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세계에서 주목받는 인공지능(AI) 파일럿과 공중전투체계 개발에 앞장서며 하늘길 안보에 그물망을 펼치고 있다. 미국방위고등연구기획국(DARPA)은 지난 2020년 헤론시스템, 록히드마틴 등 8개 군수업체가 각각 개발한 AI 파일럿들의 모의 공중전을 실시했다. 우승자인 헤론시스템 AI 파일럿은 미 공군 F-16 인간 파일럿과도 모의 공중전을 실시했는데 결과는 5:0으로 AI 파일럿의 압승이었다. AI 파일럿은 초인적인 조준 능력을 선보이고 인간 조종사에게 단 한차례의 유효 공격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엔 AI 파일럿은 미래 전장핵심 기술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 파일럿은 2030년 전후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를 통해 가시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 주요국들은 앞다퉈 차세대 공중전투체계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NGAD, 영국-이탈리아-일본의 GCAP, 독일-프랑스의 FCAS 등 다양한 개발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항공우주기업인 KAI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AI는 AI파일럿을 차세대공중전투체계의 주요 핵심기술로 인지하고 이에 대한 기술확보를 진행 중이다. KAI는 T-50, FA-50, 수리온, LAH, KF-21 등 고정익과 회전익을 아우르는 다양한 항공기 플랫폼을 개발해 세계적 수준의 개발 기술과 시험평가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다양한 비행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우리 군이 요구하는 AI 파일럿을 구현할 수 있는 국내 유일무이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AI 파일럿은 단순히 항공기를 조종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표적을 식별하고, 전장 상황에 대한 분석과 대응책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효과적으로 비행, 전투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KAI는 조종사의 지속적인 통제나 제어 없이 전장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분석해 자율적으로 임무 수행이 가능한 AI파일럿을 개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무인기와 유무인복합체계에 AI 파일럿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더 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 기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KAI는 지난 2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핵심 기술인 유무인복합체계 구현을 위한 AI, 빅데이터(BD), 자율·무인 등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1025억원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렸다. 특히 KAI가 현재 개발 중인 KF-21이 제4차 산업혁명 기술이 등장한 이후 개발되는 첫 번째 전투기인 만큼 다양한 첨단기술들이 적용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1-18 14:34:26[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23∼2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S1000D·통합체계지원(IPS) 유저 포럼'에 초청국으로 첫 참가해 한국형전투기 KF-21 전자식 기술교범(IETM) 프로그램을 선보였다고 26일 밝혔다. S1000D·IPS 유저 포럼은 2003년부터 매년 유럽과 미국에서 격년제로 시행되는 국제 행사다. 무기체계 기술교범 국제규격과 IPS 분야를 주제로 주요 국가 정부기관과 기업들이 기술력을 뽐낸다. KAI는 방위사업청과 공동으로 'KF-21 IETM 가상 기술 사용 경험'을 주제로 KF-21 IETM 관련 전시 부스를 운영했다.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할 KF-21 IETM과 IPS 가상기술이 접목된 가상현실(VR)·혼합현실(MR) 체험존을 설치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발표 세션에서는 대한민국 IPS 기술의 우수성과 개발 추진 방향을 전 세계 시장에 알렸다. 포럼에는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 12개국 정부기관과 기업의 IPS 전문가, 실무자 8000여명이 참석했다. KAI는 △KF-21 개발사업 소개 △IETM 기술력 △차세대 IETM 발전 방향을 발표하며 IPS 분야의 구체적 미래 로드맵과 선행연구 결과물을 제시했다. KAI는 포럼에서 선보인 KF-21 IETM은 △항공 군수 분야 국내 최초 3D 도해 적용 △수출 시 요구되는 국제규격(S1000D) 국내 최초 적용 △외부 연동 기술을 통해 고객이 정비 간 손쉽게 자재 확인 및 부품 청구 절차 수행 가능 등이 장점이다. 