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은원과 김민우가 2023년 한화 이글스 연봉킹에 등극했다. 시즌 중 분노 조절 실패 및 음주운전으로 팬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았던 하주석(29)의 연봉은 절반 삭감되었다. 한화 이글스가 연봉계약을 모두 마무리했다. 가장 눈에띄는 대목은 역시 하주석이다. 작년 한화 이글스를 이끄는 주장이기도 했던 하주석은 지난해 11월 19일 대전 동구 모처에서 경찰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정지 수준인 0.078%로, 이후 벌금형에 약식기소된 바 있다. 등록선수 중 계약 대상자 49명 가운데 최고연봉 선수는 투수 김민우다. 지난 시즌보다 3700만원(19.4%) 인상된 2억 28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내야수 정은원도 지난 시즌보다 2720만원(14.3%) 인상된 2억 1800만원에 계약, 연봉 2억원대 선수가 됐다. 하주석의 연봉이 급감하며 타자 중 최고 연봉 선수가 되었다. 가장 큰 액수가 인상된 선수는 투수 김범수로, 지난해보다 4420만원(45.7%) 오른 1억 4100만원에 계약해 억대 연봉자 대열에 올랐다. 지난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내야수 김인환은 100% 인상된 6400만원에 계약, 팀내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화는 이번 시즌 선수들의 동기부여 강화를 위해 연봉 1억원 이상 선수 중 전년대비 인상요인 발생 선수를 대상으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연봉 협상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수들의 역량과 기대치를 고려해 선수 각각에게 정교한 맞춤형 조건이 제시됐고, 옵션을 달성할 경우 계약 연봉 외 인센티브를 지급받게 되는 형태다. 한화는 이러한 시스템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연봉계약이 무난하게 미국 애리조나-일본 오키나와, 퓨처스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 한 명도 빠짐없이 전원 참여하게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1-26 18:22:48정은원(22·한화·사진)의 타구는 안타로 보였다. 1루수 송찬의가 다이빙 캐치를 노렸으나 빠른 타구는 그를 뚫고 지나갔다. 정상적이면 우전안타였다. 그러나 2루수 손호영이 1루 쪽으로 꽤 치우쳐 수비하는 바람에 딱 걸렸다. 좌타자 정은원에 대비해 시프트 그물망을 펼쳐 둔 탓이다. 손호영은 왼쪽으로 서너 걸음 옮겨 이 타구를 잡았다. 1루수 송찬의는 아직 땅바닥에 엎드려 있었고, 투수 김대유가 베이스 커버를 위해 달려오고 있었다. 동계훈련 중 가장 많이 하는 수비 연습 형태다. 그만큼 실전에서 많이 나오고, 수없이 되풀이해도 실수가 잦은 상황이다. 때문에 투수는 무의식중에 1루로 뛸 만큼 반복 훈련을 한다. 그래도 종종 베이스 커버가 늦어 타자를 살려준다. 김대유는 제때 1루에 들어갔다. 2루수 손호영이 약간 몸의 중심을 잃은 채 1루로 송구했다. 공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정은원은 1루에서 살았다. 당초 기록원은 안타로 판정했다. 타구 자체가 잘 맞은 안타성이었고, 2루수가 정상 플레이를 펼치기 쉽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1일 한화와 LG의 잠실 경기 7회초에 벌어진 상황이었다. LG는 나중에 기록 판정을 재심의 해달라고 KBO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심의위원회가 열렸다. 판정은 안타가 아닌 2루수 실책으로 번복됐다. 40년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기록원의 원 판단이 뒤집힌 것이다. 심의위원회는 2루수 손호영이 정확하게 송구했더라면 아웃되었다고 봤다. 이 판정으로 세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투수 김대유의 자책점은 1에서 0으로 줄었다. 정은원은 최재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대신 타자 정은원의 안타는 하나 줄었다. 2루수 손호영은 실책 하나가 추가되었고. 정은원은 이달 월간 MVP급 활약을 보이고 있다. 28일 현재 76타수 30안타로 6월 타율이 0.395다. 10위 팀 타자가 이만한 활약을 보이기란 쉽지 않다. 타자는 아무래도 팀 분위기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상대편도 한화를 만나면 무조건 이기려 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좋은 투수를 투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할 가까운 타격을 보이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만약 이 기록이 바뀌지 않았더라면 정은원은 76타수 31안타로 월간 타율 4할(0.408)을 넘겼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첫 월간 4할이면서 자신의 월 최다 안타 기록도 세우게 된다. 