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다가오는 겨울철 대설·한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선제 대응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민관합동 제설대책 강화와 취약지역 중점 관리, 한파 취약계층 보호 등을 담은 '겨울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달부터 3개월간 강수량은 차고 건조한 북풍 유입과 대륙의 건조한 공기 영향 등으로 평년보다 대체로 적겠다. 기온은 평년보다 대체로 높겠으며, 12월에는 찬 공기 영향을 받아 기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제적 재난 대응을 위해 적설 관측망을 작년보다 66곳 많은 625곳에 설치하고, 폐쇄회로(CC)TV도 5만8천124대 추가한 59만9천142대를 설치해 위험기상 상황을 집중 감시한다. 기관별 소통도 강화해 중앙·지역 관계기관, 지자체·읍면동·이통장 등 행안부·지자체에서 SNS 등 소통채널을 운영하며 재난정보를 실시간 전파·공유하기로 했다. 결빙취약구간 3천339곳 및 제설취약구간 1천544곳의 집중 관리에도 들어간다. 강설 1∼3시간 전 제설제를 예비 살포하고, 재결빙 방지를 위한 재살포 작업도 한다. 기관 간 협업제설을 강화하고 도로관리협의체, 지자체 간 긴급 응원팀, 민·관·군 협조체계는 물론 '마을제설반' 운영도 한층 강화한다. 마을제설반은 신속한 제설작업을 위해 이·통장과 지역자율방재단 등 7만2천여명으로 구성된다. 지자체는 마을제설반에 트랙터 부착용 제설삽날과 제설작업 시 유류대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설 시 고립이 우려되는 산간마을 446곳을 지정, 제설장비·자재 및 구호 물품을 마을별 사전 비치할 방침이다. 한파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약 3만5천명의 생활 지도사가 취약계층 노인 약 54만명의 안전을 확인토록 하고, 옥외 근로자 대상 한랭질환 예방조치에도 나선다. 한파쉼터는 작년보다 1천92곳 늘어난 5만527곳을 확보했다. 24시간 응급 대피소 418곳과 노숙인 응급 잠자리 244곳을 운영한다. 경로당을 찾는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경로당 난방비를 5개월간 월 40만원씩 지원한다. 등록 경로당 6만4천곳은 물론 미등록 경로당 1천676곳도 지원 대상이다. 에너지바우처 단가도 30만4천원에서 31만4천원으로 1만원 인상하고, 기간도 7개월에서 8개월로 확대한다. 신속한 피해복구 지원에도 집중한다. 한랭질환과 대설 대비 구조·구급 출동 태세를 확립하고, 임시 주거시설 1만5천116곳, 재해구호물자 5만8천483세트를 확보해 긴급지원·복구가 신속히 이뤄지게 할 방침이다. 최근 10년간 겨울철 대설 피해를 보면 2006년 대설 이후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나오지 않았다. 작년 피해액은 126억4천만원으로, 최근 10년 평균보다는 27% 증가했으나, 2022년보다는 24% 감소했다. 정부는 겨울철 화재피해 예방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소방청을 중심으로 '겨울철 소방안전 대책기간(11.1∼2.28.)'과 '불조심 강조의 달(11월)'을 운영하고, 외국인 근로자 다중이용업주를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화재 예방 교육·홍보를 강화한다. 소방청은 화재 발생으로 119신고가 폭주할 경우 119신고 접수대를 기존 344대에서 최대 837대로 확대하고, 24시간 긴급대응팀을 운영하는 등 화재에 신속 대처하기로 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11-21 12:21:44【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경기도 화성시는 10월 1일 재난 대응 강화를 위한 대규모 행정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지난 6월 발생한 아리셀 화재와 같은 사고 예방과 사후 대응의 구체적인 체계 마련을 목표로 재난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재난대응과의 신설로, 기존의 안전정책과가 수행하던 재난 예방과 대응 업무를 분리해 각종 재난에 대한 선제적 예방 조치와 더불어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재정비했다. 시는 이번 개편으로 재난 대응 체계를 개선하여 보다 효율적인 재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노동 환경 개선과 외국인 근로자 보호를 위해 노사협력과도 신설된다. 노사협력과는 △산업 안전 △노동자 권익 보호 △이주 노동자 지원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되어 노동 현장의 안전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노동 인권 보호에 앞장설 방침이다. 정명근 시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재난 상황에서 발생하는 인명 및 재산피해를 막아 다시는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시의 강력한 의지"라며 "재난 예방부터 대응까지 철저히 관리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9-30 11:03:24【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개발공사는 계속되는 집중호우에 따른 시설물 붕괴 등 우기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자연재난 대응 실태 점검에 나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전남개발공사 장충모 사장을 포함한 재난안전 전문가로 구성된 점검반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현장 복구와 재해취약시설 관리 등 재난대응 전반에 대한 점검과 함께 계속되는 강우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남개발공사는 △수방대책 및 비상 대응 체계 △토사 유출 △절토면 붕괴·매몰 △침사지 및 배수시설 설치 △시설물·자재 결속상태 등 대형 재난 예방을 위한 풍수해 취약분야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했다. 안전점검 결과, 현장조치가 가능한 경미한 사항은 즉시 시정 조치하고 현지 조치가 어렵고 재난 발생 위험이 높은 위험 시설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응급조치 후 지속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은 "예측할 수 없는 집중호우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사업장에서는 응급복구를 위한 수방자재를 충분히 확보하고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개발공사는 지난 5월 재난관리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24년 국가재난관리유공'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으며, 앞으로도 지역 내 재난 발생 시 시설 복구, 구호물품 지원 등 응급복구 활동에 선두에 서서 재난피해 지역 주민들이 빠르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19 10:59:48행정안전부가 내년도 재난안전예산을 기존보다 3.9% 증가한 26조1000억원으로 책정했다. 