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행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AEB(Autonomous Emergency Braking·자동긴급제동장치) 장착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0일 보험개발원은 보험업계의 교통사고 데이터 분석 및 AEB가 장착된 차량의 보행자 사고 예방 성능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 중 보행자 비율은 5.3%인 반면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은 50.6%로 집계된 가운데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AEB가 장착된 차량은 그렇지 않은 차량 대비 사고 건수는 9.5%, 사망자는 33.9%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행자 사망사고 빈도는 보행자가 도로를 건너갈 때(48.2%), 좌·우회전 차량에 치일 때(21.3%), 차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갈 때(13.5%), 후진 차량에 치일 때(6.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현재 AEB가 감지할 수 있는 대상은 차량으로부터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로 확대됐으며 최근에는 교차로에서 좌·우회전 시 보행자까지 감지할 수 있도록 기술이 발전했다.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AEB가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 차량 비율은 22.2%이나, 직진 이외의 좌·우회전 시에도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AEB가 장착된 차량 비율은 2.7%에 그친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실제 도로에서 많이 발생하는 보행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AEB 장착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어린이 보행자 사고 예방 성능 향상 및 좌·우회전 시 보행자 감지 기능 탑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허창언 보험개발원 원장은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나, 보행자 사망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자동차 사고로부터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게 사고방지 성능이 우수한 AEB의 장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1-10 12:55:26[파이낸셜뉴스]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에서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비중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고령 운전자가 면허를 반납할 경우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제도를 개선하고, 제한된 조건에서만 운전할 수 있는 조건부 면허, 자동차 첨단 안전기술 보급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서울시와 국민권익위원회는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교통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개선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정부·지자체·시민단체·협회 등 교통 분야 전문가들은 고령자 면허제도 개선 방안을 비롯해 교통사고 예방 등 교통안전을 위한 의견을 공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고령 사회 진입, 복잡해진 교통환경 등 다양한 사회 변화를 맞이하면서, 이를 반영한 정책 발전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개인별 실제 운전 능력에 따른 맞춤형 운전면허 제도로 개선하거나 자동차 안전장치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등 제도적·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한상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초고령 사회의 교통안전 정책과 기술'을 주제 발제했다. 한 교수는 "운전면허 반납, 조건부 면허 제도 등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고위험자 면허제도 개선과 에너지 흡수 도로 시설 및 보행자 안전시설 등 안전시설의 개선·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가해자 연령대별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65세 이상이 1.8명으로 31~40세 0.5명의 세배가 넘는다. 