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잇단 화재로 이른바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한 조치로 정부는 배터리 정부가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에 어떤 배터리가 탑재돼 있는지 공개하도록 모든 완성차에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정부 뿐만 아니라 여러 완성차 업체들도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공개를 속속 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국가 R&D과제로 수 년째 화재 방지용 배터리 모듈 시제품을 개발 및 검증하고 있는 성우하이텍이 주목받고 있다. 성우하이텍은 현재 '미래 친환경 중대형 이차전지(EVESS)용 화재억제형 고안전성 모듈 개발 및 안전성 실증'과제를 수행 중이다. 성우하이텍의 주관으로 해당 연구개발에는 현대자동차(주) 의왕연구소,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양대학교산학협력단,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씨에스에너텍, 휴네이트 등이 참여한다.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에 따르면 해당과제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NTIS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 National Science & Technology Information Service)는 사업, 과제, 인력, 연구시설·장비, 성과 등 정부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정보를 한 곳에서 서비스하는 지식포털이다. 성우하이텍은 현대자동차의왕연구소 등과 함께 '열폭주 억제형 배터리 모듈 시제품 개발 및 검증용 팩 컨셉 개발'을 중점으로 해당 과제를 수행한다. 연구 내용은 △배터리 모듈 상품화 모델 상세 설계 및 최적화 △열폭주 억제형 배터리 모듈 시제품 개발 △배터리 모듈 시제품 적용 팩 컨셉 설계 △배터리 모듈 시제품 적용 팩 단위부품 제작 △검증용 팩 적용 쿨링 블록 설계 및 개발 △배터리 모듈 조립 공정 개발 △배터리 모듈 성능 검증용 EOL(End of Life, 배터리 방전 표시 기능) 장치 구축 등이다. 특히 NTIS는 기대효과로 본 과제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된 화재억제형 모듈 제조 기술 및 혁신제품 개발은 현재 수요기업으로 예정 된 현대자동차 그룹내 신규 개발 친환경 차량에 적용 및 생산이 될 경우 최근 공개된 E-GMP 배터리 팩 시스템 플랫폼에 적용하는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재했다. NTIS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전기차 화재를 억제할 수 있는 진보적이고 혁신적이며, 고안전성 전기차를 개발할 수 있어서, 친환경 차량의 확산 및 보급을 확대할 것이며,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나아가 국내 완성차뿐만 아니라 해외 친환경 EV OEM(VW, AUDI, Tesla 등)등에 글로벌 생산 및 영업 거점을 활용하여 적극적인 홍보 및 제안을 통해서 마켓 쉐어의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련 기술은 자동차에 국한되지 않고, 항공, 철도차량, 선박 및 ESS등 전방위 산업군에 기여가 가능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첨언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14 13:52:56[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업계에서 고성능 단열소재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1일 세경하이테크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자회사인 세스멧(SESMET)은 최근 김기재 대표 주도 하에 실리카 계열의 고성능 단열소재를 개발 중이다. 이 소재는 미국 고성능 단열소재 기업인 아스펜 에어로겔(Aspen Aerogels)의 제품과 유사하게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 열폭주 방지 및 화재 차단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세스멧은 이미 국내 배터리 회사의 퀄리티 테스트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테스트가 통과되면 이차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건축 단열소재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세경하이테크는 자회사 세스멧의 성장 가능성과 고성능 단열소재 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라며 "아스펜 에어로겔이 미국에서 열폭주 방지 솔루션으로 단열소재를 공급하며 약 2조원 규모의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세경하이테크의 현재 가치가 과소 평가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스멧의 고성능 단열소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어 세경하이테크의 수익 구조와 성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증권업계는 "세스멧이 이차전지와 ESS 시장에서 핵심 소재로 자리 잡게 될 경우 안정적인 매출원 확보와 함께 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힌다. 