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미국 의회의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 기대감이 점차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주식시장에도 상당한 충격파가 불가피할 수 있게 됐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가 신속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란 회의론이 점점 강회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 오는 26일부터 미 실업자 120만명이 연방정부가 주는 실업 수당을 받을 수 없게 되고 월세를 내지 못해 말 그대로 길 거리에 나 앉게 된다. 미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뉴욕시가 식당 실내영업을 금지하는 등 지방정부의 방역이 강화되고, 이에따라 실업자가 다시 늘고 있지만 의회의 협상은 여전히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의원들은 추가 부양책 마감시한이 가까워지고 있고, 합의 압박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엇갈리는 논점들이 너무 많아 쉽사리 타결되기 어렵다는 회의론으로 기울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 가운데 한 명인 로이 블런트(공화·미주리) 상원의원은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못하게 되면 이는 '엄청난 실패'가 될 것이라면서도 추가 경기부양책은 "불가능할 것이 아마도 확실하다"고 비관했다. 지난 수개월간 경기부양책을 놓고 대립해 온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공화당 대표와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의장 등 공화·민주 지도부 모두 추가 경기부양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합의 타결을 외치고는 있지만 합의는 어려워 보인다. 매코널 의원 측은 11일 양당 중도파 의원들이 제안한 9080억달러 부양안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존 케네디(공화·루이지애나) 상원 의원은 냉소적으로 비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넉달 전과 똑 같은 곳에 갇혀 옴쭉달싹 못하고 있다"고 비관했다. 케네디 의원은 "(매코널 대표는) 상원 의원들에게 '의원 여러분, 우리가 여기 영원히 머물면서 합의에 도달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투표할 때이다. 투표하자. 반대하고 싶으면 반대표라도 던지자'라고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과 9080억달러 경기부양안을 만드는데 참여한 존 코닌(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은 "마감시한은 다가오고 있지만 지금 모든 이들이 서로를 노려보고만 있다"면서 "어차피 모두 자신이 원하는 것 100%를 가질 수는 없다. 합의할 것은 합의하고, 나머지는 남겨둔채 합의에 이르러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양당 지도부의 이견이 첨예한 사안들을 남겨두고 소규모 부양책에 합의하는 것도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1조달러 규모는 돼야 경기부양책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중도파 의원들의 반발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리사 머로스키(공화·알래스카) 상원의원은 알래스카가 "지금 정말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지도부의 소규모 부양책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머로스키 의원은 "다른 주의 일부 동료 의원들은 다른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그들에게 요구한다. 여러분의 주에 관해서만 생각하지 마라"고 호소했다. 이달초만 해도 양당 중도파 의원들 1조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퇴보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0-12-13 04:48:16[파이낸셜뉴스]뉴욕증시가 미국 민간 고용지표 부진에도 부양책 협상 기대가 부상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2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87포인트(0.20%) 상승한 2만9883.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56포인트(0.18%) 오른 3669.01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4포인트(0.05%) 하락한 1만2349.3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주요 경제 지표와 미국 부양책 협상,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등에 반응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부문 고용은 30만7000명 증가에 그치며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47만5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최근 코로나 재유행과 봉쇄 조치의 강화로 고용 회복이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주요 지수는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동 성명을 내고 초당파 의원들의 제안을 기초로 해 신속하게 부양책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초당파 의원들은 전날 900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부양책 법안을 제안했다. 민주당이 2조 달러 이상의 대규모 부양책 타결 입장을 고수해 왔다는 점에서 한 발 더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 취임 전 일부 부양책 타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민주당 지도자들이 선의로 행동하겠다는 새로운 의지를 내비쳤다"고 말했다. 코로나 백신 관련해서는 희소식이 잇따랐다. 영국 정부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백신 허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다만 이미 예상됐던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 백신 출시 이후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이를 바탕으로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지난달과 같은 상승세의 지속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대한 불안감도 투자 심리를 저해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나 고율 관세 등을 즉각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사를 표한 영향이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지난 11월 뉴욕시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지난달 65.1에서 44.2로, 20.9포인트 내렸다. 지난 8월의 42.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다만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톤엑스의 요세프 애바시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레임덕 기간에 부양책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부양책은 대선 전에 논의되던 1조 달러 규모보다 훨씬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인 세일즈포스 주가가 8.5% 급락했다. 약 277억 달러에 기업용 메신저 슬랙을 인수키로 한 영향을 받았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3.15% 올랐고, 금융주도 1.05% 상승했다. 기술주는 0.22% 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93% 오른 21.17을 기록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0-12-03 09:06:14[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부양책 타결을 촉구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1% 상승한 2만8303.46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74% 오른 3419.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8% 상승한 1만1364.60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항목의 부양책 도입을 촉구했다. 항공업계 자금지원과 소기업 급여보호프로그램(PPP), 가계에 대한 현금 지급 등이 주요 내용이다. 