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천=강근주 기자】 최숭태-이영애-심상금-김미경-서희정 연천군의회 의원 5명은 26일 제269회 임시회 종료 후 본회의장에서 이슬람교 연천군 유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재)한국이슬람교는 2021년 3월 연천군 신서면 지역에 캠핑장 조성 목적으로 2만3363㎡ 규모 개발행위 허가를 득했다. 연천군기독교연합회 등 지역주민은 캠핑장 조성에 따라 이슬람 신도가 대거 유입되면 지역사회 질서가 무너지고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숭태 연천군의장 등 5명 의원은 이슬람교 연천군 유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슬람교 유입에 따라 이슬람 관련 부대시설 및 상권이 강화되면 지역 영세상인이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으며 지역 정체성과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도 있다. 연천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이슬람교 연천군 유입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4-28 07:45:16오는 2075년이면 이슬람교가 세계 최대 종교가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연구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의 데이터 분석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퓨리서치센터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무슬림 부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수가 증가하는 반면 기독교는 사망자수가 신생아 수를 앗지를 것으로 전망됐다.무슬림 인구는 전체 인구의 24%지만 2010~2015년 사이 태어난 신생아의 31%가 무슬림부모게서 나왔다. 같은기간 신생아의 33%는 기독교 부모를 둔 아이들로 이슬람교와 비중 차이가 크지 않다. 특히 무슬림은 무슬림은 다른 종교인보다 상대적으로 젊고, 출산율이 높은 만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슬림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30∼2035년 무슬림 부모에게서 태어날 신생아는 약 2억2500만명으로 기독교인 부모에게서 태어날 신생아 수(2억2400만명)을 살짝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2055∼2060년에는 무슬림과 기독교인 부모에게서 태어나는 신생아 수가 각각 2억3300만명, 2억2600만명으로 증가하고 그 차이도 600만명으로 커질 것으로 조사됐다. 2010∼2015년 독일에서만 기독교인 사망자가 신생아 보다 약 140만명 많았다. 기독교인은 최근 수년간 전 세계 사망자 37%를 차지했다. 비종교인은 전 세계인의 16%를 차지하며 이들에게서 태어나는 신생아는 전체의 10%로 낮은 편이다. 2055∼2060년 신생아의 9%가 비종교인에게서 출생할 것으로 집계됐다. 무슬림과 기독교인의 경우 이 비중이 각각 36%, 35%로 합치면 70%를 넘는다. 비종교인은 고령화와 저출산을 겪는 중국, 일본, 유럽, 북미 등에 집중됐고, 종교인은 출산율이 높고 유아 사망률이 급감하고 있는 개도국에 많았다. 퓨리서치센터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이슬람과 기독교 신자가 많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기준 전 세계 73억 인구 중 기독교인 비중이 31%로 가장 컸고 무슬림이 24%로 뒤를 이었다. 비종교인은 16%였고 힌두교(15%)와 불교(7%) 신자가 각각 뒤를 이었다. 퓨리서치센터측은 "이번 조사에서 모든 신생아가 부모의 종교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는 가정하지 않았다"면서 "변수가 복잡하긴 하지만 아기가 종교를 바꿀 가능성도 고려해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17-04-06 15:02:11한국이슬람교 재단이 역외펀드를 판매한 신한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일부승소, 11억원의 청구금액 중 3900여만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재판장 황적화 부장판사)는 역외펀드 선물환에 투자했다가 환율 급등으로 손해를 봤다며 재단법인 한국이슬람교가 펀드판매사인 신한은행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신한은행은 재단에 39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재판부는 “해외 이슬람 국가들을 통해 지원받은 외화를 환전한 경험이 있고 재정 담당이사가 회계를 담당한 경력이 있다는 점만으로는 종교단체가 선물환계약의 특성과 위험을 잘 알았다고 볼 수 없다”며 “신한은행이 고객보호의무를 위반한 잘못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재단 역시 선물환계약의 거래구조 등을 정확히 파악했어야 하는데도 이를 게을리한 채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만으로 계약한 점 등을 참작, 손해인정액 5600여만원 가운데 은행측 책임을 70%로 제한했다. 재판부는 추가 계약으로 입은 손해를 배상해달라는 재단 청구에 대해서도 “1차 선물환계약으로 인해 이미 3억원이 넘는 환손실을 입고서도 2차 계약을 체결한 것이어서 선물환계약에 내재한 특수한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국이슬람교 재단은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역외펀드에 투자했다가 환율 급등과 펀드 하락으로 11억여원의 손해를 봤다며 2009년 9월 소송을 냈다. 역외펀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펀드 중 해외에 설정돼 외국 자산운용사들이 관리하는 펀드로, 달러나 엔화 등 외화로 직접 투자하기 때문에 보통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별도의 선물환계약을 체결한다./art_dawn@fnnews.com손호준기자
