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구이저우의 한 마을에서 로켓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인근 마을에 떨어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로켓 잔해로 보이는 물체가 노란색 연기를 뿜으며 떨어지자 마을 주민들이 혼비백산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어린이를 포함한 일부는 귀를 막은 채 도망가는 모습도 보인다. 현지 당국이 부상자 발생 사실을 보고한 적은 없다. 영상이 온라인에 오른 시점은 지난 22일 오후 3시쯤이고, 영상이 촬영된 곳은 쓰촨성 남동쪽에 인접한 구이저우성 셴차오 마을이다. 당시 중국은 쓰촨성 시창발사센터에서 프랑스와 공동 개발한 우주 감마선 폭발 관측용 위성 'SVOM'(Space Variable Objects Monitor)을 창정 2C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이 위성 임무는 다양한 감마선 폭발을 관측해 폭발의 전자기 복사 특성을 종합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암흑 에너지와 우주 진화를 연구하고, 중력과 관련된 전자기 신호를 관찰하는 것이다. 창정 2C 로켓을 개발한 국영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는 당시 발사에 완전히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 등장하는 목격자들은 "잔해가 땅에 추락한 뒤 큰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톡 쏘는 냄새도 났다"고 말했다. 로켓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부연구원은 잔해가 사산화질소와 비대칭디메틸히드라진(UDMH)으로 구성된 액체 추진제를 사용하는 창정 2C 로켓의 1단계 부스터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러 부연구원은 "이런 부스터는 매우 강한 독성과 발암성이 있는 노란색 연기를 방출한다"면서 "이를 들이마시는 모든 생명체는 가까운 미래에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도 했다. 서방 우주 기관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여전히 사용 중인 독성이 강한 액체 추진체를 대부분 단계적으로 폐지했다. 이번 발사를 앞두고 중국 당국은 독성가스와 폭발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로켓 발사 전 주민들에게 잔해에서 멀리 떨어지라고 경고했고, 잔해 사진을 찍거나 관련 영상을 전파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CNN은 전했다. 현재 소셜미디어의 일부 관련 영상은 현재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7 06:40:16【파이낸셜뉴스 무주=강인 기자】 전북 무주군에서 북한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소란이 일었지만 조사 결과 '기상 관측 장비'로 확인됐다. 4일 전북경찰청과 전북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무주군 내도리 한 과수원에서 "검은색 풍선 잔해가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과 경찰, 소방당국 등은 해당 복숭아밭에서 해당 물체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해당 물체는 기상 관측 장비(라디오존데-Radiosonde)로 확인됐다. 이 장비는 대기 상층 기상을 관측해 지상에 송신하는 측정 장치로 파악됐다. 전북소방 관계자는 "해당 물체 확인 결과 기상 관측 장비로 밝혀졌다. 미상 물체 발견 시 접촉하지 말고 신고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무주에서는 지난달 29일 한 마을 전봇대에서 북한에서 살포한 것으로 보이는 오물이 담긴 풍선이 발견됐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6-04 14:38:30[파이낸셜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원자로에 남은 핵연료 잔해(데브리) 첫 반출이 이르면 8월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1일(현지시간)보도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호기 핵연료 반출을 8월부터 10월 사이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그동안 도쿄전력은 막연하게 10월까지 핵연료를 반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시기를 보다 더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도쿄전력은 당초 2호기의 핵연료 반출 작업을 2021년에 시행하려 했다. 하지만 세 차례 연기되면서 3년 지연됐다. 본래 원격 작업이 가능한 로봇 팔을 배관에 넣어 핵연료 잔해를 꺼낼 방침이었으나 이 장비에 대한 개발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도쿄전력은 길이가 24m에 달하는 낚싯대 형태 장비를 사용하기로 했다. 도쿄전력은 이 장비를 격납용기 안에 넣은 뒤 줄을 3∼4m가량 아래로 늘어뜨려 손톱 모양 도구로 미량의 핵연료 잔해를 반출할 계획이다. 닛케이 신문은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분량은 고작 3g 이하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르면 7월에 후쿠시마 제1원전에 장비가 설치될 것"이라며 "작업 개시부터 핵연료 잔해 시험 반출까지는 약 2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1인당 작업 시간을 단축해 작업자에 미칠 방사선 영향을 억제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전력은 핵연료 잔해 반출 이후 성분 분석에 돌입해 더 많은 양을 추출할 방법을 검토할 계획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는 핵연료 잔해가 약 880t(톤) 가량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잔해를 제거하지 않으면 원자로 건물을 해체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냉각수와 빗물이 핵연료 잔해와 접촉하면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가 생성된다"며 "핵연료 잔해는 방사선량이 매우 높아서 사람이 접근할 수 없으며 원자로 격납용기 내부 방사선의 외부 누출 가능성을 고려하면 한 번에 많은 핵연료 잔해를 반출하기 어려와 잔해 제거 작업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는 원전 폐기 시점을 2051년께로 예상하지만 일본원자력학회에서는 폐기에 10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된 물질들을 어디에 보관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6-01 