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퓰리처상을 수상한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최신판에 인종차별적인 내용으로 독자에게 정신적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문이 추가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출판사 팬맥밀란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최신판 서두에 '트리거 워닝'을 실었다. 트리거 워닝은 작품에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고 미리 이용자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일종의 경고문이다. 출판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인류사에서 충격적인 시대와 노예제의 공포를 낭만적으로 다뤘다"며 "문제가 되는 요소를 포함하는 소설"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 소설은 용납할 수 없는 관행, 인종차별적이고 고정 관념적인 묘사, 문제가 되는 주제, 언어, 이미지가 포함돼 있다"며 "상처를 주거나 정말로 해로운 구절과 어휘가 담겨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경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출판사는 그러나 원전에서 그 어떤 표현도 변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출판사는 "오늘날의 세계를 반영해 본문을 바꾸는 것은 원전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본문 전체를 그대로 두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작품 내의 캐릭터 표현이나 내용, 언어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고문 뒤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백인 우월적인 요소를 설명하는 논문 형식의 에세이를 실었다. 백인 작가 필리파 그레고리는 에세이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인종차별을 옹호하고, 백인우월주의를 미화하고 설파한다"고 지적했다. 또 "아프리카 출신은 백인과 다른 종이라고 명시하고 있는데, 바로 이 거짓말이 소설을 망쳐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이른바 '잃어버린 대의론'을 낭만적으로 표현하려 했다고도 평했다. 잃어버린 대의란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를 옹호한 미국 남부연합의 대의가 정당했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다.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소설가 마거릿 미첼이 1936년 발표한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남북전쟁은 미국에서 노예제를 옹호하던 남부연합과 폐지를 주장하던 북부 연방 사이에서 벌어진 남북전쟁 전후 시기를 다룬 작품이다. 소설은 남부 플랜테이션 소유주의 딸 스칼렛 오하라가 북부의 침공으로 안위를 위협받으면서 맞닥뜨린 인생의 역정과 레트 버틀러와의 로맨스를 그렸다. 스칼렛 역을 맡은 비비안 리의 열연이 돋보인 동명의 영화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영화는 1940년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03 14:39:07[파이낸셜뉴스]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윤아가 제77회 칸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 현장에서 여성 경호원에게 인종차별 대우를 받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인도 일간지인 힌두스탄 타임즈는 칸 영화제 레드카펫 경호를 담당한 여성 경호원이 아프리카계 미국 가수인 켈리 롤랜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배우 마시엘 타베라스에 이어 윤아가 취재진의 카메라와 소통하는 것을 어렵게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윤아가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으나 표정은 불편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는 윤아가 여성 경호원으로부터 사진 촬영 제지를 당하는 장면을 포착한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을 올린 해외 누리꾼은 "칸에 인종차별적인 경호원이 있다"며 "켈리 롤랜드 때도 그러더니 윤아에게도 같은 짓을 했다. 그가 왜 해고되지 않는지 묻고 싶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된 여성 경호원은 백인 배우들이 레드카펫에 섰을 때는 사진 촬영을 저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색인종인 켈리 롤랜드와 마시엘 타베라스, 윤아에게 빨리 안으로 입장하라는 듯 재촉하고, 팔로 그들의 상반신을 막아 사진을 촬영하지 못하게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앞서 켈리 롤랜드와 마시엘 타베라스는 이 경호원에게 강하게 경고하는 제스춰를 취했다. 또 윤아는 이 경호원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자 주춤한 모습은 보였으나 이내 페이스를 되찾고 미소를 지으며 퇴장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정말 무례하다", "저곳에서 포즈를 취하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나" 등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임윤아는 주연작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27 21:16:29[파이낸셜뉴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가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한국배구연맹(KOVO)이 OK금융그룹에 '곽명우의 법적 처벌에 대한 자료 제공'을 요청했다. 