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인위적으로 높이면서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예금금리는 낮추면서 올해 하반기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제 관리 압박으로 상대적으로 대출 금리가 낮은 은행에 고객이 몰리는 '풍선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은행들은 주담대 금리를 많게는 다섯 차례 인상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채 하락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는 낮추면 금리하락기에도 예대금리차 효과를 누리는 '이자장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올까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날 기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093~5.97%에 형성됐다. 한달 전인 지난달 15일 연 2.91~5.68%보다 상·하단이 모두 올랐다. 특히 고정형 주담대 상단 금리의 경우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무보증)가 하락 중에도 연 6%를 재진입을 눈 앞에 뒀다. 가계부채 관리에 경고등이 켜진 지난달부터 신한·우리·국민은행은 4~5번 대출금리를 연이어 높였다. NH농협은행도 2번 높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금리는 내려가는 가운데 가계부채 관리 기조는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출 수요가 몰리지 않도록 은행 입장에서도 대출금리를 울며 겨자먹기로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예금금리는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하락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5일부터 거치식 예금·적립식 예금 금리를 0.1~0.3%p 인하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일부터 일반정기예금 등 금리를 0.2%p, 신한은행은 지난 2일부터 목돈굴리기 상품 금리를 0.05~0.2%p,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내맘적금 금리를 0.55%p 인하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단리·12개월 만기)는 최고 연 3.35~3.4% 사이에 형성돼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대출 금리는 높이고 예금 금리는 내리면서 예대마진이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고정·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p씩 상향 조정한 반면 예금 금리를 0.1~0.2%p 하향했다. 이와 달리 저축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에 따른 불안감으로 저축은행업권의 수신잔액이 줄어드는 만큼 금융 소비자를 유입하기 위해 역으로 금리를 높인 것이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상품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연 3.65%로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보다 0.3%p 가량 높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문수 기자
2024-08-15 18:20:21[파이낸셜뉴스]은행업계 숙원이던 '은행·비은행 간 융합 촉진' 개선안이 당초 발표 기한이었던 올해 3·4분기를 넘어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은행권 수익원 다변화 필요성에 대해 금융당국도 공감하지만 연초 은행권 '이자 장사' 비판으로 후순위로 밀린 데 이어 개선안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은행권 금융 사고도 줄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은행권을 향한 당정의 상생 금융 압박이 거세고 홍콩 항셍중국기업펀드(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우려를 시작으로 은행권 파생상품 판매에 대한 문제 제기도 줄 잇고 있어 은행권 비이자이익 확대는 풀기 더 어려운 숙제가 됐다. ■금융·비금융 융합 촉진 방안 무기한 연기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가동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설정한 6개 과제에 대해 굵직한 개선안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유독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만큼은 논의가 길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금융당국은 국내 은행의 수익구조가 글로벌 은행에 비해 예금금리와 대출 금리 간 차이에 기반한 이자 이익 중심이라는 문제점에 착안, 관련한 은행업권 규제를 일부 해소해 주기로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자산관리서비스를 활성화하고 △금융·비금융 융합을 촉진하고 △벤처투자 및 해외 진출 확대 등을 통해 은행권 업무와 수익원을 대변화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경쟁 촉진, 금리 체계 개선 등 은행권 규제를 강화하는 데 주로 초점이 맞춰졌던 6개 과제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은행권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과제로 주목 받았다. 벤처펀드 출자 한도 상향이나 해외 진출 확대 등 개선 방안은 계획대로 진행된 반면, 은행권이 가장 기대했던 '금융·비금융 융합 촉진' 방안은 당초 3·4분기 세부방안 발표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당시 은행권에서 경남은행 횡령, 대구은행 불법 계좌 개설, 국민은행 미공개정보 이용한 주식 투자 등 금융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비판 여론이 거세진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도 상생 금융 질타가 이어지고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방안도 발표된 상황이라 은행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도모하기는 시기상 쉽지 않아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상생 금융도 있고 연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과제가 산적했다"며 "비금융 쪽 얘기도 듣고 여러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규제에 비이자 사업 제동 걸리나 비슷한 상황은 지난해에도 재연된 바 있다. 