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는 9일 삼성 디지털시티(수원사업장)에 보육 정원 300명, 건물 연면적 5884㎡(약 1780평) 규모의 제4어린이집을 신축하고 개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임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덜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3개 어린이집을 삼성 디지털시티에 운영 중이다. 이번 신축 어린이집 개원을 통해 보육 정원 총 1200명, 건물 연면적 총 6080평의 단일 사업장 기준 전국 최대 규모의 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됐다. 1996년 보육 정원 94명으로 첫 개원한 삼성 디지털시티 어린이집은 28년 만에 12배 이상 규모가 늘어났다. 교직원은 현재 240명으로 교사 한 명 당 4.6명의 아동을 돌보게 된다. 삼성전자는 전국 8개 사업장에 보육 정원 총 3100명 규모로 12개의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은 "이번 제 4 어린이집 증축으로 임직원들이 육아부담을 덜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 확신하며, 더욱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4-09 14:32:51전 세계적인 출산율 감소로 관련 대책이 시급한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 성공 사례들이 포착되고 있다. 성과를 거둔 정책의 공통점은 일을 하면서도 동시에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점이다. 미국의 비영리 민간 연구조직인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지난 2022년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에 미국의 출산율이 반등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미 노스웨스턴대학의 한네스 슈반트 경제학 부교수는 2021년 출산율이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5~2019년 평균 대비 6.2% 올랐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출산율은 2014년부터 감소했지만 2021년에는 전년 대비 약 1% 늘어나 약 7년 만에 반등했다. 슈반트는 "경기 침체기에 출산율이 감소하지 않고 증가했다"며 미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지원금을 풀면서 가임 여성들의 경제 상황이 안정되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재택근무 확산으로 육아 시간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슈반트는 "자녀를 갖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이라며 "가임기의 젊고 전문적이고 숙련된 여성에게 시간은 아마도 그들이 가진 가장 희소한 자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국가들은 이전부터 근로와 육아를 병행하는 정책을 고심했다. 독일은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수 있다고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숫자(합계 출산율)가 2006년 1.33명으로 프랑스(1.98명), 영국(1.84명)에 비해 낮았으나 2021년에는 1.58명으로 끌어올렸다. 독일 정부는 출산율 반등을 위해 일단 현금 지원을 시작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독일은 국가가 퇴근 시간까지 아이를 돌봐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독일은 지난 2003~2009년 총 40억유로(약 5조8206억원)를 투자해 16개 모든 주 정부에 약 1만개의 전일제 학교를 증축했다. 2003년에는 노동 개혁으로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 주었다. 다만 한국은 서유럽과 달리 우선 결혼 이후 출산을 고민하는 만큼 출산율 반등을 위해서는 추가 정책이 필요하다. 2021년 유럽연합(EU)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았던 프랑스는 혼외 출산이 62%에 달했지만, 한국은 약 2%에 불과했다. 헝가리의 경우 결혼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혼인 때 막대한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고 자녀를 출산하면 빚을 탕감해 주는 재정 지원을 펼치고 있다. 헝가리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5~6%에 달하는 돈을 혼인 및 출산 장려 정책에 투입하고 있으며 한국이 이를 따라 한다면 재정 부담 증폭이 불가피하다. 박종원 기자
