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와 대한수의사회는 14일 서울 이촌로 대한의사협회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메르스 등 인수공통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주요내용은 △인수공통감염병의 관리 및 공중보건증진 △인수공통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회원교육 △사람과 동물의 치명적인 미생물에 대한 항생제의 책임 있는 사용 △공중보건과 의생명 연구에 있어 의학과 수의학 전문가의 협력 등이다. 추무진 의협 회장은 "의사협회와 수의사회가 신·변종 인수공통감염병의 등장으로 사람·동물·환경의 건강에 함께 대응할 필요성을 공감해 협약을 맺게 됐다"며 "양 단체가 신종감염병의 위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옥경 수의사회 회장도 "사람·동물·환경의 건강이 하나라는 정신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학술교류 등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양 단체는 조류인플루엔자 등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공동입장도 발표했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금류(닭, 오리, 칠면조 등)와의 접촉 또는 감염된 조류의 배설·분비물에 오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발생한다. 하지만 양 단체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는 인체감염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되었더라도 70도에서 30분, 75도에서 5분간 열처리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사슴 등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가축감염병으로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섭씨 50도 이상에서 파괴되므로 익혀먹으면 문제가 없다. 우유는 130도 이상의 고온에서 살균처리를 하며, 저온 살균 우유도 70도 이상에서 살균처리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또 강산이나 강알칼리에서 쉽게 없어지므로 인체에 들어가면 강력한 위산에 의해 사멸된다. 하지만 양 단체는 △축산농가, 가축질병 발생지역 방문(여행)을 자제하고 △차량으로 방문시 소독시설을 통과해 차량을 소독, 도보 방문 시에도 설치된 발판 소독조를 이용하며 △축사출입 후 손세척 등 개인위생에 철저히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02-14 15:47:47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조류인플루엔자 등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인수공통감염병(사람과 동물간 전파되는 감염병)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관 정부 부처를 망라하는 통합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화학연구원 주최로 1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인수공통감염병 다부처 공동기획 공청회'에서 김범태 박사는 "감염병은 국민 건강은 물론 국가 사회·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지만 불확실성 때문에 민간 주도의 투자 및 기술개발이 어렵다"며 "(인수공통 감염병 연구는) 국가차원에서 부처의 경계를 뛰어넘는 통합 대응책 마련과 관련 연구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0년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등을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고시했다. 인수공통감염병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병원체 1415종 중 60%를 차지한다. 중동호흡기증후군, 조류인플루엔자 등 최근 30년간 발생한 신종 감염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후변화와 더불어 인적교류 확대로 국가간 확산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 인수공통감염병은 부처별로 개별사업을 소규모를 추진해 효율성이 떨어졌다. 일례로 인수공통감병병은 사람과 동물 공통으로 발병되는 감염병임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동물 개별적으로 연구가 진행돼 진단, 치료, 임상 등의 대응이 미흡했고, 바이러스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의 연계성도 부족했다. 김 박사는 "기존 사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주기적 사업이나 다양한 인수공통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개발 사례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기관들이 공동으로 인수공통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부처간 통합 전략을 수립하고 감염병의 예방·진단·치료 기술 연구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인수공통감염병 다부처 공동기획 연구를 통해 신·변종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전주기적 대응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공청회에서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감염병 대유행 예측 기술 개발, 감염병 진단을 위한 고감도 간편 센서 개발, 백신 및 항바이러스제 연구개발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인수공통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조기에 인지하고 적절한 초기 대응을 통해 추가 전파를 방지하는 통합 관리·감시 시스템 개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한편 이번 공청회는 