이는 상벌위원회 회부를 위한 절차다. 17일 KOVO 관계자는 "OK금융그룹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며 "자료를 받으면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와 일정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료 제출과 검토 등 과정이 남아 있어 상벌위원회 개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KOVO 관계자는 "다음 주 말미 또는 5월 마지막 주 정도를 예상할 수 있지만 상벌위 개최 시점을 확답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OK금융그룹은 KOVO 상벌위원회 결과를 지켜본 뒤에 자체 징계 수위를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곽명우가 유죄 판결을 받은 데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1심 판결을 받고도 구단 보고 체계를 따르지 않아 방출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곽명우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징역 6개월, 자격정지 1년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1심 판결은 지난해 9월, 2심 판결은 이달 나왔는데, OK금융그룹은 곽명우가 재판받은 사실을 2023-2024시즌 중에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OK금융그룹은 지난달 19일 현대캐피탈에 세터 곽명우를 내주고, 미들 블로커 차영석과 2024-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한편 KOVO 상벌규정 제10조 제1항 제1호에 따르면 '성범죄(성희롱 포함), 폭력, 음주운전, 불법약물, 도박, 승부조작, 인종차별, 과거에 발생한 학교폭력, 인권침해 등 사회의 중대한 범죄행위 및 이에 준하는 사유로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자는 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경고에서 제명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KOVO 관계자는 "아직 징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사법기관의 판결이 내려졌기 때문에 구단의 자료를 살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곽명우가 사법기관으로부터 처벌을 받았기에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17 10:49:04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내 편, 네 편으로 나누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편먹기는 세상을 움직이는 추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게 지나치면 단순 무식한 유아의 세계, 혹은 난폭한 야만의 세계가 열린다. 정치권이 유권자의 편먹기 놀이를 지나치게 부추긴다는 데 근원적 문제가 있고, 식자층마저 편먹기의 과열을 경고하는 소리를 크게 내지 못한다는 데 오늘날 시대의 비극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건 아니다. 요즘 세계 곳곳에서 유권자는 흑백 피아(彼我) 구분에 집착하며 편을 가르고 있다. 정치권은 이를 정략적으로 조장하고 있다. 식자층은 이를 제어할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이주자, 여성 인권, 성 정체성, 인종차별, 청년실업, 노인복지, 기후변화, 낙태, 총기 소지 등 크고 작은 이슈, 심지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처럼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이슈 등 수많은 논란거리가 단순 무식한 내 편, 네 편 대결구도를 유권자의 심리에 심어놓고 있다. 이는 좌파 대 우파, 진보 대 보수, 여권 대 야권, 여성 대 남성, 노인 대 청년, 기득권 대 소외층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집단적 편먹기는 인간 본성에서 자연스레 초래되므로 순수하게 볼 수도 있다. 인간은 살아남고 또 잘살기 위한 기제로 '우리'라는 집단을 만든다. 때론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상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우리 아니면 남이라는 단순화에 의존한다. 차별적 집단의식은 사회 작동 및 역사 변화의 순수한 원동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마음속 편먹기가 과도할 때 유치하거나 야만적인 선악 전쟁으로 비화하게 된다. 남에 대한 무조건적 증오, 내 편에 대한 무비판적 감싸기는 개인의 이성적 판단 불능을 뜻하므로 결국 공동선, 정의, 사회적 효용에 대한 열린 논의를 불가능하게 한다. 오늘날 시대 상황은 편먹기 심리를 극대로 팽창시키고 있다. 사회관계의 파편화, 대중의 원자화, 사회구조의 급변화, 미래의 불확실성은 사람들을 막연한 불안감과 반권위적 불신감에 빠지게 한다. 이런 불안정한 심리의 사람들은 무조건 따르고 의지하는 내 편을 만들고 동시에 분노를 배출하는 희생양으로 상대편을 만듦으로써 마음의 위안을 받고 인식의 길잡이를 찾으려 든다. 편에 따른 이들의 '내로남불'식 이중성은 과장, 허위, 막말, 욕설 등 각종 비상식적, 말초신경 자극적 충격을 통해 더욱 강화되어 간다. 이런 외부충격을 양산하는 곳이 바로 정치권이다. 권력 지상주의에 빠진 정치꾼들은 유권자 전체를 고려하지 않고 내 편이 될 만한 유권자만을 자극·흥분·동원의 대상으로 삼고 나머지는 지지층의 증오를 쏟아낼 과녁으로 전락시킨다. 정치꾼들의 전략적 극단주의가 유권자를 양극적 편먹기로 몰아넣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도널드 트럼프다. 한국에선 지난 총선에서 여야 양측에 의해 양극화가 극대로 커졌고, 새 국회 개원을 앞두고도 몇몇 강경론자가 국회의장직·상임위원장직 선출과 관련해 유권자의 이분법적 심리를 또 부추길 발언을 하고 있다. 정치권의 책략에 의한 편먹기 현상은 예전부터의 일이다. 다만 파편화·원자화·급변화라는 오늘의 시대 상황이 유권자의 심리를 정치적 편먹기에 당하기 쉽게 만든 것이다. 여기서 아쉬운 건 식자층의 역할이다. 고학력 시대에 무슨 식자층 타령인가 하겠지만, 주로 전문직에 종사하며 정파성에 휘둘리지 않고 중립지대를 형성하는 계층이 있다. 