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온라인 매체 '민들레'와 시민언론 '더탐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고발장 접수 하루 만에 수사팀 배당을 마치고 자료 검토에 들어가는 등 속전속결로 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지난 16일 이태원 참사 사망자 명단 공개 관련 고발 사건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두 매체는 지난 14일 참사 희생자 155명의 실명을 유족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이종배(국민의힘) 서울시 의원은 15일 "유족 동의 없이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것은 정보 주체의 동의를 받지 않고 개인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한 것"이라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두 매체를 경찰에 고발했다. 김건희 여사의 팬 카페 '건사랑', 보수단체 '새희망결사단' 등도 같은 혐의로 두 매체를 서초경찰서에 고발한 사건도 서울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병합해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15일 "희생자 전체 명단은 정부기관 공무원이 아니면 파악하기가 불가능하다"며 이를 제공한 것으로 추측되는 공무원을 수사해달라고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또 명단 공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대표를 공무상비밀누설과 개인정보보호법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17 08:18:29[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매체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쓴 '시민언론 빙자한 비열한 선동, 엄정 처벌해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인터넷 매체 민들레의 정체가 무엇이고 이들이 희생자들을 이용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엄정하게 법적, 도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시민 언론’을 자처하는 신생 인터넷 매체 '민들레'가 지난 13일 밤 10시쯤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 158명 중 155명의 이름이 적힌 기사와 포스터를 유가족 동의 없이 인터넷에 무단 공개했다가, 유족들이 반발하고 국민적 공분이 일자, 명단 공개 하루만에 일부 희생자 이름을 ‘김○○’, ‘안○○’으로 반익명처리하고, 다시 반나절만에 포스터를 삭제했다” 며 “이 매체는 15일 오전 10시30분쯤 포스터를 빼고, 명단을 140여명으로 줄인 기사를 최종 업데이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매체는 언론을 자처했으나 언론의 책임감은 조금도 보여주지 않았다. 이 매체는 유튜브 채널 ‘더탐사’와 협업을 거쳤다면서 ‘이름 공개를 원치 않는 유족께서는 이메일로 연락을 주시면 반영토록 하겠다’고 했다”며 “유족의 뜻을 확인하고 공개하는 기본중의 기본도 지키지 않고, ‘일단 공개할테니 원치 않으면 사후에 연락하라’는 태도를 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또 ‘지금까지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때 정부 당국과 언론은 사망자들의 기본적인 신상이 담긴 명단을 국민들에게 공개해 왔다’는 민들레 측의 주장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령 세월호 참사의 경우 희생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고 유가족들도 동의했으며 취재진들 사이에서도 꼭 필요한 범위 이상으로 희생자들의 이름과 신원이 퍼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고 지켜졌다”며 “이태원 참사는 발생 후 비교적 신속하게 희생자들의 신원이 밝혀져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민들레가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도 희생자 사연을 소개했다’며 자신들의 명단 공개를 정당화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언론이 정상적인 취재 과정을 거쳐 취재원의 동의를 받아 사연을 소개하는 것과 출처 모를 명단을 동의도 없이 공개하는 것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자는 취재고 후자는 폭력이요 선동”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극심한 고통 속에 있는 분들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언론과 정치의 탈을 쓴 가장 비열하고 반인권적인 폭력”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이들이 공개한 준비위원 명단에는 김민웅 촛불행동 대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이, 칼럼진으로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며 “모두 정치적 편향성을 강하게 보여온 인물들”이라고 강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1-16 10:25:24[파이낸셜뉴스] 유족의 동의 없이 '이태원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더탐사가 명단 공개 뒤 '떡볶이 먹방'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태원 사망자 명단 공개한 곳 어제 방송 중 특이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더탐사는 전날인 14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 생방송을 진행한 뒤 갑자기 떡볶이 먹방을 시작했다. 방송 진행자들은 떡볶이를 먹으면서 "엄청난 소송에 시달리고 있고 저희 보도 인용한 시민이 고발 당했다. 