이정훈 KAI IPS체계실장은 "KAI는 KF-21 사업을 통해 IETM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진보된 형태인 Class V급 IETM 구축으로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했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플랫폼과 신기술 구현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며, 이러한 기술력은 국내외 IPS 시장에 산업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AI는 FA-50·수리온·LAH 등 항공기 제품이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높은 가동률과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항공무기체계 개발 선진국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 강화하고, 국제 공동 연구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26 10:02:31[파이낸셜뉴스] 공군은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대규모 다국적 연합공중훈련 '2024 피치 블랙' 훈련을 계기로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와 필리핀 공군 FA-50PH가 31일 호주 상공에서 우정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오는 8월 2일까지 호주에서 진행되는 이번 피치블랙 훈련엔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인도 등 16개국에서 참가하고 있으며, 공군 F-15K 6대와 병력 100여명이 파견됐다. 이번 우정 비행은 F-15K 2대와 FA-50PH 3대가 약 20분간 호주 다윈기지 상공에서 이뤄졌으며, 올해는 한국-필리핀 수교 75주년이어서 우정비행의 의미가 크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스티븐 파레뇨 필리핀 공군사령관은 지난 29일 피치 블랙 훈련차 호주 다윈기지 내에 마련된 한국 공군 훈련시설을 방문했다. 그는 "한국 공군과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지역 안보와 상호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양국 간 강력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더 많은 훈련과 교류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FA-50PH는 국산 전투기 FA-50을 필리핀의 요구조건에 맞춰 제작한 기종으로, 2014년부터 필리핀에 수출됐다. 2017년 필리핀군과 반군 사이 벌어진 '마라위 전투'에서 맹활약하며 반군을 물리쳐 필리핀에서는 '게임체인저'로도 불린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31 13:40:51[파이낸셜뉴스] F-15K 6대, 5차례 공중급유로 다국적 공중훈련지 호주 직행 우리 공군이 12일부터 내달 2일까지 호주 다윈기지에서 열리는 대규모 다국적 연합공중훈련 '2024 피치블랙' 훈련에 참가한다고 8일 밝혔다. 올해 피치블랙 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로 미 공군의 F-22, 이탈리아 공군의 F-35B, 프랑스 공군 라파엘, 인도 공군의 SU-30MKI 등 16개국 130여 대의 항공기가 참가한다. 이날 공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 우리 군에서 F-15K 전투기 6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3대, C-130 수송기 3대와 100여 명의 병력이 참가해 다양한 참가국의 항공기와 함께 작전을 수행한다. 훈련 참가전력들은 이번 훈련 일정 하루 전인 11일 호주 다윈기지로 전개한다. KC-330과 C-130은 전투기와 병력, 물자 전개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10일 대구기지에서 이륙한 F-15K 6대는 약 7시간 30분 동안 KC-330으로부터 5차례 공중급유를 받으며 호주 다윈기지에 도착할 계획이다. 우리 군의 전투기가 공군 KC-330의 공중급유를 받으며 중간 기착 없이 바로 날아가 외국에서 열리는 다국적 공중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단장인 공군 제11전투비행단 항공작전전대장 김원식 대령은 "이번 연합훈련 참가를 통해 우리 대한민국 공군의 우수한 작전수행능력을 과시하고, 참가한 다양한 국가들과 군사협력을 증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훈련에서 우리 공군 조종사들은 다국적 연합편대군의 임무를 계획·지휘·통제하는 MC(Mission Commander) 1회, 각 과업을 부여받은 팀의 리더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TL(Team Lead) 4회를 맡게 된다.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연합작전 지휘능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작전요원들은 12일 훈련 전반에 대한 브리핑을 시작으로 15~18일 현지적응 비행 등 사전훈련을 마치고 22일부터 본 훈련에 참가한다. 필리핀 공군의 FA-50PH도 이번 훈련에 최초로 참가한다. FA-50PH는 국산 전투기인 FA-50을 필리핀의 요구조건에 맞춰 제작한 전투기로, T-50 계열 항공기가 해외에 전개해 다국적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첫 사례다. 피치블랙은 호주왕립공군이 주관하는 다국적 연합공중훈련으로 1981년부터 실시해 왔다. 