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위사업청은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우리 해군이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해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유도탄으로 SM-3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방사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16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선 이 같은 내용의 해상탄도탄요격유도탄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이 심의·의결됐다. ■차세대 이지스함 탑재 'SM-3 도입'에 1조5700억원 투입 이 사업은 차세대 이지스함(KDX-Ⅲ 배치(유형)-Ⅱ)에 탑재할 해상탄도탄요격유도탄을 국외구매(FMS)로 확보하는 것으로 2025~2030년에 걸쳐 총 8039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날 함께 심의·의결된 장거리공대공유도탄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은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에 장착할 장거리공대공유도탄을 국내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사업기간은 2025~2038년, 총 사업비는 약 1조5700억원이다. 이 사업을 통해 해상에서 발사하는 탄도탄 요격유도탄을 확보함으로써, 적 탄도탄 위협에 대해 중간단계에서 실효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방사청은 보고 있다.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만든 SM-3의 사거리는 700여㎞로, 고도 500여㎞에서 날아오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레이시온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공동 개발한 SM-3 블록2A의 경우 사거리는 최대 2500㎞로 요격 고도는 1000㎞로 알려져 있다. ■'장거리공대공유도탄' 국내개발,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와 최신 호위함 '울산급 배치-Ⅳ'도 건조 방사청은 KF-21 '보라매'에 장착할 장거리공대공유도탄 사업을 통해 KF-21의 작전 수행능력과 생존성이 확보되고, 국내개발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원을 확보함으로써 효율적인 운영유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장거리공대공유도탄의 개발이 완료되면 먼저 KF-21에 장착되는 유럽에서 만들어진 '미티어' 공대공미사일과 함께 운용될 전망이다. 방사청은 국산 공대공유도탄을 KF-21 기본무장으로 장착하면 KF-21의 수출 경쟁력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사청은 "장거리공대공유도탄 및 해상탄도탄요격유도탄 사업은 향후 사업타당성조사를 통해 사업추진계획의 적절성을 확인하고 관련기관과 세부방안을 검토한 후 사업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방추위에선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안) 및 체계개발기본계획 수정(안), 울산급 배치-Ⅳ 함 건조 계획(안)도 심의·의결됐다. 2021년에 시작된 이 사업은 2036년까지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약 8957억 원이다. 이 사업을 통해 적의 위협으로부터 함정의 생존능력과 작전지속능력을 증가시켜 우리 해군의 전력운용에 기여할 것으로 방사청은 전망하고 있다. CIWS-II 사업은 대공·대함 위협으로부터 함정의 최종단계 방어능력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이번 수정(안)을 통해선 함포체계 등 CIWS 핵심구성품에 대한 국산화 계획과 물량확보 계획 변경 등을 반영해 사업기간과 물량을 조정하고, 드론 위협 증가 등 최근 전쟁 양상 변화를 고려한 CIWS의 진화적 개발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반영됐다. 울산급 배치-Ⅳ 사업은 노후한 초계함, 호위함 등 경비함정을 대체하기 위해 최신 호위함을 건조하는 것으로, 이 사업이 종료되면 울산급 배치-Ⅰ부터 배치-Ⅳ까지의 신형 호위함 확보가 마무리된다. 사업기간은 2023~32년, 총 사업비는 약 3조2525억원이다. 방사청은 "이 사업을 통해 확보된 호위함은 적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군 다층방어 체계 구축으로 북핵·미사일과 한·미·일 공조수준 시너지 창출 가능 지난 2019년 도입이 유력했던 SM-3 블록1B는 최대사거리는 약 900㎞, 최대 요격고도는 약 500㎞ 정도로 ‘지나친 고사양’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번에 SM-3 도입이 결정된 것은 북한 후방기지(영저동기지) 등에 배치된 탄도 미사일이 고각발사로 우리 수도권을 겨냥할 경우 미국산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이나 국산 천궁-2 미사일로는 요격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전문가 일각에선 한국은 하층방어 기반 요격방식에 머물러 있고, 주한 미군에 배치된 사드도 요격고도가 40-150km라는 점에서 상층방어는 공백 상황으로 다층방어의 충분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대표적인 이지스함 탑재 요격미사일엔 SM-3와 SM-6가 있다. SM-3는 상층방어가 가능한 요격전용 미사일이지만 SM-6 미사일은 대함·대공 등 다용도이기에 탄도탄 방어에 특화된 요격미사일로 분류되긴 힘들다는 얘기다. 한국 해군은 신의 방패라 불리는 이지스함을 2007년에 전력화했다. 이지스함은 탄도미사일을 최대 1000㎞ 밖에서 탐지할 수 있어 북한 미사일 발사 때마다 감시와 탐지에 활약했지만, 탄도미사일 탐지능력만 있을 뿐 정작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 탑재돼 있지 않아 사실상 해상탐지작전만 수행 가능하다는 비판과 우려를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독자적 방어능력과 연합방어 능력을 동시에 제고시키기 위해서 다층방어 체계로 가면서 중층 및 상층방어도 가능한 요격미사일을 갖추면 북핵·미사일에 대한 한·미·일 공조수준을 한층 높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SM-3 도입은 MD 체계 편입이라는 식으로 매도할 수만은 없는 일"이라며 "대미 레버리지를 높이고 나아가 한미동맹 결속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4-26 13:56:09[파이낸셜뉴스]해군은 14일 한미 해군이 13~16일까지 나흘간 일정으로 동해상에서 연합·합동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날 해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적의 해상 도발에 대비해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고 연합·합동작전 수행능력 향상 및 상호 운용성 증진을 위해 계획됐다. 