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지청은 폭염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무더위가 꺾이는 9월까지 폭염 대비 근로자 건강보호 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인천북부지청은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와 폭염 대응 요령, 직종별 온열질환 사고사례, 폭염 대응 사례 등을 정리한 자료를 지역 내 공공기관과 사업장에 배포한다. 인천북부지청은 체감온도 31도가 넘으면 폭염에 대비한 조치들을 취해야 하고 폭염 단계별로 매시간 10분 이상 휴식을 제공하면서 오후 2~5시 사이 옥외작업을 단축 또는 중지하는 것을 지도할 계획이다. 또 건설업, 물류·유통업 등과 같은 폭염 취약업종과 택배 및 가스·전력검침 등 이동근로자를 많이 고용한 사업장에 대해 온열질환 발생 우려 사업장으로 지정해 중점 관리한다. 인천북부지청은 폭염 취약업종에 대해 지도·점검해 폭염 대응 상황을 확인하고 폭염으로 인한 급박한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사업주에게 작업 중지를 권고할 방침이다. 또 외국인(E9)을 많이 고용하고 있는 농·축산업종의 온열질환 발생 우려 사업장을 집중 점검하고 상대적으로 폭염에 취약한 고령 근로자를 온열질환 민감군으로 지정해 주기적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이종구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지청장은 “산업현장에서 더 이상 온열질환으로 재해를 입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노사가 자율적으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5-29 11:11:4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올 여름 평년보다 높은 온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는 9월 말까지 폭염 대책기간을 정하고 폭염 대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시는 관계 부서, 군·구와 함께 폭염 특보 단계에 맞춰 유기적 비상근무 체계를 운영하고 소관 분야별 폭염 대응활동을 집중 추진키로 했다. 시는 우선 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폭염저감시설 총 1655개소를 운영한다. 군·구별 지역여건과 시민의 수요를 반영해 횡단보도 앞 그늘막뿐 아니라 쿨루프, 쿨링포그 등 다양한 시설물 총 197개소를 추가 설치해 시민들이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도록 한다. 도로에서는 군·구가 보유하고 있는 살수차 26대 외에 추가로 임차해 폭염 특보 시 살수작업을 실시해 도로열기를 식힐 예정이다. 또 시는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운영이 제한됐던 무더위 쉼터도 적극 개방한다. 올해는 지난해 872개보다 270개나 늘어난 1142개소(실내 978개소, 실외 164개소)를 운영한다. 특히 일부 금융기관의 협조를 얻어 지역 내 지점 무더위 쉼터를 지난해보다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무더위 쉼터에는 양산 등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물품을 대여·제공하는 등 쉼터별로 상황에 맞게 적극적으로 운영한다. 또 시는 폭염 취약계층 등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추진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폭염 예방활동 지원사업 예산을 지난해 보다 20% 늘려 취약 노인, 저소득층 등에게 방충망 교체, 폭염 예방물품 배부 등을 지원해 여름나기를 도울 계획이다. 특히 올해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폭염취약 우선관리지역을 선정해 지원대상에 포함했다. 아울러 폭염 노출 빈도가 높은 건설현장과 논·밭 등의 야외작업자에 대한 온열질환 피해 예방을 위한 보호대책도 추진한다. 열사병 예방 3대 수칙(물·그늘·휴식) 홍보뿐 아니라 올해 처음 제작한 야외근로자용 온열질환 특성 자가진단표를 배포해 야외 작업자가 선제적으로 온열질환 취약도를 판별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시는 또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대시민 홍보도 챙긴다. 지역방송 협조를 통해 폭염 취약시간대에 중점적으로 폭염상황과 폭염예방 행동요령을 송출하고 마을방송과 재해 문자전광판 등을 활용해 정보를 표출해 생활현장 곳곳에서 폭염상황을 인지하고 시민 스스로 예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명오 시 자연재난과장은 “폭염특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시민들이 안전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폭염 취약계층 등에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7-06 15:36:26【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폭염에 취약한 노인을 대상으로 냉방물품을 추가 지원하고 임시선별검사소와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검사대기자들에게 생수를 제공하고 일부 무더위쉼터를 개방하는 등 폭염대책을 마련해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코로나19 검사대기자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현장 수요조사를 실시해 지난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임시선별검사소 8곳과 선별진료소 9곳에 생수를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생수를 시원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냉동고와 냉장고를 설치했다. 현재 임시선별검사소는 폭염경보 발령 시 운영을 단축시켜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오후 4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토록 했다. 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오후 2~4시는 운영을 중단해 근무자 및 검사대기자의 온열질환 발생을 예방하고 있다. 