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공직자로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지킬 것은 지켰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전 총장은 "모든 공직자들, 특히 사법·준사법기관 공직자는 임명되는 순간 임명권자보다는 법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하는 자리"라면서도 "임명권자와 임명된 공직자 사이에 어떤 인간적인 신뢰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해 에둘러 문 대통령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또 '586 운동권 세대'를 비롯해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먼저 "엄혹한 시절 고초를 겪으며 민주화를 위해 뛴 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희생하신 걸 계기로 나름대로 어떤 보상과 기회를 받았는데, 동지 의식이 지나친 부분이 있다"면서 "얼마전에는 자녀들까지 특혜를 받는 법안이 나온 것을 보고 우려할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 입장과 현실이 모순되지 않게 일관성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만났을 때)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고, 인간적인 매력을 많이 느끼고 호감을 갖게 됐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함께 할 가능성을 열었다. "정치에선 (이 대표가) 경험이 더 많아서 제가 배울 점이 많다"고 했고, '정권교체를 위해 같이 일하는데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된다면 전직 대통령을 사면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사면이란 것이 헌법에 대통령의 권한으로 둔 이유는 국민 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래서 국민 통합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이 결단 내려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인 김건희씨 관련 논란에 대해선 "가족이라 맘 편치 않겠지만 국민 위해 일하기로 나선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국민들께 그런 부분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서 공정하고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평등하게 법이 적용돼야 한다는 말씀 외에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하며 소개글에 '애처가'라고 적은 것과, 늦장가를 들게된 이유를 묻는 질문엔 "제 아내를 좋아하니까 늦은 나이에 결혼했을 것이고, 우리나라 대부분 남편들이 '애처가'라고 안 하면 그 집에서 잘 살 수 있겠나"라며 "그렇게 받아들여 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7-12 21:31:02인천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범죄 예고글을 게시한 20대 남성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8단독 성준규 판사는 협박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7일부터 그해 10월 11일까지 인천시 미추홀구 자신의 주거지에서 SNS상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암시하는 글을 총 3차례에 걸쳐 게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그해 10월 초 인천시 미추홀구 주거지에서 SNS 계정을 개설해 프로필에 '앳된 여성들의 뒤를 따라 가는 스토커 혹은 강간마'라는 자기소개글을 게재한 뒤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SNS상에 게재한 글에는 '대락 17~18 추정, 앳된 여성들을 미행 혹은 스토킹하는 그림자 활동반경 넓음. 때론 난폭한 강간마, 강간 후 협상 합의 4명(여초 2명, 여중 1명, 여고 1명)' 등이 언급됐다. A씨는 SNS상에서 해당 게시글을 본 시민들이 "성범죄가 우려된다"며 112에 신고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 의해 인천의 한 PC방에서 붙잡혔다. 재판부는 "단순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장난 삼아 SNS에 글을 게시했다고 하나, 해당 게시글에서 특정된 피해자들은 피고인으로 인해 매우 큰 불안과 두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벌금형을 초과하는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에 비춰 형을 정했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4-27 08:16:54[파이낸셜뉴스] ‘국민 MC’ 유재석이 쓴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자기 소개 및 멤버 소개글이 화제다. 17일 방송된 SBS '런닝맨'은 '다시 쓰는 런닝맨' 2탄으로 꾸며졌다. 승자는 '런닝맨'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기획의도와 멤버 소개글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특전이 주어졌는데, 승자는 유재석. 40만원의 원고료를 전달받은 유재석이 쓴 기획 의도와 멤버 소개글이 공개돼 웃음을 자아낸다. 유재석은 자신의 프로필 사진은 과거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야옹이 작가가 그려준 꽃미남 버전으로 바꿨으나 다른 멤버들 사진은 모두 굴욕 사진으로 교체했다. 또 소개글도 짖굿다. 자신에 대해서는 “런닝맨의 자존심. 본인은 아니라는데도 멤버들이 인정하는 런닝맨 외모 서열 1위. 웃음이면 웃음, 추리면 추리, 스피드면 스피드. 다른 멤버들의 부러움을 사는 진짜 능력자이자 런닝맨의 공식 장난꾸러기. 그리고 유르스윌리스"라고 썼다. 이어 지석진에 대해선 "지석진은 초창기에 빠지려 하였으나 지금은 런닝맨이 최고라고 하고 다녀 주변에서 빈축을 사고 있음"이라고 썼다. 김종국에 대해선 “여름엔 김찌찌. 