한미 양국 전력들은 이번 훈련 기간 동해상에서 아군 해안에 상륙을 시도하는 적 특작부대를 격멸하기 위한 해상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과 적 탐수함을 탐색·격멸하는 대잠훈련, 해양차단훈련 등을 잇달아 실시한다. 군 관계자는 "동해는 적 수상함과 잠수함을 동시에 대응하는 복합전 상황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며 "한미 참가전력들은 적 잠수함 위협 상황을 가정해 대부분의 훈련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 현장 지휘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종이 해군 제1해상전투단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연합·합동작전 수행능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며 "실전적 훈련으로 공세적 기질을 갖추고, 해상에서 적이 도발한다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강력히 응징해 작전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합·합동 해상훈련엔 우리 측에선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DDG)을 비롯한 함정 10여척과 P-3 해상초계기, AW-159·링스 해상작전헬기, F-15K·FA-50 전투기,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등이 투입되며, 미군 측에선 이지스함 '라파엘 페랄타'와 UH-60 헬기, A-10 공격기 등의 전력이 동원돼 진행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1-14 14:18:15[파이낸셜뉴스] 방위사업청은 3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미니 이지스함'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관련 규정을 변경했단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히며 반박했다. 이날 최경호 방사청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2020년 5월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 기본설계 입찰 전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보안 감점 관련 규정을 삭제했다'는 의혹과 일부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 "삭제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현대중공업이 KDDX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입찰 특혜를 준 혐의로 방위사업청 고위 관계자 A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KDDX는 오는 2030년까지 경하배수량 6500톤급의 이지스구축함 6척을 건조·전력화하기 위한 것으로 사업비 약 7조8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대형 사업이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경쟁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을 0.056점 차이로 제치고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는데 경찰은 A씨가 보안 사고를 낸 업체에 감점을 주도록 한 규정을 삭제해 현대중공업에 특혜를 줬다며 현대중공업에 유리하게 입찰 관련 규정을 바꾼 정황을 최근 확인하고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변인은 그동안 보안 감점 규정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는 지적에는 "한쪽에서는 처벌이 너무 강하다며 완화하자는 측면이 있고, 또 한쪽에서는 보안사고가 발생했을 때 엄벌해야 한다는 측면이 있다"며 국회 요구나 기관 권고에 따라 규정을 바꿔왔다고 설명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해당 사항들이 발생했을 때 관련 기관의 권고사항, 국회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검토해 규정을 개선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 대변인은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항인 만큼 세부 사항은 답변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8-03 17:10:05[파이낸셜뉴스] 28일 해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등을 탐지·요격할 수 있는 첨단과학기술 기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광개토-Ⅲ Batch-Ⅱ) 1번함인 '정조대왕함'이 진수됐다.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첫 8200톤급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은 국가전략자산으로 해군의 전투역량 강화와 해상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으로 평가된다. 이날 진수식은 정부와 군 주요 직위자, 국회의원, 방산업계 관계자 등 각계 인사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사업경과 보고, 함명 선포, 기념사, 축사, 진수 및 안전항해 기원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해군은 구축함의 함명으로 국민들로부터 영웅으로 추앙받는 역사적 인물이나 국난극복에 크게 기여한 호국인물을 선정하고 있다. 해군은 이러한 함명 제정 기준을 바탕으로 올해 4월 함명 제정위원회를 개최해 광개토-Ⅲ Batch-Ⅱ 1번함의 함명을 정조대왕함으로 제정했다. 정조대왕함은 길이 170미터, 폭 21미터, 경하톤수는 약 8200톤으로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전체적인 크기는 커졌지만 적의 공격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는 스텔스 성능은 강화돼 존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전투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다. △대공전 능력은 최신 이지스전투체계를 탑재해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요격능력이 향상돼 함대지탄도유도탄과 장거리함대공유도탄으로 주요 전략표적에 대한 원거리 타격은 물론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능력을 갖췄다. △대잠전의 경우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통합소나체계를 탑재하여 적 잠수함 및 어뢰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장거리대잠어뢰와 경어뢰를 탑재해 적시적인 대잠공격 능력이 가능하다. 