돌발상황에 대한 반응시간도 일반운전자는 0.7초인데 고령운전자는 1.4초로 두배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내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43년엔 전체 인구 3명 중 1명이 고령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령 운전자에 대한 안전대책이 시급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운전면허 반납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고령자의 반납율은 매년 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한 교수는 도시 거주 고령자에게는 지하철 무료이용 등 혜택을 통해 반납을 권장하고,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환경에 있는 농촌 거주 고령자들에게는 조건부 면허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기적성검사 등을 통해 조건부 면허를 발급받을 경우 운전시간이나 운전거리, 운전 가능도로 등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첨단 안전기술을 적극적으로 보급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 교수는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장착을 의무화 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ADAS는 사고 위험을 알리고 운전자를 대신해 차량을 제어해주는 시스템이다. 자동긴급제동장치(AEBS), 차로이탈경보장치(LDWS), 사각지대 경보시스템(BSCWS), 후진 보조장치, 졸음경고 시스템 등이 모두 ADAS에 해당된다. 유럽연합(EU)은 올해까지 모든 신차에 ADAS 장착을 의무화했다. 미국, 호주, 일본 등에서는 고령운전자 관련 정책으로 주기적 면허갱신 및 의무적성검사, 건강상태 이상시 운전면허 재심사, 제한적 운전면허 발급, 운전면허 반납 시 다양한 혜택 제공 등 고령자 안전운전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 중이다. 특히 일본은 고령운전자에게 서포트카S만 운전 가능한 한정면허(서포트카 한정면허)를 신설하고 65세 이상 고령자가 운전면허증을 반납할 경우 실버패스를 제공해 대중교통할인, 택시요금 할인, 마트 무료배송 서비스 제공, 예금금리 우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서포트카S는 비상자동제동장치, 페달 오조작 급발진 억제장치 등의 기능을 갖춘 고령자에 특화된 차량이다. 토론자로 나선 서울시 교통운영과 김상신 과장은 "개인별 운전능력을 실질적으로 검증해 그에 맞는 운전면허제도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65세 이상 버스·택시·화물 등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운전자격 유지 검사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지연환 계장도 "연령과 관계없이 신체·인지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된 운전자에게 일정 조건에서만 운전을 허용하는 '조건부 운전면허제도'에 대한 연구하고 있다"며 "조건 부과 기준 및 대상을 마련한 뒤 도로교통법 개정안 및 세부 운영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9-20 14:15:00[파이낸셜뉴스] 수입 전기차 1위 테슬라 코리아의 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기아 등 국산 제조사는 물론이고, BMW·메르세데스-벤츠, 볼보, 아우디 등 수입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현재까지 관련된 정보를 내놓지 않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15일 오전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채 '테슬라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차량을 설계합니다'란 제목의 고객 공지 이메일을 발송했다. 테슬라코리아는 메일에서 "테슬라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이상 증상이 감지되면 고객에게 이를 알리고 긴급 출동 서비스나 서비스 센터 예약 등의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며 "모든 신차에 적용되는 기본 차량 제한 보증 외에 차량의 배터리와 구동 장치에 대한 별도의 제한 보증을 제공한다"라고도 전했다. 고객들의 전기차 화재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나, 정작 정부의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 권고엔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번 메일에서 화재 대응과 별개로, "모든 테슬라 차량에 자동 긴급 제동 및 차선 이탈 경고 등의 능동 안전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견고한 차체, 대형 크럼플 존, 충격을 흡수하는 새시로 설계돼 부상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최근 경기 용인에서 발생한 '전기차 카페 돌진' 사고로 자사 전기차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용인시 수지구에서 60대 A씨가 운전한 테슬라 전기차가 카페로 돌진해 10여명이 다쳤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8-15 16:14:42[파이낸셜뉴스] AXA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2024 소비자가 가장 추천하는 브랜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9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소비자가 가장 추천하는 브랜드’는 고객 추천 관점에서 브랜드를 평가하는 시상으로, 소비자에게 브랜드 추천 의향을 묻는 ‘고객 지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커뮤니티 등 소셜 데이터 상의 긍∙부정 추이를 집계한 ‘소셜 지수’를 합산해 평가한다. 