그 외 계절엔 김관장"이라고 별명을 밝힌 뒤 "내 마음은 간장 종지! 깡패에서 대상까지! 회식도 미우새를 더 챙기는 미운 새끼! 2020년 연예대상 수상을 축하합니다"라고 썼다. 하하에 대해선 “세 아이의 아빠이자 자타공인 런닝맨 공식 꼰대”라고 썼다. “아직도 본인만 모름, 아니 인정 안 하고 싶어 함. 작디작은 콴 엔터테인먼트 먹여 살리려고 푼돈만 쥐여주면 열심히 뛰고 있는 CEO. 최근 나에게 과메기를 보내줬음”이라고 소개했다. 송지효에 대해선 “런닝맨 멤버들과의 케미가 엄청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한 마디로 지효는 요즘 웃긴다”라고 말했다. 이광수 소개글을 보면 ‘A급 배우 버틀러’라고 별명 짓고 “B급은 가라!! 난 오직 A급만 챙긴다!! 키가 3m까지 클 수 있는데도 노력을 안 하는 스타 버틀러”라고 썼다. 전소민에 대해선 ‘정신 나간 시인’이라며 과한 분장을 한 사진을 올렸다. 그는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 돌아이가 맞음. 한민관 닮은 유일한 여배우로 활동 중. 개그맨보다 웃길 자신 있다! 과한 분장 가능. 콩트 가능. 러브라인 가능. 꼬라지 가능. 배신 가능. 삭발 가능‘이라고 썼다. 마지막으로 양세찬에 대해서 별명에 “양세형 동생”이라고 쓴 뒤 “잇몸 미남. 여자 친구가 있는 듯함. 김종국의 애착 인형. 하지만 뒤에서 김종국 욕을 하고 다님. 종국은 일단 모른 척하다가 증거가 잡히면 죽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1-18 11:55:38[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가 부적절한 SNS 자기소개로 물의를 빚은 자당 중앙청년위원회 간부들을 면직처리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후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당명 변경, 당헌·당규 개정에 나섰지만, 정작 당 상설위원회 소속 청년위원들이 문제를 일으키자 지도부가 직접 징계에 나선 것이다. 2일 오후 국민의힘 비대위는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제8차 회의를 열고 최근 SNS상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이재빈, 김금비에 대해 각각 면직 처분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같은 사안으로 문제가 된 주성은씨에 대해서는 당 중앙청년위원회 대변인으로 내정된 상황이었으나 내정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며 "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혁신과 변화의 행보에 멈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해당 게시물 기획을 총괄한 박결 중앙청년위원장에 대한 별도 처분을 하지 않아 '꼬리 자르기' 비판이 일고 있다. 중앙청년위원회 공식 SNS 사이트에 올라온 박 위원장을 비롯한 핵심간부들의 자기소개글이 문제가 된 만큼, 총괄 책임자에 대한 처분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박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해당 게시글을 공유해 홍보했지만 논란이 일자 글을 삭제했다. 그는 우파정당인 자유의새벽당 대표를 지냈으며 김 비대위원장에 의해 청년위원장에 임명된 인물이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소속 간부들은 위원회 공식 SNS에 카드뉴스 형식의 자기소개글을 올렸다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주성은 청년위원회 대변인은 자신의 소개글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고 적었다. 최근 당 안팎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국민의힘의 연관성을 지적하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당 상설위원회 대변인이 정치와 종교를 연계한 것이다. 당장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SNS에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누리꾼 A씨는 "이런 사람은 좀 걸러라. 자기가 종교인인지 정치인인지 구분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꼬집었고 B씨는 "공당의 일원으로서 하나님의 통치가 임한다는 표현을 써도 되나"라고 지적했다. 일부 보수단체와 종교단체가 강행한 8·15 광복절 대규모 집회로 코로나19가 재확산했다는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 청년위 대변인의 이런 행보가 국민의힘에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육군 비하발언도 문제가 됐다. 국민의힘 청년위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카드뉴스 자기소개글에 '인생최대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병휴가 14개'라고 기술했다. 이 중 육군을 비하하는 용어인 '땅개알보병'이라는 단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군 장병들의 휴가·외출·외박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제1야당 청년위 인재육성본부장이 공식 SNS에 육군을 비하하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다. 이에 누리꾼 C씨는 "육군알보병이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또 자기소개글에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될란다"라고 말해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을 유발한다는 빈축도 샀다. 사회적 문제인 자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국민의힘 청년위 김금비 기획국장은 자기소개글에 "2년 전부터 곧 경제대공황이 올거라고 믿고 곱버스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적었다. 여기서 '한강 갈 뻔함'은 자살, 즉 투신을 의미하는 용어로 자살을 가볍게 표현하거나 희화화할 때 주로 사용된다. 