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승헌 전 한국은행 부총재가 '한은이 내년에도 긴축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6일 말했다. 이 전 부총재는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통제하기 위해 앞으로 1년 동안 고금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서 시장이 정책 완화를 성급히 기대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은에서 30년간 근무한 뒤 지난 8월 퇴임한 이 전 부총재는 "'더 높은 기준금리를 더 오래(higher for longer)' 가져가는 것은 불가피하며,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부총재는 한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수준이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물가 압력을 급격히 가중할 위험이 있으며, 향후 인플레이션 완화를 보여주는 데이터를 해석할 때 작년의 높은 물가수준을 반영한 기저효과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40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긴축 사이클을 끝낼 수 있다고 시사한 뒤 시장에 확산된 낙관론과 대조된다. 한국의 10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8%로, 9월의 3.7% 상승에서 둔화할 것이라는 한은의 예측은 빗나갔다. 이에 따라 한은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고 기획재정부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전 부총재는 "(금리가) 얼마나 높은가보다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통화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레고랜드 사태 때 시장 혼란을 완화하기 위해 취한 긴급 조치를 언급하며 "목만 물 위로 내밀고 간신히 숨을 쉬는 형국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총재는 "고금리가 1년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 시기는 정책 입안자들이 가계부채를 줄이도록 독려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이창룡 한은 총재의 말이 허풍이 아님을 믿어야 한다"면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중앙은행은 이 임무를 남들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11-06 16:05:46[파이낸셜뉴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1일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이날 한국은행이 개최한 '2022 통화정책 워크숍'에서 환영사를 통해 "무엇보다 아직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 주 저희 한은에서는 내년 하반기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만 아직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 또한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의 하락에 따라 8월 전망보다 0.4%p를 내린 1.7%로 전망했다"며 "대외적으로도 미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정책금리 인상을 배경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 국채시장의 유동성도 악화되고 있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잠재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부총재는 또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최근 PF-ABCP(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어음) 시장을 중심으로 신용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처럼 녹록지 않은 정책 여건이기에, 오늘 통화정책 워크숍은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워크숍은 국내 대학의 거시·금융 담당 교수들을 대상으로 개최되며 경제동향, 금융안정 상황, 향후 통화정책 운영 방향 등을 토의하고 지역 경제 현안에 대해 토론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11-30 14:17:08[파이낸셜뉴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16일 "빅데이터 환경에서 인공지능 활용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부총재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디지털시대의 데이터 경제와 통계'를 주제로 열린 '2022년 한국통계학회-한국은행 공동포럼' 환영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 부총재는 "지난해 5회 포럼에서는 데이터의 진화에 따른 통계적 분석에 대해 집중 논의 했었는데, 금년에는 한발 더 나아가 ‘디지털시대의 데이터 경제와 통계’라는 보다 구체적인 주제를 설정했다"며 "모두 잘 아시다시피 2000년대 들어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달을 배경으로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우리는 이제 명실상부한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일상화된 온라인 거래를 통해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까지도 데이터로 쌓이면서, 데이터는 이미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빅데이터 환경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통해 경제현상을 분석하고 정책 수립에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기에 저희 한국은행을 비롯한 많은 중앙은행에서도 이를 업무에 직·간접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한국은행에서도 2020년에 수립한 중장기발전전략의 하나로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데 인공지능의 활용이 그 중심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이제 디지털 시대에는 더 많은 통계 데이터와 고도화된 분석 기법이 요구되기에 저희 한국은행은 여러 통계 전문가들과 더 많은 소통과 협력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가 이러한 통계학회와 한국은행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9-15 17:13:18[파이낸셜뉴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오는 3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되는 금융안정위원회(FSB : Financial Stability Board)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8일 출국한다. FSB 총회는 지난 2019년 11월 파리에서 개최된 총회 이후 코로나19 전염병 확산 우려로 그동안 컨퍼런스콜로 회의를 대체해왔다. 이번 총회는 약 2년 반 만에 이루어진 첫 대면 회의다. 이번 총회에는 의장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해 24개 회원국 금융당국(중앙은행, 재무부, 금융감독기관)과 국제결제은행(BIS)·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의 고위 대표가 모인다. 이들은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안정 상황과 암호자산, 코로나19 출구전략 및 상흔효과, 기후변화 관련 금융리스크 완화를 위한 FSB 로드맵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FSB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20 체제하에서 추진된 금융규제 개혁 작업의 통할을 담당하는 회의체로 설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기극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새로운 금융규제체제 마련의 필요성이 국제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2009년 4월 G20 정상회의에서 기존 G7 위주의 FSF(금융안정포럼)를 FSB(금융안정위원회)로 확대·개편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6-27 09:25:10[파이낸셜뉴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가 23일 "한국은행은 선제적인 통화정책으로 물가상승세를 둔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통화긴축으로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한은이 재차 금리인상 시그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총재는 이날 카이스트 여의도 캠퍼스에서 열린 '21세기 금융비전포럼' 주최 조찬세미나에 참석해 '최근 통화정책 운영여건 변화와 한국은행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부총재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함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당연직 위원이다. 