학자, 교사, 법조인, 공무원, 과학기술자, 사회단체 활동가, 의료인, 언론인 등으로서 개인의 양심에 따른 공적 문제의식을 지니고 정치적 편먹기에 반명제로 작용한다. 이들 식자층이 소리를 내야 국민의 편먹기 경향이 완화될 수 있다. 근래 무기력하게 제 역할을 못 하는 이들이 언제쯤 어떤 방식으로 깨어날지 초조해지는 요즘이다. 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24-05-08 18:25:33[파이낸셜뉴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에 흑인 배우가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종차별적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제작사 측이 직접 나서 비난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최근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 등 외신에 따르면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사 제이미 로이드 컴퍼니는 지난주 전체 캐스팅을 공개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남자 주인공 로미오역에는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잘 알려진 배우 톰 홀랜드가 캐스팅됐다. 홀랜드의 상대역에는 흑인 배우인 프란체스카 아메우다 리버스가 발탁됐다. 리버스는 배우이자 작곡가, 무대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멀티 엔터테이너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 코미디 시리즈 '배드 에듀케이션'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해당 캐스팅이 공개되자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리버스를 겨냥한 인종차별성 발언이 쏟아졌다. 주로 줄리엣이 흑인이라는 것에 불만을 품은 발언들이었다. 비난이 확산하자 결국 제작사 측은 공식 SNS 댓글 기능을 차단하고,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게재했다. 제작사는 지난 5일 "'로미오와 줄리엣' 캐스팅 발표 이후 개탄스러운 인종 차별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라며 "우리는 뛰어난 예술가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괴롭힘에 직면하지 않고 자유롭게 작품을 창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모든 구성원을 지원하고 보호할 것"이라며 "어떠한 학대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인종차별이) 계속된다면 곧바로 신고하겠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5월 23일 런던의 듀크 오브 요크 극장에서 개막해 오는 8월 3일까지 공연이 이어진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9 09:19:22[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프랑스의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가 중국인 관람을 막아 논란이 되자 에어버스 측은 즉각 사과했다. 2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성명서를 통해 "2024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일부 관람객이 A400M 수송기 접근에 의문을 제기한 걸로 안다"며 "즉시 고객 및 에어쇼 현장과 소통하고 남은 기간 모든 방문객에게 항공기를 공개토록 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2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4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중국인 관람객의 독일 공군 수송기 A400M 내부 관람이 불가했다. 이는 당시 현장에 있던 중국의 한 누리꾼이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 독일 공군 수송기 A400M 내부 관람을 막는 에어버스 관계자의 영상을 공개하며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는 에어버스 측 안내인으로 보이는 여성이 수송기에 탑승하려던 남성의 국적을 물었고, 이에 남성이 중국인이라고 하자 "(중국인은) 못 탄다. 독일 항공기이고, 군사적 제한"이라고 말하며 관람을 막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 관람객을 막은 이들 중에는 독일 공군 관계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인이 인종차별을 당했다", "중국 항공 팬들이 혐오감을 느꼈다", "중국이 에어버스 항공기 주문을 취소하는 대신 자국산 항공기를 육성해야 한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거세게 반발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에어버스 측은 즉각 사과했다. 에어버스는 글로벌타임스에 “이번 일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면서 “남은 기간 중국인 관람객이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에어버스는 공식 웨이보에도 사과문을 올렸다. 한편 이번 사건은 중국 정부가 서방 군사 기술에 접근하는 것에 대한 유럽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지난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중국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유럽 기술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2-29 09:46:12[파이낸셜뉴스] 영국 런던 지하철역에서 자신의 피아노 연주를 촬영하던 유튜버에게 중국인 관광객들이 “얼굴이 나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촬영하지 말라고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구독자 219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브렌든 카바나그는 지난 19일 런던 세인트 판크라스 지하철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 이 모습은 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됐다. 