미래창조과학부 다부처공동기획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공청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향후 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해 국민 보건·안전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2-18 18:05:34[파이낸셜뉴스] 북미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라임병'의 국내 감염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라임병 매개 진드기가 이미 국내에 토착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국내 라임병 환자 45명으로 급증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임병 환자는 국내 감염자 36명, 해외 유입 환자 8명, 감염 경로 불명 환자 1명 등 총 45명에 달한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사람의 피부를 물어 보렐리아 속균이 신체에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인수 공통 감염병이다. 원인이 되는 보렐리아균이 매독을 유발하는 '시피로헤타 팔리다균'과 동종에 속해 ‘제2의 에이즈’로 불리기도 한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균이 여러 장기로 퍼져 뇌염과 말초신경염, 심근염, 부정맥과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킨다. 면역저하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2012년 첫 라임병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2019년 23명, 2020년 18명, 2021년 8명, 2022년 22명 등의 환자가 나온 바 있다. 이중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는 2019년 12명, 2020년 14명, 2021년 6명, 2022년 16명, 지난해 36명이다. 질병청은 국내 발생 환자의 증가세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5년(2019∼2023년)간 우리나라 라임병 환자 중 국내 감염환자는 72.4%로, 2011∼2018년(56.4%)에 비해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질병청은 "온도, 습도, 강수량 등 기후요인 등으로 인해 라임병 매개 진드기는 이미 국내에 토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체 증가 등이 예상돼 국내 환자 발생 및 발생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라임병 매개종인 일본참진드기와 사슴피참진드기는 강원 인제, 경기 광주, 전남 보성,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채집된 것으로 보고됐다. 야외활동 후 독특한 피부병변 보인다면 즉시 병원 방문 라임병 감염 초기 증상은 발열과 두통, 피로감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독특한 피부병변이 나타난다. 팔이나 다리 등의 피부에 중앙이 연하고 가장자리가 붉은 원형 모양의 병변이 있다면 진드기 물림을 의심할 수 있다. 라임병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매우 위험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감염된 보렐리아 균이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퍼지면 신경계, 심혈관계, 근골격계 등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경계에서는 뇌염이나 말초신경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장에서는 부정맥이나 심근염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장기적인 치료가 지연될 경우 근골격계 통증이 만성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위험성이 큰 질병이다. 라임병의 예방은 무엇보다도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의 대비가 필수적이다. 야외에서 돌아온 후에는 몸을 꼼꼼히 점검해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하며,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빠르게 제거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4 07:15:44[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야생동물을 통해 전파되는 광견병을 막기 위해 '광견병 미끼 예방약' 3만 7000개를 14일부터 28일까지 주요 산, 하천 주변에 살포한다. 시는 2~3㎝의 네모난 미끼 예방약을 50~100m 간격으로 서울 경계를 따라 지점당 15~20개씩 총 157㎞에 차단띠 형태로 지급한다. 광견병 미끼 예방약은 야생동물을 유인하기 위해 어묵 반죽 안에 예방 백신을 넣은 것이다. 동물이 먹게 되면 잇몸 점막을 통해 백신이 흡수되어 면역을 형성시킨다. 주요 살포 지점은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산(북한·도봉·수락·불암·관악·용마·관악산·우면산 등), 하천(양재천·탄천·안양천·우이천 등) 및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여 민원이 많은 공원이다. 