2024-03-24 19:03:00[파이낸셜뉴스]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은 "일육아병행 지원제도는 비용이 아닌,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라며 "임신기 근로시작 단축,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탄력근무 및 재택근무 활성화 등 우수사례가 전체 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지원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5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함께하는 현장 소통 간담회에 참석했다. 여성가족부 주관으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김현숙 여가부 장관 등 관계자와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 사장 및 임직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가족친화제도 운영 현황과 가족친화제도 경험사례 공유 및 일가정 양립 제도를 확산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SK하이닉스는 2009년 가족친화인증 획득 이후 15년 연속 유지, 지난 2023년 12월 국내 반도체 기업으로는 최초로 여가부가 지정하는 ‘가족친화 최고기업’에 선정됐다.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 사장은 “회사 구성원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난임 휴가 및 난임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고, 여성 구성원의 경력단절 방지를 위해 특별 육아휴직, 입학자녀 돌봄휴직, 월 2회 금요일 ‘해피프라이데이’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출산 예정인 직원에 대하여 임신 전체 기간 동안 주 30시간까지 단축 근로제를 시행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구성원의 얼굴에서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엿볼 수 있었다"며 "추가로 남성 자동육아휴직제 도입 등을 통해 SK하이닉스가 가족친화 기업문화를 더욱 튼튼히 다져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2-06 08:44:07"당장 출산율이 높아져도 생산가능인구의 노동시장 진입은 30년 뒤에나 가능하다. 생산가능인구 중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여성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여성들을 경제활동에 참여시키기 위해선 일과 출산 및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가정 내 성 역할에 대한 의식과 가치관 변화가 요구된다."(김대환 동아대 교수) 파이낸셜뉴스와 서울인구포럼, 한국바이오협회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족 복원과 새로운 가족주의'를 주제로 공동주최한 '제2회 서울인구심포지엄' 강연자와 토론자들은 초저출산 기조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남성주의적 전통적 가치관 변화 및 가정 내 성평등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가정 내 아버지 역할 확대를" 김진욱 서강대 교수는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로 가정 내 아버지의 역할 부재를 꼽았다. 김 교수는 "통계청 사회조사 실태를 보면 양성평등 인식이 강할수록 가사노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양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소위 '꼰대'스러운 아버지상을 한 남성들이 있으면 가족은 변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성들이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출산휴가를 쓰며 아이가 어릴 때부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부모의 역할을 공교육에 반영해 어릴 때부터 배우게 한다거나 아동수당 지급 시 일정시간 부모교육을 이수하도록 하는 것도 양성평등 인식을 확산시킬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이어 열린 패널토론에서 김대환 동아대 교수는 "일과 육아의 병행은 정부가 더 시장에 적극 개입해야 할 이슈"라며 정부가 실제 출산가정의 근로와 양육비용을 줄여주는 방향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06년 이후 10년 넘게 정부가 저출산대책에만 126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을 퍼부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이유는 출산가정에 필요한 분야에 돈이 흘러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만 6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지급하는데, 육아 목적과 동떨어진 분야에 돈이 쓰일 수 있는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다른 나라에서는 지원금을 줄 때 시리얼, 우유, 사과 등 아이를 먹이는 용도로만 한정해 사용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적극적인 남성 가사참여 유도할 것" 정부 측 패널로 참석한 이정심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관(국장급)은 "출산.육아.돌봄에 대한 사회적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며 저출산 문제 해법으로 성평등에 기반한 고용환경 조성을 제시했다. 이 국장은 "여전히 가사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되고 있어 가정 내 불평등한 역할관계 개선이 중요하다"며 "가정과 직장을 포함한 사회 전 영역에서 성평등 수준을 높이고 남녀가 공평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통적 4인가구 중심의 가족형태 외 1인가구, 한부모가구 등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형태의 가구에 대한 지원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국장은 "남성의 적극적인 육아·가사 참여 등을 유도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시행하고 있는 '부성휴가' 등을 하나의 대안으로 꼽았다. 