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M그룹의 해운부문 계열사 대한해운이 지난 14일 올해 3·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누적 영업이익 26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고 15일 밝혔다. 누적 매출액은 1조34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했다. 대한해운의 올해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188억원, 영업이익은 678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대한해운은 실적 상승 요인으로 △전용선대의 운항 효율성 증대 △부정기선의 영업 활성화 △주택 분양 실적의 호조를 꼽았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올해 3·4분기 매출액은 영업활동 강화로 전년 대비 25% 올랐다"면서 "선박 정기 입거수리와 용선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9%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수한 대한해운 대표이사는 "유럽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됨과 동시에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어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그럼에도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재무구조 개선, 노후선대 개편 같은 내실 있는 경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4-11-15 10:06:51[파이낸셜뉴스] KR(한국선급, 회장 이형철)은 지난 7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KR 본사에서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KSS해운, 라이베리아 기국과 함께 '선박 간(STS, Ship-to-Ship) 암모니아 벙커링 안전기준'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의 본격 건조가 시작됨에 따라 이들 선박에 대한 효율적인 연료 공급 방법인 선박을 활용한 암모니아 벙커링 안전기준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박에 대체연료를 안전하게 벙커링 하기 위해서는 위험성 평가 및 이에 따른 통제구역 설정 등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현재 LNG와 메탄올의 경우 각종 국제 산업 표준을 통해 그 기준이 수립된 반면 암모니아의 경우 관련 기준이 부재해 이에 대한 연구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5개 기관은 본 공동개발을 통해 선박 간 암모니아 벙커링 안전확보를 위한 국내외 표준 모델이 될 안전 절차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국제산업표준에 근거한 위험성 평가 과정을 제공하고, HD현대중공업과 KSS해운은 대체연료선박 관련 기술력과 암모니아 운반선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암모니아 STS 벙커링 전용 통제구역 및 안전절차’를 검토할 예정이다. KR은 해당 안전절차에 대해 적합성을 검증하고 개념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 증서를 수여할 계획이며, 세계적으로 최대 등록선대를 보유하고 있는 라이베리아 기국을 통해 안전절차에 대한 유효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라이베리아 기국 한국등록처 김정식 대표는 “과거 LNG STS 벙커링 도입 초기의 경험과 같이 암모니아에서도 관련 규정 및 절차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라이베리아 기국 내 전담조직인 Innovation and Energy Transition팀을 통해 관련 안전절차들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예정으로, 더 나아가서 국제적인 표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R 김연태 전무이사는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 건조에 따라 암모니아 벙커링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이번 안전기준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는 의미가 크다“며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KR은 암모니아 연료 관련 기술은 물론 탈탄소 대응 기술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1-08 13:12:56[파이낸셜뉴스] "한국 양궁이 시작됐을 당시 선대 회장님(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노력과 양궁협회의 시스템 구축, 그 전통이 지금껏 이어져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회와 우리 선수들, 그리고 우리 모든 스텝의 믿음인 것 같다." '양궁계 대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은 4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경기 종료 후 이뤄진 인터뷰에서 한국 양궁의 장기집권 요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정 회장은 "선수 본인들의 기량을 살려, 꿈꾸는 모든 것을 이뤘다는 게 제일 기쁘다"고 했다. 한국 양궁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전종목 석권의 역대 최대 성적(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을 거뒀다. 정 회장은 곧바로 다음 올림픽으로 눈을 돌렸다. 2028 LA올림픽을 향해 관련한 전략과 선수 지원 방안 등을 주문할 계획이다. 양궁 금메달은 우리나라가 하계 올림픽에서 획득한 총 106개 메달(8월 4일 현재) 중 30%에 달한다. 