금산분리 완화를 골자로 하는 은행법 개정안이 관련 TF 운영을 통해 윤곽 잡힌 데 이어 다음 과제로 출자한도 제한 등을 풀 수 있는 금융지주법 통과가 지목됐지만 '이자 장사' 여론이 불거지면서 뒤로 밀렸다. 논의가 한창 무르익다가 연초 출범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에서는 네 번째 과제로 포함된 배경이다. 이에 올해 3·4분기에도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비이자수익 비중은 18.79%로 여전히 10%대에 머물렀다. 더 큰 문제는 금융·비금융 경계 완화 외에 은행이 현재 영위하고 있는 비이자 사업에 대해서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홍콩 ELS 등 파생상품 판매로 은행권에서 수조원대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며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지난 4일부터 홍콩 ELS 판매를 모두 종료했는데 이에 더해 금융당국의 추가 규제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ELS 상품 구조에 대해서 사는 사람은 물론 파는 사람조차도 이 상품을 모르고 판매한 것이 상당히 문제 있다고 본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12-04 16:06:19[파이낸셜뉴스] 국내 은행들이 고금리의 이자 장사로 올해 1분기에 역대급인 7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원 후반대로 전년 동기의 5조6000억원보다 1조여원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은행 순익 8595억.. 20% 늘어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 증가는 금리 상승에 은행들의 이자 이익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85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 늘었고, 하나은행이 9742억원, 신한은행이 9316억원으로 각각 45.5%, 7.9% 증가했다. KB국민은행도 올해 1분기 순이익이 9219억원에 달했고 NH농협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29.6% 늘어난 409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IBK기업은행은 72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8% 늘었다. 금리 상승에 대출이자 수익 늘어문제는 은행들이 올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낸 요소가 고금리 대출에 따른 이자수익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2조6908억원을 거둔 신한은행 등 5대 시중은행들은 고정급, 성과급, 퇴직급,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에 모두 10조7991억원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금융 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보면 올해 1분기에 이자 이익이 오히려 줄었다”면서 “금융당국의 권고에 은행들이 호응해서 대출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02 10:41:57[파이낸셜뉴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이 30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으로 전년보다 이자이익이 20% 넘게 급증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리면서 예금금리는 더디게 인상하는 식으로 예대마진을 늘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이 지난해 거둔 순익은 총 12조1302억원으로 전년도 10조316억원에 비해 20.9%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작년 이자이익은 32조원에 달한다. 2021년(27조905억원)과 비교해 20%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대 은행 실적 가운데 주목할 점은 하나은행이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치고 은행권 순이익 1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23.3% 증가한 3조169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2조9200억원) 22.9% △신한은행(3조450억원) 22.1% △국민은행(2조9660억원) 15.6%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은행들이 이자이익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데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초 1.00%였던 기준금리를 1년여만에 3.50%로 2.50%포인트 올리면서 대출금리도 함께 올린 영향이다. 금리 인상기에는 예대금리차가 커져 은행의 수익성이 높아진다. 한국은행은 지난해만 7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대출자산이 불어나면서 이에 따른 이자이익이 커진게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낸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은행 4곳의 이자이익만 32조원(32조5229억원)을 넘어섰고, 캐피탈 계열사의 순익도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은행의 최대 실적으로 모기업인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16조원을 웃도는 순익을 기록, 전년(14조5429억원)보다 9.0% 불어났다. 신한금융이 4조6423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익을 냈으며 △KB금융 4조4133억원 △하나금융 3조6257억원 △우리금융 3조1693억원 순이었다. 신한금융은 2021년 KB금융에 뺏겼던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다. 4대 금융지주 모두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 은행이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벌어들인 이자이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는 지난해 12월 잔액 기준으로 2.55%포인트에 달했다. 2021년 12월과 비교해 1년만에 0.34%포인트 확대된 셈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이후 대출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한 이후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을 제외한 국내 17개 은행(산업·한국씨티은행 제외)의 가계부문 평균 예대금리차는 1.73%포인트로 작년 12월(1.63%포인트)보다 0.1%포인트 커졌다.