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장본인이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이끌었던 야히야 신와르가 사망하면서 중동 갈등이 새 국면을 맞았다. 미국 등 서방은 하마스의 즉각적인 인질 석방과 종전을 강조했지만, 이스라엘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를 지원했던 이란은 추가적인 저항을 예고했다. 서방, 신와르 사망 환영 '전쟁 끝내야'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전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서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정치국장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알 아크사 홍수' 작전을 주도했다. 당시 하마스는 신와르의 지도에 따라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해 미국 국적자 46명을 포함하여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신와르는 지난 7월 31일에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예 정치국장이 이스라엘의 공작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건으로 사망하자 후임 정치국장에 올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중재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성명을 내고 "하마스는 이제 10월7일 같은 또 다른 테러를 감행할 능력이 없다"고 선언했다. 이어 "오늘은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좋은 날"이라며 밝혔다. 그는 "이제 하마스가 통치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신와르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었으나 이제 그 장애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신와르는 10월 7일의 테러 공격과 야만적인 행동의 주요 책임자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프랑스는 하마스가 붙잡아둔 모든 인질의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성명에서 "하마스는 이제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무기를 내려놓아야 하며,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은 마침내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신와르의 죽음으로 지난해 10월7일 학살 주범이 몰락했다"며 "이제 새로운 단계가 시작돼야 한다고 믿는다. 모든 인질의 석방과 즉각적인 휴전 선포, 가자지구 재건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전쟁 끝나지 않았다"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침공한 뒤 빠른 속도로 하마스 전투 병력을 제거했지만 신와르를 잡지 못해 승리 선언을 할 수 없었다.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17일 성명에서 신와르 제거가 "이스라엘이 이룬 커다란 군사적, 도덕적 업적이자 이란이 이끄는 이슬람의 사악한 축에 맞선 자유세계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몇 년 동안 가자지구 작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인) 인질의 귀환과 하마스 통치의 교체를 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기준으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스라엘 인질은 약 107명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최소 3분의 1은 이미 사망했다고 추정된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7일 저녁 연설에서 "하마스는 더는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못할 것"이라며 "비로소 가자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에게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전력을 다해 (전쟁을) 계속하겠다"면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네타냐후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신와르는 여러분의 삶을 망쳤고, 그는 자신이 사자라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어두운 굴에 숨어지냈다"며 "그는 우리 군인들에게 겁을 집어먹은 상태로 죽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하마스 대원들에게 "여러분의 지도자들은 도망치고 있고 제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들어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을 거부했던 이스라엘은 영구적인 가자지구 주둔을 주장하면서 가자지구를 계속 비무장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영구적으로 휴전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7일 보도에서 비록 신와르가 죽었다고 해도 양측의 기본 입장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란 중심 '저항의 축'위태하마스를 비롯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친(親)이란 무장조직으로 '저항의 축'을 형성해 중동 정세에 개입했던 이란은 하마스 수장이 또 다시 사망하면서 곤경에 처했다. 아미르 사이에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17일 신와르 사망과 관련해 "저항 정신이 거세질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은 지난 7월 31일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에서 폭사하고, 이스라엘이 지난달 27일 헤즈볼라 수장이었던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하자 이달 1일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일 나스랄라의 후임으로 헤즈볼라 사무총장에 임명된 하심 사피에딘을 겨냥해 공습을 가했고, 8일 발표에서 사피에딘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신와르까지 사망하면서 저항의 축에서 양대 세력을 형성했던 하마스와 헤즈볼라 모두 지도부 공백에 빠졌다. 아울러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후티 반군 거점을 공격하고 있는 미국은 이례적으로 전략 자산에 속하는 'B-2' 폭격기까지 동원해 공습을 강화했다. 미국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16일 발표에서 후티 반군 지하 무기고 폭격에 B-2를 투입했다며 "언제든, 어디든, 필요할 때 이러한 목표물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미국의 글로벌 타격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는 신와르 사망이 저항의 축에 심각한 타격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란 입장에서 이스라엘에 가장 가까운 하위조직이 하마스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와르가 사망한 만큼 이란도 계산을 다시 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지도부가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휴전과 인질 석방을 통한 중동 긴장완화를 원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동시에 이란과 대리세력들이 이스라엘과 싸우고자 하는 욕구가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18 08:20:38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을 기습하면서 촉발된 전쟁이 7일(현지시간) 1주년을 맞는다. 