이번에 수상한 AXA다이렉트자동차보험은 2001년 국내 최초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선보인 이후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을 출시하며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 맞춤형 특약, 할인 혜택을 지속적으로 선보인 점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와 함께 국내 도로교통 문화 개선을 위해 안전운전 및 환경친화적 운행 습관을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특약과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악사손보는 기후위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환경보호에 동참하고자 하는 운전자가 늘어남에 따라, △부품 교체 수리 시 친환경 부품을 사용한 경우 새 부품 가격의 20%를 지급하는 친환경부품사용 특약 △전기차 전용 3종 특약(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전기차 충전 중 위험 보장, 긴급출동서비스 확장 특약) △전기, 수소, 하이브리드 연료 타입의 경우 높은 보험료 할인을 제공하는 마일리지 특약 등을 통해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운전자가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담보를 통해 운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또 고객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안전운전 점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티맵 안전운전 특약 △카카오내비 안전운전 특약 △커넥티드카 안전운전 특약을 마련했다. 블랙박스나 자동비상제동장치, 차선이탈경고장치를 차량에 장착한 경우에도 각 특약을 통해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안전 운전을 위한 준비가 된 운전자라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커넥티드카 안전운전 특약의 할인율을 기존의 9%에서 14.8%로 높였다.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이용하는 운전자가 증가하는 자동차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한 것으로, 커넥티드카 특약을 가입한 고객이 안전운전 점수가 70점 이상이라면 보험료 할인을 추가로 제공하는 특약이다. 한스 브랑켄 AXA손해보험 대표이사는 “고객 우선의 마음가짐으로 보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결과, AXA다이렉트자동차보험이 9년 연속 소비자가 가장 추천하는 브랜드 1위로 선정될 수 있었다”며 “이번 수상은 소비자의 성원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만큼 앞으로도 소비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소비자가 걱정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꼭 필요한 보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6-25 16:47:31[파이낸셜뉴스] 2022년 12월 이도현(사망 당시 12세) 군이 숨진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와 관련해 국내 첫 재연시험 기록을 정밀 분석한 결과 '도현이의 할머니는 가속페달을 밟지 않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도현군 가족은 지난달 19일 진행됐던 공식 재연시험의 감정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제조사 측 주장과 달리 '변속패턴'이 달랐고, 차량에는 결함이 없다는 국과수의 분석과 비교했을 때 '주행데이터'는 현저히 달랐으며, 풀 액셀을 밟았다는 사고기록장치(EDR) 기록대로 풀 액셀을 밟은 결과 '속도 변화'는 훨씬 컸다. 도현이 가족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할머니는 페달 오조작을 하지 않았음이 입증됐으며, 페달 오조작이 아니므로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이라고 강조했다. 속도·RPM 등 주행데이터 국과수 분석과 차이 차량 제조사인 KG모빌리티를 상대로 약 7억6000만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통해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도현이 가족은 지난달 19일 진행됐던 공식 재연시험의 감정 결과를 27일 밝혔다. 당시 경찰의 도로 통제 협조와 법원에서 선정한 전문 감정인의 참관하에 이뤄진 시험에서는 사고 차량과 같은 2018년식 티볼리 에어 차량에다 제조사 측이 제공한 변속장치 진단기를 부착해 이뤄졌다. 