행안부는 재난안전예산의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25년 재난안전예산 사전협의(안)'을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근 기획재정부에 이같이 통보했다고 1일 밝혔다. 분야별로는 사회재난 및 안전사고 분야가 12조2000억원(46.7%)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재난구호·복구 등 공통 분야가 7조1000억원(27.2%), 자연재난 분야가 6조8000억원(26.1%) 순이다. 유형별로는 풍수해 4조9000억원(19.0%), 재난구호 및 복구 3조8000억원(14.7%), 도로 안전 2조4000억원(9.0%), 철도 안전 2조2000억원(8.6%), 산재 1조3000억원(5.0%) 등의 분야에서 예산을 요구했다. 2025년 재난안전 사업은 기후 위기, 잠재·복합재난 등 급변하는 국내 재난·안전 환경에 대비해 예측·예방 중심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사업 위주로 구성됐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7-01 18:21:51"서울시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예방 중심의 재난관리 체계 확립에 애쓰고 있다. 인공지능(AI), 드론, 로봇 등을 활용해 사전에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기현 서울특별시 재난안전관리실 안전총괄관은 3일 파이낸셜뉴스와 행정안전부 공동 주최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제7회 재난안전 지진포럼에서 '도심 속 재난안전'을 주제로 서울시의 재난관리 체계를 소개했다. 김 총괄관은 "하천, 하수관, 도로 등에 설치한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집중호우 발생 시에는 침수 위험지역의 구역을 예측해서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전파하게 된다"며 "산사태의 경우 주민대피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최대 48시간 전에 산사태 발생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조기 예측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사태나 산불, 신종 복합재난 등에는 드론이나 로봇, 3차원(3D) 모델링 등 다양한 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김 총괄관은 "열감지 카메라를 드론에 부착해서 평소에는 산불을 감시하고, 산불 수습 단계에는 잔불잡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신종 복합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에서 가장 취약한 시설물을 선정해서 3D 모델링을 한 뒤 다양한 조건별로 피해 확산 규모를 예측하고, 재난 대응 시나리오를 개발한다"고 전했다. 서울시내 9만여대의 CCTV 등도 재난의 신속한 대응에 활용할 수 있다. 김 총괄관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5대의 CCTV 화면이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 및 소방·경찰에 자동으로 공유돼 초동 대응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장충식 이설영 노진균 윤홍집 기자
2024-06-03 18:38:17[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산림청은 여름철 산사태에 대비해 ‘산사태현장예방단’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산사태현장예방단은 여름철 자연재난대책기간(5월 15일∼10월 15일) 동안 산사태 발생에 대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선발하는 인력으로, 올해는 각 시·도 652명, 전국 국유림관리소 108명 등 총 720명을 산사태 취약지에 배치할 예정이다. 산사태현장예방단은 △산사태의 예방 및 응급복구 활동 △사방댐 등 사방시설물의 점검 및 관리 △산사태취약지역 조사 및 관리지원 △산사태 예방대책의 수립을 위한 기초정보 수집 △산사태위험 예·경보 발령시 취약지역 순찰 및 주민 대피 안내 △산사태의 예방·복구에 대한 지역주민 교육·홍보 등을 수행하게 된다. 박영환 산림청 산사태방지과장은 "여름철 자연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산사태 우려지역 주민들이 장마철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산사태현장예방단의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5-16 12:32:46지난 2011년 규모 9.0을 기록했던 동일본대지진으로 일본 전역에서 약 1만8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후다이'라는 마을에서는 단 한 명의 희생자만 발생하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는 청년기에 거대 쓰나미를 경험했던 마을의 촌장 '와무라 고토쿠'가 주민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세웠던 15m 높이의 방조제 덕분이었다. 재난의 복구도 중요하지만 재난의 예측과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예방 예산 대폭 확충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재난 관리는 피해 복구 중심이 대부분이어서 예방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자체 재난관리예산의 30%는 예방에, 70%는 복구에 쓰는데 비해 선진국은 70%를 예방에, 30%를 복구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뿐만 아니라 산사태, 폭우 등 자연재난의 모든 유형에 이런 예산편성으로 매년 되풀이되는 자연재해를 예방하는데 한게를 노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규모 재난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재정수준에 따라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행정 재정적 지원이 달라 피해복구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역량만으로는 복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지역별 지원금의 차별 등 충분한 지원은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국고 지원 기준 피해액의 2.5배를 초과하는 피해액이 발생하면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선포하면 일반 재난지원 외에 응급대책 및 재난 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상, 재정상 지원을 받게된다. 