 피치맛 음료를 함께 먹었다. 제로 칼로리임에도 진한 복숭아 향과, 톡 쏘는 탄산감으로 콜라의 훌륭한 대체제가 됐다. 다이어트를 하면 단 음료와 탄산이 엄청 당길 때가 있는데 '토닉워터'라는 이름을 빼면 여느 제로 음료와 다르지 않았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07 13:58:55[파이낸셜뉴스] 날은 덥고 시원한 국수가 당겼다. 좋아하는 함흥냉면집을 찾아 외출하자니 날이 너무 더웠다. 배달을 시키자니 최근 오른 외식 물가와 배달료가 부담스러웠다. 마침 집에 있던 면사랑의 여름 국수 밀키트 '녹차 메밀 소바'를 해먹기로 했다. 1일 이 제품의 성분 함량을 보니 메밀가루 11%와 녹차가루 3%가 포함됐다. 포장을 뜯으니 면과 가쓰오장국, 건조파 고명, 와사비가 각각 2개씩 나온다. 2인분 기준으로 1인분은 칼로리가 420Kcal정도였다. 조리법에 적힌대로 물을 끓인 뒤 4분간 면을 삶았다. 이전까지 먹어본 메밀소바의 면이 짙은 갈색이었던 것과 달리 선명한 초록색이라 눈길을 끌었다. 보통 초록 우동면의 경우 쑥을 넣었다면 이 제품은 제주산 녹차 가루로 초록색을 냈다. 면을 찬물에 헹구고 가쓰오장국에 물 100mL, 건조파 고명, 와사비를 넣고 소스를 만들었다. 1인분씩 그릇에 담고 집에 남은 오이를 채를 썰어 올렸다. 사진을 한 장 찍어 놓고 보니 일반 메밀과 달리 초록빛이라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조금 간이 쎈 장국을 좋아하는데 가쓰오장국은 적당한 감칠맛에 염도도 강한 편이었다. 처음에는 소스에 면을 찍어먹다가 나중에는 물을 조금 더 타서 메밀 장국수처럼 말아 먹었다. 집에 얼음이 없어서 조리법에 적힌 얼음 슬러시 장국을 만들진 못했지만 면의 빛깔 자체가 시원한 초록빛이라 잠시나마 6월의 더위를 날려주는 느낌이었다. 며칠 전에는 같은 회사의 함흥 비빔냉면도 먹어봤다. 태양초 냉면장에 기름 소스 등 단순한 구성이었지만 함흥냉면 특유의 매콤 달콤 새콤한 맛이 살아있어 집에서 간편하게 먹기 좋았다. 특히 최근 급등해 버린 외식 물가에 2인분 6000원(쿠팡 기준)의 가격이면 비빔면과 식당 냉면의 사이에서 적절한 대안이다 싶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19 14:07:47[파이낸셜뉴스] 전날 음주 후 느즈막이 일어난 지난 현충일 아침. 해장 메뉴로는 위에 부담없고 적당히 느끼한 햄버거를 먹기로 했다.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이의 충성을 기념하는 공휴일인 만큼 외국산 버거가 아닌 국산 버거 브랜드를 먹을 작정이었다. 최근 롯데리아에서 출시됐다는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 너로 정했다. 트레이닝복에 야구 모자를 눌러 쓰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롯데리아 매장으로 향했다. 키오스크에 점심 시간 한정으로 판매하는 '든든점심' 코너에 있는 오징어 얼라이브 셋을 선택했으나 모두 품절이었다. 아뿔사. 부천역 인근에 있는 또 다른 매장으로 걸음을 옮기며 만에 하나 또 품절일 경우에 대한 얼터네이티브 플랜이 필요했다. 오늘 너를 꼭 먹기로 작정했으니 만에 하나 또 품절이라면 배달앱을 모두 뒤져서라도 주문해 먹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향했다. 부천역 인근의 또 다른 롯데리아 매장도 든든점심 셋은 모두 품절이었다. 혹시나 해서 키오스크의 다른 메뉴인 버거 카테고리에서 선택하니, 소고기 패티가 함께 들어있는 '오징어 얼라이브 비프' 버거는 선택이 가능했다. 매운맛과 갈릭맛 중 갈릭맛을 선택하고, 감자튀김 대신 초코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다. 음식 주문시에는 '선택적으로 소심한 성격'이라 대면 주문을 할때는 사이드 메뉴 변경은 꿈도 못꾸지만(점원을 귀찮게 하는 것 같아서) 키오스크로는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서 이 점은 좋다고 생각한다. 포장 주문으로 선택하고 집에서 여유있게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생각이었으나 더운 날씨 탓에 가는 중에 아이스 크림이 녹을 것 같았다. 매장에 자리를 잡고 먹기 시작했다. 버거 포장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오징어 다리 튀김의 크기와 사이즈가 컸다. 