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등 부위 40cm 열상으로 긴급 수술이 필요했던 부산 지역 중학생이 3시간 거리의 대전 건양대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10일 건양대병원 등에 따르면 10대 A군은 지난 6일 오후 5시40분께 119 구조대에 의해 건양대 응급실로 이송됐다. A군은 일요일이었던 당시 집 화장실 세면대에 기댄 채 양치하던 중 세면대가 갑자기 무너지며 넘어지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인해 A군은 좌측 등에서 골반까지 이르는 40cm 부위를 날카로운 세면대 구조물에 베여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은 A군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응급수술이 가능한 부산, 울산, 경남 지역 병원을 찾았지만 실패했다. 전국 병원을 상대로 이른바 '응급실 전화 뺑뺑이'를 돌리던 소방당국은 건양대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A군을 3시간가량 떨어진 대전으로 이송했다. 휴일 당직 중이었던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김영진 교수가 응급실 연락을 받고 환자 이송을 허락한 것이다. 이송 후 곧바로 수술에 들어간 A군은 이후 2시간여에 걸쳐 파열된 등의 피부, 피하지방, 근육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고, 현재는 합병증 없이 경과를 지켜보는 중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즉시 수술하지 않았다면 감염에 의한 패혈증과 손상 부위 괴사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라며 "응급 환자가 찾는 최종 의료기관으로서, 상급종합병원의 사명을 가지고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0 13:14:59[파이낸셜뉴스] 징검다리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응급실 이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번주에는 10월 1일 국군의날, 10월 3일 개천절이 끼는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진다. 휴일이 징검다리처럼 놓이면서 연달아 연휴로 운영하는 기업도 있고 휴가를 써서 연휴를 만드는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응급실은 24시간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이어지는 휴일에 당장 아플 경우 응급의료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감은 여전하다. 복지부에 따르면 26일 기준 전국 411 응급실 중 5개를 제외한 406개 응급실은 24시간 정상으로 가동되고 있다. 지난 추석 당시 국민들에게 소개된 것처럼 네이버 등 검색엔진에 '응급'이라고 입력하고 '응급의료포털 E-Gen'에 들어가 운영하는 응급의료기관을 찾을 수 있고 지도앱에서도 응급진료 의료기관을 알려준다. 현재 비상진료와 응급진료 모두 큰 혼란 없이 이용이 가능하지만 의정갈등 이후 서른 건 이상 발생한 응급실 뺑뺑이 사례와 사망 사례 등은 국민적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로선 공휴일 진료를 보는 병의원을 잘 파악해두는 것이 최선이다. 당장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의사 인력 부족 등으로 제대로된 처치를 받지 못하고 죽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매우 큰 불안요소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런 시기에는 '아파서는 안된다'라는 말도 나오지만 본인의 의지로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추석명절 연휴 기간 동안 부산에서 발생한 응급실 뺑뺑이 사례는 30대 여성이 100차례에 달할 정도로 전화를 돌렸지만 받아주는 병원을 찾지 못하고 결국 구급차에서 사망하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정부는 응급실 대응 역량 문제는 과거부터 있었던 문제며 향후 응급의료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응급실 의사 인력 부족이라는 고질적 문제를 의료개혁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다만 의정갈등에 따른 전공의 등 필수의료 인력의 이탈은 응급실의 대응력을 떨어뜨리는 큰 요소다. 다음달부터 매주 수요일 성인 야간 진료를 중단하는 충북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도 응급실에서 전공의들이 이탈하면서 대응력이 크게 저하됐다. 