아울러 폭염에 취약한 노인을 대상으로 쿨매트 등의 냉방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재해구호기금 5000만원을 긴급 편성해 군·구 수요를 파악 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인천소방본부 등과 협조해 주안역 임시선별검사소 등 10개의 임시선별검사소, 9개의 선별진료소 대기 장소 주변에 살수 작업을 진행한다. 펌프차와 살수차를 활용해 1일 2회 물을 뿌린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일부 폐쇄됐던 실내 및 야외 무더위쉼터에도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개방을 추진한다. 시는 백신2차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경로당 무더위쉼터를 315개소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관리자를 지정하고 주기적인 환기·소독 및 방역물품을 비치하는 등의 방역대책도 함께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추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됐던 76개소의 공원, 정자 등 야외 무더위쉼터에 대해 재개방을 추진한다.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야외 무더위쉼터 159개소를 개방하면서 128개 동 행정복지센터에 있는 무더위쉼터의 주말·공휴일 개방을 군·구와 검토 후 추진할 예정이다. 동 행정복지센터에는 폭염과 코로나19 예방수칙 포스터를 부착하고 출입 시 발열체크와 QR확인, 손소독제 비치, 간격을 둔 의자 배치 등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무더위쉼터 운영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이상범 인천시 시민안전본부장은 “코로나19를 고려한 폭염 예방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7-29 10:16:18인천소방본부는 최근 기온이 급증하면서 한여름 날씨를 보임에 따라 이달부터 오는 9월 말까지를 여름철 폭염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집중 관리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인천소방본부는 구급대원 등 370여명의 직원에게 열사병 등 기온이 올라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한 응급처지 교육을 사전에 실시하고 구급차 60대에 얼음조끼 등 열 손상 환자 응급처치 장비도 사전에 확보했다. 한편 국가 전체적으로 최근 5년간 열사병 등 폭염 관련 출동은 3400여건으로 이 가운데 4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섭씨 33도 이상에서 발령되는 폭염특보는 같은 기간 58일을 기록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폭염 때는 한낮 격렬한 운동은 삼가고 야외근무자는 시원한 장소에서 자주 휴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6-06-01 10:59:23【 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는 평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대비해 이달부터 오는 9월말까지를 폭염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폭염피해 예방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재난관리과, 보건정책과, 노인정책과 등 주요 업무분야별로 구성된 합동 TF팀을 꾸려 실시간 폭염활동 정보를 공유하고 취약대상 등에 대한 건강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우선 인천 소재 지정 응급의료기관으로부터 응급실에 내원한 온열질환자 응급진료 사례를 온라인 집계해 폭염피해 표본 감시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폭염특보 시 군·구, 교육청 등 관계기관 간 핫라인을 통해 대국민 행동요령을 전파하게 된다. 독거노인 등 폭염 취약대상에 대한 재난도우미(사회복지사, 노인돌보미, 자율방재단 등) 방문 활동도 강화해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는 군·구의 노인복지관, 경로당, 주민자치센터 등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 467개소에는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구비하고, 폭염특보시 노인 등 건강 취약대상이 활용할 수 있도록 SMS 전달체계를 갖추는 등 무더위 쉼터 알리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시는 119구급대 전 차량에 아이스조끼, 아이스 팩, 정맥주사세트 등 열질환 응급처치 장비를 구비하고,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열경련 등의 환자 발생에 대비키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올해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많고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돼 폭염피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14-06-09 09:48:10【 인천=한갑수 기자】전국적으로 무더위가 빨리 시작되면서 인천시가 폭염 대책반을 꾸리고 대응방안을 마련한다. 인천시는 이른 무더위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9월까지를 폭염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고 8일 밝혔다. TF는 재난관리과, 보건정책과 등 관계 부서로 구성되며, 폭염과 관련한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폭염 취약계층을 지원한다. 또 시는 노인복지관, 경로당, 주민자치센터 등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 467곳에 냉방기기를 갖추고 노인 등 건강 취약대상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잦고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름철 건강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kapsoo@fnnews.com