이때 활용되는 기준이 최근 3년 평균의 재정력지수다. '지방교부세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거두는 기준재정수입액을 기준재정수요액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즉,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력지수가 클수록 재정능력이 좋은 것으로 간주하고 그에 따라 재정상 지원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이에따라 9.12 지진과 포항지진은 2차례 모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이재민들이 임시주거시설에서 퇴소하기까지 약 4년이 걸렸다. ■지자체 복구 지원금도 천차만별 이처럼 복구 지원금이 지역에 따라 달리 책정되고 집행되면서 이재민들이 복귀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재난관리를 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고베지진은 1995년 1월부터 6개월간을 긴급응급 대응기, 1995년 8월부터 3년간은 복구기(가설주택 생활), 1998년부터 2000년 4월까지는 재건기(영구주택 전환), 이후부터 2005년까지는 본견 재건기 등 총 10년의 피해 복구와 지역재건을 실시했다. 동일본대지진은 복구보다 동북지역의 부흥을 꾀하기 위해 10년 기한의 정부 임시조직 부흥청을 만들었으나, 2021년 다시 10년 기한을 연장했다. 다른 지진들도 통상 10년 이상 장기계획을 세우고 복구를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정부가 충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복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다는 주장이 높다. 앞으로 정부나 지자체에만 재난관리를 맡길 수 없다는 주장도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는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는 과학적 재난안전관리를 거듭 강조한다. 2015년 도입된 '안전신문고'의 전체 신고건수는 2022년 565만4000여건으로 7년동안 약75배 이상 증가했다. 호우, 산불 등 재난상황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동영상을 통해 위험상황을 제보하고 있다. 이미 지역주민은 과학적 재난관리의 중요한 주체로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미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마스크 대란''염화칼슘 가격폭등' 사례와 같은 위급 상황 시, 재난관리자원을 신속하게 동원하기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복잡·대형화되고 있는 각종 재난에 대비해 재난관리자원(물품·재산·인력) 및 공급망 정보를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재난관리자원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8일부터 시행된 '재난관리자원법'이 그 해결책이다. 이 법은 재난관리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재난이 발생할 우려가 있거나 발생할때 이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동원하기 위해 지난해 1월 17일 제정·공포됐다. 관련법 시행으로 시설(부동산), 항공기, 선박 등 재난관리재산 및 기술 인력, 자원봉사자 등 재난관리인력에 대해 관리계획을 수립하는 등 재난관리자원 관리를 강화할수 있게 됐다. 행안부 김광용 자연재난실장은 "염화칼슘, 수중펌프, 오일펜스 등 재난관리를 위해 필요한 물품뿐만 아니라 궤도굴착기, 고소작업차와 같은 고가의 장비와 보관이 어려운 장비도 국가재난관리지원기업 등의 지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2-04 18:52:08지난 2011년 규모 9.0을 기록했던 동일본대지진으로 일본 전역에서 약 1만8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후다이’라는 마을에서는 단 한 명의 희생자만 발생하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는 청년기에 거대 쓰나미를 경험했던 마을의 촌장 ‘와무라 고토쿠’가 주민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세웠던 15m 높이의 방조제 덕분이었다. 재난의 복구도 중요하지만 재난의 예측과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 예방 예산 대폭 확충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재난 관리는 피해 복구 중심이 대부분이어서 예방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자체 재난관리기금의 30%는 예방에, 70%는 복구에 쓰는데 비해 선진국은 70%를 예방에, 30%를 복구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뿐만 아니라 산사태, 폭우 등 자연재난의 모든 유형에 이런 예산편성으로 매년 되풀이되는 자연재해를 예방하는데 한게를 노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규모 재난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재정수준에 따라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행정 재정적 지원이 달라 피해복구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역량만으로는 복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지역별 지원금의 차별 등 충분한 지원은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국고 지원 기준 피해액의 2.5배를 초과하는 피해액이 발생하면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선포하면 일반 재난지원 외에 응급대책 및 재난 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상, 재정상 지원을 받게된다. 