의정갈등 전 충북대병원에는 전문의 6명, 전공의 9명, 인턴 6명 총 21명이 근무했지만 현재 전문의 5명만 당직을 서며 업무를 보고 있다. 24시간 응급실을 정상적으로 가동하면 남은 의료진의 과부하가 심각해져 응급 대응을 받는 환자들도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대학병원 교수 A씨는 "현재 한시적으로 수가 보상을 강화하는 등 정책을 펴고 있지만 땜질식 대응에 불과하고, 비상진료 상황을 끝내기 위해서는 결국 전공의들이 돌아와야 한다"며 "현재 상황은 응급실 의료진 뿐만 아니라 배후진료 인력들까지 '번 아웃'이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관상 정상이지만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응급실을 이미 무리하면서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 하나라도 문제가 생겨 업무에서 이탈하면 버틸 수 없다"며 "정부가 수가를 높이는 등 인센티브를 주고 있지만 돈 문제가 아니라 응급실에 올 사람이 없고, 응급의학과를 나오지 않은 의사를 데려다 놓는다고 해서 대응력을 높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27 22:46:50[파이낸셜뉴스] 지난 23일밤 급성 맹장염으로 응급상황에 처한 부산의 10대 중학생이 119 응급상황센터로부터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안내받아 찾아갔으나 중환자 수술이 아니거나 청소년 환자라는 이유로 거절 당해 2시간이나 헤맨 끝에 한 종합병원에서 무사히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환자보호자 등에 따르면 올해 중학교 3학년생인 A군은 지난 23일 오후 7시 30분께 집에서 심한 복통에 시달렸다.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 사는 A군의 어머니는 아들을 데리고 집과 가까운 강서구 명지동 한 이비인후과의원에 갔더니, 담당의사가 A군이 맹장으로 의심되니 큰 병원으로 빨리 가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A군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119응급센터로 전화를 걸어 A군의 상태를 설명했으나 부산 해운대구 B대학병원과 수영구 C종합병원에서 수술 가능하다고 안내 받았다. A군의 어머니는 아파하는 아들을 차에 태우고 직접 명지에서 해운대 B대학병원 응급실로 지체 없이 차를 몰았다. 이날 오후 8시 40분 응급실에 도착한 A군은 B대학병원 관계자로부터 “간이식 수술 외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A군 어머니는 간단한 수술이라던데 제발 수술을 부탁한다고 다시 매달렸으나, 역시 대답은 ‘불가’였다고 했다. 마음이 급한 A군의 어머니는 명지에서 119로부터 안내받았던 또 다른 수영구 C종합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걸어 수술 여부를 물었더니, 뜻밖에도 “청소년은 수술이 불가하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아이가 만 15세의 중학교 3학년생이고, 키도 170㎝나 되니 어떻게 안 되겠느냐’고 통사정했으나, 어렵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당황한 A군의 어머니는 지인들에게 수소문한 끝에 부산진구 당감2동 온종합병원 응급센터에 도착한 때가 당일 오후 9시37분이었다.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 주재우 부장(외과전문의)은 이튿날 30여분 동안 복강경으로 A군의 맹장을 간단히 절제했다. A군의 어머니는 “첫 진료에서부터 온종합병원 응급실로 입원하기까지 2시간여 동안 열다섯 살 어린 아들을 데리고 부산의 서쪽과 동쪽을 오가면서 혹시 맹장염이 복막염으로 이어질까 하는 두려움에 몸서리 쳐야 했다”면서, “어렵게 찾아간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들이 저마다 인력이나 여러 사유를 들면서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데엔 나름 이해가는 부분도 있지만 의정갈등의 빠른 해소가 절실함을 절절이 깨달았다”며 당국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A군의 보호자는 “지금도 그때 상황을 떠올리면 눈앞이 아찔하다”며 온종합병원 측의 빠른 조치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병원마다 의료진들이 피로가 쌓여 번아웃 직전의 상황”이라면서, “의정갈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간단한 맹장수술로 목숨을 잃는 최악의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헌 병원장은 또 “의료현장을 보도하면서 무조건 ‘환자거부’나 ‘응급실 뺑뺑이’ 같은 말로 현장 의료진을 비난부터 하지 말고, 하루빨리 이 난국을 해소하도록 국민적 혜안을 모으는데 애써 달라”고 국민과 언론에 당부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과전문의 수는 2024년 기준으로 약 1만3000명 정도다. 외과전문의는 대학병원, 종합병원, 전문병원 등에서 근무하며, 외상외과·소화기외과·간담도외과·내분비외과·소아외과·이식외과·혈관외과·유방내분비외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한다. 부산지역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4년 7월 기준으로 외과전문의가 있는 병의원은 모두 182개이며, 이 중 종합병원 28개, 병원 68개, 의원 86개이다. 