우리 공군은 2022년 KF-16 전투기로 최초 참가한 바 있고, 이번이 두 번째 참가다. 우리 공군은 격년으로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과 피치블랙 훈련에 번갈아 참가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08 10:57:09[파이낸셜뉴스] 전투기에 '세대(generation)' 개념이 부여된 것은 2차대전 말부터 미국 등 서방 주요 국가들의 독자적 전투기 개발과 제트엔진을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F-22형과 F-35형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면서 이를 '제5세대 전투기'라고 명명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전투기의 세대는 일반적으로 개발 시기, 화력통제장비, 무장운용능력, 기타 첨단기술의 적용 수준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구분된다. ■제트엔진 도입 이후, 전투기의 세대 구분과 특징 1세대 전투기는 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된 독일의 Me 262, 한국전쟁에서 사용된 미국의 F-86 세이버와 소련의 MiG-15와 같은 1940~1950년대 등장한 기종이 해당한다. 프로펠러기에서 주로 사용하던 왕복운동을 하는 피스톤엔진(piston engine)에서 속도가 빨라진 것 외에 무장이나 운용 면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대표적인 2세대 전투기는 소련의 MiG-15와 MiG-21, 미국의 F-104, 프랑스의 미라주 III와 같이 1950~1960년대 등장한 기종이 해당한다. 이들 전투기는 대출력 터보제트 엔진을 장착해 마하 1.2~2.2의 초음속 속도를 가지며, 적외선 유도미사일과 레이더 탑재로 제한적인 전천후 요격성능을 갖게 된 것이 특징이다. 3세대 전투기는 대표적 기종은 1960년대 초부터 1970년대 초에 등장한 미국의 F-4과 F-111, 소련의 MiG-23과 MiG-25, Su-15, Su-21, 프랑스의 미라주 F1 등이 있다. 해당 전투기들은 플라이바이와이어(FBW) 비행 제어 시스템과 레이더 유도미사일 운용을 통한 시계외(BVR : Beyond Visual Range) 교전능력을 특징으로 공중전 전술의 큰 변화를 가져왔고, 제한적이나마 다목적 전투기 개념이 시작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까지 등장한 4세대 제트전투기는 미국 F-14, F-15, F-16, F-20, F/A-18, 소련의 MiG-29, Su-27, 프랑스의 미라주2000과 라팔, 유럽이 공동개발한 유로파이터 등이 있다. 완전한 BVR 능력과 지상 공격능력이 강화된 화력통제장비를 탑재해 전천후 다목적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4세대 전투기들은 제한된 스텔스 설계와 센서통합개념 등이 등장해 4.5세대로 진화하기도 했다. 5세대 전투기는 2000년대부터 등장한 차세대 전투기들로 스텔스 설계와 통합된 항공전자장비, 초음속 순항능력과 추력편향기술을 결합한 초기동성을 특징으로 한다. 개념설계부터 스텔스 기술을 적용해 동체 내부에 공대공, 공대지 미사일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항공전자장비와 센서, 무장이 완전히 통합돼 운영된다. 기동성 면에서도 후기 연소기(After Burner)를 사용하지 않고 초음속으로 순항비행이 가능하며, 엔진의 추력 방향을 제어해 저속에서도 급격한 선회 기동이 가능하다. 미국의 F-22, F-35, 러시아의 PAK FA, 중국의 J-20이 5세대 전투기에 해당한다. ■3개 그룹 외 치열한 6세대 전투기의 개발 경쟁 현재 미국, 유럽연합 주요 국가와 중국, 러시아, 일본이 제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추진하고 있다. 주요 특징은 제4차 산업혁명 기술의 적용과 신소재에 의한 동체 제작, 유무인기 복합전(MUM-T) 등의 부가적(additive) 임무 부여, 인공지능(AI)에 의한 자율화 등 차세대 전투기 운영 개념들이 총 집약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영국 제인스 국방주간(JDW)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스페인이 주도해 '미래 전투 공중 시스템(FCAS : Future Combat Air System)'으로 불리는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다. 제1단계는 2029년까지 완료하고, 제2단계는 2040년에서 2045년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실전배치는 2050년 경으로 보고 있다. 독일 주도로 차세대 전투 임무 체계(FCMS)를 정립하고 차세대 전투기의 동체(NGF)와 전투기 무기체계(NGWS), 원격 무인기 통제(RC), 항공 전투 클라우드(ACC)를 개발하면서 별도로 유럽형 항공엔진 연구 개발팀을 구성해 신형 엔진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영국, 이탈리아, 일본은 6세대용 전투기 '글로벌 전투 공중 프로그램(GCAP : Global Combat Air Program)'을 개발 중이다. 