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은 16강 바레인전을 가볍게 이기면서 최상의 분위기였다. 한국은 사우디전에서 엄청나게 고전하며 우승은 고사하고 8강에서 멈춰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은 조2위에 따른 엄청난 고난을 잘 넘겼다. 한국은 조2위를 하면서 엄청난 불리함을 감수하며 싸워야 했다. 일단 아시아에서 항상 월드컵에 출전하는 빅5중에 두 팀인 사우디와 호주를 각각 연이어 만났다. 특히, 호주전에서는 고작 이틀 밖에 쉬지 못하고 경기에 나설정도로 불리했다. 여기에 옐로카드를 무려 10장이나 안고 호주전에 임했다. 하지만 모두다 잘 넘겼다. 김민재의 옐로카드가 아쉽지만, 모든 것을 만족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제부터는 일본의 고난이 시작된다. 일본의 상대는 아시아 랭킹 2위 이란(21위)이다. 이란과 랭킹 1위(17위)인 일본은 어떤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다. 일본으로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대인 셈이다. 한국과 이란은 8강전에서 무려 5번을 연속으로 만났는데 이긴팀은 모조리 4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만큼 혈투를 펼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일본은 여기에서 이겨도 카타르를 만나야 한다. 카타르는 전력도 전력이지만 개최국이다.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응원이지만, 알게모르게 가해지는 심판 판정의 불리함도 감수하고 싸워야 한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면 오히려 이란보다 훨씬 까다로울 수 있다. 수많은 강팀들이 홈팀에게 무너지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보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일본은 현재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이토 준야 문제를 놓고 엄청난 내홍을 겪고 있다. 일본 축구 협회는 이토 준야를 두고 소집해제를 결정했다가 철회했다가 다시 소집해제를 결정하는 촌극을 보이기도 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미디어들은 과도하게 그를 몰아붙이는 것을 자제하라”라며 외신과 날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일본은 월드컵 이후 순풍에 닻을 단 것처럼 순조로운 나날을 이어왔다.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고,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섰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이라크에게 패배한데 이어서 이제는 난적 이란과 카타르, 거기에 성범죄 의혹이라는 내홍과도 싸워야 한다. 한국은 일단 잘 넘겼다. 비록 김민재가 빠졌어도 요르단과의 4강전은 휴식일도 충분하고 해볼만한 경기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요르단도 선수 2명이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하고, 주포 알타마리는 부상 의혹도 있다. 4강만 넘기면 그간 휴식이 없었던 김민재는 오히려 푹 쉬고 결승전에 나설 수 있다. 일본에 비해 한국은 압도적으로 암울한 상황이었으나 이제 상황은 바뀌었다. 과연 일본은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3 14:53:02일본 축구의 사령탑은 끝까지 이토 준야를 믿었고 또 옹호했다. 일본 축구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해 결국 대표팀에서 쫓겨난 이토 준야(스타트 랭스)를 끝까지 옹호했다. 미디어들에게 “그를 과하게 몰아붙이는 것은 자제해줬으면 한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하기도 했다. 아직 의혹에 불과하지만, 상당히 민감한 시국에 강경한 소신 발언이었다. 일본과 이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둔 2월 2일 카타르 도하의 대회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미드필더 모리타 히데마사가 참석한 일본 대표팀 기자회견에서는 초반부터 이토 준야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토와는 이번 대회 마지막까지 싸우고 싶었고, 함께 우승을 목표로 싸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말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팀에서 나가겠다는 본인의 의사에 동의해서 내일 경기에 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금까지 팀의 승리에 기여한 선수여서 아프고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본인 심신의 건강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토의 상태가 어떤지를 묻는 말에 "현재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지원하고 싶고 조금이라도 빨리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지켜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토에 대한 강한 옹호성 발언이 이어졌다. 하지메 감독은 미디어의 '자제'를 강하게 요청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미디어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다. 이토를 과도하게 몰아붙이는 것은 자제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에서 정말 훌륭한 선수이며, 그가 뛰지 못한다는 것은 아시아 축구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리야스 감독은 "내일 일본과 이란의 멋진 경기를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 없이 보게 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토 준야는 지난달 31일 20대 여성 2명과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으로 고소당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1일 오후 일본축구협회(JFA)가 이토를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 결정은 같은 날 저녁 번복됐고, 2월 2일 새벽 이토가 대표팀을 나가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2 21:04:12[파이낸셜뉴스] 일본이 대망의 이란전을 앞두고 결단을 내렸다.