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계기준을 정하는 금융회계기준위원회(FASB)가 2일(현지시간) 기업들이 자산가치를 산정할 때 현재 시장가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FASB는 이날 코네티컷주 노워크 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장부상 막대한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새 기준은 이달부터 적용되며 자산가치를 급매나 강제처분이 아닌 정상적인 판매가로 산정할 수 있어 손실규모가 크게 줄게 된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2009-04-03 01:44:01주식시장에 파생상품 투자 손실로 적자를 본 기업이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이들 기업은 본래 사업 실적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지만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사례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기보고서 제출기한이었던 지난 14일부터 현재까지 코스닥 상장사 6개사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공정가액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주가 상승으로 인해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이들 6개 코스닥 상장사는 와이오엠, 카페24, 텔루스, 세미콘라이트, 알리코제약, 오스테오닉, 바이오제네틱스다. '테슬라 1호 상장' 기업인 카페24는 신주인수권부사채 관련 평가손실이 540억원 발생했고 세미콘라이트와 텔루스는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관련 평가손실로 각각 192억원, 131억원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이 발생했다. 세미콘라이트는 제1회 신주인수권부사채 평가손실 인식으로 192억86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202억원, 영업손실은 4억원, 당기순손실은 135억원이다. 텔루스도 자기자본대비 27.91% 규모에 달하는 파생금융상품 평가 손실액 131억9861만원으로 인식됐다. 특히, 와이오엠은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발행한 제17회차, 제18회차 전환사채(CB) 관련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259억원에 달해 외부감사인의 반기보고서 검토 의견이 적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반기순손실 발생에 따라 자본잠식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이같은 현상은 전환사채의 전환권 가치에 대한 재무제표 인식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는 전환사채의 전환권 가치를 파생상품부채로 보고 있어 주가 상승 시에는 평가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들 기업은 주가 상승시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주가 하락시 파생상품평가손실은 이익으로 전환된다. 즉, 회사 영업이익과 달리 주가 상승에 따른 순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와이오엠 변영인 이사는 “이번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손실이 아닌 회계 기준에 따른 손실 인식으로 실제 현금 유출이 발생하지 않아 회사의 본래 실적과는 무관하다”며 “파생상품 평가손실 인식에 따라 자본잠식이 발생해 관리종목에 지정됐지만 실제로 손실이 현실화되거나 현금 유출이 일어난 사항이 아닌 만큼 회사의 재무구조는 어떠한 문제도 없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8-08-17 13:55:19[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속에 재무 위기 논란에 휩싸인 컬리가 회계상 2조원대 결손금을 털어내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이날 김포물류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본잉여금의 결손보전 및 이익잉여금 전입' 안건을 승인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컬리의 자본잉여금은 2조3595억원, 결손금은 2조2708억원이다. 상법(제461조의 2)은 회사의 적립된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때 초과 범위 내에서 결손을 해소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컬리는 자본잉여금 중 자본금 42억원의 1.5배인 63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2조3532억원으로 결손금을 보전했다. 보전 후 남은 823억원은 이익잉여금으로 전입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말 공시되는 3·4분기 사업보고서부터 재무제표상 결손금이 이익잉여금으로 표기된다. 컬리가 장부상의 결손 해소에 나선 것은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재무 건전성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컬리 관계자는 "결손금 중 상당 부분이 실제 손실이 아닌 회계상 착시임에도 재무 위기가 있는 것처럼 오해받았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0-23 14:28:15[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기업과 회계법인 대상 심사·감리 결과 지적사항이 전년대비 2배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주식 관련 건이 가장 많았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심사·감리 지적사례는 1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지적사례(14건)와 유사해 같은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전년 대비 2배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2022년(18건), 2021년(15건)보다 많고 2020년(27건)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지난 2011년 이후 기업과 감사인이 원칙 중심의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하는 데 지원하고자 지적사례들을 지속 공개해왔다. 