2011-02-14 09:42:42이란의 정예 군사조직인 '혁명방위대'는 10월 1일 밤 이스라엘을 180발 넘는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이슬람교 시아파 조직인 헤즈볼라의 지도자를 이스라엘이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을 미국과 함께 요격미사일을 날려 대부분 요격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은 크나큰 범죄를 저지른 것이며, 이스라엘을 전면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중동에 배치된 미국의 미사일 구축함 2척에서 수십발의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을 도운 정황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만약 한국이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받거나 핵무기 위협을 받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미국이 즉각적으로 한국의 안보를 지켜줄 수 있도록 한미군사동맹을 더욱 확연히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이라는 미사일 요격 방공망을 보듯이 한국의 대북 킬체인도 더욱 촘촘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벌어진 전쟁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벌어진 중동전쟁으로 국제사회의 평화가 크게 불안정해지는 형국을 맞고 있는데, 북한이 러시아를 도와 북한군을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파병하는 안보위기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10월 31일 북한은 고도 7000여㎞, 사정거리 1000㎞에 달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한국의 언론은 북한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완성단계에 있다고 보도하는가 하면 아직은 완성단계는 아니라고 서로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미사일 기술에서 대단히 중요한 기술분야이다. 로켓, 즉 미사일로 핵폭탄을 싣고 우주공간으로 보내어 대기권에 재진입해 목표물을 향해 갈 때 엄청나게 발생하는 열을 견뎌야 핵폭탄이 성공적으로 목표지점에서 폭발할 수 있는데 핵폭탄을 둘러싸고 있는 외피가 녹아버리면 핵폭탄은 공중에서 폭발하며 무용지물이 된다. 북한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성공 여부에 대해 확증적 의견을 내놓지 못하는 것은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순국산 H-2 로켓 개발 총책임자였던 고다이 도미후미 박사는 필자에게 일본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단언했다. 대기권에 재진입해서 바다에 떨어진 위성을 회수해서 위성을 둘러싼 외피가 온전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재진입 기술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반드시 회수해서 재진입하며 받은 열에 소재들이 망가지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10월 31일 발사한 신형 ICBM도 일본 홋카이도 앞바다에 떨어졌지만 회수했다는 말은 없다. 북한 ICBM 기술의 완성은 재진입 기술의 증명이 확고할 때 완성됐다고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이런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동맹조약을 맺고 군대를 파견하며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한국의 안보도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한국에 공격형 무기를 달라고 하지만 한국의 안보를 위해 함부로 전쟁에 말려들어가는 일은 단연코 없어야 한다. 이미 대포의 포탄은 공급해 왔는데 공격형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게 되면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고, 한국은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한국은 1950년 6·25전쟁 당시 소련의 스탈린이 북한 김일성을 도와 수백만명이 사망하는 참혹한 전쟁의 역사를 겪었던 나라다. 그런데 지금은 러시아의 푸틴이 북한 김정은과 군사동맹을 맺어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역사가 전개되고 있음을 우리는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미국은 한국을 철통같이 방어한다는 약속은 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에도 군사력 지원을 하고 있고, 이스라엘도 돕고 있는데 북한마저 군사적 공격을 하면 전선이 세 군데로 확대되어 미국의 부담이 크게 된다는 점을 미리 상정해 1만발 이상의 미사일로 철저한 대비를 해나가야 자주적 국방이 된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2024-11-14 18:02:30[파이낸셜뉴스] 이달 5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중동의 정세가 