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법률대리인이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첫 입장을 밝혔다. 김 여사의 법률대리인 최지우 변호사는 15일 공개된 CBS노컷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명품백을 받은 것이) 적절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비열한 정치공작이었다는 점은 참작해 달라”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명품백 수수 논란’이 벌어진 지 7개월 만에 첫 입장을 밝히는 이유에 대해 “국민감정을 고려해 영부인은 일체의 해명이나 변명을 하지 않았지만 최소한의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언론 등에 실체적 진실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무관련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신고 의무가 없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인정되지 않는다”며 “최재영 목사와 서울의소리 등은 최초 방송 때부터 단순 선물이라거나 친해지기 위한 수단, 취재를 위한 수단이라고 명백히 밝혔다. 결국 직무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에게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질문에는 “직무관련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알선수재죄도 성립할 수 없다”며 “언론에 공개된 바와 같이 대통령실 행정관들은 최 목사의 부당한 요구를 단호히 거절했고, 대신 요건이나 절차 등 민원 처리에 준하여 설명해 준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추가 청탁자들이 선물이 담긴 면세점 쇼핑백을 들고 김 여사를 기다렸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당시 코바나콘텐츠 외부 복도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보고를 위해 대기 중이던 대통령실 행정관과 경호처 직원”이라며 “이는 검찰에 제출한 자료 및 언론에 공개한 자료에 의해 명백히 입증된다. 최 목사의 ‘추가 청탁자들’이라는 주장은 합리적인 근거에 의한 합리적인 추론이 아니라 악의적인 거짓 선동 또는 망상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최 변호사는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에 대해 “적절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비열한 정치공작임을 참작해야 한다”며 “의도적으로 (김 여사에게) 접근해 영부인의 아버지와의 인연과 동향임을 강조하며 여러 가지 말로 환심을 사는 등 선물을 거절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실제 선물을 교부하면서 이를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검찰 소환’ 자체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최 변호사는 “처벌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 사건에서 현직 영부인을 소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된다”며 “사건 당사자가 영부인이란 이유로 정치화되고 정쟁화되면서 불필요한 논란이 생겨난 측면이 있다. 이런 사건에서 현직 영부인을 소환하게 되면 부정적인 선례가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15 13:27:5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둘러싼 당권주자들간 이전투구로 얼룩지고 있다. 친한동훈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친윤석열계와 원희룡 캠프에서 주도한 정치 공작이라고 비판했고, 친윤계와 원 후보측에서는 한 후보가 정치적으로 판단을 잘못했다며 해당 행위로 인한 윤리위원회 징계감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날로 격화되는 공방전을 바라보며 전당대회 이후 남겨질 후유증에 대해 제2의 보수 분열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권주자들간 김 여사의 문자 논란을 두고 네탓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전날 종편채널인 TV조선에서 김 여사의 문자 전문이 공개되면서, 친한계와 친윤계간 책임공방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친한계에서는 이를 두고 친윤계와 원 후보 측의 악의적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문자 전문 공개에 대해 친한계는 여론을 호도시키기 위한 친윤계와 원 후보 측의 공작으로 규정하면서 이에 실패하고 역풍이 불자 긴급히 전문을 공개하며 여론전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친한계는 친윤계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 후보가 이를 부각시키며 진성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보고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친윤계가 손해인지 모르고 이 문자를 처음에 공개했을 것"이라며 "친윤계가 한 위원장의 예의 문제로 몰고 가려다 여론 역풍에 문자 공개에 따른 여사의 손해라고 논리를 바꿨다. 사과를 하려면 문자를 누구한테 보여주며 논의해야 하는데, 당시 비대위원장 임명 후 지지율이 오르는 상황이라 그런 논의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도 "결국 친윤계의 물타기가 실패한 것"이라며 "문제가 커질 수록 원 후보 측에 불리할 것이다. 잠잠해지길 요구하는 것도 원 후보측"이라고 전했다. 한편 친윤계와 원 후보측은 한 후보가 정치적 판단의 미숙으로 불리한 총선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김 여사의 진정성 여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규정했다. 