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서방의 반도체 장비 제재에 맞서 반도체 재료 수출을 통제한 지 약 1년이 지난 가운데 주요 재료 가격이 2배 가까이 뛰었다. 시장에서는 다른 생산자들이 중국의 물량을 대체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나, 시장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으면서 반도체 업계 내 공급 차질 공포가 커지고 있다. 갈륨·저마늄 시세, 中 수출 통제로 2배 가까이 뛰어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아르거스를 인용해 갈륨과 저마늄의 가격이 중국의 수출 감소로 인해 급등했다고 전했다. 갈륨 가격은 유럽 주요 공항의 수입 가격 기준으로 지난해 8월에 kg당 350달러(약 46만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초 550달러를 넘더니 현재는 약 530달러(약 7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저마늄 가격 역시 같은 조건으로 지난해 8월 kg당 1400달러 근처에서 거래되었지만 이달 들어 2600달러(약 346만원)를 넘어섰다. 갈륨과 저마늄은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17종의 금속 원소(희토류)의 일종으로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레이저, 야간투시경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인다. 특히 갈륨과 암모니아 화합물인 질화갈륨(GaN)은 차세대 전력 반도체 웨이퍼의 원료로 쓰인다. 갈륨과 비소를 합한 갈륨비소(GaAs) 또한 발광다이오드(LED) 및 반도체 제작에 필요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의하면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갈륨의 98%, 저마늄의 68%가 중국에서 생산되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7월 3일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같은해 8월 1일부터 갈륨과 저마늄을 포함하여 관련 화합물 등 30개 품목을 해외에 수출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서방 언론들은 미국이 2022년 10월부터 첨단 반도체 및 생산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막았고 네덜란드와 일본도 제재에 동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수출 통제가 이에 대한 보복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갈륨 및 저마늄 수출은 허가제 도입 이전인 지난해 상반기에 각각 28t, 27.873t이었지만 같은해 하반기에는 각각 16t, 18.416t으로 급감했다. FT는 현재 중국에서 수출 허가를 받으려면 30~80일을 기다려야 하며, 중국 정부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의 장기 계약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中 자원 무기화 가속...서방에 경고 캐나다의 금속 중개사 스트래티지메탈인베스트먼트의 테런스 벨 매니저는 “중국은 요즘 저마늄 수출 계약을 아예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의 다른 서방 금속 무역 중개사 관계자는 “만약 중국이 올해 상반기에 했던 것처럼 갈륨 수출을 줄인다면, 우리는 재고를 소진한 다음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금속 중개 업체 트라디엄의 얀 기스 선임 매니저는 수출 통제 이후 “우리가 예전에 샀던 것의 일부만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마늄의 경우 중국 내부에서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가격이 더 올랐다고 지적했다. 아르거스에 의하면 중국 내에서 거래되는 저마늄 가격도 지난해 8월 kg당 1400달러에서 이달 약 2200달러까지 올랐다. 중국 컨설팅 기업 트리비움차이나의 코리 콤브 부국장은 중국이 수출 통제를 통해 미국 주도의 중국 기업 제재에 보복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에 중국 정부가 수출 통제로 중국의 핵심 육성 목표인 친환경 에너지 및 첨단 전자 산업용 재료를 비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2차 전지의 핵심 재료인 흑연에 수출 통제를 가했고 이달에도 배터리와 태양광 장비에 쓰이는 금속인 안티몬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갈륨·저마늄 수출 통제 직후, 다른 국가들이 중국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 갈륨 및 저마늄 생산국인 이유는 해당 자원이 가장 많이 묻혀있기 때문이 아니라, 가장 싸게 만들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으로 세계 갈륨 생산량의 1.8%는 러시아와 한국, 일본에서 나오고 있으며 저마늄의 경우 캐나다의 텍리소스, 미국의 인듐코퍼레이션이 생산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공과대학의 마리나 장 조교수는 미국과 미국의 동맹들이 독립적인 갈륨·저마늄을 공급망을 만들기 위해서는 200억달러(약 26조6080억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발표에서 "갈륨·저마늄 정제 기술과 시설은 하루아침에 완성될 수 없으며 채굴과 정제 과정에서 불가피한 