일본 미쓰비시가 개발 중인 F-X형 전투기와 영국과 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템페스트(Tempest) 전투기를 융합하는 개념으로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2025년까지 약 24억 달러를 투자하고, 일본도 거의 같은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2025년까지 기본설계를 마치고, 2029년부터 2035년간에 시제기를 시험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GCAP는 탑재된 각종 엔진, 센서, 무장 그리고 동체를 일체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이를 위해 모듈과 시스템을 통합하며 공중에서의 다영역을 다루는 "거미망과 같은 웹(Seder's Web)"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공군과 해군은 6세대 전투기로 '차세대 공중 우세기(NGAD : Next Generation Air Dominanc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고효율성 엔진 탑재와 약 1000㎞ 수준의 작전반경, 스텔스 효과 증강, 공중 전자전 대응 능력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럽 주요 국가와 일본이 개발하는 FCAS와 GCAP가 주로 차세대 우주항공 기술을 먼저 고려한 개념이라면, 미국의 NGAD는 태평양에서 미래 중국의 공중 위협과 대응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개발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NGAD는 6세대 전투기로써는 가장 빠른 2030년대엔 미 공군의 현존 최강 F-22 스텔스기와 미 해군 F/A-18E/F 슈퍼 호넷트 함재기 등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5세대 전투기가 이제 실전에 배치되고 있는 상황하에 미국 등 서방 주요 국가들이 미래 전투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6세대 전투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도 비공식적으로 개발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가는 美 NGAD용 적응형 사이클 엔진 미국은 NGAD 하위 프로젝트로 차세대 적응형 엔진 개발 프로젝트인 NGAP(Next-Generation Adaptive Propulsion)를 진행 중이다. 여객기는 크고 효율이 높은 '고-바이패스' 터보팬 제트 엔진을 사용한다. 속도가 전투기에 비해 한참 느리지만 효율이 높다. 반면 전투기는 엄청난 추력을 필요로 하기에, 날렵하고 폭이 좁은 '저-바이패스' 터보팬 방식의 초음속 엔진을 사용한다. 대신 이 엔진에는 많은 양의 연료가 필요하다. GE와 P&W, 미 공군연구소 엔지니어들은 여객기와 전투기 엔진의 장점을 결합, 최대화된 성능과 연료효율을 이뤄내는 적응형 사이클 엔진(ACE : Adaptive Cycle Engine)을 개발하고 있다. GE의 엔진 개발 프로그램 매니저는 이전까지 개발된 제트엔진에 비해 "속도와 성능 목표를 모두를 잡으면서, 동시에 연료 소모가 25% 줄어든 엔진으로 전투기의 작전 반경도 35% 확대된 막대한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 새로운 엔진은 ACE라고 불리며, 고성능이나 고효율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을 이용하면 한 방울의 제트엔진 연료도 남김없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엔진은 코어에 더 많은 공기를 흘리면 더 큰 추력과 속도를 얻을 수 있고, 공기를 적게 흘리면 연료를 아끼는 두 모드를 자동으로 전환, 엔진의 성능을 조절하는 비교적 간단한 원리다. 실제 엔진의 개발은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수십년이 걸렸으며 미국은 그동안 군과 민간 연구소에서 적응형 사이클 엔진 연구 개발에 매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소재부터 혁신적인 구조 변경까지 이뤄내 코어, 메인 바이패스, 써드 스트림의 공기 흐름을 바꾸고 최고의 추력·최적 최대화된 성능·최고의 연료 효율을 이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엔진에는 GE의 첨단소재인 다층 세라믹 매트릭스 복합소재(CMC)와 첨단 제조기술로 탄생한 3D 프린팅 부품이 쓰인다. CMC는 파이버(fiber)와 얇은 탄소 시트, 플라스틱 또는 세라믹을 서로 엇갈려 층층이 쌓은 구조로 티타늄이나 강철, 금속 소재보다 무게는 3분의 1밖에 되지 않아 가볍고 2배 더 강하다고 전해졌다. 엔진 전체의 무게를 줄이고 코어 내부 온도를 목표보다 섭씨 55도나 높여도 견디는 성능을 달성했다. 이는 역사상 엔진 내부에서 기록된 최고온이며 더 강력한 힘과 더 큰 연료 효율성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발엔지니어들은 "탄소섬유 블레이드가 혹독한 기후와 환경 속에서 엔진 내부의 엄청난 압력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전혀 알수 없어 처음엔 무에서 시작해야 했다"고 개발과정의 어려움을 털어 놓기도 했다. 복합소재 CMC나 3D 프린팅 부품을 이용한 차세대 적응형 사이클 엔진 개발은 NGAD 개발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한민국도 성공보다 실패 확률이 더 높다는 전투기 개발에 뛰어들어 전 세계에서 8번째로 첨단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했다. 많은 기술 장벽 등의 허들을 극복하고 최근 양산에 돌입한 KF-21 블록Ⅰ은 4·5세대로 분류되며, 현재 65% 수준의 국산화율을 보이고 있는 엔진의 개발을 비롯해 선진 항공 강국에 비해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하지만 설계·개발 단계부터 확장성을 고려해 개발된 기체인 만큼 성능을 보강해 블록Ⅱ에선 5세대인 스텔스 전투기로, 이후 레이저 무기, 유무인 복합체계, AI 기반 기술이 구현된 6세대로까지 발전 가능할 것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16 14:03:33200년 가까이 중립국으로 살면서 비동맹정책을 추진해 왔던 스웨덴도 핀란드처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면서 나토 가맹국은 32개국이 되었다. 