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공항공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상호이익형 동반성장 우수사례 '윈윈아너스(Win-Win Honors)' 공모에서 공공기관 부문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윈윈아너스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일방적·시혜적인 상생을 넘어 파트너십에 기반해 동반성장하는 우수사례를 발굴하는 제도다. 한국공항공사는 건축분야 정보기술(IT) 전문 중소기업인 ㈜코스펙이노랩(이노랩)과 협업해 건설정보모델링(BIM) 기반 디지털플랫폼을 개발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공사는 이노랩과 함께 공항 설계부터 운영·유지보수까지 디지털트윈 기술로 관리하는 '공항시설정보 통합관리시스템(KAC-BIM)'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저작권과 특허를 취득하고 동반수익 창출체계를 마련했다. 국토부와 과기부로부터 장관상 수상 등 성과를 거두며 모범적인 동반성장 협력모델로서 평가를 받았다. 공사는 KAC-BIM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국내외 수요처를 신규 발굴하고, 공공기관 최초의 BIM센터를 거점으로 원천기술 교육, 기술 개발·공유 등 협력기업의 자립과 장기적인 성장을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박재희 한국공항공사 전략기획본부장은 "앞으로도 유망한 중소기업과의 실질적 협업과 지원제도를 확대해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동반성장의 가치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1-20 17:51:52[파이낸셜뉴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기자본 비율을 현재 2%선에서 선진국 수준인 20%로 높인다. 이를 위해 PF 사업에 현물 투자할 경우 세금 혜택과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정부는 14일 오전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의결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부동산 PF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PF는 대상 사업의 미래 현금흐름(수익성)을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이다. 개선안은 PF 안정성을 높이고 주택공급은 활성화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먼저 안정적인 수준의 자기자본 확충 기반을 조성한다. 중장기적으로 선진국 수준의 자기자본비율인 20%를 유도한다. 2026년 10% 수준에서 2027년 15%, 2028년에는 20%로 점차 높인다는 목표다. PF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제도개선도 병행한다. 고금리 대출을 통한 토지 매입보다 토지주가 토지·건물을 현물출자하도록 유도한다. PF사업(리츠)에 현물출자할 경우 출자자의 이익 실현 시점을 고려해 양도차익 과세·납부를 늦추도록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한다. 현물출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선도사업을 추진하고 부동산원 등 공공에에서 리츠 설립 지원과 사업성 분석 컨설팅도 진행한다. 이럴 경우 현재 본PF 대출이 70%이고 브릿지대출이 27%, 자기자본은 3%에 불과한 PF사업의 자본구조가 본PF 대출 70%와 자기자본 30%로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다. 일반대출보다 금리가 비싼 브릿지대출을 받지 않아도 돼 사업비를 절감하고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자본확충에 대한 용적률과 공공기여 완화 등의 인센티브도 부여해 내년 상반기 관련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부동산 PF 시장의 불합리한 관행도 개선한다. 공사완료를 책임지도록 하는 책임준공을 합리화해 도급·PF대출·신탁계약 상 책임준공 연장사유를 일치하도록 하고, 책임준공 기한 도과시 배상범위도 구체화한다. PF 수수료 항목의 분류 및 정의, PF 수수료 부과 원칙, 차주에 대한 정보제공 절차도 개선한다. PF사업을 상시 모니터링하기 위해 사업 유형·지역·단계별 추진현황과 재무현황 등에 ‘PF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부동산토지신탁은 내실화한다. 책임 범위와 기준을 표준화하고 건전성 관리기준을 개선한다. 리츠를 통한 개발과 운영이 가능한 디벨로퍼도 육성한다. 안정적인 자기자본을 갖춘 리츠에 입지가 우수한 공공택지 매입 우선권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디벨로퍼는 주거시설만 우선 분양하고 상가는 직접 보유해 운영하는 등 전문적인 임대운영으로 부동산 자산가치를 높이고 지역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기대다. 이럴 경우 해당 디벨로퍼에는 용적률 상향과 공공기여 완화도 계획중이다. 김승범 국토부 부동산투자과장은 "PF사업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분석한 바로는 2% 또는 3% 1% 미만의 이제 자기 자본을 가지고 고금리의 대출을 통해서 토지를 매입하면서 사업을 진행하는 구조"라며 "유휴토지 현물투자를 활성화하면 부동산개발시장 경기가 활성화되고 주택공급여건도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파악 자체가 쉽지 않았던 PF사업장을 관리할 수 있도록 내년 PF사업관리처를 구축하는 시스템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성석우 기자