지난 5월엔 2020년부터 4년 간 발표한 주요 지적사례를 쟁점 분야별로 구분해 책자로 발간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공개 주기를 기존 연 1회에서 연 2회로 단축했다. 이번에는 투자주식(종속·관계기업)과 기타자산·부채 관련 지적이 각 4건으로 가장 많았다. 매출·매출원가(2건), 재고·유형자산(4건), 주석 미기재(1건) 등이 뒤를 이었다. 대표적으로 매출·매출원가를 허위계상 한 경우가 적발됐다. 코넥스 상장사 A사는 코스닥 시전 상장을 추진하던 중 정부 방역완화 방침 등으로 코로나19 특수상품 판매가 급감하자 해외로 수출되는 것으로 위장했다. 이때 홍콩 기존 거래처인 B사와 공모해 그로부터 소개받은 C사에 해당 제품을 수출하고 B사로부터 다른 용도의 새로운 원재료를 매입한 것처럼 외관을 꾸몄다. 금감원 관계자는 “매출 및 당기순이익을 부풀리기 위해 제품을 정상 판매하고 원재료를 신규 매입한 것처럼 가공의 외관을 형성했다”며 “감사인에게 허위로 작성된 공급계약서 및 금융거래 증빙 등을 제출해 외부감사를 방해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외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가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해 해외 자회사 등과 자금순환 거래를 통해 장기 미회수 매출채권이 정상 회부된 것처럼 외관을 형성한 사례도 발견됐다. 또 다른 비상장사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져 판매대금은 수익으로 인식하면서 제품원가는 비용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해당 제품은 이미 판매돼 실물이 없음에도 마치 장부상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처리됐고 재고자산 실사 시 적발 우려가 있자 장부가액을 허위 유형자산으로 대체했다. 금감원은 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한국공인회계사회 등 유관기관을 통해 기업, 감사인에게 주요 지적사례를 배포함으로써 유사 사건 방지 및 투자자 의사 결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10 15:24:28[파이낸셜뉴스] 금융투자소득세, 일명 '금투세' 논란이 뜨겁다. 말 그대로 금융상품을 샀다 팔아서 번 돈(양도차익)에 세금을 걷겠다는 거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주식'이니 좁은 의미로는 '주식투자소득세'라고 부르면 편의상 이해가 쉬울 듯 하다. 다만 모든 주식 양도차익에 세금을 붙이는 것은 아니고 5000만원까지는 세금이 없다. 주식을 팔아서 번 돈이 5000만원이 넘을 경우 그 이상에 대해서 3억 이하까지는 22%, 3억을 초과하면 27.5%가 부과된다. 없던 세금이 생기는 것이므로 반발이 크다. 주식을 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현재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세금이 늘어난다고 하니 반발심이 생긴다. 기자 역시 진심과 열성으로 주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금투세 폐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다만 막연하게 '금투세 폐지'를 외치기 보다는 금투세 도입으로 인한 장단점, 이로 인해 개미투자자가 입을 득과 실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네 거친 생각과 금투세를 바라보는 나 현재 기자는 모든 주식 계좌를 합쳐서 -2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기자의 주식투자 자금은 월급을 통해 모은 근로 소득, 엄마 찬스, 은행에서 영혼까지 땡겨 받은 신용대출, 주택청약예금 담보 대출 등등이다. 투자금이 적지 않으므로 -20% 손실액도 꽤 크다. 여기에 매달 나가는 은행 이자도 부담이 크다. 투자 자금 절반 정도는 미국 주식에, 나머지 절반은 한국 주식에 들어가 있다. 미국 주식의 손실률은 -12%, 한국 주식의 손실률은 -28%다. 투자는 온전히 개인의 책임이므로 국가가 손실을 보전해 주거나 신경도 쓰지 않는다. 기자가 가장 큰 수익을 거둔 해는 코로나19가 발발해 한국 주식 시장이 침체됐던 2020년이다. 수익률로는 100%에 가까웠다. 투자 원금이 2배가 된 것이다. 하지만 초기 투자금이 크지 않았던 관계로 당시에 금투세가 있었다고 해도 세금을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지구에서 투자를 제일 잘하는 워런 버핏의 연평균 투자 수익률이 22%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국민연금의 올해 투자수익률은 6.52% 정도다. 물론 국민연금은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그렇다면 평균적인 개미 투자자가 목표로 삼을 수 있는 현실적인 투자 수익률은 10% 내외일 것이다. 기대 수익률이 10%보다 높을 경우 수익보다는 손실의 위험이 크다. 일반적으로 주식투자를 통해 이익을 보는 개인 투자자의 비율은 10명 중 1명~2 꼴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금투세를 내는 개인은 얼마나 될까. 10% 수익률을 기준으로 5000만원 이상의 투자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투자금이 5억원 이상인 사람만이 해당한다. 개미 투자자 중에 국내 주식만 5억원 이상을 굴리는 사람은 많지는 않을 것이다. 투자금을 1억이라고 가정하면 금투세법 시행 후 세금을 내는 사람은 그해 거둔 수익률은 50%를 넘어야 한다. 