나토 가맹국이 되려면 최고의사결정기관인 북대서양이사회(NAC)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데, 러시아의 푸틴과 친화적 관계였던 터키와 헝가리가 마지막으로 동의하면서 가입에 승인이 난 것이다. 미국처럼 초강대국이 아니기에 올망졸망한 나라 32개국이 힘을 합쳐 동맹체를 만들면서 전쟁 위험을 낮추고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자 하는 동맹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자 안보불안을 느낀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함에 따라 러시아는 발트해에서 고립될 정도로 해양영역이 크게 제한받게 되었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전투기와 잠수함을 자체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군사력 측면의 공헌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영국전략연구소의 '밀리터리 밸런스 2024년도판' 보고서에 따르면 스웨덴은 전통적으로 강한 해군력을 갖고 있어 발트해와 북극권에서 러시아 해군을 오랫동안 견제해 온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 잠수함 4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수심이 얕은 발트해에서 군사전략을 유리하게 펼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러시아 해군도 매우 조심스러워하는 잠수함이다. 공군은 99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자체 기술로 만든 그리펜 전투기는 러시아와 레이더에 의한 전자전에도 대처할 수 있어 스웨덴은 러시아가 유럽권 국가 중 매우 껄끄러워하는 나라 중 하나이다. 한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변하는 국제정세를 면밀히 바라보며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지켜낼 안보전략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 200년이란 긴 시간을 조용히 지내던 스웨덴마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보면서 심상치 않은 국제정세를 감지하게 된다. 인류 역사를 뒤돌아 보면 수많은 독재자들이 전쟁을 일으켜 왔다. 오랫동안 잡고 있던 권력을 더욱더 오래 유지하는 데 전쟁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전쟁 중에 통치자를 쉽게 못 바꾸는 전쟁의 역사에 늘 있어 왔던 일이다. 작금의 상황을 보면 한국처럼 국가안보가 위험한 나라도 드물다. 미국과 유럽은 32개국이 동맹으로 뭉친 나토라는 안보동맹체가 있는데, 동북아시아의 중심에 있는 한국은 한미일 협력체제밖에 없다. 나토처럼 유럽이라는 한 울타리에 많은 국가가 들어가 있는데, 한미일 협력체제는 미국은 멀리 떨어져 있고 한일 관계는 겨우 개선된 상태이고 한국의 머리맡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로 위협을 가하는 현실이다. 사흘이 멀다 하고 미사일을 쏘아대는 북한의 만행을 저지하지 못하는 한국의 안보는 풍전등화인데, 긴밀한 한미일 협력체제가 군사동맹 체제로 발전하고 인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동맹으로 발전시키는 파격적인 외교정책을 구상해야 할 때다.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우리나라보다 훨씬 예민하다. 일본열도 가까이에 미사일이 접근하면 나라에 비상경보음이 울린다. 그리고 요격능력을 한층 완벽하게 하기 위해 소형위성 50기를 우주에 배치해 북한 미사일이 발사되자마자 그 경로를 파악, 완벽하게 파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은 이러한 국가안보전략을 뉴스로 내보내 국민을 안심시킨다. 북한이 전쟁도발을 하게 되면 완벽하게 절멸시키는 무기체계의 능력과 결심을 내보여야 국민도 안심하고, 북한의 지도자는 감히 무력도발할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어렵사리 마련한 국가의 번영과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동맹 관계를 넓혀가는 안보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일본은 이탈리아, 영국과 함께 차세대 전투기를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나토와 같은 동맹은 아니더라도 전투기를 공동개발하면 동맹 관계나 다름없는 우리 편을 만들 수 있어 전쟁 발발 시 공동대처하는 집단안전 보장체제가 성립될 수 있다. 