특히 이들은 한 후보가 전당대회에 김 여사를 끌어들여 이를 고리로 '당무개입'이라 대통령실을 비판하고 있다며 이를 해당 행위로 규정했다. 친윤계 한 의원은 본지에 "이미 김 여사가 사과할 용의를 보였고, 사과하려고 했다"며 "당시에는 선거철이었기 때문에 선대위원장인 비대위원장에게 사과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한 것이다. 그걸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지, 쓸데없는 진정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진급 친윤계 의원도 "한 후보의 행위는 해당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계파간 갈등이 심화되자 전대 이후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미니 대선'인 이번 전대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큰 상처가 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전대를 통해 계파갈등이 심해진 만큼, 제2의 보수분열을 우려하기도 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결국 난타전으로 갈 경우, 전당대회 이후가 더 문제"라며 "화학적 결합은 불가능해보인다. 당내 분열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7-09 18:32:4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둘러싼 당권주자들간 이전투구로 얼룩지고 있다. 친한동훈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친윤석열계와 원희룡 캠프에서 주도한 정치 공작이라고 비판했고, 친윤계와 원 후보측에서는 한 후보가 정치적으로 판단을 잘못했다며 해당 행위로 인한 윤리위원회 징계감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날로 격화되는 공방전을 바라보며 전당대회 이후 남겨질 후유증에 대해 제2의 보수 분열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권주자들간 김 여사의 문자 논란을 두고 네탓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전날 종편채널인 TV조선에서 김 여사의 문자 전문이 공개되면서, 친한계와 친윤계간 책임공방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친한계에서는 이를 두고 친윤계와 원 후보 측의 악의적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문자 전문 공개에 대해 친한계는 여론을 호도시키기 위한 친윤계와 원 후보 측의 공작으로 규정하면서 이에 실패하고 역풍이 불자 긴급히 전문을 공개하며 여론전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친한계는 친윤계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 후보가 이를 부각시키며 진성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보고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친윤계가 손해인지 모르고 이 문자를 처음에 공개했을 것"이라며 "친윤계가 한 위원장의 예의 문제로 몰고 가려다 여론 역풍에 문자 공개에 따른 여사의 손해라고 논리를 바꿨다. 사과를 하려면 문자를 누구한테 보여주며 논의해야 하는데, 당시 비대위원장 임명 후 지지율이 오르는 상황이라 그런 논의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도 "결국 친윤계의 물타기가 실패한 것"이라며 "문제가 커질 수록 원 후보 측에 불리할 것이다. 잠잠해지길 요구하는 것도 원 후보측"이라고 전했다. 한편 친윤계와 원 후보측은 한 후보가 정치적 판단의 미숙으로 불리한 총선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김 여사의 진정성 여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규정했다. 특히 이들은 한 후보가 전당대회에 김 여사를 끌어들여 이를 고리로 '당무개입'이라 대통령실을 비판하고 있다며 이를 해당 행위로 규정했다. 친윤계 한 의원은 본지에 "이미 김 여사가 사과할 용의를 보였고, 사과하려고 했다"며 "당시에는 선거철이었기 때문에 선대위원장인 비대위원장에게 사과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한 것이다. 그걸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지, 쓸데없는 진정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진급 친윤계 의원도 "한 후보의 행위는 해당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계파간 갈등이 심화되자 전대 이후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미니 대선'인 이번 전대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큰 상처가 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전대를 통해 계파갈등이 심해진 만큼, 제2의 보수분열을 우려하기도 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결국 난타전으로 갈 경우, 전당대회 이후가 더 문제"라며 "화학적 결합은 불가능해보인다. 당내 분열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7-09 14:45:58[파이낸셜뉴스]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아들 학폭 관련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더러운 정치공작"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황 의원은 지난 4일 한 위원장 아들 학교폭력 관련 기자회견을 오늘(5일) 오전 9시20분 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기자회견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사전투표 전날인 오늘 민주당 강민정 의원은 '고위공직자의 자녀가 학폭에 연루됐는데, 학교 측이 은폐·축소 처리했다'는 취지로 뜬금없는 허위 보도자료를 내고, 오마이뉴스가 이를 익명으로 보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은 사전투표 당일 오전 9시20분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아들 학폭 의혹 관련 기자회견'이라는 제목으로 허위 내용을 공지해 유포한 다음, 즉시 취소했다"라며 "그리고 강민정 의원이 낸 보도자료 내용이 한동훈 위원장 관련이라는 속칭 '지라시'까지 뿌려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 전날 이 무슨 짜고 치는 더러운 정치공작질인가. 