하마스 침공 초기에 주민 1200명이 살해되고 약 250여명이 가자지구로 납치돼 인질로 붙잡히는 것을 지켜본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면서 가자지구를 맹폭해 지금까지 현지 팔레스타인 주민 약 4만1800여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그후 이스라엘과 레바논내 친이란 집단 헤즈볼라와의 충돌뿐만 아니라 예멘의 무장세력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 이란의 대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으로 확대됐다. 휴전과 인질 교환을 위한 협상이 여러 차례 진행됐으나 일부만 석방됐으며 납치된 이스라엘인 100여명의 생사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전쟁을 촉발시킨 하마스는 지난 8월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방문 중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으나 아직 건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완전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며 전후 계획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전쟁이 장기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해 전쟁 발발에 맞춰 친이란 무장 집단 헤즈볼라도 하마스편에 가담해 레바논 북부에서 이스라엘로 잦은 로켓 공격을 해왔으며 이스라엘군은 최근 하마스 보다 헤즈볼라와의 전투에 더 집중할 조짐을 보이면서 전장은 가자에서 레바논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수차례 공습 뿐만 아니라 무선호출기와 무전기를 동시다발로 폭발시키고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대규모 공습으로 제거했으며 이란은 지난 4월에 이어 이달에도 이스라엘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지역의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이 우려되고 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연설에서 적과 싸우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외교 언급은 하지 않았다. 헤즈볼라에 대해서는 휴전이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미국 등 서방국들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수없이 중재에 나섰지만 외교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과거 이스라엘과 이집트, 이스라엘과 요르단간 평화를 중재해 성공시켰으며 지난 1993년에는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 악수를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세계는 그동안 급변해 테러 단체로 지정된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미국의 외교 범위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으며 임기 말기에 점차 접어들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동 평화를 중국이나 러시아에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동 문제 전문가 무인 라바니는 호주 A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는 가자지구만이 아닌 헤즈볼라, 서안, 그리고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집단과의 전쟁도 끝내야 하는 과제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전쟁 장기화 원인으로는 일부 이스라엘과 하마스 지도부의 정치적 욕심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제사태그룹(ICG)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애널리스트 마이라브 존제인은 네타냐후 총리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극우연정이 전쟁과 가자지구 통제, 나아가서는 가자 재점령이 최우선 과제인 것을 분명히 드러냈으며 또 하마스 지도자 자리를 이어받은 야히야 신와르가 원하던 대로 전쟁은 이란 주도 '악의 축'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보 기관 모사드에서 근무했던 요시 알퍼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공식으로 합의해야만 전쟁이 끝날 것이라며 계속 작은 교전이 이어지다가 서안지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알퍼는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인 인질 문제가 앞으로 전쟁 방향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포로를 교환하는 것은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06 18:35:24[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을 기습하면서 촉발된 전쟁이 7일(현지시간) 1주년을 맞는다. 하마스 침공 초기에 주민 1200명이 살해되고 약 250여명이 가자지구로 납치돼 인질로 붙잡히는 것을 지켜본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면서 가자지구를 맹폭해 지금까지 현지 팔레스타인 주민 약 4만1800여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그후 이스라엘과 레바논내 친이란 집단 헤즈볼라와의 충돌뿐만 아니라 예멘의 무장세력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 이란의 대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으로 확대됐다. 휴전과 인질 교환을 위한 협상이 여러 차례 진행됐으나 일부만 석방됐으며 납치된 이스라엘인 100여명의 생사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전쟁을 촉발시킨 하마스는 지난 8월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방문 중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으나 아직 건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완전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며 전후 계획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전쟁이 장기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해 전쟁 발발에 맞춰 친이란 무장 집단 헤즈볼라도 하마스편에 가담해 레바논 북부에서 이스라엘로 잦은 로켓 공격을 해왔으며 이스라엘군은 최근 하마스 보다 헤즈볼라와의 전투에 더 집중할 조짐을 보이면서 전장은 가자에서 레바논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수차례 공습 뿐만 아니라 무선호출기와 무전기를 동시다발로 폭발시키고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대규모 공습으로 제거했으며 이란은 지난 4월에 이어 이달에도 이스라엘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지역의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이 우려되고 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연설에서 적과 싸우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외교 언급은 하지 않았다. 