양궁계에서는 정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진정성 있는 지원이 큰 힘이 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자 대표팀 임시현 선수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분은 정의선 회장"이라며 "정 회장님이 많은 지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보다 좋은 환경에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런던·도쿄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오진혁 선수는 정 회장의 지원에 대해 한 마디로 "간섭없는 지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40년 양궁 후원이 최대 성과로 돌아오자 고무적인 분위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원은 적극적이고 확실하되 대표팀 선발이나 협회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투명성과 공정성만은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금빛 지원책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파리올림픽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을 재현한 실전 연습 환경, 고정밀 슈팅 머신, 야외 훈련용 다중 카메라, 3차원(3D) 프린터를 통한 선수 맞춤형 그립, 심박수 측정 장치 등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됐다. 특히, 이번 대회 기간 선수들의 심리 안정을 위해 스포츠심리 전문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도 동행하도록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이번 파리 올림픽을 위해 개막 이전부터 전용 훈련장, 휴게공간, 식사 등의 준비상황을 직접 챙겨왔다"고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8-05 12:13:54[파이낸셜뉴스] 한국선급(KR)은 탈탄소 기술연구 활동과 국제동향 등을 담은 'KR 탈산소화(Decarbonization) 매거진 여름호'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KR Decarbonization 매거진은 국제 온실가스 규제 강화로 해사산업계의 발빠른 대응이 요구됨에 따라 고객들에게 다양한 탈탄소 기술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 효율적인 대응을 돕기 위해 2022년부터 정기적으로 발간되고 있다. 7번째로 발간된 매거진에는 KR이 그동안 몇몇 국내외 선사와 협력해 탈탄소 전략을 공동으로 수립해 온 선대 분석과정과 결과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KR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활용 가능한 기술적 조치와 운항적 조치를 다양하게 조합해 마련한 10개 내외의 추진안에 대해 유럽연합 배출권거래제도(EU ETS)와 해상연료기준(uelEU Maritime) 규제를 바탕으로 탄소세 등 전체적인 비용을 추정해 경제적으로 최적의 탈탄소 추진안을 선별한 과정을 상세히 담았다. 또 암모니아 운반선과 액화수소 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호에는 전 세계의 수소 생산량, 운송량, 수요량 예측과 함께, 암모니아와 액화수소 운반선의 장단점 분석,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및 액화수소 운반선의 개발 현황 등의 내용을 게재했다. 특히 액화수소 운반선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건조 계획을 집중적으로 비교한 내용도 실려 눈여겨 볼 만하다. 이 외에도 선박 바이오 연료 전문가 HMM 서대식 책임이 바이오 연료의 수급, 기술적 문제, 화주로부터의 보상 및 실증 계획 등 바이오 연료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인터뷰도 실렸다. KR 친환경선박해양기술연구소 송강현 소장은 “해사업계는 규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다양한 대체연료와 신기술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에 KR 매거진은 앞으로도 규제 개발 동향을 신속하게 전달하고 다양한 전문가의 인사이트를 적극 공유하겠다”라고 말했다. KR Decarbonization 매거진은 국문과 영문 2가지 언어로 발간됐다. 매거진 전용 페이지 또는 KR 공식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7-24 16:40:49[파이낸셜뉴스] 현대글로비스가 2030년까지 향후 6년간 9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이를 통해 매출액 40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7%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인프라 및 선박 등 핵심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스마트 물류 솔루션 등 신성장 동력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또 신규 배당정책 및 무상증자 실시 등 주주친화 경영도 추진키로 했다. 이규복 대표 "공격적 매출 성장·수익성 확보"현대글로비스는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신사업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전략 및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제시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2001년 설립 후 20여년간 이어온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회사의 미래 비전과 사업계획 공유를 목적으로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 시장 관계자와 소통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 목표 매출을 '40조원+α'로 설정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영업이익률 7% 수준을 지향점으로 잡았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공격적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까지 9조원의 투자를 집행해 지속 성장을 이뤄갈 계획이다. 