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한 공격수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를 소집 해제했다. 일본축구협회(JFA)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일본 대표팀에서 이토가 떠나게 됐음을 알렸다. 이어 "JFA는 (성범죄 혐의와 관련해) 보도된 사실관계의 내용에 대해 당사자의 주장이 서로 다른 것으로 이해한다.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 대표팀과 이토를 응원하는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달 31일 일본 매체 데일리신조는 이토가 성범죄 가해자로 형사 고소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JFA는 이 보도가 나오고 불과 하루 만에 이토를 대표팀에서 내보내는 발 빠른 대응을 했다. 일본 언론 데일리신조에 따르면 이토는 고소인 20대 A씨를 포함한 여성 2명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A씨는 지난해 6월 21일 오전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한 호텔 방에서 이토에게 성범죄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A씨는 "만취 상태에서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땐 이토의 몸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번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이란과 8강전을 치른다. 이토를 대신할 선수의 소집은 예정되어있지 않다. 한편, 이토 준야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축구 인생의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1 21:02:30[파이낸셜뉴스] 잠시 후 8시 30분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두고 있는 일본 축구가 엄청난 날벼락을 맞았다. 일본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공격수 이토 준야(31·스타드 랭스)가 자국에서 성범죄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매체 데일리신조는 31일 "이토가 성범죄 가해자로 형사 고소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토가 고소인 20대 A씨를 포함한 여성 2명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 21일 오전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한 호텔 방에서 이토에게 성범죄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보다 불과 몇 시간 전인 지난해 6월 20일 오사카에서 열린 페루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A씨는 "만취 상태에서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땐 이토의 몸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A매치 54경기에서 13골을 넣은 이토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의 핵심 공격 자원이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조별리그 D조의 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일본의 공격을 이끈 바 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이토 준야는 오늘 밤 바레인전에서 출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31 18:28:24[파이낸셜뉴스] 아시아컵에서 8강 탈락한 일본은 계속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체제로 운영된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매체들은 일본축구협회(JFA)는 8일 기술위원회 회의 끝에 모리야스 감독을 계속 신임하기로 결정했다. 소리마치 야스하루 JFA 기술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긍정적, 부정적 의견이 다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금 대표팀을 이전보다 더 지지해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일본은 약 1년 전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 중 경기 내용 면에서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과 독일을 잇따라 2-1로 물리치며 모두를 놀라게 한 끝에 16강의 성적을 냈다. 월드컵 뒤에도 모리야스호는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9월에는 독일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엘살바도르, 페루, 캐나다,튀니지, 미얀마,시리아, 태국 등을 모두 큰 점수차이로 완파했다. 평가전 A매치 10연승을 기록했다. 대회 직전에는 요르단을 6-1로 꺾었다.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막상 카타르 아시안컵이 시작되자 모리야스호는 '내부'에서부터 무너져갔다. 평가전에서의 승승장구가 선수들의 경계심을 없애도 자만심을 키웠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일단 쿠보 다케후사가 팀에 합류하며 시즌 중에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시즌 중에 아시안컵이 열리는 것이 아쉽다. 결국 나에게 돈을 주는 팀은 소시에다드다. 분명하다. 