또한 2024년부터 도입되는 MH-60R(시호크) 해상작전헬기 탑재가 가능해 강력한 대잠작전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추진체계는 기존 가스터빈 엔진 4대에 추가로 전기 추진체계(HED=Hybrid Electric Drive,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체계) 2대를 탑재해 연료 절감과 경제적 기동이 가능하다. 방극철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은 “정조대왕함은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와 독자 개발한 통합소나체계 및 한국형수직발사체계-Ⅱ를 탑재하여 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 향후 우리 해군의 핵심전력으로 국가안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동길(소장)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해상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인 정조대왕함은 세종대왕함급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향상된 성능을 바탕으로 해양영토를 굳건히 지키는 수호신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군은 미래 위협과 전장환경의 변화에 대비한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해양강군 건설에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조대왕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4년 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최근 북한은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공세적 방식으로 핵전략을 변경했다. 한국은 소위 핵금기(nuclear taboo)가 사라지는 시대에 가장 큰 위협에 직면한 국가다. 전문가들은 이번 차세대 이지스함 진수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위협을 상쇄할 수 있도록 앞으로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명확히 방향을 설정하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반길주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안보연구센터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정조대왕함 진수로 현 3척에서 → 이지스함 6척 체제를 갖추기 위한 첫 여정을 본격화했다"며 "이지스함은 차별화된 최첨단 기술을 적용, 대잠·대탄도탄 능력이 도드라진 선진형 전투함이라는 점에서 해양강국으로 한층 도약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반 센터장은 "먼저 이지스함이 수행해야 할 가장 절박한 임무는 고도화된 북한 핵·미사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임무로 특히 신형 이지스함은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자산 중 하나로서 북한의 전략도발을 선제적으로 상쇄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대탄도탄 방어능력 신장을 위해 탑재가 기결정된 SM-6를 넘어 '중·상층 고도에서 요격 가능한 미사일 탑재'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는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시아 차원에서 심대한 위협으로 부상함에 따라 그에 대응하는 한·미·일 안보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조대왕함이 진수는 한·미·일 안보협력의 브릿지 역할을 하는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어 반 센터장은 "이지스함은 한·미·일 대탄도탄 작전에서 가장 중추적인 전력"이라며 "신형 이지스함 진수를 계기로 한·미·일 대탄도탄 작전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그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실질적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 센터장은 또 "글로벌 중추국가의 핵심적 해군 자산인 신형 이지스함이 한반도에 갇혀 있어서는 전략적·작전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없다. 이지스함과 같은 대양해군 전력이 연안을 벗어나 대양에서 무슨 임무를 수행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서태평양 해상교통로 보호 다국적 공조, 인도-태평양지역 해양질서 유지 등 국제적 수준과 글로벌 차원의 임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세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 센터장은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의 SLBM 상쇄를 위해 정조대왕함의 신장된 대잠능력이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수상함 전략대잠전 능력을 정립하고 최근 사령부로 승격된 '항공사령부 항공 대잠전 전력'과 연계 '체계적인 전략대잠전을 수행할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이지스함, 정조대왕함은 그 이름에 걸맞은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략적 여건을 조성하고 이번 함정 진수 후 진행되는 전력화 평가 기간에 이러한 폭넓은 임무수준에 부합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차질 없는 점검과 전력을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7-28 15:36:18현대중공업이 우리나라 최초의 차세대 이지스함 '정조대왕함'을 건조·진수했다. 현대중공업은 28일 울산 본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HD현대 및 현대중공업의 권오갑 회장, 한영석 부회장, 정기선 사장, 이상균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8200t급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KDX-Ⅲ Batch-Ⅱ) 선도함’의 진수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함정은 조선 후기 문화부흥과 부국강병에 힘쓴 조선 22대 국왕인 정조를 기려 ‘정조대왕함’으로 명명됐다. 정조대왕함은 대한민국 해군이 도입하는 첫 번째 차세대 이지스함으로, 길이 170미터, 폭 21미터에 경하톤수 8200t 규모로, 최대 30노트(약 55㎞/h)로 항해할 수 있다. 이 함정은 최첨단 이지스 전투체계 등을 탑재해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함(7600t급) 대비 탄도탄 대응 능력과 대잠 작전수행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신형 이지스함은 탄도탄 요격 기능을 새롭게 추가하고 5인치 함포와 근접방어무기체계, 함대공 미사일, 함대함 미사일, 어뢰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적용해 막강한 전투력을 보유한 구축함으로 평가된다. 