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MZ세대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마라탕 재료로 흔히 쓰이는 '목이버섯' 일부 상품에서 잔류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 중인 중국산 '목이버섯'에서 기준치 이상의 잔류농약(카벤다짐)이 검출됐다. 검출량은 0.16mg/kg로, 기준치(0.01㎎/㎏ 이하)의 무려 16배에 달한다. 카벤다짐은 곡류, 과일, 채소 등에 곤충을 방제하기 위해 쓰는 침투성 살진균제다. 장기간에 걸쳐 과하게 복용하면 인체에 암을 일으키거나 폐수종, 혈압 상승, 언어 장애 등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잔류농약이 검출됨에 따라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회수 대상은 서울 구로구에 있는 대성물산에서 수입한 중국산 목이버섯으로 포장일자는 올해 1월30일인 제품이며, 경기 부천에 있는 대명상사에서 소분·판매한 소비기한 2027년 12월30일 자 제품이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22 06:21:33부산시는 양식 활어 등 민락활어도매시장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을 대상으로 '동물용 의약품 신속검사'를 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검사는 해수온 상승 등 기후·환경변화로 인한 어류 질병 예방을 위해 동물성의약품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신속 검사도구(키트)를 통해 부적합 수산물 유통을 사전에 차단하고 시민에게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시행된다. 신속 검사키트는 어류에 자주 사용하는 동물용 의약품인 베타락탐계, 퀴놀론계, 테트라사이클린계, 플로르페니콜계, 클로람페니콜계 등의 기준치 이상 잔류 여부를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다. 시는 연말까지 민락활어도매시장 내 수산물 도매업체 10여곳에서 유통 중인 수산물 총 100건을 수거해 검사할 계획이다. 동물용 의약품 오·남용 가능성이 큰 넙치, 조피볼락, 참돔, 숭어, 강도다리, 감성돔 등이 주요 검사 대상이다. 현재까지 37건을 검사했고 모두 음성(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신속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면 정밀검사를 실시하며, 정밀검사에서도 부적합 판정이 나오면 신속히 제품을 폐기하고 관할 기관에 부적합 사실을 통보한 다음에 행정처분을 한다"면서 "이번 신속 검사로 동물용 의약품을 오·남용한 수산물의 유통을 사전 차단해 시민들께 더욱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8-21 18:24:2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시중에 유통 중인 와인을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90%에서 잔류 농약이 95%에서 중금속인 납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맥주, 막걸리에서도 잔류농약과 중금속이 검출됐다. 다행히 인체 위해도를 따졌을 때 모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발효주의 잔류농약과 중금속에 대한 관리 기준이 없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울산지역 유통 발효주의 잔류농약 및 중금속 실태조사’ 결과를 연구 논문으로 작성해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39권 3호에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논문은 지난 2023년 울산시에서 유통되고 있는 발효주를 대상으로 잔류농약(400종)과 중금속(납, 카드뮴, 수은)을 분석하고, 그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를 담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우리나라는 농약안전사용기준을 설정해 사용 방법과 사용량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으나 가공식품의 경우 인삼, 녹차 등 건조 농산물에 일부 제한적 기준만 있을 뿐 발효주 등 농산물을 가공한 경우 개별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다는 게 연구의 배경이다. 이번 논문에서 연구 대상으로 삼은 발효주는 60개 종류의 수입 와인과 국내외에서 제조된 맥주 60종, 국내산 막걸리 30종 등 총 150종이다. 와인의 경우 세계 주요 와인 생산국 제품과 대형유통점 및 소매점의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조사 대상을 선정했다. 연구원은 조사에서 잔류농약 400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150개 중 68.0%인 102개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되었다. 와인의 경우 54종(90.0%), 맥주는 37종(61.7%), 막걸리는 11종(36.7%)에서 검출됐다. 검출된 농약의 종류는 모두 35종류이며 관련 기준이 없는 농약도 4종이 확인됐다. 중금속 조사는 납, 카드뮴, 수은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납은 전체 150종 중 73종(48.7%)에서, 카드뮴은 9종에서, 수은은 36종에서 검출됐다. 납은 와인(57종)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으며 카드뮴은 막걸리 7종 와인 1종, 맥주 1종에서 각각 검출됐다. 수은은 와인 12종, 맥주 11종, 막걸리 13종에서 검출됐다. 와인에서 가장 많은 잔류농약이 검출된 이유는 막걸리, 맥주와 달리 포도 수확 후 세척 과정 없이 술을 제조하는 방식 때문이라는 게 논문의 설명이다. 막걸리의 경우 쌀을 세척해서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수용성인 잔류농약이 씻겨 나가, 학계 일부에서는 48%가량의 잔류농약이 소실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가공식품 제조 과정 중 원료 농산물의 세척 여부가 와인의 잔류농약 등의 검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다행히도 높은 검출률과는 달리 잔류농약의 위해도를 평가한 결과는 1% 미만(100% 미만일 경우 '안전')으로 '매우 안전한 수준'이었다. 