반면에 이런 토너먼트는 소집되면 의무적으로 참석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시즌 중 열리는 아시안컵에 대한 불만이었지만, 팀워크를 흔들 여지가 충분했다. 일본은 20명의 해외파가 있었고 본인만 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모리야스 감독이 야심 차게 주전으로 내세운 혼혈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 또한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뛰는 스즈키는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을 정도로 기대를 모으던 유망주다. 그러나 막상 아시안컵 무대에 서자 실수만 연발했다. 일본은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매 경기 실점했는데 다수가 스즈키의 실책성 플레이 탓에 나왔다. 하지만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끝까지 그를 믿었다. 가장 큰 타격은 이토 준야였다.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토는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상대 동의 없이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본축구협회(JFA)의 오락가락 행정은 논란을 더욱 키웠다. JFA는 해당 보도가 나오고 하루만인 1일 이토를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이 결정을 번복했다. 일본 대표팀 내에서 이토의 잔류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소집 해제를 보류한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다음 날 오전 이토를 팀에서 제외하기로 확정했다. 이란과의 경기 바로 전날이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또한 전세계를 상대로한 기자회견에서 논란을 키웠다. “이토의 심신의 건강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거나 “(아시아 축구팬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이토) 없이 보게 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등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모리야스 감독은 또 “과도하게 몰아붙이지 말라”는 말을 해 외신 기자들과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소리마치 위원장은 "제대로 풀리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수천, 수백 경기를 치렀다. 그런 사람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우린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제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준비한다. 다음 달 21일, 26일 북한과 2연전이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두 번째 경기는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다. 소리마치 위원장은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한 미드필더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의 거취에 대해서는 "경찰의 소관이다.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프로 선수라면 스스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8 22:23:37[파이낸셜뉴스] 클린스만호가 동아시아 최강자의 지위를 유지하게 되었다. 일본이 이란에게 8강에서 무너지며 이번 대회 2패째를 기록하게 되었다. 일본은 후반 추가 시간에 상대에게 통한의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이란에게 1-2로 무너졌다. 이번 대회 이라크에게 패한 이후 2패째다. 독일과 튀르키예를 무너뜨리는 등 A매치 10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던 일본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최강자로서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비록, 한국도 요르단과 말레이시아에게 고전했지만 적어도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모리야스호에 비해 비교우위를 갖게 되었다. 클린스만호는 출범 이후 끊임없이 모리야스 하지메 호와 비교당하며 평가 절하 당해왔다. 페루와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을 계기로 한국이 이뤄낸 결과물이 크게 재조명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클린스만호도 결코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아직 클린스만호는 무패다. 또한, 처음으로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호주를 꺾고, 사우디도 이기면서 예선에서의 부진이 상당부분 희석된 상태다. 여기에 일본은 2패도 2패지만, 이토 준야 '성범죄 의혹' 내홍까지 겹치며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로써 아시안컵 4강은 한국 vs 요르단, 이란 vs 카타르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이란은 아시안컵에서 5년전 패배를 깨끗히 설욕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한국의 64년만의 우승 가능성도 더욱 올라가게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3 22:32:42[파이낸셜뉴스] 일본이 바레인을 무난하게 꺾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31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바레인에 3-1로 승리했다. 바레인은 조별리그에서 한국, 요르단 등과 E조에서 경쟁한 팀이다. 한국에는 이강인에게만 2골을 허용하며 1-3으로 졌다. 