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투자를 돕기 위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삼성전자가 총 2조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 지원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5대 금융지주 및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등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기후변화와 글로벌 탄소 규제 시행에 대비해 저탄소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5대 금융사의 자체 자금 1조원에 삼성전자 예치금 1조원을 더해 총 2조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한다. 5대 은행은 이를 활용해 중소기업이 신청하는 대출의 자금목적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는 경우 기존 대출상품 우대금리(0.5~0.7%p)에 추가 감면금리를 적용한다.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탄소저감 또는 중대재해 예방 효과 등이 있는 경우 기존 대출상품 우대금리에 감면금리를 적용한다. 대출이자는 삼성전자의 예치금에 따른 예치이자를 재원으로 활용해 지원한다. 5대 은행과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에 탄소 감축 및 중대재해 예방 등을 위한 교육 및 컨설팅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탄소중립 달성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저탄소 전환은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각종 글로벌 규제에 대해 국내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대응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을 수 있어 자금력과 노하우를 가진 대기업과 금융회사가 중소기업에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경제 측면에서는 탄소배출량 감축을 통한 지속가능성이 제고되고, △기업 측면에서는 선제적 글로벌 규제 대응, 탄소배출비용 및 금융비용 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한 투자로 탄소배출량을 연간 85만t 절감하고, 연간 650억원의 이자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사들은 업종별·기업별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축적해 중장기적으로 산업별 탄소배출 한도관리, 고탄소 배출업체 여신관리 등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협약식에 참여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이번 협약이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그룹의 미션인 ‘따뜻한 금융’의 실천 의지를 담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사회적 역할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고객과 사회에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금융은 중소기업과의 상생금융을 확대하고, 대한민국의 저탄소 경제 전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ESG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는 우리의 일상생활마저 변화시키는 심각한 위협 요소이자 미래세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라고 밝혔고,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삼성전자와 금융권의 이번 협약은 산업과 금융 분야가 함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금감원은 앞으로 대기업·중소기업·금융권간 기후위기 대응 협력 확산을 위해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국내 금융권이 탄소중립 및 저탄소 전환 분야에 필요한 자금이 적재적소에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박문수 기자
2024-09-24 15:45:55제도권 금융을 이용하지 못하는 금융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불법사금융으로 인한 피해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서민들의 궁핍한 생활을 악용해 서민금융상품 대환대출 중개를 빙자해 수수료를 받아 가거나 유명인을 사칭해 투자를 유도하는 등 사기수법이 고도화됐다는 분석이다. 18일 금감원에 따르면 불법대출 사이트에서 대출받은 A씨는 순간 잘못된 선택으로 밤낮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비대면 단기대출이 필요했던 A씨는 대출사이트에 대출문의 게시글을 올리고 불법대부업자 B씨 연락이 오자 지인 연락처, 주민등록등·초본, 가족관계증명서, 아버지가 계신 요양병원 정보 등을 보내고 일주일 후 40만원 상환조건으로 20만원을 대출받았다. A씨는 약속된 일주일 후 상환이 어려워 양해를 구했으나 B씨는 대출 당시 제공한 모든 연락처로 채무자가 차용증을 들고 있는 사진을 전송하는 등 대부 사실을 유포했다. 여기에 대출 당시 제공한 지인 연락처 600여개로 채무 사실을 통보하고 밤늦게까지 추심 연락을 하는 등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다. 집과 사업장으로 주문하지 않은 배달을 후결제로 보내고 사업장 주변 가게에 전화해 욕설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생활비 명목으로 대출을 받은 C씨도 거액의 피해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저금리 대환대출을 대신 실행해 준다는 연락에 고령자였던 C씨는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 전산 작업비로 50만원을 송금했으나 실제 대출이 되지 않았고 수수료 반환을 요구했지만 본인 통장은 대포통장이라 추적이 어려울 것이라며 중개인이 잠적해버렸다. 경제학 박사·유명인 등을 사칭해 고수익 투자를 홍보하는 유사수신 피해사례도 잇달았다. D씨는 유튜브에서 경제학 박사가 '신재생에너지 업체 투자로 위험 없이 월 20%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접하고 상담을 받았다. D씨는 甲업체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업장등록증, 정부 표창장, 특허증을 보고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이라고 믿었다. 이에 甲업체에서 투자약정서상 원금보장 약정을 받고 1000만원을 투자했으나 사업자가 잠적했다. 