중금속 역시 섭취를 통한 인체 노출량이 낮아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를 주도한 울산보건환경연구원 김희정 연구사는 “과일 및 곡류를 재료로 하는 발효주는 그 재료가 농산물이지만 잔류농약 및 중금속 관리 기준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가 과일 및 곡류를 재료로 하는 발효주 안전성 관리의 기초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8-16 16:26:46【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청룡기에서 전주고의 첫 우승을 이끈 최대어 유력 후보 정우주가 일단은 국내 잔류로 가닥이 잡힌 모양세다. 물론, 아직까지 시간이 남아있고 파격적인 제안이 추가로 들어갈 경우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긴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선수 본인의 KBO리그에 대한 도전 의지가 미국진출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정에 밝은 아마야구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정우주에게 좋은 오퍼가 들어간 것으로 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정우주가 KBO에서 성공하고 미국에서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가족회의 등을 통해서 그런 생각을 굳혀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정우주는 올 시즌 많은 MLB 구단 관계자들에게 표적이 되었다. 투구폼이 부드러운데다가 156km를 뿌릴 수 있는 강한 어깨 때문이다. 결승전은 그 백미였다. 정우주는 용마고와의 결승전에서 1회 1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해 추가 실점을 막은 뒤 우익수로 갔다가 9회 마무리로 다시 등판해 전주고의 청룡기 첫 우승을 자기 손으로 매조졌다. 정우주는 타자로 청룡기에서 타율 0.429(7타수 3안타)에 1타점을 올렸고, 투수로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0, 탈삼진 21개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명문고열전, 신세계 이마트배 등에서는 최고 156km의 초강속구를 증명하기도 했다. 이번 청소년대표팀에도 선발되었다. 정현우와 함께 에이스로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박계원 감독은 대만전이나 일본전에 정현우와 정우주를 함께 묶어서 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우주가 국내에 남게 되면 키움히어즈로도 좋지만, 한화이글스에게도 숨통이 트인다. 정우주와 정현우는 누가 어떤 팀에 가든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동의 1·2번 선수이기 때문이다. 다른 선수가 1·2번이 될 확률은 ‘0’에 가깝다. 또한, 과거 심준석의 해외 진출로 윤영철을 눈앞에서 놓친 롯데 자이언츠도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선택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게 되었다. 정우주는 청룡기 결승전 이후 “나는 어떤 팀에 입단하든지 감사하다. 다만, 목표는 전체 1번으로 가장 첫 번째에 호명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KBO는 7월 21일(금) 오후 2시부터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지명 참가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정우주가 해당 신인드래프트 참가신청서를 제출하면 사실상 국내 잔류가 확정된다. 신청 기간은 21일(금) 오후 2시부터 8월 10일(토) 오후 11시 59분까지며, 드래프트는 9월 11일(수)에 열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7 21:25:59[파이낸셜뉴스] 유권자는 '퇴진', 민주당 지도부는 '잔류'.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응이다. 절반이 넘는 유권자들이 물러날 것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미국 민주당 고위 관리들은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출마를 계속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CBS뉴스와 유거브가 6월 28~29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 유권 등록자의 72%가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대선에 출마를 해서는 안된다고 응답했다. 출마를 해도 된다는 응답은 지난 2월의 37%에서 28%로 줄어들었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63%였다. TV토론회를 거치면서 이 응답에 대한 비율이 9%p 증가한 셈이다. 2월 당시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은 37%였다. 민주당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동일한 물음에서는 '출마해야 한다'(54%)는 응답이 '하지 말아야 한다'(46%)보다 높았다. 그러나 지난 2월에 비해 '출마해야 한다'(64%)는 비율은 떨어졌고 '하지 말아야 한다'(36%)는 응답은 많아졌다. 등록 유권자의 27%만이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정신적 건강과 인지 능력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0%로 높았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 지도부와 주요 기부자들은 다른 방안이 없다며 선거 운동에 잔류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래피얼 워녹 조지아 상원의원,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등 민주당 인사들은 주말동안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의 대선 출마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 가족들도 주말 동안 캠프 데이비드 미국 대통령 별장에서 회의를 갖고 출마를 계속할 것을 강력하게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가족들은 이번 토론회 부진을 백악관 참모들의 준비 미흡 탓으로 돌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주말 동안 정치모금 행사를 주최한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에서 부진했지만 출마 포기를 할 조짐은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진영은 6월 29일 미국 뉴욕 헤지펀드 자나파트너스 창업자 배리 로즌스타인이 주최한 모금 행사를 비롯해 토론회가 열린 지난 달 27일 이후 선거모금을 통해 3300만달러(약 456억원)를 거뒀다.