국내 열폭주 문제와 단열 소재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이 같은 기술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는 최근 주목받는 열폭주 문제와 맞물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고층 건물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진압이 어려울뿐 아니라 화재가 주변으로 빠르게 확산할 위험이 커 사회적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나 ESS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열폭주 현상 역시 건축물 화재와 관련된 안전성 문제를 더욱 부각하고 있다. 아스펜 에어로겔은 최근 GM(General Motors)에 대한 제품 공급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며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아스펜 에어로겔은 최근 분기 매출 1억1800만달러(약 1620억원)를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GM에 대한 제품 공급 증가와 더불어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도 확장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증권 양승수 연구원은 "세경하이테크 자회사인 세스맷은 자체 특허를 기반으로 한 단열소재를 개발, 고객사 승인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어 "승인이 이뤄질 경우 대량 생산은 내년으로 예상되고 이는 2025년의 추가적인 업사이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1-01 10:24:51부산에 본사를 둔 코스피 상장사 금양(회장 류광지)이 미국 나노테크에너지(이하 나노텍)와 내년부터 6년간 17억2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2170 원통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 차세대 배터리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이차전지 선도기업 금양은 지난 20일 부산 사상구 본사에서 나노텍과 화재 억제력을 갖춘 차세대 배터리를 공동개발, 생산하기로 합의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류광지 금양 회장과 커티스 칼라 나노텍 에너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참석했다. 부산 기업 사상 최대 실적으로 꼽히는 이번 공급계약은 금양이 이차전지 사업을 본격화한 후 처음으로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번 협약을 위해 부산을 직접 찾은 나노텍 커티스 COO는 현재 준공을 앞두고 있는 연간 3억셀 생산 규모의 금양 기장공장 현장을 둘러본 뒤 협약서에 서명했다.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본사가 있는 나노텍은 고순도 층상 그래핀을 유일하게 산업화한 기술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이차전지 셀 제조·판매 전문회사다. CEO는 잭 캐버노로 1만8650셀과 2170셀 생산라인을 미국에 보유하고 있다. 나노텍의 단일층 그래핀 물질은 세계 최초 특허를 획득한 혁신적 소재 기술로 비연소성 고급 리튬이온배터리, 투명 전도 전극, 전도성 잉크, 전도성 에폭시, 정전방지코팅 등 여러 응용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커티스 COO는 "오랜 시간 금양의 기술력을 검증했다"며 "캘리포니아 생산기지를 통해 최적의 배터리를 만들고 최고의 효율과 퍼포먼스를 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97%의 양극 소재 기술을 접목해 절연성과 내화성으로 화재 억제력을 갖춘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를 공동개발·생산하는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게 됐다. 류광지 금양 회장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배터리, 가장 빨리 충전되는 배터리를 만드는 것이 두 회사의 목표"라고 설명하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금양과 나노텍의 선진 기술이 합쳐지면 내년부터 미국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팔릴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미국 나노텍이 보유하고 있는 그래핀 소재기술과 금양이 확보한 하이니켈 97% 양극소재 기술, 두 회사의 배터리 양산 능력을 적극 활용해 전기차에는 물론 ESS분야와 UPS부분의 사업영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권병석 기자
2024-09-22 19:44:13[파이낸셜뉴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일 김조일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이 취임식 대신 현장점검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식을 갖지 않고 부산시 동래구에 위치한 119안전체험관 내 기념공원에서 참배 후 안전지역 점검에 나섰다. 점검에는 제2의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지역 내 이차전지 기업인 금양이 참석해 집중호우 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동구의 아파트를 함께 둘러봤다. 