살얼음판이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보복을 다짐했고 미국은 중동에 전략폭격기를 배치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가 2일(현지시간) 테헤란 미국 대사관 점거 45주년을 앞두고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에 ‘이가 부러질(teeth-breaking)’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공유하는 구약 성경에 나온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당한 만큼 되돌려 주겠다는 다짐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미국과 시온주의 체제(이스라엘) 두 적들은 이점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면서 “그들은 그들이 이란과 저항 전선에 행한 일들로 인해 반드시 이가 부러질(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저항 전선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가자 지구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등 이슬람 무장정파를 가리킨다. 이스라엘과 공방을 주고받고 있는 이란은 앞서 지난달 1일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200발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26일 이란 대공 포대 등 군 시설을 공습했다. 그동안 시인도 부인도 안 하던 기조에서 벗어나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공격에 대해 처음으로 군사 목표들을 타격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석유와 핵 시설 등 양측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목표물들은 피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군 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을 다짐해왔다. CNN은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2일 이스라엘과 미국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피하려던 것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하메네이는 이스라엘 공습 뒤 상황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배치한 데 이어 전날 중동에 탄도미사일 방어 구축함, 전투기 대대와 공중급유기, B-52 전략폭격기 몇 대의 추가 배치를 지시했다. 이는 이스라엘을 이란의 대규모 공습에서 보호하고 필요시 이란의 주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억제력을 대폭 강화하는 조치로 관측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03 04:11:1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레바논에서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을 공습으로 제거한 이스라엘이 차기 수장 역시 공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격받은 후임 수장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인터넷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3명의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전날 하셈 사피에딘을 겨냥한 공습 작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의 헤즈볼라 시설을 공격했다고 알려졌으며, 공습 규모는 지난달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 암살 당시보다 대규모였다. 사피에딘은 공습 당시 지하 벙커에 있었다고 추정되며 아직 구체적인 공습 사망자나 사피에딘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및 헤즈볼라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지난달 27~28일 베이루트를 포함한 주요 레바논 도시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지난달 27일 폭격에서는 헤즈볼라의 수장으로 사무총장 직위를 맡았던 나스랄라가 목숨을 잃었다. 중동 매체들은 지난달 30일 보도에서 나스랄라의 외사촌이자 헤즈볼라 집행위원장인 사피에딘이 차기 사무총장에 임명됐다고 전했다. 올해 60세인 사피에딘은 나스랄라가 1992년 사무총장에 오른 직후 집행위원회 조직을 맡았다. 그는 약 30년간 헤즈볼라의 훈련 시스템, 외국 투자를 비롯한 재정 상황 등 부문을 전담해 관리했다고 알려졌다. 사피에딘은 헤즈볼라 군사조직 관리에도 관여하여 2017년에 미국 정부의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랐다. 사피에딘은 지난달 17~18일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삐삐) 및 무전기 연쇄 폭발 당시 나스랄라 대신 헤즈볼라 간부 장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사피에딘은 집행위원장이 되기 전 이란에서 유학하며 이슬람교를 공부했다. 그는 2020년 이라크에서 미국 무인기(드론)에 암살당한 이란혁명수비대(IRGC) 산하 해외 공작 부대 ‘쿠드스군’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인척 관계로 알려져 있는 등 이란과 관계가 깊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04 08:41:22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수도인 비슈케크에 살면서 지방을 다니며 봉사하시는 현지분들과 함께 6시간 거리의 나린이라는 곳에 갈 기회가 생겼다. 