환경오염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7 10:20:31[파이낸셜뉴스] 경북대 연구팀이 큐에스아이와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반도체 전자소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주파수 특성을 갖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4일 오후 1시 49분 현재 큐에스아이는 전 거래일 대비 13.79% 오른 1만5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경북대 전자공학부 김대현 교수팀은 극저온(4K) 환경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저전력, 저잡음 주파수 특성을 갖는 '인듐갈륨비소 물질 기반의 고전자 이동도 트랜지스터 (High-Electron-Mobility Transistors, HEMTs)' 반도체 전자소자를 개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0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열린 'VLSI 심포지엄'에서 공개됐다. VLSI 학회는 세계 3대 반도체 학회 중 하나다. 경북대 김대현 교수와 유지훈 박사과정생이 큐에스아이와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반도체 전자소자는 극저온 환경인 4K온도에서 동작 속도를 결정하는 차단 주파수(fT)가 662GHz, 동작 주파수 대역을 결정하는 최대 공진 주파수(fmax)가 653GHz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발표된 차단 주파수(fT) 601GHz와 최대 공진 주파수(fmax)가 593GHz을 뛰어넘는 성과로 현재까지 발표된 극저온 반도체 소자들 중에서 가장 높은 주파수 특성을 가진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6-24 13:50:13[파이낸셜뉴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반도체디스플레이측정그룹 이상준 박사팀이 초고감도 단파장 적외선(SWIR) 센서에 들어가는 화합물 반도체 소재를 개발했다. 이상준 박사는 30일 "이번 개발한 소재는 즉시 상용화 가능한 수준으로 전투기용 레이더, 의약품 결함 검사,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정 등 미래산업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합물 반도체 소재는 국가 전략물자로 해외 수입이 쉽지 않아 독자적인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단파장 적외선(SWIR)은 연기, 안개 등을 잘 투과하고 물체가 가진 고유의 빛 스펙트럼을 탐지할 수 있어 자율주행 차량 카메라, 스마트 IoT 센서 등 첨단산업 분야의 눈으로 쓰인다. 현재 SWIR에 가장 흔히 쓰이는 화합물 반도체 소재는 인듐-포스파이드(InP) 기판 위에 인듐-갈륨-아세나이드(InGaAs)를 광 흡수층으로 증착시킨 인듐-갈륨-아세나이드 소재다. 하지만 인듐-갈륨-아세나이드 소재는 제작 공정에서 발생하는 격자 불일치와 자체 물성의 한계로 인해 일정 성능 이상의 SWIR 센서를 제작하기엔 어렵다. 연구진은 인듐-포스파이드(InP) 기판 위에 인듐-비소-포스파이드(InAsP)를 광 흡수층으로 성장시킨 인듐-비소-포스파이드 소재를 새롭게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인듐-비소-포스파이드 소재보다 상온에서 신호 대비 잡음이 낮아 신뢰도가 높고, 성능 저하 없이 광검출 가능한 대역도 1.7㎛에서 2.8㎛까지 넓어졌다. 이 기술의 핵심은 격자 불일치를 완화하는 메타모픽(격자이완층)을 제작해 도입한 것이다. 연구진은 기판과 광 흡수층 사이에 As와 P의 비율을 단계적으로 조성한 메타모픽 구조를 삽입하였다. 이는 물성과 격자 크기가 다른 두 박막이 직접 충돌하지 않도록 완충 역할을 한다. 그 결과, 격자 변형을 크게 완화해 높은 품질은 유지하면서 밴드갭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신소재를 만들수 있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화합물 반도체 소재를 세계적인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5-30 10:39:20[파이낸셜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통신부품연구실에서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나 양자통신 등에 널리 쓰이는 양자점 레이저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고가의 인듐보다 3분의 1 저렴한 갈륨비소를 기판으로, 2인치 인듐인 기판 대신 최대 6인치의 갈륨비소 기판을 사용해 생산단가를 6분의 1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번 성과는 향후 아파트단지에서 대도시, 해저 광케이블까지 연결하는 광통신용 광원개발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전망이다. 8일 ETRI에 따르면 생산성이 우수한 유기화학기상증착장비를 이용해 갈륨비소 기판 위에서 광통신용 1.3㎛ 파장대역에서 활용 가능한 인듐비소·갈륨비소 양자점 레이저 다이오드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양자점 제조 기술은 양자점의 밀도가 높고 매우 균일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개발한 양자점 반도체 레이저는 최대 75도까지 연속 동작했으며, 이는 유기화학기상증착법의 결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기술은 결함 밀도가 높은 대면적 기판을 활용할 수 있어 공정 시간 단축 및 소재 비용 절감이 쉽게 이뤄질 수 있다. ETRI 김호성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상업성과 원천성을 동시에 확보한 사례로 향후 광통신용 반도체 레이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더욱 향상시켜 국내 광통신 기업에 기술이전할 계획이다. 