롯데리아가 앞서 출시한 '왕돈까스 버거'가 맛보다는 작정하고 비주얼 쇼크를 노렸다면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는 '버거'라는 정체성을 충분히 담아낼 만큼 음식으로서도 훌륭했다. 떡볶이를 먹을 때 떡볶이 자체보다 양념에 묻혀 먹는 오징어 튀김을 더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버거와 튀김을 함께 먹을 수 있어 괜찮았다. 갈릭 소스는 느끼함을 잡아줘 밸런스가 좋았는데, 매운맛 양념을 선택했어도 떡볶이 양념이 떠오르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매장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함께 들어간 양배추도 매우 풍성해서 버거를 먹는 중간중간 흘러 넘칠 정도였다. 롯데리아의 브랜드 이미지는 개인적으로 '가성비와 혁신'으로 각인돼 있다. 학생시절 100원 200원이 아쉬울 때 데리버거는 저렴하게 불고기 버거를 대신해 먹을 수 있는 훌륭한 대체제였다. 여기에 더해 시대를 풍미한 유행어 '니들이 게맛을 알어'를 탄생시킨 크랩버거, 오징어 버거, 라이스 버거 등 버거의 혁신을 이룩한 브랜드가 롯데리아다.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 갈릭맛의 결론은 한 마디로 "롯데리아, (아직) 쌀아있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06 14:22:29[파이낸셜뉴스] 어릴 적 텔레비전으로 보던 만화 중에 '요리왕 비룡'이란 만화가 있었다. 중국 유명한 식당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들인 비룡이 식당을 살리기 위해 중국 전역의 요리 고수와 대결을 펼치며 성장해 나가는 내용이다. 만화의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중국 4대 요리'라는 말이 자주 나왔는데 그때 들은 중국 4대 요리가 베이징, 관둥, 상하이, 사천 지방의 요리였다. 다른 지방의 요리들은 잘 기억 나지 않지만 사천 요리의 특징 만은 뇌리에 강하게 박혔는데,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매운 맛'이 강조된 요리여서 그랬다. 요리왕 비룡이 방송된지 20년 정도 지나고 한국에도 중국식 매운맛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사천 스타일 중식을 표방하거나, 마라탕의 유행과 함께 마라를 사용한 각종 요리가 등장했다. 마라탕, 마라샹궈, 마파두부 등 여러가지 마라 요리를 먹어봤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라의 풍미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첫 번째로, 고추를 사용한 한국식 매운맛과 달리 마라의 얼얼한 통각이 익숙하지 않아서다. 떫은 감을 먹었을 때 볼 안쪽에 남는 불쾌한 느낌이 마라의 매운맛과 비슷하다. 두 번째로, 나이를 먹어서다. 어릴 적에는 매운맛을 통한 고통과 자극을 좋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운맛을 먹은 뒤의 부대낌과 고통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주 하림이 출시한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언론을 대상으로 한 시식회에서 처음 먹어봤다. 하림이 기존에 출시한 유니자장면과 동시에 시식을 해볼 수 있었다. 가장 놀랐던 점은 검은색 춘장이 아닌 중국 전통 두반장을 사용해 자장면의 색이 한국 된장찌개와 비슷한 주황색이었다는 것이다. 과거 전주에서 먹었던 물짜장과 흡사했다. 물짜장의 경우 매운맛이 덜하고 녹말의 끈적한 소스로 인해 짜장면을 먹는다기 보다 덜 매운 볶음 짬봉을 먹는 것 같았다. 하림의 사천자장면은 확실히 기존의 자장면과는 전혀 달랐다. 마라의 얼얼한 매운맛이 느껴졌고, 풍부한 돼지고기와 잘 어우러진 마라장의 맛이 독특했다. 캡사이신의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 지수로는 신라면과 비슷한 정도라고 하는데 훨씬 더 맵게 느껴졌다. 국물라면과 달리 비빔라면의 경우 소스를 다 먹기 때문에 체감상 더 맵게 느껴지는데 불닭볶음면보다 조금 덜 매운 정도였다. 더 미식 사천자장면은 2인 기준 지함면(종이 포장) 형태가 8700원이다. 