나린은 해발 2000m 이상으로 한라산보다 높은 곳에 있으며 인구는 3만5000정도의 나린주의 주도이다. 키르기스에서 손에 꼽히는 큰 도시 중 하나라고 하는데 5층 이상의 건물을 찾기가 힘들었다. 나린출신의 독립영화제작자 울란씨도 동행했다. 탄이 울란씨의 다큐멘터리 영상촬영을 함께 하기로 했다. 나린 가는 길은 몽골의 초원이 연상되었다. 역시나 나무 한그루 찾아보기 힘든 민둥산의 연속이었지만 햇빛과 구름 그림자와 산의 굴곡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소떼와 양떼 등 가축들이 자동차도로를 점령하고 있기 일수여서 기다렸다 가야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두어시간쯤 가다가 길가의 카페에 들러 점심식사를 했다. 빵과 찌개 비슷한 스튜 등 러시아에서 본 음식들과 꽤나 비슷했다. 식사후 화장실을 갔다가 오는 길에 무언가 하얗고 동그란 덩어리들을 팔고 있는 것을 보고 무엇인지 궁금해서 현지인인 울란씨에게 물어보았더니 웃으며 하나 사주겠다고 한다. 극구 사양을 했지만 어느새 내손에 들어온 하얀 덩어리. 모양은 하얀 고무찰흙 뭉쳐놓은것 같은데 꼬릿꼬릿한 냄새가 나고 무엇인지 당췌 알 수가 없다. 사주신 성의를 봐서라도 먹어야하는데 쉽게 입이 열리질 않는다. 밍기적대다가 조금 잘라서 작은 조각을 입에 넣었는데 악! 엄청나게 짜고 쿰쿰하고 이게 정말 먹는 음식이 맞긴 한건가 싶다. 그래도 울란에게는 웃으며 끄덕이고 나머지는 슬며시 가방에 넣었다. 다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유쾌하게 웃는다. 알고보니 이것은 말젖을 발효시킨 쿠르트라는 것으로 칼슘이 풍부한 전통먹거리라고 한다. 맘에 안드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딱 좋겠다는 심술맞은 생각을 했다. 그 후로도 서너시간을 더 달려 드디어 나린에 다다르자 개선문같이 생긴 커다란 조형물이 우리를 반긴다. 잘 만들어놨는데 깨진 곳도 많고 관리는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 나린 시가지에 들어가기 직전 좁은 협곡을 통과한다. 산줄기가 마치 성벽처럼 도시를 둘러싸고 있어 천연요새같은 모습이다. 외부에서 공격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나린은 한번도 본 적 없는 희안한 지형의 도시이다. 구불구불 흐르는 나린강이 있고 강옆 평지에는 낮은 집들이 자리잡고 있다.양옆으로 병풍같은 높고 긴 산맥들이 도시를 포근하게 감싼다. 나린에서 첫번째로 방문한 곳은 울란이 미리 섭외해둔 인터뷰를 촬영할 분의 집이었다. 언덕에 있는 정비소였는데 약속이 잘 안된건지 안계셔서 한참을 차안에서 기다려야했다. 기다리며 들어보니 이곳 사람들은 시간의 개념이 매우 두리뭉실하다고 한다. 몇시 몇분에 만나자는 식이 아니라 "내일 갈께" 라던가 "이따 저녁먹으러 와" 같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대충 올 것을 알고 있는 그런 정도랄까. 두어시간을 기다리다보니 '한국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야!' 하며 뿔이 나다가 생각해보니 예전엔 한국도 코리안타임이라고 정해진 시간+a 로 시간에 항상 늦기 일수였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이곳에는 아직도 5분, 10분, 한두시간의 차이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문화인것 뿐이다. 키르기스스탄에서 10년 정도된 자동차는 매우 인기있는 편이다.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주인공이 나타나셨다. 몇십년 이상 된 차들이 많고 앞유리가 금가고 깨지거나 헤드라이트가 안들어오고 범퍼가 없어도 잘들 운행하고 다닌다. 그래서 자동차정비소는 매우매우 중요한데 오늘 인터뷰하실 분이 나린에서 오랫동안 자동차정비를 해온 유명한 분이라고 한다. 비슈케크에서 차를 고치러 일부러 찾아올 정도 로 실력을 인정받는다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울란은 과거 라디오방송국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립영화제작을 하며 기획, 섭외, 연출, 촬영, 편집 등 모든 것을 혼자 하는 원맨제작자이다. 이날 촬영은 탄이 맡고 울란이 리포터가 되어 진행했다. 수십년의 손때가 묻은 작업장에서 일에 몰두하는 사장님의 모습은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했다. 인구 80%가 이슬람교인 키르기스스탄에서 소수의 기독교인으로 사는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와 직업을 통해 삶으로 믿음을 실천하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안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개만 먹을 수는 없는 맛 촬영이 끝나고나자 사장님께서 인심 좋게도 마당에 있는 나무에서 사과와 베리를 따가라고 하셨다. 시장에서 본 것보다 훨씬 크고 탐스럽게 생긴 사과 몇알과 산딸기같이 생긴 베리를 한봉지 얻어 매우 감사했다. 과일을 무척 좋아하는 우리에게 큰 선물이 되었다. 우리는 나린에 몇 없는 한 교회겸 사택에 묵게 되었다. 현지인이신 사모님이 매끼 손수 현지음식을 해주시는데 맛이 있을 뿐 아니라 양도 많아 배불리 먹었다. 말도 잘 안통하면서 자꾸 더 먹으라고 권하시는 것이 시골 할머니댁에 간것 같은 느낌이었다. 밀가루반죽을 얇게 밀어 만두피를 만들고 다진고기와 야채로 속을 채우는 음식을 만드는 것을 구경했는데 우리네 만두랑 똑 닮았다. 두부와 당면이 들어갔으면 딱 좋을텐데 싶었다. 하지만 찌지 않고 만두 위에 계란물을 발라 빵처럼 오븐에 굽는다. 안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개만 먹을 수는 없는 맛. 집앞 사과나무에서 딴 사과로 애플파이도 만들어 주셨는데 좋은 사과를 잔뜩 넣고 시나몬과 아몬드도 들어갔다. 