부성휴가는 아빠들에게 5주간 휴가를 주고 일정 수준의 급여를 지원하는 제도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높은 열기를 반영하듯 참석자들의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일흔이 넘은 한 참석자는 "과거 저출산대책에 쓰인 126조원이 투입된 분야와 효과를 면밀히 점검해보는 동시에 교육을 통해 실질적 의식변화를 이끌어낼 수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하기도 했다.특별취재팀 이보미 차장(팀장) 이병철 차장 예병정 장민권 권승현 송주용 최용준 남건우 오은선 기자
2018-07-11 17:28:15근로시간을 단축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근로자도 앞으로 고용보험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고용보험법’ 개정으로 신설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 관련 사항 등을 규정한 ‘고용보험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해 오는 22일부터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만 6세 이하 영유아가 있는 근로자가 주당 근로시간을 15~30시간으로 단축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육아휴직 시에만 고용보험법 상 육아휴직 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법 개정으로 육아를 위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근로자도 단축급여를 받을 수 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는 근로시간을 30일 이상 단축한 근로자에게 육아휴직급여에 해당하는 금액(통상임금의 40%)을 기준으로 단축한 근로시간에 비례해 지원한다. 예컨대 주 40시간 근무하던 근로자가 근로시간을 주 15시간 단축하면 육아기 근로시간단축급여액은 육아휴직 급여의 40분의 15가 지급된다. 개정안은 이밖에 구직급여 수급자격 인정 등을 신청할 때 거주지 관할이 아닌 고용센터에서도 할 수 있게 했고 구직신청을 워크넷 홈페이지(www.work.go.kr)를 통해 하도록 명문화했다. 배우자의 해외발령 등에 따라 해외에 체류하게 된 경우 귀국 시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구직급여 부정행위 시 추가징수액의 범위를 세분화해 생계가 현저히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이들에게는 추가징수액을 면제하거나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별정직ㆍ계약직 공무원의 고용보험 가입 시기는 ‘해당 소속기관에 최초로 임용된 날부터 3개월’로 명확히 규정했고 비정규직 근로자도 ‘내일배움카드제’ 혜택을받을 수 있도록 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2011-09-15 10:27:59#. 인천시 중구의 A기업은 남녀 구분 없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남자직원의 육아휴직은 지난 2014년 9월 첫 사례가 나왔고 이후 모두 2명이 사용했다. 육아휴직자의 업무공백은 대체인력을 채용해 동료 직원들의 근무부담을 덜어줬고, 회사는 고용센터로부터 대체인력지원금을 받아 비용을 보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남성 육아휴직 사용에 따른 대체인력지원금을 15개월 간 약 400만원을 지원받았다. 올 들어 ‘육아에 동참하는 아빠’와 단축 근무로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엄마가 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개혁 과제 중 하나인 ‘일·가정 양립 분야 제도’가 산업 현장에 점차 정착되면서 기업 문화도 변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남성 육아휴직자는 1381명으로 전년대비 57.3% 증가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2만1259명 대비 비율은 6.5%다. 전년 동기 대비 2%p 증가한 것이다. 육아휴직 대신 단축된 근무시간을 육아에 활용해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고 소득 대체율도 높일 수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자도 전년 동기 대비 67.9% 증가한 638명이 이용했다. 이는 ‘아빠의 달’ 제도를 활용한 남성 근로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고용부는 분석했다. 아빠의 달은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2번째 사용자의 첫째달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의 100%(최대 1500만원)까지 지원한다. 기업 규모별로 100인 이상~300인 미만 기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고, 30인 이상~100인 미만(74.7%), 300인 이상(56.7%)에서 늘었다. 지역별 남성 육아휴직자는 수도권에서 절반 이상(68.9%) 집중돼 있다. 하지만 증가율은 서울(94.6%), 인천(72.7%)은 물론 전북(121.4%), 경남(80.6%), 충북(72.7%) 등에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전국적인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364명, 67.0%), 출판·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161명, 33.9%), 도·소매업(147명, 59.8%) 등의 종사자가 많았다. 