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오성택 기자】 경남 김해시가 가야문화유산 중 하나인 ‘장군차’(將軍茶)를 지역대표 문화관광상품으로 육성한다. 20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수확을 시작한 장군차 햇차 수확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최고 품질의 장군차 생산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장군차는 48년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이 가락국 시조 수로왕에게 시집오면서 예물로 가져왔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도 신라 30대 법민왕이 신유년(661년)에 가락왕묘에 제향을 올리도록 조칙을 내리면서 제물로 차를 올렸다는 기록이 나온다. 또 신증동국여지승람 불우조는 김해 금강사에 차나무가 있는데 충렬왕이 가마를 멈추고 장군(將軍)이라는 이름을 내렸다고 전한다. 이 같은 기록들이 역사학계의 인정을 받을 경우, 장군차는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전래된 차(茶)가 된다. 장군차는 중국 북방이나 일본계통의 일반적인 중엽류 녹차와는 달리 잎이 크고 두꺼운 남방계통 대엽류에 속한다. 잎이 크고 두꺼운 만큼 차의 주요 성분인 카테킨을 비롯한 아미노산과 비타민류, 미네랄 같은 무기성분의 함량이 풍부해 국내·외 권위 있는 차 품평회에서 연속 수상했다. 지난 2008년 세계차연합회(WTU)가 격년제로 개최하는 ‘국제명차품평대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까지 연속으로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특히 한국차인연합회가 차의 날 기념행사로 개최하는 차품평회에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올해의 명차’로 선정될 만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시는 장군차를 김해 대표 문화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군락지 조성과 재배지 확대, 차문화 체험시설 건립, 차 생산시설 확충, 기능성 차 개발 및 품질 향상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부가가치 높은 장군차 산업을 적극 육성해 우리나라 최초 차 전래지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며 “김해 전통 문화유산이자 건강에 좋은 장군차를 많이 애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장군차는 온라인 쇼핑몰 ‘가야뜰’과 김해장군차영농조합, 김해시청 구내매점 및 장군차 시범찻집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5-20 11:56:10【김해=오성택 기자】 경남 김해시가 가야문화유산 중 하나인 ‘장군차’를 시가지 곳곳에 심기로 했다. 김해시농업기술센터는 시내 공공용지와 공원 등을 대상으로 장군차 식재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고 4일 밝혔다. 먼저 올해 가야테마파크와 국립김해박물관, 연지공원 및 분성산 생태숲 일원에 장군차 묘목 4650주를 심고 연차적으로 식재 장소와 면적을 확대해 오는 2023년까지 6㏊에 달하는 장군차 군락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해 장군차는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비가 된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이 결혼 예물로 인도에서 가져왔다고 전해지며, 장군차란 이름은 고려 충렬왕이 김해 금강곡에 자라던 차나무를 가리켜 ‘장군수’라고 이름 지은 것에서 유래했다. 장군차는 대엽류로 다른 차나무와 비교해 잎이 크고 두꺼워 차의 주성분인 식물성 항균물질인 ‘카데킨’ 함량이 높고 찔레 향기 같은 상큼한 향이 난다. 지난해 한국차인연합회의 차 품평회에서 용상과 봉상을 수상하면서 10년 연속 ‘올해의 명차’로 선정됐으며, 세계차연합회(WTU)의 국제명차품평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로부터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은 김해의 문화유산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장군차를 자주 접할 수 있도록 해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인 장군차를 많이 애용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번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4-04 13:45:27【김해=오성택 기자】 경남 김해의 특산물인 ‘김해장군차’가 국내·외 차(茶) 품평대회에서 연속 수상하며 최고의 명차임을 확인했다. 29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3일간 경북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25회 ‘올해의 명차’ 품평대회에서 장군차가 용상(龍賞)과 봉상(鳳賞)을 수상하며 10년 연속 대한민국 올해의 명차로 선정됐다. 매년 5월 25일 ‘차의 날’을 기념해 진행되는 대한민국 올해의 명차 선발은 올해 초 이상 저온에 따른 차나무 동해 피해로 연기됐다가 제33회 전국 차생활 지도자 연수회와 같이 개최됐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올해의 명차’ 품평대회는 세계차연합회(WTU) 규정을 적용, 차 잎의 외형·찻물 색·향기·맛·우린 잎의 형태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해 최고의 명차를 선정한다. 