많이 달지않고 갓구운 파이가 먹어본 중 가장 맛있게 느껴졌다. 사모님 음식솜씨 최고! 다음날 서쪽의 높은 언덕에 올라갔다. 나린시가 한눈에 보인다. 언덕위의 갈대가 일몰에 황금빛으로 반짝여서 아름다웠다. 나린 주변의 지형은 정말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특이한 모습이었다. 북한의 개마고원이 이런 모습일까? 태초의 지구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듯한 날것의 풍경에 숙연해짐을 느꼈다. 우리 일행 중에는 지방을 다니며 자원봉사로 안경을 만들어주는 일을 하시는 분도 계셨다. 큰 도시를 제외하고는 안경점이 있어도 너무 비싸서 안경을 살 엄두를 못내거나 주문하면 받는데까지 시간이 몇달이 걸려 눈이 침침해도 그냥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하루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는데 시력검사부터 안경제작까지 척척이다. 새안경을 받고 잘보인다고 기뻐하시는 분들을 보니 내가 다 시원하고 좋았다. 안경일 하시는 김쌤과는 해바라기씨를 좋아하는 공통점을 찾고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이분은 러시아에서 10년, 키르기스스탄에서 10년가량 농부로 사시면서 안경일은 가끔 소일거리로 하신다고 한다. 사시는 곳이 비슈케크에서 한시간반정도 떨어진 프로그래스라는 곳이라고 놀러오라며 초대를 해주셨다. "저희는 초대받으면 사양않고 갑니다. 빈말 뭐 그런거 없습니다."라고 엄포를 놓자 유쾌하게 웃으며 정말 오라고 주소까지 알려주셨다. 점심먹을 타이밍이 되자 라면을 끓여먹자고 우리가 제안했다. 까브리에 모든 것이 다 있다. 차를 길가의 간이 쉼터에 대고 마침 테이블도 있어서 휴대용버너를 꺼내 라면을 끓였다. 즉석밥과 캔김치까지 한상 제대로 차렸다. 러시아에서 샀다가 통조림따개가 없어 몇달간 가지고만 다니던 파인애플통조림도 울란이 칼로 어찌어찌 따주어 함께 먹을 수 있었다. 며칠간 나린에서 대접받은 현지음식이 푸짐하고 맛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인가보다. 며칠 한국음식을 못먹자 얼큰한 라면이 너무너무 땡겼다. 김치에 라면 한 젓가락을 먹으니 세상 다 가진 것 같다. 라면국물에 밥도 말아 국물한방울 안남기고 야무지게 잘먹었다. 라면은 야외에서 좋은 사람들과 같이 먹는 라면이 가장 맛있는 것 같다. 이날 점심은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WlMtUCcjdEM?si=Gcpf38v40yZrTFdK>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7 10:28:46[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이슬람 성지순례 시기(하지, 6월 14~19일)를 맞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및 수막구균감염증 관리를 강화한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메르스 환자는 지난 2018년 1명 발생 이후 없지만, 중동지역에선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020년 61명, 2021년 18명, 2022년 10명, 2023년 5명, 2024년 5월 기준 4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시는 이슬람 성지순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지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메르스 의심환자 신고 체계를 안내했다. 의료기관은 의심환자 방문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와 연계된 해외 여행력 정보제공시스템(ITS)을 통해 확인·신고할 수 있다.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시는 보건소 등 각 유관기관과 연계해 검사, 격리 또는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며, 접촉자에 대한 적극적인 격리·수동 감시로 지역 내 전파 차단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 내 중동지역 방문자들은 귀국 후 2주 이내 메르스 감염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를 통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 후 수막구균감염증 사례도 보고되고 있어, 필요하면 방문 10일 전 수막구균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이와 함께 질병관리청에서도 성지순례 기간 중 감염병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 및 성지순례 대행 기관의 협조를 통해 참가자들 대상으로 메르스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입국 시 검역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사회 조기 발견을 위한 신고를 독려한다. 또 입국 후에도 14일 동안 총 4회의 신고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자발적인 상담과 신고를 독려할 예정이다. 이소라 시 시민건강국장은 “중동지역 방문객들은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 기침, 호흡곤란, 인후통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즉각 연락해 상담을 받길 바란다”면서 “의심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해외 여행력을 알린 다음 진료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6-14 09:19:47"할랄 뷰티는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 비건과 클린뷰티 트렌드와도 맞물려 윤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다양한 소비자층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식품유통대전에서 '뷰티도 할랄을 꿈꾼다'의 강연자로 나선 박진경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 글로벌무역지원개발팀장은 이같은 말했다. 