이때 활용되는 기준이 최근 3년 평균의 재정력지수다. ‘지방교부세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거두는 기준재정수입액을 기준재정수요액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즉,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력지수가 클수록 재정능력이 좋은 것으로 간주하고 그에 따라 재정상 지원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이에따라 9.12 지진과 포항지진은 2차례 모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이재민들이 임시주거시설에서 퇴소하기까지 약 4년이 걸렸다. ■ 지자체 복구 지원금도 천차만별 이처럼 복구 지원금이 지역에 따라 달리 책정되고 집행되면서 이재민들이 복귀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재난관리를 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고베지진은 1995년 1월부터 6개월간을 긴급응급 대응기, 1995년 8월부터 3년간은 복구기(가설주택 생활), 1998년부터 2000년 4월까지는 재건기(영구주택 전환), 이후부터 2005년까지는 본견 재건기 등 총 10년의 피해 복구와 지역재건을 실시했다. 동일본대지진은 복구보다 동북지역의 부흥을 꾀하기 위해 10년 기한의 정부 임시조직 부흥청을 만들었으나, 2021년 다시 10년 기한을 연장했다. 다른 지진들도 통상 10년 이상 장기계획을 세우고 복구를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정부가 충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복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다는 주장이 높다. 앞으로 정부나 지자체에만 재난관리를 맡길 수 없다는 주장도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는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는 과학적 재난안전관리를 거듭 강조한다. 2015년 도입된 ‘안전신문고’의 전체 신고건수는 2022년 565만4000여건으로 7년동안 약75배 이상 증가했다. 호우, 산불 등 재난상황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동영상을 통해 위험상황을 제보하고 있다. 이미 지역주민은 과학적 재난관리의 중요한 주체로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미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마스크 대란’·‘염화칼슘 가격폭등’ 사례와 같은 위급 상황 시, 재난관리자원을 신속하게 동원하기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복잡·대형화되고 있는 각종 재난에 대비해 재난관리자원(물품·재산·인력) 및 공급망 정보를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재난관리자원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8일부터 시행된 '재난관리자원법'이 그 해결책이다. 이 법은 재난관리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재난이 발생할 우려가 있거나 발생할때 이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동원하기 위해 지난해 1월 17일 제정·공포됐다. 관련법 시행으로 시설(부동산), 항공기, 선박 등 재난관리재산 및 기술 인력, 자원봉사자 등 재난관리인력에 대해 관리계획을 수립하는 등 재난관리자원 관리를 강화할수 있게 됐다. 안정적인 공급망관리체계 및 재난관리물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가재난관리지원기업’ 및 ‘국가재난관리물류기업’을 지정해 민간 공급업자와 물류기업을 활용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행안부 김광용 자연재난실장은 "염화칼슘, 수중펌프, 오일펜스 등 재난관리를 위해 필요한 물품뿐만 아니라 궤도굴착기, 고소작업차와 같은 고가의 장비와 보관이 어려운 장비도 국가재난관리지원기업 등의 지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2-02 20:12:43[파이낸셜뉴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주택도시보증공사, 신세계DF, 호텔신라와 함께 겨울철 재난취약계층의 주택 화재 예방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2022년 소방청 화재통계연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주거시설에서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거노인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일수록 화재 발생 위험에 더욱 노출돼 있고, 화재 발생 시 피해가 심각하다. 이에 희망브리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 신세계DF와 함께 재난취약계층에 ‘화재안전키트’ 670세트(주택도시보증공사 500세트·신세계DF 170세트)를 지원한다. 송필호 희망브리지 회장은 “취약계층은 화재 피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예방 및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재난취약계층의 화재 예방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준 기업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화재안전키트는 △소형분말소화기 △연기감지기 △화재 대피용 숨수건 △망치플래시 △소방코팅담요 △안전가방 등으로 구성됐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2-20 13:15:03[파이낸셜뉴스]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제61주년 소방의날을 맞아 강영구 이사장( 사진)이 국민포장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국민포장은 정치·경제·사회 분야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강 이사장은 취임 이후 전국의 중대형 건물에 대한 위험관리를 통해 건물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위험관리 정보 제공을 위한 일반보험 플랫폼 브릿지(BRIDGE)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재난예방 활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정부기관 및 손해보험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화재예방을 위한 안전문화 확산 캠페인을 능동적으로 추진하는 등 대한민국 안전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강 이사장은 “국민포장을 수상하게 된 것은 협회의 임직원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맡은 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한 결과”라며 “협회의 일원으로써 안전한 세상, 행복한 인류를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11-09 14:3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