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대표 증시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인도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지금이 기회'라며 관련 상품을 더 사들이고 있다. 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인도 대표 증시인 니프티(Nifty)50지수는 5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91% 상승한 2만4213.30으로 마감했다. 지난 4일에는 2만3995.35로 마감하며 지난 8월 6일 이후 두 달 만에 2만4000 이하로 떨어졌다. 인도 증시는 지난해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올해는 '제2의 중국'이라는 별명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컸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 5일 1만9425.35으로 2만을 넘지 못했던 니프티50은 올해 9월26일 2만6216.05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9월 고점 이후 내리막을 타기 시작해 2만4000선이 무너진 것이다. 이날 지수는 고점 대비 7.69% 낮다. 외신에서도 "지난 달 니프티50지수가 6.2% 떨어지며 펜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라며 "지난 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인도 주식을 100억달러 이상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에 상장된 9개의 인도 상장지수펀드(ETF)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하락이 가장 큰 건 인도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로 지난 9월26일 1만1480원에서 이달 5일 1만155원으로 11.54% 떨어졌다. 레버리지 상품인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과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도 11% 이상 빠졌다. 거래량이 가장 많아 국내 대표 인도 ETF로 꼽히는 'KODEX 인도Nifty50'와 'TIGER 인도니프티50'도 같은 기간 각각 5.92%, 5.75%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부진한 경제지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하나증권 김근아 연구원은 "로컬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자금 유출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증시 하방 압력을 키웠다"라며 "제조업과 민간 소비에서 부진한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은 인도 증시의 하락세를 이용해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하락세가 시작한 지난 9월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KODEX Nifty50와 TIGER 인도니프티50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는 각각 143억원, 18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개인들이 두 펀드를 사들인 규모는 각각 1889억원, 1924억원에 달한다. 국내 전문가들은 개인들의 투자 움직임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인도 정부는 현 상황을 인정하고 2025회계연도 2·4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에서 6.8%로 하향 조정하면서도 전반적인 성장 스토리가 훼손되지는 않았다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7.2%)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제조업과 민간소비 모멘텀의 둔화 추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인도 증시가 숨고르기에 돌입했다고 판단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도 증시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라고 조언했다. KB증권 김승민 연구원도 "미국 대선 후보들의 중국 견제 기조가 동일하다는 점에서 미국 대통령에 누가 당선이 돼도 중국 대체 생산기지로서 인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며 "모디 총리의 3연임으로 제조업 육성과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하는 모디노믹스가 지속돼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11-06 18:07:53[파이낸셜뉴스] 게임주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직 저점 매수 전략은 위험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신작 성공 확률이 낮고, 성공해도 주가 상승세가 오래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크래프톤, NHN, 시프트업 등 실적 안정성이 높인 게임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게임주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작의 성공 여부"라며 "작년 이후 국내 게임사들이 출시한 신작 대부분이 흥행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신작이 성공하더라도 주가 장기 상승세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으로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은 국내 게임 최초로 게임스컴 3관왕을 수상한 후 판매 실적도 준수했지만 PC, 콘솔 게임의 특성상 출시 초기 이후 매출의 지속성이 낮기 때문에 주가는 신작 출시 이후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넷마블 역시 지난 2·4분기 출시한 '나혼자만레벨업'이 크게 흥행했지만, 신작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약해 주가가 고점을 찍고 조정 받았다는 설명이다. 오랫동안 이익 감소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이같은 흥행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아직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컴투스 등 많은 게임사의 주가가 하방 경직성을 보이는 수준까지 밀렸다"며 "이들은 오랫동안 준비해온 대형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작 출시에 따른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흥행 불확실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저점 매수 전략은 다소 위험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교적 실적 안정성이 높은 기업이 적절한 투자처라는 조언이다. 