정은원은 2019년 6월 한달간 97타수 30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자신의 월간 최다 안타였다. 만약 정은원이 29일과 30일 경기서 무안타에 그치거나 우천으로 취소된다면 타이 기록에 머물게 된다. 이정후(키움)가 6월 타율 0.402, 홈런 8개로 워낙 잘나가서 그렇지 6월 KBO리그 MVP도 도전해볼 만한 추세였다. 10위 팀이라는 역프리미엄을 감안하면 0.408(안타를 유지했을 경우) 타율이면 수상도 노려볼 만했다. 정은원은 우투수(0.333)에 비해 좌투수(0.191)에 상대적으로 약하다. 좌투수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김대유를 공략해 좋은 타구를 날렸으나 심의위원회 매의 눈에 걸려 박탈되고 말았다. 사상 최초의 안타 번복 판정으로 말미암아 정은원은 첫 월간 타율 4할, 자신의 월간 최다안타, 월간 MVP 셋을 모두 잃을 처지다.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6-29 18:39:05정은원(22·한화)의 타구는 안타로 보였다. 1루수 송찬의가 다이빙 캐치를 노렸으나 빠른 타구는 그를 뚫고 지나갔다. 정상적이면 우전안타였다. 그러나 2루수 손호영이 1루 쪽으로 꽤 치우쳐 수비하는 바람에 딱 걸렸다. 좌타자 정은원에 대비해 시프트 그물망을 펼쳐 둔 탓이다. 손호영은 왼쪽으로 서너 걸음 옮겨 이 타구를 잡았다. 1루수 송찬의는 아직 땅바닥에 엎드려 있었고, 투수 김대유가 베이스 커버를 위해 달려오고 있었다. 동계훈련 중 가장 많이 하는 수비 연습 형태다. 그만큼 실전에서 많이 나오고, 수없이 되풀이해도 실수가 잦은 상황이다. 때문에 투수는 무의식중에 1루로 뛸 만큼 반복 훈련을 한다. 그래도 종종 베이스 커버가 늦어 타자를 살려준다. 김대유는 제때 1루에 들어갔다. 2루수 손호영이 약간 몸의 중심을 잃은 채 1루로 송구했다. 공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정은원은 1루에서 살았다. 당초 기록원은 안타로 판정했다. 타구 자체가 잘 맞은 안타성이었고, 2루수가 정상 플레이를 펼치기 쉽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1일 한화와 LG의 잠실 경기 7회초에 벌어진 상황이었다. LG는 나중에 기록 판정을 재심의 해달라고 KBO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심의위원회가 열렸다. 판정은 안타가 아닌 2루수 실책으로 번복됐다. 40년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기록원의 원 판단이 뒤집힌 것이다. 심의위원회는 2루수 손호영이 정확하게 송구했더라면 아웃되었다고 봤다. 이 판정으로 세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투수 김대유의 자책점은 1에서 0으로 줄었다. 정은원은 최재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대신 타자 정은원의 안타는 하나 줄었다. 2루수 손호영은 실책 하나가 추가되었고. 정은원은 이달 월간 MVP급 활약을 보이고 있다. 28일 현재 76타수 30안타로 6월 타율이 0.395다. 10위 팀 타자가 이만한 활약을 보이기란 쉽지 않다. 타자는 아무래도 팀 분위기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상대편도 한화를 만나면 무조건 이기려 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좋은 투수를 투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할 가까운 타격을 보이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만약 이 기록이 바뀌지 않았더라면 정은원은 76타수 31안타로 월간 타율 4할(0.408)을 넘겼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첫 월간 4할이면서 자신의 월 최다 안타 기록도 세우게 된다. 정은원은 2019년 6월 한달간 97타수 30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자신의 월간 최다 안타였다. 만약 정은원이 29일과 30일 경기서 무안타에 그치거나 우천으로 취소된다면 타이 기록에 머물게 된다. 이정후(키움)가 6월 타율 0.402, 홈런 8개로 워낙 잘나가서 그렇지 6월 KBO리그 MVP도 도전해볼 만한 추세였다. 10위 팀이라는 역프리미엄을 감안하면 0.408(안타를 유지했을 경우) 타율이면 수상도 노려볼 만했다. 정은원은 우투수(0.333)에 비해 좌투수(0.191)에 상대적으로 약하다. 좌투수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김대유를 공략해 좋은 타구를 날렸으나 심의위원회 매의 눈에 걸려 박탈되고 말았다. 사상 최초의 안타 번복 판정으로 말미암아 정은원은 첫 월간 타율 4할, 자신의 월간 최다안타, 월간 MVP 셋을 모두 잃을 처지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6-29 11:13:143할3푼3리 vs 1할8푼9리 한화 이글스 2년차 내야수 정은원과 이글스 베테랑 외야수 정근우의 13일 게임 직전까지의 타율이다. 2년차 정은원은 이글스의 확고한 2루수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안정된 수비에 올 시즌에는 타력까지 겸비했다. 정은원의 타격 성장을 잘 보여줬던 경기는 지난 4월7일 롯데전이었다. 그는 이날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대승에 기여했다. 