2014-06-08 13:45:10최근 10년간 화재는 연평균 4만건 내외로 일정한 수준이지만 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10년 전인 지난 2014년 연간 재산피해는 4053억6610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 9529억7163만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인명피해도 2181명에서 2477명으로 늘었다. 올해의 경우 지난 22일 경기 부천시 소재 9층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 7명 등 총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1일엔 인천 청라 지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에서 불이 나 차량 800여대가 타거나 그을리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연달아 발생하는 이런 화재에 공통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기 화재진압에 효과적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거나 완강기와 같은 소방도구 사용법을 숙지하지 못하는 등 안전의식 부족으로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파이낸셜뉴스는 급증하는 화재를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법을 찾기 위해 소방 전문가를 대상으로 29일 지상좌담회를 진행했다. 좌담회는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 교수,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백승주 열린사이버대학 소방방재학과 교수,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가 응했다. 이들은 기후변화 등으로 갈수록 대형 화재는 늘어날 수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과학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민들 스스로도 화재 시 대피 요령과 방법에 숙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과거에 비해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류상일 교수=기후위기에 따른 여름철 폭염의 영향이다. 에어컨 사용이나 차량 과열 등 여름철에는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과거에는 장마철 등 비가 많이 내려 대형 화재를 저해하는 요인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확실히 여름철 비가 적게 내린다. ▲백승주 교수=도시 공간이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이 이유다. 더불어 방재 선진국의 경우 산업혁명 이후 150년 이상 긴 시간 동안 재난에 대응하는 문화, 인식, 관련 법 등이 장기간 축적된 반면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이 짧은 시간 내에 이뤄지면서 재난 대응력 축적이 부족했다. ▲이창우 교수=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행정안전부가 1년에 10억원씩 들여서 '생애주기별안전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지만 시민들은 관심이 없다. 한국에 이른바 '안전문화'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난 발생 도미노 이론이 있다. 도미노는 쓰러지기 시작하면 전체가 다 무너지지만 중간 한 부분에서 끊어지면 더 이상 쓰러지지 않는다. 재난에서도 한 사람이라도 기본을 지켰다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지 않는다. ─가장 최근 발생한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는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후진국형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류 교수=부천 호텔 화재 당시 현관문이 열려 있어 피해를 키운 측면이 있다. 현관문이 닫혔다면 불이 차단되고 옆방으로 옮겨붙는 데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그동안 소방에서 출동했을 경우 사상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을 수 있었다.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방염 소재의 매트리스를 법적으로 권장하지 않은 부분도 피해를 키운 이유다. ▲백 교수=복도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점을 보면 평상시 사업자가 방화시설을 기준대로 관리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점도 유의미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5층 이상 건축물에는 피난계단이 설치돼야 했고 간이 완강기도 있어야 했다. 에어매트로 뛰어내릴 필요가 없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관리부실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교수=국가가 국민들에게 화재 시 행동요령을 적극적으로 교육하지 않으면 후진국형 인재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부천 호텔 화재사고를 보면 매트리스 등이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에 의한 사망이 많았다. ▲류 교수=인류가 쓰는 많은 제품이 석유화학제품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유독가스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가 처한 환경이다. ▲공하성 교수=쓰기 간편한 방독면을 비치하면 도움이 됐을 것인데 그와 관련해 별도 규정이 없다. ▲백 교수=현실적으로 화재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예컨대 '전기불꽃(아크) 차단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법이 있다. 전기불꽃 차단기는 누전차단기와 달리 전선 손상이나 노화, 접속 결함으로 발생하는 전기불꽃을 감지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주거시설이나 산업시설에 의무 설치하게 돼 있다. ─청라 아파트 주차장 전기차 화재 이후 배터리 화재에 대한 걱정이 늘었다. '포비아(공포증)'라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류 교수=배터리는 태생적으로 화재 위험성이 있다. 