공당 청년위의 공식SNS에 사회적 문제인 자살을 지나치게 가볍게 표현한 문구가 자기소개글에 사용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김 기획국장이 투자했다고 기재한 '곱버스'는 주식시장이 하락할수록 오히려 수익이 발생하는 종목을 의미한다. 제1야당 청년위원이 다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록 이익을 얻는 종목에 투자한 사실을 버젓이 자기소개글에 기재한 것이다. 김 기획국장은 자신의 SNS에 해당 사실을 지적하는 누리꾼 댓글에 대해 "거래소에 정식으로 상장되어 있는 종목을 투자했는데 그러시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애초에 인버스 만든 증권사나 거래소에게 뭐라고 하시는게 더 낫지 않을까"라고 답해 '적반하장'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상설위원회 규정 10절에 따라 독자적인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당내 유일한 청년조직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0-10-02 20:02:00[파이낸셜뉴스] 제1야당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소속 청년위원들의 자기소개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청년위는 상설위원회 규정 10절에 따라 독자적인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당내 유일한 청년조직이다. 국민의힘 청년위는 지난달 29일 SNS를 통해 청년위원들의 자기소개를 카드뉴스 형식으로 업로드했다. 이 중 주성은 청년위원회 대변인은 자신의 소개글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고 적었다. 최근 당 안팎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국민의힘의 연관성을 지적하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당 상설위원회 대변인이 정치와 종교를 연계한 것이다. 당장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SNS에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누리꾼 A씨는 "이런 사람은 좀 걸러라. 자기가 종교인인지 정치인인지 구분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꼬집었고 B씨는 "공당의 일원으로서 하나님의 통치가 임한다는 표현을 써도 되나"라고 지적했다. 일부 보수단체와 종교단체가 강행한 8·15 광복절 대규모 집회로 코로나19가 재확산했다는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 청년위 대변인의 이런 행보가 국민의힘에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육군 비하발언도 문제가 됐다. 국민의힘 청년위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카드뉴스 자기소개글에 '인생최대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병휴가 14개'라고 기술했다. 이 중 육군을 비하하는 용어인 '땅개알보병'이라는 단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군 장병들의 휴가·외출·외박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제1야당 청년위 인재육성본부장이 공식 SNS에 육군을 비하하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다. 이에 누리꾼 C씨는 "육군알보병이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또 자기소개글에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될란다"라고 말해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을 유발한다는 빈축도 샀다. 사회적 문제인 자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국민의힘 청년위 김금비 기획국장은 자기소개글에 "2년 전부터 곧 경제대공황이 올거라고 믿고 곱버스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적었다. 여기서 '한강 갈 뻔함'은 자살, 즉 투신을 의미하는 용어로 자살을 가볍게 표현하거나 희화화할 때 주로 사용된다. 공당 청년위의 공식SNS에 사회적 문제인 자살을 지나치게 가볍게 표현한 문구가 자기소개글에 사용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곱버스'는 주식시장이 하락할수록 오히려 수익이 발생하는 종목을 의미한다. 제1야당 청년위원이 다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록 이익을 얻는 종목에 투자한 사실을 버젓이 자기소개글에 기재한 것 역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0-10-02 07:14:28#1.서울 중랑구 빌라에서 전세세입자로 살던 A씨(34)는 최근 내집마련을 위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의 아파트 단지들을 둘러봤다. 대출 가능 금액 내에서 마음에 드는 매물을 골라 중개업소를 찾은 A씨는 "아직 사지 말고 기다려보라"는 중개인의 말에 의아했다. 중개인은 "이 동네는 아줌마들의 '작업'이 심한 곳이라 호가가 부풀려졌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2.일일 방문자수 수천명을 기록하는 인터넷 블로그를 보유한 B씨(33)는 최근 온라인 홍보대행사로부터 신규 분양 아파트 소개글을 게시하면 건당 5~15만원의 원고료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수차례 받았다. B씨는 "맛집이나 생활용품을 홍보해 달라는 제안은 흔히 있는데 아파트까지 이런 방식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A씨가 겪은 '작업'이라는 상황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이나 재테크 관련 커뮤니티에 본인이 사는 곳을 소개하는 것처럼 홍보글을 올리는 것이다. 이 같은 커뮤니티의 회원수는 50만명에서 수백만명에 이르는 곳도 있어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지역은 인근 단지에 비해 저평가 됐다'라거나 '고민 끝에 ○○단지를 매수했는데 매우 잘 한듯 하다'라는 식으로 소위 '바람'을 잡는다. 