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캐나다 방송의 한 리포터가 외모를 비하하는 시청자의 이메일에 생방송에서 "암으로 자궁을 절제했다"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방송사인 글로벌 뉴스 캘거리의 교통방송 리포터 레슬리 호턴(59)이 지난달 29일 오전 생방송 중 이 같이 말했다. 당시 시청자는 광고 시간을 노려 호턴에게 "임신을 축하한다"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날 호턴은 아랫배가 불룩한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메일을 확인하고 방송에 복귀한 호턴은 생방송 중 "방금 받은 '임신을 축하한다'라는 이메일에 답장을 보내려고 한다"라며 "아니, 나는 임신한 게 아니라 사실은 작년에 암으로 자궁을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내 또래 여성들의 모습이다. 만약 당신이 이것 때문에 불쾌감을 느꼈다면 불행한 일"이라며 "당신이 보내는 이메일에 대해 생각해 보라"라고 분노했다. 호턴의 이 같은 발언은 시청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해당 영상은 엑스(구 트위터)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했다. 호턴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발언에 대해 "계획하지 않았다. 내 영혼이 쏟아낸 말"이라며 "이것이 내 모습이고 내 모습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2021년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고 지난해 2월 자궁 제거 수술을 받은 사실을 이메일 발신자가 알고 있었던 것 같다"라며 "나를 수치스럽게 만들고 내 몸을 나쁘게 느끼게 하는 것이 이메일의 의도였다. 이것이 내가 이 사건을 그냥 무시할 수 없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11 06:25:32[파이낸셜뉴스] 폐경 이전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조기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뇌졸중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병권 교수·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김병규·산부인과 육진성 교수팀은 한국 여성의 조기 자궁절제술과 심혈관질환 위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심뇌혈관질환은 전세계 여성의 최대 36%가 경험하며, 여성 사망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은 심혈관질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경이 중단되면서 헤마토크리트 수치(적혈구의 용적률)와 저장 철분 수치가 증가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고 끈끈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적혈구 응집에 의한 혈전 형성으로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월경이 ‘정기적 사혈’ 효과를 일으켜 가임기 여성의 심뇌혈관 질환 보호 효과를 가진다고 보고, 조기 폐경이 발생하는 또다른 요인인 외과적 자궁절제술을 시행받은 여성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은행 자료를 바탕으로 40~49세 여성 중 13만5575명을 대상으로 2011년 1월 1일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 평가해, 자궁절제술 그룹과 자궁비절제술 그룹 5만5539쌍을 각각 평가했다. 이 참가자들은 2020년 12월 31일까지 추적관찰됐다. 총 만5539쌍을 약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평균 연령은 45세였다. 심뇌혈관질환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1년에 자궁절제술 그룹에서 115건, 자궁비절제술 그룹에서 96건으로 자궁절제술 그룹의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약 25% 가량 더 높았다. 심근경색 및 관상동맥 재관류술의 발생률은 그룹 간에 비슷했으나, 뇌졸중 위험은 자궁절제술 그룹에서 약 30%가량 더 높았다. 이병권 교수는 “이 연구는 월경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여성의 심뇌혈관 질환의 보호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월경이 멈추면서 혈액 흐름의 특성, 즉 혈유변학적 변화가 일어나게 돼 심혈관질환의 발생이 높아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는 여성뿐 아니라 정기적 헌혈을 유지하고 있는 성인들이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훨씬 적다는 이전의 연구와도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적 헌혈이 혈유변학적 인자의 위험성을 낮춘다는 대규모 추가 연구가 뒷받침된다면, 헌혈을 통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것은 물론 전세계적 혈액 부족 사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7-20 09:57:22[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환자의 동의 없이 자궁 절제술 등을 해온 60대 의사가 체포됐다. 11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산부인과 전문의 자베이드 펄웨이즈(69)가 지난 8일 의료사기 및 의료 관련 허위주장 혐의로 체포됐다. 보도에 따르면 펄웨이즈는 지난 2011년 자궁외 임신 환자를 치료하며 동의 없이 나팔관을 제거했다. 