시는 살포 지점에 현수막과 경고문을 부착해 시민들이 약을 만지지 않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섭취되지 않은 미끼 예방약은 살포된 지 약 30일 후부터 수거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 국장은 "야생동물 단계부터 인수공통감염병인 광견병을 예방해 시민과 반려동물의 안전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4 06:56:14[파이낸셜뉴스] HLB바이오스텝은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 ‘고위험성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인수공통전염병과 국가재난질병의 기초·기전을 연구하는 감염병 분야 종합연구기관으로, 아시아 최대규모의 ‘동물이용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ABL-3)’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인수공통 전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분야의 비임상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협약에는 특히 HLB바이오스텝이 고위험성 감염병에 대한 비임상 시험 시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에 설치돼 있는 동물이용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동물이용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에서는 제3위험군 병원체에 대한 비임상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이로써 HLB바이오스텝은 해당 연구소의 ABL-3 시설을 활용해 제3위험군에 해당되는 병원체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고위험성 감염병에 대한 치료제 개발 수요가 더욱 높아지고 있어, 회사는 해당 질병에 대한 mRNA 백신 연구 등을 진행해 향후 더욱 고도화된 비임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종훈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장은 “다양한 신·변종 감염병과 국경을 초월한 질병이 발생하고 있어 감염병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의약품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감염병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해 HLB바이오스텝과 다방면으로 협업을 추진해가겠다”고 말했다. 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HLB바이오스텝의 비임상 시험 수준을 한단계 더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당사의 고객사들이 감염병 mRNA 백신 등 의약품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07 14:00:51[파이낸셜뉴스] 야생 조류에 발생하는 호흡기 전염병 조류 인플루엔자가 최근 포유류와 사람에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고 나아가 팬데믹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최근 글로벌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H5N1은 A형 인플루엔자의 변이종으로 지금까지 300종 이상 조류와 40종 이상 포유류를 감염시켰고 지난 4월부터 미국에서 소와 가금류를 통해 사람으로 전파된 사례가 총 14건 보고됐다. 국내에서도 오리 농장 등에서 H5N1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계획 심포지엄'을 열어 이에 대응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24일 글로벌 백신기업 CSL시퀴러스코리아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류 인플루엔자의 잠재적 위험성과 향후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을 소개하고, 글로벌 협력 등 현황 등을 공유했다. 이날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속적인 사람 간 전파 사례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은 상태지만 지난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최근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 감염 사례가 잦아지는 만큼 학계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팬데믹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고, 특히 H5N1 바이러스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감염병 발생에 대한 신속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향후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개선된 범용 인플루엔자 백신 기술의 개발 및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충분한 물량을 비축하는 등 사전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확산을 성공적으로 차단하고 접종역량을 확대해 최대 일일 100만명에게 예방접종을 시행한 바 있다. 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인플루엔자와 관련해 백신을 확보하고 코로나19 사태 당시의 경험에 따라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마크 레이시 CSL시퀴러스 팬데믹 총괄은 온라인을 통해 "오랜 기간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적은 항원 용량으로도 면역반응을 증강시키는 독자적인 면역증강제(어쥬번트)와 뛰어난 유정란 및 세포 배양 백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인플루엔자 팬데믹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언제든지 되어 있다"고 말했다. CSL시퀴러스는 인플루엔자 팬데믹 발생시 정부의 요청에 따라 기존의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팬데믹에 대항할 수 있는 범용 백신을 대량으로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팬데믹 선인시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를 통해 대량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유기승 CSL시퀴러스코리아 대표는 "보유한 우수한 글로벌 보건 협력, 백신 기술력, 그리고 백신 포트폴리오를 통해 국내 공중 보건에도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플루엔자 백신 전문기업 CSL시퀴러스는 지난 1916년 창업한 이래 인플루엔자 예방에 기여해왔다. 