2024-11-13 20:23:48[파이낸셜뉴스] 한국해운협회는 지난 13일 오후 3시부터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글로벌 해운시황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김경태 한국해양진흥공사 과장은 2시간에 걸쳐 이번 강연을 진행했다. 세미나는 △컨테이너선 시황 및 수급 현황 △글로벌 운임 지수 전망 △친환경 동향 △트럼프 2.0 시대 정책의 해운업계 영향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와 에너지 자립 정책 강화가 글로벌 물류 환경에 끼칠 영향을 집중 조명했다. 먼저 미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는 해운 업계에 호재로 관측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 확대 등 전통적인 에너지 산업을 강화할 것으로 바라봤다. 미국 내 석유 생산이 늘면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이어져 해운사들이 연료비 부담을 덜 수 있다. 김경태 한국해양진흥공사 과장은 "미국은 세계에 가장 저렴한 에너지와 전력을 가진 국가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해운업계의 주요 비용 중 하나인 연료비가 하락하면 글로벌 해운사는 원가 절감 및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환경 규제 완화는 해운업계에 장기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단기적으로는 저유황 연료 규제 등이 완화되면서 친환경 연료와 선박에 대한 투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지만,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저감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 경우 향후 해운업계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 과장은 "트럼프가 파리 협정 재탈퇴로 압박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해운사들이 늦더라도 친환경 전환에 방향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미국 내 안보 정책과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교역 시장 영향도 논의됐다. 김 과장은 홍해 등 분쟁 지역에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중국과 무역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을 두고 "장기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새로운 물류 경로를 확보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4-11-13 19:37:48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급식 업계와 외식 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급식 수요가 늘면서 올해 3·4분기 주요 급식 업체들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외식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외식·모임이 줄어든데다 소비 심리까지 얼어붙으면서 '불황의 그늘'이 짙어져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급식업체들인 CJ프레시웨이·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는 일제히 두드러진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CJ프레시웨이는 3·4분기 매출액 831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했다. 이중 급식 식자재 매출은 23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 늘었다. 식품 원료 사업은 9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성장했다. 다만, 외식 식자재 매출은 27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감소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급식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사업이 양적 성장을 이뤘고, 외식 시장 침체와 고물가 현상 장기화로 영업 이익은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웰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삼성웰스토리 3·4분기 매출액은 81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50% 늘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국내외 급식 식수 증가와 식자재 유통 호조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3·4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0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3억원으로 35.3% 급증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주력사업 호조 및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이 동반되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며 "급식사업은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한 구내식당 수요 증가 및 전방산업 호황 등으로 식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성비가 높은 급식 사업은 외식 산업 중 가장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3·4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기관 구내 식당업이 97.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외국식 음식점업 77.77, 한식 음식점업 72.66, 주점업 70.69 등이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분기 보다 경기 개선을, 100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반면, 외식 업계는 고물가의 직격탄은 맞고 있다. 3·4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76.4로 지난 2·4분기(75.60)에 이어 보합세가 이어졌다. 