투자액은 기존사업의 역량강화를 위해 물류 사업에 36%, 해운에 30%, 유통에 11%로 나눠 집행한다. 나머지 23%는 신사업 확대 등을 위한 전략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기존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연 평균 1조3000억원가량의 핵심 자산 투자로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전략적 필요에 따라 인수합병(M&A) 방식의 성장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계열사 매출 비중 40%까지 높인다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매출 26조~27조원, 영업이익 1조6000억~1조7000억원으로 제시하고 이를 2030년에는 매출 40조원 이상, 영업이익 3조원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의지다. 중장기 외형성장 달성을 위해 기존 사업의 확장, 비계열 매출 적극 확대, 신사업 전개 등 3가지 전략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까지 회사 전체 매출 중 현대차그룹 이외에 비계열의 비중을 40%까지 높일 계획이다. 독립적인 기업 가치를 창출하고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선 비계열 사업 확대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종단 간(E2E) 물류 솔루션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E2E는 화물의 출발에서부터 최종 도착까지 물류 전 영역을 아우르는 것을 의미한다. 선적지에서 컨테이너 화물을 보관하고 선박, 항공, 철도를 통해 화물을 운송하며 최종 도착지에서 통관, 보관, 내륙 운송 업무까지 처리하는 '물류 토털 서비스'다. 현대글로비스는 해당 사업의 대상을 기존의 자동차 부품에서 전기차 배터리, 건설 기계, 에너지 설비 등 전후방 인접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 금속, 화학, 바이오,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군까지 고객폭을 넓힌다. 또 회사의 주요 수익 사업 중 하나인 해운(자동차선·벌크선) 부문도 확장한다. 자동차운반선 경우 과감한 투자로 선대를 확대해 현재 소화하고 있는 연 340만대 수준의 완성차 해상운송 물량을 2030년 약 500만대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는 2030년 글로벌 완성차 해상 운송 시장 전체 예상 물동량(2400만대)의 약 20%로 전 세계 자동차 운반 선사 중 1위 규모에 해당한다.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로 대표되는 친환경 전략소재 공략에도 속도를 더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앞서 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 이알에 지분 투자를 단행해 전처리 기술과 설비 사용에 대한 역량을 갖췄다. 2021년에는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사용후 배터리 수거를 위해 전용 회수 용기 특허를 취득했다. 주주가치 제고 속도현대글로비스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향후 3개년간 신규 배당정책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배당정책이 기존 '전년도 주당배당금(DPS)의 5~50% 상향'에서 '전년 대비 배당금 최소 5%상향&배당성향 최소 25%이상'으로 신규 변경된다. 현대글로비스는 배당성향 최소치인 25%를 가정해도 2027년 주당배당금이 2023년(6300원) 대비 10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대1 무상증자도 실시된다. 무상증자를 통해 발행 주식 수량이 3750만주에서 7500만주로 늘어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7월15일이고 신주는 8월2일 상장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주식 수량이 확대되면서 주당 가격이 현 수준의 2분의 1로 낮아져 일반 투자자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이에 따라 시장에서 주식 거래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30년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회사 구성원 모두 최선을 다하고 이 같은 회사의 성장이 주주에게도 즉각적으로 이어지도록 시장과 투명한 소통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6-28 16:02:30"평생 일군 재산 지키려다 보니 편법밖에 없었다." 대기업에 다니는 50대 중반의 지인이 상속세와 얽힌 웃지 못할 가족사를 전했다. 지인의 부친은 부동산과 현금, 금융상품 등을 합쳐 100억원대 자산가다. 남다른 감각이 있었는지 손대는 부동산마다 성공했다고 한다. 부친은 10여년 전부터 어린 손자들에게 매달 100만~200만원을 입금해 오고 있다. 가끔은 500만원을 용돈 명목으로 보내기도 했다. 용돈 입금을 위해 매달 송금 은행지점은 달리 했다. 혹시 모를 세무조사가 무서워 발품을 판 것이다. 이런 식으로 부친이 손자 한명당 보낸 용돈은 어느덧 1억원이 넘었다. 세무당국의 눈을 피하려는 부친의 '고액 용돈 보내기'는 현재이자 미래진행형이다. 서민들에게는 손가락질 받을 일이지만 이런 자산가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다. 한평생 피땀과 행운으로 일군 재산의 절반을 덜컥 상속세로 내야 한다면 납득이 안 가는 것도 아니다. 명망 높은 자산가들의 전유물이던 상속세. 이제는 개인의 문제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증법)상 30억원 이상을 상속 또는 증여할 경우 50%의 최고세율이 적용된다. 