지난 3월28일 기아전부터 12일 키움전까지 13경기 연속 안타행진도 기록중이다. 수비는 됐는데 타격이 안됐던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대전 아이돌'로 까지 불릴 정도다. 반면 베테랑 정근우는 헤매고 있다. 4월11일 SK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치더니 12일 키움전에는 선발에서도 제외됐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정근우의 12일 전 선발제외와 관련, "최근 컨디션도 좋지 않고 근우가 고척에서 약하다"고 말했다. 5회 대타로 출전했지만 두 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을 위해 자신의 주 포지션을 포기했던 베테랑 정근우라 최근 그의 부진은 아쉽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유가 중견수 수비에 대한 부담이라면 이글스에게도 손해가 분명하다. 중견수 수비가 부담이 되니 타격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정근우의 최근 타격은 초구나 2구에서 방망이가 많다. 심리적으로 쫓기는 모습도 보인다. 통산 타율 3할이 넘는 베테랑 타자 정근우의 타율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용덕 감독의 말대로 단순한 컨디션 난조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이글스 프런트는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정근우의 컨디션 난조 혹은 부진은 3연패를 당한 것보다 더 뼈아프다. 정근우가 살아나야 이글스가 살아난다. 정근우가 살아나야 '대전 아이돌' 정은원의 활약도 이글스 팬들에게는 반가울 일이 될 것이다. (어린이회원으로 이글스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뼛속까지 이글스 팬입니다. 이글스 팬의 시각으로 기사를 씁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9-04-12 22:49:38[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아직 갈길이 멀다. 하지만 현재까지만 보면 대박의 조짐이 조금씩 보인다. 한화 이글스의 작년(2024) 드래프트 관련해서다. 기록을 살펴봐야겠지만 무려 2명의 고졸 신인이 2명이나 한 해에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한화만 해도 2006년 4월 12일 류현진의 고졸 데뷔전 승리 이후 황준서가 승리를 거두기까지 무려 18년의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일단 황준서는 현재까지는 충분히 자신의 기대치만큼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28이닝 평균자책점 4.18의 기록은 충분히 준수한 기록이다. 비록 4월 26일 두산전에서 3.2이닝 동안 6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크게 치솟았지만, 5월 2일 SSG전과 5월 11일 키움전에서는 그럭저럭 자신의 몫을 다했다. 특히, 최근 키움전에서는 4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지만, 5선발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4월 20일 삼성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을 했음에도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다. 일단, 황준서는 기본적으로 제구가 되는 선수인데다가 주무기인 스플리터의 제구력도 확실하다. 스피드도 140km 후반대가 기록되는 선수이기에 '힘만 붙이면 되는' 아주 단순한 선수다. 1년차때 선발을 돌며 프로 적응력마저 키우게 되면 당장 내년부터는 문동주처럼 2년차 풀타임 선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충분히 서는 선수다. 조동욱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조동욱은 5월 12일 선발 데뷔전에 나서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삼진은 많이 잡지 못했지만, 쉽게 쉽게 맞춰 잡는 피칭으로 사실상 완투가 가능한 페이스로 키움 타선을 윽박질렀다. 조동욱은 장충고를 나오고 작년 2라운드(전체 11번)에 지명된 선수로서, 한화 이글스의 드래프트 모험수가 상당부분 포함되어있었다. 작년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긴이닝을 던진 투수도 아니었고, 스피드도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키에서 크로스로 들어오는 독특한 투구폼에 신체조건이 좋아 발전 가능성은 인정을 받았다. 작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정민혁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 팀장은 “2023년 1월쯤에 조동욱과 황준서가 캐치볼을 하는 장면을 보았다. 그걸 보고 너무 뽑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생각도 안하고 전체 11번으로 뽑았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성장세가 예상보다 훨씬 가파랐다. 