그분도 도와드려야 한다"며 소송 비용 마련을 위해 떡볶이 광고를 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진행자들은 "말랑말랑한 추억의 밀떡볶이" "너무 맛있다" "달짝지근하네"라고 말하면서 떡볶이 제품을 홍보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취지가 맞느냐'며 진정성을 의심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글쓴이는 "추모가 어쩌고 희생자 어쩌고 하더니 그런 방송에서 떡볶이 밀키트 판매를 하는 게 맞는 거냐"고 지적했고 다른 누리꾼들은 "참사 추모하다가 갑자기 떡볶이를 파는 게 맞는 거냐", "유족에게 비수 꽂고 떡볶이가 넘어가나", "광고 배너만 띄워도 되지 않았을까"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1-16 08:37:35[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의 사실상 마지막 활동인 공청회에서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참사 당일 대응과 정부의 책임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12일 이태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2차 공청회를 열고 유가족, 생존자, 지역 상인 등 의견 청취에 나섰다. 참사로 친동생을 잃은 유가족 서이현씨는 "명단 발표가 아니라도 누구든지 지금 신원 확인, 이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유가족에게 브리핑이라서 해줬다면 동생 소식을 알게 되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그렇게 막막하고 피마르진 않았을 것 같다"며 사망자의 이동 경로를 공유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청한 생존자 A씨도 참사로 예비 신부를 잃은 경험을 공유하며 "처음부터 많은 인원이 투입됐으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부상자 한 분 한 분마다 전문인력이 전담했다면 한분이라도 더 살릴 수 있지 않았냐" 등 참사 당일 대응 인력 부족에 대해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을 향해 질타의 목소리도 나왔다. 유가족 최선미씨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지난 1차 청문회 때 제가 거의 빌다시피 하면서 시신 수습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의문점을 제시했지 않냐. 신원조회에 12시간이 걸린 것과 아이들이 나체로 부모에게 인계됐는지 알고 싶다고. 그러면 보건복지부나 소방, 경찰에 자료를 요청하셨냐, 자료를 받으셨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우리 보고 갈라치기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제일 간절하게 질문했던 것을 갖고 우롱하냐"고 울분을 쏟아냈다. 참사 당일의 상황을 증언하기 위해 참석한 생존자 김초롱씨는 "저에게 2차 가해는 장관, 총리, 국회의원들의 말"이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참사 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첫 브리핑을 보며 처음으로 무너져내렸다"며 "'예전에 비해 특별히 우려할 정도의 인파는 아니었고 경찰 병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아니었다.' 저는 이 말을 '놀러 갔다가 죽은 사람들이다'라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지난 12월 생존자가 극단 선택을 한 것에 대해 한덕수 총리가 "스스로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 "치료와 상담을 이렇게 열심히 받는 저는 매번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이 대표는 "(위원들은) 피같은 국정조사 시간에 정쟁을 위한 질의를 했다"며 "모 의원님, 정부를 지키기 위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일하라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정쟁의 도구로 만드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태원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남인석씨는 유가족들에게 사과의 절을 올려 유가족들의 울음을 자아냈다. 남씨는 위원들을 향해 "이태원 상인(상권)이 다 죽었다"며 "현장에 젊은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문화회관이라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유가족과 야당 의원들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 출석을 추진했으나 여댱의 반대로 이 장관과 유가족·생존자 간 면담은 불발됐다.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활동 기한은 17일까지로, 이날 공청회 이후 결과 보고서를 마련, 오는 16일 전체회의에서 채택할 예정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1-12 16:52:18[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은 26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 "피해자들을 추모하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를 강구해야 하는게 너무나 당연하지만, 민주당은 김의겸처럼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악용해 온갖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민주주의 교란의 장'으로 만들 것이 뻔히 예견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는 민주당 대표라는 이재명과 그의 대변인 김의겸, 최고위원 장경태의 새빨간 거짓말을 목도하고 있다. 