강남 국평(전용면적 84㎡) 아파트 시세가 30억원 넘는 곳들이 속출하는 세상이다. 많은 국민들이 상속세와 전쟁을 치르는 시대다. 상증법상 최고세율 요건은 2000년 개정 이래 24년째 유지되고 있다. 사실 상속세 하면 떠오르는 게 재벌이다.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 상속세에서 자유로운 기업이 있는가. 최근 조석래 명예회장이 별세한 효성만 해도 4000억원이 넘는 상속세 마련이 발등의 불이다. 이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에게 상당한 지분 승계가 이뤄졌다. 하지만 상속 지분 때문에 주식담보대출이나 지분 매각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상속세 리스크 하면 삼성을 빼놓을 수 없다. 2020년 10월 별세한 이건희 선대회장은 총 26조원 규모의 유산을 남겼다. 삼성전자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이 19조원 상당이다. 나머진 부동산, 미술품, 현금성 자산 등이다. 피상속인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유족들은 12조원의 상속세를 떠안았다. 2026년까지 6년간 매년 2조원씩을 납부해야 한다. 12조원이면 현재 자산 기준 코오롱이나 OCI 그룹을 매각하는 셈이다.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세 모녀는 상속세 마련 때문에 3조원 가까운 지분을 순차 매각했다. 이재용 회장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지분 매각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대신 신용대출과 계열사 배당소득 등으로 근근이 마련하고 있다. 경영승계의 모범사례로 늘 꼽혔던 LG도 상속세 난제를 겪었다. 현대차그룹도 정의선 회장의 상속세 이슈는 잠재된 복병이다. 크든 작든 국내 기업에 상속세 이슈는 상수다. 많은 지분을 보유한 창업 기업인에서 2세 기업인으로 승계 시엔 상속세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다. 보통 2세에서 3세 경영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상속세 폭탄이 현실이 된다. 100%였던 총수 지분이 2대 50%를 거쳐, 3대에 25%로 줄면 경영권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중간에 유상증자라도 하면 승계 지분은 더 쪼그라든다. 경제계가 상속세 제도 개선을 요구한 건 오래된 일이다. 최대주주 할증과세까지 적용하면 기업인의 상속세율은 60%까지 오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그동안 재계가 상속세 화두를 꺼내면 '재벌특혜'로 치부됐다. 시대착오적이다. 상속세 낮춰주는 걸 부의 세습으로 보는 건 20세기 정서다. 경영을 물려받은 기업인에게 지분은 개인의 몫이 아니다. 영속 기업을 위해 지켜야 할 뿌리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국민인식 조사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상속세 피상속인(사망자)이 2배 정도 늘었다고 한다. 상속가구가 급증하면서 국민 10명 중 7명이 상속세 부담 완화를 원했다고 한다. 상속세는 재벌만의 문제가 아니다. cgapc@fnnews.com
2024-06-09 18:11:12부산항에서 선박에서 선박으로 LNG를 옮겨 싣는 벙커링 실증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13~14일 북항 감만부두에서 진행된 부산항 최초의 '선박 대 선박(Ship to Ship, STS) 방식'의 LNG 벙커링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해양수산부 주도의 실증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벙커링은 감만부두 1번 선석에 접안한 해외 선사의 자동차운반선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LNG 벙커링 선박이 자동차 운반선의 연료탱크에 호스를 연결해 목적지까지 가는 데 필요한 LNG 1500t을 공급했다. 이는 부산항에서 최초로 확보한 LNG 벙커링 실적으로, 향후 부산항 벙커링 시장 활성화와 글로벌 항만 경쟁력 제고, 친환경 항만 구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BPA는 이번 LNG 벙커링 실증 성공사례를 글로벌 선사들에 알려 부산항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향후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LNG공급과 하역 동시작업 실증 등 추가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BPA 주도로 LNG 공급 시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마련해 공유한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감축전략에 따라 LNG 추진선박 발주 및 운항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향후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가능 여부가 항만 경쟁력의 주요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외 주요 항만에선 2000년대 초반부터 선박을 통한 LNG 공급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공급실적 부재,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항만 내 선박 대 선박 방식의 LNG 공급이 활발히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국내 유일의 LNG 벙커링 전용선 보유 사업자인 한국엘엔지벙커링을 항만 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실증사업자로 지정했다. BPA는 실증사업 참여 선박에 대해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혜택을 주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가동해 안전관리를 지원했다. BPA 강준석 사장은 "부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세계 7위의 글로벌 물류 허브지만 LNG 등 친환경 선박연료 벙커링 여건이 충분하지 못해 글로벌 선사의 친환경 선대 운용 지원에 다소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실증 성공을 계기로 부산항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부문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병석 기자