워런 버핏 옹의 뺨을 2번은 후려 칠 수 있는 투자 실력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부 기자를 했었다. 당시 코로나19로 풀린 유동성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은 현재보다 훨씬 더 심각할 정도로 치솟았다. 각종 규제가 생겼고 투기를 막기 위해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기자 역시 당시 '종부세 폭탄'과 같은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썼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당시 종부세를 내는 비율은 상위 2%, 100명 중 두 명에 불과했다. 자조적인 농담으로 "내 장래 희망은 종부세를 내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었다. 어쨌든 세금은 '수익'에 붙는 것이다. 금투세 역시 도입이 되더라도 큰 돈을 굴리는 '고래'를 제외하고는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 개미 투자자 입장에서도 금투세 도입으로 큰 돈을 굴리는 '고래'들이 자금을 빼거나, 한국 시장에 매력을 잃고 엑시트할 경우 국내 증시 자체가 침체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자산 상승의 사다리(희망)가 사라질 수 있다. 코리아디스카운트 받고 금투세 더..사장님이 미쳤어요 미국 주식의 경우 양도차익 250만원까지는 비과세고 250만원 이상에 대해서는 이미 금투세가 부과되고 있다. 많은 선진국에서 이미 금투세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한국 주식 시장의 특수성에 대한 충분한 숙고 없이 금투세가 시행되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란 개념이 있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청산가치로 볼 수 있는 장부상 순자산가치와 주가를 비교하는 지표다. 쉽게 말해 A라는 기업이 있는데 이 기업이 오늘 망해서 문을 닫는다고 했을 때 현금, 부동산, 고철 등을 다 처분해서 벌 수 있는 돈과 현재 해당 기업의 주식 전부를 팔아서 나온 돈을 비교하는 지표다. PBR이 1보다 낮으면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 됐음을 의미한다. 한국의 우량기업을 모아 놓은 코스피의 PBR은 0.95다. 1보다 낮다. 과거에는 남북의 분단 상황을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요인으로 꼽혔지만 이제는 웬만한 개미도 분단 상황은 큰 리스크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본질적인 이유는 한국의 금융시장이 후진적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경제구조가 비슷한 대만의 경우 PBR이 2.4, 수십년 침체를 격었던 일본이 1.4, 영국이 1.7이다. 세계 최고의 기업이 많은 미국은 무려 4.5배다. 자세한 내용은 ' 한국 주식, 미국 주식 보다 후진 5가지 이유: 2화 [이환주의 개미지옥 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와 나누는 주주환원율에서도 차이가 크다. 한국은 주주환원율이 29%다. 미국은 92%, 선진국 평균은 68%, 심지어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 32%보다도 낮다. 똑같은 실적을 거둬도 미국의 기업은 한국의 기업보다 주가는 2배 오르고, 주주에게 나눠주는 이익은 3배나 크다. 이런 상황에서 금투세를 도입해 국내 주식의 유일한 장점(주식 양도세 없음)을 없애는 것은 헤비급 챔피언과 라이트급 복서의 권투 경기에서 라이트급 복서에게 모래 주머니를 채우는 겪이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국민연금 역시 현재 14.2%인 국내 주식 투자 비율을 2029년까지 13%로 낮추기로 했다. 우리나라 국민연금도 외면한 국내 주식 시장인데 하물며 개인투자자, 외국인투자자들은 어떨까. 여기에 더해 내년에 금투세가 도입될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8월 29일, 언론 기사를 통해 두산밥캣과 두산 로보틱스 흡수합병 철회 소식이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 SK, 현대중공업 등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개미투자자를 호구로 보고 뒤통수를 치는 수많은 물적분할 사례에 이어 또 다른 나쁜 사례가 될 뻔했던 케이스다. 자회사 중복상장, 경영권 프리미엄, 불법 공매도, 주가 조작 및 사기 등이 판치는 한국 주식시장에 금투세 도입이 초래할 부작용은 가늠이 안 된다. 잔디가 깔린 운동장(미국 주식 시장)과 기울어진 운동장(한국 주식 시장)에 개미를 풀어 두고 운동장에서 달리기 경기를 하고 있는데 기울어진 운동장을 오르는 개미에게 모래 주머니를 채우는 격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29 20:19:47[파이낸셜뉴스] 글로벌 2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올해 2분기 기대 이상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16일 엔켐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39% 증가한 108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 세계적 ‘캐즘(수요둔화)’ 우려 속, 2023년 4분기 이후 2개 분기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 엔켐이 호실적을 기록한 주요 요인은 테슬라와 파나소닉 등 북미 신규 고객사향 제품 공급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엔켐은 이차전지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유럽과 미국에 선진입해 전 세계 주요 배터리 생산거점에서 전해액 공급액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엔켐은 올해 2분기 전환사채(CB) 파생상품평가손실로 121억원 규모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파생상품평가손실은 전환권행사 및 주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장부상의 손실이다. 