또한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에게 ETRI 통신용 반도체 파운드리의 핵심 기술과 인프라를 지원해 제품 상용화 시기를 단축할 예정이다. 이번 기술개발에 참여한 충북대 금대명 교수는 "양자점 대량 생산 기술은 향후 고가의 광통신 소자의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어 국가 광통신 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 뿐만아니라 기초과학 연구 분야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5-08 11:38:5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국내 연구진이 단파 적외선 영역에서 광학 성능을 나타내는 새로운 친환경 양자점을 제조하고, 광검출 소자에 이를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7일 아주대학교는 김상욱 교수(응용화학생명공학과·대학원 분자과학기술학과) 연구팀이 InSb 양자점을 염소 이온 표면 처리해 광학 성능을 극대화하고, 이를 소자에 적용하기 위해 무기 리간드 치환 기술과 접목, 높은 성능의 포토다이오드 타입 광검출기 제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의 소재를 대체해 자율주행이나 무인 이동체 등 산업·군사·천문 관측용 탐지 장치에 활용 가능한 원천소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련 논문은 '표면 산화를 억제한 1500nm SWIR 광검출기용 콜로이드 InSb 양자점(Colloidal InSb quantum dots for 1500 nm SWIR photodetector with antioxidation of surface)'라는 제목으로 재료공학 분야의 저명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12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는 김종현 아주대 교수(응용화학생명공학과·대학원 분자과학기술학과)와 이행근 한국화학연구원 박사가 함께 참여했다. 단파 적외선은 근적외선 영역보다 긴 파장대의 범위로 파장이 길어 투과성이 좋으며, 특히 가시광·근적외선 영역보다 태양광이나 수분에 의한 간섭이 매우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단파 적외선은 자율주행이나 무인 이동체 등에서 주변 환경을 인식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며, 흐리고 안개 낀 날이나 어두운 밤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단파 적외선의 효율적 감응을 위한 소자의 성능과 가격 등의 측면에서는 한계를 보여 왔다. 기존 단파 적외선 감응 소자의 경우 규소(Si)나 인듐 갈륨 비소(InGaAs)를 기반으로 하나, 이 경우 1100nm 이상의 긴 파장 영역 대에서는 감도가 크게 떨어진다. 두 종류 이상 물질의 주기적 층을 쌓은 초격자 반도체의 경우, 제작 단가가 매우 비싸고 상온에서의 감지 성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비용이며 비냉각형 소재인 양자점(Quantum Dot)이 하나의 해결 방안으로서 학계 및 산업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양자점은 2023 노벨화학상의 영광을 차지한 반도체 나노입자 소재로, 수 나노미터(nm) 크기의 물질이 형태나 조성에 따라 가시광에서 적외선 영역까지 파장 조절이 매우 용이해 다양한 광소자로 연구되고 있다. 특히 황화납(PbS)이나 황화셀레늄(PbSe), 텔루르화 수은(HgTe) 같은 양자점 기반 소재를 이용한 단파 적외선 감응 소자들이 학계에서 최근 연구되어 왔지만, 납과 수은 같은 유독성 중금속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산업계에서 널리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존재했다. 이에 따라 아주대 공동 연구팀은 납(Pb)이나 수은(Hg)을 사용하지 않는 InSb 양자점을 주목했다. InSb 양자점은 유해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는 양자점으로 알려져 있으나, 표면 산화에 매우 취약해 그 성능을 나타내기가 매우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아주대 연구팀은 합성 단계에서 염소 이온을 첨가해 양자점 표면 산화를 최대한 억제, InSb 양자점의 광학 성능을 극대화하고, 무기리간드 치환 기술을 접목해 안정적으로 소자에 적용 가능한 형태로 가공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든 고밀도의 양자점 필름을 ITO 기판에 코팅해 포토다이오드 타입의 광 검출 소자에 적용했으며, 그 결과 상온의 1370nm와 1520nm 영역에서 각각 11.2%, 6.3%의 외부 양자효율을 달성, 별도의 냉각 장치 없이도 높은 성능이 나타남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합성된 InSb 양자점의 단파 적외선 흡광 성능뿐 아니라 발광 또한 확인, 이를 통해 새로운 광원으로서의 가능성 또한 발견했다. 