한편 지난달 30일 제34대 부산소방재난본부장으로 취임한 김 본부장은 대전광역시 출신으로 1997년 소방간부후보 9기로 입문해 소방청 행정법무감사담당관, 광주광역시 소방안전본부장, 경기소방학교장, 소방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7-01 17:15:23【파이낸셜뉴스 대구·안동=김장욱 기자】 대구소방이 전지 관련 시설에 대해 긴급 화재 안전대책을 마련·추진한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시에서 발생한 공장 화재와 관련해 지역 내 전지 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 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대구소방은 ㈜엘앤에프 대구공장 등 20개소의 전지 관련 시설에 대해 7월 9일까지 지자체와 합동으로 화재 안전조사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소방시설 및 피난·방화시설 유지관리 정상 작동 여부 △위험물 저장·취급 및 규정 준수 여부 △작업장 등 안전 관리 실태 확인 등을 중점 확인할 예정이다. 대구소방에 따르면 대구소재 전지 관련 공장은 이차전지 제조가 아닌 양극재 원료 및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화재 위험성은 다소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점검을 통해 지적된 사항 가운데 경미한 사항은 즉시 보완하고, 중대한 위반 사항에 대해 보완 명령 조치 등을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조치를 완료한다. 또 관계 업체와 합동 소방 훈련을 통해 대응능력을 향상시켜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화재 대피 요령 및 안전 수칙 등 맞춤형 소방안전 교육을 병행 실시해 시설 내 모든 근로자의 안전을 강화할 예정이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재난은 신속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예방을 철저히 해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대구소방은 선제적 예방과 정교한 대응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구시 재난 대응 부서와 함께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구소방은 지난 27일 지역 내 전지 관련 15개 회사의 대표 및 임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최근 발생한 사고 사례를 공유하고, 예방 대책 및 대응 방안을 함께 논의해 안전관리 수준을 한층 더 높이고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도록 협력했다. 경북소방본부 역시 선제적 화재 예방을 위해 지난 27일 박근오 본부장이 포항시에 소재한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화재 예방 컨설팅을 실시했다. 이번 컨설팅에는 비상 상황 시 초기대응 요령, 인명 대피 방법 등 공장의 전반적인 안전관리 상태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 실시 상황을 살폈다. 또 이차전지 제조공장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특성과 위험도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화재 발생 시 효과적인 현장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을 강구했다. 박 본부장은 "이차전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일반 화재보다 짧은 시간에 훨씬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평상시 사전 예방 조치와 직원 안전교육 실시로 이와 같은 불행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줄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6-28 11:01:12[파이낸셜뉴스] 정부가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를 방지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소방청과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리튬 일차전지 제조 현장을 찾아 사업장과 안전점검 시스템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 소방청, 배터리산업협회, 전기안전공사 등 각 분야 핵심 부처들이 참여해 '배터리 산업 현장 안전점검 TF(태스크포스)'를 구축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아리셀 공장의 화재 원인은 일차전지로 알려졌지만 이차전지까지 폭넓은 조사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TF는 리튬 일차전지 제조시설뿐 아니라 리튬 이차전지 제조시설, 리튬 배터리 ESS 제조시설, 사용후 배터리 보관시설 등 리튬 배터리 관련 국내 핵심 사업장의 안전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여름철 풍수해 등에 대비해 전기, 가스, 산업단지 등 산업 인프라 전반에 대한 종합 안전점검도 즉시 실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정부는 현재 2차전지 화재안전검증세센터를 운영 중이다. 정부는 화재에 취약한 ESS의 문제점을 보안하기 위해 수냉식 및 화재확산 방지기술을 적용한 ESS 패키징 기술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냉식 냉각시스템’이 채택된 ESS는 기존 공랭식 냉각을 채택한 ESS에 비해 기본적으로 화재 위험이 현저히 낮다.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ESS 안전성평가센터를 구축하고 화재 예방을 위한 국내 안전기준을 개발·실증할 방침이다. ESS에 대한 불안감은 관련 시장 축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정부는 ESS 분야를 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업 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 또한 ESS를 미래 먹거리로 설정하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의 이견 없는 의견은 'ESS 시장을 넓히기 위해선 안전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다. 