스페인 독감(1918년), 아시아 독감(1957년), 홍콩 독감(1968년), 신종플루(2009년), 코로나 19까지 팬데믹이 발생할 때마다 백신을 공급하고 백신 기술을 혁신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24 13:49:56[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다음 팬데믹으로 '신종 인플루엔자'를 유력하게 지목한 가운데 정부가 선제적 대응 태세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6일 다음 감염병 팬데믹 대비를 위한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新팬데믹 대응에 방역 역량 총동원.."피해 최소화"이번 계획은 2006년 마련돼 지난 2011년과 2018년 두 차례 개정된 이래 6년 만에 전면 개정하는 것으로 신종 감염병의 유행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질병청은 개정안 마련에 앞서 코로나19 대응에서 한계점과 개선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와 의료현장의 의견을 수렴했다. 질병청은 신·변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의 피해규모를 예측했는데, 이에 따르면 고(高)전파율과 고(高)치명률의 상황에서 방역 개입이 없는 경우, 300일 내 인구 대비 최대 약 40%가 감염되고 정점까지 110여일이 소요될 것으로 추계했다. 또 대유행 상황에서 방역조치를 통해 정점일에 발생하는 최대 환자 수를 35% 수준으로 감소시키며, 유행 정점기를 110일에서 190일로 지연시켜 그 기간 중 신속하게 백신을 개발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번 계획은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 발생 시 건강 피해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영향도 최소화할 것을 목표로 해, 대유행 전(前) 중점 과제로서, △감시체계 △자원 확보 △백신 전략 및 △원헬스 통합관리체계 구축과 유행 발생 시의 시기별(초기-확산기-회복기) 대응 전략을 담고 있다. 감시체계에서는 신종바이러스 출현을 조기에 확인할 것을 목표로 해, 국외 정보수집을 확대하고 정보검증 체계를 구축하며, 국내 감시를 위해서는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300개소에서 100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병원체 유전자 분석을 위한 실험실 감시도 현 180개소에서 200개소로 확대하며, 조류인플루엔자를 확인하기 위한 의료기관과 공공검사기관 간 연계도 강화한다. 여기에 응급실·외래로 내원하는 호흡기감염 환자 대상 원인 미상 감시체계를 신설하게 된다. 유행 발생시 100일·200일 내 백신 개발 완료자원 분야에서는 초기 6개월 대응 가능하도록 전 국민 대비 25% 수준의 치료제를 비축하고, 보호구와 마스크 등 방역물자도 비축해 신속공급이 가능하도록 재난관리자원 통합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운영한다. 유행 확산 시 대규모 검사와 병상 수요에 대비해 유전자 기반 검사와 신속검사 인프라도 확대하고 병상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백신에 있어서는 유행 발생 시 100일 또는 200일 내 백신을 개발하는 전략으로써, 유행 예측 항원형에 대한 백신 또는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사전에 개발해 유행 시 이를 활용한 신속 개발(100일)하거나, 사전 개발된 항원형과 다른 균주 유행 시 균주 도입단계부터 시작해 새로이 개발(200일)하는 두 가지 상황에 대해 준비한다. 현재 조류인플루엔자인 H5N1 백신은 국내 개발돼 있어 이것의 하위 아형으로 대유행이 발생하는 경우 균주변경 절차를 거쳐 90일 만에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 백신 신속개발을 위한 mRNA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8월 국무회의를 통해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을 추진했고, 과기정통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신속한 백신 개발 및 확보의 필요성이 인정돼 동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원헬스 통합관리로 대응력을 높인다. 인플루엔자는 동물과 사람이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닭, 오리 등 조류에서의 인플루엔자가 소, 돼지 등 포유류로 전파되고, 종간 장벽을 넘어서 사람에게 감염된 후 사람 간 전파되는 경우 대유행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동물과 환경을 포함한 감염전파사슬 전 과정에 대한 감시와 대응이 요구된다. 동물인플루엔자 감시는 가금류와 야생 조류 중심의 현 체계를 포유류와 반려동물로 확장하게 된다. 이와 함께 사람·동물 유래 바이러스를 추적하고, 서식 환경과 철새 이동 등 정보를 연계 분석함으로써 위험을 조기에 식별해 예방조치를 할 수 있도록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감염병 대유행은 국민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 필수서비스를 포함해 교육·산업 등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사전대비가 중요하다”며, “인플루엔자는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라는 대응수단이 있는 만큼 새로운 바이러스 유행 시 백신을 빨리 확보할 수 있도록, 신종 인플루엔자 특성(항원형)에 맞는 백신 시제품을 개발하고, mRNA 등 백신 플랫폼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 청장은 “대유행 초기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치료제와 방역물자도 사전에 충분히 비축해서 준비해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질병청은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 계획'이 잘 이행되도록 관계부처에 협력을 당부하며, 본 계획이 실행될 현장에서 장애요인이 없는지를 점검하고, 실효성 평가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계획을 국제 사회에 공유해 각 국가별 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등 다음 팬데믹을 함께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06 10:17:08[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가위 기술을 통해 표적치료용 항체를 생산하는 식물 세포주를 개발했다. 