단파 적외선 발광의 경우 가시광이나 근적외선보다 인체 조직에서의 투과성이 매우 높기에 바이오 이미징에서 더욱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으며, 수분이나 햇빛 등 외부 환경에 의한 간섭이 적어 사물인터넷(IoT) 분야 등에서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욱 아주대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InSb 양자점 제조기술은 납과 수은 같은 유독성 중금속을 활용하지 않은 친환경 기술로, 가격 경쟁력과 효율도 높아 단파 적외선 감응에 사용할 수 있는 산업계의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추가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 KIURI 및 기초연구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고, 국내 특허 출원이 완료됐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12-07 17:25:54[파이낸셜뉴스] 세계 반도체 업계가 지난 8월 중국의 핵심 재료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중국이 통제한 갈륨과 저마늄을 다른 곳에서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일시적인 가격 상승을 견딘다면 러시아나 캐나다 등 다른 국가에서 공급하는 물량 덕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가격 올랐지만 부족하진 않아 미국 경제매체 CNN비즈니스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금속 전문 포털인 중국백은망을 인용해 전날 기준 갈륨 시세가 t당 1965위안(약 36만원)으로 지난 6월 1일 보다 17% 상승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저마늄 시세는 3% 올랐다. 갈륨과 저마늄은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17종의 금속 원소(희토류)의 일종으로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레이저, 야간투시경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인다. 특히 갈륨과 암모니아 화합물인 질화갈륨(GaN)은 차세대 전력 반도체 웨이퍼의 원료로 쓰인다. 갈륨과 비소를 합한 갈륨비소(GaAs) 또한 발광다이오드(LED) 및 반도체 제작에 필요하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의하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갈륨의 98%, 저마늄의 68%가 중국에서 생산되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7월 3일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8월 1일부터 갈륨과 저마늄을 포함하여 관련 화합물 등 30개 품목을 해외에 수출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서방 언론들은 미국이 지난해 10월부터 첨단 반도체 및 생산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막았고 네덜란드와 일본도 제재에 동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수출 통제가 이에 대한 보복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7월 중국의 갈륨 및 저마늄 수출량은 업계의 사재기로 각각 5.15t, 8.63t에 달했으나 8월에는 둘 다 0t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가 발간하는 기술 전문 매체 IEEE스펙트럼은 10일 보도에서 중국의 수출 통제 영향이 심각하지 않다고 전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브라이언 하트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공급망에 재앙적인 부족 신호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일본 스미토모 관계자는 반도체 웨이퍼 생산을 위한 GaAs가 부족하지 않다고 밝혔다. 대만 공장에서 GaN을 이용해 전력 반도체를 만드는 미국 나비타스의 스티븐 올리버 부회장은 "대만 쪽에서 한동안 중국제가 아닌 원재료를 이용한다고 알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쟁자들에게 기회, 中 대체는 어려워 이처럼 업계에 충격이 적은 이유는 중국 밖에서도 갈륨과 저마늄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물질 모두 자연계에서 따로 찾기는 어렵지만 다른 광물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얻을 수 있다. 갈륨은 보크사이트를 알루미늄으로 제련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며 저마늄 역시 아연과 석탄 비산재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다. 네덜란드 금융업체 ING그룹의 에와 만테이 상품 전략가는 갈륨과 저마늄을 만드는 과정이 "비싸고 기술적으로 까다로우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동시에 환경오염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 갈륨 및 저마늄 생산국인 이유는 해당 자원이 가장 많이 묻혀있기 때문이 아니라 가장 싸게 만들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은 2000년대 말부터 2010년대 초까지 알루미늄 제련소가 의무적으로 갈륨을 만들도록 지시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 2013~2016년 사이 카자흐스탄, 헝가리, 독일 모두 갈륨 생산을 포기했다. 2022년 기준으로 세계 갈륨 생산량의 1.8%는 러시아와 한국, 일본에서 나오고 있으며 저마늄의 경우 캐나다의 텍리소스, 미국의 인듐코퍼레이션이 생산하고 있다. CSIS에서 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와드와니 센터의 그레고리 알렌 선임연구원 국장은 "즉각적인 대응은 어렵지만 많은 국제 광산 및 제련 기업들이 갈륨 및 저마늄 생산 의향을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은 자회사인 슈바베홀딩스를 통해 연간 20t의 저마늄을 만들고 있으며 지난 7월에 생산량을 늘릴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광산기업 니어스타 역시 호주와 유럽, 미국에서 갈륨과 저마늄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다만 해외 기업들이 중국의 점유율을 단시간에 따라잡기는 어렵다. 