비 시즌에 공개된 조동욱의 불펜피칭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조동욱은 데뷔전에서 일을 냈고, 앞으로 더욱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작년 2순위인 김택연을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대표팀에서 보여준 김택연의 구위는 황준서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 구성상 좌완 투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좌완 투수 수혈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그리고 그 결실을 조금씩 보고 있다. 여기에 혹시나 올해 드래프트에서 정현우(덕수고 3학년)를 잡게 되면 한화는 더 이상 좌완 유망주에 대한 갈증은 느끼지 않아도 된다. 황영묵은 최근 유격수자리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무려 25경기에 나서 타율이 0.333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 황영묵을 뽑는 것이 맞느냐는 의견이 드래프트 당시에는 분분했다. 한화는 3루수 노시환, 2루수 문현빈, 유격수 하주석·이도윤까지 내야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민혁 팀장과 손혁 단장은 “내야를 전쟁터로 만들겠다. 즉시전력감 수비수”라는 말로 황영묵을 지명했고, 그 지명은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실제로 황영묵은 12일 키움전에서 그림같은 수비를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유격수와 2루수 자원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함이 없다. 공백이 생기면 메울 수가 없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정은원을 마음놓고 외야로 돌릴 수 있었던 이유도 황영묵이 있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는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한화 관계자는 “팀 성적이 좋아야 스카우트팀도 많이 웃을 수 있을텐데 지금 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아쉽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명, 한화 이글스는 작년 드래프트의 성공을 기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문동주, 류현진, 채은성, 안치홍 등 중심이 무너져 있기 때문에 잇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들은 보조 역할이지 팀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은 아직 아니기 때문이다. 중심이 살아나지 않으면 지금의 순위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한화 이글스 관계자들이 더 잘 안다. 하지만 작년 문현빈에 이어서 올 시즌 황준서, 조동욱, 황영묵의 발굴은 한화 이글스의 중심이 바로 서면 강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주는 긍정적인 단편임은 분명하다. 또한, 한화 이글스의 스카우트팀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13 12:12:21한화 이글스가 개막 1패 뒤 파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7승1패로 단독 선두다. 한화는 3월 31일 대전야구장에서 펼쳐진 kt와의 홈경기에서 14-3으로 대승했다. 잠실 LG와의 개막 2연전에서 1승씩을 나눠가진 뒤 SSG, kt와의 3연전을 모조리 쓸어담았다. 연승팀은 늘 그렇듯 타선과 마운드에서 흠잡을 데가 없었다. 특히, 이날은 작년 전체 1번으로 지명된 황준서(장충고-한화)의 데뷔 첫 선발 등판날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황준서는 전체 1번 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포심도 149km가 기록됐고 전매특허인 커브, 스플리터 등도 위력을 발휘했다. 황준서는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K 1실점을 했다. 4회 문상철에게 불의의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깔끔한 투구였다. 황준서는 KBO 역대 10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는 류현진, 문동주, 페냐, 산체스, 김민우에 이어 또 한명의 선발감 투수를 얻었다. 선발진과 타선에서 아직까지는 큰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이도윤-하주석, 이재원-최재훈, 최인호-임종찬-정은원에 많은 선발 투수 등 긴 시즌을 끌고 갈 수 있는 충분한 뎁스를 여러 포지션에서 확인했다는 것이 이번 7연승의 가장 큰 수확이다. 한편, 루키의 데뷔전을 선배들이 적극 도왔다. 