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기)=임수빈 기자]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7주기 추도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삼성을 비롯해 CJ등 범삼성 계열 그룹들은 이날 오전 예년처럼 시간 차를 두고 용인 선영을 잇따라 찾았다. 이병철 회장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삼성 일가는 오전 10시 40분 경 함께 각기 다른 차를 타고 선영을 찾았다. 이곳에서 약 1시간 가량 머문 후 오전 11시 33분 경 자리를 떴다. 지난해 이재용 회장은 부당합병·회계부정 관련 1심 결심 공판과 일정이 겹쳐 추도식 당일에 참석하지 못하고 별도로 참배한 바 있다. 삼성 사장단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올해 추도식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앞서 이병철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오전 9시께 선영을 찾았다. 이날 오후에는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사장단 등이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신세계 이명희 총괄회장과 정용진, 정유경 회장 등 총수 일가는 추도식 당일에는 오지않고 별도로 선영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병철 창업회장은 1938년 청과물·건어물 수출업으로 창업한 '삼성상회'를 세웠고, 이는 삼성물산의 뿌리가 됐다. 그가 1953년 설탕 사업으로 시작한 제일제당은 CJ그룹의 모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1-19 11:39:21[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현장에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은 최고 권위의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참여 중인 고성능 브랜드 현대 N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손잡고 양사의 고성능 양산차와 경주차 등을 선보이는 행사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27 14:10:35[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취임 2년을 맞았다. 삼성을 둘러싼 안팎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 등 이 회장이 내놓을 위기 타개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취임 2주년을 맞은 이날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회장과 아키오 도요타 도요타그룹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도 함께했다. 하지만 취임 2주년 관련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여전히 부당 합병에 대한 2심 공판이 2주 간격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공개 메시지를 내기엔 부담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삼성전자 경영진을 대표해 '반성문'을 낸 만큼, 이 회장은 당분간은 향후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앞서 2022년 회장 승진 당일에도 별도 취임식 없이 예정대로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으며, 취임 1주년인 지난해에도 재판에 출석했다. 다만 올해는 선친인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 4주기를 맞아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행사(21일), 추모 음악회(24일), 추도식(25일) 등에 잇따라 참석했다. 지난 24일에는 추모 음악회에 앞서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과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전영현 부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부회장) 등과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현안을 공유했다. 25일에도 추도식 이후 삼성 현직 사장단 50여명과 함께 1시간가량 오찬을 하며 소통했다. 이 회장은 이미 앞서 여러 차례 삼성이 처한 현실과 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미래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사법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어 운신의 폭이 좁다는 게 내부 의견이다. 실제 이 회장은 2022년 6월 유럽 출장 후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동과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은데,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모셔 오고, 또 우리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오는 11월 말에 있을 연말 인사 폭과 조직 개편 규모에 관심이 모이지만, 내부 분위긴 갈린다. 쇄신의 방향성을 인사 폭보다는 성과 보상 체계에 중점을 두고 제도를 손질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는 소폭 인사로 안정에 무게를 둔 대신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인사를 단행하며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는 쪽을 택했다. 다만 이례적으로 지난 5월 반도체 수장을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교체했다. 올해 연말 인사에서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실적이 부진한 일부 사장급의 교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삼성전자 DS 부문은 연구개발(R&D) 인력을 일선 사업부로 전진 배치하고, 메모리사업부를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0-27 11:08:07[파이낸셜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기일인 25일, 4주기 추도식이 경기 수원 선영에서 열린다. 삼성 선영은 경기 용인시 포곡읍 가실리 일대로, 이건희 회장과 그 선친인 이병철 회장의 조부와 부모의 묘가 있는 곳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삼성 사장단들은 참배 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 있는 창조관으로 이동해 오찬을 할 예정이다. 창조관은 신입사원의 교육장이자 선대 회장의 흉상이 설치된 장소로, 예년에도 이 회장은 추도식 후 오찬을 했다. 오찬 후 이 회장의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이 회장은 2022년 회장 승진에 앞서 가진 계열사 사장단 오찬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총체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안팎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이 어떤 주문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전날엔 이 선대 회장을 추모하기 위한 음악회가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 음악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유족, 삼성 사장단 및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회사 대표 등이 대거 참석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을 포함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전자 계열사 사장들은 공연 시작 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공연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무대에 올랐다. 