호주 시드니공과대학의 마리나 장 조교수는 미국과 미국의 동맹들이 독립적인 갈륨·저마늄을 공급망을 만들기 위해서는 200억달러(약 26조7500억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그는 7월 발표에서 "갈륨·저마늄 정제 기술과 시설은 하루아침에 완성될 수 없으며 채굴과 정제 과정에서 불가피한 환경오염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은 8월 이후 갈륨 및 저마늄 수출 허가를 조금씩 발급하면서 시장에 공급하는 물량을 늘리고 있다. 다국적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샤오밍 루 지리 기술 국장은 "만약 두 광물이 공급이 부족하더라도 반도체 제작 과정에서 실리콘이나 인듐으로 갈륨을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분야에서는 효율이 떨어지긴 하지만 셀렌화아연(ZnSe)을 이용하면 저마늄 역시 대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0-12 12:34:42【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효율적으로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만들지 24시간 내내 토론할 수 있는 곳이 실리콘밸리입니다. 40살이 넘은 엔지니어들도 그런 순수한 토론을 하고 그것을 즐깁니다" 스트라티오 이제형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가 말하는 실리콘밸리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석사 공부를 시작하면서 실리콘밸리와 인연을 맺은 이 대표는 스탠퍼드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까지 받고 지난 2013년 스트라티오를 창업했다. 그가 창업한 스트라티오는 고감도 적외선 이미지 센서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 학문과 연구개발 토론 활성화된 곳이 실리콘밸리 이 대표는 "실리콘밸리와 스탠퍼드대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것이 토론이다"라고 소개했다. 토론 내용은 정치 얘기나 신변잡기가 아니다. 그는 "학문과 R&D(연구개발) 토론이 주를 이룬다"라면서 "돈 얘기도 간혹 섞여있지만 90% 이상이 학문과 R&D 토론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흔히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를 너드(Nerd·한분야에 몰두하는 괴짜)로 생각하지만 이곳에서 만나 본 엔지니어들은 협력도 잘하고 네트워킹도 잘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들이 생각외로 사교적 성향도 훌륭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흔히 얘기하는 '꽃길'을 걸을 수 있었던 이 대표가 창업이라는 힘든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환경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에 취업한 상태였는데 박사 과정 졸업자를 위한 단축 MBA 과정에서 수업을 듣다가 스타트업을 창업한 선배들에게 매료돼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박사학위를 받았으니까 반도체를 연구하면서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었다"면서 "내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라고 창업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창업 때 저비용 적외선 이미지 센서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저비용 적외선 이미지 센서를 개발하고 적외선 카메라에 장착해 우리의 삶에 유용한 적외선 카메라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 그가 창업을 결심한 배경이었다. 그는 "당시에 여러 가지로 유용한 적외선 카메라 대중화를 앞당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라고 전했다. ■창업 때 결심한 저비용 적외선 이미지 센서 개발 성공 창업 후 3년 내에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던 저비용 적외선 이미지 센서 개발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아이디어를 제품 개발로 이어지게 하는 이론과 현실은 달랐다. 그는 창업 후 8년을 투자해 적외선 이미지 센서 개발에 매달렸고 올해 초 마침내 결과물을 얻었다. 창업 아이디어였던 저비용 적외선 이미지 센서 '비욘센스(BeyonSense)'가 탄생한 것이다. 