지난 대선 3일 전 김만배·신학림의 허위 공작 인터뷰를 만들어대더니 또 같은 식이냐"라고 비판했다. 공보단은 "친야 매체 한 기자는 얼마 전 한 위원장의 중학생 아들의 학교를 찾아가 교문 앞에서 하교하는 수많은 학생에게 위협적으로 무작위 탐문을 하다가 교사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라며 "학교 교문 앞에서 무작위로 탐문하며 카메라를 들고 서 있는 행위가 과연 허용되는 일이냐. 한 위원장 자녀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 대한 학습권 침해이자 명백한 아동학대 행위"라고 일갈했다. 끝으로 "학폭 자체가 없었고, 명백한 허위사실임을 분명히 밝힌다. 그러니 황 의원도 기자 회견하겠다고 던져만 놓고 취소한 것"이라면서 강 의원과 황 의원, 오마이뉴스 기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5 09:05:2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사임을 두고 "언론플레이와 정치공작에도 국민의힘은 민심을 따르겠다"고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29일 논평을 내고 "공수처는 분명한 언론플레이를 했고, 여기에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 정치 공세에 화력을 집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단장은 "대사직을 수행하던 공직자에게 도피 프레임을 씌우며, 기꺼이 외교 결례까지 무릅쓰게 했다"며 "이정도 수준이면 정치공작이라 해도 무방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단장은 "국민의힘은 국민의 회초리를 겸허히 받아들였고, 잘못하고 있다는 꾸짖음은 더욱 낮은 자세로 받들었다"며 "이 대사는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토록 민주당이 원하는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공수처가 신속히 조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국민의힘은 민심에 순응하며 민심을 따르고 변화하고, 실천하고 있다"며 "이것이 공세와 공작에 혈안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가장 선명한 차이"라고 덧붙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3-29 14:28:04[파이낸셜뉴스] '라임 펀드 사건' 핵심 인물로 징역 30년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그는 편지에서 "저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공작’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A4용지 11장 분량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옥중서신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며 민주당과 그 관계자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전 회장은 서신에서 "나는 민주당의 정치공작으로 큰 피해를 본 장본인"이라며 라임 사태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2020년 5월 민주당 측 인사인 변호사 이모씨가 자신을 매일 찾아와 '민주당 편에서 검찰을 공격하라'고 설득했다고 적었다. 또 이에 넘어간 자신이 '검사 술 접대' 의혹을 담은 옥중입장문을 작성했고 이씨가 청와대와 민주당 관계자 등과 접촉해 폭로 시기를 협의했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그해 10월 입장문이 언론에 공개된 후 법무부 감찰담당관이던 박은정 전 검사가 구치소를 찾아와 "대한민국 검찰개혁의 일등 공신"이라고 말했고 감찰 내용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찰 이후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라임 사건과 윤 총장 가족 모든 사건의 수사 지휘가 정지됐고 윤 총장 가족을 향한 수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측에 협조한 대가로 자신의 보석 석방을 위한 청탁성 입법이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 12명은 2021년 7월 이미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편지에서 "2020년 4월 체포된 이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었는데, 민주당의 거듭된 정치 공작에 걸려들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검사들을 공격했다"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했다 당시는 라임 사태 초기로 주로 민주당 인사들이 로비 대상으로 거론되던 시기였다. 그는 "당초 검찰수사에 원칙대로 적극 협조해 정상적으로 양형 참작이 돼 징역 7∼8년을 선고받았다면 가석방도 기대할 수 있었다"며 "민주당의 정치공작으로 검찰의 '공공의 적'이 돼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도주했다가 체포되는 등 괘씸죄가 추가돼 예상 형량의 4배가 넘는 30년이 선고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 편지에 등장한 이모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김 전 회장가 편지를 통해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1년 1개월 전인 지난해 2월 15일부터 압수수색과 구속영장 청구가 두 번 있었는데 다 기각된 사안이다. 