이 식물에서 생산된 항체는 상용화된 유방암 치료제와 효과가 비슷하고, 간독성은 더 적어 향후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윤혜원 교수·서강대 김성룡 교수·피토맵 신준혜 연구소장 연구팀은 식물유래항체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식물 특이적 당사슬을 모두 제거한 ‘인간화 항체생산 벼세포주(PhytoRice)’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된 유방암 항체치료제의 효과를 연구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유방암 환자의 약 20%는 HER2 수용체가 비정상적으로 과발현되는 HER2 양성 유방암이며, 이 유형은 암세포의 성장이 빠르고 재발과 전이를 잘 일으킨다. HER2 표적 항체치료제(트라스트주맙 등)는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거나,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 표적이 되도록 유도함으로써 HER2 양성 유방암을 치료한다. 이러한 항체치료제는 주로 동물세포에서 생산되는데, 이는 인수공통감염병에 취약하고 공정이 까다로워 생산 비용도 높다. 그 대안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식물기반 항체치료제는 인간에게 면역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상용화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식물유래항체의 면역 부작용이 인간과 식물의 서로 다른 당사슬 구조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유전자가위 기술로 식물 특이적 당사슬을 모두 제거한 벼세포주를 개발했다. 이 세포주에 트라스트주맙(TMab) 유전자를 삽입해 항체가 분비되도록 만든 후, 분비된 항체를 배양·정제시켜 ‘P-TMab(식물 생산 유방암 항체)’을 확보했다. 항체의 구조 및 성분 분석 결과, P-TMab은 상용화된 항체치료제 TMab과 단백질 구조 및 암 치료 기전이 동일했다. 인간 유방암 세포를 대상으로 세포 증식 억제효과를 분석한 결과, P-TMab은 항체 농도 1㎍/ml 이상일 때 TMab보다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항체의존세포독성(ADCC) 효과 분석도 실시됐다. 그 결과, P-TMab은 TMab보다 면역세포의 결합 친화도가 2배 이상 향상돼 세포 사멸 효과가 커졌다. 이는 P-TMab에 부착된 ‘G0형 당사슬’이 면역세포와의 결합을 촉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P-TMab은 더 적은 약물 용량으로 TMab과 동일한 세포 사멸 효과를 보였다. 아울러 연구팀은 P-TMab과 TMab의 간독성을 평가했다. P-TMab은 투여 후 6시간부터 간 흡수가 감소해 48시간부터는 거의 검출되지 않았던 반면, TMab은 투여 후 48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간에 남아 있었다. 즉 P-TMab은 기존 항체치료제보다 간독성 위험이 낮고, 간에 덜 흡수되는 대신 종양을 더욱 효율적으로 표적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핵의학과 윤혜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식물 생산 유방암 항체의 암 치료 가능성을 확인해 의미가 크다”며 “식물유래 항체의 면역 부작용 문제를 해결한 인간화 식물세포주는 지속 가능한 식물세포 항체생산 플랫폼으로서 향후 암 신약 개발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05 08:51:33고령사회의 의료, 교육, 보건, 산업 분야의연구를 진행하는 건국대학교 건강고령사회원구원(연구원장 이영범)은 6월 28일 건강고령사회를 위한 2024 하계 공동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원헬스(One Health) 패러다임 실현'을 주제로, 사람, 동물, 환경의 건강이 밀접하게 연결된 원헬스 개념을 바탕으로 협력하여 건강한 고령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건국대학교 병원 및 대학 교수진 등 원헬스 패러다임 실현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정책 수립부터 위험 소통에 이르기까지 인간, 동물, 환경 분야의 이해당사자들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고 전략과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원헬스(One Health)'는 인간의 건강이 동물 및 환경의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어느 한 영역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영역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이다. 특히, 코로나19의 발생과 전 세계적 확산은 인간, 동물, 환경의 건강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인간, 동물, 환경이 서로 연관되어 있는 ‘원헬스'(One Health)의 중요성을 알리고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건강고령사회연구원의 이영범 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원헬스의 관점에서 건강한 고령사회를 위한 중요한 첫 발걸음을 의미한다"며, "향후 우리 연구원은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제안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유자은 이사장은 축사에서 "원헬스는 이미 글로벌 보건의 중요한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건국대학교의 강점인 수의과대학과 의과대학, 건국대학교병원과 건국대 동물병원, 축산학과 생명환경과학, 산하 