또한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적외선 탐지·추적장비, 전자광학 추적장비 등을 통해 세종대왕급보다 탐지·추적 능력을 2배 이상 강화하고 통합소나체계로 잠수함 탐지거리를 3배 이상 향상시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우리나라 첫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2012년 3번함 ‘서애 류성룡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했으며 오는 2024년 정조대왕함을 비롯해 2026년 8200t급 이지스함 2번함도 해군에 차례로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은 이지스함을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하는 국내 유일한 조선소로, 이번 정조대왕함을 현존 최고 수준의 이지스함으로 건조해 우리 해군의 전력 강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07-28 11:37:26[파이낸셜뉴스]대한민국은 현재 7천600t급(만재 1만600t급) 3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하고 있다. 광개토-III 배치(Batch)-I 사업을 완료해 1번함인 세종대왕함을 시작으로 2번함 율곡이이함, 3번함인 류성룡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각각 2008년, 2011년, 2012년 해군에 인도해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어 8천100t급(만재 1만2000t급) 이지스함 3척을 추가로 건조 중이다. 이를 위해 광개토-III 배치(Batch)-II 사업을 통해 2021년 6월부터 2028년까지 약 4조원을 투입한다. 한국형 이지스함 전투체계를 탑재해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대비 탄도탄 요격 능력이 추가되고 대잠수함 작전 수행 능력이 강화된다. 이 외에 1.7MW급 추진용 전동기 2대로 구성된 연료절감형 보조추진체계를 탑재해 연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첫 번째 선도함은 지난해 2021년 10월 건조에 들어갔다. 올 2022년 하반기 진수를 거쳐 2022~2024년 시험평가를 실시하고 2024년 11월 해군에 인도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광개토-III 배치(Batch)-II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 해군은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을 모두 6척 보유하게 된다. 국방부는 여기에 더해 우여곡절 끝에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사업을 통해 경하배수량 6000t급(만재 8000t급)의 이지스함을 추가 전력화하기로 의결했다. 2020년 중반 6척이 건조될 예정인 KDDX 사업은 개발비까지 포함해 약 7조8천억원이 투입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로써 2030년대 모두 12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하게 되면 한국 해군은 지구촌 초강대국이 집중된 동북아에서 중·러·일 등 주변국에 어느 정도 견제가 가능한 해군력을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주변국도 같은 기간 군비 강화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2008년 12월 취역한 세종대왕함은 지난 2010년 6월 12일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실시된 림팩(RIMPAC:환태평양훈련) 훈련 중 7개국 19척의 전투함들이 벌인 해상화력지원훈련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둬 'Top Gun 함'에 선정됐다. 해상화력지원 훈련은 7.2km 떨어진 표적에 각국의 함정이 5인치 함포를 5발씩 쏴 표적으로부터의 오차거리의 합이 제일 작은 함정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세종대왕함은 참가함정 중 유일하게 오차합계가 100m 이내인 75m를 기록, 한국 해군 구성원의 우수성을 사격 능력을 통해 입증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2016년 7월 14일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서 세종대왕함이 최초로 2개 이상의 적 위협에 대해 전투체계가 자동으로 대응하는 자동교전모드로 SM-2 미사일 2발을 발사했는데 1발은 명중했으나 다른 1발은 명중에 실패했다. 해군은 “자동교전모드는 운용요원의 조작 없이 자동으로 대응하는 방식으로 SM-2 제작사와 함께 원인 분석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최초 실시하는 고난도 프로그램으로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적절한 조치를 해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실상 어쩔 수 없는 장비, 미사일 시스템 스펙 사양의 문제로 보인다. 한국 해군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훈련에서 SM-2 21발을 발사했으나 이 가운데 15발은 명중했고 6발은 명중하지 못했다고 알려져 있다. 'SM(Standard Missile)' 미사일 시스템은 이지스 BMD(Ballistic Missile Defense Initiative, 탄도 미사일 방어 구상) 전용 요격 미사일로서 미국 미사일 방어국(Missile Defense Agency) 주도로 레이시온이 개발했다.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 중 가장 잘나가는 체계다. 사거리와 요격고도 또한 우주공간까지 뻗어 나가는 만큼 커버리지가 매우 넓다. 이 가운데 △SM-3 미사일은 요격고도 70~500㎞의 '고고도 탄도 미사일 방어 함대공미사일'이다. 가격은 200억 이상의 고가로 알려져 있다. 블록 1 A·B, 블록 2A 등 여러 모델이 있다. 블록1의 요격 고도는 150~500㎞이지만, 최신형 블록IIA의 최대요격 고도는 1000㎞로 알려져있다. 위성 발사용 로켓처럼 고체부스터→1단→2단→페어링→3단→키네틱 탄두 순으로 잇따라 분리된 후 탄두의 적외선 센서가 탐지 마하13의 속도로 탄도탄을 직격해 요격 성공률이 90%에 이른다. 육군에선 THAAD와 PAC-3, 해군에선 SM-2와 SM-6를 통해 중고도와 저고도 방공을 보완하게 된다. SM-3는 길이 6.55m(Block II), 무게 1500㎏, 직경 34㎝(Block 1)·53㎝(Block II)로 최대 속도는 마하 7.88에 이른다. 탄두 및 유도 시스템은 Raytheon, 추진체는 Aerojet, 추진체는 Alliant Techsystems의 각 기술의 집합체다. Block IIA의 경우 ICBM의 요격이 가능하며 미쓰비시 중공업의 기술이 더해서 공동개발했다. 이후 SM-3 대기권 외 자세제어 등 기술적 난이도와 폭증하는 연구비 때문에 합작한 부분인데 우주비행기술을 가진 서방계 국가는 EU와 일본뿐이기 때문에 유럽보다는 비교적 미국형 MD에 적극적인 일본과 협업을 하게 된 것. 