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 인력은 주 52시간 근무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이 포함된 여당의 반도체특별법안이 11일 국회에 발의됐다. 보조금 등 재정지원 근거를 담은 조항도 법안에 들어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협의를 거쳐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야당도 앞서 반도체 지원에 아낌없이 협조하겠다는 뜻을 여러 번 피력한 바 있다. 지금이야말로 협치로 모범을 보일 때다. 반도체 지원에 여야가 따로 있을 이유가 없다. 세계 주요국들이 반도체 기업 유치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천문학적 보조금과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는 한참 늦은 게 사실이다. 지금이라도 나서지 않으면 낙오자 신세를 면치 못한다. 정부와 여당도 이를 감안해 법안을 마련한 것인데 늦은 만큼 이제 사력을 다해 결실을 맺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여당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발의한 법안을 보면 대부분 세액공제 확대에 집중됐다. 당론으로 정한 이번 법안에는 당사자 합의를 전제로 R&D 인력의 유연근무나 보조금 지원 등 업계의 오랜 요구들을 두루 다루고 있어 이전보다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 근로시간 활용이 전반적으로 자유로운 미국, 일본, 대만의 경우 R&D 인력들은 바쁜 기간엔 밤새 일하고 휴식시간을 원할 때 쓴다. 하지만 국내에선 경직된 근무제도로 그럴 수 없었다. 개발진이 더 일하고 싶어도 강제로 칼퇴근을 해야 하니 이러고 해외 경쟁사를 이길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쇄도했다. 외국에선 기술개발 인력뿐만 아니라 고위 관리직과 전문직, 고소득자를 근로시간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화이트칼라 면제제도'가 있다. 미국이 1938년 도입했고, 일본은 2018년부터 이를 시행 중이다. 주 40시간 근무가 원칙인 대만도 노사 합의하에 하루 근무를 최대 12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 기술개발 속도전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현행 근로시간제를 손보는 일이 필수일 수밖에 없다. 반도체 기업에 직접 보조금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담은 것은 긍정적이긴 하나 권고 수준인 것은 아쉽다. 현재 정부는 국책금융기관을 통해 반도체 기업에 정책금융을 지원하고 있지만 특혜 논란으로 직접적인 보조금 지급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규제를 완화해 '지원할 수 있다'로 방향을 틀었지만 강제력이 없어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향후 더 보완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번에 빠진 R&D 시설·장비투자 세액공제율 상향 조치도 마찬가지다. 업계는 1%인 이 세액공제율을 반도체 생산시설 세액공제율(15%) 수준까지 올려줄 것을 제안했지만 세수 부담에 정부가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미국은 R&D용 설비투자에 25%, 대만은 5%의 세액공제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지원책을 참고해 추후에라도 상향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반도체 산업 환경은 극도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2기 국내 첨단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바이든 정부가 약속한 막대한 인센티브가 지켜질지 여부도 확실치 않다. 정부가 막후 외교력을 발휘해 우리 기업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하는 것과 동시에 자체적으로 파격적 지원책까지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거듭된 언급이지만 지금도 많이 늦었다. 야당의 협조도 절실하다. 반도체 지원이 결국 민생이고 경제 살리기라고 본다.
2024-11-11 18:26:06【파이낸셜뉴스 횡성=김기섭 기자】횡성군이 국회를 방문, 군용기 소음피해에 대한 보상에서 학생이나 상시근로자가 제외되는 문제점을 개선해줄 것을 요청했다. 8일 횡성군에 따르면 김명기 횡성군수와 실무진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성일종 국방위원장과 군용기소음피해 등에 대해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제8전투비행단이 주둔한 원주비행장에 따른 피해가 심각함을 설명하고 피해지역별 지원체계 마련과 개인별 보상에 한정된 '군용비행장·군사격장 소음 방지 및 피해 보상에 관한 법률(약칭 군소음보상법)' 개정을 건의했다. 그동안 횡성읍 지역 주민들은 원주시 소초면에 위치한 원주비행장 군용기와 지난 2010년 블랙이글스의 기지 이전 등으로 십수 년간 난청, 가축 폐사 등 소음에 의한 피해를 호소해 왔다. 하지만 현행 '군소음보상법’은 법령이 시행된 2020년부터 피해지역 주민지원사업의 근거가 없는데다 형식적인 보상에 지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전입시기, 근무지 등에 대한 복잡한 감액 조항과 주민등록을 기준으로 하는 보상체계로 인해 상시근로자나 학생들은 제외되는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이날 김명기 군수는 성동일 국방위원장에게 지방자치분권 및 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소음대책지역 내 주민지원사업 국고지원의 근거를 마련해줄 것과 군소음보상법 개정을 건의했다. 군소음보상법 보상금 감액 조항을 삭제하고 지급대상 범위 완화로 보상 금액을 높이는 한편 3종 구역 소음 영향도 기준에 대해서도 현행 80웨클에서 민간공항에 준하는 75웨클로 완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현행 법령에 없는 물가상승률 반영 조항 신설, 촌락의 생활 형태에 따른 법정 동·리 경계와 하천·도로 등 지형지물을 활용한 소음대책지역 설정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명기 횡성군수는 “오늘 방문으로 불합리한 법령 개정이 앞당겨질 것을 기대한다”며 “군용기 소음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어온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1-08 12:40:26[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은 6일 올해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4분기 투자 자산 평가손실 등을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하면서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평가손실은 일회성이며 비경상항목이어서 연말 배당 계산에는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배당 규모는 남은 4·4분기 실적을 확인한 후 이사회에서 논의해 결정해야 해서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배당이 기업가치를 지지할 수 있는 기반이고, 최대한 안정적이게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11-06 14:33:01[파이낸셜뉴스] 트럼프, 177명 선거인단 확보, 해리스는 99명..