헤즈볼라에 대해서는 휴전이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미국 등 서방국들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수없이 중재에 나섰지만 외교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과거 이스라엘과 이집트, 이스라엘과 요르단간 평화를 중재해 성공시켰으며 지난 1993년에는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 악수를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세계는 그동안 급변해 테러 단체로 지정된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미국의 외교 범위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으며 임기 말기에 점차 접어들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동 평화를 중국이나 러시아에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동 문제 전문가 무인 라바니는 호주 A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는 가자지구만이 아닌 헤즈볼라, 서안, 그리고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집단과의 전쟁도 끝내야 하는 과제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전쟁 장기화 원인으로는 일부 이스라엘과 하마스 지도부의 정치적 욕심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제사태그룹(ICG)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애널리스트 마이라브 존제인은 네타냐후 총리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극우연정이 전쟁과 가자지구 통제, 나아가서는 가자 재점령이 최우선 과제인 것을 분명히 드러냈으며 또 하마스 지도자 자리를 이어받은 야히야 신와르가 원하던 대로 전쟁은 이란 주도 '악의 축'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보 기관 모사드에서 근무했던 요시 알퍼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공식으로 합의해야만 전쟁이 끝날 것이라며 계속 작은 교전이 이어지다가 서안지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알퍼는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인 인질 문제가 앞으로 전쟁 방향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포로를 교환하는 것은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06 13:38:35레바논에 27~28일(현지시간) 맹폭격을 가해 현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을 제거한 이스라엘이 조만간 지상병력을 동원해 제한적인 침공을 준비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은 대대적인 보복을 예고했으며, 이스라엘을 지원 중인 미국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네타냐후 정부의 일방적인 군사행동 때문에 난처해졌다. ■레바논 국경에 지상군 집결, 제한적 침공 가능성미국 CNN은 28일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지상군이 북부 국경을 넘어 레바논에 진입한 다음 제한적인 군사 작전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스라엘 정부가 아직 지상전 개시 여부는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의 피터 레너 대변인은 28일 오전 발표에서 이전부터 지상 작전 가능성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국경을 넘는다면 1982년, 2006년에 이어 3번째 레바논 침공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및 헤즈볼라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지난 27~28일 베이루트를 포함한 주요 레바논 도시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밤사이 공습으로 최소 33명이 숨지고 195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이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집계한 누적 공습 사망자는 1030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27일 폭격에서는 헤즈볼라의 수장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가 목숨을 잃었다. ■보복 암시한 이란… 중동 긴장 최고조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중동의 친이란 조직을 모아 '저항의 축'을 형성한 이란은 하마스 수장에 이어 헤즈볼라 수장까지 사망하자 즉각 반응했다. 이란은 지난 7월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예 정치국장이 이란에서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사망하자 보복을 예고했으나,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을 지켜보며 아직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8일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를 겨냥해 "사악한 정권에 맞서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 지역의 운명은 헤즈볼라가 이끄는 저항군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헤즈볼라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5일 동안 공개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미국에서 유엔 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네타냐후는 28일 연설에서 "나스랄라는 이란 '악의 축'의 중심, 핵심 엔진이었다"면서 "이스라엘, 미국, 프랑스 등 국민을 대거 살인한 이에게 보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스랄라가 "그는 단순히 이란에 의해 움직인 것이 아니라 이란을 움직이게 만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같은 날 이스라엘군 본부를 방문해 "(이란)아야톨라 정권에 말한다. 누구든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그들을 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옹호했지만 난처해진 美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이스라엘을 지원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 성명을 내고 "나스랄라와 그가 이끈 테러단체 헤즈볼라는 지난 40년간의 공포 통치 기간 수백 명의 미국인을 살해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그의 죽음은 미국인과 이스라엘인, 레바논 민간인 수천명을 포함한 수많은 희생자들을 위한 정의의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및 기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모든 테러 단체에 대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성명을 내고 "하산 나스랄라는 손에 미국인의 피를 묻힌 테러리스트"라며 이번 공격을 옹호했다. 그러나 대선을 약 1개월 남긴 바이든은 중동 유권자를 의식해 분쟁을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명에서 "궁극적으로 우리의 목적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외교적 수단을 통해 현재의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역시 "바이든과 나는 중동의 분쟁이 더 광범위한 지역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레바논 침공 가능성에 대해 "이제는 휴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29 18:35:37[파이낸셜뉴스] 레바논에 27~28일(현지시간) 맹폭격을 가해 현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을 제거한 이스라엘이 조만간 지상병력을 동원해 제한적인 침공을 준비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은 대대적인 보복을 예고했으며, 이스라엘을 지원 중인 미국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네타냐후 정부의 일방적인 군사행동 때문에 난처해졌다. 