2024-02-14 18:30:09[파이낸셜뉴스] 부산항에서 선박에서 선박으로 LNG를 옮겨 싣는 벙커링 실증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13~14일 북항 감만부두에서 진행된 부산항 최초의 '선박 대 선박(Ship to Ship, STS) 방식'의 LNG 벙커링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해양수산부 주도의 실증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벙커링은 감만부두 1번 선석에 접안한 해외 선사의 자동차운반선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LNG 벙커링 선박이 자동차 운반선의 연료탱크에 호스를 연결해 목적지까지 가는 데 필요한 LNG 1500t을 공급했다. 이는 부산항에서 최초로 확보한 LNG 벙커링 실적으로, 향후 부산항 벙커링 시장 활성화와 글로벌 항만 경쟁력 제고, 친환경 항만 구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BPA는 이번 LNG 벙커링 실증 성공 사례를 글로벌 선사들에 알려 부산항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향후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LNG공급과 하역 동시작업 실증 등 추가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BPA 주도로 LNG 공급 시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마련해 공유한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에 따라 LNG 추진 선박 발주 및 운항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향후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가능 여부가 항만 경쟁력의 주요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외 주요 항만에선 2000년대 초반부터 선박을 통한 LNG 공급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공급 실적 부재,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항만 내 선박 대 선박 방식의 LNG 공급이 활발히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국내 유일의 LNG 벙커링 전용선 보유 사업자인 한국엘엔지벙커링을 항만 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실증사업자로 지정했다. BPA는 실증사업 참여 선박에 대해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혜택을 주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가동해 안전관리를 지원했다. BPA 강준석 사장은 “부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세계 7위의 글로벌 물류 허브지만 LNG 등 친환경 선박연료 벙커링 여건이 충분하지 못해 글로벌 선사의 친환경 선대 운용 지원에 다소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실증 성공을 계기로 부산항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부문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2-14 10:10:36[파이낸셜뉴스] 17일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6주기 추도식을 맞아 이 창업회장의 어록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창업회장은 △ 사업보국 △ 인재제일 △ 합리추구의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삼성을 성장시켰다. 이 창업회장은 1938년 삼성물산의 모태인 청과물·건어물 수출업으로 창업한 '삼성상회'를 세웠고, 1953년 설탕 사업으로 시작한 제일제당은 현재 CJ그룹의 모태가 됐다. "누가 뭐라고 해도 반도체, 해야겠습니다"1983년 2월 8일 일본 도쿄. 이병철 창업회장이 홍진기 당시 중앙일보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누가 뭐라고 해도 반도체, 해야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업계의 냉소 속에도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가전제품용 고밀도집적회로(LSI)도 겨우 만들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진출을 두고 미국 인텔은 이 창업회장을 '과대망상증 환자'라고 조롱했다. 이 창업회장은 온갖 조롱에도 반도체에 삼성그룹의 사활을 걸었다. 이 창업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잘못하면 삼성그룹 절반 이상이 날아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삼성이 아니면 이 모험을 하기 어렵다고 봤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이 창업회장의 뚝심 아래 '삼성전자 반도체'는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갔다. 