투자 매력도가 높은 종목으로는 크래프톤, NHN, 시프트업을 꼽았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흥행작 'PUBG: 배틀그라운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출시됐지만,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NHN은 웹보드, 일본 캐주얼게임을 통해 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도 한국, 일본 등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9-13 10:57:49[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 '큰손' 연기금이 한국전력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올해 3년 여만의 흑자가 기대되는 등 호실적이 전망되며 저점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연기금은 한국전력을 448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코스피시장 종목 중에서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에 이어 순매수 4위다. 연기금의 투심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세다. 이 기간 한국전력은 1만9220원에서 2만1400원으로 11.34% 올랐다. 코스피 상승률(0.36%)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올해 상반기 내내 한국전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만8000원선에서 1만9000원선으로 3% 대 오르는 등 박스권에 갇혔다. 40조원이 넘는 누적 적자에도 지난해 3·4분기부터 올해 3·4분기까지 전기 요금이 5개 분기 연속 동결되는 등 실적 부담이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한국전력에 대한 투심이 재차 살아나는 이유로는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유가 하락,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우호적인 거시 경제 환경이 마련된 점이 꼽힌다. 오는 4·4분기와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은 7조4087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 2021년 적자 전환 이후 3년 만의 흑자다. 내년에는 올해 대비 24.80% 늘어난 9조2473억원으로, 9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지금이 저가 매수를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조언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한국전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32배로 집계됐다. 통상 PER 10배 이하면 저평가주로 분류된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동 전쟁 우려 해소, 경기 둔화 우려, 금리 인하 기대 등에 따른 유가 하락,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이 마련됐다"며 "내년 영업이익은 10조원대까지 예상되고 현재 주가는 절대적인 저평가 구간"이라고 짚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2·4분기 이후 원화 약세 완화와 연료비 하향 완정화 기대로 높은 수준의 실적 추이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이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환율과 에너지 가격이 모두 우호적인 환경에 들어서면서 호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에 점진적인 주가 우상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9-02 16:02:55[파이낸셜뉴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2차전지주에 다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기나긴 하락세에 주가가 바닥에 이르렀다는 인식과 함께 미국 대선 등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는 아직 전기차 수요 회복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중한 투자를 조언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포스코(POSCO)홀딩스 주식을 781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코스피시장 순매수 5위에 해당한다. 이 외에 LG에너지솔루션(355억원), 엘앤에프(336억원), 포스코퓨처엠(192억원) 등도 대거 담았다. 투자심리가 잠잠했던 지난달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7월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446억원을 팔았고, 엘앤에프와 POSCO홀딩스는 각각 98억원, 75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기관도 2차전지 매수세에 동참하고 있다. 이달 포스코퓨처엠을 436억원어치 사들이며 코스피시장 순매수 6위에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432억원 순매수했다. 리튬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저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2.75% 떨어져 코스피지수(-2.67%)보다 하락률이 컸다. 연초 이후로 기간을 늘리면 -34.77%로 전체 테마 지수 가운데 수익률 꼴찌를 나타냈다.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 흐름이 2차전지 업종에 긍정적인 상황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매수 요인으로 꼽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을 계승하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2차전지 업체들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리스 당선 수혜주로 자금이 몰리는 '해리스 트레이드'도 기대해볼 만하다. iM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표적인 화석연료 지지자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기후정책에서 가장 진보적인 색깔을 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그대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기후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의 저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전히 전기차에 대한 수요 회복 기조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양극재 수출량은 1만4000t으로, 올해 월간 기준 최저치이자 2022년 11월 이후 가장 적었다. 