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 이후 은행들이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더 많이 내리면서,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3.5%)보다 낮은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의 금리는 1년 만기기준 연 3.48%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우리슈퍼정기예금 금리는 3.00%로 기준금리보다 무려 0.5%포인트나 낮다. 농협은행의 '올원e예금'은 연 3.36%로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이 은행예대금리차만 확대해 은행들의 이자장사 규모만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2-10 10:13:29금리가 높아지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은행에 대한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이자장사 방지법(은행법 개정안)까지 발의하며 수년 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문제를 이번 기회에 뿌리 뽑겠다는 기세다. 은행권은 속으로 앓고 있다. 특히 이미 예대금리차를 공시하고 있는 와중에 또 다른 규제만 만들어내고 있다며 "옥상옥 규제" "관치"라고 반발했다. ■정치권, 은행 예대금리 규제법안 발의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에서 은행들의 예대금리를 규제하는 법안이 속속 발의되고 있다.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지난 11일 대표발의한 은행법 개정안은 은행이 예대금리차를 연 2회 이상하고, 예대금리차 및 그에 따른 수익을 분기별로 금융위원회에 보고토록 했다. 위반 시 은행에 2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한다. 무소속 양정숙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또한 예대금리차와 그에 따른 수익을 연 2회 이상 금융위에 보고토록 하고, 지키지 않으면 최대 1억원의 과태료를 내도록 했다. 또 은행이 예대금리차 수익의 최대 0.3%를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하도록 해서 서민을 위한 정책금용에 활용토록 하는 법안도 함께 발의했다. 여당에서는 '횡재세'까지 거론됐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김상훈 의원은 지난 12일 회의에서 "은행권이 국민들의 고통을 담보로 사상 최대의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횡재세 논의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그것으로 부족하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지난 한 해 8대 시중은행들이 벌어들인 이자수입만 해도 무려 53조원이라고 한다"며 "금리인상의 고통을 국민과 민생경제에 고스란히 전가하는 금융권의 불공정한 이자장사를 더는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여론도 은행에 불리하다. 금리인상으로 가계의 이자부담은 높아지는데 정작 고객편의는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2021년 7월부터 영업시간을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단축운영하고, 점포 수를 줄이고 있는 점 등이다. 이런 가운데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2021년 직원 평균 총급여가 모두 1억원을 넘고 최근 기본급의 300~400%에 달하는 경영성과급을 책정했다는 것이 알려졌다. ■은행들 "옥상옥 규제" 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은행권은 속으로는 불만이 들끓는 모양새다. 이미 예대금리차를 매월 공개하고 있는 상황에 왜 또 다른 규제를 만드느냐는 지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도 상장법인들은 순이자이익 등을 공시하고 있는데 특별히 예대금리차를 공시토록 하는 건 옥상옥 규제"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오죽했으면 은행연합회에서 예금금리, 대출금리에 시장금리 반영 시차가 있다는 설명자료를 냈겠나"라며 "국내 시중은행은 순이익의 7~8%를 사회공헌에 쓴다. 다른 국제 금융기관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은행에서는 수익구조 개선, 타 사업으로의 도전 기회 등 규제완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통분담만 요구하는 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다른 사업이나 수수료 비즈니스 등 사업 기회를 넓혀갈 문호는 주지 않으면서 은행권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사회악' 취급을 하니 안타깝다"고 전했다. 은행 또한 빅테크, 플랫폼 업체와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은행권에만 칼날을 들이밀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관치를 넘어서 은행을 통해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일갈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법 개정의 키를 쥔 정무위원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여당 정무위원은 통화에서 "그동안 은행의 예대금리차와 그 마진에 대한 비판이 있었음에도 입법이 안 됐던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입법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야당 소속 정무위원은 "큰 틀에서 취지에 공감한다"며 "법 개정에 여야 간 큰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수의 은행법 개정안이 발의된 만큼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입장을 청취한 후 국회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1-16 18:20:09[파이낸셜뉴스] 5대 시중은행의 직원 평균연봉이 모두 1억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직원 상위 10% 평균연봉은 2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받은 주요 시중은행 총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직원 평균 총급여(성과급 포함)는 처음으로 각사 모두 1억원을 넘어섰다. 