감정 결과 제조사 측 주장과 달리 변속패턴이 이번 실제 주행에서 나온 수치들과 맞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재연시험에서 이뤄진 기어 변속 정보를 토대로 실제 속도와 변속패턴 설계 자료상의 예측 속도를 비교했을 때 일치하는 사례는 1∼2건에 불과했고, 8∼9건은 적게는 시속 4∼7㎞에서 많게는 시속 54∼81㎞까지 차이가 났다. 도현이 가족의 소송대리를 맡은 법률사무소 나루 하종선 변호사는 "재연시험에서 변속패턴 설계자료대로 속도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번 사고에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자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간 제조사에서는 변속패턴 설계자료를 토대로 EDR 자료상 가속페달 변위량이 100%(풀 액셀)인 상태에서 충돌 4.5∼5초 전 분당 회전수(RPM)가 5900에서 4초 전 4500으로 떨어지는 현상에 대해 기어가 3단→4단으로 변속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를 두고도 "변속패턴 설계자료대로 속도 변화가 이뤄지지 않음이 확인된 이상 제조사 주장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시속 44㎞→120㎞까지 18초…"변속기어 패턴 발생 어려워" '차량에는 결함이 없고,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이라는 국과수의 분석 결과와 비교했을 때 이번 재연시험의 속도, RPM, 변속단수 등 '주행데이터'도 현저히 달랐다. 처음 급가속 현상이 나타나면서 모닝 승용차를 추돌했을 당시를 상정해 진행된 재연시험에서 그 차이가 두드러졌다. 모닝 추돌 직전 시점으로 되돌아가 시속 40㎞에서 변속 레버를 주행(D)으로만 두고 2∼3초간 풀 액셀을 밟았을 때 실제 속도는 시속 40→73㎞, RPM은 3천→6천, 기어는 4단→2단→3단으로 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어가 중립(N)인 상태에서 속도 및 RPM이 각각 시속 40㎞와 6200∼6400으로 일정했다는 국과수의 분석과 전혀 다르다. 도현이 가족은 국과수의 '운전자가 변속레버를 굉음 발생 직전 D→N, 추돌 직전 N→D로 조작했다'는 분석은 이미 앞선 음향분석 감정을 통해 '변속레버 조작은 없었다'고 밝혀진 만큼, 할머니가 기어 D 상태에서 운전한 게 사실이라면 국과수의 분석은 완전히 틀렸다고 주장했다. 모닝 추돌 이후 상황을 가정해 풀 액셀을 밟았을 때도 주행데이터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재연시험에서는 시속 44㎞→120㎞까지 18초가 걸려 높고 빠르게 가속이 이뤄졌지만, 국과수는 40㎞→116㎞까지 24초가 걸렸다고 분석해 상대적으로 낮고 느리게 가속됐다. RPM 그래프도 재연시험은 단순한 직선 형태를 보인 반면 국과수는 여러 굴곡이 생기는 형태를 띠었고, 변속패턴 역시 재연시험(4단→2단→3단→4단)과 국과수 분석치(2단→3단→4단→3단→4단→3단) 간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감정인은 "가속페달과 변속기어 주행 형태를 볼 때 풀 액셀로 주행할 경우 국과수의 감정서 내용과 같은 변속기어 패턴이 발생하기 어려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브레이크를 밟았다"…팽팽한 법정 다툼 예상 마지막으로 시속 110㎞에서 5초 동안 풀 액셀을 밟은 시험을 두 차례 진행했을 때도 속도가 각각 124㎞와 130㎞가 나와 EDR 기록을 토대로 한 국과수의 분석치(시속 116㎞)보다 속도 증가 폭이 컸다. 도현이 가족은 이처럼 국과수 분석치와 다른 재연시험 결과를 토대로 "할머니는 페달 오조작을 하지 않았음이 입증됐다"며 "페달 오조작이 아니므로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이라고 주장했다. 또 EDR이 할머니가 사고 전 마지막 5초 동안 풀 액셀을 밟았다고 기록하면서도 속도가 시속 110㎞에서 116㎞로 6㎞밖에 증가하지 않은 것과 모닝 추돌 후 40㎞에서 116㎞에 달할 때까지 무려 24초나 걸린 것은 할머니가 브레이크를 밟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는 도현이 가족 측이 줄곧 주장해온 EDR의 신뢰성 상실과도 연결되는 부분으로,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서 할머니는 사고 당시 "이게 왜 안 돼"라고 외치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도현이 가족과 제조사는 다음 달 18일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법정 다툼을 이어가며, 이번 재연시험 결과를 두고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 또 도현이 가족이 법원에 공식적인 감정신청을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자동 긴급 제동장치(AEB)' 기능 재연시험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해당 시험의 증명력을 두고도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28 13:16:56[파이낸셜뉴스] 중국 고속도로에서 추돌사고로 화재가 발생한 화웨이 기술지원 전기차에서 탑승자 3명이 사망한 사고를 두고 전기차 업체가 12일 만에 해명을 내놨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오후 산시성 윈청시 인근 고속도로에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AITO)의 SUV M7이 앞서 달리던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차량은 폭발과 함께 불길에 휩싸였고, 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3명이 사망했다. 