전반 중반부터 확연하게 우위를 점한 일본은 전반 31분 도안 리쓰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마이쿠마 세이야의 중거리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자 도안이 달려들어 왼발로 마무리했다. 후반 4분에는 구보 다케후사가 추가골을 넣었다. 바레인 수비수가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문전의 구보에게 향했고, 구보는 침착하게 슈팅해 2-0을 만들었다. 일본은 후반 19분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의 자책골에 한 점을 내줬다. 해당 자책골의 빌미를 내어 준 우에다는 후반 27분 일본의 쐐기골을 책임지며 실수를 만회했다. 이 골로 우에다는 이번 대회 4골을 기록, 이강인(3골·파리 생제르맹)을 제치고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와 득점 랭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EPL) 브라이턴 소속의 골잡이로 부상 탓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미토마 가오루는 후반 23분 교체 투입되며 처음으로 아시안컵 그라운드를 밟았다. 일본은 이어지는 이란-시리아 경기 승자와 한국 시간으로 내달 3일 오후 8시 30분 8강전을 치른다. 대회 최다(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일본은 2011년 대회 이후 13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구설수에 휩싸인 공격수 이토 준야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31 22:56:11[파이낸셜뉴스] 스페인도, 독일도, 터키도 무너뜨리고 A매치 11연승을 달렸던 일본이 이라크에게 무너졌다. 일본은 구보를 출전시키는 등 정예멤버로 맞섰으나 공격이 완벽하게 막히며 1-2로 패했다. 최근 A매치 11연승에 49골. 경기당 4.5골에 가까운 파괴력이 이라크의 수비력에 완벽하게 봉쇄당했다. 일본은 이날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이토 히로키, 이타쿠라 고, 다니구치 쇼고, 스가와라 유키노리가 포백을 구성했고, 미드필더에는 엔도 와타루와 모리타 히데마사가 섰다. 공격은 이토 준야, 미나미노, 구보 등이 출격했다. 원톱은 호소야 대신 아사노 다쿠마가 출격했다는 점이 지난 경기와는 다른 점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일본은 전반 5분과 전반 추가시간에 후세인 아이멘에게만 2골을 내주며 치명상을 입었다. 일본은 전반 4분만에 위기를 맞았다. 자이온 골키퍼가 쳐낸 공이 아이멘에게 갔고, 그 공을 그대로 머리로 밀어넣어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일본은 아이멘에게 골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이 그대로 뚫렸고,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아이멘이 차 넣으면 2-0을 만들었다. 일본은 후반 공격적인 라인업으로 이라크를 밀어붙였지만, 선수를 여러명 교체하며 수비적으로 운영한 이라크의 수비진을 뚫어내지는 못했다. 일본은 후반 추가 시간 3분에 엔도가 코너킥 상황에서 절묘한 헤더로 1골을 추가하는데 그쳣다. 이라크와 일본은 1992년 도하에서 비극이 있다. 일본은 2-1로 앞서다가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허용했고, 대한민국이 극적으로 1994년 미국월드컵 본선행에 오른 기억이 있다. 그리고 한국은 미국 월드컵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과 만나게 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해당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승패보다 16강에서 한일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한국은 전력적으로 요르단에게 크게 앞서있고, 일본은 다음 경기를 이겨도 조1위는 사실상 힘들다. 이라크가 무승부만 해도 1위가 확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이 내일 요르단을 꺾게 되면 사실상 16강에서 조2위로 16강에 진출한 일본과 만나게 된다. 한국은 일본과 통산 상대 전적에서 46승 23무 16패로 크게 앞서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일본이 대등한 승부를 펼쳐왔다. 최근에는 한국이 2021년 3월에 일본 요코하마에서 치른 평가전과 2022년 7월 나고야에서 가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경기에서 잇따라 0-3으로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두 팀이 유럽파 핵심 자원까지 모두 포함한 '최정예'로 맞붙은 것은 지난 2011년 한국이 0-3으로 패한 '삿포로 참사'가 마지막이다. 이번 대회에서 맞붙는다면, 13년 만에 '전설의 한일 1군 맞대결'이 펼쳐지는 셈이다. 이번 이라크의 일본을 상대로한 엄청난 약진이 대한민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일본이 진저리를 치는 도하의 참사가 다시 재현될 것인가. 어쨌든 이라크의 승리로 13년만의 운명의 1군 한일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일본은 다음 경기에서 혹시라도 패하게 되면 조별예선에서 탈락하게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19 22:31:43[파이낸셜뉴스] 한국의 라이벌인 일본은 중원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엔도 와타루(리버풀·잉글랜드) , 지난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프랑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환상 중거리 결승골을 터트린 나카무라 게이토(스타드 드 랭스·프랑스),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프랑스) 등 좋은 중원 자원들이 즐비하다. 일본은 대다수의 선수가 개인기가 좋다. 이번 대회 모든 팀을 통틀어서도 압도적인 중원의 파괴력을 자랑한다. 전체적으로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조규성 등 공격수와 윙 자원은 한국이, 중원과 수비 자원은 일본이 우위라는 것이 보편적인 평가다. 따라서 그런 일본의 강력한 중원에 맞서기 위해서는 한국도 무기가 필요하다. 