국민은행이 1억107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 1억529만원, 하나 1억525만원, 우리 1억171만원, 농협 1억162만원 순이었다. 평균연봉뿐만 아니라 연봉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사람의 총급여인 중위값도 2021년 국민 1억676만원, 신한 1억606만원, 하나 1억44만원으로, 3개 은행이 1억원을 넘었다. 한편 농협은행은 9670만원, 우리은행은 9636만원으로 1억원에 근접했다. 중위값이 평균연봉과 유사하다는 것은 소수의 초고액 연봉자가 평균연봉을 크게 끌어올린 것은 아님을 시사한다. 한편 2021년 직원 상위 10%의 평균연봉은 2억원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국민은행이 1억9784만원이었고, 하나 1억9553만원, 신한 1억9227만원, 우리 1억8527만원, 농협 1억7831만원 순이었다. 기본적인 임금 인상률 효과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2022년 평균 급여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5대 은행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단체협상을 마친 은행들부터 성과급을 속속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기본급(통상임금) 대비 성과급 지급 비율을 2021년 350%에서 2022년 400%로 올리기로 했고 신한은행은 2021년 300%에서 2022년 361%(우리사주 61% 포함)로 올려 지급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성과급 비율을 300%에서 280%로 내리는 대신 특별격려금 340만원을 지급하기로 해 실제 직원이 받는 금액은 더 늘었다. 고금리로 가계와 기업이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이자 장사로 돈을 번 은행들이 성과급까지 발 빠르게 인상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성과보수 체계 개선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은행의 성과보수 체계가 단기 성과에 너무 치우쳐 중장기적으로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소홀, 금융사고 발생 등 문제점이 초래되지 않도록 은행권과 함께 성과보수 체계의 개선 노력도 지속해달라"고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1-15 08:56:34#OBJECT0#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5대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가 전월 대비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까지 포함한 예대금리차를 기준으로 봐도 대부분 은행에서 차이가 줄었다. 5대 금융지주 한하 은행 중 NH농협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가 1.6%포인트(p)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이 0.67%p로 가장 낮았다. 21일 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 비교'에 따르면 지난달 5대은행의 평균 가계예대금리차는 1.068%p로 집계됐다. 지난 8월(1.506%p) 대비 지난 9월(1.498%p) 줄어든 것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의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빼서 산출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지나친 이자 장사를 막겠다는 취지로 지난 7월부터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예대금리차를 공시하기로 했다. 예대금리차가 줄고 있다는 것은 일단 산술적으론 대출·예금 금리 격차에 따른 마진폭이 준다는 의미다. 은행별로 NH농협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가 1.6%p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0.94%p), 신한은행(0.89%p), 우리은행(0.77%p), KB국민은행(0.67%p)이 그 뒤를 따랐다. 농협은행은 3개월 연속 5대은행 중 '예대금리차 1위'를 기록했다. 다만 각각 전월 대비 0.3%p, 0.19%p, 0.47%p, 0.69%p, 0.5%p 줄어, 5대 은행 모두에서 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모두 포함한 예대금리차는 지난달 1.2%p로 지난 9월(1.198%p)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7월과 8월 이 수치가 각각 1.214%p, 1.45%였던 점에 비하면 줄어들었다. NH농협은행(-0.29%p), 신한은행(-0.02%p), 우리은행(-0.19%)에서 줄어든 반면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0.24%p, 0.27%p 증가했다. 전체 은행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추이가 비슷했다. 지난 9월 19개은행의 예대금리차는 0.95~7.38%p 수준이었는데 지난달 0.63~6.72%p 수준으로 줄었다. 전체 은행 가운데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은 4개월 연속 전북은행이 차지했다. 예대금리차 기준으로는 지난 9월 0.32~5.33%p 수준이던 차이가 지난달 0.11~5.28%p 수준으로 줄었다. 이 수치가 가장 작은 은행은 한국씨티은행, 가장 큰 은행은 토스뱅크였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2-11-21 16:27:24[파이낸셜뉴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은행권의 이자 장사 논란과 관련해 “은행의 노력만으로 거둔 이익인가에 대한 비판이 있다”며 “이러한 인식을 금융권에 같이 공유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은행권의 예대마진이 과도하다는 양정숙 무소속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변했다. 양 의원은 "은행들이 손쉬운 이자놀이로 대출금리를 한껏 올리고 예금금리는 눈곱만큼 올린다"면서 "은행의 예대마진이라는 게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나온 것이 아니라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라며 비판했다. 