반면 증가율은 건설업(134명, 262.2%), 교육 서비스업(21명, 90.9%), 숙박 및 음식업(37명, 76.2%) 등 다양한 업종에서 높았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의 경우 아직 육아휴직 대비 실적은 저조하지만 근로자는 경력과 소득을 유지할 수 있고, 기업은 인력 공백이 없다는 장점 때문에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제도는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근로자는 육아휴직 대신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단축된 근로시간에 비례해 감액된 임금의 일부를 지원(통상임금의 60%)받을 수 있다. 향후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남녀고용평등법이 개정되면 최대 2년까지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업 규모별로 100인 이상~300인 미만 기업에서 전년동기 대비 386.7% 증가했고, 30인 이상~100인 미만(94.7%), 10인 이상 30인 미만(94.7%) 늘었다. 업종별로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의 증가율이 211.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86.6% 등의 순이다. 한편 고용부는 오는 6월까지 남성 육아휴직과 전환형 시간선택제에 대해 430만명을 대상으로 대국민 수요조사를 실시한 뒤 공공부문에 대해 활용계획을 수립하고, 민간기업은 자발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6-04-25 10:28:52"'가족사랑의 날'을 폐지해주세요." 지난 9월 인사혁신처 입직 3년 이내 공무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이다. 처음에는 그 뜻을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금세 진의를 알게 됐다. '가족사랑의 날'은 야근 등 장시간 근로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그날만큼은 눈치 보지 않고 정시에 퇴근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날로, 초과근무를 하더라도 수당을 받지 못한다. 저연차 공무원의 의견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일은 자율적으로 하되 일한 만큼은 보상을 받고 싶습니다." 그간 꾸준히 추진해 온 유연근무 확산 및 초과근무시간 총량 관리의 영향으로, 인사처에서는 '가족사랑의 날' 도입 목적이 이미 달성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간담회로부터 20일 후 인사처는 '가족사랑의 날' 폐지를 선언했다. 인사혁신처는 정부 수립 이후 부처 명칭에 '혁신'이 붙은 최초의 기관이다. 여기에는 공직사회를 바꾸고 정부혁신을 이끌어 달라는 국민의 요구가 담겨 있다. 인사처는 2014년 출범 후 10년간 직무와 성과 중심의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확립해 '일 잘하는 경쟁력 있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출범 10주년을 맞이한 현시점에서 청년 공무원들의 조기퇴직 증가, 공직에 대한 매력도 저하 등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정부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처우개선과 함께 유연한 조직문화가 필수적이다. 인사처가 선도해 모범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이를 공직사회 전체에 확산하기 위해 지난 7월 취임 이후 내부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왔다. 저연차 공무원, 자녀 양육 공무원, 팀·계장급 직원들과 수차례 간담회를 거쳐 지난 10월 직원들의 소중한 의견을 반영한 '인사혁신처 근무혁신 지침'을 마련했다. 인사처 근무혁신의 핵심은 '일과 삶의 균형' '유연한 조직문화' 그리고 '불필요한 일 버리기'다. 첫번째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가정친화적 근무환경을 조성한다. 중앙행정기관 최초로 육아기 공무원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하고 필요에 따라 점심시간을 단축, 퇴근시간을 자율 조정할 수 있도록 인사처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또한 육아기 공무원은 2시간 범위에서 시차출퇴근을 스스로 결재할 수 있도록 하고, 운영 결과를 분석하고 보완해 다른 부처에도 확산할 계획이다. 두번째, 더욱 유연한 조직문화다. '조직문화 바꾸기 10대 과제'를 중심으로 불필요한 관행을 타파하고,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서로 격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세번째로 업무 효율화를 통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인사처 전체 업무에 적용될 공용폴더 정리기준을 마련해 누가 어느 부서에서 어떤 업무를 맡더라도 효율적으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워크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통해 불필요한 업무 절차를 정비할 계획이다. 인사처는 업무효율을 높이는 완전한 업무환경 무선화를 위해 지난해 전 직원이 개별 노트북으로 일하는 '5G 정부망 체제'로 전환했다. 정해진 사무실 공간뿐 아니라 처내 도서관 역할을 하는 '북마루' '워케이션'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더욱 혁신적인 조직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직원과 조직 모두가 변화의 주체로 더 나은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인사처의 근무혁신은 완성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역할에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국민에게 더 큰 신뢰를 줄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데 있다. 연원정 인사혁신처장