한화투자증권 이용욱 연구원은 "최근 해리스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트럼프 리스크는 일부 완화됐지만 전기차 수요 회복 기조는 확인되고 있지 않은 점, 중장기 실적 전망치의 추가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주가 바닥에 대한 기대감은 이르다"며 "중장기 실적 기대감이 충분히 낮아지고,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을 확인한 후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8-20 16:40:39#OBJECT0# [파이낸셜뉴스]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저점 매수에 몰입하고 있지만 수익률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주가가 급등하다 이달 들어 부진한 업종을 중심으로 개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지만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다. 무려 1조7539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초부터 6월 말까지 1조2383억원어치를 내다 판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해 핵심 밸류체인으로 묶이면서 연초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주가가 66.1% 급등했다. 그러다 최근 엔비디아 주가 과열론이 부각되면서 SK하이닉스 주가도 주춤했다. 투자자들은 다시 반등할 여지가 크다 보고 저점 매수에 나섰지만 주가는 이달 들어 20.1% 하락하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상반기 호실적 및 주주환원 기대감을 받았던 현대차와 기아에 대해서도 매수 공세를 펼치고 있다. 각각 5280억원어치, 2698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순매수 상위 2, 4위에 올려놨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말 각각 29만9500원, 13만5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각각 12.5%, 13% 내렸다. 미국 대선 관련 리스크가 주가에 반영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 주가 조정을 계기로 자동차주에 대한 매수를 추천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과거 사례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고려시 일방적 관세 부과가 어렵고, 믹스 효과 및 안정적 매출원가율로 하반기 실적 우려가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 모멘텀은 존재한다"며 "단기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개인 투자자는 증시 소외주에 대해서도 강한 매수 성향을 보이고 있다. 2차전지 대표주인 삼성SDI(순매수 3위)와 LG화학(5위)을 각각 3058억원, 2589억원 순매수했다. 두 종목은 연초 대비 주가가 29.2%, 38.5% 가까이 빠진 상태다. 반면 개인이 순매도한 종목의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가가 반등하면서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면서 지난 29일 주가가 94만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총 주주환원율 50%를 내건 신한지주도 29일 6만7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다만,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5396억원어치(순매도 2위), 신한지주를 2353억원(6위)어치를 팔면서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7-30 16:29:30#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4분기 견조한 실적에도 주가가 부진하자 상당수의 개인 투자자가 저점 매수에 나섰지만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면서 한숨이 짚어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9% 하락한 17만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52주 신저가(17만원)를 기록했는데 다시 하락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올해 초 22만7500원에 거래됐던 주가는 6개월 사이 25% 주저앉았다. 또 다른 국내 대표 성장주 카카오는 0.12% 오른 4만3150원에 마감했다. 지난 10일 종가(4만3100원)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초 5만7900원에서 25.5% 떨어졌다. 네카오의 주가가 흘러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줄곧 저점 매수에 집중했다. 개인은 올해 네이버 주식 1조848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 순매수 1위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575억원어치, 1조850억원어치를 내던졌다. 개인은 카카오 주식도 올해 1107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올해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 중 사실상 전원이 손실권으로 분석됐다. 코스콤 체크(Check)로 네이버, 카카오의 매물대별 매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네이버 주식 매수자 가운데 98.67%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 매물대는 해당 주가에 투자자들이 얼마나 거래했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매물 구간별로 보면 18만100원~18만9900원(36.57%)에서 거래된 물량이 가장 많았다. 올해 들어 20만원을 밑도는 가격에서 네이버 주식을 사들인 매수자가 64.6%에 달한다. 22만원대에서 물량을 사들인 비중도 10.11%에 달하며, 최고가는 23만2368원이다. 현 종가에 근접한 17만400원선에서 매수한 투자자 1.33%만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카카오는 올해 매수자 전부가 손실을 보고 있다. 올해 5만원대(5만1300~5만9900원)에 거래된 물량이 63.19%로 비중이 제일 크다. 상당수 투자자는 카카오의 주가가 5만원대에서 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저점 매수에 나섰지만 기대와 빗나간 셈이다. 구간별로 보면 4만원대(4만3200~4만9950원)에서 사들인 물량 비중은 31.69%, 6만원대에 거래된 물량은 5.1%다. 