거짓말이 들통난 후에도 거짓말쟁이가 도리어 큰소리치는 기괴한 세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천안함 피격,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정치권에서도 제기됐던 근거 없는 의혹들을 열거하고 "얼토당토않은 가짜뉴스를 만들어 나라를 두 쪽으로 쪼개버린 이간질꾼들이 여전히 국회를 장악하고 또다시 준동하며 안타까운 이태원 사고를 정쟁의 제물 삼아 기득권 유지에 나서고 있다"고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추모랍시고 촛불 들고 모여서는 '윤석열 정부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외치는 자들, 유가족 동의 없이 사망자 명단을 자신들의 정략적 목적에 따라 공개하는 폭도들, 진상을 규명하겠다면서 이태원 사고와 관련성이 전혀 없는 대통령실과 대검찰청을 조사하겠다고 생떼를 부리는 자들"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그래서 이번 국정조사도 진상규명의 명분을 내세워 이태원 사고 사망자들의 개인 인격을 무시로 침해하고 2차, 3차 가해행위를 서슴지 않을 것으로 예견된다. 세월호 피해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진짜 속내를 털어놨던 문재인 전 대선후보처럼"이라며 "저질적 증오 정치 세력들을 이제는 이 사회에서 영구히 추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2-11-26 11:21:14[파이낸셜뉴스]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출한 공무원에 대한 고발한 사건이 서울경찰청으로 이송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사법시험준비생모임가 고발한 사건을 서울경찰청에 이송했다. 사준모는 지난 17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출한 공무원을 찾아 처벌해 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시민언론 민들레와 유튜브채널 더탐사가 지난 14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의 실명을 유족 동의를 받지 않고 공개한 데 따른 결과다. 당시 사준모는 "이태원 참사의 인적정보는 담당 공무원만이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사망자 명단을 누설한 공무원이 누군지 특정해 처벌해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검찰청은 해당 사건을 서울서부지검에 배당했다.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이송 사유에 대해 "서울청에서 수사 중인 사건을 감안해 이송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민들레와 더탐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민들레와 더탐사가 희생자 실명을 공개한 것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2-11-21 10:57:53[파이낸셜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과 좌파 시민단체는 재난의 정쟁화를 시도했다가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민주당은 정쟁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어제 촛불집회에 안민석, 김용민, 양이원영, 민형배, 황운하, 강민정, 유정주 등 야권 의원 7명이 참석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연단에 올라 야권 인사에 대한 검찰수사를 언급하면서 ‘인간사냥’을 멈추라고 했다”며 “이태원 압사 사고와 검찰수사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나? 젊은이들의 죽음에 자신들의 파렴치한 범죄혐의를 끼워팔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또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짜 주범’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했다. ‘퇴진이 추모다’는 피켓이 날것으로 보여주듯이, 진상규명과 시스템 개선보다 일단 대통령부터 끌어내리고 보자는 식”이라며 “현장에 모인 통진당 잔당과 똑같은 인식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에 대해서는 “안 의원이 ‘이태원 유가족이 모여야 한다’고 했다. 민들레가 사고 사망자 명단을 무단 게재했다가, 비판받은 지 얼마나 되었나”라고 물으며 “유가족을 당파투쟁에 이용하겠다는 검은 속내는 안 의원이나 민들레나 똑같다. 그러니까 민주당이 사망자 명단 유출의 배후로 지적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죽음마저 정파적 이익으로 계산하는 죽음의 환전상(換錢商), 유가족의 슬픔을 당파투쟁의 분노로 바꿔보려는 감정사기꾼, 거짓 애도를 하며 죽음까지 독점하려는 정치무당이 바로 이들의 민낯”이라며 “이들은 당파적 번제(燔祭)를 위해 불을 들었다. 그 번제가 바로 ‘촛불집회’”라고 촛불 집회와 이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안민석·김용민·강민정·유정주·양이원영·황운하 의원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전날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서울 중구 태평로와 세종대로 인근에서 개최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전국집중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1-21 09:03:32[파이낸셜뉴스]검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실명 유출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17일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희생자 실명을 유출한 혐의가 있는 공무원을 처벌해달라는 고발건을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김상현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사준모는 지난 15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단을 유출한 공무원에 대해 공무상비밀누설죄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사준모가 고발장을 제출한 이유는 온라인 매체 '민들레'와 '시민언론 더탐사'는 지난 14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의 실명을 웹사이트에 공개한 데 있다. 