기존 블록과 구분을 위해 추력조절이 가능하다 해서 Throttleable DACS, 즉 TDACS라 부른다. △SM-2 탄도 미사일 함대공미사일은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용 함대공미사일이로 사거리 150km, 고도 20km, 속도 마하3 정도로 알려져 있다. △SM-6는 대함 미사일을 장착한 전투기가 발사를 시도하기 전에 요격하거나 하강 단계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에 대한 해상요격을 수행한다. 2015년 7월 28일~8월 1일 실시된 4차례의 시험 요격에서 탄도미사일 종말 요격 능력을 처음 실제 입증했다는 미 해군의 발표가 있었다. 이어 미 해군은 2016년 12월에는 사거리 3000~4000km급의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에 대한 해상 요격 시험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2월 미 국방부는 SM-6에 대함 능력을 부여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무게가 1.5톤에 마하 3.5 속력을 내기 때문에 운동에너지만 따져도 거의 하푼의 탄두와 비슷한 위력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SM-2와 달리 목표를 일루미네이터로 조사할 필요가 없어 제한적인 대함·대지 공격만 가능했던 SM-2에 비해 훨씬 본격적으로 중장거리 대함미사일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의 방패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이지스함은 그동안 북한 미사일 발사 때마다 감시와 탐지에 활약했다. 그런데 탄도미사일 탐지능력만 있을 뿐 정작 요격할 수 있는 가장 핵심인 탄도탄 요격미사일 SM-3 미사일(요격 고도 70~500㎞)이 없이 해상방공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한국은 현재 하층방어 기반 요격방식에 머물어있어 북한의 탄도탄 공격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며 L-SAM을 전력화해도 다층방어의 충분성은 달성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현재 주한미군에서 일부 운영하는 사드도 요격고도가 40~150km라는 점에서 상층방어는 공백 상황이라는 의미다. 더구나 현재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 L-SAM도 지상발사용이지 해상발사용이 아니다. 또한 L-SAM이 해상발사용으로 운용되려면 Mk.41 VLS 운영 문제에서부터 해결해야 한다. 물론 KVLS가 있으니 그것을 이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이지스 시스템과 소프트웨어의 통합이 필요한데 미국이 그것을 용인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L-SAM의 해상형을 개발해 KDDX혹은 FFX batch-III의 KVLS에 장착해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또 L-SAM은 SM-3와 요격고도가 비교가 안 된다. 즉 요격개념이 상대적으로 다른 미사일이라는 것이다. 한국이 다층방어 체계로 가면서 중층 및 상층방어도 가능한 요격미사일을 구비해야 북핵·미사일에 대한 한·미·일 공조수준을 한층 높일 수도 있고 대미 레버리지도 높이고 나아가 한미동맹 결속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다. MD 체계 편입이라는 식으로 매도해 논의를 회피하거나 지연할 수만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지스함이 ‘무늬만 신의 방패’가 아닌 ‘제대로 기능하는 신의 방패’가 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상층방어가 요격이 가능한 SM-3 미사일과 대함·대공 등 다용도 탄도탄 방어에 특화된 SM-6 미사일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 해군의 입장이다. 북한 후방기지에서 배치돼 고각발사로 우리 수도권을 겨냥할 경우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이나 국산 천궁-2 미사일로는 요격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SM-3 도입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방사청은 2021년 10월 12일 국정감사에서 SM-3나 SM-6 등의 해외 도입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나 사실상 L-SAM 해상형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며, 국내 체계개발에 우선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개발로 모든 고도에 요격이 가능한 방어미사일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면 이상적이겠으나 상당한 개발기간이 필요해 보인다. 또 한국이 모든 고도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자체 개발할 필요성이 있는지 국제적 시장성과 적기에 성공이 가능한 상황인지 개발, 실전 배치까지 전력 공백 대안, 비용과 효용성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한 고려가 필요해 보인다. 세종대왕급 Batch-II 초도함 진수가 2024년임에도 그 안에는 L-SAM 해상형이 나올 수 없다는 점, SM-6는 ROC 미달인 점, 무엇보다도 소요군(해군)의 요구를 무시하고 기종을 선정하는가에 대한 질타가 있었고 방사청장은 방사청이 기종을 결정한 것은 아니며 국방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탄도탄 요격미사일과 관련해 대북억지력 확보에 공백이 없도록 국방부와 방사청, 해군의 숙의와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2-12 23:55:18[파이낸셜뉴스] 중국 해군은 연안해군에서 대양해군으로 성장한 상태다. 현재 중국군의 공격잠수함은 65척(핵추진 8척), 탄도미사일 잠수함은 5척(핵추진 4척) 등 총합 70척으로 손원일-장보고급 모두 합쳐서 14척을 보유한 한국군보다 5배 정도 양적으로 압도적이다. 1만톤 이상 이지스함급 4척을 운영 중이며 055형 4척을 추가 건조 중이다. 그 외 7000~8000t급의 준이지스함 루저우급(051C형) 2척, 란저우급(052C형) 6척, 쿤밍급 22척 등 30여척을 운영 중이며 수척을 추가 건조 중이다. 중국해군은 종합국력의 신장에 힘입어 전력 건설과 활동 영역 면에서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항공모함, 신형 대형 구축함, 대형 상륙함 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전력 건설과 병행해 중국 해군의 활동 영역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를 넘어서 인도양, 아프리카, 심지어 북극해까지 확장되고 있다. 2019년에 055급 구축함(1번 함, 남창함·南昌艦)을 진수시켰다. 중국산 이지스급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으며, 112개의 수직발사관(VLS: Vertical Launch System)을 보유하고, 만재배수량 1만3000t급이다. 이는 기존 미국의 이지스급 주력함인 알레이 버크급(Arleigh Burke Flight IIA, 만재톤수 9880t, 수직발사관 96발)에 비교해 더 크고 많은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미국 국방부의 의회보고서(Report to Congress)는 미국은 2020년 현재 293척의 전투함을 보유한 반면, 중국은 130척의 주요 전투함과 잠수함을 포함해 총 350척을 보유, 중국의 함정 척수가 미국을 추월했다고 평가했다. 