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 현장에서 아이가 쓴 그림편지가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19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전날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5명 중 가장인 40대 A씨가 타고 다닌 차량 등에 대한 추가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오전 10시37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112 신고를 받았다. 일가족의 친척 B씨는 연락이 닿지 않아 집으로 찾아갔다가 숨져 있는 A씨 부부 등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 부부와 어린 자녀 3명 등 일가족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당시 방 안에 홀로 숨져 있었고, 아내와 어린 자녀 3명은 다른 방에 함께 쓰러져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집 앞에 주차된 A씨 부부의 차량 뒷좌석에는 유아용 카시트가 놓여 있었다. 운전석 앞 차창으로는 ‘사랑해. 엄마 사랑’이라고 삐뚤빼뚤하게 쓰인 쪽지가 보였다. 이웃들은 A씨 부부가 단란한 가족이었다고 전했다. A씨 부부가 연년생 딸 둘과 막내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웃에 따르면 A씨 부부는 5년여 전 이 빌라를 매입해 이사 왔다. 몇달전에는 빌라 2층에 찜질방을 만들어 세를 주기도 했다고 한다. A씨 부부는 2017년 말 이 집을 3억원대에 매입하며 1억여원의 빚을 진 상태였다. 한 이웃은 A씨 부부가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 위해 집을 내놓았는데 집이 잘 팔리지 않아 곤란해했다고 말했다. 현장검증을 마친 경찰은 A씨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내와 자녀들을 먼저 흉기로 살해한 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유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 등 5명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19 20:24:26[파이낸셜뉴스] 인천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7분께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은 A씨를 포함한 일가족 5명이 집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 등은 부모와 자녀 관계로 신고자는 집을 방문했다가 이들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친척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목격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사망자 신원과 사망 원인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3-03-18 13:50:43[파이낸셜뉴스] 인천의 한 빌라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일가족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생활고 등 34종의 위험 신호 중 단 하나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11시 41분경 인천시 서구 당하동의 한 빌라 안 방에서 쓰러져 있는 10대 남학생 2명과 40대 부모 등 일가족 4명이 발견됐다. 당시 경찰과 소방당국은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확인했지만 학생 두 명은 이미 숨져있었다. 이들의 부모는 의식을 잃은 채 누워있어 119 구급대의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에 옮겨졌지만 현재 뇌사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현장에는 불에 탄 가연물질과 자필로 쓴 유서 등 극단적 선택을 의심케 하는 흔적이 발견됐다. 이중 유서에는 장례식을 치르지 말고 시신을 화장해 바다에 뿌려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 조사 결과 40대 부부는 확인된 별다른 직업 없이 빚이 있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해당 가구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위기의심가구로 지정되지 않았다. 앞서 정부는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을 기점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국가 지원을 못 받고 있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을 구축해 위기의심가구를 발굴하고 있다. 단전, 단수, 건보료(건강보험료) 체납, 기초생활수급 탈락 및 중지, 금융 연체 등 34종의 위기 정보를 빅데이터로 수집·분석해 복지 사각지대 가구를 예측해왔다. 해당 가구는 34종 위기 정보에 한 번도 해당되지 않았으며, 약 10년 전 이사 온 이후에도 복지 상담 등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해당 부부가 실제로 생활고를 겪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직업 유무와 채무 관계, 질병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숨진 두 학생의 시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돼 28일 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2-11-28 07:30:26[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일가족 4명과 요양원 입소자 1명 등 미추홀구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추가 발생했다고 9일 밝혔다. 4명은 일가족으로 경기 고양시 가족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으며 1명은 미추홀구 소재 요양원 입소자로 확진자인 요양병원 간호사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71·남)는 고양시 확진자의 남편으로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나 가족 중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에 검체검진을 실시했고 양성판정을 받았다. A씨는 6일과 7일 오전에 주안동 소재 음식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딸 B씨(39·여)와 손녀 C씨(13·여), D씨(9·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두 무증상이었다. B씨는 6일 C, D씨와 타구 소재 음식점과 디저트 카페에서 식사를 하고, 7일 문학동 소재 마트 방문, 8일 초등생 자녀 배웅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C양의 중학교와 D양의 초등학교 전 학생들에 대해 워크스루 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교는 폐쇄할 계획이다. E씨(75·여)는 지난 8일 발열 증상이 있었으며 9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요양시설에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동선은 없고 요양원 입소자 전원에 대해 검체검사를 실시했다. 