작년 드래프트 전체 1번 김서현은 황준서의 뒤를 이어 받아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4번타자 노시환은 벤자민에게 호쾌한 3점포를 때려내며 황준서를 지원 사격했다. 리그 최고 외인으로 떠오른 요나단 페라자는 우타석에서 그것도 밀어서 시즌 4호 홈런을 때려냈다. 리드오프 문현빈은 5타수 4안타를 때려내며 이글스 타선을 이끌었다. 한화가 리그 초반 핵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록 채 10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의 연승 행진이지만 류현진,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 등을 영입하며 전력이 강화된 한화가 가을 야구를 노릴 수 있는 후보임은 어느 정도 증명됐다고 볼 수 있다. KBO 사무국이 10경기 이상 치른 팀을 대상으로 해마다 집계한 순위를 보면, 한화가 마지막으로 1위에 오른 날은 2007년 6월 2일로 약 17년 전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31 16:43:27[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고 있다. 문동주, 노시환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미래라고 할 수 없다. 한화 이글스의 엄연한 현재다. 한화 이글스의 미래를 열고 있는 신예들은 다른 선수들이다. 바로, 최인호와 문현빈이다. 이번 롯데와의 최종 홈 3연전에서 현재까지 가장 빛나는 선수는 최인호다. 시즌이 이대로 끝나는 것이 가장 아쉬울법한 선수가 바로 최인호다. 최인호는 10월 14일 경기에서 5타수 4안타를 몰아치더니, 10월 15일 경기에서도 5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 이틀동안 무려 6안타를 때려내며 한화 이글스의 톱타자 고민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한화의 톱타자 자리는 많은 선수가 거쳐갔다. 문현빈이 나서기도 하고, 이진영이 들어가기도 했고, 정은원이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최인호로 고정이 되어가는 모양세다. 최인호는 과거 한화 이상군 감독이 스카우트 팀장으로 있던 시절 “타격하나만 보고 뽑았다”라며 야심차게 지명했던 선수다. 당시 고교야구는 포철고의 전성시대였는데, 당시 고교야구에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는 등 원팀 포철고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선수가 바로 최인호였다. 최인호는 후반기 138타석에서 출루율이 0.369, 장타율이 0.429이다. 여기에 최근 7경기 타율이 무려 0.538로서 한화의 막판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홈런도 2개를 때려냈고, 간간히 호수비도 보여주면서 한화의 외야 한자리와 리드오프 자리를 확실하게 꿰차는 분위기다. 최인호는 현재 데뷔 첫 3할 타율을 노리고 있다. 현재 40경기 143타석으로 타석 샘플이 크지는 않지만 타율 0302는 본인의 성장에도 큰 의미가 있다. 이는 본인의 성장에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다. 문현빈은 한화이글스 탈꼴찌의 하나의 원인으로도 꼽을 수 있을만큼 훌륭한 플러스 전력이다. 무엇보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신인 선수가 주전 2루수로서 거의 전경기에 출장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이다. 이는 김도영이나 이재현도 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문현빈은 시즌 초반 모든 포지션을 떠돌아다녔다. 중견수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거의 나서지 않은 중견수로 이토록 훌륭하게 적응하다가 2루수로 돌아와서도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찬다는 것은 여간해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 고교 야구 선수는 경기 체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수업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이렇게 많은 경기를 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현빈은 부상 한번 없이 풀 시즌(136경기)을 뛰었다. 그러면서도 아직 쌩쌩하다. 튼튼한 몸은 야구 선수에게 있어서 축복이고, 팀에게 있어서도 축복이다. 문현빈의 가장 큰 장점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손혁 단장은 문현빈을 선발한 것에 대해서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우리 팀 작년 드래프트 최고의 성과"라면서 문현빈 칭찬에 여념이 없었다. 올해 2~3라운드에서 선발한 조동욱이나 정안석이 문현빈같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는 것을 신인드래프트 현장에서 피력할 정도였다. 문현빈이 현재 기록하고 있는 0.266에 113개의 안타, 그리고 5개의 홈런은 고졸 신인 내야수로서는 매우 준수한 기록이다. 