그렇다고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에 따라 전기차를 구매해 타는 사람들을 마녀사냥해서는 안 된다. 화재 이후 정부나 지자체가 내놓은 전기차 대책도 문제다. 충전을 100% 하지 못하게 하는 등 열거식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과학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중장기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백 교수=화재가 있다고 전기차 이용을 금지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건물에는 지하주차장이 많기 때문에 그에 맞는 소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하주차장 화재 확산을 차단할 방화셔터나 방화문, 불이 났을 때 연기를 밖으로 빼내는 제연설비 등의 설치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공 교수=화재 측면에서 안전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용이 늘어나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에는 고층건물이 많다는 점과 관련한 화재대책이나 국민 인식이 높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 교수=완강기나 고가사다리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 에어매트는 완강기나 고가사다리 구조 중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완강기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완강기 사용법이나 설치된 장소를 몰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화재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국가나 지자체, 관련기관 등이 국민들에게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소방교육을 해야 한다. ▲공 교수=초고층건물의 경우 평소 '피난안전구역'을 알아두고 이용해야 한다. 피난안전구역은 화재 등으로 외부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 대피소로 쓰인다. 여기에 유독가스를 막을 수 있고 화재에 견딜 수 있는 피난용 승강기를 설치해야 한다. 고층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탈출하는 과정에서 계단을 이용하면 탈출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아울러 안전체험관 등에서 재난상황 대응법을 배울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홍보가 필요하다. ▲백 교수=안전 기본개념은 엔지니어링(기술), 인포스먼트(규제), 에듀케이션(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화재 관련 방호설비가 갖춰져야 한다. 건축·소방적으로 보면 과하다고 할 정도로 갖춰져 있지만 소방 관련 관리와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부분이 미흡하다. 부천 호텔 화재사건을 봐도 에어매트를 설치했음에도 5층용 이상에 대한 기술인증이 없는 상태에서 소방에서 사용을 했다. 여기에 사람들이 에어매트로 탈출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도 부족했다. 몸에 밴 습관 없이 8층 화재 상황에서 에어매트를 보고 정확한 위치에 뛰어내리기는 어렵다. ─현재 스프링클러 설치와 관련해 문제점과 개선방안은. ▲류 교수=우선 소방시설 설치에 대한 시민의 의식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도 소방시설 설치에 대한 비용을 지원해 줘야 한다. 다만 대규모 세금이 투입되는 일인 만큼 사회적 합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바꿔야 한다. 교육시설, 숙박시설 등 우선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풀어낼 수 있도록 장기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사건 이후 지난 2019년 8월부터 정부와 지자체가 노력해 서울시내 전체 고시원의 97.6%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경험이 있다. ▲공 교수=스프링클러에 대한 홍보를 지속해야 한다. 비용이 들어도 화재를 막을 수 있으면 경제적으로 이익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백 교수=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는 습식으로 바꿔야 한다. 청라 전기차 화재 사례를 보면 당시 동파를 우려해 습식 대신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를 지하주차장에 설치했다. 정작 화재가 발생하자 전기배선이 끊어지면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노후건물도 간이 스프링클러는 설치가 가능하다. 간이 스프링클러는 대형 수조나 펌프 없이 설치할 수 있고 불을 감지하면 강한 물줄기가 분사돼 불을 끌 수 있다. ─늘어나는 전기적 요인(배터리, 에어컨 등) 화재나 고층빌딩에서의 화재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데 대안은. ▲이 교수=일단 행안부가 만든 '생애주기별안전교육'을 홍보해야 한다. 초등학교 등에서 의무교육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성인도 안전문화가 형성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소방도 재난관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올려 새로운 유형의 화재에 대응해야 한다. ▲공 교수=입으로만 '안전제일주의'라고 해서는 안 된다. 안전은 돈이 들어가게 돼 있다. 안전을 위해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시민들의 안전의식도 높아져야 한다. ▲류 교수=문제는 초고층건물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관 접근이 어렵고 강한 바람에 헬기 접근이 쉽지 않고 산소 부족으로 소방 작업이 쉽지 않다. 고가사다리도 10층 정도까지 구조가 가능한 실정이다. 예방 차원에서 스프링클러 작동 점검 등이 핵심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강명연 노유정 김동규 기자