이들 외과의 가운데 상당수는 전신마취 수술을 하지 않아 필수의료 인력증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09-26 06:59:30[파이낸셜뉴스] 부산에서 추석연휴 기간에 30대 여성이 응급실 '뺑뺑이' 중에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당장 다음주 징검다리 연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의정갈등 장기화로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했던 응급실 대응 역량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추석에 이어 또다시 시작되는 징검다리 연휴에 제때 제대로된 진료를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5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부산에서 30대 여성 환자가 응급 상황에 처했고 이후 구급차에 타고 지역 병원에 92차례 전화를 돌렸지만 받아주는 병원을 찾지 못하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던 당시 이 환자는 이미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레벨1 단계로 구급상황관리센터까지 나서서 치료할 병원을 찾았지만 10개 병원에서 진료 불가를 통보받았고, 구급차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이후 심폐소생술과 약물투여로 의식을 찾았지만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면서 결국 사망했다. 정부는 이번 추석연휴 동안 개인적으로 의료 이용에 불편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큰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고 향후 응급의료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응급의료 인력 부족 등은 이번 의정갈등 상황 전부터 빚어지던 고질적인 문제로 의료개혁을 통해 점진적으로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추석연휴 동안 의료대란 같은 큰 혼란이 빚어지지는 않았지만 대응 역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지속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이 전국 34개 수련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89명이 추석 연휴가 포함된 이달 13~20일 근무 현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연휴 전후 일주일 동안 응급실 의사 대부분은 12시간 넘게 연속 근무했다. 16시간 이상 근무한 경우도 20%에 육박했다. 또 응답자 중 28명은 이 기간 총 48시간 이상 근무했다고 답했다. 9명은 64시간 이상, 3명은 104시간 이상 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의교협은 "수면에서 깬 이후 16시간이 지나면 업무수행 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되고 20시간 이상 지나면 음주 상태에서 환자를 보는 것과 같다"며 장기간 연속근무는 진료 기능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환자의 안전에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응급실 인력부족도 문제다.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진료가 제한된 건수는 지난 추석 대비 70%가까지 증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응급실 인력 부족'으로 인한 진료 제한이 전체 건수는 645건으로 지난해 대비 68.4% 증가했다. 의정갈등이 지속되고 정부도 경증과 중등증 환자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의 응급실을 바로 찾지 말고, 중증 및 응급 환자를 위해 동네 병의원을 찾을 것을 권고하면서 추석연휴 기간 동안 응급실 내원 환자가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급실의 대응 역량은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당장 다음주에는 10월 1일 국군의날, 10월 3일 개천절이 끼는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진다. 이 기간을 기업 자체가 연휴로 운영하거나, 휴가 등을 통해 연휴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명절 비상대응주간은 25일 끝나지만 연휴가 이어진다면 응급의료 대응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대학병원 교수 A씨는 "현재 한시적으로 수가 보상을 강화하는 등 정책을 펴고 있지만 비상진료 상황을 끝내기 위해서는 결국 전공의들이 돌아와야 한다"며 "현재 상황은 응급실 의료진 뿐만 아니라 배후진료 인력들까지 '번 아웃'이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연휴 기간 이송 지연과 응급실 뺑뺑이 사례를 살펴보면 수지접합, 조기분만, 신생아, 심뇌혈관 환자들이 대부분"이라며 "후속 진료를 담당할 필수의료 전문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 그 근본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의사 증원과 함께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걱정 않고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24 14:59:12[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에 부산에서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소방당국이 병원에 92차례 전화를 돌렸으나 결국 이송 병원을 찾지 못해 환자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소방당국의 '심정지 환자 이송지연 관련 동향보고'와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17일 오전 2시15분께 부산 영도구에서 30대 여성이 경련을 호소하며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의식 장애 상태인 여성을 중증도가 가장 높은 레벨1로 분류하고 동아대병원, 삼육병원 등 10곳의 병원에 수용을 문의했으나 신경과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등의 이유로 수용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 사이 구급차에서 심정지가 발생한 여성은 인근 해동병원으로 이송돼 다시 회복했으나, 해동병원에서 상급병원으로의 이송을 요청해 구급대가 다시 병원 수색에 나섰다. 