외식 산업 경기를 예측하는 4분기 전망지수 역시 83.65로 연말 특수 효과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현행 지수는 물론 전망 지수까지 암울한 셈이다. aT는 보고서에서 "하반기 내수를 제약했던 고물가, 고금리 요인들이 완화되고 있지만, 외식업은 여전히 높은 체감 물가로 소비 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연말 회식·모임이 줄면서 예전과 같은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여파로 인해 서민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외식 산업이 위축되고 있다"며 "반면, 급식 업체들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1-13 19:06:49"국내 주요 기업들의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은 내년 1월 취임하는 '트럼프의 입'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재계 고위 관계자) 연일 치솟고 있는 달러당 1400원대 고환율 쇼크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연일 비상대응이다. 원자재 가격 부담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올해 남은 한 달 반 사업계획 전망은 물론이고,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도 어렵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400원대 고환율 지속 가능성을 열어놓고, 환율 가격별 시나리오 대응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에서는 포스코가 비상경영의 수위를 한 차원 높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수요 부진,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습에 고환율로 인한 철광석 등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삼중고'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환율 기조 장기화 국면에선 환헤지(환위험회피)전략만으론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환율 변동 시나리오별 전망을 통해 경영활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도 비상이다. 석유제품 수출 시에는 환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하나, 원유수입 당시 부담이 더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 원유의 자산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출 포지션을 가지고 있어 상쇄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경우 환차손이 발생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출 원가의 30%를 연료비로 사용하고 있는 항공업계는 연일 내부적으로 '환율 대응 전쟁'이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의 영업비용 3조8000억원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달한다. 환율 부담이 큰 업종 중 하나다. 항공기와 기자재 리스 비용도 달러로 내는 만큼 임차료도 부담이다. 항공기를 자체 구매를 추진하고 있는 제주항공을 제외한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게는 특히 큰 부담이다. 티웨이항공의 항공의 상반기 기준 리스부채 규모는 4000억원을 넘어섰다. 환차손 우려도 문제다. 대한항공의 올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순외화부채 규모는 약 28억달러(약3조9000억원)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때 약 280억원의 외화평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의 연초 사업계획 수립 당시 환율은 평균 1300∼1330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원·달러 환율 1400원대 장기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초 사업계획을 세우지만, 환율 변동폭이 클 경우 상황에 맞춰 내부 기준을 조정해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고환율이 장기화되면 유류할증료 인상과 경기 침체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고환율 수혜 업종들이 원자재값, 물류비 상승, 해외투자 및 이자비용 증가 가능성에 계산이 복잡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초 원·달러 환율(1289.4원) 수준을 고려해 예상 환율을 1300원 대 수준으로 설정하고, 연초 사업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율 변동 가능성은 언제든 있기 때문에 항상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높을수록 해외 판매 매출이 높아지는 구조로 고환율 상황이 긍정적이나,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미국 등에서 공사 중인 반도체 시설 투자 비용이 확대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올해 사업계획상 예상환율을 달러당 1270원으로 책정한 현대차의 경우, 여타 업종에 비해, 내년 초 연간 실적 집계 시 다소 유리한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급격한 환율 변동성, 달러화 해외 투자 비용 증가 등은 이 역시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초 트럼프 집권 2기 출범을 전후해 추가적인 환율 상승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무역협회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트럼프 쓰나미' 우려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약달러 기조를 내세웠던 만큼, 연말 미국의 통화, 관세 등 일련의 정책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동호 임수빈 홍요은 기자