가격이 좀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집에서 해먹는다면 양파나 기타 채소를 조금 더 썰어 넣고 소스와 볶아서 면 2인분에 밥을 비벼 먹으면 3명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매력이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4-21 13:47:25[파이낸셜뉴스] 누가 뭐래도 라면의 근본은 신라면과 진라면이다. 사람의 오감 중 가장 보수적인 감각이 미각이라는데 실제로도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의 스테디 셀러는 평균 나이가 서른살, 마흔살도 넘는다. 하지만 삼시세끼 먹는 밥도 질리는데 때때로 근본 라면들 외에도 다른 맛이 생각날 때가 있다. 여름에는 비빔면, 화끈한 게 당길 땐 불닭볶음면이 대표적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3월 전통장을 전문으로 만드는 죽장연과 함께 전통 빠개장을 활용한 '빠개장면'을 출시했다. 빠개장은 메주를 빠갠 뒤 찐 보리쌀과 고추씨를 넣어 발효시킨 장을 뜻한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구수한 빠개장과 향긋한 봄냉이를 넣은 프리미엄 라면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봄 기간 동안만 판매된다. 조리법을 확인하고 냄비 물에 건더기 스프를 넣으니 건조된 냉이가 나름 풍성하게 보인다. 끓는 물에 면을 넣고 4분을 끓인 뒤 첫 국물 한 숟가락을 떠 먹어보니 냉이 된장국 향이 강하게 올라왔다. 이전까지 먹었던 국물 라면과는 다른 맛이었다. 특히 스프가 분말이 아닌 액상형태로 돼 있어서 국물이 진짜 냉이 된장국을 재현한 맛이 났다. 쌀가루가 20% 첨가됐다는 면은 밀 면과 비교해 쫄깃했고 잘 불지도 않았다. 면과 함께 건조된 냉이의 뿌리 부분이 질겅질겅 씹혔는데 불편한 식감이라기보다 라면과 함께 소량의 식이섬유도 섭취할 수 있겠다는 위안이 들었다. 라면을 다 건져 먹고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니 근본 라면을 먹을 때 느껴지는 죄책감 느껴지는 맛과 달랐다. 어쩐지 건강한 한 끼를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흡연자들이 연초 담배를 피우다 전자담배를 피면서 몸에 덜 해롭겠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건강을 생각한다면 집밥을 먹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밥 말아 먹을 라면이 생각날 때 떠올리는 라면의 리스트에 추가하기에는 손색이 없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2-18 15:43:53[파이낸셜뉴스]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중국 간식 탕후루가 편의점에도 등장했다. 길거리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오프라인 매장에 SNS상에선 직접 탕후루를 만들어 먹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도 탕후루 열풍에 가세한 것이다. 21일 GS25가 쿠캣과 공동기획에 내놓은 '아이스딸기탕후루'를 직접 맛봤다. 탕후루는 딸기, 샤인머스캣 등 여러 과일을 꼬치에 꿴 뒤 설탕과 물엿을 입혀 만든 간식으로, 아이스딸기탕후루는 국내산 딸기에 설탕을 입힌 후 얼린 것이다. '아이스'가 붙은 만큼 아이스크림처럼 차갑게 먹는 제품이다. 편의점에서 탕후루 제품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GS25는 아이스딸기탕후루의 강점으로 딸기 본래의 상큼함과 달콤한 설탕 코팅 특유의 바삭한 식감을 내세우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맛본 탕후루인 아이스딸기탕후루는 그간 탕후루에 갖고 있던 편견을 깨줬다. 한입 베어 물자 상큼한 딸기향과 설탕 코팅 특유의 바삭한 식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GS25가 내세운 강점 그대로였다. 탕후루만 판매하는 전문점에서 맛보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예상외로 많이 달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아이스딸기탕후루는 과도한 설탕 섭취 논란도 비껴간다. 