타 권역의 울산대병원과 경상대병원 등에도 문의했지만 자체 중환자가 너무 많으니 해당 권역 내에서 해결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전화 뺑뺑이’만 총 92차례를 돌렸으나, 신경과가 없다거나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모든 병원이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이 사이 심정지를 3차례 더 겪은 여성은 결국 이날 오전 6시25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24 06:30:26[파이낸셜뉴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생후 4개월 영아가 병원 이송 직후 숨진 것과 관련해 '응급실 뺑뺑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7시 34분께 파주시 금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4개월 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11분 만인 오전 7시 45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아이는 당시 청색증을 보이며 이미 사후 강직 상태였다. 신고 직후 소방 당국은 보건복지부 광역상황실과 함께 12개 병원에 연락을 취했다. 11개 병원에서는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으나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은 이대서울병원에서 수용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구급차는 오전 7시 57분 이대서울병원으로 출발했다. 구급대원들은 구급차에서 아이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다. 아이는 구급차 내에서 가슴 압박과 산소 공급을 받으며 이송됐으나, 오전 8시 30분 병원 도착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회 한 의원과 일부 언론은 영아가 응급실 뺑뺑이를 겪으며 1시간 뒤에야 이송되면서 그 과정에서 숨졌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반면 소방 당국은 이번 사건이 구급차 재이송에 따른 '응급실 뺑뺑이'와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소방 관계자는 "신고와 동시에 복지부와 소방 상황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병원에 전화를 걸었고, 비교적 빠르게 병원을 찾았다"며 "출근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다른 병원을 들르지 않고 바로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해명했다. 또 "응급실을 찾지 못해 헤매는 '응급실 뺑뺑이'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가정 내 설치된 홈 캠(가정용 촬영 기기)을 통해 이날 오전 5시경 아이가 침대에 옮겨졌으며, 혼자 뒤척이다가 갑자기 엎드린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잠에서 깬 부모가 의식이 없는 아이를 발견하고 곧바로 119에 신고한 장면이 홈 캠에 녹화돼 있다"며 "현재로서는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14 10:07:59#.50대 A씨는 항암 치료 중인 26살 딸을 데리고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한다는 병원 측의 말에 망연자실했다. 수치가 나빠져 진료를 할 수 없다는 게 담당 교수의 설명이다. 하지만 A씨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잘 다니던 병원이 진료를 갑자기 거부하는 것은 정부와 갈등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A씨는 병원을 떠나는 게 쉽지 않다. 다른 병원을 알아보는 것도 힘들지만, 해당 병원이 딸을 받아줄지 역시 확실하지 않다. A씨 딸은 이날 6시간 이상 휠체어에 앉아 기약 없는 '대기'만 했다. A씨는 "이 병원을 다니던 중증 환자인 딸을 이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냐. 서울대 아니면 어디를 가라는 것이냐"며 "의사들도 힘들겠지만 책임감 없이 너무 쉽게 환자를 다루는 것 같다. (의사와 정부 다툼에) 결국 딸이 사지로 내몰리는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 공백이 6개월째 이어지면서 응급실을 찾고도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문제는 곧 다가올 추석 연휴다. 