조성진은 지난해 삼성 호암상 예술상을 받기도 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0-24 20:01:45[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정진욱 민주당 의원은 산자위에 이 회장을 오는 24일 산업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추가 신청했다. 최근 어려움을 겪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문제점을 살피고 반도체 산업 활성화 등 해결책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이 9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던 전년 동기 대비 275%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인 10조 7717억 원에는 미치지 못한 '어닝쇼크'였다. 이에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이례적으로 투자자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행법상 국정감사 일반증인은 국정감사일 7일 전까지 출석을 요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회장에 대한 최종 증인 채택 여부는 오는 17일까지 이뤄져야 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0-10 20:37:00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인공지능(AI) 가전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미래 경쟁력 등 사업 로드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이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수원 디지털시티를 방문해 AI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과 미래 기술을 점검했다. 이에 앞서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겸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오찬을 하며 사업 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우리의 독자 기술이냐", "우리가 얼마나 앞서 있나", "이 기술을 개발하는 모멘텀은 무엇인가" 등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제품 표준화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향후 적용 계획 등도 보고받으며 AI 가전 전략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분야별 경쟁사 현황과 지역별 주요 업체 현황 등에 대해서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AI시대를 맞아 'AI 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공고히 하기 위해 전사적인 기술 개발에 나섰다.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는 사용자 목소리나 위치를 인식해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이스 ID'를 처음 공개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10 18:28:20[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은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2차처분 판결 관련 판결문이 입수되는 대로 회계처리기준 위반 여부 등 세부 내용을 면밀하게 분석한 뒤 금융위원회에 항소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소 여부는 금융위가 법무부 지휘를 받아 결정할 사항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판결이 향후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형사소송(2심)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형사소송과 행정소송은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대한 쟁점이 공통되므로 이번 판결이 형사소송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최수진 부장판사)는 삼성바이오가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시정요구 등 취소 청구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즉 삼성바이오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며 2018년 금융당국이 결정한 제재를 취소해야 한다는 것이 1심 법원의 판단이다. 법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에 대한 회계 처리에는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도 제재 사유의 일부를 이루는 전제가 잘못됐다는 점에서 전체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날 법원이 취소하라고 판단한 제재는 지난 2018년 11~12월에 이뤄진 2차처분이다. 당시 증선위는 삼성바이오가 2015년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관련 회계처리를 변경한 것이 고의로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표이사·임원 해임 권고, 과징금 80억원 부과, 시정 요구(재무제표 재작성) 등 제재를 결정했다. 금감원은 “금융당국은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전제한 뒤, “판결 주문상 전부패소이지만 그 판결이유 중 처분의 절차적 하자가 없다고 본 점과 형사1심과 달리 2015년 지배력 변경은 정상적 회계처리가 아니라고 판시한 점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형사1심은 2015년 에피스의 사업성공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바이오젠의 콜옵션이 실질적 권리가 되었으므로 지배력 변경은 정당하다고 판시한 바 있다. 금감원은 이번 판결과 지난 형사1심 판결과의 구체적인 차이점과 관련 “2012~2014년 기간 중 회사가 에피스를 단독으로 지배하고 있었다고 본 것은 양자의 결론이 같다”며 “그러나 2015년 당시 지배력 변경과 관련하여 형사소송에서는 공동지배로 보아 정당한 회계처리로 본 반면, 이번 판결에서는 지배력 상실 회계처리를 할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자본잠식 회피수단에 불과하여 정상적 회계처리가 아니라고 판시한 부분이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선위가 2018년 7월 삼성바이오에 내린 ‘1차 제재’에 대해 제기한 불복 소송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1차 제재는 삼성바이오가 에피스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바이오젠사에 부여한 사안을 일부러 공시하지 않았다며 담당 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 지정, 검찰 고발 등을 한 것이다. 법원은 1차 제재와 2차 제재 모두 집행정지를 인용해 증선위의 처분 효력은 정지된 상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8-14 18:05:20[파이낸셜뉴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항소심 결론이 내년 1월까지는 나오게 될 전망이다.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 김선희 이인수 부장판사)는 22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의 항소심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는 만큼, 이 회장은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재판부는 "11월 25일에 변론을 종결하려 한다"며 "이 재판부가 (내년) 법관 인사이동 때 대상이 될지 모르지만, 올해 변론이 종결돼야 인사 전 선고가 가능할 것이란 계획 아래 이와 같이 기일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통상 법관 인사이동은 매년 2월 단행되는데 이 전까지 결론을 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재판부는 "(사건의) 주제가 3개로 나눠진다"며 "오는 9월30일 위법수집증거 관련 변론을 기초로 한 증거조사를 하고 그 후 부정 회계 관련 변론을, 그리고 2회에 걸쳐 자본시장법 위반에 대한 변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25일에는 검찰의 세부 혐의에 관한 판단과 피고인별 구형 등을 하는 변론 종결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2144개의 추가 증거를 제시했다. 