통상 18개월 이상 걸리는 반도체 공장을 6개월 만에 지었고, 그 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했다. 10년 뒤인 1993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1위에 올라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왕좌를 지키고 있다. '반도체 선구자'였던 이 창업회장의 뜻을 이어받은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한파'에도 초격차 기술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경기도 용인 소재 기흥캠퍼스에서 개최한 '기흥 반도체 R&D(연구개발) 단지 기공식'에서는 현장에 설치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에는 △ 무자원 반도인 우리의 자연적 조건에 맞으면서 해외에서도 필요한 제품을 찾아야 한다 △ 이것이 곧 고부가가치, 고기술 상품, 즉 첨단기술 상품이다 △ 반도체, 컴퓨터 등 첨단산업 분야는 세계시장이 무한히 넓다 △ 반도체, 컴퓨터 산업은 그 자체로서도 시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의 파급효과가 지대하며 무공해, 생자원(省資源), 기술 및 두뇌집약,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우리 실정에 매우 적합하여 국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등 이 창업회장이 '도쿄 선언' 직후에 한 발언 중 일부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재계에서는 '삼성 반도체의 발원지'인 기흥에서 미래기술 연구의 핵심기지 건설을 위한 첫삽을 뜨는 기념비적인 행사가 열리는 것을 계기로 40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전의 의지를 다지자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당시 나왔다. "내가 40여 년 동안 키워온 것이 인재"...전용기 팔았던 삼성이 공채 유지하는 이유 "내가 40여 년 동안 키워온 것이 인재이다. 이들이 성장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좋은 업적을 내는 것을 볼 때 고맙고, 반갑고, 아름다워 보인다." (1982.7 사장단 회의에서) "인재제일, 인간본위는 내가 오랫동안 신조로 실천해온 삼성의 경영이념이자 경영의 지주이다. 기업가는 인재양성에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인재양성에 대한 기업가의 기대와 정성이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전달되어 있는 한 그 기업은 무한한 번영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1982.10 '한국인' 기고문) 이병철 창업회장은 수차례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를 도입한 삼성은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현재까지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창업회장의 '인재제일, 인간본위' 정신이 이건희 선대회장에 이어 이재용 현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선대회장은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했으며, 1995년에는 지원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국내 채용문화를 선도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에 취임하면서 취임 일성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합니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 있습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냅니다"라고 밝히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업의 사명은 인류 봉사"...삼성이 사회공헌에 진심인 이유 있었네 "모든 것은 나라가 기본이다. 나라가 잘되어야 기업도 잘되고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1981.1 신년사) "나는 인간사회에 있어서 최고의 미덕은 봉사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경영하는 기업의 사명도 의심할 여지없이 국가, 국민 그리고 인류에 봉사하는 것이어야 한다." (1987.1 언론 기고문) 이병철 창업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이 창업회장은 기업 외 영역에서 사회에 직접 공헌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모색하다가 1965년 55회 생일에 삼성문화재단 설립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 창업회장의 정신은 이재용 현 회장의 '미래 동행' 경영정신과 닿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소 예술을 사랑했던 이 창업회장은 개인의 소장품을 국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게 전시하기 위해 1982년 호암미술관을 개관했다. 삼성문화재단의 호암·리움미술관은 한국 고미술과 현대미술의 보고(寶庫)로 불린다. 또 젊은 음악가들을 위한 악기은행 프로그램을 199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가진 젊은 음악가들에게 세계적인 명기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창업회장의 예술 사랑은 후대에도 이어졌다. 아들 이건희 선대회장 또한 미술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4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생전에 수집한 '세기의 기증품'인 '이건희 컬렉션'이 전시계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창업회장의 손녀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문화산업에 투자하게 된 근간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이 컸음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할아버지는 항상 문화 없이는 나라도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병철 창업회장은 불모의 한국경제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발전해 오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 옴과 동시에 문화, 예술, 교육, 언론 등 사회 각 분야의 발전에도 큰 업적과 교훈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JY 재판 겹친 올해 추도식올해 이 창업회장의 36주기 추도식은 17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올해는 이병철 창업회장의 기일(11월19일)이 올해는 일요일이어서 추도식이 평일로 앞당겨졌다.