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번 토론회 90분 동안 잘하지 못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선거기금 모금이 잘되고 있고 회복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나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백악관은 트럼프 지지자들과 언론에서 만들어낸 것이라고 일축해버려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내 후보 교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늦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네브래스카 민주당 대표 제인 클리브는 1~2년전에도 후보 교체론이 거론됐었다며 그러나 “현 시점에서 논의는 끝났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바이든이 출마를 포기할 경우 대통령 선거뿐 아니라 상하 양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에 패할 수 있는 등 혼란에 빠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원(뉴욕주)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토론회 부진을 통해 재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6월 30일자 뉴욕타임스의 두 대선 후보 지지율 비교에서 트럼프가 46%로 44%인 바이든에 앞서있으며 7개 경합주에서는 트럼프가 모두 우세를 보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01 13:37:26[파이낸셜뉴스] 개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불만을 품고 탈당까지 시사하던 양향자 원내대표가 21일 이준석 대표와 회동 후 잔류를 선언했다. 양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과학 기술 패권 국가의 꿈을 개혁신당에서 실현시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개혁신당은 전날 1번 이주영 순천향대 교수, 2번 천 후보, 3번 문지숙 차병원 교수, 4번 곽대중 대변인, 5번 이재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6번 이기인 전 경기도의원 등으로 구성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했는데, 이에 양 원내대표가 과학 기술 인재가 없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대표 등의 설득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양 원내대표는 “저는 개혁신당으로 이번 총선을 완주한다”며 “오늘 제 거취와 관련해 여러 가지로 혼란을 겪게 해드린 점 사죄드린다”고 했다. 양 원내대표는 “오늘 이 대표와 경안천을 걸으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표는 본인이 반도체 전문가가 돼 대한민국을 첨단 산업 선도 국가, 과학 기술 패권 국가로 도약시키겠다고 약속했다”며 “또한 첨단 산업 육성이 미래 세대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는 우리의 합당 정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 약속과 진정성을 믿고 저는 어렵고 힘든 이 가시밭길을 함께 건너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원내대표는 “내일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후보 등록을 한다. 저는 언제나처럼 과학 기술과 첨단 산업에 매진하겠다”며 “무엇보다 용인을 세계 반도체 수도로 세우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3-21 22:50:09[파이낸셜뉴스] 재임 당시부터 지금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꺼내 들며 다른 회원국에 지출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약 8개월 앞두고 압박 강도를 다소 낮췄다. 그는 회원국들이 돈만 제대로 낸다면 100% 지켜주겠다고 장담했다. 트럼프, 돈만 제대로 내면 "100% 나토 잔류"트럼프는 19일 저녁(현지시간) 영국에서 방송된 GB뉴스 인터뷰에서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인터뷰는 친(親)트럼프 인사인 동시에 대표적인 극우 진영으로 알려진 나이젤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 대표가 진행했다. 이날 패라지는 트럼프에게 지난달 러시아 관련 발언에 대해 물었다. 트럼프는 지난달 10일 대선 유세에서 대통령 재임 당시 유럽 나토 회원국 지도자 중 한명과 대화한 일화를 소개했다. 트럼프는 상대방이 "우리가 돈을 내지 않아도 러시아에게 공격받으면 미국이 보호하느냐"라고 묻자 "당신이 체납자라면 보호하지 않겠다. 오히려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독려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19일 해당 발언에 대해 “협상 전술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그는 “왜 우리가 부자 국가들을 보호해야 하나? 미국이 나토 비용의 대부분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임기 초에 나토와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상황을 보고 당신들 모두 내야할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그리고 나는 나토와 두 번째 만났을 때 회원국들을 강하게 압박했다”며 “이에 나토의 주요 국가 대표 중 하나는 당시 미국 포함 28개국이었던 나토 회원국들 앞에서 내게 질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해당 대표가 “만약 우리가 우리 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우리를 러시아로부터 보호할 것이냐?”라고 물었다며 “나는 해당 질문에 “연체하겠다는 뜻인가? 분담금을 내지 않겠다는 건가? 우리는 당신이 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당신을 방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아주 간단한 일이었다. 수천억달러의 돈이 흘러들어왔다”며 자신의 성과를 자랑했다. 트럼프는 “나는 미국이 나토 지출의 90% 이상을 지출한다고 믿는다. 이건 100%가 될 수도 있었다. 