경합주 제외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06 11:29:33[파이낸셜뉴스] 내달부터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디딤돌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다만 신생아특례대출이나 저소득층의 3억원 이하 주택구입에 대해서는 예외가 적용된다. 이와함께 맞벌이 가구의 경우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요건을 2억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 방공제 면제·후취담보 대출 제한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도시기금 구입자금대출(디딤돌대출) 맞춤형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내달 첫 월요일인 12월 2일 대출 신청분부터 적용한다고 6일 밝혔다. 기존 청약 당첨자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된다. 디딤돌 대출은 주택가액 5억원 이하 집을 대상으로 최대 2억5000만원(신혼가구 및 2자녀 이상 가구는 4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정책금융 상품으로 LTV의 최대 70%(생애최초구입은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관리방안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LTV 규정 도입 취지를 벗어나는 ‘방공제’ 면제 대출과 기금 건전성에 무리가 될 수 있는 ‘후취담보’ 조건의 미등기 아파트 담보대출이 제한된다. 예를 들어 현재 경기도 소재 5억원 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 LTV 70%가 적용되고 방공제가 없어 디딤돌대출로 3억5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관리방안이 적용되면 방공제 4800만원이 제외돼 대출가능액이 3억200만원으로 줄어든다. 다만 이번 규제는 지방이나 비아파트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특히 인구감소 및 저출생 대응을 위한 신생아 특례대출과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전용 대출, 신혼희망타운과 같은 공유형모기지도 적용에서 제외된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의 경우 LTV는 80%로 유지하되, 방공제 의무 적용과 후취담보 제한 등 조치는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또 대출축소로 인한 상대적 부담이 큰 점을 고려해 차상위계층에 해당하는 연소득 4000만원 이하 가구가 3억원 이하 저가 주택을 구입할 경우 적용을 배제한다. 시행 시기는 한 달 가량 유예기간을 두고 12월 2일 신규 대출신청분부터 적용한다. 신축 분양단지의 경우 입주자 모집 공고가 제도 시행 전인 12월 1일까지 이뤄진 사업장으로, 입주기간 시작일이 2025년 상반기까지인 경우 기금 잔금대출(후취담보)이 가능하다. ■ 신생아특례 소득요건은 완화 한편 신생아 특례대출은 이번 관리방안에서 배제하는 동시에 12월 2일부터 소득요건을 현재 1억3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완화한다. 외벌이가 아닌 부부 모두 소득이 있는 가구에 한정되며, 금리 등 구체적인 대출 조건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김헌정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은 “한정된 재원 안에서 디딤돌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관리방안을 마련했으며, 신생아특례 등의 경우 정책 취지의 일관성을 감안해 예외를 두었다"며 "이번 정책으로 내년 3조원의 대출이 축소되고, 내후년부터는 연 5조원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주택 매매 가격 상승을 단기적으로 억제할 수 있지만 대출규제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매매시장이 일부 위축됨으로써 가격을 억누르는 효과는 기대 가능하지만 향후 규제완화 시에 그만큼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출한도가 줄어들면 대출을 최대한 일으켜야 집을 살 수 있는 수요층은 주택구매가 불가하지만, 좀 더 적은 대출로 집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주택구매가 가능해 양극화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11-06 10:00:32[파이낸셜뉴스] 반려인 15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성숙도가 올라가며, 법적·제도적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하고, 산업 전반의 육성과 제도 개선을 선언했다. 지난달 9월에는 제3차 펫푸드 표시제도의 개정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개정안에 대한 업계 및 학계 등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병렬 한국동물병원협회장은 24일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의 일환인 펫푸드에 대한 전반적인 제도적 개선 사항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반려동물의 질환 관리를 위해 급여하는 ‘처방식 사료’가 별도 분류에서 제외된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처방식 사료는 영양 성분을 통해 반려동물의 만성적 질환을 관리하기 위한 사료로, 반드시 수의사가 직접 반려동물을 상태와 증상을 관찰하고 진단해 급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며 "사람도 질환에 따라 식단이나 영양소 제한이 매우 중요한 것처럼 반려동물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관리되면 오히려 반려동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 회장은 "처방식 사료는 대사 기능이 손상된 동물에게 필요한 특정한 영양학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사료로, 건강한 동물의 건강 유지를 위해 균형 잡힌 영양을 제공하는 ‘완전사료’ 또는 보호자와의 유대감 형성, 또 반려동물의 즐거움을 위해 제공되는 간식과는 완전히 다른 목적의 사료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장질환이 있는 반려묘의 경우 ‘인'과 '단백질' 함량을 낮춘 사료를 급여하면 신장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임상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건강한 반려묘에게는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비만인 반려견에게 체중 감량용 사료를 처방한 뒤 보호자가 임의로 1년간 장기급여할 경우 반려견이 정상체중에 미달한 영양부족 상태가 됐던 경우도 있었다"라고 부연했다. 