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 박사가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지난 1일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는 이 박사가 이날 오후 6시 53분경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사인은 노환이다. 이 박사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4일 오전 10시 예정이다. 장지는 충청북도 국립괴산호국원이다. 이 박사는 1961년 이 전 대통령의 양자로 입적됐다. 당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이후 뉴욕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1993년까지 명지대 법정대학장을 지낸 뒤 1996년부터 이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에서 활동했다. 이 박사는 지난 9월 1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 유영봉안소를 방문해 처음으로 공식 참배했다. 4·19혁명 발생 이래 63년 만의 행보다. 앞서 이 박사는 2011년 4·19 혁명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고 사과문을 발표하려 했지만, 희생자 단체 측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 박사는 이 자리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아들로서 63년 만에 4·19 민주 영령들에게 참배하고 명복을 빌었다. 이 자리를 통해 4·19 혁명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제 참배와 사과에 대해 항상 국민을 사랑하셨던 아버님께서도 ‘참 잘하였노라’ 기뻐하실 것이다. 오늘 참배가 국민 모두의 통합과 화해를 도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박사는 부인 조혜자 여사와 슬하에 두 아들 이병구·이병조씨를 뒀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02 06:49:45[파이낸셜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2019년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기소된 이후 처음 재판정에서 피고인 신문에 응했다. 기소 4년여 만에 처음으로 피고인 신문 자청 정 전 교수는 18일 서울고법 형사13부(김우수 김진하 이인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휠체어를 탄 채 증인석에 앉았다. 정 전 교수가 재판에서 직접 피고인 신문에 응한 것은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정 전 교수는 이 자리에서 “뭔가를 회복시키려고 한다기보다는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겠다는 생각으로 정직하고 진실하게 이야기해보려 피고인 신문을 자청했다”며 “우리 가족은 다 잃었고 다 내려놨다”고 말했다. 정 전 교수는 이날 아들 조원씨가 심각한 학교 폭력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할까 두려웠다면서 울먹였다. 그는 조씨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늘 마음속에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있다”며 “아들이 (학교 폭력을 당해) 극단 선택을 하면 어떡하나, 살리는 데 주력하며 24시간 관리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아이가 극단 선택을 안 하도록 막는 것과 미국 대학 진학을 돕는 두 가지를 고민했다”며 “제가 영어영문학 박사 학위자라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서 공부를 시키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취지에서 동양대 방학 프로그램에 실제로 참여시키고 격려 차원에서 수료증, 상장, 봉사활동 확인서 등을 발급했던 것일 뿐 문제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내가 이런 일을 왜 해서 재판받고 가족 모두 고생시키나 반성을 많이 한다”며 “감옥에서 깨달은 것은 '이런 게 '셀프 스펙'이고 '셀프 상장'으로 보일 수 있구나,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오만하고 세상 물정을 모르며 남에 대한 배려가 없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조씨의 출결 상황 허위 인정과 관련한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아이가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게 하는 게 제일 중요했고 아들이 유급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 출석에 대해 크게 생각을 안 했다”며 “학교도 사정이 있으면 인정해 주는 너그러운 학교였으며 미국 대학은 생활기록부상 출결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남편 관여 안해" 대리시험 혐의는 "당시 부정 인식 없어" 1심에서 허위로 인정된 아들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에 대해선 “아들을 아빠 연구실 한쪽 구석에 앉히면 잡생각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고 인턴십 결과물도 있었다”며 “내가 담당 교수에게 발급 요청을 해 직접 받아왔으며 남편은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전 장관에 대해 “한국 남자 중에서도 가장 아이들 교육에 관심 없는 아빠 중 하나로 부산 남자라 대화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원칙주의자로, 제가 거의 협박을 해야지 도와달라는 것을 도와주는 정도”라고 말했다. 입시 비리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대부분 유죄를 받은 조 전 장관은 정 전 교수가 이같이 말하자 고개를 푹 숙였다. 정 전 교수는 자신이 “일거수일투족 아들 스케줄을 챙기는 마녀 같은 엄마였다”며 “3년 2개월 독방에 있으면서 인생 전체를 돌아볼 수 있었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정 전 교수는 딸 조민씨의 입시 비리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았다. 