유족은 사고 당시 차량 열리지 않았고, 탑재된 제동장치와 에어백도 작동하지 않았다며 차량 결함을 주장했다.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자 아이토 측은 6일 웨이보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자동긴급제동장치(AEB)로 충돌을 피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사고 차량의 제동 장치는 충돌 전 정상이었으나, 사고 전 5분 이내에 두 번의 제동이 있었고 차량은 정상적으로 감속할 수 있었다"며 "자동긴급제동 작동 범위는 4~85㎞/h다. 충돌 당시 차량 속도는 시속 115㎞로, 그 범위를 초과했다"고 해명했다. 충돌 후 차량 문이 열리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충돌 시 트럭 후미의 철제 구조물이 앞좌석까지 침범했고, 이로 인해 엔진룸과 조수석의 전력선이 파손돼 충돌 신호가 전달되지 않은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어백은 정상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긴급 상황에 대처한 보조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여전히 나온다. 충돌 시 전력이 끊어지면 다른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점과 자동 긴급 제동이 사고차량(아이토 M7) 등 일부 모델에서는 시속 85km까지만 작동한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화웨이는 해당 차량이 합작이 아닌 자사 기술 지원 등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차량 속도가 85㎞보다 높으면 제동장치 작동을 멈춘다니. 장식 아니냐", "실제 사고 상황과 시뮬레이션이 일치하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만약 일치한다면 중국 전치가 산업 전반에 큰 문제가 있는 것" 등 반응을 보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09 08:59:4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인터넷 가입 및 보험료 할인 특약 가입이 증가했다. 보험가입금액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험개발원은 2023년 개인용 자동차보험 실적을 분석, 인터넷 가입 및 보험료 할인특약 가입 증가 등 주요 보험가입 특성과 시사점을 제시했다. 먼저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인터넷 가입 비중은 47.0%로 전년보다 2.9%포인트(p) 증가하였으며, 인터넷 가입시 보험료는 평균 10.9%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 및 전화가입 비중은 각각 35.6%, 17.4%로 매년 감소세를 기록했다. 보험료 할인 특약 가입도 증가했다. 먼저 개인용 승용차의 84.5%가 주행거리 할인 특약에 가입했는데, 이들 가입차량은 이전 계약의 주행거리 정산을 위해 주행거리 정보를 제출하였거나 보험 가입 후 주행거리정보를 제출한 경우에 해당한다. 또 특약에 가입된 자동차 중 66.2%(전체 개인용 승용차 기준 약 56%)는 평균 12만9000원을 환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첨단안전장치 할인 특약의 경우 긴급제동, 차선유지·경고 등 첨단안전장치 장착률은 35.2%로 보험사별로 최대 9.4%까지 할인되며, 헤드업디스플레이(HUD)나 후측방 충돌경고장치 등 할인 적용 대상이 확대됐다. 자동차 출고 시 장착된 첨단안전장치는 가입자가 모르더라도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차량정보 통합조회 서비스’를 통해 보험회사가 확인 후 자동 적용한다. 안전운전습관 할인 특약의 경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나 플러그드인장치, 커넥티드카의 운행정보를 이용하여 산정된 안전운전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4~16% 할인하는 UBI 보험(Usage-based Insurance) 판매사가 9개사로 증가했다. 우량할인등급 적용 대상자도 증가세다. 사고에 따른 할인할증등급 평가에서 개인용 승용차의 88.3%가 할인등급을 적용받고 있으며, 할인등급 구성비**는 지난 2021년 87.1%에서 2022년 87.9%, 2023년 88.3%로 매년 늘어났다. 보험가입금액도 고액화됐다. 개인용 승용차의 80.1%는 대물배상 보상한도를 3억원 이상으로 선택했으며, 자차담보 가입률도 78.9%로 매년 증가하고 있어 수리비 증가에 따른 부담을 보험으로 대비하려는 경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창언 보험개발원 원장은 "가입 조건에 따라 보험사별로 보험료 차이가 크므로 꼼꼼하게 가격을 비교하고 인터넷 가입 및 다양한 할인형 특약(마일리지, 첨단안전장치 장착 할인, 대중교통할인, UBI, 커넥티드카 할인, 자녀 할인 등)을 활용함으로써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운전자의 운전습관 등 실제 위험도에 기반한 보험료 차등화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고예방과 보험료 절감을 위해 평소 안전운전 습관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보험개발원은 합리적인 보험요율 체계 개선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5-07 13:46:45[파이낸셜뉴스] 주차 관리를 하기 위해 입주민의 벤츠 차량을 몰다 차량 12대를 들이받은 사고를 낸 아파트 경비원과 해당 차량의 차주가 자동차 제조사 등을 상대로 수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낸다. 