레바논 국경에 지상군 집결, 제한적 침공 가능성미국 CNN은 28일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지상군이 북부 국경을 넘어 레바논에 진입한 다음 제한적인 군사 작전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스라엘 정부가 아직 지상전 개시 여부는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의 피터 레너 대변인은 28일 오전 발표에서 이전부터 지상 작전 가능성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은 지난 25일 연설에서 "우리는 기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여러분의 군화가 적의 영토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을 위한 대규모 전초기지를 갖춰놓은 마을에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국경을 넘는다면 1982년, 2006년에 이어 3번째 레바논 침공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및 헤즈볼라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지난 27~28일 베이루트를 포함한 주요 레바논 도시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밤사이 공습으로 최소 33명이 숨지고 195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이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집계한 누적 공습 사망자는 1030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27일 폭격에서는 헤즈볼라의 수장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가 목숨을 잃었다. 보복 암시한 이란...중동 긴장 최고조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중동의 친이란 조직을 모아 '저항의 축'을 형성한 이란은 하마스 수장에 이어 헤즈볼라 수장까지 사망하자 즉각 반응했다. 이란은 지난 7월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예 정치국장이 이란에서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사망하자 보복을 예고했으나,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을 지켜보며 아직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8일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를 겨냥해 "사악한 정권에 맞서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 지역의 운명은 헤즈볼라가 이끄는 저항군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헤즈볼라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5일 동안 공개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란과 정치적으로 거리가 있는 이슬람 국가들도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이라크의 무함마드 시아 알 수다니 총리는 "시온주의자들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범죄"라면서 3일 동안 나스랄라에 대한 애도 기간을 발표했다.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스라엘 정부는 학살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는 세력 덕분에 갈수록 더 무모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유엔 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네타냐후는 28일 연설에서 "나스랄라는 이란 '악의 축'의 중심, 핵심 엔진이었다"면서 "이스라엘, 미국, 프랑스 등 국민을 대거 살인한 이에게 보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스랄라가 "그는 단순히 이란에 의해 움직인 것이 아니라 이란을 움직이게 만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같은 날 이스라엘군 본부를 방문해 "(이란)아야톨라 정권에 말한다. 누구든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그들을 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단 이스라엘 옹호했지만 난처해진 美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이스라엘을 지원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 성명을 내고 "나스랄라와 그가 이끈 테러단체 헤즈볼라는 지난 40년간의 공포 통치 기간 수백 명의 미국인을 살해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그의 죽음은 미국인과 이스라엘인, 레바논 민간인 수천명을 포함한 수많은 희생자들을 위한 정의의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및 기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모든 테러 단체에 대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성명을 내고 "하산 나스랄라는 손에 미국인의 피를 묻힌 테러리스트"라며 이번 공격을 옹호했다. 그러나 대선을 약 1개월 남긴 바이든은 중동 유권자를 의식해 분쟁을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명에서 "궁극적으로 우리의 목적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외교적 수단을 통해 현재의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역시 "바이든과 나는 중동의 분쟁이 더 광범위한 지역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레바논 침공 가능성에 대해 "이제는 휴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29 13:29:40[파이낸셜뉴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 사망이 28일(현지시간) 공식 확인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27일 베이루트 지하에 있는 헤즈볼라 본부를 이스라엘이 공습하면서 나스랄라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수장이 사망하자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5일간의 공식 애도 기간을 선포한 뒤 ‘복수’를 다짐했다. 하메네이는 ‘역내 모든 저항군’에게 헤즈볼라를 지원하라고 촉구해 이스라엘과 이 지역 무장단체 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될 위험이 높아졌다. 17일 헤즈볼라 무선호출기(삐삐) 동시 폭발, 23일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또 역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 간 전쟁을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나스랄라 사망 헤즈볼라는 당초 나스랄라가 사망했다는 이스라엘 주장에 시인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앞서 27일 베이루트 남부의 민간 거주 건물을 폭격한 뒤 이곳이 헤즈볼라 본부라면서 나스랄라를 제거하기 위해 폭격했으며 그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란 쪽에서 나스랄라가 사망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고, 하루 뒤인 28일 결국 헤즈볼라는 그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헤즈볼라를 30년 넘게 이끌며 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무장단체로 성장시킨 나스랄라는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이 지역을 공습할 때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당시 나스랄라가 아파트 지하에 마련된 본부에서 지휘하고 있었다면서 “이스라엘 시민들을 겨냥한 테러 활동을 추진 중이었다”고 밝혔다. 