올해는 김해장군차영농조합이 출품한 김해장군차 명차(녹차)가 용상(龍賞)을 수상했으며, 김해산들차농원에서 출품한 산들차 명차(녹차)가 봉상(鳳賞)을 수상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부터 3일간 중국 항주 절강대학에서 열린 국제명차품평대회에서 김해장군차가 녹차와 홍차(발효차) 부문에서 각각 금상을 수상했다. 격년제로 개최되는 국제명차품평대회는 올해로 12회째를 맞아 WTU가 주최하고 덴마크 차문화협회 주관으로 개최됐으며, 김해장군차를 비롯한 전 세계 각지에서 출품한 647점의 차(茶)가 품평대회에 참가했다. 국제명차품평대회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출품을 신청한 차에 대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품평 전문가들에 의해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과학적으로 품질을 평가하는 대회로 정평이 나있다. 시 관계자는 “장군차를 가야문화 컨텐츠와 연계해 가야왕도 김해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상품으로 발전시켜 도시 품격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작목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가야차인연합회 회원 28명은 제33회 전국 차생활 지도자 연수회에서 ‘허왕후 궁중다례’시연을 펼쳐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08-29 11:55:40제26회 차의 날 축제가 25일 서울 의사당대로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려 김해장군차 부스를 찾은 참석자들이 다례를 하고 있다./사진=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16-05-25 16:06:47제26회 차의 날 축제가 25일 서울 의사당대로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려 김해장군차 부스를 찾은 참석자들이 다례를 하고 있다./사진=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16-05-25 16:06:40제26회 차의 날 축제가 25일 서울 의사당대로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려 김해장군차 부스를 찾은 참석자들이 다례를 하고 있다./사진=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16-05-25 16:06:27[파이낸셜뉴스 김해=오성택 기자] 경남 김해시가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등 5개국 주한 외교사절단을 초청해 김해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가진다. 김해시는 오는 2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네덜란드·멕시코·우크라이나·루마니아·잠비아 등 5개국 주한 외교사절단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가야의 문화·분청도자·예술의 탐방’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한국관광공사의 경남 강소형 잠재관광지 공모사업에 김해분청도자박물관이 선정돼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와 협력을 통해 진행된다. 권병전 한국관광고사 경남지사장은 “강소형 잠재관광지인 김해분청도자박물관에 대한 각국 외교사절단의 관심과 방문이 김해 관광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5개국 외교사절단은 방문 첫날인 29일 팸투어의 주 무대인 분청도자의 고장 진례면을 방문한다. 먼저 김해분청도자박물관에서 대한민국공예품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임영택 작가 등 도자기 명사 3인의 물레시연과 분청도자 박지기법 및 화공작업 등 제작 기법 시연을 통해 분청도자기의 세밀한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된다. 또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제24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 기념 특별전’을 관람할 계획이다. 이어 김해한옥체험관으로 자리를 옮겨 김해 대표 문화예술공연인 김해시립가야금단의 공연을 관람한 후, 다음날 국립김해박물관 관람에 이어 수로왕릉을 방문해 김해 장군차 다도체험 등 가야문화를 체험한다. 허성곤 시장은 “이번 팸투어에 참가하는 국가는 도자기와 예술 레지던스, 특화예술 등 김해와의 문화예술 연결도가 매우 높은 곳”이라며 “외교사절단들이 김해의 우수한 문화를 알리는 명예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당초 이들 외교사절단을 김해분청도자기축제에 초대할 예정이었으나,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축제가 잠정 연기됨에 따라 팸투어로 일정을 변경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10-28 11:03:15【김해=오성택 기자】 국내 14번째 국제슬로시티인 경남 김해시가 느림의 미학을 시민 삶에 녹여 내기 위한 ‘김해 슬로라이프 4.0’ 비전을 선포했다. 김해시는 3일 김해문화의전당에서 허성곤 김해시장과 김형수 김해시의회 의장, 손대현 한국슬로시티본부 이사장을 비롯한 시민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슬로시티 김해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선포식은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홍보동영상 상영 △국제슬로시티 인증서 전달 △감사패 전달 △내·외빈 축사 △김해시 슬로시티 운영위원회 위원 위촉식 △선포문 낭독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또 식후공연으로 김해가야테마파크의 뮤지컬 ‘미라클 러브’가 무대에 올랐다. 