그 내용을 1년이 지나서 갑자기 강신업 변호사를 통해서 이렇게 주장하는 저의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2018~2020년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스타모빌리티 전환사채(CB) 인수 대금 400억원을 횡령하는 등 약 1258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징역 30년과 769억원의 추징 명령을 확정받았다. 한편 김 전 회장이 입장을 번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20년 6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의원 등에게 돈을 건넸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고, 같은 해 10월 ‘검찰 접대’ 옥중서신을 공개할 때는 입장을 바꿔 ‘검찰이 민주당 정치인을 표적 수사했다’라고 했다. 앞선 입장은 검찰이 ‘보석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며 자신을 회유한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난해 2월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뒤에는 ‘검찰이 회유했다’라는 주장은 거짓이고 변호사 이씨의 조언을 따른 것이라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당시 검찰은 이씨를 압수수색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3-14 10:18:10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총선 구도를 '한동훈 vs 이재명 대결 구도'로 설정했다. 집권 3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가 어느 정도 국정 성과를 내려면 반드시 원내 과반 의석이 필요한데 긴급 구원투수로 투입된 한동훈 비대위원회의 역할에 높은 기대감을 표명한 것이다. 최근 김 전 비대위원은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과정에서 제기한 배임 의혹과 관련,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가 나왔음에도 이같이 결정한 건 당에 일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김 전 위원은 서울 동대문을 단수공천이 확정된 김경진 전 의원의 후원회장을 도맡아 총선에서 총력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주연'보다는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조연'을 자처한 것이다. 김 비대위원은 14일 서울 서초구 파이낸셜뉴스 사옥에서 실시한 인터뷰에서 총선 전망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당시 소회를 밝혔다.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을 거쳐 정계에 뛰어든 김 전 비대위원이 바라본 이번 4·10 총선 구도는 심상치 않다. 특히 김 전 비대위원은 "'여의도 사투리'를 거부하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가져올 흑백 싸움이 주목된다"고 말한다.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해서는 "프레임 싸움에서 지지 않아야 한다"며 "치밀하게 계획된 정치공작인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과의 일문일답. 대담=정인홍 정치부장·부국장 ─제22대 총선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아주 심플하다. 총선은 늘 구도싸움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이번에는 한동훈 대 이재명이다. 두 사람이 흑백처럼 선명히 대비되는 구도다. 긴 설명이 필요 없기 때문에 국민들도 선택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유리할 것이다. 그런데 몇 석을 가져오느냐가 중요하다. 몇 석 차이로 이길 거냐, 그것이 관전 포인트다. ─지금까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당이 힘들 때 마지막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한 위원장이다. 전국 일정은 선거를 앞둔 당대표의 일반적 행보인데 한 위원장이 돌아다니면서 민심을 확인하셨다고 본다. 이분의 가장 큰 장점은 사건의 본질을 굉장히 신문의 헤드라인처럼 확실하게 뽑아서 가져가는 것이다. 그게 여의도 문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인으로서는 정말 중요한 자질이다. ─기존 여의도 문법과 한 위원장의 차이점이 있다면. ▲정치적인 말은 각을 분명히 세우는 것이다. 거칠게 가짜뉴스나 욕을 하는 쪽으로 가거나,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식의 표현을 하는 것이다. '폴리티컬리 코렉트(Politically correct·정치적 올바름)'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한 위원장은 팩트(사실) 기반 코렉트(correct·올바름)를 쓰는 것 같다. 모든 걸 심플하게 표현하는 것 같다. 그 예로 위성정당을 만들 수 있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사람들은 잘 이해를 못하는데 한 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국회의원을 시켜주기 위한 선거제도(민주당에서 공천받기 힘든 조 전 장관이 뒷문으로 우회해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는 제도)"라고 표현한다. 이런 표현은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와닿는다. ─이기는 공천이란.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한다. 민주당은 친이재명 공천을 한다.