또한 금리인하 요구권의 수용률이 낮아 제도권의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신용등급 5등급 이하는 이율이 조금만 올라도 연체로 빠지고 부실화될 수 있다”며 “금감원에서 은행 금리 인하 요구권 시각 바꾸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이 원장은 “금리 인상기에 구조상 자연스럽게 (은행이) 많은 이익을 취하게 된 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면서도 “비판적으로 볼 부분이 있어 금리 인하 요구권, 예대마진 공시 등의 개선책을 내놓은 바 있다”고 답했다. 또 “금리 인하 요구권은 수용률이 떨어지고 불수용의 이유가 소비자에게는 공유되지 않아 답답한 부분이 있어서 은행과 그 부분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다음 공시발표 전까지는 개선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기업에 대한 대출 특혜에 대한 지적에 대해 이 원장은 “공공기관 사내대출 관련해선 금융기관 관리와는 다른 차원이고, 기획재정부에서 권한이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금융권 실태라든지 어려움 등을 기회가 되면 기재부에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2-10-11 13:44:25가계대출 기준으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가장 작은 은행은 BNK부산은행, 가장 높은 곳은 전북은행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중엔 하나은행이 가장 작았고 신한은행이 가장 컸다.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 대출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은행은 케이뱅크였다. 반면 주담대 이자가 가장 비싼 곳 역시 전북은행으로 조사됐다. ■전북은행 '이자장사 1등'… 인뱅도 높아 은행연합회는 22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에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를 비교 공시했다.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비교 공시하고 공시 주기는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했다. 예대금리차는 예금금리에서 대출금리를 뺀 것으로 은행권 '이자장사'의 핵심 지표로 거론되고 있다. BNK부산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0.82%포인트(p)로 전 은행권에서 가장 격차가 작았다. IBK기업은행이 0.86%p, 경남은행이 0.93%p로 뒤를 이었다. 5대 시중은행만 놓고 보면 신한은행이 1.62%p로 가장 컸다. 이어 우리은행(1.40%p), NH농협은행(1.40%p), KB국민은행(1.38%p) 순이었다. 하나은행은 1.04%p로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덜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대출 금리가 높은 서민금융상품을 매년 1조원 규모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들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2.33%p로 가장 작았고 토스뱅크가 5.60%p로 가장 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인 중저신용자가 많고 수시입출금 통장 중심의 사업 특성이 수신금리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담대 금리 케이뱅크 가장 낮아 은행연합회는 이날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공시도 손봤다. 대출금리 공시기준을 7월 신규 취급액부터 은행 자체 신용등급에서 신용평가사(CB) 신용점수로 변경했다. 언제나 확인 가능한 신용평가사(CB) 기준 본인 신용점수를 적용해 사실상 본인의 신용등급 기준으로 어느 은행의 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지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10년 이상 분할상환기준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케이뱅크가 4.09%로 제일 낮았다. 이어 SC제일은행 4.10%, BNK경남은행 4.12%, KB국민은행 4.13% 순이었다. 반면 주담대 평균금리가 가장 높았던 은행은 전북은행으로 5.29%였다. 이어 제주은행 5.23%, IBK기업은행 4.72% 순이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정확하고 충분한 금리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금융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공시체계 개선이 은행권 여·수신 금리 및 소비자 부담에 미치는 영향 등을 내년 상반기 중에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2-08-22 18:04:36[파이낸셜뉴스] 가계대출 기준으로 예대금리차가 가장 작은 은행은 BNK부산은행, 가장 높은 곳은 전북은행이었다. 5대 시중은행중엔 하나은행이 가장 작았고 신한은행이 가장 컸다. 은행연합회는 22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에 예대금리차를 비교 공시했다.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비교공시하고, 공시주기는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했다. 예대금리차는 예금금리에서 대출금리를 뺀 차이로, 은행권 '이자장사'의 핵심 지표로 거론됐다. BNK부산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0.82%포인트(p)로 전 은행권에서 가장 격차가 작았다. 이어 IBK기업은행이 0.86%p, 경남은행이 0.93%p로 뒤를 이었다. 5대 시중은행만 놓고 보면 하나은행이 1.04%p로 가장 작았고 신한은행이 1.62%p로 가장 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대출 금리가 높은 서민금융상품을 매년 1조원 규모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들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2.33%p로 가장 작았고 토스뱅크가 5.60%p로 가장 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인 중저신용자가 많고, 수시입출금 통장 중심의 사업 특성이 수신금리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2-08-22 11:2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