시는 이날 도시와 농촌·빠름과 느림·첨단과 옛것·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통해 슬로시티의 진정한 가치인 ‘사람 중심’을 실현하기 위한 김해 슬로라이프 4.0 비전을 선포하고 ‘균형 있고 조화로운 김해! 행복으로 물들다’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또 이 같은 비전과 슬로건 아래 지역경제·자연·문화·사람이라는 4대 핵심 사업 분야별 전략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과제를 수립하고, 사업의 성격과 필요성, 시급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단기·중기·장기 실천계획을 마련했다. 각 분야별 구체적인 전략과 실천과제를 살펴보면 ‘지역경제’ 분야는 도시형 슬로비즈니스라는 전략 목표를 정하고 △내 삶이 변화하는 행복한 도시 △스마트도시 김해 △아시아 슬로비즈 어워즈 개최 △안전한 먹거리 슬로푸드 플랜 등의 세부 실천과제를 수립했다. ‘자연’ 분야는 김해 온통생태 프로젝트라는 전략 목표를 정하고 △공원 전자파 제로지대 △도시숲 가꾸기 사업 확대 △화포천 습지보전 관리센터 및 생태촌 조성 △미세먼지 감축대책 수립 등을 실천과제로 정했다. ‘문화’ 분야의 경우 김해 2000년 플러스 유산이라는 전략 목표 아래 △가야건국 2천년 세계도시 프로젝트 △가야역사문화 환경정비사업 △ 허왕후 신행길 관광자원화사업 △낙동강 뱃길복원 등 슬로레저 활성화 등의 과제를 실천한다. ‘사람’ 분야는 가야 슬로공동체라는 전략 목표를 세워 △명상센터 조성 △김해 슬로학교 개설 △사회적 기업 발굴 프로젝트 △사람중심 행복도시 김해 프로젝트 등의 실천과제를 수립했다. 시는 내년부터 △컨텐츠 권역 주민협의회 구성 △시민 교육 플래너 및 프로젝트 매니저 그룹 육성 △김해 슬로기업 협의체 구성 및 아시아 슬로비즈니스 포럼 개최 △교차로 슬로시티 랜드마크 설치(달팽이 슬로존) △김해 20% 플러스 녹색지대 만들기(작은 녹색정원 만들기) △공무원 슬로시티 경진대회 △지역문화특화사업(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 등의 사업을 단기 실천과제로 정해 본격 추진한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우리시는 2000년 가야왕도의 중심지로 장군차·화포천·분청도자·김해가락오광대 등 우수한 역사문화를 간직하고 있다”며 “전통과 문화, 자연 유산 등을 바탕으로 사람 중심의 도시,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슬로시티는 1999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된 행복공동체운동으로 현재 전 세계 257개 도시가 가입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전주시와 하동군 등 15개 도시가 가입돼 있다. 김해시는 지난 6월 세계 245번째, 국내 14번째로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가입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11-03 11:36:46【김해=오성택 기자】 경남 김해시가 상표와 서비스표, 업무표장 등으로 구성된 상표권 등록을 통해 도시 브랜드 강화에 나선다. 18일 김해시에 따르면 도시 슬로건과 관광 브랜드, 농특산물 브랜드 등 총 40건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등록 신청해 이 중 31건의 등록을 완료했다. 시가 지난 2016년에 출원 후 지난해 5월 등록을 완료한 ‘가야왕도 김해’는 김해를 대표하는 상표권으로 김해시의 대외적 이미지 제고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 상표권은 지역주민의 권리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 나아가 지역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도시 슬로건은 도시의 정체성과 비전을 담아내는 가장 대표적인 홍보 콘텐츠로, ‘가야왕도 김해’는 ‘가야건국 2천년, 세계도시 김해’란 도시 비전에 걸맞은 뚜렷한 색깔로 김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전까지 사용해왔던 ‘Gimhae For You’의 이미지가 다소 밋밋하고 모호했다면 ‘가야왕도 김해’는 지역의 선명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 문재인 정부의 가야사 복원 사업과도 맞물려 가야 브랜드의 선제적 론칭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슬로건 디자인도 인기다. 가야의 문장(紋章)을 연상시키는 붉은 바탕의 흰색 ‘가야왕도’ 글자와 거침없는 붓질로 써내려간 역동적인 검은색의 ‘김해’라는 글자 및 우측상단에 자리 잡은 수로왕과 허왕후를 상징하는 2개의 왕관은 조형적으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시내 진·출입로 도시 관문은 물론,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에도 이 문장을 부착하는 등 디자인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관광 브랜드 상표 등록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해출신으로 조선시대 최초의 여성 사기장인 백파선을 기리는 ‘백파선’을 비롯해 김해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낙동강 레일파크의 ‘와인동굴’과 ‘열차카페’, ‘김해 가야테마파크’, ‘허왕후 신행길’ 등을 상표 목록에 올려 김해의 관광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동면 초정리 백두산 정상 부근에서 발견된 줄기가 6개인 소나무를 ‘김해 백두산 육형제 소나무’라는 이름으로 출원해 지난 1월 최종 등록을 완료했다. ‘육형제 소나무’는 6가야 전설을 차용해 가야의 풍부한 스토리텔링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시는 또 농특산물 브랜드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해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특산물을 체계적으로 알려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김해의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가야뜰’과 ‘장군차’다. 