그러나 그가 연주를 시작하자 오성홍기를 든 중국인 관광객 무리가 접근해 “영상 촬영을 멈춰달라”며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들 중 대표로 보이는 한 여성은 “우리는 중국 TV에서 왔는데 새해 기념 촬영 중”이라며 “그런 모습이 촬영되는 걸 원치 않으니 카메라를 꺼달라”고 했다. 그러나 카바노프는 “이곳은 공공장소고 나는 촬영을 허락받았다”고 거부했다. 곧 이들의 실랑이는 설전으로 번졌고, 그 과정은 라이브 스트리밍 중이던 카바노프의 카메라를 통해 그의 유튜브 채널에 생중계됐다. 옆에 있던 남성은 “기본적으로 당신이 어떤 일을 하든 우리의 얼굴이 TV에 나가서는 안 된다”며 “당신의 음악은 매우 좋았다”고 했다. 이 남성은 이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의 잘못이다”라면서도 “법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어 카버너가 한 여성이 들고 있던 중국 국기를 가리키자 상황이 악화됐다. 무리의 한 남성이 “왜 여자를 만지냐. 그녀에게 손대지 말라”고 소리 질렀고 “우리 얼굴을 안 나가게 해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 이미지를 공유할 수 없다. 이건 우리 권리”라고 주장하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놀란 카바나그는 한 걸음 물러서며 “국기를 만졌다”라며 “여기는 영국인데 공산당원이 우릴 통제하려 한다”라며 강하게 응수했다. 이후 경찰관 두 명이 다가와 관광객과 카바노프 사이를 갈라놓았다. 경찰관 중 한 명은 카바노프에게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라”며 촬영 중단을 요구했으나, 카바노프는 거부했다. 카바나그는 이후 영국의 인터넷 매체 토크TV에 출연해 “웬 중국인 무리가 런던으로 와서 우리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던 거다. 나는 (그들이)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영국 경찰의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카바노프는 “‘여기는 중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경찰은 중국인들 앞에서 아무 것도 못 했다. 우스꽝스러운 일이다”고 지적했다. 얼굴이 나가길 원하지 않았던 중국인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이 유튜브 영상은 24일 오전 8시 기준 51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엑스 등 다른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수없이 공유되며 수백만명이 영상을 봤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4 08:23:52[파이낸셜뉴스] 손흥민에 대해서 인종차별 행위를 펼친 팬에게 철퇴가 내려졌다. 자신의 양쪽 눈을 찢는 동작으로 인종차별 행위를 펼친 영국 축구팬이 3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영국 일간지 메일은 7일(현지시간) "지난 5월 크리스털 팰리스와 토트넘의 경기에서 손흥민을 향해 '눈찢기 동작'으로 인종차별 행위를 벌인 로버트 갈랜드(44)가 3년 동안 모든 축구 경기 참관을 금지당했다"고 전했다. 동양인을 상대로 눈을 찢는 행위를 펼치는 것은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 가운데 하나다.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토트넘 구단은 "시즌 초 손흥민에 인종차별을 한 첼시 팬의 사례처럼, 유죄가 인정될 경우 가장 강력한 조치를 받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갈랜드는 애초 인종차별 행위 혐의가 인정돼 법원으로부터 벌금형(1천384파운드)과 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검사가 처벌이 약하다고 판단해 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를 추가해달라고 요청했고, 갈랜드는 결국 3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 더불어 국제 대회 기간 여권까지 반납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더글러스 매케이 검사는 "인종차별 행위는 경기와 선수는 물론 팬에게도 큰 영향을 준다"라며 "왕립검찰청(CPS)은 인종차별 행위를 펼치는 사람에 대한 기소 뿐만 아니라 그런 사람들이 스포츠 종목에 접근하는 것 자체를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시즌 인종차별 행위를 펼치는 사람들은 잉글랜드 대표팀의 유로 2024 경기 자체를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기간에 해외여행 자체도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08 21:07:33[파이낸셜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한 영국 축구 팬이 3년간 모든 축구 경기를 관람할 수 없게 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월6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축구 팬 로버트 갈랜드(44)가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혐의가 인정됐다. 재판부는 갈랜드에게 벌금형과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하지만 영국 검찰은 이 같은 처벌이 약하다고 판단해 법원에 경기장 출입 금지 명령을 추가로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갈랜드는 앞으로 3년간 모든 축구 경기도 직접 관람할 수 없게 됐으며, 월드컵과 같은 국제 축구 경기 기간에는 여권을 반납해야 한다. 또 그는 영국 대표팀이 뛰는 유로2024 경기를 관람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기간 해외여행이 금지될 수 있다. 앞서 갈랜드는 지난 5월6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행동을 취했다. 이날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1대0으로 토트넘이 앞선 상황에서 후반 44분 교체됐다. 