딸기 위에 입혀진 투명한 설탕 코팅은 눈으로 보기엔 많은 양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40g짜리 제품 전체에 든 당류는 8g으로 2000kcal 기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8%에 불과하다. 설탕을 입힌 딸기 3알을 씹는 내내 입 안 감도는 단맛을 느낄 수 있지만, 전체 칼로리역시 45kcal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다. 탕후루 자체의 인기는 편의점 탕후루의 판매량도 이끌고 있다. 아이스딸기탕후루는 지난 4일 처음 출시된 이후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판매량이 직전 주(10월 5~11일)와 비교해 177.2% 늘어나는 등 꽤 잘 팔리고 있다. 아이스딸기탕후루를 구매하기 위해 '우리동네GS'앱을 통해 재고를 확인하고 간 편의점에는 4~5개의 탕후루가 진열돼 있었다. 편의점 점주는 "특이한 간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팔리기에 많이 들여놨다"고 했다. GS25는 아이스딸기탕후루를 시작으로 탕후루 상품군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0-20 16:01:11[파이낸셜뉴스] 살인적인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주방에서 요리하기 힘든 때다. 배달만 계속 시켜먹기도 부담스럽고, 집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싶을 때 하림에서 새롭게 선보인 더미식 상온국물요리 제품들은 추천할 만한 아이템이다. 6일 주말아침 눈뜨자마자 가족들과 무엇을 먹을 지 상의하지 않아도 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팬트리에 넣어둔 7종의 국물요리 제품 중 각자 먹고싶은 것을 골랐다. 남편은 설렁탕, 나는 소고기육개장을 택했다. 이렇게 입맛이 확연히 다른 가족끼리 각자의 취향에 맞게 음식을 선택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다. 이 제품들은 끓는물에 중탕을 해서 데워먹는 방식이다. 큰냄비에 물을 끓여 봉지째 넣으면 되기 때문에 각기 다른제품을 선택했어도 한번에 요리가 가능한 점 역시 마음에 든다. 제품을 데운 후 큰 사발에 각각 담자 특히 소고기 육개장은 내용물이 푸짐하다. 이 제품은 소고기를 푹 끓여 내 쫄깃한 식감을 더하고 대파와 토란대를 고루 넣어 만든 제품이다. 육수는 진하지만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다. 보통 국물이 진하면 짤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 적절한 간 역시 괜찮다. 보통의 레토르트 식품의 경우 '단짠(달고짠맛)'이 특징이지만 이 제품은 그런 튀는 맛이 없어 건강에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설렁탕의 경우 푹 고운 진한 한우사골육수에 양지와 사태를 넣고 끓여 고소한 국물이 특징이다. 설렁탕 역시 짜지 않고 오히려 슴슴한 쪽에 가까워 남편은 소금을 더 첨가해 먹을 정도다. 기호에 맞게 간을 맞추기엔 약간은 슴슴한 편이 더 좋다. 집에 파가 없어서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먹었지만, 집에 파가 있을경우 넣어서 먹으면 보다 더 근사한 한끼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두 제품들 모두 레토르트 특유의 맛과 냄새를 느낄 수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갓 조리된 것 같은 재료 본연의 신선한 식감과 풍성한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하림에 따르면 이 제품들은 전국 유명 국물 맛집을 돌아다니며 찾아낸 레시피의 장점과 노하우를 제품 개발에 적용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다른 밑반찬 없이도 이 국물요리 한개만 있어도 한끼로 제격이다. 무더위에 오랜시간 재료손질을 하고, 불 앞에서 오랜시간을 보내기보다 간편식으로 한끼를 해결하는 것이 폭염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8-06 11:2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