이는 가장 불공평한 일이며 나토는 우리보다 다른 회원국들에 더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서양을 암시하며 러시아의 위협이 미국보다 유럽에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우리에게는 아주 크고 아름다운 대양이 있다. 나토는 다른 (유럽) 회원국들에 더 중요한 문제고 그들은 이를 이용할 것이며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패라지는 트럼프에게 “미국은 만약 다른 회원국들이 공정한 태도를 보인다면 나토에 잔류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트럼프는 “그렇다. 100%다”라고 답했다. 내는 돈에 '서비스' 달라지는 동맹 가능성나토에 따르면 지난해 나토의 방위비 지출액은 1조3000억달러(약 1739조원)였으며 이 가운데 약 68%에 달하는 8600억달러(약 1150조원)가 미국 돈이었다. 독일은 2번째로 많은 681억달러를 냈지만 미국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앞서 나토 회원국 장관들은 지난 2006년 합의에서 모든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에 달하는 돈을 나토 방위비 분담금으로 내자고 합의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2% 약속을 지킨 국가는 31개국 가운데 11개국에 불과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말 기준으로 2% 지출을 지키는 국가가 18개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과거 트럼프 정부에서 2017~2018년 사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총장을 맡았던 키스 켈로그는 지난달 13일 인터뷰에서 나토 회원국 가운데 2%의 분담금을 내지 않는 회원국을 나토 헌장 5조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선거 캠프에서는 켈로그를 정책 고문으로 소개했으며 차기 정부에서 직책을 맡을 수 있다고 밝혔다. 나토는 헌장 5조에서 회원국 중 하나가 공격받을 경우 나토 전체가 개입하는 집단방위를 규정하고 있다. 켈로그는 나토 회원국에 자체적인 방위를 위한 예산 확보 노력을 강조한 헌장 3조가 준수되지 않을 경우 집단방위를 담은 5조가 자동으로 적용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나토가 나토 헌장 준수를 토대로 '계층화된(tiered) 된 동맹'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나토 회원국들이 내는 돈에 따라 차별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한편 트럼프는 자신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친하다는 서방 언론들의 주장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푸틴은 지난달 14일 러시아 국영 로씨야1 방송 인터뷰에서 차기 미 대통령이 누가 되어야 러시아에 이롭냐는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달리 재임 기간에 푸틴과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푸틴은 질문에 “바이든”이라고 답했다. 푸틴은 “바이든은 더 경험이 있고 더 예측 가능한 인물이며 구식 정치인”이라며 “그렇지만 우리는 미국인들이 신뢰하는 어떠한 미국 대통령과도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해당 발언에 대해 “푸틴은 내 팬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20 09:53:19[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오는 11월 실시되는 대선 이후에도 계속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잔류할 것으로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낙관했다. 스톨텐베르그는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신규 가입국 스웨덴의 국기 게양식에 참석한 후 가진 유로뉴스와 기자회견에서 “나토는 미국에도 좋은 거래”라며 잔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는 스톨텐베르그는 “나토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게도 중요하며 러시아나 중국에는 없는 31개 친구와 우방국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나토국가들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지 않는다면 러시아가 침공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의 재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나토 국가들은 방위비 지출 목표인 2% 계획을 세우고 유럽연합(EU)은 방위능력을 강화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스톨텐베르그는 트럼프의 유럽 나토 회원국 비판에 대해 나토 전체가 아닌 방위비에 투자를 하지 않는 회원국들을 겨냥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가 유럽 국가들의 최우선 과제가 된 가운데 나토 32개 회원국 중 올해안에 18개국이 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핀란드와 스웨덴은 그동안 유지했던 중립적 입장에서 나토에 모두 가입했다. 스톨텐베르그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스웨덴을 안전하게 해주고 나토를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토의 문은 열려있으며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회원국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해 나토에 반대하는 러시아를 겨냥했다. 스톨텐베르그는 나토 확장으로 러시아가 대응할 수 있는 위협을 심각하게 여기고 경계심을 항상 갖춰야 한다며 하지만 아직 스웨덴과 핀란드, 기타 나토 우방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임박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냉전 종식 이후 확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에도 나토가 동부로 넓히는 것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해왔다. 