수익사업체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한 ‘원헬스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위기를 연구하고 해결하는 선도적 역할을 해나가고 ‘원 헬스’를 선도할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또한 "건국대 건강고령사회연구원과 학교법인 건국대학교가 운영하는 실버타운 더 클래식 500, 그리고 건국대병원의 다양한 시니어 프로그램과 동물병원의 학술 및 연구 네트워크와 더불어 각계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한국형 원 헬스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감염병 예방과 대응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원헬스는 중요한 접근 방식이며, 코로나19가 남긴 교훈을 바탕으로 인간과 동물, 환경의 공존과 건강한 미래를 위한 소통과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나가 위한 이번 학술대회 3세션으로 진행되었다. 제1세션에서는 '인류를 위협하는 항생제 다제내성균의 증가', '선 넘는 감염병'을 주제로 좌장에 최인수 학장(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가 맡고 이상원 교수(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와 이동훈 교수(건국대학교 수의과 대학)가 주제 발표를 했다. 이 주제 토론에는 이광준 과장(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인수공통감염연구과)권정훈 교수(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미생물학)가 토론을 진행했다. 제2세션에서는 '기후변화 & One Health Mega City'를 주제로 황순진 교수(건국대학교 환경보건학과)가 좌장을 맡고 '기후변화와 건강영향', '원헬스 시티 도시 환경 그리고 데이터'를 주제로 김종헌 교수(성균관대 의과대학), 김성열 교수(순천향대학교 환경보건학과)가 발표했다. 토론자는 질병관리청 건강위해대응관 기후보건 · 건강위해대비과 안윤진 과장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미래질병대응연구센터 신지영 연구위원이 맡았다. 제3세션에는 원헬스 커뮤니케이션과 정책 제안을 주제로 건국대학교 건강고령사회원구원 이영범 원장이 좌장을 맡고 '코로나19 사례로 본 원헬스 커뮤니케이션'과 '원헬스 실현을 위한 정책적 대응방안 모색' 을 주제로 류재복 교수(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우창빈 교수(건국대학교 건강고령사회연구원)가 발표를 했다. 토론자로는 질병관리청 원헬스 TF 신명록 사무관, 보건복지부 이종성 사무관이 맡아 진행되었다.
2024-06-28 15:14:00질병관리청이 오는 2027년까지 독자적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개발해 향후 다가올 팬데믹에 대비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사진)은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위기는 종료됐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가까운 미래에 또다른 글로벌 팬데믹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며 "팬데믹을 극복하고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우리의 독자적인 백신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mRNA 백신은 바이러스 변이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며 엔데믹을 앞당기는 데 기여했다"며 "전통적 방식보다 개발 속도가 획기적으로 빠른 백신 기술 보유 여부가 향후 미래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질병청은 국산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위해 가능성 높은 기술을 가진 유망기업을 중심으로 임상시험과 생산 등을 포함한 패키지 형태의 과감한 연구개발(R&D)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 청장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임상시험 지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 등 선진국의 혁신적 개발 지원 시스템을 참고해 기술적?제도적 지원과 규제 해소에 주력하겠다"며 "미래 팬데믹 해결의 '핵심 열쇠'가 될 mRNA 기술을 확보한다면, 팬데믹 상황에서 더 이상 해외 제약사의 도움 없이도 우리 국민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하반기 중점과제로 국내·외 유관기관과 협력관계를 공고히하고, 말라리아 재퇴치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지 청장은 "오는 2030년 국내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말라리아 재퇴치 실행계획을 지난 4월 발표했고 국방부 및 주요 지자체와의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범부처 통합 대응을 위해 대책위원회 참여 부처를 확대하고 증가하는 해외여행에 대비해 입국 시 뎅기열 무료검사를 13개 전체 검역소에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질병청은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의료환경 조성을 위해 올해부터 의료기관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병 관리실태를 파악하고 감소전략을 구축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 청장은 올해에도 질병청의 보건정책 성과를 국제적으로 공유·확산하고 전세계적 공중보건 의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보건안보(GHS) 조정사무소도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으며 WHO 협력센터 지정을 통해 신종감염병 대비·대응 등 국제기구와 소통도 이어나가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14 17:5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