이 환자는 3년 후 난임 전문의로부터 양쪽 나팔관이 소실됐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또 다른 환자에겐 암 발생 직전이라며 자궁 절제술을 조언한 뒤, 환자가 이에 반대하고 난소 제거를 택했음에도 자궁 전체를 절제한 혐의도 받는다. 환자는 수술 후 회복 중 이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해당 환자는 수술 이후 염증으로 인해 6일 간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으며, 나중에 자신의 의료기록을 받아 봤다. 그러나 의료기록에는 암으로 발전할 만한 세포와 관련한 내용이 전혀 없었다. 사건은 지난해 9월 한 병원 직원이 연방수사국(FBI)에 그가 환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불필요한 수술을 하고 있다고 제보하며 알려졌다. 한편 펄웨이즈는 과거에도 불필요한 수술 시행으로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으며, 1996년엔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로 인해 의사 면허를 상실했지만 1998년 복원했다. #미국 #버지니아 #산부인과 #의사 onnews@fnnews.com e콘텐츠부
2019-11-13 13:24:32이대목동병원은 로봇수술센터의 자궁근종 싱글 사이트 로봇 절제술 시행 기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2월28일 밝혔다. 이 센터의 '싱글 사이트 로봇수술을 이용한 연속적인 61명의 자궁근종 절제술 환자 분석'이라는 주제의 논문이 미국 산부인과 내시경학회의 공식 저널(The journal of minimally invasive gynecology)에 등재됐다. 그동안 산부인과 영역에서의 싱글 사이트 로봇수술은 수술 기구의 제한성과 고난도 술기의 필요성으로 자궁근종 절제술보다는 주로 자궁 절제술에 적용됐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는 풍부한 임상 경험과 술기로 싱글 사이트 로봇 수술로 자궁근종 절제술을 안전하게 시행해 왔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 시행 기준을 마련하게 됐다.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는 2014년 12월부터 2016년 5월까지 61명의 자궁근종 환자를 싱글 사이트 로봇 수술로 성공적으로 자궁근종을 제거했고 수술 후 후유증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개 이상의 자궁근종을 가진 환자, 12㎝ 이상 큰 크기의 근종을 가진 환자 등 다양한 사례도 성공적으로 수술했다. 이 사례는 유럽 부인종양학회지(European Journal of Gynecological Oncology)에 조만간 등재될 예정이다. 센터는 61명의 환자 자료를 분석해 집도의의 경험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자궁근종의 크기가 10cm 이하이고 5개 미만일 때 싱글 사이트 로봇수술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또 근종의 개수가 이보다 많고 크거나 근종의 위치가 자궁의 뒤 아래쪽(엉덩이 쪽)에 있거나 자궁 내막까지 깊숙이 침투되어 있을 경우에는 싱글 사이트 수술보다는 멀티 사이트 로봇 근종절제술을 권했다. 문혜성 센터장은 "이번 논문은 싱글 사이트 로봇수술을 통한 자궁근종 절제술의 시행 기준을 마련한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멀티 사이트 로봇수술과 단일공 복강경 수술의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자궁근종 싱글 사이트 로봇절제술을 시행하기 수월했으며 집도의의 경험이 증가하고 수술 기구가 더욱 발전한다면 시행 기준이 더 넓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02-28 10:33:32자궁내막암 수술 전 림프절 절제술이 불필요한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국립암센터 강석범 박사팀은 고려대병원, 경희대병원, 부산백병원,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에서 수술한 자궁내막암 환자 360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자기공명영상(MRI)과 혈액검사(CA-125)를 분석한 결과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수술 전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강 박사는 "자궁내막암 환자의 대부분은 림프절 전이가 없음에도 림프절 절제술이 표준치료로 돼 있어 불필요한 합병증과 의료비용 증가가 문제가 됐다"며 "이번 연구로 수술 전에 림프절 절제술이 불필요한 환자를 효과적으로 선별해낼 수 있게 돼 향후 자궁내막암 치료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저널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2-04-25 15:22:49하이푸 나이프는 자궁근종 종양의 위치나 크기를 영상으로 진단한 뒤 초음파를 고강도로 조사해 종양을 파괴한다. 30대 중반에 결혼한 이모씨는 원하는 아기를 갖지 못해 한동안 스트레스를 받아오다 몇 개월 전부터 월경통이 심해지고 출혈도 많아 산부인과를 찾았다. 검진 결과 자궁에 선근종이 생겨 자궁절제 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자궁을 절제하면 임신을 못한다는 사실에 고민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하지 않고 종양을 제거하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술'이 등장해 자궁절제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이푸 나이프'라고 불리는 이 치료술은 간암과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종 등의 양성종양을 수술 칼로 제거하거나 조직에 방사선을 쬐지 않고 초음파를 모아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종양치료센터 김태희 과장은 27일 "국내에서도 사이버나이프나 토모테라피와 같이 수술하지 않고 종양을 치료하는 비침습적 암 치료술이 시행되고 있으나 대부분 방사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환자의 조직이나 기관에 방사선이 축적될 수 있고 암세포를 확실히 없애지 못하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며 "고강도 집속 초음파술은 초음파를 병소에 집중시켜 열을 발생해 제거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 손상이나 장기 손상이 없고 문제가 되는 암세포를 확실히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푸 나이프란 하이푸 나이프는 현재 영국을 비롯해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하이푸 나이프에 사용되는 초음파는 산전검사에 활용되는 종류이므로 인체에 무해하며 우리 몸을 쉽게 통과하는 특성이 있다. 