미국 정부가 선별적 부양책 타결을 촉구하면서 시장에 기대감이 유입됐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의 발언에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4.82% 하락한 29.06을 기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0-10-08 08:15:19동북아 정세와 밀접한 한국·미국·일본 3국에서 최고 통수권자의 국정 다잡기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물론 각 나라가 처한 정치·경제적 여건이 다르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국의 복잡한 정치상황까지 맞물리면서 국정 리더십 회복을 통해 강공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3국 정상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일즈외교 강행군의 성과를 토대로 산적한 국내 현안을 추스르기 위해 각계각층과의 접촉면을 늘리면서 '민생 챙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 참패를 계기로 불거진 조기 레임덕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공화당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최대 500만명의 불법이민자에게 합법적 체류권을 부여하는 이민개혁안을 발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국회 해산과 총선 실시라는 '극약처방'을 들고 나왔다. 일본 경제를 추스르기 위한 시간을 벌고, 선거를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가면서 국정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朴, 철공소 골목 찾아가 민심 달래고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주 다양한 성과를 거둔 세일즈 외교에 이어 현장탐방을 이어가며 민생 챙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순방외교의 핵심 성과 중 하나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한·뉴질랜드 FTA 타결 등 전 세계 주요 경제권과의 교역장벽을 허문 'FTA 네트워크' 확대에 대한 국내 반대여론을 의식한 듯 가장 먼저 '농심 달래기'에 돌입했다. 지난 19일 경기 안성팜랜드에서 열린 농업미래성장 대토론회를 주재하고 FTA 체결의 기대효과 등을 설명하면서도 앞으로 농업인과 긴밀히 소통하며 농업분야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약속했다. 농민의 우려를 고려, 주요 농축산물 양허대상 제외 등 우리 농업분야에 대한 보수적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해외 유망시장에 대한 전략적 공략과 수출경쟁력 제고, 농식품분야의 중국 수출기회 확대 등 농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통로로 FTA를 적극 활용할 것을 독려했다. 지난 20일에는 여당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회동하고 공무원연금 개혁 등 공직분야의 대대적 개혁을 통한 '비정상의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공식 발효시점에 따라 엄청난 관세 혜택이 좌지우지되는 FTA 비준안에 대해선 경제 재도약을 위해 조속한 국회 비준을 거듭 촉구하는 한편 각종 민생관련 법안에 대해서도 초당적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이미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선 만큼 하반기 최우선 국정과제인 본격적 경기회복을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새해 예산안의 법정시한 내 처리 등 정치권의 협조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1960년대부터 근대화산업 발전과 궤를 같이하는 역사와 자부심이 있는 소공인 집적지인 서울 문래동 철공소 골목을 찾아 제조산업과 정보기술(IT)·문화 융합을 통한 창조경제의 모델 비전을 제시하고 전방위적 확산을 강조했다. ■오바마, 불법체류 500만 이민자 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이민개혁 행정명령'이란 승부수를 던졌다. 중간선거 패배, 거대 야당인 공화당의 반대에도 의회를 거치지 않는 행정명령을 통해 이민개혁안을 밀어붙인 것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불법체류자를 보호하는 이민개혁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앞으로 최대 500만명이 추방을 면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은 20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으로 미국 내 노동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또 공화당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고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불법체류자를 모두 구제하는 것은 불공평하지만 대거 추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자신은 '타협할 수 있는 상식적'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민개혁 행정명령은 불법으로 체류한 지 5년이 넘은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의 부모가 앞으로 3년 동안 미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면서 취업을 할 수 있으나 시민권이나 영주권은 취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부모를 따라 불법입국했다가 성인이 된 30여만명도 구제받도록 하고 있다. 구제 대상자에 대한 심사는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범죄나 테러, 조직폭력과 연계됐거나 지난 수년 내 국경을 넘어 불법입국한 외국인은 제외된다. 현재 미국에는 외국인 약 1100만명이 불법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언론들은 이민개혁안으로 고임금 일자리 물색이 늘고, 일부에서는 구직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노동 시장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이번 이민개혁 행정명령에 반발하며 모든 수단을 써서 막겠다고 밝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실책' 아베는 정치카드로 승부수 일본 중의원(미국의 하원에 해당)이 21일 해산됐다. 다음 달 14일 475명(소선거구 295석, 비례대표 180석)의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거가 치러진다. 이날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부키 분메이 중의원 의장은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내각이 제출한 중의원 해산 조서를 낭독하고 중의원 해산을 선언했다. 중의원 해산은 지난 18일 아베 신조 총리(사진)가 내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 연기와 함께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중의원 해산은 총리가 내각의 각의(국무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 요구할 수 있다. 일본은 총선 정국에 돌입했다. 집권 여당은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양적완화 경제정책)의 성과를 내세우면서 생필품 세율 경감, 자녀 양육가구 지원금 확대, 중소사업자 자금 조달 등 경기부양책을 공약으로 내건다는 전략이다. 야당도 연합전선을 구축해 '아베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은 아베정부의 장기집권과 아베노믹스를 평가받는 성격이 강하다. 아베 총리는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자신과 아베노믹스의 신임을 묻고자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집권 여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잃으면 사퇴하겠다"고 했다. 집권당은 사실상 재집권을 확신하고 있다. 여기에다 내년 9월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이길 경우 총 5년 이상의 장기 집권이 가능해진다. 선거에서 승리하면 원전 재가동, 집단자위권 법제화 등 어려운 국정과제를 밀어붙일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일본 국민은 소비세율 인상 연기를 명분으로 한 '아베의 정치 도박'에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사히신문이 조사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이 시기에 중의원을 해산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했다.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정상균 정인홍 기자
2014-11-21 17:5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