엔켐은 현재 글로벌 최상위 6개 셀메이커 중 3곳에 제품 공급을 진행 중이며, 올해 초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를 고객사로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엔켐은 연말까지 LG에너지솔루션, SK온, 파나소닉 이외에 추가로 최상위 셀메이커에 제품을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켐 관계자는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이후부터 계속 우상향하는 추세였으나 최근 신규 고객사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해 지난 1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이는 2차전지 주요 소재 업체들의 평균 실적 대비 빠른 회복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엔켐은 글로벌 1위 기업을 목표로 △현지생산-현지공급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완성 △글로벌 최상위 셀메이커 고객사 추가 확보 △즉각적인 이차전지 시장 상황 대응 △핵심 원재료 내재화를 통한 질적 성장 △ 사업다각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총 5가지 전략을 수립해 속도감 있게 실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엔켐의 북미향 매출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엔켐은 올해 하반기 이후,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BOSK)’의 테네시 1공장 가동 시기에 발맞춰 제품 공급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엔켐은 북미에서 △SK배터리아메리카 △얼티엄셀즈(LGES+GM) 1·2공장 △테슬라 △파나소닉 등에 제품 공급을 진행하며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역내 유일 전해액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엔켐은 중앙첨단소재와의 합작법인(JV) 이디엘(EDL)을 통해 리튬염(LiPF6) 수급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리튬염이 전해액의 핵심 원재료인 만큼 이를 내재화할 경우 엔켐은 전해액 생산을 위한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디엘은 현재 국내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에서 리튬염 생산 시설을 구축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메이드인 코리아’ 리튬염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이디엘은 최근 탈중국 수혜를 극대화하기 위해 북미에서도 자체 리튬염 생산시설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엔켐은 지난 10년 간의 성공적인 ‘마켓 인사이트’ 기반 중장기 비전도 수립했다. 엔켐은 리튬염, 용매, 첨가제 등의 전해액 핵심 원재료 내재화 사업과 NMP 리사이클링(R-NMP) 사업, 탄소나노튜브(CNT) 분산액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종합 케미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16 09:06:30[파이낸셜뉴스] 비에이치아이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75.15% 증가한 95억100만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4억9300만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1594억300만원을 기록했다. 비에이치아이는 올해 2·4분기 각각 59억8000만원의 영업이익과 15억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로써 영업이익은 4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63억900만원을 기록했다. 비에이치아이 관계자는 "불안한 글로벌 경제 상황 속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 결과 상반기 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며 올해 초 체결한 수주분에 대한 매출인식이 하반기부터 시작돼 3·4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확대와 이익 증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전력발전 리서치 전문기관 맥코이 리포트(Mccoy Report)에 따르면 비에이치아이는 지난 1·4분기에 이어 올해 2·4분기에도 글로벌 배열회수보일러(HRSG) 제작사부문 1위를 기록했다. 8월 기준 비에이치아이가 올해 새롭게 수주한 HRSG는 총 14기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몇년 간 전쟁 등 다양한 이유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대내외적으로 불리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무리한 외형 확장 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같은 결과로 2·4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도 회사의 주력 제품인 복합화력발전 주기기(HRSG)를 비롯해 원자력발전 보조기기(BOP) 등 다양한 발전설비에 대한 신규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신규 수주 1조원은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목표 수주액을 상향해 1조3000억원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비에이치아이는 총 45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손실로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장부상의 손실이다. 