올해 순수 신인 선수 중에서는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문현빈은 10월 15일 경기에서 국가대표 투수 나균안을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때려내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화는 4년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 승리하면 8위 자리까지 올라간다. 일단 작년보다는 한걸음 스텝업을 했다. 그리고 순위를 떠나서 이는 승률이 증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좋은 용병이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인호, 문현빈, 허인서, 이진영의 스텝업이 매우 중요하다. 이제 한화에게 중요한 것은 유망주 자체가 아니라 유망주의 성장이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16 07:18:43[웨스턴조선호텔(소공동) = 전상일 기자]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는 정석적인 픽과 모험수를 둔 픽이 혼용되어있다. 1~2라운드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던 정석적인 픽을 했지만, 3라운드부터는 또 다시 승부픽이 난무했다. 손혁 단장은 “작년 문현빈과 이민준을 뽑은 1등 공신이 정민혁 팀장”이라며 정 팀장과의 치열한 논의 끝에 해당 선수의 윤곽이 나왔다고 밝혔다. 손 단장과 정 팀장은 공식적인 언론 인터뷰에서 “한화 이글스의 내·외야를 전쟁터로 만들겠다”라고 공개 선언했다. 사실, 올해 한화 내야는 탄탄하다. 노시환 - 이도윤 - 문현빈 - 채은성이 최근 5년 내 최고의 내야를 만들어놓고 있다. 공수에서 모두 최고다. 하지만 한화 스카우트팀의 생각은 달랐다.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노시환 급이 아니라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특히, 유격수 자원은 항상 준비를 해놔야 한다. 특히, 내야가 전쟁터 아닌 전쟁터가 될 수 있도록 항상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새로운 피 수혈은 필요하다고 봤다”라고 말햇다. 그렇게 해서 선발된 선수가 바로 정안석과 황영묵이다. 황영묵은 유격수 자원이고, 정안석은 내야 자원이다. 일단, 정안석은 이번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 자원겸 청소년대표팀 2루수다. 몸이 많이 말랐지만, 타격메커니즘이 예쁘고 발이 빠르다. 그래서 잘키우면 김혜성 같은 2루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선수다. 정 팀장은 “외야수도 가능하고, 내야수도 가능한 선수다. 타격 쪽으로 공격력에서 특화된 선수라고 생각해서 지명 한 것이다. 시즌 초에 발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가치가 높게 올라갈 수 있었는데~ 부상 때문에 못보여준 것이 많아서 이정도로 내려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훨씬 더 상위라운드에 나가야할 자원”이라고 밝혔다. 황영묵은 “모든 내야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다. 작년에 내야는 많지 지명했지만, 항상 유격수 자원은 준비를 해놔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미 최강야구에서 그의 능력은 충분히 증명된 바 있다. 황영묵과 정안석이 내야수쪽이라면 외야수에서는 최준서와 권현이 있다. 최준서는 율곡고 시절 유격수였고, 팀의 주장이었다. 우투좌타의 자원이다. 유격수로 신장이 좋고 발이 빨라서, 수비범위는 넓다. 아쉬운 점은 송구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실책 6개가 대부분 송구 실책이다. 이것이 그를 외야 전향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포지션 전향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정 팀장은 “고교 시절 지명을 생각을 했던 선수였고, 아쉽게 지명이 안되었었다. 그때 수비는 아쉬웠지만, 타격, 어깨 , 송구 강도가 상당히 좋은 선수였다. 외야로 대학에 가서 포지션 전향을 했다. 4년 동안 많은 경기를 하고 이미 어느 정도 육성이 되엇다고 생각을 했다. 중견수 수비를 잘할 수 있는 선수이고, 타석에서 볼을 잘 본다. 무엇보다 어깨가 좋아 송구 강도가 엄청나다”라고 말했다. 장거리형보다는 정확한 타격을 하는 에베리지형 타자다. 권현은 사실 지금보다 훨씬 더 상위에 나갈 수 있는 선수였다. 올 시즌 외야수로서 상위지명 후보였다. 하지만 급격한 타격 부진에 빠지며 순번이 급락한 케이스다. 하지만 우타 외야수로서 어깨가 좋고 타격 능력이 좋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상 저점에서 지명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손 단장과 정 팀장은 이번 신인드래프트를 통해서 다시 한번 한화 이글스의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들은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포지션이 겹친다고 해서 안뽑지 않을 것이다. 