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 CJ, 한솔 등 범삼성 계열 그룹들은 예년처럼 올해도 시간을 달리해 용인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다만 호암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결심 공판과 일정이 겹쳐 추도식에 불참하는 등 삼성가(家)의 참배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35주기 추도식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바 있다. 이날 CJ, 한솔, 신세계그룹 사장단이 차례로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과 함께 18일이나 19일에 선영을 찾을 전망이다. 이재현 회장은 예년처럼 추도식과 별도로 호암이 생전에 살았던 서울 장충동 고택에서 고인의 제사를 지낸다. 제사는 19일 저녁 열린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1-17 14:23:29"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다. 이 자리에서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돼 영광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3일 울산공장 내 전기차 신공장 부지에서 열린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과거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 도시로 만든 것처럼, 현대차의 EV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정 회장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이채익 국회의원, 이상헌 국회의원, 박성민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 울산공장, 전기차 허브로 탈바꿈한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주도해 온 국내 최대 자동차 생산거점인 현대차 울산공장은 '전기차 허브'로 탈바꿈한다. 새로 짓는 울산 EV 전용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54만8000㎡(약 16만6000평) 부지에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약 2조원이 신규 투자되며 올해 4·4분기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2026년 1·4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 모델이 신설 공장에서 처음 생산될 예정이다. 특히 정 회장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기존에 해왔던 투자이고, 코스트(비용) 절감이나 여러 가지 방법도 있겠지만, 큰 틀에서 어차피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전동화 분야 투자에) 운영의 묘를 살려서 해볼 생각이 있다"고 했다. ■'정주영 정신 계승' 정의선 전기차 혁신현대차그룹은 이날 기공식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해 복원된 정주영 선대회장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정 선대회장은 "우리에게는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는데 그 무기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능공'들이다. 훌륭하고 우수한 이들의 능력과 헌신에 힘입어 머지않아 한국의 자동차, 우리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자동차 산업을 태동시킨 정 선대회장의 육성을 통해 전동화 시대를 맞아 미래 모빌리티로 거듭나려는 현대차가 새로운 도약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정 회장은 오늘날 현대차그룹을 있게 한 정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정신과 임직원의 노력을 밑거름 삼아 전기차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울산 EV 전용공장 역시 미래 50년을 이끌어 나갈 사람 중심의 공장으로 짓는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 역사가 그렇고, 또 현대차도 그런 틀 안에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의 재산은 사람이기 때문에 일맥상통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대회장님이 생각하셨던 그 정신, 그리고 '하면 된다'는 생각, 또 근면한 생각을 중심으로 우리가 같이 노력할 각오"라고 덧붙였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울산 EV 전용공장에도 적용해 근로자 안전과 편의, 효율적인 작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미래형 공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부품 물류 자동화 등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 차종 다양화 및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며 제품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조립 설비 자동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11-13 18: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