2024-08-29 18:16:27올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 기록을 연일 경신하는 가운데 남동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등 5개 발전공기업이 안정적 전력공급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각사 사장들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면서 안정적 전력공급에 만전을 기했다는 설명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인 95.6GW를 기록했다. 이는 동아시아에 강하게 자리 잡은 한반도 상공의 고기압 영향으로 역대 최장기간 폭염과 열대야(서울 연속 29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로 끌어올리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더해졌고 이상고온 현상으로 낮 동안 냉방부하가 많이 증가하면서 또다시 역대 최대전력수요를 경신하는 요인이 됐다.이처럼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지난 19일 기준 공급능력은 104.6GW, 예비력은 9.0GW로 전력수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6월 24부터 9월 6일(75일간)까지를 '2024년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지정한 바 있다. 발전 5개사는 이같은 정부의 지침에 발맞춰 발전설비 사전 점검 등 안정적 전력공급에 대비해왔다. 남동발전은 지난 6월 17일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노사합동 무사고·무고장 다짐 선서와 경영진 현장안전경영 등 하계 전력피크기간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선제적인 대응을 펼쳐왔다. 여기에 지난 6일에는 김회천 사장이 삼천포발전본부를 방문해 현장경영활동을 펼치며 여름철 전력수요 급증에 대비한 사업소 발전설비 준비상황을 직접 확인했다. 남부발전은 지난 7월 23일에는 부산 본사에서 '하계 전력수급 대비 비상훈련'을 개최하고 전사 비상대응체계 점검 및 가상고장 모의훈련을 시행했다. 훈련은 여름철 전력 수요가 높은 오후 2시에 시행됐으며, 태풍의 영향으로 전력수급 위기 상황이 발생한 것을 가정해 △위기단계 경보 발령, △공급능력 확보, △비상대응 매뉴얼에 따른 발전설비 복구 등 전반적인 비상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지난 16일에는 이승우 사장이 수도권에 소재한 신인천빛드림본부를 방문해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동서발전은 김영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6월 26일 음성건설본부를 시작으로 7월 11일까지 당진·울산·일산발전본부 등 주요 발전소와 신호남 건설본부를 포함한 전국의 사업소에서 현장경영활동을 펼쳤다. 특히 대책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폭염, 호우, 낙뢰 등 이상기후로 인한 발전설비 고장을 예방하기 위해 배수설비 점검, 피뢰기·케이블 보강, 해양부유물 차단 강화 등 발전소 현장을 세밀하게 점검했다. 서부발전은 박형덕 사장이 지난 12일과 13일 각각 서인천발전본부와 태안발전본부를 찾아 발전 현장을 점검하고 설비 안정 운영 대책 등을 살폈다. 또 수시로 전사 화상회의를 열어 발전설비 현안을 공유하고 있다. 아울러 전력수급 상황실과 24시간 긴급복구 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전력수요 급증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 중이다. 중부발전은 지난 6월 24일부터 본사를 비롯한 전사업소에 '전력수급 대책본부 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6일에는 김호빈 사장이 중부발전 최대 사업장인 보령발전본부(4.4GW)를 찾아 발전설비 운영 현황 및 긴급복구 대응체계를 현장에서 재점검하기도 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8-20 18:13:42[파이낸셜뉴스]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일어난 전기차 화재 사고의 여파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와 도심 상가 등에서는 '전기차 주차'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를 입은 아파트 주민들을 지자체가 지원하는 것에 대한 '갑론을박'도 터져 나온다. 누군가 스프링클러 정지 버튼 눌렀다...번져나가는 '전기차 포비아'9일 소방 등에 따르면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1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서구 청라동 아파트 방재실에서 화재 수신기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을 실시한 결과 불이 난 직후 오전 6시 9분께 수신기로 화재 신호가 전달됐으나 아파트 관계자가 준비작동식 밸브 연동 정지 버튼을 누른 기록이 확인됐다. 이후 5분 만인 6시 14분께 밸브 정지 버튼은 해제됐지만, 그 사이 불이 난 구역 내 중계기 선로 고장 신호가 수신기로 전달돼 결국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다. 이 불로 차량 140여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다. 또 지하 설비와 배관 등이 녹아 대규모 정전과 단수가 이어져 480여 세대는 폭염 속에 이재민 신세가 됐다. 자세한 경위를 지켜봐야 당시 관리사무소 야간 근무자가 스프링클러와 연결된 밸브를 인위적으로 잠근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파트 측에도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전기차 주차 공포'는 다른 대단지 아파트들도 퍼져나가고 있다. 경기 안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는 수개월 전부터 전기차량의 지하주차장 이용을 금지했지만, 이를 두고 주민들 간의 갈등이 있다고 한다. 화재 위험성을 놓고 주민들이 논의 끝에 지하주차장 출입을 막기로 결정했다. 