좋은 선수가 있다면 계속 뽑을 것이다. 순번과 선수의 가치를 최우선 할 것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도윤, 문현빈, 정은원, 하주석, 이민준에 외야수도 최인호, 이진영 등까지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경쟁 체제를 만드는 것. 손혁 단장과 정민혁 팀장이 그리는 한화 이글스의 방향성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15 23:39:21[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1점차 뒤진 키움의 공격. 9회말 2아웃 만루. 도슨의 마지막 타구가 박상원의 옆을 꿰뚫고 지나갔다. 빠지면 끝내기 안타였다. 하지만 구세주가 등장했다. 이도윤이었다. 만화에서 위기 상황에서 등장하는 슈퍼맨처럼 이도윤은 그림같이 공을 걷어내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완성했다. 한화의 기적같은 6연승은 그렇게 완성되었다. 여타의 팀들에게는 최하위가 아닌 이상에는 7위나 8위는 큰 의미가 없다. 8위나 9위도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좋은 유망주를 수혈할 수 있는 낮은 순번이 더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화이글스에게는 아니다. 한화는 고척 방문 경기에서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잡고, 5연승 신바람을 냈다. 한화 이글스는 SSG와의 홈경기에서 이틀연속 1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둔데 이어서 키움과의 고척 4연전을 모조리 쓸어담으며 사실상 탈꼴찌를 예약했다. 1차전에서 한화는 14안타를 몰아치며 키움 히어로즈를 11-2로 완파했다. 한화 선발 김기중은 5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2021년 8월 31일 kt wiz전 이후 약 2년 만에 선발승이다. 2차전에서는 남지민의 호투가 돋보였다. 1-1로 맞선 7회초 2사 1루에서 노시환의 뜬공을 키움 야수들이 서로 미루다가 '2루타'로 만들어줬다. 키움 중견수 로니 도슨이 낙구 지점을 착각하기도 했다. 이 사이 1루 주자 오선진이 홈을 밟았고, 그것이 2차전의 결승타가 되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팀 타격과 수비가 혼연일체가 되었다. 한화는 문현빈의 3점포가 터진 3회초에 5점, 채은성이 2점홈런을 때린 4회초 4득점으로 연거푸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갔다. 올 시즌 성적은 50승6무62패가 된 한화가 더블헤더를 포함한 4연전에서 ‘스윕’을 기록한 건 2003년 이후 정확히 20년 만이다. 2003년 9월 13~15일 열린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스윕 4연승을 기록한 이후 7300일만에 대기록을 반복했다. 한화 이글스는 키움 히어로즈를 무려 7경기차로 앞서게 되었다. 남은 경기가 30여경밖에 안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게임차다. 탈꼴찌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의미다. 한화는 삼성에게도 3경기차로 앞서 그 확률을 더욱 높혔다. 무엇보다 최근 경기에서 한화는 남지민, 한승주, 김기중 등 새로운 투수들이 힘을 내면서 내년 시즌을 담보함과 동시에 승리를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 반갑다. 재계약 가능성은 없지만, 윌리엄스가 제 역할을 해주며 승리하고 있다는 것은 ‘내년 시즌 타자 용병만 잘 뽑으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투수진의 기대감도 크다. 크다. 산체스, 페냐, 문동주의 스리펀치는 공고하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 중인 원조 에이스 김민우, 유망주 군의 남지민, 한승주, 김기중, 김서현의 대체 자원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대어 황준서도 이 경쟁에 진입한다. 구원 투수진도 탄탄하다. 윤대경, 주현상, 박상원, 김범수 정도면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마무리 박상원의 존재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앞서고 있으면 무조건 이긴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수호신 박상원이 있기 때문이다. 박상원은 9월 6일 2이닝, 7일 1이닝 9일 1.1이닝, 10일 1이닝을 던지며 엄청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훌륭하게 버텼다. 실책이 많은 팀이라는 말도 더 이상 한화에게는 맞지 않는 이야기다. 노시환-이도윤-문현빈-채은성이 이루는 1-2-3-유격수라인은 어떤 팀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유격수 이도윤은 한화의 보물같은 존재다. 근래에 등장한 선수 중 공수에서 가장 완벽한 유격수에 가깝다. 실력으로 하주석과의 경쟁에서 이겨내며 자를 꿰찼다. 여기에 정은원, 하주석도 있고, 이민준같은 좋은 유망주도 있다. 내야는 걱정이 없다. 