스톨텐베르그는 나토는 전쟁을 촉발시키지 않고 나토 우방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75년동안 공동 방위를 이어오면서 러시아가 오해하지 않도록 힘써왔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자위 차원에서 영토 밖의 러시아군 목표를 공격한 권리가 있으며 국제법에 따라 나토 또한 지원을 할 수 있다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3-12 09:36:03[파이낸셜뉴스] 젊은 의사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의료 현장에 남은 전공의의 개인정보를 공개한 글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의료계 내부에서 "집단 내 괴롭힘과 따돌림을 방관하고 부추겼다"며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젊은 의사와 의대생이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최근 환자 곁을 지키는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의료 현장에 남아 있는 잔류 전공의의 소속 과와 잔료 인원, 각종 특이사항을 적은 목록이 올라온 바 있다. 의사 시민단체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는 8일 성명서를 내고 "높은 윤리 의식을 갖출 것을 요구받는 의사 사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인의협은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만 정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시민단체다. 인의협은 "'집단 내 괴롭힘'이라는 명백한 사이버 범죄행위가 의사들의 게시판에서 벌어지고, 누구도 이를 제지하지 않으며 오히려 조롱이나 '이름을 공개하라'는 부추김이 수많은 댓글로 달리는 상황을 개탄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사 사이의 괴롭힘은 괴롭힘을 당하는 의사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환자, 의료 팀, 조직 및 그 가족에게도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의료인에 대한 환자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폐쇄적 의사 사회 내에서 다수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다른 사람들에게 낙인을 찍는 행위는 평생에 걸친 트라우마를 남긴다"며 "의사 집단 내의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은 직장을 옮기면 조금이나마 해결되는 다른 직장 내 괴롭힘보다 심각한 성격의 폭력이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의협은 "이러한 일은 2000년 의약분업에 반대해 일어났던 의사파업에서도 발생했다. 똑같은 일이 2020년 파업 때의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발생했다. 이번에도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의사 사회 내에 아무도 이에 대한 비윤리성을 지적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절망케 한다"고 했다. 인의협은 "우리는 한국의 의사 사회가 사회적으로 존경 이전에 최소한 존중 받는 집단으로 거 듭나기를 바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사법적인 수단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통해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3-08 14:42:5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컷오프(공천배제)된 현역들이 속속 거취를 결정하고 나섰다. 공천서 탈락한 친문계 홍영표 의원이 이르면 6일 최종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비명계 그룹의 추가 탈당 가능성이 점쳐진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민주당 현역 의원 163명 중 현역 하위 평가 20%에 속하는 등 사실상 컷오프된 의원은 12명에 달한다. 이중 김영주·박영순·설훈·이상헌·이수진 의원 등 6명은 탈당했으며, 기동민·양이원영 의원 등 2명은 잔류 의사를 밝혔다. 현역 45% 경선...친명계·당직자 대거 단수 민주당은 직전 21대 국회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만큼 22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 경선' 기조를 거듭 강조해왔다. 실제로 현역 의원 163명 중 경선을 치른 경우는 74명(45%)으로 가장 많았으며, 단수 공천을 받은 경우는 62명(38%)이다. 단수 공천을 받은 의원들은 대체로 주요 당직을 맡고 있거나 상대적으로 험지인 경우, 또는 친명계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았다. 최고위원이면서 친명계로 분류되는 정청래·서영교·박찬대·장경태 의원 등은 모두 단수 공천을 받았다. 경선을 치르는 74명 의원 중 경선이 진행중인 의원은 48명이다. 경선 결과가 발표된 의원은 26명으로, 본선행 티켓을 따낸 경우는 16명, 고배를 마신 의원은 10명이었다. 경선에서 패배한 의원들 중 재심을 신청한 경우도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 기각·보류됐다. 홍영표 6일 거취 표명..줄탈당 현실화될까 현재 컷오프된 의원들 중 김민철·노웅래·변재일·서동용·안민석·홍영표 의원 등 5명은 향후 행보를 고민중이다. 또 아직 경선이 남아있거나, 경선에서 패배한 의원들 중에서도 거취를 고민하는 의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과정에 반발하며 탈당한 설훈 의원과 컷오프된 홍영표 의원을 중심으로 '민주연합(가칭)'이라는 비명계 모임이 꾸려지기도 했다. 이들의 경우 이낙연 대표가 주도하는 제3지대의 새로운미래로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탈당파들의 본격적인 제3지대행이 본격화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최종 거취를 표명할 예정인 홍영표 의원은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결국은 정치라는 것은 다 모두 힘을 모아야 되지 않느냐"며 "확장하고 확대하는 것을 위해 정말 어떤 방법이 좋을지 오늘 중으로 결정해 내일(6일) 최종적으로 입장을 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만날 건 다 만났다. 충분히 하지 않았나"라며 "얘기할 것도 더 할 얘기가 있는 건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3-05 16:4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