디지털 금융이 발달하며 이 같은 피해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실제 금감원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건수는 2023년 1만3751건으로 전년(1만913건) 대비 26.0% 늘었다. 구체적으로 불법사금융 관련이 1만2884건으로 전년 대비 24.5% 늘었는데 유형별로는 불법대출 중개수수료를 수취한 사례가 전년(206건)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사수신 피해 신고는 같은 기간 54.0% 급증했다. 특히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5월 금감원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는 총 6232건이 접수돼 1~5월 기준 지난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8-18 18:42:3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8월 중 소상공인 정책 자금 지원 상환기간을 연장하고, 지원 요건을 완화한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 대출 접수를 받는다. 정부는 7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 추진상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나온 종합대책의 후속 발표다. 이번 대책의 핵심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책자금 상황기관 연장 확대, 저금리 대환대출 지원요건 완화, 지역신용보증재단 전환보증신설 등 금융지원 3종세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 대출 요건을 완화해 9일부터 접수 공고를 진행한다. 은행과 비은행권에서 7% 이상 고금리 대출을 이용한 소상공인은 4.5% 고정금리도 갈아탈 수 있는데, 9일부터 대출 대상의 신용도를 나이스신용점수 기준 839점 이하에서 919점 이하로 확대한다. 소상공인 정책자금 상황 연장제도 지원대상과 기간을 확대하는 정책도 오는 16일 접수가 시작된다. 정부는 지원대상에 업력 3년 이상, 원금잔액 합산 3000만원 이상 등 요건을 폐지했다. 지역신보의 전환보증은 지난 7월31일부터 접수 중이다. 지역신보전환보증은 기존 보증부 대출을 신규 보증부대출로 전환해 최대 5년간 상환 기간을 연장하는 정책이다. 새출발 기금을 이용하는 부실 폐업차주에 대한 취업, 재창업 등 재기지원 프로그램 연계 방안은 8월까지 구체화한다. 9월에는 제도개선을 위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금융기관간 업무협약이 개정된다. 소상공인 특화 취업프로그램(새출발 희망 프로젝트)은 올 하반기 세부방안을 마련해 내년 1월 시행한다. 소사옹인 정책 원스톱 플랫폼도 내년 1월 가동된다. 정부는 지난 7월23일 배달 플랫폼 사업자와 외식업계가 참여하는 배달플랫폼 상생협의체를 출범했다. 협의체는 오는 10월 중 상생 방안을 마련해 영세 소상공인 배달료 지원을 계획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영세 소상공인의 사업주 부담 배달료를 신규지원할 수 있도록 세부 계획을 마련 중이다. 기재부는 "2025년 시행 과제들은 세부 사업 내용을 구체화하고 소상공인 지원 관련 추가 과제를 보완해 2025년 예산에 반영하겠다"며 "청탁금지법상 음식물 가액 상향 등 소상공인 매출 활성화를 위한 과제는 지속 보완 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8-07 11:32:49[파이낸셜뉴스] #. 50대 피해자 A씨는 'OO금융'이라는 업체에서 '신용카드 잔여 한도 내에서 5.3% 저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전화를 받아 카드 정보 등을 유선으로 제공한 후 2개의 카드로 총 2800만원을 결제했다. 업체 측은 정식 등록된 금융회사이며 신용카드로 물품 구매 후 결제금액 일부(70%)는 선지급하고 남은 금액(30%)은 할부 약정기간(6개월) 동안 할부 대금 정상 상환시 환급해주겠다고 A씨를 현혹했다. 하지만 6개월 후 업체 측과 연락 두절됐고 남은 18개월간 A씨는 할부수수료를 포함한 잔여 할부금을 모두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고, 카드사에서 이용한도 감액 조치도 받았다. 금감원이 '저금리 대출' '고수익 보장' 등을 내세워 신용카드 결제를 유도하는 불법업체를 주의하라며 '소비자경보 주의'를 23일 발령했다. 이는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지속으로 취약계층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신용카드를 활용한 사기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급전이 필요한 신용카드 회원에게 '저금리' '대환대출' '정식 등록업체' 등 문구로 카드깡을 하도록 유인하거나 부동산 투자, 이벤트 당첨, 복권 번호 예측 등을 내세워 신용카드 결제를 내세운 후 잠적하는 사기 등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유선 또는 온라인 상에서 신용카드 정보 또는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불법 가능성이 높으므로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금 보장 또는 고수익 보장으로 현혹해 투자를 권유받은 경우 '파인' 홈페이지에서 제도권 금융회사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드깡 또는 유사수신이 의심되면 수사기관에 즉시 신고해야 하며, 신용카드 회원도 불법거래에 연루될 경우 거래정지, 이용한도 축소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7-23 10:53:4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차이로 벌어질 수 있는 외화유출을 막기 위해 수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속사정을 털어놨다. 윤 대통령은 "미국 금리가 올라도 우리는 저금리를 유지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면서 "미국 금리와 격차를 어느 정도 두면서 가려고 하니까 달러가 유출되더라. 