사나워지고 있는 국제정치에 한국의 동맹 관계를 넓히는 동맹외교가 절실해지는 때이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2024-04-16 18:28:21[파이낸셜뉴스] 공군은 6일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이날부터 13일까지 일정으로 군 정찰위성 2호기 발사 참관과 국제 우주 심포지엄·우주 지휘관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군에 따르면 이 총장은 콜로라도에서 열리는 이번 미 우주군 주최 심포지엄 및 지휘관 회의에서 미 우주군참모총장과 이탈리아 공군참모총장, 캐나다 공군사령관, 독일 우주사령관 등을 만나 우주분야 국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이 총장은 7일(현지시간)에는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를 찾아 우리 군 정찰위성 2호기 발사를 참관할 계획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4-06 11:39:23[파이낸셜뉴스] 방사청은 6일 현 정부 들어 최근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K-방산의 성과를 토대로 올해 글로벌 4대 방산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날 방사청에 따르면, 지난해가 3축체계 중심의 안보역량 증강 및 획득체계혁신과 방산수출 강국 도약을 위한 가시적 성과 창출을 시작한 한해였다면 올해는 획득체계혁신 완수와 선순환적 방산 성장시스템 구축으로 글로벌 4대 방산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지난해 北의 위협에 대응한 핵심전력으로 KF-21의 성공적 개발,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진수, 소형무장헬기 개발완료 및 양산착수 등 첨단전력 독자적 개발능력을 강화해 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3축체계 관련 57개 사업 등 총 192개 방위력개선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로 최근 2년간 평균 150억달러 이상의 방산수주를 달성했고 수출국 확대와 수출품목 다변화로 방산수출의 질적·양적 성장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특히 방사청은 올해 글로벌 4대 방산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토대 마련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미-중 전략적 경쟁 심화와 북핵·미사일 고도화 등 비대칭 전력 위협에 맞선 압도적 첨단전력의 신속한 획득체계 완성 및 안보와 경제성장에 동시에 기여하는 세계 4대 방산강국으로 도약 위한 전략 마련에 방점을 뒀다. 이를 위해 3축체계 구축에 2023년 대비 12% 증가한 약6.9조원 (킬체인 : 3조155억원, KAMD : 1조5647억원, KMPR : 7487억원 기반체계 : 1조 5292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방사성은 특히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 가속화 등 고도화되는 위협에 대응 위한 핵심전력 획기적 증강한다는 방침이다. ■복합 안보위협 대비 압도적 대응능력 구축 방사청은 올해 구체적으로 킬체인(Kill Chain) 구축을 위해 △지·해·공 3영역 통합 정밀 타격 능력 확충 △F-X 2차(‘23년 구매계약체결) △장보고-Ⅲ Batch-Ⅰ(3번함 인도예정) △전술지대지유도무기(양산 중) 등 (KAMD) 탄도탄 방어전력 보강 및 다층방어체계 본격 구현 추진 △광개토-Ⅲ Batch-Ⅱ(선도함 인도예정) △L-SAM(개발완료 예정) △M-SAM Block-Ⅲ(개발착수) 등 KMPR 고위력, 초정밀, 장사정화 및 특수침투능력 강화한다. 또 특수작전용대형기동헬기(구매계획 수립 중), 230mm급 다련장(3차양산 중) 등 기반체계) 미사일 발사 징후 조기탐지 위한 北 전지역 감시 위성 확충한다. AI(인공지능)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 가속화, 공중중심 무인전력을 넘어 지해공 全영역에 걸친 무인체계 확보 추진, (지상) 다목적무인차량(‘24~’26), (해상) 정찰용무인수상정(‘24~’27) 등 특히 기존 공중무인 정찰능력은 고고도 UAV 중심에서 중고도 UAV 등 중첩·다층적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2027년까지 각 군 대표 무기체계별 AI 유·무인 복합체계 시범운용 위한 핵심기술 개발사업 지속 추진한다. 육군 K9 자주포 유·무인복합 사격, (해군) 군집공격 무인수상정, (공군) 유·무인기 복합편대비행, (해병) 유·무인복합 상륙 플랫폼 北 소형무인기 위협 대응 위한 대드론 방어전력 본격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중요지역에 대한 대드론통합체계 전력화와 레이저대공무기 Block-Ⅰ 양산 등에 돌입한다. ■미래戰에 대비한 국방 우주강국 도약등 발판 마련독자적인 국방 우주전력 증강으로 우주경쟁시대 주도하기 위해 우주기반 감시정찰 사업인 425위성의 본격 운용 및 초소형 정찰위성 사업 조기 추진해 체계적인 우주기반 정밀감시능력을 확보한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4월 초소형위성체계 검증위성 기본설계를 마치고 9월 SAR위성 개발시험평가를 완료한다. 올 12월까지 군 위성통신체계-Ⅱ 전력화 완료 및 상용 저궤도 위성 기반 통신체계 조기 확보를 위해 앞서 월 11월 위성 기반의 안정적 통신 능력 구축에 착수한다. 미래 우주기술 개발을 위해 올해 1500억원을 투입해 차기 정찰위성, 차기 군 통신위성, 고체발사체 등 미래 우주패권 선점 위한 핵심기술 개발. 초소형 SAR위성 구성품 소형 경량화 등 66개 기술개발과제를 선정해 수행한다. 우주 무기체계에 대한 엄격한 품질관리 및 운영경험(Heritage) 확보 위한 '가칭국방우주인증센터' 구축 검토도 추진한다. 국방위성 발사의 안정성·효율성 제고 위한 전용발사장 확보와 글로벌 우주 협력 고도화를 위해 해 4분기 미국 우주사령부와 우주무기체계 획득협력 MOU 체결 및 양국 우주기술 교류 위한 기술세미나 정례화 추진한다. 