비욘센스는 게르마늄(Germanium)을 이용했기 때문에 기존의 인듐갈륨비소(InGaAs)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구하기 쉬운 게르마늄을 이용해 기존의 인듐갈륨비소보다 불량률을 크게 줄이고 가격을 낮춘 것이다. 현재 다른 기업의 적외선 이미지 센서 판매가격은 1만5000달러(약 1997만 원)지만 스트라티오의 비욘센스 가격은 경쟁사의 10분의 1 수준인 1500달러(약 200만 원)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오는 2025년 말까지 판매가를 375달러(약 50만 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비욘센스는 타사의 제품보다 크기가 압도적으로 작고 품질도 더 뛰어나다. 스탠퍼드와 협업으로 기술도 뒷받침됐다. 때문에 최근 스트라티오 실리콘밸리 본사에는 세계적인 전기차 기업과 국내를 대표하는 전자회사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우리의 적외선 이미지 센서는 음식물의 신선도도 가려낼 수 있을 정도로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높다"라면서 "최근 국내를 대표는 전자기업과 손잡고 세탁기 개발을 함께 할 정도로 우리의 기술이 인정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적외선 이미지 센서를 세계 최고의 전기차는 물론, 전 세계의 모든 차에 넣는 것이 목표다"라면서 "모든 드론과 모든 미사일 체계에도 비욘센스를 넣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드러냈다. 비욘센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못할 얘기다. ■펀딩은 받기 어려워…좌절하지 말아야 그는 "요즘 하루에 연구하는 시간을 포함해 16시간 정도 일한다"면서 "일하고 연구하는 게 힘들지만 재미있고 보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창업할 당시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 느낌이기 때문이다. 스트라티오는 올해 말까지 약 1500만 달러(약 200억 원) 투자를 유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미 계획한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내년부터 비욘센스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오는 2027년까지 코스닥 상장 계획도 갖고 있다. 창업 당시의 저비용 적외선 이미지 센서 개발과 상용화 목표에 가까워진 이 대표이지만 그도 최초 펀딩을 받기까지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펀딩을 받는 과정을 영혼의 단짝을 찾는 것에 비유했다. 영혼의 단짝을 찾는 것이 힘든 것처럼 오랫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것. 이 대표 역시 수많은 VC들의 거절에 좌절하지 않고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액셀러레이터 알케미스트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다. 그는 자신의 이런 일화를 소개하며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엔지니어가 스타트업을 창업해 성공하기 위해서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해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단 기술과 아이디어는 스타트업 창업과 성공을 위한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9-17 18:33:37[파이낸셜뉴스] RF머트리얼즈가 장중 강세다. 국내 연구진이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 중 하나인 핵심 반도체 부품 '질화갈륨(GaN) 전력소자'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오전 10시 32분 현재 RF머트리얼즈는 전 거래일 대비 10.27% 오른 1만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KBS는 전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질화갈륨 전력소자를 세계적 수준으로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고 전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질화갈륨 전력소자는 출력 전력 300W, 전력 밀도 10W/mm 이상의 성능을 나타냈다. 기존 성능인 8.4W/mm 전력 밀도보다 우수한 특성을 나타내고 있어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RF머트리얼즈는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산업용 고출력 레이저 다이오드 칩과 모듈 제조기술 국산화 과제'에 선정된 바 있어 기대감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총 170억원의 정부지원금을 지원받는 본 과제는 RF머트리얼즈가 총괄사업자를 담당하고 옵토웰,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광기술원이 질화갈륨 및 갈륨비소(GaAs) 에피 소재와 이를 이용한 레이저 다이오드 칩 개발에 참여한다. RF머트리얼즈는 광화합물 반도체인 인듐인과 갈륨비소를 비롯해 RF화합물 반도체인 질화갈륨과 갈륨비소를 트랜지스터와 전력증폭기에 안착시킬 수 있는 패키지를 제조,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9-29 10:33:04【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경기도가 2019년 7월 일본의 경제침략 이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인프라 조성, 투자유치 다변화 등 지금까지 882억원을 투자하며 기술독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일본 수출규제 위기를 기술독립 기회로 삼으라”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책 의지에 따라 진행됐다. 