전면전 치닫나 나스랄라 사망이 공식 확인되면서 레바논 전쟁이 지상전으로 본격화할 위험이 더 높아졌다. 미국은 자국민 철수에 나섰고, 이란은 레바논 항공편을 중단했다. 미 국무부는 28일 특정 직원들과 가족들에게 레바논에서 철수할 것을 지시했다. 레바논 주재 미 대사관을 소개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상 인력이 아닌 이들과 가족은 철수토록 했다. 국무부는 비필수 인력들을 철수시키고, 대사관 직원들의 개인 외출도 통제한다고 밝혔다. 또 사전 통지 없이 추가 여행 규제가 취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앞서 이날 레바논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이 국외로 떠나려 할 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신청서를 배포했다. 이란은 자국민 철수에 준하는 조처를 내렸다. 이란 국적 항공사인 이란항공은 베이루트로 향하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28일 이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항공 운항을 중단하기로 이란항공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확전 위험 고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8일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 사망으로 역내 전쟁이 확산될 위험이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사무총장 대변인 스테판 두야릭에 따르면 구테흐스는 “레바논, 이스라엘, 역내 주민들 모두 전면전에 노출돼서는 안된다”면서 “폭력의 순환을 지금 당장 멈추라”고 호소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미국이 테러리스트로 지정한 나스랄라의 사망은 “미국인을 포함한 다수의 희생자들을 위한 정의가 행해진 것”이라면서도 휴전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반군, 기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다른 테러 그룹에 대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온전히 지지한다”면서도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그러나 가자 지구와 레바논에서 계속되는 갈등을 완화시켜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한다 이란은 복수를 다짐했다. 7월 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소행으로 보이는 건물 폭파 사고로 사망한 데 이어 27일 헤즈볼라 지도자 나스랄라가 사망하자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는 “헤즈볼라가 이끄는 저항군에 의해 이 지역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역내 모든 저항군은 헤즈볼라를 지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스라엘을 주적으로 삼고 있는 역내 무장단체는 대부분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 이스라엘의 27일 공습으로 이란 고위 지휘관 1명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중동 지역 고위 정보 책임자를 지낸 조너선 패니코프는 헤즈볼라가 거의 틀림없이 보복에 나설 것이고, 이란 역시 일정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면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패니코프는 “대응은 즉각적인 전면전 위험을 급격히 끌어올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대대적인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미 예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을 향해 공격에 나섰다. 사흘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한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한 기를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예멘에서 날아온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나 28일에도 베이루트 공습을 지속했다. 이스라엘 대응이 더 중요 이스라엘 공습으로 레바논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레바논 갈등이 전면적으로 확대될지 여부는 헤즈볼라보다는 이스라엘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정보 우위, 군사적 능력, 국제 사회 압력에 대한 초연함 등으로 무장하고 그동안 민간인 사상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와중에도 레바논 공습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와 여전히 전쟁을 치르고, 이를 서안으로도 확대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 나아가 이란과 동시다발적인 전쟁을 치르는 것은 부담이 크다. 이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그 키를 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헤즈볼라를 쑥밭으로 만든 지금의 성과를 내세워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이 정도에서 긴장이 더 고조되지 않도록 멈추는 것이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 아니면 뚜렷한 전략적 방향 없는 지금의 전쟁을 지속하는 것이 자신의 지지율 확보에 최선의 길일 것으로 보고 전쟁을 고조시킬지 네타냐후의 결정에 달렸다는 것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29 03:47:04[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이 25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거점을 선제 타격했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도 곧바로 로켓을 여러 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해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양측의 충돌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었지만, 일단 전면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스라엘, 전투기 100여 대로 선제 공격 25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알자지라방송 등 중동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전투기 100여 대를 동원해 헤즈볼라의 로켓 기지들을 공습했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얼마 전 IDF는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는 헤즈볼라 테러 조직을 파악했다"며 "이러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자기 방어 조치의 일환으로 IDF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할 계획이었던 레바논의 테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서방의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은 이날 오전 5시에 예정되어 있었으며, 이를 미리 파악한 이스라엘군이 공격 15분 전인 4시 45분에 선제 타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표적이 됐던 미사일 발사대는 모두 파괴됐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안보 내각을 소집했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에 향후 48시간 동안 국가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헤즈볼라, 이스라엘 11개 군사기지 타격 헤즈볼라 측에서도 IDF의 선제 타격 발표 후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고위 사령관 푸아드 슈르크가 암살당한 데 대한 '대응 1단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11개 군사기지를 타격했다"며 "320여 발의 카투샤 로켓을 발사했고, 무인기를 이스라엘 북부로 날려 보냈다"고 발표했다. 