그래서 달러를 더 벌려고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처음 수출에 드라이브를 건 것은 외환부족을 막기위한 것이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금리와 외환 문제로 경제점검회의를 하다가 문체부로부터 K콘텐츠 수출이 어마어마한 규모라는 거 알았다"면서 "우리가 이것을 금리 환율 가지고만 대응하려 하지 말고 달러를 더 벌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 상황이 WTO 체제가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 공급망 분열과 시장 블록화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윤 대통령은 정부 나서서 외교안보적 협력으로 우리 기업들이 활동할 여건을 만들어야 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최근 경제정책의 주요 성과로 9개월 연속 수출 성장을 제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경기 회복을 이끄는 수출은 9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상반기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해 3348억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3177억 달러로 6.5%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가 263억 달러였는데, 불과 1년 만에 231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07-03 11:57:41【 의정부=노진균 기자】 경기도가 도 R&D(연구개발) 기업 지원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경기 R&D 혁신기업 특별금융'을 시행에 들어갔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 R&D 혁신기업 특별금융'은 특별융자와 특례보증을 결합한 저금리 특별금융이다. 도는 R&D 기업의 미래 산업에 대비하고, 선도하기 위해 이번 특별금융의 지원 대상을 '도내 기업부설 연구소 또는 연구개발부를 설치하고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 등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역량 있는 R&D 기업을 모두 지원하는 것으로 대폭 확대했다.이번 특별금융은 융자 기간을 8년으로, 금융비용 지원을 총 4%(이차보전 3% 및 보증료 1%)로 확대해 R&D 기업들의 대출상환 및 금융비용 부담을 대폭 완화했다. 융자 기간 8년 동안 4%의 금융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경기도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이다. 특별금융 지원 한도는 대상기업 1곳당 최대 5억원(소상공인 1억원) 이내, △이차보전 3%p(2%p→3%p 확대) △보증료 1% 지원(8년간 전액 면제) △융자기간 8년(3~5년→8년 확대) △보증 비율 90%(85%→90% 상향) 등이다. 김광덕 지역금융과장은 "이번 특별금융 지원이 도내 R&D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사업화에 성공하는 기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별금융자금 희망하는 기업은 경기신보 26개 지점 및 G머니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njk6246@fnnews.com
2024-06-24 18:06:17[파이낸셜뉴스] IBK기업은행이 오는 6월 28일까지 초저금리 특별대출(간편보증) 기간연장 고객을 대상으로 ‘초저금리 특별대출 고객 보증료 지원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보증료 지원대상은 최근 6개월 이내 IBK 사업자 신용카드 결제 이력이 없는 고객으로 IBK BOX를 통해 초저금리 특별대출(간편보증) 기간연장을 신청하고, IBK비즈니스카드(신용)로 보증료를 결제하면 보증료의 최대 20%(최대 5만원)를 지원한다. IBK비즈니스카드(신용)는 기업인터넷뱅킹 또는 기업스마트뱅킹에서 발급 가능하며, 이벤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기업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소상공인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상생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5-07 14:33:34[파이낸셜뉴스] 약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기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곧 금리 결정에 나서는 가운데 앞으로는 '초저금리'를 기대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경제 환경이 변했다며 연준이 미래에 금리를 내리더라도 팬데믹 이전 같은 0% 수준의 금리를 바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립금리' 올라, 인하 기준 달라져중립금리는 경제학에서 등장하는 이론적인 금리다. 한 국가의 경제가 과열되어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초래하거나, 침체되어 물가하락(디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에서 잠재적인 성장률을 달성하게 만들어 주는 적정 수준의 금리다. 중립금리는 현실 경제에서 측정할 수 없으며 전문가마다 제각기 추정할 뿐이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들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중립금리보다 낮춰 저축을 억제하고 대출, 소비를 부추긴다. 반대로 경기를 억제하는 상황에서는 기준금리를 중립금리보다 높인다. 연준은 지난 2018년 말에 기준 금리를 2.25~2.5% 구간으로 조정한 뒤 물가상승 및 경제성장이 둔화되자 미국의 중립금리가 해당 구간 언저리거나 그 보다 낮다고 판단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의 중립금리가 팬데믹 이전보다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미 연준은 분기별로 장기 금리 예상치를 발표하며, 시장에서는 해당 수치가 연준이 추정한 중립금리라고 본다. 연준의 중립금리 중간값은 2012년 4.25%에서 2019년 2.5%로 내려갔다. WSJ는 해당 수치에서 당시 물가상승률(2%)를 제외한 실질 중립금리 추정치가 0.5%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지난달 해당 수치의 중간값을 0.6%로 높여 잡았다. 같은 달 FOMC 위원 18명 가운데 9명은 미국의 실질 중립금리가 0.5%보다 높다고 판단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실질 중립금리가 0.5% 초과라고 추정한 FOMC 위원은 2명에 불과했다. 연준 산하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과거 수년 동안 중립금리가 2.5%라고 주장했으나 지난달에는 이를 3%로 상향했다. WSJ는 중립금리가 올라간 이유로 정부 재정적자 급증, 청정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강력한 투자 수요 등을 지목했다. 또한 AI 발달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장기 경제 성장률과 중립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부터 금리를 동결중인 연준은 기록적인 고금리에도 미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물가가 오르는 상황을 보며 중립금리가 올라갔다고 판단할 수 있다. 