시민들은 병원이 문을 닫는 이 기간 동안 응급실 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며 밥그릇 싸움을 중단하고 병원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12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등에서 만난 환자와 보호자 대부분은 "병과 싸우는 환자들의 절박함을 생각해 달라"며 의정 갈등을 멈춰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한 달째 노숙 생활을 하는 장모씨(57)는 응급실 부족 사태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최근 코로나19에 걸린 25살 장씨의 딸은 지난달 초 갑작스러운 고열로 응급실을 찾았지만 중태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씨는 "상태가 좋지 않았던 딸이 2차 병원 응급실로 간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서울대처럼 큰 병원으로 왔으면 살았을 텐데 골든타임을 놓친 것 같다"며 말끝을 흐렸다. 크론병을 앓는 40대 C씨도 이곳을 찾았으나 다른 협진 병원으로 가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C씨는 "4년째 이 병원을 다녔기 때문에 그동안 응급실에 와서 입원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며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이후 응급실에서 오래 기다려서 힘들었는데 아예 진료를 볼 수 없다고 하니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박모씨(44)는 "며칠 전 5살 아이가 한밤중에 열이 나서 119를 불렀는데 병원에 막상 도착하니 진료를 볼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11군데 병원에 전화를 직접 돌려보고 자차로 한참 떨어진 병원에 갔다"며 "병원에 있어야 할 의사가 없으니 이런 일이 생겨 아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사들을 향한 불만은 시민들 사이에서도 상당했다. 경기 안산에 사는 배모씨(68)는 "사람을 살려야 하는 의사들이 본분을 잊고 환자 목숨을 협상 카드로 쓰고 있다"며 "우리나라 의사가 부족하다는 통계가 있다는데 증원에 반대하면서 환자들을 내팽개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만난 이모씨(74)도 "의사 정원이 늘면 수입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것"이고 꼬집었다. 환자 단체들은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 논의에 환자가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장은 "환우들은 지난 7개월간 고통스럽게 의료 공백을 견뎌왔다"며 "진지한 해법을 찾는 데 의료계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김동규 기자
2024-09-12 18:42:14정부의 대출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입주를 앞둔 신규아파트 단지마다 집주인과 세입자 간 눈치싸움이 심화되고 있다. 대출을 막아버리다시피 하면서 애를 태우더니 느닷없이 은행 자율에 맡기겠다고 돌아선 금융당국의 태도 때문이다. 입주를 코앞에 두고 갑작스러운 대출규제에 세입자 모시기에 나섰던 집주인들도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11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집주인과 세입자 양쪽에서 대출문의가 쏟아진다고 입을 모았다. 연말 1만가구 넘는 입주를 앞두고 최근에는 전세매물을 내놓은 집주인 쪽 전화가 더 많았다. 일부 은행들이 세입자가 받는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하면서 자금조달이 막혔기 때문이다. 집주인인 수분양자는 입주시점에 세입자를 구하고, 세입자가 전세대출을 받으면 그 보증금으로 분양대금을 완납하는 게 일반적 형태였다. 금융당국이 대출문을 좁히면서 이 루트가 막힐 처지였다. 하지만 전일 금융당국이 실수요자를 위한 예외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기류도 변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려 세입자를 찾기보단 한번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전세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추이를 관망하겠다는 분위기다. 동시에 세입자도 적극적으로 전세를 구하기보다 성수기인 '겨울 이사철'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신흥공인중개사사무소 이용택 대표는 "전세가격은 입주장이 다가올수록 하락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최근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등에 따른 매매가 상승세와 함께 올랐다"며 "지난달에는 올 초 유동성 확보 문제로 빠르게 전세계약한 집주인들이 전세가격 상승에 억울해했지만 이번에는 그간 관망하던 집주인이 대출규제로 바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세계약 및 문의가 식었다"며 "전세 호가도 전용 84㎡ 9억5000만원에서 멈췄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신규 분양주택 전세자금대출에 대해서도 여전히 상당수 은행에서 취급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서 분양주택에 대한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일부 은행에서 금지했다"며 "둔촌주공이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전체 은행에서 전세대출을 막은 게 아니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반면 둔촌주공 눈치싸움에 인근 입주단지는 집주인보다 세입자 우위가 커지는 모양새다. 