이어 "첫 번째 단계가 완전한 성공으로 끝났다"며 "첫 단계는 이스라엘 병영과 위치를 목표로 삼아 이스라엘 내부 깊은 곳을 향해 공격용 드론의 통과를 용이하게 하는 것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골란고원이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서 미성년자 12명이 사망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르크를 암살했다. 헤즈볼라가 당시 골란고원 공격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던 중, 슈르크 사망 수시간 뒤 이란에 머물던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까지 피격되자 이란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었다. 양측, 전면전은 자제 분위기 중동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일단 전면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예상되는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응해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먼저 공격했을 뿐, 전면전을 벌이는 데는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 채널12방송은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이 확대되는 것에 관심이 없다"며 이번 공습에 대해 "전쟁이 시작되는 것을 노리기 위한 것이 아닌, 이스라엘 시민 수백만 명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전쟁 확대 여부는 헤즈볼라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이스라엘은 자위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전면전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휴전이 합의된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이스라엘 언론 와이넷은 "지난달 하마스 정치 책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이란이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레반트 전략문제연구소의 사미 나데르 소장은 중동 매체 알자지라에 "이것이 작전 범위와 강도 면에서 큰 확대를 알리는 신호이지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모두 본격적인 전쟁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으로 지쳐 있으며, 헤즈볼라는 레바논이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2006년에 발생한 것과 유사한 전쟁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합참의장 중동으로 급파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갈란트 국방부 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해 IDF의 레바논 공습을 설명하고 역내 확전 방지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숀 세이벳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 안보 관리들에게 이스라엘 대응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유지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계속 지지하고, 지역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중동 전면전 방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찰스 Q 브라운 합참의장을 요르단에 보냈으며 수일 내 이집트와 이스라엘도 방문할 예정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25 13:46:24중동과 유럽에서 벌어진 두 전쟁이 동시에 확전으로 치달으며 세계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을 천명해온 이란이 곧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잇달아 나오면서 국제유가와 금값이 요동쳤다. 러시아 본토로 진격한 우크라이나는 87개 마을을 점령했고, 공격을 받은 러시아 국경지대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세계 정세가 하루하루 급박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와 정치권의 기민한 대응이 시급하다. 이란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달 말 자국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되자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 백악관 소식통과 외신은 연일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고 전하고 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13일(현지시간) "앞으로 며칠 또는 심지어 몇 시간 안에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군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런 가운데 15일 예정된 가자지구 휴전협상도 타결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가 중재를 맡아 국제사회가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었다. 하지만 하마스가 전격 불참을 결정하면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년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도 확전 기로에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동북부 국경을 넘어 이미 러시아 본토로 들어갔다. 13일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하루 동안 3㎞를 진격해 러시아 영토 40㎢를 추가로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를 최소 800㎢(서울 면적의 1.32배)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공정한 평화'에 동의하면 본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했으나 러시아는 강경대응을 선언했다. 러시아의 대규모 반격이 이어질 경우 원자재 시장은 직격탄을 맞는다. 우크라이나 공습 소식에 유럽 선물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20% 가까이 치솟았다. 국제유가와 금값은 중동전 발발 우려까지 겹쳐 급등세를 보였다. 