이 초음파를 돋보기로 햇볕 모으듯 모으면 열을 발생하게 되는데 여기서 생기는 60~100도의 열로 목표하는 종양을 3차원으로 구획해 조각조각 태워 괴사시키게 된다. 특히 암세포는 열에 취약해 보통 40도 이상이면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충칭의과대 웬지 첸 교수팀이 2011년 9월 국제치료초음파학회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자궁근종 증상이 있는 757명의 여성 환자에게 하이푸 나이프 치료를 실시한 결과 시술 받은 지 3, 6, 12, 24, 36개월 후의 근종 크기 감소율이 각각 31.2%, 58.5%, 70.3%, 82.8%, 89.7%로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하이푸 나이프는 외과수술에 따른 상처나 출혈이 없으므로 상처 감염에 대한 우려도 없으며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김태희 과장은 "하이푸 나이프로 자궁종양을 치료할 경우 굳이 입원할 필요가 없으나 환자에 따라 통증이 있다면 하루이틀 입원해서 관리를 하게 되며 간암의 경우는 시술 전후 각각 3일씩 입원해 시술 전 검사를 하고 환자 상태를 살펴보게 된다"고 말했다. 치료는 방사선에 의한 주변 정상 장기의 손상이 없어 원칙적으로 반복 치료가 가능하나 통상 한 번의 시술로 치료를 끝내게 된다. ■30~50대 자궁근종 흔해 자궁근육에 생기는 물혹인 자궁근종의 경우 35세 이상 여성 10명 가운데 4~5명에게서 나타날 만큼 흔한 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치료를 받는 환자 수도 꾸준히 늘어나 2005년 19만5000명이던 환자 수가 2009년에는 23만7000명으로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궁근종의 절반 정도는 증상이 없어 진행 정도를 관찰만 하면 되지만 월경과다에 따른 빈혈, 골반 통증과 월경통, 성교 시 통증 같은 동통이 심하다면 약물 치료나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임신 등을 위해 자궁을 보존해야 할 경우 지금까지는 호르몬 주사를 이용한 약물 치료나 종양만을 제거해 내는 근종적출술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호르몬 요법은 효과가 일시적이거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근종적출술은 재발률이 절반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여성이 자궁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아왔다. 월경과다와 월경통이 특징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자궁선근종도 마찬가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2-01-27 13:29:01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는 2009년 6월부터 현재까지 다빈치S를 이용한 자궁근종 절제술 100건을 달성해 센터 개소 1년 만에 국내 최다 성적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로봇을 이용한 자궁근종 절제술은 정상 자궁 크기(1×2×3in)과 맞먹는 거대 근종을 자궁적출없이 개복하지 않고 안전하게 근종만 제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궁근종 절제술은 자궁근종을 제거한 후 자궁 결손 부분의 정교한 봉합을 해야 자궁의 고유한 기능인 가임력을 최대화하며 자궁을 보존할 수 있다. 조사 결과 자궁근종 로봇 수술을 받은 전체 환자 중 87.5%는 출산을 앞둔 가임기 환자로 그 중 미혼여성이 73%, 기혼이나 출산 전인 여성이 27%였다. 평균 연령은 35.7세, 대졸 이상이 83%, 전문직 및 회사원이 70.5%로 30대 고학력 여성의 로봇 수술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김미란 자궁근종센터장은 “로봇 수술로 거대 근종 환자들을 개복하지 않고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게 되었다”며 “영상의학과와 협진을 통해 정확한 수술 전 평가로 자궁근종의 크기와 위치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수술 해 수술 중 개복수술로 전환 예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자궁근종 맞춤치료를 표방하며 지난해 2월 개소한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의 진료는 생식내분비학팀, 부인종양학팀의 자궁근종 치료 노하우와 영상의학과, 중재방사선과, 혈액내과 의료진의 협진으로 진행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2011-03-29 18:41:48【수원=송동근기자】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자궁근종을 흉터 없이 치료하는데는 ‘단일 절개 자궁근종 절제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성남의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용범 교수팀은 7일 자궁근종 환자에게 단일 절개 자궁근종 절제술을 시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배꼽을 1.5-2㎝ 길이로 절개, 하나의 절개창으로 수술하는 새로운 수술법인 단일 절개 자궁근종 절제술은 기존의 복강경 수술이 배꼽 절개부위 외에도 복부에 2-3개의 흉터를 남기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김 교수팀이 시행한 이 수술법은 수술 흉터가 배꼽 부위에 국한돼 수술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거의 표시가 나지 않아 미용상 효과가 높을 뿐 아니라 복강경 수술과 비교해 추가로 발생하는 합병증도 거의 없어 환자의 호응도가 높았다. 전 세계적으로 최근에 시작된 새로운 수술기법인 단일 절개 복강경 수술은 외국에서도 아직 널리 적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자궁근종 절제술은 고난도 수술로 시행하기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dksong@fnnews.com