군사력은 양적·질적·인적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지만, 양적 팽창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중국 해군은 △북해함대-산둥성 칭다오 △동해함대-저장성 닝보 △남해함대-광둥성 잔장, 3개 함대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해군은 그 활동의 무대를 이미 인도양을 넘어 아프리카까지 확장했다. 2008년 이후 아덴만 대해적 작전에 참여해왔으며, 금년까지 총 100여척의 중국 군함과 2만6000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아덴만에서 중국해군 단독으로 대해적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2007년 1만4000톤급 병원선을 취역시켜 매년 정기적으로 해외 의료지원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2010년 아이티 자연재해, 2013년 필리핀 태풍, 2014년 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등 해외에 지속적으로 파견되어 6만여명을 치료하였다고 선전하고 있다. 특이할 사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 군사적 지원을 위해 2017년 8월 유럽으로 통하는 관문인 홍해의 입구에 위치한 지부티(Djibouti)에 첫 해외 군사기지 확보와 2020년 6월에 중국은 자체 위성 항법체계인 베이더우(北斗)를 완성시킨 것이다. 1945년 11월 30일 일본 해군이 해체된 이후 약 9년 만인 1954년 7월 1일, 육·해·공 자위대가 창설됐다. 미·일 동맹을 기반으로 양 군은 각각 ‘창’과 ‘방패’의 관계로 역할분담을 통해 '공세는 미군, 방어는 자위대'가 전담하는 방식이었다. 일본 해군의 제국시절 정식명칭은 대일본제국해군(大日本帝國海軍)이다. 해상자위대가 욱일기와 주요 간부진을 그대로 계승했다. 세계 군사전문가들은 일본 해상자위대를 최근 중국의 급격한 해군 전력 강화에도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140여척의 각종 함정과 180여기의 작전기를 보유한 (핵무기 제외) 세계 3위권 전력으로 평가한다. 일본은 현재 이즈모급(2만7000t급)과 휴가급(1만8000t급) 각 2척을 합쳐 4척을 F-35B 수직이착륙형 항공모함 개조를 완료했거나 개조 진행 중이다. 군사전문가 일각에서는 여기에 오오스미급 3척(1만8000t급)을 합하면 사실상 7척의 강습상륙함 보유로 봐야 타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거기에 7만5000천t급 이상의 정규항모를 설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상자위대는 1개 자위함대와 5개 지방대로 구성돼 있다→1개의 자위함대는 호위함대·잠수함대·항공집단 등으로 구성돼 있고→ 그 가운데 핵심인 '호위함대'는 4개의 호위대군으로 조직되는 데→각 1개의 호위대군은 8척의 구축함(이 중에 2척은 이지스함)과 8기의 함재 헬기로 구성한 이른바 ‘8·8함대’로 한국 해군 전체 구축함 전력과 맞먹는 규모다. 일본은 1976년 방위대강(1976~1994년) 이때 이미 P-3C 해상초계기를 최초로 100대 체제로 계획했고, 이 기간에 최초로 이지스구축함 2+2척을 도입해 4척을 보유한다. 현재 일본의 이지스함급 또는 준이지스함 구축함은 공고급 4척, 아타고급 2척, 신형 마야급 2척 등 모두 8척을 운용하고 있다. 아타고급은 이지스 전투체계인 '베이스라인(Baseline) 9'으로 성능 개량을 완료했다. 일본매체들에 의하면 해상 자위대의 최신형 이지스 구축함 하구로가 지난해 2021년 3월 19일 취역해 이지스함 8척 태세가 갖추어졌다고 보도했다. 하구로는 마야급 2번함으로 전장 170m, 기준 배수량 8200t, 승무원 300여 명, 건조비 약 1700억엔으로 제4호위대군 예하 나가사키·사세보를 모항으로 하는 제8호위대에 편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 구축함 8척은 모두 BMD(탄도미사일방어) 능력을 갖고 있어 동아시아 지역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4개 호위대군이 완성됨으로써 탄도미사일 방어 및 이지스함이 각 호위대군 2척 체제로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방어시스템에 대한 정비 및 대기에 대한 운영 부하가 줄었음을 의미한다. 신형 마야급 2척은 아타고급 개량형 또는 아타고 플러스급으로도 불리기도 했다. 레이더는 기존 아타고급이나 대한민국 해군의 세종대왕급과 동일한 AN/SPY-1(V)를 사용할 예정이지만, AN/SQQ-89(V) 15 소나 시스템 및 AN/SPQ-9B 레이더를 탑재하고, Baseline 9.C2와 BMD 5.1, CEC 등 최신 전투체계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이외의 국가들이 운용하는 이지스함 중에서 미 해군의 알레이 버크급 플라이트 IIA Restart 최후기형에 가장 근접하는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학자 중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21세기의 노스트라다무스라는 명성의 조지 프리드먼 교수와 그의 제자 피터 자이한은 "미국이 세계 속에서 오랫동안 패권 지위를 유지할 것이며 직접적인 세계의 문제에서 손을 뗄 것, 이에 따라 세계는 각자도생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일본은 2020년대 무렵에 국가의 진행방향을 전환, 아시아 최강의 위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2-05 23:25:14[파이낸셜뉴스] 이지스(Aegis)는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가 군사를 담당하는 그의 딸, 여신 아테나에게 준 신의 방패다. 이지스는 어떤 창도 막아내는 '신의 방패' 그리스어 '아이기스'의 영어식 발음으로 그 이름을 빌린 이지스함은 미 해군의 함대방공시스템 '이지스 전투체계(ACS, Aegis Combat System)'를 탑재한 함정을 의미한다. 또한 이지스는 현재 미국과 그 우방국들이 운용하는 방공 중심 통합 해상 전투·무기 체계, 구체적으로는 강화 전자 유도 정보 시스템(AEGIS, Advanced Electronic Guidance Information System) 또는 공중 조기경보 지상통합 시스템(AEGIS, Airborne Early-warning Ground Integrated System)의 약어이기도 하다. 현대 해전은 주로 대함 미사일에 의해 이루어진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강력한 해군 세력을 형성한 미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항해 구소련은 대함 미사일을 대량 탑재한 해군 폭격기 세력을 양성했다. 구소련 해군 폭격기 세력은, 러시아에서 발진하여 북대서양을 향해 접근해오는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에 대해 대량의 대함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미 해군의 NATO 지원을 막는다는 기본 전략을 세웠고, 미국은 이에 대항해 항공모함의 F-14D 톰캣 전투기로 대표되는 방공 전투기 세력과 이지스함을 내세우게 된다. 