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맡았었는데, 그때 공천의 기준도 이기는 공천이었다. 이기는 공천은 곧 시스템 공천이다. 경쟁력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바로 나타난다. 당연히 A 후보보다 B 후보의 지지가 많으면 B 후보에게 공천을 줄 수밖에 없다. 이기는 후보를 버리고 질 수는 없다. 특히 국민의힘은 절박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물갈이나, 신인과 현역이 공정한 경쟁을 가능하게 해서 균형을 맞추는 식의 고민은 하게 된다. ─시스템 공천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민들도 공천의 과정을 다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이 친명계 위주의 공천을 하는 것도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한다. 전직 장관이나 측근들을 험지로 빼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집권여당은 측근들에게 좋은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험지로 뺀다. 이기는 공천을 하는 정당과 이재명 방탄을 위한 정당은 다를 수밖에 없다. ─윤심(尹心) 공천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강단이 있다. 예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공동목표는 국회에서 과반을 확보하는 것, 즉 총선 승리다. 공동목표가 다를 수가 없다. 국민의힘이 반드시 총선에 승리해야 남은 3년 동안 국정운영을 잘할 수 있다. 180석의 집권야당 앞에서 국정과제 법안 대부분을 통과시킬 수 없었다. 최근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도 집권야당이 저지시키지 않았는가. 대통령이 개혁을 할 수 없는 구도다.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있다고 보는가. ▲어떤 일이 있으면 그 사건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각에서 얘기하는 명품백 수수 의혹의 본질은 '친북 목사에 의해 2년간 준비된 치밀한 정치공작'이라는 것이다. 치열한 공작을 완성하기 위해 몰래카메라와 파우치를 활용했고, 심리전을 썼다. 김 여사가 자신을 먼저 신뢰하게 만들었다. 김 여사가 최 목사에게 '어머니가 억울하게 감옥에 가 있고, 목숨을 끊을까를 하루에도 수십번 진지하게 고민할 때 대화 상대를 해주셨던 분'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가장 공격을 받을 당시 친구였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만큼 김 여사는 최 목사를 믿었다. 그런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것이다. 오죽하면 '대통령은 할 자리가 아니다'라고 목사에게 하소연했겠는가. 목사라는 특수 신분이라는 점도 그 관계에 있어 영향을 줬을 것이다. 이 문제에 있어 국민의힘은 여론전에서 밀렸다. 완전히 프레임에 갇혀버려서 대응을 잘못했다. 최근 영화 '건국전쟁'이 좋은 평가와 반응을 받은 것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프레임을 거둬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모든 사건은 규정을 명확히 해야 프레임전에서 밀리지 않는다. ─민주당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결정으로 여야 모두 위성정당을 준비 중인데. ▲민주당의 결정으로 자매정당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정치현실이 왜곡되고 있다. 준연동형은 다원화와 다당제를 위한 제도인데 현실은 그렇게 가고 있지 못하다. 이런 결정이 집권야당의 횡포다. 위성정당을 만들려면 당 대표와 최고위원도 있어야 하고, 공천관리위원회도 꾸려야 하는 등 정당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 그런데 이 대표의 결정으로 위성정당이 불가피해졌다. 기이하고 기형적이다. 이것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으로 본다. ─제3지대 개혁신당의 영향력은 어떻게 보는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힘들어도 독자세력으로 갔으면 장기적으로 정치적 미래를 그릴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은 잡탕밥이 됐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치적 색이나 지지 기반이 같다고 볼 수 없지 않은가. 당의 정체성을 알 수 없다. 당은 같은 정치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그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집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어떤 철학을 공유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실망한 이들이 다시 국민의힘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정리=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2-14 18:19:17대담=정인홍 정치부장 [파이낸셜뉴스]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오는 4월1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총선 구도를 "한동훈 vs 이재명 대결구도"로 설정했다. 집권3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가 어느정도 국정성과를 내려면 반드시 원내 과반의석이 필요한 데 긴급 구원투수로 투입된 한동훈 비대위원회의 역할에 높은 기대감을 표명한 것이다. 최근 김 전 비대위원은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과정에서 제기한 배임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가 나왔음에도 이 같이 결정한 건 당에 일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김 전 위원은 서울 동대문을 단수공천이 확정된 김경진 전 의원의 후원회장을 도맡아 총선에서 총력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주연'보다는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조연'을 자처한 것이다. 