2010-10-07 16:20:14초기 자궁경부암 환자의 경우 기존 광범위 자궁절제술 대신 단순 자궁절제술이 가능해졌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재원 교수팀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은 초기 자궁경부암(병기 IB1) 환자 375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 주위조직 전이 여부 위험 인자를 분석한 결과 원추생검 조직에서 종양 침윤 깊이가 5mm 이하인 140명의 환자의 경우 주변 조직으로 전이가 한 건도 없었다고 19일 밝혔다. 반면 침윤 깊이가 5mm가 넘는 경우에는 15.3%에서 자궁경부 주위조직 전이가 나타났다. 지금까지 병기 IA∼IIA기에 해당하는 초기 자궁경부암 환자도 광범위 자궁절제술 및 골반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했다. 이는 자궁경부 주위조직 1∼3cm를 자궁과 함께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이다. 이 때 방광에 분포하는 신경이나 혈관이 지나가는 조직을 절제했을 경우 비뇨기계 합병증, 과다출혈이 나타났다. 하지만 저위험 환자군을 선별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단순 자궁절제술을 시행하기 힘들었다. 김재원 교수는 “이 연구로 자궁절제술 범위 축소가 가능한 저위험 환자군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초기 자궁경부암 환자는 과다한 절제를 하지 않아 비뇨기계 합병증 등 부작용을 줄어들어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미국부인종양학회가 발행하는 부인과종양학(Gynecologic Oncology) 온라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2010-08-19 15:04:48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위치한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사진)이 국내 최초로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해 질 쪽으로 접근, 자궁근종만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브이노츠(VNOTES)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브이노츠 수술은 주로 난소 낭종 제거나 자궁 적출에 사용됐으나, 이번 수술은 고난도로 여겨지는 자궁근종만 선택적으로 제거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수 있는 새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춘해병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최근 생리량 과다로 병원을 찾았다가 7㎝에 달하는 자궁근종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은 43세 환자에게 브이노츠 수술을 이용해 근종 절제술을 시행했다. 브이노츠 수술은 질 안쪽에 작은 절개창을 내 수술기구 및 로봇팔을 이용해 수술하는 첨단 방식이다. 질 쪽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고 좁은 공간에서 병변 제거 및 배출, 건강한 조직 복원이 이뤄져야 해서 숙련된 의사의 세밀한 기술이 필수적이다. 박 원장은 환자의 자궁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최소침습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다빈치 SP 로봇의 첨단 기술을 통해 세밀한 절제와 조직 보존이 가능했고, 출혈도 거의 없었다. 그 결과 환자는 복부에 상처가 아예 없고 통증도 없어 수술 다음 날 바로 퇴원했다. 합병증 위험도 줄어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 사례는 서울에서 열린 국내 로봇학회에 발표돼 많은 부인과 의사들의 관심과 질문을 받았다. 다만 브이노츠 수술이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발성 근종, 질 내 공간이 좁은 경우, 복강 내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자궁 보존을 원하지 않는 자궁 절제나, 특히 미혼 여성의 난소 낭종 수술에는 단일공 SP 로봇을 이용한 브이노츠 수술이 성공적인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수술 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은 "춘해병원 산부인과 단일공 로봇 수술센터는 단일 의사의 다빈치 SP 수술 사례가 500회를 넘어 이미 로봇 수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이번 브이노츠 수술을 통해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길을 연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최소침습 수술법을 통해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14 18:2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