이렇듯 최초의 이지스함은 기습적인 공습으로부터 항공모함을 지키기 위해 탄생했다. 1940년 11월, 영국 항공모함 일러스트리어스(illustrious)함에서 소드피쉬(Swordfish) 뇌격기 21대가 출격해 이탈리아 남부 타란토 항구에 정박 중이던 이탈리아 해군을 공습했다. 이탈리아는 전함 3척 침몰, 순양함 1척 대파, 유류저장소 사용 불능이라는 큰 손실을 입은 반면 영국은 뇌격기 2대만을 잃었다. 이듬해 1941년 12월 7일 일본은 선전포고 없이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미 태평양함대 전함 4척 침몰·1척 좌초·3척 손상·순양함 3척 손상·구축함 3척 손상·항공기 188기 파괴·159기 손상과 전사자 2334명·부상자 1143명·민간인 사상자 103명의 피해를 입혔다. 1967년 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는 이스라엘 구축함 에일라트(Eilat)함이 이집트 해군 유도탄정이 쏜 소련제 스틱스(Styx) 미사일에 격침됐다. 1982년 포틀랜드 전쟁에서는 영국 해군 방공구축함 셰필드함이 프랑스제 대함미사일 엑조세 미사일 한방에 침몰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 해전에서 기습적인 대함미사일 타격에 의한 피해 사례가 이어진 데다, 냉전 당시 구소련 해군은 미 항공모함 전단과의 전력 격차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어 미 항모전단에 초음속 폭격기 Tu-22M의 저공침투와 AS-4 키친을 비롯한 초음속 대함미사일 수백발을 동시에 타격하는 전술을 개발해 위협한다. 이에 대응해 미 해군은 강력한 함대방공 능력 개발·강화에 나선다. 시작은 F-14와 피닉스 미사일의 조합으로 접근하는 구소련 폭격기들이 대함미사일을 발사 전에 요격(Outer Air Battle)하는 것과 대함미사일들을 직접 격추하는 이지스 체계(Inner Air Battle)이다. 그 결과 미 록히드 마틴사에서 대함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1960년대에 이지스 시스템이 개발을 착수해 1970년대에 이지스 시스템이 개발되고, 1983년 세계 최초의 이지스 순양함 타이콘데로가(Ticonderoga)함이 탄생한다. 8년 후인 1991년에는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이 취역하기 시작했다. 이지스 시스템의 개발사는 처음엔 RCA(Radio Corperation of America)라는 회사였으나 RCA가 GE에 인수된 후 GE 항공 우주 부문(Aerospace Division)에 합병되었고, 이후 GE 항공 우주 부문이 록히드 마틴에 다시 인수, 합병됨으로써 현재 개발 및 생산권한은 록히드 마틴이 보유하고 있다. 개발한 목표추적시스템 및 방공 미사일, 공격시스템과 이를 운용하는 △PESA 레이더 △슈퍼컴퓨터 △스탠더드 미사일로 구성된 통합 시스템, 전투체계였다. 이지스 시스템은 대공·대함·대잠수함전 수행뿐만 아니라 목표물 탐지·추적·전투명령·교전 등 전투행동을 일괄적으로 통합한 전투체계로 크게 센서·지휘통제·무기체계 등 3개 분야로 구성된다. 작동 원리는 △1단계에서 레이더·소나 등 센서가 목표를 탐지·추적하면→△2단계 지휘통제체계가 위협 정도에 따라 대응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적합한 무기체계를 선정해 사격명령을 내리며→△3단계에서는 선택된 무기체계가 교전 절차에 따라 표적을 공격한다.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담당하는 전투 구역에 대해 탄도미사일 방어, 대공전·대잠전·대지상전·전자전 등 함정이 구사할 수 있는 모든 전투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이 같은 능력을 가능하게 해주는 이지스 시스템의 핵심은 다기능 위상배열 스파이(SPY)-1D 레이더다. 기계회전식 레이더는 마스트(Mast)에 설치한 안테나가 360도 회전하는 동안 한 번만 레이더 빔을 표적을 비추기 때문에 각각의 표적을 추적하려면 별도의 레이더가 필요했다. 반면 이지스함은 탄도 계산과 무기 관제를 위해 슈퍼컴퓨터가 각 함마다 탑재되어 컴퓨터 통제 방식의 SPY-1D 레이더는 동서남북 방향에 한대씩 4대가 90도씩을 커버해 사각지대가 없다. 격벽 평면에 부착한 레이더는 4480여개의 안테나 소자가 동시에 전파를 쏴 1000km 범위 내 200여개의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최대 24개의 표적과 동시 교전할 수 있다. 또한 100% 전기적으로 빔을 통제해 기존 전투체계 대비 반응 시간을 최대 10분의 1로 단축하고 각종 무장과 상충하지 않도록 교전 순위를 자동 설정하며, 아군과 적군까지 식별할 수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1-29 23:41:37[파이낸셜뉴스] 신의 방패라 불리는 이지스함이 2007년 한국에서도 처음으로 전력화되었지만 15년 가까이 된 지금도 방패 능력 중에 가장 핵심인 탄도탄 요격미사일 없이 해상방공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사실상 해상탐지작전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한국 해군은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3척을 보유하고 있다. 탄도미사일을 최대 1000㎞ 밖에서 탐지할 수 있어 북한 미사일 발사 때마다 감시와 탐지에 활약했다. 그런데 탄도미사일 탐지능력만 있을 뿐 정작 요격할 수 있는 요격미사일이 없어 비판과 우려를 받아왔다. 이에 대해 반길주 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 안보연구센터장은 "한국은 현재 하층방어 기반 요격방식에 머물어있어 북한의 탄도탄 공격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며 L-SAM을 전력화해도 다층방어의 충분성은 달성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미군의 사드도 요격고도가 40-150km라는 점에서 상층방어는 공백 상황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 L-SAM은 지상발사용이지 해상발사용이 아니다. 또한 L-SAM이 해상발사용으로 운용되려면 Mk.41 VLS 운영 문제에서부터 해결해야 한다. 물론 KVLS가 있으니 그것을 이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이지스 시스템과 소프트웨어의 통합이 필요한데 미국이 그것을 용인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 L-SAM의 해상형을 개발해 KDDX혹은 FFX batch-III의 KVLS에 장착하여 사용하는것을 고려해야 한다. 또 L-SAM은 SM-3과 요격고도가 비교가 안된다. 즉 요격개념이 상대적으로 다른 미사일이라는 것이다. 한편 2017년 북한이 발사한 화성-15형의 최대고도는 4500km였다. 이는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고각발사하는 전술을 사용할 것임을 시사한다.