이 때문에 회원이 많은 유력 커뮤니티에서는 홍보글이다, 아니다를 놓고 회원들 간의 논쟁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언급을 통해 검색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이미 아파트 단지 홍보에는 성공한 셈이다. 용인시 수지구 B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에 특히 본인이 거주하면서 인근 단지 갭투자를 통해 돈을 번 사람들이 많다"면서 "서로 자기가 산 아파트 단지를 은근히 띄우면서 포털사이트에 게시되는 가격을 높게 형성해 실제 거래할 때는 그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하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수지구 C공인 관계자도 "아파트로 갭투자를 하는 주부들은 두고 보통 전업주부가 아니라 최소 연봉 5000만원짜리 직장인이라고 할 정도"라면서 "이 동네 소형 아파트의 경우 작년 말, 올초와 비교해 3000만원 이상 뛴 물건도 있는 만큼 연봉 몇천이라는 말이 허풍은 아닌 셈"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집값 올리기가 실제 영향력을 행사하다보니 신규 분양 시장에서도 이를 이용한 마케팅은 이제 필수가 됐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블로그에 '실수요자인 본인이 관심이 있어서 견본주택을 둘러보았다', '현장 홍보사무실을 찾았다'는 식의 글로 정식 분양 마케팅 전 '입소문'을 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분양하는 단지는 80% 이상 온라인 마케팅을 병행하고 있다. 이제 필수가 된 셈"이라면서 "초기에는 실수요자의 후기처럼 올렸지만 최근에는 '모 건설사의 직원을 받아 작성된 게시물'이라고 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라는 상품의 특성상 일일이 방문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전에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찾아보는 경우가 많아 이런 마케팅도 성행하는 것 같다"면서 "부동산은 움직일 수 없는 자산인 만큼 입지가 가장 중요하다. 직접 찾아가보고 발품을 팔아 선택하는 것은 필수 요소"라고 조언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18-05-22 16:59:40#1.서울 중랑구 빌라에서 전세세입자로 살던 A씨(34)는 최근 내집마련을 위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의 아파트 단지들을 둘러봤다. 대출 가능 금액 내에서 마음에 드는 매물을 골라 중개업소를 찾은 A씨는 "아직 사지 말고 기다려보라"는 중개인의 말에 의아했다. 중개인은 "이 동네는 아줌마들의 '작업'이 심한 곳이라 호가가 부풀려졌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2.일일 방문자수 수천명을 기록하는 인터넷 블로그를 보유한 B씨(33)는 최근 온라인 홍보대행사로부터 신규 분양 아파트 소개글을 게시하면 건당 5~15만원의 원고료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수차례 받았다. B씨는 "맛집이나 생활용품을 홍보해 달라는 제안은 흔히 있는데 아파트까지 이런 방식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A씨가 겪은 '작업'이라는 상황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이나 재테크 관련 커뮤니티에 본인이 사는 곳을 소개하는 것처럼 홍보글을 올리는 것이다. 이 같은 커뮤니티의 회원수는 50만명에서 수백만명에 이르는 곳도 있어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지역은 인근 단지에 비해 저평가 됐다'라거나 '고민 끝에 ○○단지를 매수했는데 매우 잘 한듯 하다'라는 식으로 소위 '바람'을 잡는다. 이 때문에 회원이 많은 유력 커뮤니티에서는 홍보글이다, 아니다를 놓고 회원들 간의 논쟁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언급을 통해 검색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이미 아파트 단지 홍보에는 성공한 셈이다. 용인시 수지구 B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에 특히 본인이 거주하면서 인근 단지 갭투자를 통해 돈을 번 사람들이 많다"면서 "서로 자기가 산 아파트 단지를 은근히 띄우면서 포털사이트에 게시되는 가격을 높게 형성해 실제 거래할 때는 그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하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수지구 C공인 관계자도 "아파트로 갭투자를 하는 주부들은 두고 보통 전업주부가 아니라 최소 연봉 5000만원짜리 직장인이라고 할 정도"라면서 "이 동네 소형 아파트의 경우 작년 말, 올초와 비교해 3000만원 이상 뛴 물건도 있는 만큼 연봉 몇천이라는 말이 허풍은 아닌 셈"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집값 올리기가 실제 영향력을 행사하다보니 신규 분양 시장에서도 이를 이용한 마케팅은 이제 필수가 됐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블로그에 '실수요자인 본인이 관심이 있어서 견본주택을 둘러보았다', '현장 홍보사무실을 찾았다'는 식의 글로 정식 분양 마케팅 전 '입소문'을 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분양하는 단지는 80% 이상 온라인 마케팅을 병행하고 있다. 이제 필수가 된 셈"이라면서 "초기에는 실수요자의 후기처럼 올렸지만 최근에는 '모 건설사의 직원을 받아 작성된 게시물'이라고 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라는 상품의 특성상 일일이 방문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전에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찾아보는 경우가 많아 이런 마케팅도 성행하는 것 같다"면서 "부동산은 움직일 수 없는 자산인 만큼 입지가 가장 중요하다. 직접 찾아가보고 발품을 팔아 선택하는 것은 필수 요소"라고 조언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18-05-21 15:5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