14:19:34[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은 북한이 지난 21일 발사한 이른바 '군사정찰위성'의 추진체 등 낙하물을 찾기 위해 탐색에 나섰지만 '유의미한' 낙하물은 찾지 못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21일 시작한 북한의 소위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따른 잔해물 탐색·인양작전을 26일부로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우리 군은 (북한 위성) 발사 직후부터 잔해물 낙하구역을 설정하고 해군함정과 항공기, 심해잠수사 등을 투입해 6일간 탐색·인양 작전을 수행했으나, 작전 간에 유의미한 잔해물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에 관련 부서가 논의한 결과, 작전을 종료하기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북한의 올해 두 번째 정찰위성 발사 시도가 있었던 지난 8월에 이어 이번에도 낙하물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는 북한이 우리 측의 잔해물 수거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위성 발사과정에서 분리된 추진체 등을 공중 폭파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앞서 21일 오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형' 로켓을 쏴 올렸다. 북한이 일본 해상보안청에 사전 통보한 위성 발사 계획을 보면 한반도 서해 남서쪽 수역 2곳과 필리핀 동쪽 수역 1곳 등 총 3곳에 위성 발사 과정에서 분리된 1·2단 추진체 등 낙하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우리 군 당국은 관련 낙하물을 찾기 위해 소해함·구축함·호위함 등 해군 함정과 해상초계기 등을 낙하물 발생 예상 수역에 투입해 탐색·인양작전을 수행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처음 시도한 지난 5월 서해에서 올해 처음 시도한 북한의 우주발사체 등의 잔해물 일부를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군 당국은 미국 측과의 잔해물 공동 분석을 통해 "정찰위성으로서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 당국도 북한 '만리경-1호'의 "항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북한이 5월 발사에 실패한 위성체가 조악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로부터) 수개월 내에 기술적 진전을 이루는 데는 다소 제한이 있지 않겠나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 대변인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정찰위성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기반으로 핵을 투하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며 "우리 국가 안보의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1-27 14:10:35【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퇴적물 적체로 인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남은 핵연료 잔해(데브리)를 반출하는 계획을 또다시 연기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데브리는 오염수의 원인이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원자로에 있는 핵연료 잔해를 꺼내기 위해 지난달 원자로 격납용기 안팎을 연결하는 원통형 구조물 덮개를 열었으나, 안쪽이 회색 퇴적물로 메워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원자로로 통하는 덮개 안쪽이 퇴적물로 막혀 있어 격납 용기 내부의 데브리를 꺼내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는 얘기다. 데브리는 원자로에서 녹은 핵연료가 주위의 금속이나 콘크리트와 일체화된 물질로, 방사선량이 매우 높아 작업자가 접근할 수 없다. 도쿄전력은 핵연료 잔해 반출을 위해 '로봇 팔'을 제작했지만 이를 사용할 수 없어 기존 계획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문은 "폐로로 가는 길도 이렇게 초기 단계에서부터 막히면 점점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일본 정부는 2051년까지 사고 원전을 폐기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야노 히로시 일본원자력학회 폐로검토위원장은 "핵연료 반출에 이르면 50년, 길게는 10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11-02 11:12:17[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에서 에어쇼 훈련 중 공군 항공기가 갑자기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트기 잔해는 인근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쳤고, 승용차에 타고 있던 5살 여자아이가 사망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서 이탈리아 공군 창설 100주년 기념식 축하 비행 훈련 중 공군 곡예비행팀 소속 제트기 한 대가 추락했다. 사고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여러 대의 공군기가 이륙 직후 편대 비행을 시작하다 갑자기 전투기 한 대가 추락하며 굉음과 화염을 일으키는 장면이 담겼다. 조종사는 제트기가 추락하기 직전 탈출해 낙하산을 펴고 탈출했다. 이 제트기의 잔해는 인근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탑승해 있던 5살 여자아이가 사망했으며, 부모와 9살 오빠는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공군 측은 이 제트기가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새 떼와 충돌하면서 엔진이 고장 났고 이후 고도를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고로 다음 날 예정됐던 축하 비행 행사는 취소됐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SNS를 통해 소녀의 죽음을 애도하며 “할 말을 잃었다”며 "이번 비극으로 다친 소녀의 오빠와 부모가 빨리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도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에 대처하고 관련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9-19 