미 헤지펀드 DE쇼의 크리스 도시 경제 조사 대표는 "도출 가능한 하나의 결론은 중립금리가 더 높다는 것이며, 다른 결론은 경제가 금리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투자자문사 뱅가드의 조 데이비스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고금리를) 유난히 잘 견뎌내고 있다"면서 10년 전이라면 예상하지 못했을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 분기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더 높은 중립금리에 대한 확신이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3~4%에서 안정 전망...더 오를 수도미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정책 정상화를 원하지만 정상이 어디를 의미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5.25~5.5% 구간인 미 기준금리에 대해 "5%대에 머무르지 않겠지만 2.5%로 내려가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준이 기준금리를 3∼4%에서 유지할 지 여부도 미정이다"이라고 밝혔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형태를 분석한 결과, 거래인의 약 49.2%는 2025년 9월 기준 미국의 기준금리가 4.25~4.75% 사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인하가 아니라 인상을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연준은 5월 1일 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28일 기준으로 5월 연준의 금리 동결 확률은 97.2%에 달했다. 이달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5% 올라 3개월 연속으로 시장 전망치를 넘겼다. 연준이 CPI보다 신뢰하는 물가지수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역시 3월에 전년 대비 2.7% 올라 시장 전망치보다 높았다. 미 경제지 포천은 28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연준이 금리 동결을 넘어 인상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JP모건은 투자자 보고서에서 5월 1일 FOMC 회의 이후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답변을 내놓을 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은 "기자단이 파월을 그렇게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며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에 대해 그를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파월은 금리인상이 기본적 시나리오가 아니라 자료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배제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파월이 이번 회의 이후 금리인하 전망을 축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올해 금리인하 배제 가능성이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 상무부는 25일 발표에서 올해 1·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간 기준 1.6%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4분기(3.4%)나 시장 전망치(2.4%)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처럼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금리를 더 올린다면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 현재 물가상승까지 감안하면 '경기 침체 속 물가상승(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은행은 관련 보고서에서 연준이 올해 계속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며 올해 12월에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29 12:39:13[파이낸셜뉴스]IBK기업은행은 지난 2월부터 실시 중인 '민생금융지원방안 공통프로그램' 이자 캐시백 지원에 이어 총 694억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방안 자율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민생금융지원방안 자율프로그램'은 보증료 캐시백 지원 등 416억원의 '은행 자체 프로그램'과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및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지원 등 278억원의 '정책지원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기업은행은 '은행자체 프로그램'으로 △청년·장년 창업기업 및 소상공인 대상 보증부대출 보증료 캐시백 지원(197억원) △소상공인 초저금리대출 금리감면 지원(204억원) △다문화가정의 생활보조금과 학업 장학금 지원(15억원)을 실시한다. 보증료 캐시백 금액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기업은행이 대상고객을 선별해 지급할 예정이다. 약 6만 9000여개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 뿐만 아니라 여러 취약계층을 폭넓게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민생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수혜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4-02 10:07:01[파이낸셜뉴스]NH농협은행이 농업인 실익증대를 위한 특화상품인 '새출발 희망농업 상생대출'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새출발 희망농업 상생대출은 이자 캐시백(환급) 대상에서 제외된 농업인에게 저금리 대출을 지원해주는 NH농협은행의 자율적인 민생금융 지원 방안이다. 대출 대상은 농업인(순수 농업인 및 사업자등록증 있는 농업인 포함, 농업인이 되려는 자 및 법인 제외)으로, 최저 금리는 연 2.95%(최고 6.65%)다. 1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며 대출 기간은 2년, 판매한도는 1조원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농업 경영체 등 우수 농업인은 대출 한도를 더 받을 수 있다. 금동명 농협은행 농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번 상품 출시로 농업인에게 실질적 이자경감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농업인·농식품기업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농업금융 전문은행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3-29 11: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