이에 다른 아파트 주민들도 전기차 주차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배터리가 어디 제조사인지 밝혀야 한다",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주차를 금지해야 한다" 등의 의견이 나와 전기차 소유주들에게 불똥이 튀었고, 이날 서울시는 완충 전기차가 지하주차장 출입을 제한하는 대책을 내놨다. "왜 세금으로 지원을..." vs "사회적 재난"한편 인천시와 서구가 피해 아파트 주민들의 생활안전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화재의 책임이 공공에 있지도 않은데 지원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청라 주민 A씨는 청라 맘카페에 글을 올려 "중요한 건 국가의 세금을 아파트 화재 지원금으로 사용한다는 거다"라며 "지원금을 얼마 받느냐 따질 게 아니라 세금을 지원금으로 쓴다는 거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반대로 폭염에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당연히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소방차가 갈 수 없는 지하 3층 주차장에서 전기차 충전 시설이 설치된 점 등 안전보다는 충전시설 확보에만 몰두한 정책 탓에 이번 사고가 '사회적 재난'에 가깝다는 의견이다. 아파트 주민들이 일주일 넘게 집에 돌아가지 못하자 인근 주민들과 소상공인들이 발 벗고 도움을 준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사의 한 직원이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로 차량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판촉 전단지를 제작해 논란이 됐다. 벤츠 딜러사 한 직원은 '청라 A아파트 2차 전손차량 지원'이란 이름의 전단지를 제작해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단지에는 "전기차 사고 화재로 피해를 입은 전손 처리된 피해자분들에게 위로의 말씀드리며 벤츠 신차 구매 시 제공되는 지원 프로모션 안내드립니다"며 △벤츠 구입시 추가 할인 2% 적용 △전손 차량 처분 및 취득세 7% 환급 절차 안내 △출고시 차량용 소화기 증정 등의 프로모션이 안내돼 있다. 피해 차량은 물론 다수의 이재민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원인 파악과 그에 따른 책임 등 사고 수습보다는 판매 확대 기회로 삼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자 벤츠 코리아는 "벤츠 코리아가 아닌 영업사원 개인이 진행한 것으로, 전단지를 모두 수거 조치하고 전 딜러사에 재발방지 요청을 했다"며 "이번 건으로 아파트 주민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8-09 17:11:09#OBJECT0# [파이낸셜뉴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산업 현장이 '무더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조선, 철강 등 외부 작업이 많은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설비와 인력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철강, 정유, 화학 등 지방 현장 생산직을 두고 있는 대기업들은 앞다퉈 혹서기 대비책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폭염에 가장 민감한 업종은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사들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올해 혹서기 관련 예산을 지난해 대비 3배 확대했다. 이를 통해 열을 식혀주는 쿨링기 300개, 에어자켓 4000개, 스포트쿨러 17대를 단계적으로 구입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폭염으로부터 조선소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냉방 장비들을 대거 확대했다"고 전했다. HD현대중공업은 매년 시행하는 혹서기 대비책에 더해 자체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를 만들었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국가별 번역 자료를 제작했으며 현장에 이동식 혹서기 쉼터, 온열질환 예방 휴게실 등을 설치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31일까지는 생산부서 점심시간도 30분 연장했다. 같은 기간 ‘찾아가는 커피차 이벤트’와 함께 수박, 아이스크림, 얼린 생수 등을 상시 지급한다. 수주 일감이 몰렸지만 최대 폭염기인 7월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는 하계 집중휴가기간으로 정해 안전 사고를 최소화했다. 삼성중공업은 시원한 근무환경을 위해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하고 개인별로 에어 쿨링 자켓을 지급했다. 야외 온도가 32.5도를 넘어가면 점심시간도 1시간 연장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식사는 삼계탕, 수육 등 고열량 보양식을 제공하고, 식사 후에는 얼린 생수를 지급한다"고 전했다. 고열과 싸워야 하는 철강업계도 폭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장이 혹서기 기간 직접 팥빙수, 토스트 등을 모든 근로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달 1일과 5일에는 각각 압연과 선강 현장에서 푸드트럭도 운영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5월 1일부터 20일까지 폭염에 대비해 자체 사전 점검을 벌여 컨테이너, 부스형태의 523개 고정형 휴게시설을 재정비했다. 식수 비치를 개선하고 에어컨 및 환기장치 수리도 마쳤다. 혹서기 기간 이동형 휴게시설 ‘안전숨터버스’도 운영한다. 당진에서만 1대를 운영하던 걸 당진, 인천, 포항에 각 1대씩을 추가했다. 안전숨터버스는 작업장 휴게 공간 및 안전보건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HD현대오일뱅크, LG화학 등 정유·화학업계도 서둘러 폭염 대비 매뉴얼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 현장에서 주기적인 휴식 시간을 부여하고 폭염주의보나 경보 발령 시 작업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보다 앞당겨 공장 현장에 아이스크림과 얼음컵을 제공했다. LG화학도 식염 포도당과 이온 음료를 사업장에 비치해 근로자의 편의를 높였다. 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대급 더위를 맞아 여름철 현장 작업자의 충분한 휴식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며 "근로자의 안전이 생산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라 폭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박소연 홍요은 기자
2024-08-07 11: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