해외 전문가들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이 현실화되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 최악의 경우라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이런 상황이 닥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유가가 급등하면 산업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수입물가가 치솟아 식료품, 공산품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도 피할 수 없다. 가뜩이나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이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것이다. 수출도 발목이 잡힌다. 바닷길이 막혀 물류대란이 빚어지고 해운운임은 급등할 수 있다. 제2 중동 붐을 노린 기업들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지금은 비상사태나 마찬가지다. 경제팀은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갖고 대외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급박한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정쟁에 빠진 정치권은 한심하기만 하다. 야당의 입법폭주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반복되고 있다. 야당이 강행 처리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과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국회 법사위에선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검사 탄핵 청문회가 열렸다. 막말, 고성, 삿대질이 난무하는 구태와 파행이 그칠 줄 모른다. 국민은 기가 찬다.
2024-08-14 18:39:10[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확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지역 주민들에게 추가적으로 대피령을 내렸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북부의 대피소로 활용되는 학교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 공습은 가자지구 전쟁 이후 가장 피해 규모가 큰 공격으로 1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대피 명령은 가자지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칸유니스의 일부 지역에 적용되며, 이는 이스라엘이 선포한 안전 구역의 일부를 포함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전투를 벌였던 지역을 다시 공략하면서 반복적으로 대규모 대피 명령을 내리고 있다. 이로써 가자지구의 230만명 인구 대부분이 여러 차례 강제 이주됐다고 AP는 보도했다. 한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학교를 공격한 10일 "가자지구에서 너무 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인질 석방 협상과 휴전이 필요하다. 협상이 지금 당장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8-12 11:23:35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인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도 피살되면서 중동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하마스는 강력 대응을 천명했고 이란도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7월3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이 약 10개월째 이어지는 와중에 하마스 서열 1위 지도자가 이란 심장부에서 살해되면서 중동 정세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확전 위기 속에 이란의 대응이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하니예가 전날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내고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암살됐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하니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 그의 거주지를 표적으로 한 이스라엘의 급습을 받아 경호원과 함께 살해됐다. 하니예는 이란이 '저항의 축'이라 부르는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등의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이란을 방문 중이었다. 이란의 발표대로 이스라엘군의 소행이 맞는다면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지난 4월 19일 이후 102일 만이다. 하마스는 하니예가 "시온주의자들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며 "위대한 팔레스타인인과 아랍인, 이슬람 국가와 세계의 자유인들에게 형제이자 지도자인 이스마엘 이스마엘 하니예를 순교자로 선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 고위 관리 무사 아부 아르무즈는 하니예 암살은 "처벌받지 않은 채 지나갈 수 없는 비겁한 행위"라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TV가 보도했다. 또 하마스 고위 관리 사미 아부 주리도 성명에서 "이번 암살로 긴장이 고조될ㅜㅜㅜ 것이며 이스라엘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니예 암살에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으며 "하니예가 흘린 피가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카나니 대변인은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순교하면서 깰수 없는 이란과 팔레스타인간 깊은 관계와 저항운동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이스라엘은 7월27일 발생한 골란고원 축구장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도 공습,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제거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니예 사망과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외국 언론의 보도에는 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이란에서 살해 됐다는 보도를 봤다면서도 추가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올해 62세로 가자시티 인근 난민캠프에서 태어난 하니예는 1980년대 1차 인티파타(민중봉기) 당시 하마스에 합류했다. 그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의 대승을 이끌고 총리에 올랐지만, 이후 선거 결과를 둘러싼 하마스와 파타(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간 갈등 속에 해임됐다. 이후 2007년 하마스가 일방적으로 가자지구 통치를 시작하면서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를 맡았다. 하니예는 2017년 2월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야히야 신와르에게 넘기고 같은 해 5월 하마스 정치국장으로 선출된 뒤 카타르에서 생활해왔다. 가자전쟁 발발 후에는 이집트, 카타르,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의 휴전협상에 참여해왔다. 하니예가 평소 강한 어조를 사용해왔지만 하마스 내부에서도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신와르에 비해 온건파이자 실용주의자로 알려져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31 17:5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