이 부총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요국의 확장적 정책대응과 빠른 경기회복, 글로벌 공급제약 등이 중첩되면서 글로벌 물가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는 등 중앙은행의 정책여건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며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공급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진정에 따라 소비도 회복되면서 물가상승압력은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은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고 물가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그간의 금융완화 기조를 빠르게 축소했다"며 "물가안정에 대한 책무를 부여받은 한국은행으로서는 높아진 물가상승률이 기대인플레이션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인 통화정책 운용을 통해 물가 상승세를 둔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재는 또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확산 또는 장기화를 방지하는 데 통화정책의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며 "최근의 물가 불안에는 수요·공급 요인이 혼재돼 있으며, 물가 오름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인플레이션 확산을 매개로 장기화될 위험이 내재돼있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물가불안 심리를 조기에 억제함으로써 거시경제의 안정을 도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21세기 금융비전포럼은 금융 CEO와 관련 분야 카이스트 교수 등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선진화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설립한 포럼으로 금융관련 협회, 금융지주회사를 비롯한 은행, 증권사 등 20개의 금융사로 구성돼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6-23 07:14:45[파이낸셜뉴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5.4%)한 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5%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3일 한은 본관 대회의실에서 이 부총재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국제유가와 국제식량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측 압력이 더욱 커지면서 물가상승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중장기 물가안정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넘는 5.4%를 기록했다. 에너지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식량가격 상승 영향으로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오름폭도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거리두기 해제, 확진자수 급감 등으로 대면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외식, 축산물 등 관련 품목의 물가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는 평가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 및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EU의 러시아산 석유수입 부분 금지와 중국 내 봉쇄조치 완화, 주요 산유국의 증산규모 확대 등으로 향후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 곡물 등 세계식량가격은 전쟁 여파, 주요 생산국 수출제한 등으로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으며 팬데믹 기간중 억눌렸던 서비스소비를 중심으로 수요측 압력이 커지면서 국내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6-03 09:59:49[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신임 부총재에 이승헌 부총재보<사진>가 임명됐다.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윤면식 부총재의 후임으로 임기는 오는 2023년 8월 20일까지 3년이다. 부총재는 한국은행법에 따라 총재가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신임 이 부총재는 1964년생으로 서울 경신고등학교,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에모리대학(Emory Univ.)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1년 한국은행 입행 후 금융시장국, 정책기획국, 국제국 등 정책 관련 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통화정책과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2019년 6월 부총재보로 승진한 이후에는 기획·인사경영·공보·전산정보 업무를 담당하며 내부경영 전반과 조직발전전략 수립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2017년 6월부터 2019년 6월까지 국제국장으로 근무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수시로 증대되는 상황에서 외환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시장불안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코로나19 비상대책반을 이끌면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기여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실 파견 근무 등을 통해 국제적 감각을 갖추고 있어 국제금융사회에서 한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위상을 강화하는 데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0-08-20 18:08:48한국은행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공석인 부총재보에 이승헌 국제국장(사진)을 임명했다고 3일 밝혔다.이 신임 부총재보는 1991년 입행해 주요 정책부서와 공보관을 거쳐 2017년 6월부터 국제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부총재보는 국제국 주요 팀장과 국장을 거친 외환·국제금융 전문가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다. 또 시장안정조치 내역 공개 등을 통해 외환정책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데도 이바지했다.경제통계시스템(ECOS) 개발, 금통위원 보좌역, 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실 파견, 공보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임기는 오는 2022년 6월 3일까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9-06-03 18:42:00한국은행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공석중인 부총재보에 이승헌 국제국장을 임명했다고 3일 밝혔다. 이승헌 신임 부총재보는 지난 1991년 입행해 주요 정책부서와 공보관을 거쳐 2017년 6월부터 국제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신임 부총재보는 국제국 주요 팀장과 국장을 거친 외환·국제금융 전문가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다. 또 시장안정조치 내역 공개 등을 통해 외환정책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데도 이바지했다. 경제통계시스템(ECOS) 개발, 금통위원 보좌역,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실 파견, 공보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임기는 오는 2022년 6월 3일까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9-06-03 16:32:38[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1%대 초중반 저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경기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가계부채 증가세, 연말 3% 안팎으로 오를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물가와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5회 연속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3% 올라 2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6.3%까지 치솟았던 물가상승률은 꾸준히 내리다가 1년새 2%대로 둔화했다. 더디게 잡히던 근원물가상승률도 지난달 3.3%까지 둔화했다. 이런 와중에 경기는 좋지 않다. 중국발(發) 리스크가 우리 경제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고 청년실업률이 치솟는 등 중국 경제가 부진해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수출경기도 타격을 입게 됐다. 국내 민간소비와 재정지출을 통한 경제성장도 제약되면서 1% 초중반의 저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금통위는 지난 7월 13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동결에 따른 부담도 만만찮다. 1068조원을 넘어선 가계대출, 미국과 금리차 확대에 따른 환율 상승은 특히 부담이다. 지난 7월중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6조원 늘어 은행권 가계대출잔액은 106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다. 기준금리가 3.50%인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빚 내서 집 사는' 기조가 이어지는 것이다. 또 올해 2·4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8000억원으로 3달새 9조5000억원(0.5%) 늘었다. 3분기 만의 증가 전환이다. 환율도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340.9원에 거래를 시작해 1339.7원에 장을 마감했다. 1270원대로 하향 안정되던 환율이 60원 이상 급격하게 오른 것이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추가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미국 달러화 강세 흐름을 볼 때 추가 상승할 여지도 있다. 한미간 금리차도 부담이다. 미국(5.25~5.50%)과 한국(3.50%)간 금리차는 역대 최대인 2%p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인상할 시 금리차는 2.25%p로 벌어져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국제유가 상승, 국내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한 물가상승률 상방압력도 있다. 한국은행은 7월까지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다가 8월부터 반등해 연말까지 3% 안팎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년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 중반 이하로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하되 매파적 발언을 이어갈 전망이다. 통화긴축 장기화를 시사, 시장에 확실한 메시지를 줄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지난 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 통화정책,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회의는 유상대 신임 부총재가 금통위에 합류한 후 처음으로 열리는 통화정책결정방향 결정회의다. 유 총재는 이승헌 전 부총재를 이어 지난 2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8-24 00:5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