통상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환율변동 리스크를 헷지(Hedge)하기 위해 수주 잔액의 일부를 통화선도 등 파생상품 계약으로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 측은 "해당 손실은 향후 환율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14 10:04:21[파이낸셜뉴스] #. 재무팀장 A씨는 회사 명의 증권계좌를 무단으로 개설한 뒤 회사 은행계좌 자금을 이곳으로 이체했고, 그 돈을 다시 본인 명의 증권계좌로 넘겼다. 그리고 이를 주식 매매에 썼다. 증권계좌는 은행계좌와 달리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과 연동돼있지 않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이처럼 기업 자금·회계담당 직원이 내부통제 균열을 악용해 횡령하는 등 회계위반 사례가 지속 발생하면서 금융감독원이 불법행위 적발에 더해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나섰다. 23일 금감원에 따르면 상장사 횡령·배임 공시 건수(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는 지난 2019년 68건에서 2020년(52건), 2021년(36건), 2022년(13건)으로 줄다 2023년 48건으로 다시 튀어 올랐다. 올해도 1·4분기에만 11건이 공시됐다. A씨는 투자손실이 발생하자 자금일보·잔고증명서를 허위로 꾸며 회사가 현금을 정상 보유 중인 것처럼 회계장부를 조작했다. 하지만 손실이 누적되자 자금을 현금 등으로 인출한 뒤 잠적했다. 회사는 A씨 무단결근을 이상하게 여겨 내부조사를 하고 나서야 이 사실을 인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A씨는 공인인증서, OTP를 통해 상급자 승인 및 전표처리 없이 인터넷뱅킹 이체·출금이 가능했다”며 “역시 업무분리가 되지 않았고, A씨가 과거 자금관리 내규를 위반한 적인 있었음에도 담당자 교체를 실시하지 않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5년 넘게 자금팀에서만 근무한 과장 B씨는 계좌이체 및 전표입력 등 통제절차가 허술한 점을 파악했다. 미등록 계좌에도 송금이 가능하고, 상급자 승인절차도 없었다. 이에 B씨는 회사 계좌에 있던 돈을 본인 은행계좌로 이체했다. 이후 장부상 현금잔액과 실제 수치를 맞추기 위해 횡령액을 거래처 매입채무 지급으로 위장했다. 이 같은 회계위반 행위는 한 차례에 그치지 않았다. B씨는 결산 직후 매입채무 허위 회계처리를 원래 금액으로 복원(역분개)했지만, 이 사실이 상당 기간 발각되지 않자 비슷한 수법으로 5년 이상 횡령을 반복했다. 결국에는 누적 횡령액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백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팀 직원이 승인 없이 임의 계좌번호를 이체계좌로 등록·수정이 가능했고, 상급자 승인 없이 본인이 기안한 전표를 장부에 입력할 수 있는 권한도 가졌다”며 “B씨는 자금과 회계 업무를 모두 수행하는 등 분장이 미비해 증빙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회사 경리팀 부장 C씨는 결재 없이 회사 명의로 은행에서 무역금융차입(수입대금 결제 등을 위한 단기 기업대출)을 실행하고 본인 계좌로 이체했다. 이후 회사 자금으로 상기 차입금을 상환하고 장부상 현금부족액은 매출채권을 과대계상해 횡령 사실을 은폐했다. 대표이사, 재무담당 임원이 월별 예금현황 점검 시 입출금내역 및 잔액을 통장 실물 등과 비교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했다. 이 같은 횡령은 11년에 걸쳐 이뤄졌고, 회사는 C씨가 잠적하고서야 이를 알아챘다. 이 같은 유형들이 반복되는 만큼 금감원은 회사들을 상대로 유의사항을 전파했다. △계좌개설·출금·이체·전표입력 승인절차 갖추기 △자금-회계 담당자 업무 분리 △자금·회계 담당자 주기적 교체 △현금 및 통장잔고 수시 점검 △통장·법인카드·인감 등에 대한 분리 보관 및 승인절차 구축 △내부감사 체계 마련 등 6가지다. 금감원은 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유관기관을 통해 횡령 관련 회계감리 지적사례를 배포하고 내부회계관리제도에 중요 취약사항이 있는 경우 회계처리 기준 위반 조치 수준을 1단계 가중할 예정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23 10:35:55[파이낸셜뉴스] 2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81억원, 영업손실 11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4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실제 현금 유출은 없었지만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인한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해 2986억원을 기록했다. 엔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및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을 우려한 최상위 중국계 기업들이 전해액 단가를 전 세계적으로 단기간 대폭 낮추면서 1분기 실적 감소가 있었다”라며 “또한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지 등에 따른 시장 상황 변화도 일부 영향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는 최근 미국 신규 고객사향 제품 공급 증가 등의 노력이 이어져 산업 전반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약 51%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약 41% 축소됐다. 이는 2차전지 주요 소재 업체들의 평균적인 실적을 상회하는 결과다. 