사고 원인으로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2일 벤츠 차주 이모씨(63)와 경비원 안모씨(77)를 대리하는 법률사무소 나무 하종선 변호사는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벤츠 독일 본사와 수입사인 벤츠코리아, 판매사인 한성자동차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안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8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이중 주차된 이씨의 벤츠 차량을 대신 이동시키다가 다른 차량 12대를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벤츠 차량은 한차례 세게 후진했다가 다시 앞으로 돌진했다. 그 과정에서 주차된 차량 12대를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는 경비실에서 입주민 차량 키를 보관하다가 필요시에는 경비원이 차를 이동시키는 것이 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경찰에 차량 속도가 갑자기 높아졌고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후 경비원 안씨는 일을 그만뒀다. 하 변호사는 사고 원인이 급발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씨가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차량이 브레이크등이 들어온 상태에서 뒤로 돌진한 점, 이후 변속 레버를 조작하지 않았는데도 해당 차량이 갑자기 앞으로 돌진한 점, 사고 당시 차에서 엄청난 굉음이 발생한 점 등으로 볼 때 차량 시스템 결함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하 변호사는 사고 당시 해당 차량에서 굉음이 나는 상황을 목격한 증인이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그는 "경비원의 신체적 부상과 정신적 피해, 직장을 잃어 발생한 손실과 사고 차량의 환불액, 피해 차량의 수리비 등에 대한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다음 주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기 소송 규모는 3억원 상당이며, 이 가운데 차량 수리비는 최소 1억5천만원 정도다. 또 청구액은 소송 진행 과정에서 추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벤츠 본사와 벤츠코리아 대표, 담당 임원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형사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사고기록장치(EDR)와 전자제어장치(ECU), 자동긴급제동장치(AEB) 등 벤츠 측으로부터 받아 추출해야 하는 데이터에 대해서는 법원에 증거보전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비원 안씨는 "브레이크를 꼭 밟고 살살 운전했는데 차가 쏜살같이 '쾅쾅'하면서 여러 대를 들이받고 멈췄다. 분명히 급발진"이라면서 "정말 억울하고 참담하다. 꼭 진실을 밝혀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02 22:32:43[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스마트폰으로 유명한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스피드울트라·중국명 수치) 시리즈가 28일 출시됐다.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겸 창립자인 레이쥔은 이날 저녁 베이징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 나와 포르쉐와 유사하게 보이는 세단형 차량을 선보였다. 표준 모델은 21만5900위안(약 4012만원)로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00㎞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시속 210㎞,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5.28초다. 15분 충전하면 350㎞, 5분만 충전해도 138㎞를 간다고 샤오미 측은 설명했다. 상위 모델인 프로와 맥스는 각각 24만5900위안(약 4570만원)과 29만9900위안(약 5573만원)으로 정해졌다. 총 9가지 색깔로 나왔으며 차량 내 터치모니터를 집으로 가져가 사용할 수 있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레이쥔 회장은 자체 스마트 드라이빙 기술과 자동긴급제동장치(AEB) 등의 안전성도 강조했다. 인공지능(AI)가 차량 내 각종 편의 기능을 제어하고 음성 인식 서비스도 제공한다. SU7 정식 출시는 샤오미가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이다. 레이쥔 회장은 700대의 로봇을 활용한 핵심 공정 100% 자동화를 자랑했다. 출시 행사에는 SU7 디자인 개발을 맡은 BMW그룹 전 디자인 책임자 크리스 뱅글도 나왔다. 뱅글 설계 고문은 외양이 포르쉐를 닮았다는 다수의 의견속에서도 "역동적이고 지능이 뛰어난 동물인 말과 같은 자동차"라고 극찬했다. 