시는 이들의 검사 결과에 따라 요양원에 대한 코호트 격리조치 또는 다른 시설로 옮기는 등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kapsoo@fnnews.com
2020-06-09 10:24:44[파이낸셜뉴스] 닷새간의 추석 연휴 기간 어선이 충돌하고 역주행 차량이 일가족이 탄 승합차를 덮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프로야구 경기장에선 온열 환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18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7시 36분께 군산시 십이동파도 남쪽 7.5㎞ 인근 해상에서 77대령호가 석유제품 운반선과 충돌하면서 전복됐다. 이 사고로 선장(71)과 기관장(53), 인도네시아 국적 40대 선원 등 3명이 숨졌다. 해경은 77대령호를 충돌해 선원들을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등)로 1618t급 석유제품 운반선의 선장 등 관계자 2명을 검거해 수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1시 27분께 강원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에서 카니발 승합차가 마주 오던 셀토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카니발 운전자 30대 남성 A씨가 숨지고 아내, 자녀 등 일가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셀토스 운전자 20대 남성도 사망했다. 경찰은 SUV 차량의 역주행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날 오전 0시 45분께는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사거리에서 60대 B씨가 운전하던 1t 트럭이 신호대기 중이던 다른 승용차 3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로 인해 5명이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로 측정됐다. 17일 오후 5시 15분께는 충남 서산시 동문동에서 50대가 몰던 BMW 승용차가 한의원 건물로 돌진하면서 승용차에 타고 있던 3명이 경상을 입었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오후 6시 4분께에는 벌초를 위해 충남 부여 옥산면 홍연리 한 산길을 달리던 SUV가 도로를 이탈해 4m 아래로 떨어졌다. 차에 타고 있던 부자지간인 60대와 20대 남성이 찰과상 등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연휴 첫날인 14일 오전 10시 30분께는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몸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고 피를 많이 흘린 상태였다. 경찰은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흉기를 여성의 집 탁자 위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주변 인물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17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부산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 중 관중 43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해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다. 이날 부산은 일부 지역의 경우 낮 최고 기온이 36도에 육박할 만큼 더운 날씨를 보였다. 앞서 지난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관중 23명이 온열질환 증상을 보였다. 다만 경찰은 올해 추석의 경우 일평균 교통사고는 221.5건으로 전년(401.2건)보다 44.8% 감소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9-18 16:56:07[파이낸셜뉴스] 북한 주민 2명이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교동도를 통해 귀순을 시도해, 현재 우리군이 1명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날 북한 주민 2명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교동도 인근에서 귀순을 시도한 것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확인됐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현재 주무 기관인 국정원에서 조사 중"이라며 "1차 보고를 받았지만 법령상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군은 북한주민으로 추정되는 1명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NLL을 넘은 경위 및 귀순의사를 조사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이날 아침 북한 주민 1명이 한강하구 남북 중립수역을 헤엄처 넘어와 강화도 앞 교동도에 도착한 뒤 우리 측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서해를 통한 북한 주민의 귀순이 확인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지난해 5월 6일 밤 일가족 9명이 황해남도 강령군 부포로동자구에서 목선에 탑승해 서해 NLL을 넘어 귀순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08 17:37:32[파이낸셜뉴스] 피해자 214명으로부터 225억원을 편취한 이른바 ‘수원 일가족 전세사기’ 사건 등이 2023년 12월 형사부 우수 수사사례로 선정됐다. 19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 5부(이정화 부장검사)는 경찰에서 송치한 수원 일가족 전세사기를 보완 수사해 범행에 사용된 법인 17곳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자본금을 가장납입하고,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해 현금화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또 시세보다 높게 감정평가를 내리는 방법으로 범행에 가담한 아들을 직접 구속했다. 