2024-11-24 19:21:43"일과 육아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자녀를 키우는 아빠 입장에선 축복이다. 고객서비스 우수 직원이 된 원동력이다." 신효석 한국맥도날드 천안두정역DT점 크루(사진)는 지난해 한국맥도날드 전국 매장에서 근무하는 크루 1만5000여명 중 고객으로부터 가장 많은 칭찬을 받은 직원에 선정된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취업한 지 불과 반년 만의 성과로 최단 시간 우수 칭찬직원 기록도 갈아치웠다. 신 크루는 지난해 6월 이른바 '경단남(경력단절남성)'에서 벗어났다. 기존에 하던 핫도그 판매업이 어려워지면서 장사를 접고 지난해 1~6월 다섯 살 아들을 돌보며 집안일을 도맡아왔다. 그동안 생계는 사실상 아내가 책임졌다. 그는 24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회와 점점 멀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내가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알아보라고 해서 집 인근에 위치한 맥도날드 천안두정역DT점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다행히 취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30대인 그는 당초 맥도날드 매장 아르바이트는 20대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 망설였다고 한다. 무엇보다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했기에 고민이 많았다. 그는 "잠깐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지만, 모두 업무 시간대가 맞지 않아 여러 업종의 야간 일까지 생각했다"며 "다행히 맥도날드 면접 때 점장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니 흔쾌히 승낙했고, 일을 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그가 육아를 하면서 경제활동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맥도날드의 '유연근무제' 덕분이다. 한국맥도날드의 유연근무제는 원하는 근무 시간과 요일을 각 매장과 협의한 뒤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이 제도는 크루들이 맥도날드 근무의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그는 "개인 사정에 따라 근무시간을 협의하고, 정해진 출퇴근 시간에 따라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주 5일, 오전 10시 출근해서 오후 4시 퇴근한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들의 등·하원에 맞춘 근무일정이다. 특히 그의 인생은 맥도날드에 취업 이후 큰 변곡점을 맞고 있다. 아르바이트 차원에서 도전한 일이지만 최단 기간 고객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으면서 높은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매장에서 그를 만났던 고객들은 맥도날드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부터 테이블 서비스까지 섬세하고 친절하게 응대해 준 덕분에 매장에서 행복한 경험을 했다" "항상 먼저 필요한 건 없는지 섬세하게 물어봐 주시고, 서비스를 마친 뒤 고객들에게 다가가 살피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등 다수의 응원 글을 남겼다. 지난해 10월에는 맥도날드 고유의 글로벌 행사인 '창립자의 날(Founder's Day)'을 맞아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그가 근무하는 매장에 깜짝 방문해 격려와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올해도 그는 가장 많은 칭찬직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아이, 어르신, 외국인 등 매장을 찾아주시는 고객들의 눈높이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1-24 19:04:36코웨이 코디가 업무 활동과 시간 활용이 자유로워 'N잡'이 가능한 직업군으로 주목 받고 있다. 24일 코웨이에 따르면 코디는 일반 근로자와 달리 위임 계약을 맺고 영업·점검 업무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방문점검판매원(자유직업소득자) 신분으로 활동한다. 코웨이 제품을 소비자들에 판매하는 것은 물론 렌털한 제품을 정기점검하고 필터를 교체하는 등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도 겸한다. 