10:47:00[파이낸셜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5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명백한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안보고에서 "우리 국가안보에 있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현존하는 가장 심대한 위협"이라며 전날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에 대해 "지난 5월 1차 발사 실패를 만회하고 김정은의 치적으로 과시할 의도가 내재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한미가 공조해 '북 주장 우주발사체' 관련 세부 사항을 분석 중"이라며 "발사체 파편·잔해 탐색 및 인양 작업도 한미가 공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공고화된 안보협력 체계를 통해 북한의 도발 위험을 낮추고 우리의 안보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갈 것"이라며 "우리 군은 이번 '을지 자유의 방패'(UFS)연습 간 북한의 고도화된 핵·미사일 능력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한미동맹의 위기관리 및 대응능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데 매진함으로써 연합방위태세를 격상시켜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한미일 정상회의와 IFS 연습 등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에 대한 대응의지와 능력 과시를 위해 조기 재발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5월 1차 발사 때와 같이 발사 실패를 조기에 시인한 것은 "한미 정보당국의 정보분석에 의해 발사 실패가 드러나게 될 것을 감안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3시 50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새 발사대에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2차 발사를 감행했으나 백령도와 흑산도, 제주도 서쪽 해상 상공을 거쳐 비행 중 폭발하면서 실패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도 발사 2시간 25분여 만인 전날 오전 6시 15분경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 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8-25 14:27:12[파이낸셜뉴스] 우리 군 당국이 5일 서해상에 떨어진 북한 우주발사체 등 잔해물 탐색 및 인양작전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군사전문가는 인양·구조전 전력은 북핵에 대한 억제력과 무관한 지원전력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이번 북한의 우주발사체의 핵심 기술인 백두엔진의 일부 인양을 계기로 주요전력과 지원전력이 모두 중요하다는 군사문화를 만들고, 비군사 임무를 포함한 다양한 전장의 역학에 주목해 군사적 시너지를 창출토록 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해 주목된다. ■발사체 잔해, 인양 부품 공개 안해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5월 31일 시작한 서해상 북한 우주발사체 등 잔해물 탐색 및 인양작전을 종료했다고 공개했다. 합참은 "이번 작전을 통해 북한의 우주발사체와 위성체의 주요 부분을 인양해 한미 전문가가 면밀히 분석했다"며 "정찰위성으로서의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합참은 "우리 군은 어려운 작전환경 속에서도 잔해물 다수를 인양함으로써 우수한 작전수행능력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군이 인양한 정찰위성 잔해 중에는 위성체에 달린 카메라 등 광학장비나 관련 부품, 광학 카메라가 들어간 경통 등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부품 등을 통해 광학카메라의 해상도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만리경 1호'나 추가로 인양한 발사체 잔해의 모습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판단 배경엔 한국이 인양한 부품이 구체적으로 알려질 경우, 북한이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등 군사적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인양작전성공으로 질주하던 북한 멈칫 반길주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한국도 이에 대응해 미사일 실사격에 나서는 맞불작전도 큰 의미가 있지만 이번 한국의 인양작전 성공이 핵과 미사일 고도화에 질주하던 북한을 멈칫하게 만들었다"고 짚었다. 더구나 북한 우주발사체 일부의 인양에 성공하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 군이 북한의 기술력을 해부할 수 있기에 북한을 더 당황하게 했을 것이란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반 책임연구원은 북핵에 대처하는 수단과 방법은 △북핵 프로그램 폐기에 주안을 두는 외교와 협상을 통한 '비핵화'와 △한국형 3축 체계와 미국의 전략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등 확장억제 가동을 통해 핵무력을 완성한 북한이 핵 도발을 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것이지만 이번 인양작전을 계기로 주요전력과 함께 지원전력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북한 발사체, 상업용 위성 성능에도 못미쳐 북한은 지난 5월 31일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을 쏘아 올렸지만, 이 발사체는 1단 분리 후 2단 점화에 실패해 전북 군산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추락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발사체를 쏜 지 약 1시간 30분 만에 낙하 해상에서 천리마 1형의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발견했으며, 이후 군 당국은 북한 발사체 추락 당일부터 이날까지 36일간 해당 해역에서 탐색·인양작전을 벌여 6월 5일엔 직경 2~3m 크기의 고리 형태 잔해와 같은 달 15일엔 길이 약 12m·직경 2~3m 크기의 3단 로켓인 천리마 1형의 2단 추진체 일부 추정 잔해를 각각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 군은 이후 위성체 잔해도 인양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이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미루어 정찰위성급의 해상도 1m급(가로·세로 1m가 1개의 점으로 표시)보다 떨어지는 성능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해 12월 '위성 시험품'에서 촬영한 사진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용산 일대를 촬영한 사진의 해상도는 20m 수준으로 일반 상업용 위성 성능에도 크게 못 미쳤다. 