할랄이 음식뿐 아니라 뷰티 제품으로까지 뻗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의 K뷰티 인지도 확대와 맞물려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 팀장은 "이슬람 소비자들의 구매력 증가와 할랄인증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할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무슬림 타깃 시장 규모는 2019년 660억달러에서 2020년 코로나19로 640억달러로 줄었다가 다시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해 올해 760억달러까지 시장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할랄뷰티는 할랄인증을 받은 뷰티제품으로, 최근 유해성분을 배제한 '클린뷰티(Clean Beauty)'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박 팀장은 "할랄인증을 받은 할랄뷰티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유해성분이 제외되는 등 윤리적이고 안전한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며 "이슬람교의 율법인 샤리아법에 따라 동물실험도 금지되면서 동물복지 및 클린뷰티 가치를 충족해 윤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다양한 소비자층에도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할랄인증이 걸프협력이사회(GCC) 국가에서 시장 접근성과 영향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GCC는 아랍에미리트,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 등 6개국이 회원국으로 이들 국가의 전체 인구만 8500만명에 달한다. 그는 "제품 유통과 수출뿐 아니라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할랄인증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할랄인증을 통해 여러 국가에서 제품 유통이 가능할 뿐 아니라 올해 기준 중동 무슬림 인구만 3억이 넘는 GCC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중동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곳"이라며 "뷰티도 할랄인증을 받음으로써 신뢰성을 같이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박지영 박지현 정상희 이환주 이정화 김동규 이승연 기자
2024-06-12 20:02:25[파이낸셜뉴스] 래이디케이는 K-뷰티 스킨케어 브랜드 '엘솔레(L SOULLE)'를 중동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했다고 5일 밝혔다. 래이디케이는 지난달 18일 일본 이온그룹이 주관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선웨이 벨로시티 몰(Sunway Velocity Mall) 행사에서 중동시장 론칭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래이디케이 김민정 대표를 비롯하 주말레이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한용재 상무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쿠알라룸푸르 이성기 관장, 말레이시아 한국상공회의소 김성옥 사무총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연설에서 김민정 대표는 "글로벌 이슬람 경제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25%에 달하는 이슬람권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850억달러(약 117조450억원)로 나타났다"며 "당사는 중동 국가의 종교적 특수성을 고려해 할랄 인증 제품을 수출함으로써 K-뷰티가 집중하지 않았던 무슬림 마켓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슬람협력기구(OIC) 국가들 중 K-뷰티 수입 규모가 가장 큰 말레이시아 시장을 엘솔레 브랜드의 거점 시장으로 삼고, 앞으로도 K-뷰티 수출 국가 다각화와 글로벌 소비자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엘솔레는 동물성 성분을 함유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클린뷰티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다. 한국콜마를 통해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조되며, 제품라인은 모이스처라이징 미라클 미스트 토너, 세럼, 크림, 선스크린, 선쿠션 총 5종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면세점 일부 지점에 입점해 있으며, 래이디케이 자사몰과 쿠팡 등에서 온라인 판매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영국 비건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 비건 인증 및 한국이슬람교(KMF) 할랄 인증을 획득해 영미권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6-05 13:4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