현재 수냉식 ESS 냉각 시스템을 양산하고 생산하는 기업은 국내 H기업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술의 양산에 성공한 기업은 세계에서 중국 기업 E사와 국내 기업 H사 뿐이다. 그마저도 글로벌 사업을 실제 영위 중인 기업은 국내 H사가 유일하다. ESS 액침 냉각 연구를 하는 또 다른 국내 기업 G사는 2026년말에나 연구개발에 성공하고 2027년 제품 상용화 추진 계획을 밝혔다. '계획'이기 떄문에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급성장하는 ESS 냉각 시장에서 당장에 중국과의 기술 싸움에 경쟁할 수 있는 기업은 결국 한 곳 뿐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냉식 ESS는 기술적 허들이 매우 높은 분야"라며 "해당 분야에서 정부와 국내 기업들이 ESS에 대한 화재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하고 청사진을 그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6-26 13:49:22정부가 경기 화성시 아리셀 배터리 공장 화재사고와 관련해 법 위반이 확인되면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같은 공장 화재사고가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위험 사업장 합동점검'에 나선다.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사업장 대형화재 예방책을 조속히 마련키로 했다. 이번 사고에서 희생자의 다수를 차지한 외국인 노동자 등 산업재해에 취약한 노동자에 대한 안전강화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화성시청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화성 화재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관계부처 간 협업을 통해 사망자에 대한 조속한 신원파악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인 만큼 유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면서 장례 지원과 산재보상, 사업주와의 협의 등도 꼼꼼히 조치해 달라"고 말했다. 중수본은 이번 화재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를 위해 고용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범정부 대응체계다. 이날 회의에는 행정안전부·환경부·외교부·법무부 등 관련 부처가 참석했다. 이 본부장은 사망자의 명복을 빌며 재발방지 대책 등 후속 조치를 철저하게 이행할 것을 지시했다. 우선 근로복지공단을 중심으로 구성된 '산재보상대책반'을 통해 산재보상 신청이 들어오면 즉시 상담과 안내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지 등 화재위험 방지대책 TF'를 구성,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대책을 조속히 마련한다. 고용부는 일차전지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제조업체에 대해서도 안전관리 현황을 파악하고 화재·폭발 취약사업장에 대해서는 부처 합동점검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외국인 등 산재취약 근로자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방안도 마련한다. 이 본부장은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사고 수습과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만큼 상황을 상시 공유하고 빈틈없이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고용부는 중수본과 별도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로 인한 희생자 수는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최대 규모로, 추후 사고처리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6-25 18:18:32[파이낸셜뉴스] 이차전지용 파우치 필름 제조기업인 에스비티엘첨단소재가 독일에서 개최되는 배터리 관련 전시에서 차세대 파우치 필름을 선보였다고 20일 밝혔다. 에스비티엘첨단소재는 ‘유럽 독일 슈투트가르트 배터리 전시회 2024(The Battery Show Europe 2024)’에 참가해 이차전지의 화재·폭발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파우치 필름과 복합 소재, 전고체 배터리, 가변형 배터리용 파우치 필름을 소개했다. 이차전지의 각형·원통형·파우치형 폼펙터(제품 외형) 중 파우치형 배터리는 한국 이차전지와 자동차에 가장 많이 생산하고 탑재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와 가변형 배터리의 중간재, 외장재로는 파우치만 적용이 가능하다. 에스비티엘첨단소재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한 12대 국가전략 기술 분야 '고위험·고성과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공모, 최종 2개사에 선정돼 100억원의 정책자금을 지원받았다. 이차전지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고성형성 알루미늄 기반 고내열 파우치 필름, 열폭주 지연·방지용 고안전성 배리어 필름, 고성능 이차전지 팩용 고효율 냉각 외장재 개발 등의 과제를 수행 중이다. 