이 회장은 현재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 개정 방향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로는 마침내 가축용 사료와 구분해 펫푸드에 특화된 분류체계, 표시기준 및 영양표준 등 제도가 마련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영양 표준’의 경우,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이런 기준이 마련됐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수의학이 발달하면서 반려동물 수명도 늘어나고 있지만, 최근의 대다수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한 기대 수명이 아닌 ‘건강 수명’인 것 같다"라며 "정부에서 주도하는 반려산업의 성장과 제도적 개선이 궁극적으로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 향상을 위한 것이니만큼, 앞으로 나올 펫푸드 표시제도에 대한 개정 방향은 ‘처방식 사료’도 별도 구분해 관리할 수 있는 규제가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24 09:26:02[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비수도권 디딤돌대출에 대해서는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보완방안을 추진한다. 단, 수도권 생애최초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축소와 방공제 면제 등에 대한 규제는 계획대로 시행하되 현재 대출 신청분에 대해서는 유예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정부는 디딤돌 대출을 실수요 서민에 대해 차질없이 지원하는 한편, 가계부채 관리에 부담이 없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정책대출의 증가세도 면밀히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이달 21일부터 대출규제 방안으로 디딤돌 대출의 ‘생애 최초주택 마련’ LTV기준을 70%로 낮추고, 보증보험 가입시 소액임차보증금액을 대출금에 포함해줬던 것을 제외하는 한편 준공 전 신축아파트를 담보로 하는 후취담보 대출을 중단키로 했다. 다만 이 같은 규제에 대한 혼란이 커지자 지난 18일 해당 규제를 잠정 유예키로 했다. 그러나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유예됐던 대책은 시행키로 결정했다. 국토부는 "한정된 주택도시기금 재원을 보다 많은 실수요자에게 지원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도입 취지를 벗어나는 과도한 대출 관행인 ‘방공제’ 면제나 주택도시기금 건전성에 무리가 될 수 있는 대출인 ‘후취담보’ 조건 미등기 아파트 대출을 자제하는 것은 필요 최소한도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역별, 대상자별, 주택유형별로 주택시장 상황이 상이한 만큼, 비수도권 적용배제 등을 포함한 맞춤형 개선 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현재 대출 신청분에 대해서는 이번 조치를 적용하지 않을 계획이며, 보완 방안을 시행할 경우에도 수요자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적정한 유예 기간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디딤돌 대출은 주택가액 5억원 이하 집을 대상으로 최대 2억5000만원(신혼가구 및 2자녀 이상 가구는 4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한도 내에서 LTV의 최대 70%(생애최초구입은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10-23 15:19:42[파이낸셜뉴스] 올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 중 유일하게 '총수급'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이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부회장의 증인 신청이 철회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공정거래위원회 소관 증인으로 김 부회장을 신청한 바 있다. 정무위는 김 부회장을 불러 그룹 지주사 ㈜한화에 대한 한화에너지 공개매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그룹 편법승계 의혹을 검증할 예정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장남으로 승계 1순위로 꼽히는 김 부회장은, 올해 국감에서 대기업 총수 일가 가운데 유일하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에 한화그룹 내부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출석 하루 전인 이날까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은 점을 들어 한화그룹 대관팀 역량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이번 증인 신청 철회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환영하는 바이고, 향후 더욱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0-21 10:33:22[파이낸셜뉴스] 자동차 관련주가 3·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완성차를 제외할 경우 선별적인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특히 타이어는 전반적으로 투자매력이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11일 다올투자증권은 기아를 자동차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유지웅 연구원은 "중국발 업황 온도차가 업체별로 확산될 수 있는 구간"이라며 "완성차를 제외할 경우 선별적으로 종목을 골라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3·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4조1000억원, 3조4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이 유의미한 수치를 기록하기 시작했으며, 3·4분기 실적을 시작으로 완성차 밸류에이션 산정의 주요 척도가 밸류업을 위한 주주환원 정책에서 전기차 판매 수치로 전환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품주에서는 HL만도를 최선호주로, 차선호주로는 현대위아를 꼽았다. 