이탈리아 국방부와 국방우주개발협력 MOU 체결 추진('24.3분기) 워킹그룹 통한 협력범위 구체화 후, 한-이탈리아 방산군수공동위 계기 체결 예정할 예정이다. 호주 차세대 전술통신체계(LAND 4140) 사업 협력 관련 사업설명회, 공동워크숍 개최 추진, 차세대 위성기반 전술통신체계 구축 사업과 연계한 위성통신분야 협력체계 및 수출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래 핵심 5대분야 국방 첨단전략산업 집중 육성 AI·우주·유무인복합·반도체·로봇 등 5대분야는 맞춤형 육성으로 고속성장 추진한다. 방사청은 이를 통해 2027년까지 5만996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15조2086억원 생산효과를 기대했다.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한 방산 부품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올해 1900억원을 투입해 인큐베이팅(진입) → 국방벤처사업(성장) → 부품국산화(확장) → 글로벌 방산강소기업육성(고도화) → 방산혁신기업(집중육성) 등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할 방침이다. 또 전국 10개 국방벤처센터를 활용해 중소기업 경영·기술지원·네트워크 구축 등 현장 중심형 지원 강화한다. 특화형 방산혁신클러스터의 성과 확산 위한 협업 거버넌스도 확대한다. 관련사업에 총 33억원(국비23억원, 지방비10억원) 투입하여 수출용 부품 제조기업 생산 역량 지원을 강화한다. 4차 산업기술 발전에 따른 제조환경변화(지능화·자동화), 소프트웨어 무기체계 전환 등에 따른 원가보상 기준 재설계로 기업의 합리적 투자 유인도 제고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팩토리 도입 가속화 위한 적정 원가기준 마련, 소프트웨어 비용보상체계 개선 등 업체의 자구노력 통한 원가절감 시 그 금액의 일부를 보상하는 원가절감보상계약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약 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방위산업 진입 촉진 방산업계의 적극적 투자여건 조성을 위해 약 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통해 방산업체와 민간 첨단기술 보유 기업의 방위산업 진입 촉진한다. 소요기획 시 방산업체 참여 통해 국내·외 맞춤형 무기체계 사전개발 획득체계 혁신(민간역량 활용 소요제기) 업무와 연계하여, 방사청 소요제기 시 방산업계 전문가 참여 추진 및 수출관련 필요요소를 사전 반영해 수출형 무기체계 개조개발 사업 부문에 내년 예산 752억원을 통해 旣개발 무기체계를 활용한 구매국 맞춤형 수출 지원한다. 미래 수출 주력품목 전략적 선정 및 집중 관리를 위해 이미 개발 성공한 장비 중심의 현 수출체제에서, 미래 수출품목을 전략적·선제적으로 발굴·개발하는 미래 시장 주도 수출체제로 전환을 추진한다. 방산수출 금융지원 확대와 강소기업의 국내·외 대형 방산업체 공급망 진입 지원 글로벌 공급망 진입 및 MRO 분야 新수출영역 개척한다 국내 조선업체의 미국 MRO 인증(MSRA, Master Ship Repair Agreement) 획득 지원 등 국내 수출플랫폼 후속지원 및 외국 함정·항공기 성능개량·관리 분야 시장 확대로 지속적·안정적 수익 창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전략적 국제방산협력으로 수출시장 안정적 확대를 위해 미국, 영국, UAE 등 핵심국가와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통한 공동개발·공동시장 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방사청은 K9자주포·레드백 호주 현지공장 설립 추진하는 등 방산수출 주요권역별 거점국가 설정 및 안보·방산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진출전략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3-06 16:16:09영국이 미국의 최신형 전술핵 무기 B61-12를 런던에서 북동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는 서퍽의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자비하게 침략하는 것을 보고 러시아의 침략이나 핵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국방정책이다. 영국도 핵무기를 260기가량 보유한 나라이지만 쓸 일이 없으니까 시간이 오래 지나며 성능이 떨어져 실전에 쓰기가 어렵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핵무기의 성능을 유지하는 데는 돈이 많이 들고, 하물며 미국과 소련이 치열하게 핵무기 생산 경쟁을 펼쳤지만 미국의 조지 H W 부시 대통령과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핵무기감축협정(START), 즉 핵무기 숫자를 크게 줄이는 데 합의할 만큼 돈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과거의 SALT 1이나 SALT 2는 핵무기 운반수단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전략폭격기 등을 제한하는 협정이었다. SALT(Strategic Arms Limitation Talks)의 L은 'Limitation'을 줄인 문자로 핵무기 '제한' 협정이었다. 그러나 START(Strategic Arms Reduction Treaties)의 R은 'Reduction'을 줄인 말로 문자 그대로 감축이었다. 세계 초강대국 미국과 소련조차도 핵무기 생산뿐만 아니라 성능을 유지하는 데 큰돈이 들어가니까 숫자를 줄이는 데 합의를 한 것이다. 