한국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황인범(즈베즈다)이다. 황인범의 가치는 아시안컵 첫 경기부터 제대로 드러났다. 황인범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전반 3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우리 진영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왼쪽으로 달려 나간 이재성(마인츠)을 향해 공간 패스를 찔러 줬고, 공을 몰고 왼쪽 페널티 지역까지 들어간 이재성은 골대 정면으로 쇄도한 황인범을 향해 낮게 깔아 찼다. 황인범은 바레인 수비수를 맞고 살짝 굴절된 공을 왼발 인사이드킥으로 가볍게 밀어 골대 상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황인범의 골로 한국은 막힌 혈을 뚫었고 이후 적극적인 슈팅으로 경기를 더욱 주도했다. 4-4-2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박용우(알아인)와 호흡을 맞췄던 황인범은 경기 초반에는 중원을 지키며 좀처럼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6위 바레인을 상대로 경기 초반 제대로 된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던 한국(23위)은 황인범이 전반 20분을 기점으로 전방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자 점차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황인범은 전반 21분 문전에서 헤더로 골문을 노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전방으로 찔러주거나 양쪽 측면으로 전환하는 패스로 공격 활로를 열었다. 황인범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1로 앞선 후반 23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골을 도와 두 번째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황인범이 건넨 공을 잡은 이강인은 오른발로 한 번 접어 바레인 수비수 왈리드 알하얌을 제친 뒤 '전가의 보도'인 왼발로 반대쪽 골망을 흔들어 3-1을 만들었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에 따르면 황인범은 이날 85%의 패스 정확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으로서는 중원에서 대체할 자원이 없는 황인범의 컨디션이 올라온 것이 반갑다. 황인범은 지난 12월 10일 믈라도스트와 정규리그 18라운드에서 세르비아 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12월 14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G조 6차전에서 1골 1도움으로 'UCL 데뷔골-데뷔 도움'을 기록하는 등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세르비아 리그에서 펄펄 날았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호는 황인범만 믿고 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16 08:13:43[파이낸셜뉴스] 베트남이 미쳤다. 비록 앞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베트남이 일본을 상대로 2-2 난타전을 펼치고 있다. 독일도, 스페인도, 터키도, 튀니지도 하지 못했던 것을 베트남이 해내고 있다. 한국을 제치고 우승 후보 0순위로 지목받고 있는 일본이 상대이기에 더욱 놀랍다. 일본은 이날 원톱인 호소야 한 명을 제외하고는 전원 해외파로 구성했다. 왼쪽 윙어에 나카무라 케이토(랭스), 오른쪽 윙어에 이토 준야(랭스)가 나섰고,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일본 최고의 수비수 엔도 와타루(리버풀)와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가 더블 볼란치로 나섰다. 비록 미토마 카오루와 구보 다케후사가 빠지기는 했지만, 완벽한 일본 대표팀 1군이었다. 초반 분위기는 일본이 잡았다. 혼전 상황에서 미나미노가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첫 골을 만들어냈다. 골키퍼가 공을 쳐냈지만, 미나미노의 예봉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일본의 5골 이상의 압승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됐다. 하지만 고작 5분 후부터 베트남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전반 16분 베트남이 얻어낸 코너킥에서 응우엔 딘 박이 아크로바틱에 가까운 헤더로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골키퍼인 스즈키 시온이 어떻게 할 수 없었던 골이었다. 전반 33분에도 응우엔 딘박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상대의 경고를 얻어내는 돌파로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해당 프리킥을 절묘하게 헤더로 골문 근처에 떨어뜨렸고, 그것을 팜 뚜언 하이가 그대로 골문에 차넣어 역전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때부터 일본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반 40분경 미나미노의 골이 터졌다. 오른발로 골대 구석에 가볍게 찔러넣는 득점이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나카무라 케이토의 절묘한 오른발 중거리슛이 터졌다. 골대 구석 왼쪽 상단에 박히는 엄청난 골이었다. 일본은 11경기 연속으로 멀티골을 터트렸다. 일본은 최근 A매치 10경기를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지면서 전반을 마친 적이 없다. 베트남은 비록 일본을 상대로 앞서지는 못햇지만, 충격적인 경기력으로 일본을 상대했다. 참고로 베트남은 지난 10월 17일 평가전에서 한국에게 0-6으로 패한 바 있다. 이번 전반전은 설령 베트남이 패한다고 할지라도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아시안컵 전체 모든 경기 중 가장 충격적인 전반전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14 21:1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