유 연구원은 HL만도에 대해 "3·4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매출의 안정화에 따른 계단식 멀티플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 연구원은 "현대위아의 경우 전날 공작기계부분 및 중국 강소생산법인 등을 약 3600억원 규모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매각 완료시 현대위아는 순현금 구조 및 내년도 모빌리티 부분의 영업이익 개선으로 재무구조 개선 여지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3·4분기 타이어 업종의 분기 실적 모멘텀은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타이어 종목 중에서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4만원으로 내렸다. 유 연구원은 "3·4분기를 기점으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실적 모멘텀은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인수 의사를 확정한 한온시스템의 경우에도 실적 부진이 나타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가 중국 내 독일 업체에 보복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아 중국 사업의 부진이 상당 기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0-11 11:03:32[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수요 둔화 및 경기 침체 등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또 다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제외하면 세분기 연속 영업적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세계적인 '캐즘'(일시 수요 둔화)에도 최근 발표한 중장기 비전을 바탕으로 견고한 매출 구조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 39% 감소LG에너지솔루션은 8일 올해 3·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44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8.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4% 줄어든 6조8778억원이다. 이 시기 LG에너지솔루션이 받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는 4660억원이다. AMPC 제외 시 영업적자는 177억원으로 세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직전 분기 대비 영업적자를 축소한 점은 위안거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4분기 AMPC 제외 시 영업적자 2525억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세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낸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배터리 수요가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산업 침체가 이어지면 제품 주문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미국 애리조나 퀸크릭에 건설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장 건설을 보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광물 가격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줬다. 통상적으로 니켈, 리튬 등 배터리 핵심 광물 가격은 3~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판가에 반영된다. 한국자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월 중순 1t당 2만1275달러였던 니켈 가격은 최근 1만7875달러까지 15.9% 급락했다. 같은 기간 탄산리튬 가격도 1㎏당 109.5위안에서 70.5위안까지 35.6% 감소했다. "중장기 비전 통해 정면 돌파"LG에너지솔루션은 중장기 비전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일에는 △비(非)전기차 사업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조정 △리튬인산철(LFP)·리튬망간인산철(LMFP)·46시리즈(지름 46㎜) 등 제품 다양화 △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 등 기술 리더십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한 4대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나서 직접 비전을 설명했다. 의미 있는 성과도 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를 상대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기간은 2028년부터 10년 동안이며 공급 배터리 규모는 총 50.5기가와트시(GWh)다. 업계는 이번 수주 물량이 미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가 주로 사용하는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지름 46㎜)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46시리즈는 기존 2170(지름 21㎜, 높이 70㎜) 대비 에너지 용량 5배 가량 높다고 알려졌다. 공급 가격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수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한다. 눈길은 10월 말 예정된 실적 설명회에 쏠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실적 설명회에서 해당 분기 분석과 향후 방향성을 함께 제시하는 만큼, 가시권 내 들어온 미국 대선 및 이슈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질 전망이다. 46시리즈 배터리 양산의 정확한 시기, 미국 ESS용 배터리 공장 활용법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 김 사장은 중장기 비전 발표식에서 "2028년까지 매출을 2023년(33조7455억원) 대비 2배 이상 확대하고, 배터리 구독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08 15:5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