이달 및 10월까지 입주기간인 송파구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 전용 59㎡ 집주인 A씨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10만원에 계약을 했다. 당초 월세를 150만원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둔촌주공 입주물량 여파에 시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10월까지 입주를 하지 않을 경우 연체이자 16%를 납부해야 해 임대료를 낮췄다. A씨 입장에선 서둘러 세입자를 구해야 했던 셈이다. 향후 입주장이 펼쳐지는 집주인 및 세입자는 은행별 대출여건이 상이하기 때문에 '은행 뺑뺑이'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은행별로 대출규제가 다르다 보니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선택이 준다"며 "전세대출 금리가 4% 중·후반대로 오른 상황에서 전세계약률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대출이 불확실하다 보니 집주인이 실거주를 택하거나 세입자를 구하는 쪽으로 나뉘면서 세입자들이 급매물을 잡으려는 눈치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9-11 18:28:04[파이낸셜뉴스]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뺑뺑이 사망'까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블랙리스트가 등장했다. 블랙리스트에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운영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대명절 추석, 의료대란을 막기 위해 힘써주시는 분들께 감사와 응원을 드린다"며 비꼬는 글까지 달렸다. "일급 520만원 근로자분들의 진료정보입니다" 9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사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형식의 한 사이트에는 '응급실 부역'이라는 이름과 함께 응급실을 운영하는 각 병원별 근무 인원이 일부 근무자 명단과 함께 게시됐다.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제목의 이 사이트는 운영자가 제보를 통해 확보한 의료현장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정보를 모은 뒤 매주 업데이트하는데, 응급실 근무 의사 명단이 최근 새로 올라왔다. 명단에는 '000 선생님 감사합니다. 불법파업을 중단하고 환자 곁을 지키시기로 결심한 것 감사합니다' 식으로 근무 의사의 실명이 적혀 있다. 또 "복지부 피셜 '응급실 의사가 부족한데도 응급의료는 정상가동 중' 이를 가능하게 큰 도움주신 일급 520만원 근로자분들의 진료정보입니다", "인근 지역 구급대 및 응급상황에 처한 국민들에게 큰 도움 되리라 생각합니다" 등의 표현도 함께 적혀 있다. 명단에는 비슷한 형식으로 '군 복무 중인 와중에도 응급의료를 지켜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응급실에 파견돼 근무 중인 군의관으로 추정되는 의사들의 실명도 공개됐다. 복지부 "경찰에 관련 내용 알리고 수사 검토 요청할 것" 최근 정부는 응급의학 전문의들이 포함된 군의관 15명을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병원에 보냈으나, 당사자들이 응급실 진료에 대한 부담 등을 호소하면서 모두 응급실 근무를 하지 않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파견된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공보의)들의 명단이 파견을 지원하거나, 연장을 희망한 사례를 중심으로 자세히 적혀 있다. 명단에는 "당직 서며 응급실 정상화 위해 노력 중", "x번 연장", "8명 중 7명이 병원에서 '쓸모없다'라고 판단돼 대체자 없이 지자체로 복귀한 와중에 유일하게 병원에서 쓸모를 인정받아 1개월 더 연장한, 정말 감사한 선생님입니다" 등의 표현이 달렸다. 복지부는 이 사이트에 응급실 근무 의사, 파견 군의관·공보의 등의 신상정보가 공개된 사실을 경찰에 통보하고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는 전에도 있었던 사이트로 이미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적 있다"며 "응급실 근무 군의관 등에 대한 신상정보가 악의적으로 추가된 만큼 경찰에 관련 내용을 알리고 수사를 검토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텔레그램, 인터넷 카페 통해 유출…악의적 표현까지 지난 2월 전공의들이 병원을 대거 이탈한 후 정부가 이들의 복귀를 촉구할 때마다 의료 현장에 있는 의사들의 리스트가 의사들의 인터넷 카페, 텔레그램 대화방 등에서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블랙리스트는 전공의뿐 아니라 복귀를 독려하는 의대 교수, 전공의들의 자리를 메워주는 전임의 등으로 넓어지고 있으며, 공개되는 사이트도 일반인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과감해지고 있다. 이번에 블랙리스트를 담은 '감사한 의사' 사이트도 일반인도 주소를 알면 열람할 수 있는 오픈된 아카이브다. 