이후 아들 조원씨의 입시 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허리 디스크 파열 및 하지마비 수술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며, 지난 9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19 05:30:32[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위한 성금 모금에 힘을 보탰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이날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 기념관 건립 기금 400만원을 기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고 성의를 보태기 위해 모금에 동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을 중심으로 지난 6월 이승만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승만 초대대통령 양자인 이인수 박사,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 박지만 EG 회장,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재단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고문으로 위촉됐고 각계 전문가 등이 참여해 국민 통합형 기구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 기념관 마련을 위한 국민 성금 운동을 시했으며 10월 26일 기준으로 약 55억원이 모금됐다. 앞서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도 500만원을 기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3-11-02 15:46:27"우남(雩南) 이승만의 행적을 살피고 평가하는 일은 우리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긴요한 부분입니다." 최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소설 '물로 씌어진 이름'을 출간한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 복거일은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복 작가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우남의 공(功)과 업적을 집중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복 작가는 2014년 간암 판정을 받고서도 이승만 연구에 마지막 남은 힘을 쏟아붓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 규정했다. 이념 대립이 극에 달했던 근현대사의 시대적 환경을 직시해야 한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승만 일대기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긴 작품은 필연과 우연이 어우러져서 나옵니다. 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우리 역사에서 이승만은 가장 두드러진 인물이었습니다. 그를 빼놓으면 우리 현대사를 제대로 쓸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그의 행적을 살피고 평가하는 일은 우리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긴요한 부분입니다. 이승만의 삶과 업적에 대한 폄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그에 관한 사실들이 극도로 왜곡되고 지워지는 현실은 그런 필연을 사명으로 만들었습니다. ―역사의 격동기를 '이승만 시점'으로 관찰하는 작업을 했는데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승만의 삶은 우리 역사를 보는 창이라고 여깁니다. 그의 삶이 우리 역사의 전개에서 워낙 중요했으므로, 그의 눈으로 보면 우리를 형성한 요소들이 잘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역사적 풍경 속에 그를 놓아야 비로소 우리는 이승만이라는 위대한 인물을 이해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독자들이 졸작에 이승만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얘기합니다. 통상적 역사소설이나 전기소설과는 다르다는 얘기죠. 역사적 풍경 속에 이승만을 놓고 그를 다시 살피는 것은 힘든 지적 작업입니다. ―책 내용이 방대합니다. 주목해야 할 하이라이트는 어떤 부분입니까. ▲아무래도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잘못 알려진 부분들을 밝히는 대목에 마음이 많이 가죠. 1945년의 얄타 회담에서 조선에 관한 비밀 협약이 있었다고 이승만이 폭로한 사건에 특히 마음을 썼습니다. 그의 폭로로 한반도를 독차지하려던 소비에트 러시아의 음모가 좌절되고 대한민국이 세워질 지리적 요건이 마련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그 비밀 협약의 내용을 추적해서 밝힌 것은 저로선 흐뭇한 일입니다. ―이승만에 대한 공과 논쟁이 여전합니다. 이 책은 객관적 사실 혹은 새로운 해석의 관점을 견지하고 있습니까. ▲소설은 역사서나 논문이 아니니 이승만의 공과를 따지는 일은 핵심적 사항은 아닙니다. 이승만에 대한 평가가 편향적이었으므로 사실을 밝히면 자연스럽게 그의 업적과 허물이 함께 드러나겠죠. 우리 사회는 국경 안의 일들에 너무 집착합니다. 우리 역사 개설서들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늘 작은 국가였으므로 우리 역사를 형성한 중요한 사건들은 거의 다 외부에서 일어난 일들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점에 대해선 별다른 설명이 없습니다. 개항 이후 우리를 형성한 힘들도 모두 외부에서 왔습니다. 특히 발전된 문명을 지니고 밀려온 서양 세력들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2차 세계대전으로 독립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당연히 우리는 그 거대한 전쟁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현실은 비참할 정도로 다릅니다. 저는 그런 사정을 조금이라도 바꾸어 보고 싶었습니다. ―이승만의 아들인 이인수 박사가 4·19묘역을 참배하고 유가족에게 남긴 언급들이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영향을 미칠까요. ▲그 일은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 도움이 되니 기념관 건립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양쪽이 좀 화해하는 방향으로 한다는 것이니까요. 이승만이 역사적으로 두드러지게 중요한 인물이니 그를 알아야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알게 됩니다. 편향을 조금이라도 씻어내려면 이승만의 행적을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이승만 기념관은 그런 기회를 제공하게 되겠죠. ―과거 역사를 둘러싼 이념 충돌이 심각합니다.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 아닌가 싶습니다. ▲대한민국은 70년 넘게 자유민주주의를 정치적 구성 원리로 삼았고 시장 경제를 경제적 구성 원리로 삼았잖아요. 이런 역사를 지닌 나라가 아시아 대륙에서는 드물거든요. 그러니까 우리의 정체성이 아주 좋아요. 