올해 1·4분기 견조한 수익을 올렸지만 네카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금리인하 불확실성과 상승 모멘텀 부족 등을 꼽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지난 1·4분기 비용 절감을 통해 이익을 냈고, 실적 펀더멘털은 애매한 측면이 있다”며 “모두 커머스나 광고를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는데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사실이다. (과거 성장기 대비) 회사가 경쟁력이 견조한 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시각도 적지 않아 실적이 잘 나와도 주가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6-11 16:30:23[파이낸셜뉴스] 카카오그룹 주가가 이달 들어 동반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홀로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15% 상승한 4만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8.5% 하락하자 저점 매수세 유입에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카카오그룹 주가는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 3만2150원에 마감하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쓴 카카오페이는 이날 전장 대비 4.51% 상승하면서 반등,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도 이달 7일 2만5850원까지 오른 뒤 재차 하락하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9.8% 하락했다. 카카오그룹 주가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저점 매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달(5월2~27일) 개인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총 161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5월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792억원), 카카오페이(160억원) 등을 대거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자회사 성장성에 따라 카카오의 향후 주가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익 규모 대비 다소 높은 시가총액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콘텐스 사업부의 재성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콘텐츠 자회사들의 웹툰 상품 거래액(GMV) 정체와 대형 게임 신작 부재로 단기 매력도가 낮다고 판단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주가에 대해 "톡비즈 사업의 수익성 개선 및 성장 지속에도 카카오 전사 이익 규모는 여전히 시가총액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며 "카카오의 높은 멀티플 및 기업 가치는 톡비즈의 안정성에 콘텐츠 자회사들의 성장성으로 구성돼 있는데, 게임 및 웹툰 성장률이 크게 둔화돼 주가 하락세가 지속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뮤직·웹툰·게임 등 높은 멀티플을 부여할 수 있는 콘텐츠 사업의 재성장 동력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이미 숏폼·인플루언서 기반 콘텐츠의 판도는 해외 플랫폼으로 기운 만큼 실험실을 통해 시도 중인 채팅방 내 인공지능(AI) 기능이나 헬스케어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한 반등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5-27 17:18:57#OBJECT0# [파이낸셜뉴스] 이달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는 '저점매수'에 몰렸다. 실적 악화나 경영권 분쟁 등으로 주가가 급격히 밀린 종목들의 반등을 기대하는 심리가 확대됐다. 다만 실제 수익률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5월2일~14일) 들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한국전력으로 총 134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국전력은 1·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6.9% 하락했다. 특히 이달 10일과 13일 하락 폭이 컸는데 이 기간 개인들은 140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한국전력 외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저점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JYP엔터(1232억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192억원), 카카오(1005억원), 하이브(881억원) 순으로 5월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JYP엔터와 카카오는 비용 문제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밀렸다. 실적 발표 이후 각각 13.2%, 6.3% 조정 받았다. JYP엔터는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하락한 336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JYP360을 통해 관련 사업을 내재화하면서 마진이 희석되고 신인 아티스트의 데뷔가 늘면서 관련 비용이 증가했다. 카카오는 1·4분기 영업이익에서 컨센서스(1271억원)을 소폭 밑돈 1203억원을 기록했는데, 인건비·매출연동비 등 전반적 비용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이달 초 한온시스템 인수 공시 이후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주가가 이달에만 23.7% 하락했다. 하이브는 자회사 경영권 갈등 지속으로 이달 들어 주가가 19만원선으로 떨어졌다. 수익률은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5월 들어 카카오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 중 78.3%가 4만7900원보다 높은 가격에서 매수했다. 14일 종가가 4만665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수자 10명 중 8명 가량이 손실 구간이라는 뜻이다. 같은 기간 하이브도 이달들어 80.5%가 19만9700원보다 높은 가격에서 매수했고, 이중 약 42%는 20만원 이상이다. 14일 하이브의 주가가 19만3500원에 마감해 신규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권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한국전력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14일 주가가 각 1.6%, 4.4%씩 상승 마감하며 일부 투자자는 수익을 봤다. JYP엔터는 13일과 14일 연이어 52주 신저가인 6만1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월 들어 거래된 모든 가격대의 매물이 손실권인 상태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5-15 03:44:08[파이낸셜뉴스] '기업 밸류업'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강세를 보이던 현대차·기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이익 체력을 고려하면 최근의 주가 조정은 저점 매수의 기회라는 조언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현대차 주가는 25만500원에서 22만6000원으로 9.78% 하락했다. 