2024-11-13 18:32:42[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기업들의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은 내년 1월 취임하는 '트럼프의 입'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재계 고위 관계자) 연일 치솟고 있는 달러당 1400원대 고환율 쇼크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연일 비상대응이다. 원자재 가격 부담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올해 남은 한 달 반 사업계획 전망은 물론이고,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도 어렵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400원대 고환율 지속 가능성을 열어놓고, 환율 가격별 시나리오 대응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에서는 포스코가 비상경영의 수위를 한 차원 높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수요 부진,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습에 고환율로 인한 철광석 등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삼중고'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환율 기조 장기화 국면에선 환헤지(환위험회피)전략만으론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환율 변동 시나리오별 전망을 통해 경영활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도 비상이다. 석유제품 수출 시에는 환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하나, 원유수입 당시 부담이 더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 원유의 자산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출 포지션을 가지고 있어 상쇄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경우 환차손이 발생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출 원가의 30%를 연료비로 사용하고 있는 항공업계는 연일 내부적으로 '환율 대응 전쟁'이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의 영업비용 3조8000억원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달한다. 환율 부담이 큰 업종 중 하나다. 항공기와 기자재 리스 비용도 달러로 내는 만큼 임차료도 부담이다. 항공기를 자체 구매를 추진하고 있는 제주항공을 제외한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게는 특히 큰 부담이다. 티웨이항공의 항공의 상반기 기준 리스부채 규모는 4000억원을 넘어섰다. 환차손 우려도 문제다. 대한항공의 올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순외화부채 규모는 약 28억달러(약3조9000억원)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때 약 280억원의 외화평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의 연초 사업계획 수립 당시 환율은 평균 1300∼1330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환율이 1400원대 장기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초 사업계획을 세우지만, 환율 변동폭이 클 경우 상황에 맞춰 내부 기준을 조정해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고환율이 장기화되면 유류할증료 인상과 경기 침체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고환율 수혜 업종들이 원자재값, 물류비 상승, 해외투자 및 이자비용 증가 가능성에 계산이 복잡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초 원·달러 환율(1289.4원) 수준을 고려해 예상 환율을 1300원 대 수준으로 설정하고, 연초 사업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율 변동 가능성은 언제든 있기 때문에 항상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높을수록 해외 판매 매출이 높아지는 구조로 고환율 상황이 긍정적이나,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미국 등에서 공사 중인 반도체 시설 투자 비용이 확대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올해 사업계획상 예상환율을 달러당 1270원으로 책정한 현대차의 경우, 여타 업종에 비해, 내년 초 연간 실적 집계 시 다소 유리한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급격한 환율 변동성, 달러화 해외 투자 비용 증가 등은 이 역시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초 트럼프 집권 2기 출범을 전후해 추가적인 환율 상승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무역협회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트럼프 쓰나미' 우려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약달러 기조를 내세웠던 만큼, 연말 미국의 통화, 관세 등 일련의 정책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동호 임수빈 홍요은 기자
2024-11-13 17:08:22[파이낸셜뉴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다섯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이 '2024 올해의 10대 기계기술'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한국기계기술단체총연합회가 매년 발표하는 '올해의 10대 기계기술'은 국내에서 개발된 우수한 기계 분야의 제품과 기술을 선정해 연구자들의 노고를 기리고 대한민국 기계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 성공 이후 한국서부발전이 운영하는 김포열병합발전소에 대한민국 첫 가스터빈을 공급하고, 실증기간에 해당하는 8000시간 가동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기술적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어 2023년 6월 한국중부발전의 보령신복합발전소, 2024년 1월 한국남부발전의 안동복합발전소 2호기, 7월 한국중부발전의 함안복합발전소에 380㎿급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규 가스터빈 공급 외에 가스터빈 서비스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자사가 공급하는 가스터빈에 대한 10년간 장기유지보수 계약을 한국남부발전과 체결했다. 이 외에도 로터 수명연장, 고온부품 공급, 케이싱 교체공사 등 서비스 분야를 넓히고 있다. 