영국도 핵무기 성능개선 사업에 돈을 크게 투자하지 않으니 핵무기가 낡고 유사시를 대비하는 데 큰 곤란을 겪을 것 같으니까 세계 최고의 맹방인 미국의 첨단 전술핵무기를 영국 내에 배치하는 것으로 정책결정을 한 것이다. 이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 중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튀르키예, 이탈리아에 공중투하용 B61-3이나 B61-4 핵폭탄이 100여기 배치돼 있다. 그러나 영국에는 미국의 최첨단 B61-12를 배치하게 되는데, 폭발력이 히로시마 원폭의 3배나 되는 가공할 핵무기이고, TNT로 환산하면 약 5만t의 폭발력을 갖고 있다. B61-12 핵폭탄은 초기의 B61 전술핵 시리즈와는 다르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레이더가 내장돼 목표물을 찾아가는 정확도를 더욱 높였다. 북한의 핵무기 위협이 점점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확장억지력만 갖고 안심할 수 있을까 하고 불안해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 한국이 핵무기를 자체적으로 보유하자는 젊은 층의 의견도 늘고 있지만 한국 스스로 핵무기를 만드는 데는 미국이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한국이 스스로 핵무기를 제조하면 모든 기술잠재력을 갖고 있는 일본도 핵무기를 제조하려 할 것이고, 미국은 일본에 대한 통제력이 없어지는 것을 크게 우려한다. 그래서 한국도 영국처럼 미국의 최신 전술핵 B61-12 시리즈를 배치해 달라고 미국을 설득하는 선택이 가장 현실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영국도 과거 미국의 핵무기를 배치했다가 내보낸 적이 있듯이 한국도 미국의 핵무기를 보유했다가 미국으로 돌려보낸 적이 있다. 영국보다 북한의 핵위협이 더욱더 현실적이 된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에 최첨단 전술핵을 배치하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2024년 현재 원자력발전소에서 쓰는 저농축우라늄 시장은 러시아가 46%, 영국·독일·네덜란드 합작회사가 22.8%, 프랑스가 22.5%, 중국이 10.5%, 미국이 8.1%인데 미국이 과도한 러시아 점유율에 대응하기 위해 저농축우라늄 생산을 재개하기로 결정하고 러시아 의존에서 탈피한다. 국제사회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원자로 연료 공급부족에 대비해 한국도 자체적으로 언제든지 원자로 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미국과 핵외교를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원심분리기 설치는 북한과 중국의 해양군사력 확장에 대비하기 위해 원자력잠수함을 보유해야 하는데 20%가량의 농축우라늄을 수입에 의존한다면 독립적 국방정책을 수행하는 강대국 대한민국이 될 수 없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2024-03-03 19:05:35[파이낸셜뉴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올해 각종 극한환경 시험을 거쳐 최초 양산에 돌입한다. 방위사업청은 10일 "올해 중 KF-21 최초양산 계약을 체결하고 공군 1호기 생산에 착수해 적기 전력화를 위한 최초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2026년 체계개발 성공과 전력화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방사청은 또 "올해 KF-21 개발을 위한 비행시험을 지속함은 물론 다양한 시험들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ADD) 해미시험장에서 올해 2월까지 진행되는 '전기체 환경시험'은 저온·고온·강우·결빙 등 극한 환경에서 기체와 항전장비가 정상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절차다. 양산에 돌입하기 위해선 이러한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엄동환 방사청장은 "현재까지 KF-21 체계개발사업은 많은 도전에도 정부, 공군, 개발업체 등 관련기관들의 노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공중급유시험, 공대공 미사일 발사 시험 등 주요한 비행시험 등을 통해 KF-21의 성능을 지속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F-21(인도네시아명 IF-X)은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가 공동 개발 중인 '4.5세대급' 전투기로서 2016년 사업이 시작돼 작년 6호기까지 모든 시제기가 비행에 성공했다. 초음속 비행, 공대공 무장분리 시험 등의 다양한 시험을 통해 최초 시험평가를 완수했으며,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해 양산 착수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참가한 KF-21은 시범비행과 지상전시 등을 통해 그동안의 개발 성과를 국민들에게 선보인 바 있다. 전 세계에서 '4.5세대 이상' 첨단 초음속 전투기 개발 성공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우리나라가 8번째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1-10 15:2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