기아는 12만4500원에서 10만6700원으로 14.30% 고꾸라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77%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2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되면서 현대차·기아는 크게 뛰어 오른 바 있다.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꼽히며 수혜 기대감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달 현대차와 기아의 상승률은 각각 28.73%, 20.99%에 달한다. 상승 가도를 달리던 현대차·기아가 부진한 이유로는 주춤해진 밸류업 기대감, 반도체 업종 쏠림 현상, 자사주 매입 완료 등이 꼽힌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삼성전자 주가 상승, 밸류업 정책 약화 우려감 등에 따라 최근 주가가 거칠게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지금이 저점 매수의 적기라고 조언한다. 최근의 주가 하락은 펀더멘털과 무관하기 때문에 향후 성장성을 고려하면 저가 매수에 나설 시기라는 설명이다. 1·4분기 실적 역시 그간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1·4분기 매출액은 4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3조6766억원으로 같은 기간 2.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예상이 된다"며 "최근 주가 등락폭이 커지고 있지만, 펀더멘털 변수와 무관하기 때문에 저가 매수에 집중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황 우려는 제한적이고, 1·4분기는 물론 연중 견조한 이익 체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아 역시 매출액 24조3000억원, 영업이익 2조81118억원을 내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유 연구원은 "이번 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펀더멘털 우상향 흐름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회복력을 보일 것"이라며 "2·4분기에도 미국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저가 매수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개되는 점도 호재라는 진단이다. 대표 수혜주로 꼽힌 만큼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윤 연구원은 "5월 밸류업 프로그램 공개 후 현대차의 추가적인 주주가치 개선안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시장의 기대감, 주가와 주주정책 모두 밸류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4-04 16:25:26[파이낸셜뉴스] 이달 들어 연기금이 최근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던 2차전지나 소비 관련 주를 연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연기금의 저점 매수 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들어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이다. 이달 총 20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 순매수액(3135억원)의 64%를 차지한다. 연기금의 매수세에 힘입어 LG화학은 이달 주가가 16.7% 뛰었다. LG화학 주가는 지난해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 중 하나다. 지난해 주가가 4월 82만5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연일 내리면서 지난달 22일 52주 신저가(38만7000원)를 기록했다. 약 9개월 사이 주가가 53% 하락했다. 하지만 이달 연기금이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반등 중이다. 이달 들어 연기금은 LG화학 외에도 저점 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연기금은 포스코퓨처엠을 2월 들어서 911억원어치 사들였다. 순매수 2위에 해당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일 장중 24만500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52주 신저가(21만5500원)에 근접한 가격으로, 지난해 7월 기록한 연고점(59만8000원)과 비교하면 63.9% 하락했다. 설 연휴 이후에는 2차전지주에 대한 연기금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189억원), 에코프로비엠(184억원), 삼성SDI(146억원), 에코프로머티(133억원), 엘앤에프(124억원) 등을 사들였다. 2차전지 업체들이 이달 들어 연일 공급계약 체결 소식을 전해온 가운데,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던 리튬 가격이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이달 GM(제너럴 모터스)와 25조원 규모의 양극재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오는 2026년부터 10년간 총 양극재 50만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14일 호주 리튬 생산 업체와 리튬 정광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산화리튬 가격(1개월 선물) 역시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톤당 1만325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9일(4만7039달러) 이후 지속해서 하향 곡선이었지만, 이달 들어 하락세가 멈춘 것이다. 2차전지 외 연기금의 저점매수 ‘픽’은 LG생활건강이었다. 연기금은 LG생활건강 주식을 설 연휴 이후 4거래일 간 20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순매수 4위 규모다. LG생활건강 주가는 지난달 30만3500원까지 내리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2021년 7월 174만원에 육박, ‘황제주’ 자리에 올랐지만 이후 3년 사이 83%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LG생활건강 주가가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더후 천기단 라인의 리뉴얼 제품이 중국에서 출시됐는데, 중국 선출시로 지난해 4·4분기 한국 면세점 채널에서 리뉴얼 이전 제품에 대한 출고가 보수적으로 이뤄지면서 면세 실적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비우호적 소비 환경에 더해 출고 조정이 겹치면서 뷰티 사업부에서 가장 높은 이익을 차지하는 면세점 채널의 실적 악화가 지난 4·4분기를 저점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연기금이 저점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기금 매매 방향에 연속성이 있다면 당분간 바텀 피싱(Bottom fishing)이 유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2-16 16:2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