가스터빈 서비스 사업은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과 기저수익을 담보하는 리커링 비즈니스로 기업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기여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발전용 가스터빈을 포함한 주기기 제작 및 서비스 누적 수주금액은 최근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2038년까지 발전용 가스터빈 누적 수주 100기 이상을 목표로, 2038년 가스터빈 서비스 부문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1-13 14:04:10[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승리하며 '강달러' 기조가 유력시되자 항공업계와 해운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항공업계는 올 3·4분기 견조한 수익을 바탕으로 최대 매출 등 실적 고공행진 펼쳤지만, 매출 원가의 30%를 연료비로 사용하고 있어 고환율에 취약하다. 반면 해운업계는 운임을 달러로 받고 매출을 원화로 환산해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원 급등한 1396원에 거래됐다. 지난 7일 장중 한때 1400원을 돌파한 이후, 1380∼1390원대를 넘나들며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요동치는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2기 출범 확정으로 보편관세 부과와 대규모 관세 등으로 강달러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편 관세 10%가 부과되면 교역국 통화가치가 하락해, 미국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세금 감면 등 대규모 재정 지출이 수반되는 공약이 현실화되면, 향후 국채 발행량이 늘어나 미국 장기 국채수익률(금리) 급등으로 이어져 강달러를 견인한다. 트럼프 '강달러' 압력에 당장 비상이 걸린 곳은 항공업계다. 항공사들은 매출 원가의 30%가량을 연료비로 사용하는 만큼 고환율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280억원의 외화평가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유류비와 더불어 항공기 리스비 등 고정비를 달러로 지출하고 있다"라며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업계가 3분기 견조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환율 상승에 대비한 수익 모델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의 전쟁 종식 공약은 부담을 낮추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는 대선 내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루 만에 끝내겠다고 공언해 왔다. 전쟁 중인 러시아 영공을 우회하는 항로는 평균 유류비가 약 15%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해운업계는 환율 상승이 기회로 여겨진다. 해운사는 운임을 달러로 받고 매출은 원가로 환산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매출 증가와 직결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3·4분기 해운사들의 높은 실적 기반에는 높은 환율도 한몫을 했다"라며 "환율이 변동성이 높은 만큼, 이를 줄이는 것이 해운사들의 과제"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과 환경규제 완화도 긍정적 요인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트럼프 2.0 시대와 해운산업에 대한 영향' 특별보고서를 통해 "환경 규제 완화로 해운사들은 당장 친환경 선박과 연료에 대한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산 제품에 최대 60% 관세 등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기적으로는 미중 교역 감소로 인한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밀어내기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운사들은 동남아 및 남미 경유 물동량 증가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1-11 15:32:05[파이낸셜뉴스] 대우건설은 2024년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5478억원, 영업이익 623억원, 당기순이익 4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901억원) 대비 14.8%가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주택건축사업부문 1조6434억원 △토목사업부문 5164억원 △플랜트사업부문 2894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986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902억원)에 비해 67.2%가 줄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 및 일부 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면서 "이미 수주한 프로젝트의 착공 추진과 나이지리아 현장 등 수익성이 견고한 대형 현장 위주의 매출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4분기 신규 수주 누계액은 7조3722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수주목표(11조5000억원)의 64.1%를 달성했다. 3·4분기에 부산 남천동 주상복합(6333억원), 하남교산과 남양주 왕숙 패키지(3772억원), 신반포16차(2469억원) 등을 수주했다. 3·4분기 말 기준 44조7777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고 이는 연간 매출액 대비 3.8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원가 상승과 일시적 비용 반영 등의 요인에도 대우건설은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체질개선과 내실다지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실제 대우건설은 개포주공 5단지, 신반포 16차 등 강남, 서초 지역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의 G-TOWN개발사업 신축공사,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등 비주택분야의 수익성 높은 사업이 착공에 들어가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중이다. 