장군차는 지난해 4월 ‘황옥연가’, ‘가야미인’, ‘왕후의 노을’이란 3개의 브랜드로 각각 상표를 출원해 지난 2월 말 등록을 완료됐다. 이밖에도 지난달 지역 특산물인 단감과 장군차, 산딸기,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 5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초콜릿 쿠키 ‘오감오미’(五感五味)를 출원해 향후 상표를 등록할 계획이다. 허성곤 시장은 “본격적인 지방분권 시대를 앞두고 상표권을 통한 도시 브랜딩 전략은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필수적인 요소”라며 “지속적인 브랜드 관리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김해만의 차별화된 브랜드파워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04-18 10:56:58【 김해=오성택 기자】 "가야왕도 김해를 대표하는 제대로 된 관광 상품이 없다는 사실이 공예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경남도 공예협회 이사이자 김해시 공예협회를 이끌고 있는 허건태(52.사진) 회장은 금관가야 김수로왕의 왕후인 허황옥의 직계 후손으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허 회장은 김해시 서상동 김수로 왕릉 옆에 귀금속점을 운영하면서 길 건너 골목에 금속공예 작품을 만드는 공방인 '전통귀금속 공예연구소'를 따로 두고 있다. 공방에는 그가 각종 공예품 대회에 출품했던 작품들이 빼곡히 진열돼 있다. 은으로 만들고 금으로 도금한 술병과 술잔으로 구성된 작품인 '가야인의 풍류'가 가장 먼저 손님을 맞는다. 그는 김해 대성동고분에서 출토된 가야의 '파형동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형상물의 관광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파형동기는 가야를 상징하는 태양문(太陽紋)의 일종으로 하늘에 던져 기운을 북돋우는 역할을 하던 가야시대 부적과도 같은 물건이다. 가야무사들이 전쟁터에 나갈 때 사용하던 방패에 새겨 안전과 용기를 기원하던 문양이다.허 회장은 은을 녹여 태양문양으로 형상화한 파형동기와 여기에 금으로 도금한 파형동기 등 두 종류의 파형동기를 제작한다. 가야의 유적이 2000년 뒤 남성들의 넥타이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념품으로 재탄생한 것이다.허 회장은 파형동기뿐만 아니라 김해에서 생산되는 장군차를 찻잔에 접목시킨 '장군차를 품은 매화'와 여성들의 절개와 정절을 상징하던 '은장도' 등 다양한 가야유적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그의 작품에는 파형동기 문양을 비롯해 구름문과 고사리문, 파도문 등 다양한 가야 문양이 새겨져 있다.허 회장은 파형동기와 찻잔(장군차를 품은 매화)으로 지난 2005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공예부문 특선에 이어 2010년 경남도 전국관광상품공모전 대상, 2011년 김해시 공예대전 금상을 차지했다. 허 회장은 "가야 유적을 활용한 관광 상품 제작은 지역 공예인들도 살리고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 관광산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허 회장의 야심찬 가야유적 관광 상품화는 일부 기득세력의 반발로 인해 국립김해박물관과 김해시청에 전시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공예인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이 묻히고 있는 것이다. 그가 전통금속공예를 처음 접한 것은 농고 졸업 후 곧바로 입대한 군에서 제대한 직후였다. 대학 대신 귀금속 다루는 기술을 배웠다.귀금속 매장을 개업한 뒤 귀금속 관련 전문 과정들을 수료하고, 보석감정사.보석판매사 등의 자격을 취득하며 공부를 계속했다. 허 회장은 앞으로 이루어야 할 목표가 두가지 있다고 한다. 하나는 김해의 상징물을 제작하는 것이다. 그는 오래 전부터 김해시에 시를 대표하는 상징물 제작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분성산 성벽에 가야시대 기마상을 세우는 것이 목표다. 시내는 물론, 김해를 지나가는 남해고속도로 이용자들이 한눈에 기마상을 확인할 수 있어 김해를 각인시키기에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또 하나는 '최고의 장인'(匠人) 신청과 후진을 양성하는 것이다. 자신이 최고의 장인이 돼서 금속공예 기술을 인정받아 후배들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공예에 입문해 작품을 만들기까지 최소 3년 이상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또 장비구입 비용도 많이 들고 도심에서 장소 구하기도 만만찮아 일반인들이 중도에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허 회장은 "공예는 상업이 아니라 사명감으로 도전해야 한다"며 "공예를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 어렵게 익힌 기술의 맥이 끊기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ost@fnnews.com
2018-04-08 17: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