엔켐 관계자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상 리픽싱(전환가격 조정) 등 장래 주식 수에 변동성이 있는 메자닌 증권은 파생상품평가손실로 인식되기 때문에 장부상이지만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게 됐다”며 “이는 회사 건전성이나 펀더멘털에 영향이 없는 손실이기 때문에 순손실 규모가 크다고 재무적인 리스크가 커지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와 같은 현상은 K-IFRS 도입 이후 많은 기업들이 빈번하게 겪고 있는 문제”라며 “전환사채(CB) 등을 통해 자금조달에 성공한 회사는 기업가치가 커질수록 실제 현금 유출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재무지표상 손실이 커지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K-IFRS에 따르면 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증권은 주식으로 전환되기 전까진 ‘금융부채’ 항목으로 인식돼 관련 평가손익은 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엔켐은 글로벌적 탈중국 기조에 힘입어 주식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해당 부채는 전환이 이뤄지거나 리픽싱 조항이 삭제될 경우 자본금 및 자본잉여금으로 계상돼 사라진다. 엔켐은 지난 2019년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현재 미국 내 대규모 전해액 공장을 운영 중인 유일한 기업이다. 미국 증설 및 고객사 진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월 이후 테슬라, 파나소닉 등 글로벌 최상위 기업에게 전해액 공급을 시작해 북미에 진출한 한국,미국,일본 3개국 배터리 메이커에게 모두 진입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를 통해 오는 하반기부터 중국지역 판가 하락의 상쇄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엔켐은 지난 15일 글로벌 주가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새롭게 편입됐다. MSCI는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지수다.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약 850억원가량의 신규 패시브 자금이 엔켐에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5-17 07:35:53[파이낸셜뉴스] #. 반도체 설계·제조업체 A사는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며 관리종목 지정까지 한 번의 기회가 남겨두고 있었다. 위기의식을 느낀 A사는 실적 ‘뻥튀기’를 목적으로 중고폰 사업부를 신설했다. 무자료 업체가 매입해 수출한 중고폰 실물 흐름을 외관상 회가 거래인 것처럼 계약서, 세금계산서, 수출신고필증 등 구색을 갖춰 장부상 매출 등을 계상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가공의 자금흐름을 만들어 감사인에게 제시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이 이처럼 지난해 불법 행위를 통해 저지른 회계부정 사례를 공개했다. 기업과 회계법인(감사인)의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적용을 돕기 위함이다. 3일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심사·감리 지적사례’에 따르면 총 지적 건수는 14건으로 집계됐다. 매출·매출원가 유형이 6건으로 가장 많았다. 기타자산(파생상품 등)·부채(4건), 재고 및 유·무형자산(2건), 주석미기재 등(2건) 등이 뒤를 이었다. 2022년 4건이었던 투자주식 유형은 이번에 0건이었다. 금감원은 A사 사례에 대해 감사인이 평가 체계를 갖추고 기업 주장의 일관성이나 신뢰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이 관리종목 지정을 앞둔 상황에서 주력 사업과 무관한 사업을 개시한 경우 감사인은 신사업 성격과 개시 경위 등을 확인하고 감사절차 설계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사수익 및 공사미수금을 과대계상한 대표 사례도 공유됐다. 이중 보온관 제조·설입공사업체 B사는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으나 적자규모 확대, 매출 감소 등 사유로 이에 실패하면서 공사손실이 예상되는 사업장에 대해 도급금액을 임의로 부풀려 수익을 인식했다. 그 결과 거래처로부터 회수하지 못한 공사미수금이 누적됐다. 이후 감사인이 해당 미수금이 실존하는지 묻자 일시에 대손처리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인은 수익 인식 등에 대한 중요한 왜곡표시 위험을 인식하고 구체적인 실증절차를 계획·수행해야 한다”며 “계속감사를 수행할 때 전기 이전 회사 주장의 일관성과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충분한 감사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 등을 허위 계상한 C사 사례도 있었다. 모회사인 C그룹은 C사 유상증자 등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해 계열사인 D사가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 페이퍼컴퍼니인 E사가 이를 담보로 금융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인수하는 전략을 짰다. 하지만 E사가 받은 대출금액이 CB 발행가액을 밑돌자 C사는 CB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옵션 및 CB 일부를 매수하는 허위 계약을 맺고 E사에 부족한 자금을 지원했다. C사는 실제 자산성이 없는 파생상품을 계상한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약서상 중요사항이 누락됐거나 평가 근거가 불명확한 경우 추가 서류를 확인하거나 회사에 소명을 요청하는 등 보다 강화된 감사절차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한국공인회계사회 등 유관기관을 통해 기업 및 감사인에게 이 같은 주요 지적사례를 배포할 예정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02 15:2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