레이쥔 회장은 이날 발표회에서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포기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SU7은 애플 사용자들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 행사에서 아이폰과 자동차 시스템을 연결하는 애플 카플레이의 지원이 소개됐다. 저가 스마트폰 개발에서 시작해 인공지능(AI)와 기계제품과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는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레이쥔 회장도 인정했듯이 샤오미의 SU7이 다른 중국의 전기자동차와 비교할 때 가격대가 다소 높다. 경기 침체 상황속에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가 관건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저가 전기차 대신 프리미엄 전기차를 선택할 지 여부에 샤오미의 성패가 달린 셈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3-29 06:52:41[파이낸셜뉴스] 가수 설운도가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설운도는 지난 5일 JTBC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 아내와 함께 출연해 사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설운도는 “집사람하고 저하고 하늘이 도왔다고 그러는데, 긴박한 순간은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 이게 죽는 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설운도와 그의 아들은 지난 10월 25일 오후 8시 30분경 아내 이수진 씨가 운전하는 벤츠 차량을 타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인근의 한 골목을 지나고 있었다. 이때 차량이 갑자기 굉음을 내며 골목길을 질주했고, 택시와 보행자를 들이받은 후 식당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상가 앞을 지나가던 행인 1명 등 10명이 골절 등 중경상을 입었다. 설운도 아내 이 씨는 “가족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골목으로 진입했을 때 갑자기 차가 제트기가 날아가는 것 같이 움직였다”고 했다. 사고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설운도는 “차가 ‘윙~’하길래 ‘브레이크! 브레이크’라고 소리쳤다. 아내가 ‘안 들어! 안 들어’라더라. 차가 굉음을 내면서 날아가는 속도가 총알 같았다”고 말했다. 설운도 "브레이크·에어백도 작동 안 해" 이 씨는 “인터넷을 보면 급발진 났을 때 시동 꺼라, 기어 바꾸라고 하는데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오직 사람만 피하자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이어 “1984년 부터 사고 장소에 살았다. 눈을 감고도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다. 스피드 낼 이유도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딱딱하고 안 듣는다는 느낌이 100%였다”고 주장했다. 설운도는 “딱딱하게 안 잡혔다는 건 브레이크도 작동을 안 했다는 거다. 이건 완전히 결함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고 당시 이 씨가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증거가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설운도는 “한 여자분이 오시더니 ‘사고가 커서 CCTV를 확인해 봤다’며 영상을 주셨다. 차량의 브레이크 등이 켜져 있는 게 나와 있다더라”고 했다. 에어백도 터지지 않았다고 했다. 설운도는 “저는 이 사고를 간접살인으로 본다. 에어백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건데 에어백이 안 터졌다는 건 엄청난 문제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문철 변호사는 “국과수 감정 결과와 EDR(사고기록장치) 자료가 나오면 객관적으로 상황과 일치하는지 모순되는지를 찾아야 한다”라며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것도 말이 안 된다. 시속 7km/h 이상이면 AEB(자동긴급제동장치)가 작동된다고 한다. 근데 왜 택시 앞에선 작동이 안 됐을까”라며 의문을 드러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급발진 발생 전에 사람을 장애물로 인식해서 차량이 순간적으로 속도를 줄였고, 이후엔 어떤 안전 기능이 동작하지 않았다. 전자제어장치가 오동작 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장치가 작동하지 않고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동차의 급발진 가능성이 높은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설운도 사건과 관련해 제조사 측은 “차량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국과수로 넘어가서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당사에선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06 20:4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