올해는 이런 성과를 토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국가대표 기간산업 육성에 주력하는 한편, 신소재 개발 등 미래 산업 성장에도 힘을 쏟아 경기도 소부장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는 27일 경기도청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이한규 행정2부지사 주재로 ‘2021년 소부장 장비사업 점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1년도 경기도 소부장 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소부장 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소부장 기업 육성 지원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해 2025년까지 100개사를 선정해 시제품 제작부터 판로확보까지 맞춤형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소부장 기업의 정부 공모사업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소부장 정부사업 참여 컨설팅’도 새로 시행된다. 기획역량이 부족한 기업에 자문인력을 매칭, 기업진단과 컨설팅을 하는 등 매년 20개사를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5G, AI,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핵심요소인 ‘시스템반도체’ 국산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한국나노기술원과 협력해 20억원을 투자해 초고속 통신소자용 ‘인듐갈륨비소 에피웨이퍼 및 소자’ 제작기술 개발하며, 내년쯤 윤곽이 나오게 된다. 현재 진행률은 40%로, SCI급 논문도 발표됐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계한 안성 스마트코어폴리스, 평택 첨단복합단지 등 반도체 배후산단을 조성하고, 작년에 유치한 ‘한국광기술원 분원’을 통해 도내 광산업 분야 중소기업에 대한 신속한 기술지원과 공동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자금수혈 차원에서 시설투자 등에 최대 30억원까지 보증 지원하는 ‘소부장 국산화 기업 특례보증’을 시행하고, 작년 1355억원 규모로 조성된 ‘경기기술독립펀드’를 통해 성장가치가 높은 기업에 투자를 확대한다. 이한규 부지사는 “일본 수출규제 이후 중장기 투자 확대, 기초연구 기반 강화, 인프라 구축, 선진기술 도입, 투자유치 확대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이제는 극일(克日)을 넘어 기술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첨단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기술독립을 위해 3대 전략 10개 과제가 담긴 ‘경기도형 소부장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작년 8월 수립해 연구개발(R&D), 판로지원, 인프라 구축 등에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최소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1-28 01:08:52[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세가지 눈 중 하나인 라이다를 세계 최초로 값싼 실리콘 반도체로 만들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라이다 제작비용을 내려 자율주행차의 대중화 시기를 한발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연구재단은 연세대학교 안종현 교수 연구팀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재동 교수 연구팀이 장애물 감지용 라이다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존 단파 적외선을 감지할 수 있는 라이다 센서는 모두 인듐갈륨비소(InGaAs)계 화합물 반도체로 만들어 제작비용이 높다. 연구진은 10nm이하의 초박막 실리콘을 제작하고 변형 제어 기술을 통해 실리콘의 전자구조를 변화시켜 라이다 센서를 개발했다. 실리콘 반도체의 전자구조를 변형시키기 위해서는 높은 변형을 가해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실리콘은 단단하여 부서지기 쉬워 변형을 가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실리콘 웨이퍼를 식각공정을 통해 10nm이하의 초박막 상태로 만들어 높은 변형 하에서도 부서지지 않도록 유지시켜 단파 적외선을 감지할 수 있는 실리콘 광센서를 제작했다. 연구진은 이 실리콘 광센서가 자율주행차와 다양한 보안장치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종현 교수는 "이번 결과가 가능성을 확인하는 수준의 기초 연구에 불과하지만 실리콘 라이다 센서가 상업화된다면 국내 자동차, 반도체, 센서 산업에 크게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30일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7-29 17: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