코디는 일반적인 직장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출근과 퇴근 부담이 없고, 재량에 따라 업무 스케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이러한 유연성 덕분에 코디 업무는 육아와 가사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 학업과 용돈벌이를 병행해야 하는 학생은 물론 자유롭게 여러 일을 하고 싶어 하는 N잡러 등이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코디가 N잡이 가능한 또 다른 이유는 독립성에 있다. 코디라는 직업군은 자유직업소득자 신분이기 때문에 시간·공간 제약에 묶이지 않고, 조직생활 지위체계 없이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렇듯 코디는 독립성이 있어 코디 업무 외에 다른 일을 하더라도 제재를 받지 않아 원할 경우 손쉽게 N잡러가 될 수 있다. 코웨이는 코디 영업과 서비스 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온라인 등에 구비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업무 편의를 위해 통신비 등 업무 활동 보조금을 비롯해 헛걸음 수당 등도 지급한다. 아울러 2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제공하고 명절·창립기념일 기념 선물 지급, 경조사 지원 제도, 국가 보험 제도인 산재보험료 회사 100% 납입 지원 등 여러 혜택을 운영한다.코웨이 관계자는 "코디 직업군은 유연성 등 다양한 장점을 바탕으로 N잡 트렌드가 자리 잡은 현대 사회에서 매력적인 직업군으로 떠오른다"며 "자신이 하고 싶은 다른 일을 경험하며 역량을 확장할 수 있어 지원이 꾸준히 이뤄진다"고 말했다. 강경래 기자
2024-11-24 18:42:06[파이낸셜뉴스] "일과 육아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자녀를 키우는 아빠 입장에선 축복이다. 고객 서비스 우수 직원이 된 원동력이다." 신효석 한국맥도날드 천안두정역DT점 크루( 사진)는 지난해 한국맥도날드 전국 매장에서 근무하는 크루 1만5000여명 중 고객으로부터 가장 많은 칭찬을 받은 직원에 선정된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취업한 지 불과 반 년만의 성과로 최단 시간 우수 칭찬 직원 기록도 갈아치웠다. 신 크루는 지난해 6월 이른바 '경단남(경력단절남성)'에서 벗어났다. 기존에 하던 핫도그 판매업이 어려워지면서 장사를 접고, 지난해 1~6월까지 5살 아들을 돌보며 집안 일을 도맡아왔다. 그동안 생계는 사실상 아내가 책임졌다. 그는 24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회와 점점 멀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내가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알아보라고 해서 집 인근에 위치한 맥도날드 천안두정역DT점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다행히 취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30대인 그는 당초 맥도날드 매장 아르바이트는 20대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 망설였다고 한다. 무엇보다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했기에 고민이 많았다. 그는 "잠깐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지만, 모두 업무 시간대가 맞지 않아 여러 업종의 야간 일까지 생각했다"며 "다행히 맥도날드 면접 때 점장에게 사정을 이야기 하니 흔쾌히 승낙했고, 일을 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그가 육아를 하면서 경제 활동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맥도날드의 '유연근무제' 덕분이다. 한국맥도날드의 유연근무제는 원하는 근무 시간과 요일을 각 매장과 협의한 뒤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이 제도는 크루들이 맥도날드 근무의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그는 "개인 사정에 따라 근무시간을 협의하고, 정해진 출·퇴근 시간에 따라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주 5일, 오전 10시 출근해서 오후 4시 퇴근한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들의 등·하원에 맞춘 근무 일정이다. 특히 그의 인생은 맥도날드에 취업 이후 큰 변곡점을 맞고 있다. 아르바이트 차원에서 도전한 일이지만 최단 기간 고객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으면서 높은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매장에서 그를 만났던 고객들은 맥도날드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부터 테이블 서비스까지 섬세하고 친절하게 응대해 준 덕분에 매장에서 행복한 경험을 했다", "항상 먼저 필요한 건 없는지 섬세하게 물어봐 주시고, 서비스를 마친 뒤 고객들에게 다가가 살피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등 다수의 응원 글을 남겼다. 지난해 10월에는 맥도날드 고유의 글로벌 행사인 '창립자의 날(Founder's Day)'을 맞아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그가 근무하는 매장에 깜짝 방문해 격려와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올해도 그는 가장 많은 칭찬 직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아이, 어르신, 외국인 등 매장을 찾아주시는 고객들의 눈높이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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