사준모 관계자는 "사망자 명단 등 인적정보 일체가 시민 언론사들에게 넘어간 것으로 볼 때 공무원이 이를 누설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공개를 원하지 않는 피해자들의 인적정보는 직무상 비밀정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2-11-17 14:44:15[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을 사칭해 식사 대접 등 각종 후원을 받은 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일대에서 유족을 사칭하며 식사를 대접받은 혐의로 50대 여성 A씨와 아들 10대 B군을 입건했다. A씨는 아들이 참사로 희생됐다고 주장하며 의류와 현금, 식사 대접 등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 10일 이태원역 추모 공간과 참사 현장을 방문한 배우 정우성씨 앞에서도 연기를 하며 주저앉아 통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을 찍은 유튜브 영상에는 추모 후 떠나려는 정씨에게 누군가 "여기 유가족인데 악수 한 번만 해 주시죠"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한 남학생이 정씨 앞에서 주저앉아 통곡했고, 정씨는 말없이 손을 잡아주고 토닥이며 위로했다. 이 남학생이 B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모자의 사기 행각은 참사 희생자 명단이 공개되면서 밝혀졌다. A씨 모자를 유족으로 착각해 식사를 대접한 C씨가 A씨가 이태원 참사로 사망했다고 말한 아들의 이름이 사망자 명단에 없자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며 "배가 고프고 돈이 없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이득을 취한 부분은 크지 않아 우선 귀가조치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1-16 23:05:37[파이낸셜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시민언론 표방 매체 '민들레'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것을 두고 "언론의 탈을 쓴 폭력이자 선동"이라고 맹비난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언론을 자처하는 신생 인터넷 매체 민들레가 지난 13일 밤 10시쯤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 158명 중 155명 이름이 적힌 기사와 포스터를 유가족 동의 없이 인터넷에 무단 공개했다"라며 "시민언론을 빙자한 비열한 선동을 엄정 처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튜브 채널 기반 매체 '더탐사'와 시민언론 표방 매체 '민들레'는 "희생자들의 실존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최소한의 이름이라도 공개하는 것이 진정한 애도와 책임 규명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판단한다"라며 명단을 공개했다. 유족 동의와 관련해선 "유가족 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아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깊이 양해를 구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가족들의 반발과 비판 여론이 일자, 일부 희생자 이름을 '김OO'으로 익명 처리했으며 15일에는 명단을 140여명으로 줄여 기사를 업데이트했다. 정 위원장을 이를 두고 "문제의 매체는 언론을 자처했으나 언론의 책임감은 조금도 보여주지 않았다"라며 "유족의 뜻을 확인하고 공개하는 기본 중의 기본도 지키지 않고 일단 공개할테니 원치 않으면 사후에 연락하라는 태도를 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들레가 "이름 공개를 원치 않는 유족께서 이메일로 연락을 주시면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책임감이 없다'라고 꼬집은 것이다. 정 위원장은 대형 참사 발생시 언론이 사망자들의 명단을 국민에게 공개해왔다는 민들레 측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의 경우 희생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고 유가족들도 동의했으며 취재진 사이에서도 필요한 범위 이상으로 희생자들의 이름과 신원이 퍼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암묵적인 합의가 지켜졌다"면서 "이태원 참사는 발생 후 비교적 신속하게 희생자들의 신원이 밝혀져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했다. 외신에서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는 것을 두고도 "책임 있는 언론이 정상적인 취재 과정을 거쳐 취재원의 동의를 받아 사연을 소개하는 것과 출처 모를 명단을 동의도 없이 공개하는 건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면서 "전자는 취재이고, 후자는 폭력이요 선동"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극심한 고통 속에 있는 분들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언론과 정치의 탈을 쓴 가장 비열하고 반인권적인 폭력"이라며 "시민언론을 자처하는 인터넷 매체 민들레의 정체가 무엇이고, 이들이 희생자들을 이용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엄저하게 법적, 도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민들레> 준비위원 명단에 김민웅 촛불행동 대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이 이름을 올렸다며 해당 매체가 '친(親)민주당 성향'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정경수 기자
2022-11-16 13:3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