김 비대위원은 14일 서울 강남 서초구 파이낸셜뉴스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바라본 총선 전망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당시 소회를 밝혔다.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을 거쳐 정계에 뛰어든 김 전 비대위원이 바라본 이번 4·10 총선 구도는 심상치 않다. 특히 김 전 비대위원은 "'여의도 사투리'를 거부하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가져올 흑백 싸움이 주목된다"고 말한다.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해서는 "프레임 싸움에서 지지 않아야 한다"며 "치밀하게 계획된 정치 공작인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과의 일문일답. 대담=정인홍 정치부장·부국장 ─제22대 총선 어떻게 전망하는가. ▲아주 심플하다. 총선은 늘 구도 싸움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이번에는 한동훈 대 이재명이다. 두 사람이 흑백처럼 선명히 대비되는 구도다. 긴 설명이 필요 없기 때문에 국민들도 선택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유리할 것이다. 그런데 몇석을 가져오느냐가 중요하다. 몇석 차이로 이길 거냐, 그것이 관전 포인트다. ─지금까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당이 힘들 때 마지막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한 위원장이다. 전국 일정은 선거를 앞둔 당대표의 일반적인 행보인데 한 위원장이 돌아다니면서 민심을 확인하셨다고 본다. 이 분의 가장 큰 장점은 사건의 본질을 굉장히 신문의 헤드라인처럼 확실하게 뽑아서 가져가는 것이다. 그게 여의도 문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인으로서는 정말 중요한 자질이다. ─기존 여의도 문법과 한 위원장의 차이점이 있다면. ▲정치적인 말은 각을 분명히 세우는 것이다. 거칠게 가짜뉴스나 욕을 하는 쪽으로 가거나,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식의 표현을 하는 것이다. '폴리티컬리 코렉트(Politically correct,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한 위원장은 팩트(사실) 기반 코렉트(correct, 올바름)을 쓰는 것 같다. 모든 걸 심플하게 표현하는 것 같다. 그 예로 위성정당을 만들 수 있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사람들은 잘 이해를 못하는데 한 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국회의원을 시켜주기 위한 선거제도(민주당에서 공천받기 힘든 조 전 장관이 뒷문으로 우회해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는 제도)"라고 표현한다. 이런 표현은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와닿는다. 이재명 대표는 폴리티컬리 코렉트라면 한 위원장은 팩트 코렉트다. 한 위원장이 이 대표를 향해 "공금 법인카드로 천만원어치 과일을 사 먹은 게 사실이냐"고 말한 것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은 법인카드로 제삿상을 차리고 천만원어치 과일을 사먹는 사람을 상상하기 어렵다. 결국 한동훈과 이재명은 너무 대비되는 후보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얼마나 벌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 차이는 공천에 달렸다. ─이기는 공천이 의미하는 뜻은.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한다. 민주당은 친이재명 공천을 한다.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맡았었는데 그때 공천의 기준도 이기는 공천이었다. 이기는 공천은 곧 시스템 공천이다. 경쟁력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바로 나타난다. 당연히 A 후보보다 B 후보의 지지가 많으면 B 후보에게 공천을 줄 수밖에 없다. 이기는 후보를 버리고 질 수는 없다. 특히 국민의힘은 절박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물갈이나, 신인과 현역이 공정한 경쟁을 가능하게 해서 균형을 맞추는 식의 고민은 하게 된다. ─시스템 공천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민들도 공천의 과정을 다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이 친명계 위주의 공천을 하는 것도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한다. 전직 장관이나 측근들을 험지로 빼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집권여당은 측근들에게 좋은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험지로 뺀다. 이기는 공천을 하는 정당과 이재명 방탄을 위한 정당은 다를 수밖에 없다. ─윤심(尹心) 공천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강단이 있다. 예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공동 목표는 국회에서 과반 이상 확보하는 것, 즉 총선 승리다. 공동 목표가 다를 수가 없다. 국민의힘이 반드시 총선에 승리해야 남은 3년 동안 국정 운영을 잘 할 수 있다. 지금은 국민의힘이 여당이지만 한번도 '집권여당'이었던 적이 없다. 민주당이라는 집권야당이 있었을 뿐이다. 180석의 집권야당 앞에서 국정 과제 법안 대부분을 통과시킬 수 없었다. 최근 50인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도 집권야당이 저지시키지 않았는가. 