결국, 한화의 과제는 유망주군에 있는 투수 육성자원을 키워내는 것, 외야수 자리를 용병을 포함해서 어떻게든 메꿔내는 것, 팀이 144경기를 끝까지 싸워나갈 수 있는 경험을 갖는 것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한화의 탈꼴찌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 군단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는다.한화는 탈꼴찌 그 이상을 노리며 시즌 막판 순위를 쭉쭉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다음 목표는 7위다. 현재 롯데와는 2경기차이로 사정권이기 때문이다. 5강 진출은 힘들지만, 한화 이글스가 마지막 남은 경기에서 어디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살펴보는 것 또한 프로야구 팬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10 04:39:28[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제발 한 계단이라도..." 사실상 포스트시즌이 좌절된 현 시점에 많은 한화 관계자들이 갖는 간절한 마음일 것이다. 한화 이글스의 포스트시즌은 사실상 좌절되었다. 그리고 현재 성적은 위보다는 아래에 훨씬 가깝다. 많은 한화 팬들이 4년 연속 최하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아니라며 실력으로 화답했다. 한화는 9월 6일 대전에서 펼쳐진 SSG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실책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정은원이 4안타 경기를 완성하며 SSG에 신승을 거두었다. 8위에 1경기차, 10위 키움에 2경기차로 달아나는 소중한 승리였다. 8연승을 달릴때만 해도 5강을 기대했던 많은 팬들에게는 아쉬운 결과겠지만, 한화 이글스는 분명 작년보다는 발전했다. 적어도 이 맘때 한화는 압도적으로 최하위를 달렸고 위로 올라갈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한화는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그것이 가장 큰 차이다. 9회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을 당시 홈에 들어온 주자는 숨이차서 드러누워 버릴 정도로 전력질주를 했다. 간판 노시환은 조부상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출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모든 것은 단 하나의 지향점으로 향하고 있다. 바로 탈꼴찌다. 한화의 2023시즌은 결코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노시환이 리그 MVP급 타자로 성장했다. 문동주도 리그 에이스급 자원으로 성장했다. 채은성이라는 좋은 리더감이 한화에 입단했고, 이도윤이라는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유격수를 발굴한 것은 큰 수확이다. 여기에 문현빈이라는 좋은 2루수 자원도 찾았다. 군에서 제대한 최인호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투수 용병도 최상은 아니지만 산체스와 페냐라는 준수한 자원을 얻었다. 마무리 박상원도 충분히 준수한 선수다. 한화의 가장 큰 아쉬움은 닉 오그레디와 윌리엄스의 뼈아픈 실패다. 하지만 어차피 타자 용병은 매년 뽑는 것이고,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아무런 결과없는 희망고문이 아니라 충분히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낸 2023 시즌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좌완 약점을 해소해줄 최대어 황준서와 보다 성숙해질 2년차 광속구 투수 김서현이라는 기대 요소도 있다. 물론, 다른 팀도 신인들이 입단하는 것은 매한가지지만, 이들은 각각 해당 년도의 최대어들인만큼 폭발했을 때의 결이 다르다. 즉 현 시점에서 한화 이글스에게 필요한 것은 유망주가 아니라, 시즌 끝까지 싸우는 힘이다.어떻게 든 한계단이라도 올라가고자 하는 절실함, 승부처에서 팀이 이겨내가는 위닝 멘탈리티, 144경기 한 시즌을 끝까지 치러내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 이는 작년까지 한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팀 전체를 옥죄고 있는 ‘최하위’의 굴레를 벗어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첫 번째 단계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팬들에게 4연속 꼴찌팀의 팬이라는 치욕을 안겨줘서는 안된다. 그것은 응원하는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현 시점에서 4강을 바라며 대전구장을 찾는 한화 이글스 팬들은 없다. 그들은 한화가 발전하는 모습을 원한다. 포스트 시즌이 사실상 무산되었어도 시즌 144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07 12:5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