당초 경찰은 임대인 부부를 구속하면서도 감정평가사 자격을 갖고 있던 아들은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수원시 일대에서 일가족과 법인 명의의 무자본 갭투자로 주택 800채를 사들인 뒤 214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22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아들은 감정가를 시세보다 높게 평가하고 자금 관리 역할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에게 사기, 감정평가법위반, 부동산실명법위반, 상법위반,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적용했다. 대검은 “수사 초기부터 경찰과 실무협의회를 개최해 최신 판결문을 분석·공유하고 법리구성, 수사 착안사항을 논의하는 등 적극 협력했다”면서 “자금흐름 추적을 통해 이들이 게임 아이템 구매에 약 13억원을 소비한 사실을 확인 후 부패재산몰수법상 추징보전을 청구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대검은 또 △한 건의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 이면에 여러 건의 성폭행과 성적 학대, 무고 등의 추가 범죄가 숨겨져 있는 것을 밝혀낸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일희 부장검사) △폭탄업체를 설립한 뒤 167억원 상당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수법으로 조세를 포탈한 사건의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 3부(이지연 부장검사)도 ‘국민을 섬기는 검찰’상을 구현한 우수 수사사례로 뽑았다. 아울러 △신도를 15년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하며 14억을 빼앗은 피의자를 불구속 송치 상태에서 구속 기소로 바꾼 청주지검 영동지청(강성기 부장검사) △민사소송에서 패소하자 상대방을 배임죄로 허위 고소하고 흉기로 자해한 뒤 동거인을 살인미수죄로 거짓 고소한 사건의 진실을 찾아낸 창원지검 형사 2부(최미화 부장검사) 역시 우수 수사사례로 선정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1-19 13:59:03[파이낸셜뉴스] 전북 익산에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사건은 빚 독촉에 시달리던 남편이 아내와 두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 확장하다 자금난.. 빚 독촉 받던 아버지 지난 14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1시께 익산시 팔봉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 대한 1차 부검을 마쳤다. 부검의들은 10대 자녀들의 목에 짓눌린 흔적 등을 미뤄볼 때 아버지 A씨가 아내와 자녀들을 숨지게 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A씨는 커피전문점 등 사업을 확장하다 자금난에 처했고, 빚 독촉장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족은 지난 13일 정오쯤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가 연락되지 않고 집 초인종을 눌러도 반응이 없다"라는 직장동료의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한 결과 집 안에서 사망한 상태의 A씨와 아내,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발견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강력범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외부 침입이나 타살 흔적은 없었고 현장에서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모두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울산에서도 일가족 4명 극단 선택 한편 보호자가 자녀를 숨지게 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일 울산 북구에서는 경제적 문제를 겪어오던 40대 남성이 아내와 10대 자녀 두 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9월 17일 인천 남동구에서는 60대 남성이 그의 5세 딸을 숨지게 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전문가들은 "자녀를 돌봐야 할 부모의 의무를 저버리고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은 범죄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15 06:53:18[파이낸셜뉴스] 여중생 1명이 집단 폭행을 당하고 속옷만 입은 채로 촬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 부모는 가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촉법이라ㅎㅎ" 당당하게 문자 보낸 가해 여중생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 10대 여중생 집단폭행 촉법소년 사건 피해 학생 아빠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가해 학생 측으로부터 피해 변제는 물론이고, 진심 어린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앞서 중고등학생 6명은 지난 4월 21일 오후 7시30분부터 약 30분간 인천 미추홀구 한 골목에서 중학교 1학년 여학생 B양의 얼굴과 복부 등을 때렸다. 또 A양에게 속옷만 입으라고 한 뒤 영상을 찍고 "신고하면 유포하겠다"라며 "돈을 달라"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 중 3명이 14세 미만 촉법소년에 해당돼 가정법원 소년부로 넘겼다. A씨는 "(사건 이후) 가해 학생들에게 사과를 요구하니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아이들은 딱 둘뿐이었다"라며 "촉법소년 3명 중 2명은 자신이 촉법이라 처벌 안 받고 보호처분만 받는다며 되려 저에게 협박하지 말라고 당당하게 나왔다"라고 했다. 