대통령이 개혁을 할 수 없는 구도다. 장관과 검사를 탄핵시키고, 일방적 의혹을 쏟아내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막을 수 없는 일방적 구도를 바꿔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있다고 보는가. ▲어떤 일이 있으면 그 사건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각에서 얘기하는 명품백 수수 의혹의 본질은 '친북 목사에 의해 2년간 준비된 치밀한 정치 공작'이라는 것이다. 치열한 공작을 완성하기 위해 몰래카메라와 파우치를 활용했고, 심리전을 썼다. 김 여사가 자신을 먼저 신뢰하게 만들었다. 김 여사가 최모 목사에게 '어머니가 억울하게 감옥에 가 있고, 목숨을 끊을까를 하루에도 수십번 진지하게 고민할 때 대화상대를 해주셨던 분'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가장 공격을 받을 당시 친구였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만큼 김 여사는 최 목사를 믿었다. 그런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것이다. 오죽하면 '대통령은 할 자리가 아니다'라고 목사에게 하소연 했겠는가. 목사라는 특수 신분이라는 점도 그 관계에 있어 영향을 줬을 것이다. 많은 정치인들도 최 목사가 목사라는 점 때문에 스스럼 없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2년 간 치밀하게 김 여사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신뢰 관계를 구축하면서 믿음을 줬다. 그런데 지금의 모습은 목사가 아니다. 이 문제에 있어 국민의힘은 여론전에서 밀렸다. 완전히 프레임에 갇혀버려서 대응을 잘 못했다. 최근 영화 '건국전쟁'이 좋은 평가와 반응을 받은 것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프레임을 거둬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모든 사건은 규정을 명확히해야 프레임전에서 밀리지 않는다. ─민주당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결정으로 여야 모두 위성정당을 준비 중인데. ▲민주당의 결정으로 자매정당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정치 현실이 왜곡되고 있다. 준연동형은 다원화와 다당제를 위한 제도인데 현실은 그렇게 가고 있지 못하다. 이런 결정이 집권야당의 횡포다. 위성정당을 만들려면 당 대표와 최고위원도 있어야 하고 공천관리위원회도 꾸려야 하는 등 정당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 꼼수의 연속이다. 그런데 이 대표의 결정으로 위성정당이 불가피해졌다. 기이하고 기형적이다. 이것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으로 본다. ─제3지대 개혁신당의 영향력은 어떻게 보는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힘들어도 독자 세력으로 갔으면 장기적으로 정치적 미래를 그릴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은 잡탕밥이 됐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치적 색이나 지지 기반이 같다고 볼 수 없지 않은가. 당의 정체성을 알 수 없다. 당은 같은 정치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그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집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어떤 철학을 공유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실망한 이들이 다시 국민의힘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제3지대의 합당은 의석수를 갖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지 않았나 싶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심리적, 정서적 타격이 컸을텐데. ▲많은 언론에서 걷잡을 수 없이 의혹을 터트렸다. 그러자 민주당이 배임 혐의 등으로 나를 고발하더라. 그때 오히려 저는 "고발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결국 최근 경찰 단계에서 불송치(혐의 없음) 결론이 났다. 나머지 의혹들에 대해서도 제발 고발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딸의 증여 탈세 의혹을 제기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 코인 보유 의혹으로 공격한 양경숙 민주당 의원이 고발했으면 좋겠다. 우리 당의 김웅 의원이 제기한 통정매매 의혹도 고발을 통해 진상이 규명됐으면 좋겠다. 당시에는 우리당 소속이라 말을 아꼈다. 지금은 김 의원이 나를 고발하는 게 소원이다. 앞으로 인사청문회는 가짜의혹이 판 치는, 마구잡이식 신상털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과 도덕성 검증이 되는 방향으로 반드시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총선 불출마하게 된 배경은. ▲서울 중성동을 출마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지만 여가부 장관 후보자 지명 후 고발을 당했고, 당시 경찰 수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동대문을 출마를 준비하는 김경진 동대문 당협위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김 위원장의 상대 후보는 누구인가. 바로 대한민국의 가짜뉴스 대명사 격인 장경태 의원이다. 인사청문회 이후 나는 거물급은 아니지만 역사속에서 최소 가짜뉴스 희생자의 예로 인용됐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김 위원장의 후원회장을 흔쾌히 수락한 이유다. 김 위원장 외에도 신인 정치인들을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김행 전 비대위원은 누구? 