이런 정체성을 많이 새길수록 융화가 이루어질 수 있거든요. 생각을 해보세요. 우리와 이웃한 나라가 러시아, 북한, 중국입니다. 이 세 나라 다 전체주의 국가입니다. 민주주의 경험이 단 1년도 없는 나라들이에요. 그런 나라들과 우리나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우리가 외부의 영향을 잘 막아내고 좋은 정치적 구성 원리와 경제 발전까지 이룬 과정을 잘 이해하면 융화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진영논리를 떠나 대승적인 역사관으로 융화를 할 순 없을까요. ▲저는 본질적으로 우리나라 좌우가 똑같다고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시시비비를 가릴 수 없다는 식으로 나가면 우리 대한민국의 우수한 구성 원리의 타당성을 부정하는 결과를 낳거든요. 그러니까 대승적인 건 좋은데 그 지향점만은 하나여야 될 거 아니냐 그런 얘기죠. 그것이 뭐냐 하면 대한민국의 구성원리인 거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입니다. ―작품을 다루는 영역이 매우 넓은 편입니다. 차기 작품으로 염두에 둔 주제는 무엇입니까. ▲저는 원래 과학소설 작가입니다. 인공지능에 관한 과학소설 작품을 쓸 생각입니다. 원시적인 인공지능에서 지금은 상당히 발전된 인공지능이 나왔잖아요. 예컨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는 전체주의 위협을 다뤘어요. 엄청난 통제와 감시 카메라가 작동하는 세상이라는 먼 미래를 내다본 작품이죠. 그런데 지금은 AI가 발전했을 때의 미래를 예측해봐야죠. 그래야 우리가 미리 대비하고 마음의 준비를 갖출 수가 있거든요. 미래를 예측하고 그 모습을 미리 보여줘 사람들이 감성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과학소설의 역할입니다. 제가 원래 과학 소설로 출발했기 때문에 그 일을 마지막으로 하고 싶습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논설위원
2023-09-26 18:15:38[파이낸셜뉴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 박사(92)가 1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 유영봉안소를 참배하고 사과했다. 이날 이 박사는 4.19민주묘지 유영봉안소를 찾았다. 이 전 대통령 유족의 묘역 참배는 1960년 4·19 혁명 이후 63년 만이다. 차를 타고 묘역에 도착한 이 박사는 휠체어를 타고 유영봉안소로 향했다. 유영봉안소 안으로 들어선 이 박사는 기념사업회 임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515명의 4·19 희생영령 사진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했다. 기념사업회 황교안 회장, 김유광 부회장, 문무일 사무총장, 김문수 상임고문 등 임원진도 차례로 헌화·분향한 뒤 짧게 묵념했다. 참배 후 이 박사는 "이승만 대통령의 아들로서 4·19 혁명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 참배와 사과에 대해 항상 국민을 사랑하셨던 아버님께서도 '참 잘하였노라' 기뻐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참배가 국민 모두의 통합과 화해를 도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가 낭독한 설명문은 4·19유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문무일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설명문은 조만간 4·19 혁명 유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전달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 4·19 혁명 희생자 단체는 함께하지 않았다. 앞서 이 박사는 지난 2011년 4월에 4·19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숨진 학생과 유족에게 사죄하는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사죄가 진정성이 없고 갑작스럽다'는 4·19 단체들의 저지로 발길을 돌린 바 있다. 12년이 지나 다시 참배를 추진하는 것을 둘러싸고 이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우호적인 현 정부와 여당의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는다는 해석이 있다. 관련해 문 사무총장은 "참배일을 이날로 정한 것에 대해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답했다. 한편 '4·19혁명'은 이승만 전 대통령 재임시기인 1960년 3월 15일 대통령·부통령선거에서 자유당 정권이 자행한 개표 조작에 반발한 학생·시민들이 그해 4월 19일 벌인 전국적 규모의 반독재 민주주의 운동이다. 당시 이승만 정권은 무력으로 시위대를 탄압하고 경찰의 실탄 발포까지 허가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4월 19일 이후에도 정권에 대한 국민적 저항과 시위가 계속되자 이 전 대통령은 4월 26일 하야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9-01 11:09:40[파이낸셜뉴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화학과 이인수 교수팀이 서로 다른 물질을 납작하게 겹쳐 수소를 더 잘 만들어내는 촉매를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촉매는 기존의 촉매 물질에 비해서 11.2배 높은 활성이 나타났으며,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기능이 유지됐다. 연구진은 버터와 팥을 납작하게 겹친 앙버터는 버터의 부드러움과 팥의 달콤함이 더해져 새로운 맛을 내는 것처럼 철·니켈 이중층 수산화물(LDH) 표면에 백금을 납작하게 겹쳐 수소 생산 효율을 한층 높이는 촉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인수 교수는 "이 촉매는 알칼리 수전해용 촉매 물질 중 최고 수준의 활성과 안정성을 보였다"며 "저탄소에너지원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그린수소의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금은 수소와 잘 결합해 수소 생성에 가장 적합한 촉매 물질로 알려져 있다. 다만 물 분해 능력이 떨어져, 철·니켈 수산화물과 결합해 물 분해 능력을 높이고자 하는 연구가 이뤄졌다. 연구진은 이미 다공성 2차원(2D) 백금 나노판 사이에 2D 니켈·철 수산화물 나노판이 끼어 있는 샌드위치 형태의 하이브리드 물질을 합성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 물질은 수 나노미터(nm, 1nm=10억분의 1m) 두께의 철·니켈 수산화물 표면에 약 1nm의 백금 층을 성장시키는 독창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이번에는 백금 층을 별도로 얇게 만들어 합성시키는 방법을 시도했다. 