게시된 의사들에 대해서는 명단 외에도 "불륜이 의심된다". "탈모가 왔다", "통통하고 정돈되지 않은 머리", "모자란 행동", "오지라퍼(오지랖이 넓은 사람)", "래디컬 패미니스트", "싸이코 성향" 등의 악의적인 표현이 달렸다.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거나 좋아하는 프로야구팀, 사귀는 이성, 학부 대학, 아버지 이름, 고등학교 때 학교폭력을 당한 상황, 언제 신혼여행을 가고 출산휴가를 갔는지 등 자세한 개인정보가 담긴 경우도 있다. 이러한 신상공개로 인해 전공의들이 의료현장 복귀에 부담을 느끼거나 동료 의사집단에서 '왕따'를 당할까 두려워한다는 분석도 제기됐었다. 이 사이트는 의료계에 악의적인 글을 썼다면서 일부 기자들에 대해 이름, 기사 제목, 취재 활동 등도 함께 공개하고 있다. 한편 '응급실 근무의사 블랙리스트'가 등장한 가운데 의료현장에서는 응급실 의사 부족 등으로 인한 '뺑뺑이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부산의 공사현장에서 추락사고를 당한 70대 근로자가 수술할 의사를 찾지 못해 사망했고, 5일 광주에서는 교정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여대생이 직선거리로 100m가량인 대학병원 응급실 대신 다른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가 중태에 빠졌다.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달 4일에는 만 2세 여아가 열경련으로 쓰러져 응급실 11곳으로부터 이송 거부를 당한 뒤 의식불명에 빠졌다. 이 아이는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10 06:41:33[파이낸셜뉴스]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뺑뺑이 사망'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블랙리스트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의료대란 막기 위해 힘써주신다" 글 올려 9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사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형식의 한 사이트에 '응급실 부역'이라는 이름과 함께 응급실을 운영하는 각 병원별 근무 인원이 일부 근무자 명단과 함께 게시됐다.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제목의 이 사이트는 운영자가 제보를 통해 확보한 의료현장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정보를 모은 뒤 매주 업데이트하는데, 응급실 근무 의사 명단이 최근 새로 올라왔다. 명단에는 '000 선생님 감사합니다. 불법파업을 중단하고 환자 곁을 지키시기로 결심한 것 감사합니다' 식으로 근무 의사의 실명이 적혀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운영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대명절 추석, 의료대란을 막기 위해 힘써주시는 분들께 감사와 응원을 드린다"라며 비꼬는 글까지 달렸다. 또 "복지부 피셜 '응급실 의사가 부족한데도 응급의료는 정상가동 중' 이를 가능하게 큰 도움주신 일급 520만원 근로자분들의 진료정보입니다", "인근 지역 구급대 및 응급상황에 처한 국민들에게 큰 도움 되리라 생각합니다" 등의 표현도 함께 적혀 있다. 파견된 군의관 근무 연장도 자세히 적어 명단에는 비슷한 형식으로 '군 복무 중인 와중에도 응급의료를 지켜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응급실에 파견돼 근무 중인 군의관으로 추정되는 의사들의 실명도 공개됐다. 특히 파견된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공보의)들의 명단이 파견을 지원하거나, 연장을 희망한 사례를 중심으로 자세히 적혀 있다. 명단에는 "당직 서며 응급실 정상화 위해 노력 중", "x번 연장", "8명 중 7명이 병원에서 '쓸모없다'라고 판단돼 대체자 없이 지자체로 복귀한 와중에 유일하게 병원에서 쓸모를 인정받아 1개월 더 연장한, 정말 감사한 선생님입니다" 등의 표현이 달렸다. 복지부는 이 사이트에 응급실 근무 의사, 파견 군의관·공보의 등의 신상정보가 공개된 사실을 경찰에 통보하고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는 전에도 있었던 사이트로 이미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적 있다"라며 "응급실 근무 군의관 등에 대한 신상정보가 악의적으로 추가된 만큼 경찰에 관련 내용을 알리고 수사를 검토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사집단서 왕따 당할까' 보복 두려움 블랙리스트는 전공의뿐 아니라 복귀를 독려하는 의대 교수, 전공의들의 자리를 메워주는 전임의 등으로 넓어지고 있으며, 공개되는 사이트도 일반인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과감해지고 있다. 또한 휴대전화 번호는 물론 좋아하는 프로야구팀, 사귀는 이성, 학부 대학, 아버지 이름, 고등학교 때 학교폭력을 당한 상황, 언제 신혼여행을 가고 출산휴가를 갔는지 등 자세한 개인정보가 담긴 경우도 있다. 신상공개로 인해 전공의들이 의료현장 복귀에 부담을 느끼거나 동료 의사집단에서 '왕따'를 당할까 두려워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뿐만 아니라 의료계에 악의적인 글을 썼다면서 일부 기자들에 대해 이름, 기사 제목, 취재 활동 등도 함께 공개하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9 13:4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