손흥민이 벤치로 향하면서 팰리스 원정석을 지나던 때, 갈랜드가 양손으로 눈을 찢는 동작을 취했다. 이는 동양인의 눈이 작다고 조롱하는 동양인에 대한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이다. 해당 장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며 논란이 됐고, 토트넘과 크리스털 팰리스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당시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에 대해 인종차별적 행위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경찰과 상대 팀인 크리스털 팰리스와 협력해 해당 행위를 저지른 사람이 누구였는지 식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털 팰리스도 "토트넘 원정경기 도중 손흥민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적 행동을 취한 관람객에 대한 동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된 것을 알고 있다"면서 "증거물을 경찰과 공유했으며 해당 인물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구단 차원의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구단은 그와 같은 행동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PL측도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규탄한다. 누구도 손흥민이 받은 종류의 학대를 경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당시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관람객이 갈랜드임을 확인했다. 손흥민은 경찰 조사에서 "끔찍한 인종차별적 행동의 표적이 될 만한 어떤 짓도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인종차별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기소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법원에 그들이 사랑하는 스포츠를 즐길 수 없게 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08 14:42:16[파이낸셜뉴스]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서 7시간 동안 카페에 상주한 노인 고객에게 "매장 이용 시간이 길다"라며 카페 사장이 주의를 주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카페 측은 노인 고객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올렸으나, 최근까지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사건이 카페 측의 잘못이 맞는지 노인 고객이 민폐를 끼친 건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어르신때문에 젊은 고객 안온다' 아버지가 받은 쪽지, 딸이 공개하며 논란 앞서 사건은 지난달 25일 해당 노인 고객의 딸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딸은 '어르신이 카페에 좀 오래 앉았다고 받은 쪽지'라는 제목으로 노인 고객이 받은 쪽지와 함께 사연을 전했다. 쪽지에는 "고객님 매장 이용 시간이 너무 깁니다. 젊은 고객님들은 아예 이쪽으로 안 오고 있어요"라고 적힌 카페 업주의 메시지가 담겼다. 딸은 "아버지께 연유를 여쭤보니 커피 한 잔 사고 오래 계셨다고 말씀하셨다. 저 상황을 보면 아버지의 문제는 재주문을 하지 않은 것 혹은 너무 오래 있는 것일 텐데 갑자기 나이 관련 지적이 왜 있는 건지 의문이 든다. 사칙에 고객의 나이에 대한 내용이라도 있는 건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고객님들은 아예 이쪽으로 안 오고 있다'는 언급은 저희 아버지의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의 나이가 문제라는 말로 들린다. 아빠가 이 쪽지를 받고 주위를 둘러보니 가게 내부에 손님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라고 분노했다. "나이 차별한 것 사과" 까페 본사가 나서 진화했지만.. 온라인상에서 해당 글이 확산되자 카페 측은 다음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고객 응대에 있어 나이, 성별, 인종, 이념 및 사상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행위가 잘못된 행위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리 소홀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며 "가맹점주는 해당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했고 이에 본사 차원에서 엄중히 경고했다. 해당 가맹점주는 고객께 사과 및 재방 방지를 약속했다"라고 밝혔다. '7시간 상주' 영상 보니 노트북으로 업무.. 50분 자리 비웠다가 돌아와 그러나, 누리꾼들은 '노인 고객이 민폐를 끼쳤다'는 의견에 무게를 싣는 양상을 보였다. 같은 날 카페 점주가 채널A 등에 공개한 카페 CCTV 영상이 공개된 것이다. 해당 CCTV에는 노인 남성이 약 7시간 동안 카페에 머무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특히 남성은 이 시간 동안 노트북을 사용하며 업무 등을 하는 것처럼 보였고, 중간에 50분가량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누리꾼 "카페 주인이 불쌍하다" 여론에 무게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50분 쉬고 온 것은 밥 먹고 다시 온 것 같다", "7시간이나 자리 잡는 것은 진상이 맞다", "카페 주인이 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몇몇 누리꾼들은 "나이에 관한 표현은 무례한 것이 맞다", "굳이 젊은 손님 표현은 왜 쓴 것인가" 등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해당 점주는 CCTV 영상을 공개하며 "표현상의 실수일 뿐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0-04 07:4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