천상욱 에스비티엘첨단소재 대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외장재와 구조재 등을 중심으로 당사의 기술력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 글로벌 고객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6-20 08:11:40[파이낸셜뉴스] 아이텍의 자회사 비에이에너지는 전기차용 사용후 배터리 운송 및 보관을 위한 ‘배터리 세이프티 박스(BSB)’ 추가 수출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4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해당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수출 건은 메르세데스-벤츠 아시아 국가별 거점에 공급한 것으로 △일본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총 4개국에 공급됐다. 비에이에너지 관계자는 “올해 벤츠 코리아에 배터리 세이프티 박스를 납품한 이후 해외법인에서도 해당 제품에 대한 구매 의향을 전달받았었다”며 “국내보다 성능 인증이 까다로운 국제 기준의 요구조건을 충족해 이번 추가 수출 계약과 납품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배터리 세이프티 박스’는 사용 전·후 이차전지의 안전한 보관, 운송 및 관리를 위한 전용 장비다. 내부에서 보관 및 운송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의 3층 내화구조로 구성돼 있다. 또한 덮개를 열지 않고도 화재 진압을 위한 소방수를 투입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보다 안전하게 화재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배터리 세이프티 박스는 사용후 배터리팩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테스트에서 열 폭주 시점부터 40분 이상의 화염 노출에도 외부 분출 및 변형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인증 받았다. 또한 국내 최초로 위험물의 해상 운송과 관련된 UN 인증을 취득해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비에이에너지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및 다른 글로벌 지사에서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정부 산하 연구기관 등으로도 활발한 납품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차전지 사용후 배터리 처리와 관련된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어 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에도 추가 계약이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되는 만큼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배터리 물류산업의 선도업체로서 역할을 확실히 굳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12-27 11:06:11【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도가 산업단지에서 유출되는 유해화학물질을 일시적으로 저장해 수질오염사고를 방지하는 완충저류시설을 설치한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내년부터 공사 착공과 사업비 확보 등에 본격적으로 나서 도내 산업단지 15곳에 완충저류시설을 확보할 예정이다. 완충저류시설은 화재와 폭발 사고 등으로 산업단지에서 유출되는 유해화학물질이나 소화수를 우수관 중간에 설치해 임시로 저장한 후 폐수처리장으로 이송하는 시설이다. 최근 새만금 산단 내 다수의 이차전지 사업장 입주와 화학물질 취급량 및 화학사고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수질오염사고의 최후의 보루인 완충저류시설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북에는 완주 전주과학산업단지 한 곳에만 해당 시설이 설치돼 있다. 200억~1000억원이 드는 높은 사업비 부담에 활성화 되지 못했다. 비점오염저감 시설이 일부 기능을 대체한다는 것과 법적으로 특별한 규제가 없어 시급성에서 다른 사업에 밀린 것도 사업이 더딘 이유다. 이에 전북도는 산업단지 면적 150만㎡ 이상, 특정 수질유해물질 포함 폐수배출량 200톤 이상, 폐수배출량이 1일 5000톤 이상 지역을 대상으로 14곳에 시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전주 제1·2일반 산단, 군산 일반·국가·2국가 산단, 익산 1·2·3·식품클러스터 산단, 정읍 제1·2·3일반 산단, 김제 지평선산단, 완준 일반산단 등이 대상이다. 전북도는 실시설계가 완료된 4개 산업단지에 대해 내년부터 공사 착공을 시작할 계획이다. 환경청과 협의 완료된 7개 산업단지에 대해 예타 면제신청, 임대형민자사업(BTL) 추진 여부 등 사전 행정절차를 이행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 할 방침이다. 또 3개 산업단지는 설치·운영계획 및 처리방안 등을 환경부와 사전 협의해 2025년부터 사업에 착수하고, 최종적으로 2029년까지 도내 설치 대상 15개소 모든 산업단지에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강해원 전북도 환경녹지국장은 “환경 화학 사고는 예방이 최선이고, 수질 오염 사고로부터 안전을 담보하는 최후 장치인 완충저류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앞으로 빠른 사업 진행으로 시설의 조기 구축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11-27 11:4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