백금 층이 철·니켈 수산화물 표면에서 자라날 때, 표면과 맞닿지 않은 면이 평평하지 않게 자라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연구진은 한정된 2D 나노공간에서 백금의 위아래 결정면이 모두 평평하게 자라나게 해, 철·니켈 수산화물과 더 효과적으로 반응하도록 했다. 이 촉매는 넓은 계면에 걸쳐 밀접하게 붙어 있는 철·니켈 수산화물과 백금 사이에서 상호보조적인 효과가 일어난다. 이 교수는 "획기적인 촉매 합성법으로 수소 생산 효율을 높인 이 연구성과는 미래 촉매 분야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인수 교수는 슈만 듀타 연구조교수와 홍유림 박사과정생, 신소재공학과 최시영 교수, 화학공학과 한정우 교수와 함께 한 연구를 통해 최근 국제 학술지 '미국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의 보충표지논문으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5-29 23:00:26[파이낸셜뉴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 부부가 이 전 대통령의 저서 저작권 관련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7일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출판사 광창미디어 대표 신우현씨는 지난달 10일 이인수 박사와 부인 조혜자 여사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신씨는 2017년 5월 이 박사로부터 이 전 대통령의 저서 '재팬 인사이드 아웃(Japan Inside Out)'의 저작권을 2036년 말까지 300만원에 양도받는 계약을 맺었다. '재팬 인사이드 아웃'은 이 전 대통령이 1941년 당시 국제 정세를 분석해 출간한 저서로 일본의 진주만 공격 예측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있다. 문제는 이 책의 저작권이 애초에 이 박사에게 없어 저작권 양도계약의 효력이 사라진 것에서 비롯됐다. 이 박사는 1965년 이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재산을 상속 받았으나, 1992년 별세한 양어머니인 프란체스카 여사의 재산 상속은 포기했다. 그런데 이 전 대통령의 유언에 따라 '재팬 인사이드 아웃'의 저작권은 프란체스카 여사에게 상속됐었고, 이 박사가 프란체스카 여사의 재산 상속을 포기함에 따라 해당 저서의 저작권은 이 박사의 자녀에게 양도됐다. 이를 모른 채 이 박사와 저작권 양도계약을 체결한 신씨는 "피고소인은 저작권 양도 등록을 미루더니 민사소송을 제기한 후에야 자신이 프란체스카 여사 재산 상속을 포기한 사실을 알려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법원은 신씨가 이 박사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책의 저작권은 이 박사 자녀에게 있다면서 "저작권 양도 계약은 적법하게 취소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2-02-07 09:48:44[파이낸셜뉴스]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5주기 추모식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과연 우리 후배, 후손들이 이 어른이 건국하면서 세운 대한민국 이념과 방향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가에 자괴심이 든다"고 토로했다. 19일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이 전 대통령 5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주 원내대표는 보수정당 측 인사로 추모사를 통해 "부끄럽고 송구스런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제국 말기 애국독립운동, 일제하의 독립운동과 상해임시정부수립, 대한민국 유일한 유엔 합법정부로 인정받아 6.25 동란에서 대한민국을 지킨 일, 한미동맹 기초 닦은 일들은 실로 건국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크신 업적이라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어 "그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으신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분이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초석을 놓음으로써 남북대결에서도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오늘날 세계10위의 경제대국에 오른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다시 이 어른이 기초를 놓으신 대한민국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후배 정치인이 최선을 다해 뭉치고 노력해야 한다"며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있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겠다는 큰 결심도 하게된다"고 말했다. 보수통합 필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문재인 정부에 정책기조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도 열심히 잘해서 이 어른의 업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신이 길이길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추모식에 조화를 보냈지만,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은 추모식에서 이 전 대통령을 '대통령'이 아닌 '박사'로 지칭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 전 대통령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 부부 등 유족을 비롯해 박삼득 처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선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같은 당 김기현, 신원식, 지성호, 최승재, 한무경 의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0-07-19 18:11:17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5주기 추모식에서 유족대표인 이인수 박사(가운데), 조혜자 여사(오른쪽)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이) 시장경제와 자유 민주주의라는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았다"고 밝혔다. 사진=서동일 기자
2020-07-19 17:35:59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유족대표인 이인수 박사와 조혜자 여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0-07-19 14:2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