해외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하고 스타레이크신도시 이후 추가적인 해외 도시개발사업을 시작하는 등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1조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공장 프로젝트 낙찰자로 선정되고 베트남에서도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 승인을 받는 등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나이지리아, 이라크, 베트남 등 주요 해외 거점국가에서 양질의 수주와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여 올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10-30 16:59:23[파이낸셜뉴스] "이 일대 통합 재건축을 진행하면 이촌동의 단연 랜드마크 신축 단지가 탄생할 것이다."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한강교회에서 '재건축의 신'이라는 한형기 전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이 발표자료를 한 장씩 넘길 때 마다 곳곳에서 카메라 셔터음이 쏟아졌다. ■스타 조합장 방문에 이촌동 '들썩'이날 이곳은 이촌동 주민들과 리모델링 조합원들로 북적였다. 이촌한가람·한강대우·이촌우성 등이 참여하는 이촌1동재건축추진협의회(이촌1동재추협)가 마련한 '동부이촌 리모델링 단지 재건축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정비업계에서 스타 조합장으로 불리는 한 전 조합장은 이날 강연자로 초청됐다. 그는 이촌1동의 재건축, 특히 통합 재건축을 독려했다. 리모델링보다 재건축의 사업성과 입주 후 가치가 높다는 점을 조목조목 근거를 들며 설명했다. 한 전 조합장은 "리모델링 공사비가 재건축 공사비보다 많이 오르고 있다"며 "이촌1동에 리모델링을 진행할 경우 리모델링 예상 분담금은 5억2600만원, 재건축 예상 분담금은 5억1400만원 수준이지만 사업 후에는 재건축 단지가 리모델링 가치보다 5~8억원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건축 사업시 평형이 줄어들 것이라는 리모델링 조합측의 주장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최소한 기존 평형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축아파트 구조 특성상 기존 실사용 면적 대비 전용면적 36.81㎡(약 전용 84㎡ 기준)만큼을 넓게 거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모델링으로 평형을 넓힐 경우 기존 골조를 유지해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 재건축은 리모델링과 달리 상업시설(상가)를 지을 수 있어 수익성과 생활편리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도로를 재정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피력했다. ■리모델링 추진 단지에 재건축 바람리모델링을 추진하던 이들 단지에 '재건축 바람'이 분 것은 한달 전 9월 26일 서울시가 '2030 서울특별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고시하면서다. 해당 고시는 재건축 전 용적률인 '현황용적률'이 높은 아파트나 사업성이 낮아 재건축 추진이 어려운 단지의 사업성 개선을 위해 용적률을 올려주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약 3년전부터 각 단지들은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데, 한가람(2036가구)·이촌강촌(1001가구)·이촌우성(243가구)·이촌코오롱(834가구)은 조합까지 설립한 상태다. 속도가 가장 빠른 이촌현대(653가구·이촌 르엘)는 2022년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진행 중이고 한강대우(834가구)는 리모델링추진위 단계다. 한 전 조합장은 이날 기존의 리모델링 조합을 해산하는 방법과 절차까지 강연 내용에 담았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설명회는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질의에 예정 시간을 훌쩍넘긴 오후 2시10분이 되어서야 마무리됐다. 한 조합원은 "한형기 전 조합장이 이곳의 조합장을 맡아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며 한 전 조합장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머릿속 정리됐다"..."리모델링? 다시 고민 시작"설명회장을 떠나는 조합원과 주민들의 표정은 대부분 가벼웠다. 이촌 한가람 조합원인 A씨는 "리모델링을 반대하지만 마지못해 조합에 가입했었는데 그동안 생각해왔던 점들이 오늘 머릿속에서 깔끔히 정리가 됐다"고 전했다. 또 "조합원들이 장기적으로 시간을 갖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의견을 모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촌동 집은 세를 주고 다른 지역에 거주 중이라는 B씨는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체 단지가 통합해서 큰 단지가 되면 이촌동 환경도 좋아지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재건축에 찬성하는 주민 C씨는 "리모델링을 주장하는 분들과의 토론을 듣고 싶었는데, 리모델링 추진 관계자들은 한 명도 안왔다. 리모델링측에서 자신이 없는 건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늘 강연을 듣고 더 고민이 깊어졌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리모델링과 재건축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이라는 D씨는 "의견이 상반되니 비교를 더 해봐야겠다"고 했다. E씨는 "유명한 분이 와서 비판할 건 비판하고 설명을 잘해줬지만 저분(한 전 조합장)의 말을 마냥 다 신뢰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 많은 토론을 거치면 옳은 방향으로 결정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10-26 16:3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