이 회장 측은 증거에 동의하지만, 상당수가 위법수집증거라는 입장을 재판부에 냈다. 이 회장은 지난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최소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각종 부정 거래와 시세 조종,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이에 1심은 지난 2월 5일 이 회장이 받은 19개 혐의 전부를 무죄 판결했다. 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하면서 2심이 열리게 됐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7-22 18:23:33[파이낸셜뉴스] 최근 1년 반 사이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의 계열사 주식 매도 규모가 5조 원이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삼성가(家) 세 모녀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최근 1년 6개월 새 3조3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가 같은 기간 계열사 주식을 매도한 총액 약 5조원의 3분의 2가 넘는 수준이다.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주식 3조3000억원 처분…상속세 부담 추정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동일인(총수)이 있는 대기업집단 71곳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계열사 주식 취득·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23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주식 처분 규모는 5조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매도한 곳은 삼성 일가였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 세 모녀는 총 3조3157억원의 지분을 매각해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홍 전 관장은 총 1조4052억원의 삼성전자 지분을 팔았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6159억원을 비롯해 삼성SDS 2465억원, 삼성물산 1448억원, 삼성생명 1428억원 등 총 1조1500억원의 지분을 처분했다. 이서현 사장도 삼성전자(5893억원), 삼성SDS(1713억원) 등 계열사 주식을 처분해 총 7606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가는 2020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약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주식을 한 주도 처분하지 않았다고 CEO스코어는 전했다. 대기업 오너 일가 상속·증여 지분 규모 1조원 돌파 삼성 일가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매도한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이다. 지주사 전환에 드라이브를 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현대백화점 지분 1809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1359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형제간 계열 분리에 나선 효성그룹이 지주사를 분리하면서 조 부회장이 쥐고 있던 효성중공업 지분을 매도한 것이다. 이어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1017억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938억원),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776억원),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720억원),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676억원) 순이었다. 반면 대기업 오너 일가의 주식 취득 규모는 1조원을 웃도는 데 그쳤다. 이 중 약 60%는 현대백화점그룹(3222억원), OCI그룹(1938억원), 동국제강그룹(1818억원)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세 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 계열 분리 등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해 왔으며, 이에 따른 유상증자, 공개매수청약 등의 영향으로 주식 취득 규모가 컸다. 대기업 오너 일가의 상속·증여도 이어졌다. 지난 1년 반 동안 상속·증여된 지분 규모는 총 1조2천134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주식이 상속·증여된 오너 일가는 효성그룹이다. 고 조석래 명예회장이 소유하던 효성과 효성중공업 등의 계열사 5곳 주식(7880억원)이 장남인 조현준 회장(6135억원)과 3남인 조현상 부회장(1745억원)에게 각각 상속됐기 때문이다. 3세 승계를 준비 중인 한솔그룹이 뒤를 이었다. 조동혁 한솔그룹 회장은 787억원의 한솔케미칼 지분을 장녀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에게 신탁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차녀 서호정 씨에게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 631억원어치를 증여했고, 정지선 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지분 524억원어치를 부인과 자녀, 조카들에게 나눠 증여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겸 GS건설 회장은 아들 허윤홍 GS건설 사장에게 311억원어치의 GS건설 지분을 증여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17 08:56:41[파이낸셜뉴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조만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기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 회장과) 빠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의견을 교환했다"며 "준감위 위원들 전체와 만나는 간담회도 지금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당시 준감위를 찾아 "준감위가 독립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의 노사 갈등에 대해 이 위원장은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사측과의 임금·복지 협상이 결렬돼 파업을 선언한 상태인데, 최근 대화를 재개하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사후조정 과정을 밟고 있다. 사후조정은 중노위에서 조정이 종료된 노사가 중노위에 다시 조정을 신청하는 제도다. 이 위원장은 "아직 노사 관련 준법 이슈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노사 문제는 접근 방법이 많이 바뀌었고, 사회 전체적으로 소통을 강조하는 분위기"라며 "삼성이 처한 위기에 대해 노사가 상호 인식을 교환하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관심을 모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 관련, 이 위원장은 "아직까지 (회비 납부는) 정식 안건으로 다루지 않았다"며 "안건 논의 전 필요한 부분은 자료를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금의 사용처나 사후 감시 시스템 등이 정확히 설득되고 구성원들의 이해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사로 복귀했으나 회비는 내지 않고 있다. 한경협은 4대 그룹을 포함한 회원사들에게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한경협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국정농단 사태에 엮이며 4대 그룹이 탈퇴했던 만큼, 삼성으로선 회비 납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준감위 검토 의견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6-18 17: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