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한국에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일각의 주장과 달리 고각발사할 경우 한국, 특히 제주도와 같은 섬들도 타격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가성비 고려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이용한 타격이 더 적합한 선택지겠지만 전략적, 작전적 효과 극대화를 위해 장거리 탄도미사일도 고각발사방식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반 센터장은 "한국이 다층방어 체계로 가면서 중층 및 상층방어도 가능한 요격미사일을 구비해야 북핵·미사일에 대한 한·미·일 공조수준을 한층 높일 수도 있고 대미 레버리지도 높이고 나아가 한미동맹 결속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다"면서 "MD 체계 편입이라는 식으로 매도하여 논의를 회피하거나 지연할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반 센터장은 “독자적 방어능력과 연합방어 능력을 동시에 제고시키기 위해서라도 다층방어에 기반한 미사일 전력화에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반 센터장은 그러면서 "광개토-III 배치-II 사업으로 추진되는 이지스 후속함에서도 제대로 된 탄도탄 요격미사일 장착 소식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지스함은 ‘무늬만 신의 방패’가 아닌 ‘제대로 기능하는 신의 방패’가 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이지스함 탑재 요격미사일엔 SM-3와 SM-6가 있다. SM-3는 상층방어가 가능한 요격전용 미사일이지만 SM-6 미사일은 대함·대공 등 다용도이기에 탄도탄 방어에 특화된 요격미사일로 분류되긴 힘들다. 군에선 당초 차기 이지스함에는 최신 탄도미사일 탐지 및 요격 이지스 체계인 ‘베이스라인 9’을 탑재하고 있어 SM-3 미사일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이후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지난 3월 북한이 발사한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 등 비행거리 600㎞, 최대 비행고도가 35~60여㎞에 불과한 북 신형 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한 KN-23 개량형 등 북 신형 미사일은 SM-3로 요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요격이 어려운 KN-23 개량형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면 북한이 굳이 핵탄두 노동미사일을 고각발사할 필요성도 낮아진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즉, SM-3 블록1B의 최저 요격고도가 70~90㎞에 달해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KN-23 개량형을 요격할 수 없다는 문제가 대두한다. 한편, 도입이 유력했던 SM-3 블록1B는 최대사거리는 약 900㎞, 최대 요격고도는 약 500㎞ 정도다. 그런데 SM-3의 최대 요격고도는 500㎞에 달하니 우리 입장에선 ‘지나친 고사양’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데엔 북한 후방기지(영저동기지)에 배치돼 있는 노동 미사일이 고각발사로 우리 수도권을 겨냥할 경우 미국산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이나 국산 천궁-2 미사일로는 요격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방사청은 2021년 10월 12일 국정감사에서 SM-3나 SM-6 등의 해외 도입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나 사실상 L-SAM 해상형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며, 국내 체계개발에 우선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종대왕급 Batch-2 초도함 진수가 2024년임에도 그 안에는 L-SAM 해상형이 나올 수 없다는 점, SM-6는 ROC 미달인 점, 무엇보다도 소요군(해군)의 요구를 무시하고 기종을 선정하는가에 대한 질타가 있었고 방사청장은 방사청이 기종을 결정한 것은 아니며 국방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탄도탄 요격미사일과 관련해 대북억지력 확보에 공백이 없도록 국방부와 방사청, 해군의 숙의와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1-11-23 18:40:43현대중공업이 방위사업청과 총 6363억원 규모의 차세대 이지스함인 광개토-III Batch-II 2번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9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번에 수주한 이지스함은 대한민국 해군이 도입하는 차세대 이지스함 3척 중 2번째로 앞서 지난 2019년 10월 수주한 선도함과 동일한 선형이다.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26년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 함정은 국내 구축함 중 최대 크기인 길이 170m, 무게 8100톤(t) 규모로 최대 30노트(55km/h)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기존 세종대왕급(7600t) 이지스함과 비교해 탄도탄 요격능력이 추가됐으며 대잠 작전수행 능력이 3배 가량 확대됐다. 차세대 이지스함은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전투력을 갖춘 구축함으로 기술력의 총아로 평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해군 기동전단의 핵심전력으로 전쟁 억제와 해양주도권 행사를 위해 한 층 신장된 대응능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이지스함의 설계와 건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국내 유일 업체로서의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우리나라 첫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세 번째 이지스함인 '서애 류성룡함'의 기본설계와 건조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2019년에는 차세대 이지스함 1번함을 수주해 국내 이지스함 5척 가운데 4척을 건조하게 됐다. 남성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본부장은 "이지스함은 최첨단 기술력이 총망라된 전투함으로서 현대중공업의 이지스함 설계 및 건조 능력을 또 한 번 입증하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면서 "그동안 현대중공업이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방위사업청, 해군 등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현존 최고 수준의 이지스함을 건조해 스마트 해군 건설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지스함은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한 구축함으로 이지스란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사용하던 방패에서 유래했다. 이지스함 한 척으로 여러 척의 항공기와 전함, 미사일, 잠수함을 제압할 수 있어 '신의 방패' 또는 '꿈의 구축함'이라 불리기도 한다. 김영권 기자
2021-11-09 17:4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