북한은 정찰위성 발사 실패 직후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지만 지금까지 실행과 관련한 구체적 동향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05 15:17:14[파이낸셜뉴스] 이달 대서양 심해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타이태닉호 관광 잠수정 잔해가 육상으로 옮겨진 가운데 잔해에서 유해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되었다.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의 해안경비대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심해에서 건져 올린 ‘타이탄’ 잠수정의 잔해를 캐나다 뉴펀들랜드주 세인트존스 항구로 옮겼다. 해안경비대는 같은날 보도자료에서 수거한 잔해 속에서 유해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되었다며 미국의 의료 전문가들이 공식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 해양조사위원회의 제이슨 뉴바우어 의장은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심해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회수하고 보존하기 위한 각 기관들의 국제적인 협력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에 여러 국가가 연루되어 있다며 이번에 수거된 증거가 각국 기관들에게 사고 원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타이탄은 미 잠수함 운영사 오션게이트익스페디션(이하 오션게이트)이 운영한 심해 잠수정으로 타이태닉호 관광 용도로 사용되었다. 해당 잠수정은 탑승객 5명을 태우고 지난 18일 북대서양 심해로 입수한 뒤 1시간 45분 만에 실종됐다. 1912년 침몰한 타이태닉호의 잔해는 세인트존스에서 남쪽으로 약 700㎞ 떨어져 있으며 해저 약 3800m 지점에 가라앉아 있다. 미 해안경비대와 캐나다 당국은 곧장 수색을 진행했다. 해안경비대는 22일 발표에서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해저 약 3810m 지점에서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타이탄 잔해물 5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타이탄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당시 잠수정에서는 오션게이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동시에 선장을 맡았던 스톡턴 러시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모험가 해미쉬 하딩, 파키스탄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술레만,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가 타고 있었다. 미 해안경비대와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TSB) 등은 이번에 수거된 잔해를 토대로 사고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현지 언론들은 잔해를 육지로 옮기는 과정에서 테일콘과 더불어 잠수정의 선창도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잠수정의 압력실에 문제가 생겨 심해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내파가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타이탄은 6.7m 길이에 탄소섬유와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잠수정으로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우고 해저 4000m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 언론들은 실종 직후 오션게이트 관계자들을 인용해 타이탄의 안전성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6-29 08:44:19[파이낸셜뉴스] 지난달 31일 서해상에 추락한 북한의 우주 발사체 '천리마-1형' 잔해를 찾기 위한 우리 군의 작전이 3주 넘게 계속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2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 발사체 잔해물 탐색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며 "수거한 잔해물에 대해선 한미가 공동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 군은 이달 5일 '천리마-1형'이 추락한 전북 군산 어청도 서남방 200여㎞ 해역에서 직경 2~3m 크기 원형 고리 형태 잔해 인양했다. 이어 15일엔 길이 약 12m·직경 2~3m 크기의 2단 추진체 일부 추정 잔해를 각각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잔해물을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이송했으며, 미 국방정보국(DIA)을 포함한 한미 양국의 기술진이 공동 기술 분석에 착수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다만 해당 해역에서 이미 건져 올린 '천리마-1형'의 2단 추진체 추정 잔해 외에 아직 추가로 발견한 유의미한 물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만리경-1호' 정찰위성을 탑재한 '천리마-1형' 로켓을 쐈다고 주장했다. 총 3단으로 구성돼 있는 이 로켓은 발사 뒤 2단 추진체 이상으로 추락하는 과정에서 폭발을 일으킨 듯 180여개의 잔해물이 발생한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우리 군은 현재까지 북한의 발사체 잔해물이 떨어진 해역 일대에서 로켓의 1단 추진체와 엔진, 탑재한 위성체 확보를 목표로 수색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군 당국은 장병들의 안전과 휴식 여건, 기상, 함정·장비의 정비 여건 등을 고려해 작전은 탄력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군의 열병식 연습장인 평양시내 미림비행장 일대에선 내달 27일 '전승절'제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상업용 인공위성 시진 등을 통해 포착됐다. 이와 관련 이 실장은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정치 일정과 연계해 인원 및 장비 관련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22 13:5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