김행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초대 대변인을 지내며 정무 감각을 쌓은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다. 한국사회개발연구소 조사부장,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장, 디오픈소사이어티 대표이사, 디인포메이션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여론조사 분야 전문가로도 꼽힌다. 정계에 입문한 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정몽준 전 의원이 2002년 16대 대통령선거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 선대위 대변인을 맡으면서부터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청와대 초대 대변인을 역임했다.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을 맡아 당의 승리에 일조했으며, 같은해부터 지난해 초까지 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2-14 16:21:24[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8일 윤석열 대통령이 특별 대담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끝내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다"며 "진실한 사과를 요구했던 국민의 기대를 배신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변명으로 성난 국민을 납득시키겠다는 생각은 대통령의 오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KBS 1TV에서 방영한 '특별대담-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시계에다가 몰카까지 들고 와서 이런 (촬영)을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며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촬영한지) 1년이 지나 이렇게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권 수석대변인은 "대국민 사과와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민의에 대한 대통령의 오만한 불통에 답답함을 누를 수 없다"며 "국민의 눈높이와의 천양지차인 상황 인식과 반성의 기미조차 찾을 수 없는 태도에서 대통령의 오만이 하늘을 찌름을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대변인도 "국민들이 기대한 것은 일말의 성찰이었다. 그 한마디면 됐다"며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이후에도 국민이 아닌 국민통합위원장에게 하셨던 그 사과를 국민들은 이렇게 듣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들은 김 여사의 의혹을 정치 공작이라고 표현한 것을 지적하며 최근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쌍특검법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지혜 새진보연합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대담을 통해 과거 김 여사 범죄 감싸기를 넘어 현행 법률 위반 의혹 역시 오로지 자신의 가족이기 때문에 눈 감으며 사법 정의를 외면하겠다고 국민께 선포한 것과 다름 없다"며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과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 외에 국민 심판을 피할 길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 중 명품백을 파우치로 언급·표시한 KBS와 프로그램을 기획한 대통령실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효은 새로운미래 선임대변인은 "KBS가 김 여사가 받은 명품백을 파우치로 축소하는 데서는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라며 "이 억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KBS와 대통령실의 장군 멍군은 환상적이었다"고 비판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국민들은 대통령실에 무슨 병풍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다"며 "국민은 안중에 없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 1인의 홍보 대행사가 된 공영 방송을 봐야 하는 국민은 좌절한다"고 덧붙였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2-08 00:32:3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논란에 대해 "정치공작"이라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7일 KBS-1TV를 통해 100분간 방영된 '특별대담-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좀 더 분명하게 선을 그어서 처신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시계에 이런 몰카까지 들고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면서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서 이렇게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단언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정치공작이란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면서 "좀 더 박절하게까지 누구를 대해선 안 되겠지만, 좀 더 분명하게 좀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선을 그어가면서 처신을 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02-07 22:5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