이어 "가해 학생들은 지금도 이성 친구를 사귀고 잘 놀러 다니고 있고 반성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라며 "그에 반해 피해자인 제 딸은 타 지역으로 전학을 시켰고 전학 간 학교에서도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것조차 무서워하고 적응을 잘 하지 못해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다. 현재 심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다"라고 했다. 한 사람 인생 망쳐놓고.. 부모들도 "우리애 빼고 고소해라" A씨에 따르면 가해 학생과 이들 학부모들은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니다" "우리 애는 빼고 고소해라" "애한테 너무 잔인한 거 아니냐"라며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A씨가 치료비를 요구하니 "가난하다. 30만원에 합의해 달라" "다 해서 얼마씩 받을 거냐" "그냥 처벌 받겠다" 등의 말을 하며 A씨 전화번호를 수신 차단한 학부모도 있었다. A씨는 "한 아이 인생을 망쳐 놓고 촉법소년이라는 법 뒤에 숨어서 피해자 일가족을 조롱하고 진심 어린 사죄조차 하지 않는 파렴치한 가해 학생 학부모와 가해 학생들이 모두 형사법으로 처벌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국민청원과 민사소송 등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도 전했다. 한편 사건을 송치받은 인천지검은 수사 기록을 검토 중이며 필요 시 가해자들을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10살 이상~14살 미만의 청소년은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 책임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소년법상 보호 처분(1~10호·숫자가 높을수록 강한 처분)을 받는다. 크게 감호위탁, 사회봉사, 보호관찰, 소년원 송치 등의 처분이 이뤄진다. 법원통계월보 기준 전국 법원의 촉법소년 사건 접수 건수는 2018년 9051건, 2019년 1만22건, 2020년 1만584건, 2021년 1만2502건, 2022년 1만6836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13 11:03:52최근 1년간 조직적 전세사기 의심거래가 1500건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정 피해액은 2753억원 선이다. 정부는 전세사기 범죄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전세사기 특별단속기간을 올 연말까지 연장·운영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 25일부터 1년간 1·2차에 나눠 '범정부 전세사기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1538건의 전세사기 의심 거래 등 조직적 전세사기 정황을 포착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빌라, 오피스텔, 저가 아파트의 전세사기 의심거래와 전세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상담 사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피해액은 2753억원에 달한다. 지역별로 서울 강서구가 365건(피해액 887억원)으로 가장 많고, 경기 화성시 176건(239억원), 인천 부평구 132건(219억원), 인천 미추홀구 158건(202억원), 서울 양천구 76건(184억원) 등의 순이다. 국토부는 이 중 전세사기 의심 임대인과 관련자 1034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공인중개사 및 중개보조인이 427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의 41.3%를 차지한다. 이어 임대인 266명(25.7%), 건축주 161명(15.6%), 분양·컨설팅 업자 120명(11.6%) 등이다. 분양·컨설팅 업자 중에는 신축 빌라 관련 광고 중 전세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불법 표시·광고를 게재한 경우도 포함됐다. 국토부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청은 최근 1년간 전세사기 관련자 3466명(1249건)을 검거해 367명을 구속했다. 전국적으로 1만1680여채를 보유한 13개 무자본 갭투자 조직과 788억원을 가로챈 21개 전세자금대출조직 등 총 34개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아울러 각종 전세사기에 가담해 불법 중개행위를 한 공인중개사 등 629명도 붙잡았다. 실제 인천·부천 일대에서 공인중개사와 짜고 빌라·오피스텔 98채를 매입해 전세사기 행각을 벌인 일가족이 경찰에 덜미가 잡히기도 했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이날 사기 등 혐의로 60대 A씨와 공인중개사 등 2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9년 6월부터 인천과 경기 부천 지역의 빌라와 오피스텔 98채를 사들인 뒤 세입자 98명으로부터 받은 전세금 약 87억원을 계약기간이 종료된 이후 돌려주지 않은 혐의다. 이들에게 속은 피해자들은 대부분 사회초년생이나 저소득층, 외국인 등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아들·딸·사위 명의 등으로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와 명의신탁 방식으로 주택을 매입했으며, 사위와 아들 등을 모집책으로 두고 세입자를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98채 중 61채는 계약기간이 만료됐지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32채는 경매 절차가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담 정도가 큰 2명을 우선 구속했으며 추가 피해 여부를 계속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이날까지인 전세사기 특별단속기간을 올 연말까지 연장해 전세사기 범죄를 뿌리뽑기로 했다. 국토부는 추가 연장된 특별단속기간에 조사대상 부동산거래 신고 정보를 대폭 확대해 전세사기 의심 건을 선제적으로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연장된 특별단속기간 동안 국토부가 보유한 거래 정보와 피해접수사례 등을 면밀히 조사·분석해 신속히 수사 의뢰하는 등 서민들의 주거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한갑수 기자
2023-07-24 18: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