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둔화와 내수부진으로 올해 3·4분기 기업 실적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경우 연말까지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잿빛 전망도 나온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587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지난 7월 13.5%, 8월 11.0%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뚜렷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3·4분기 실적을 끌어내린 주된 요인으로 수출 모멘텀 둔화를 꼽는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시장 예상보다 빨리 꺾이면서 기업들의 수출 증가율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내수경기가 받쳐주지 못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와 중국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인한 에너지·화학 업종의 실적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대신증권 조재운 연구원은 "수출이 시장의 기대만큼 좋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이 IT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끌어내렸다"며 "이 외에도 에너지 화학의 경우 실적을 바닥으로 보고 있었지만 중국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더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업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이 컸고, 전반적인 경제 상황으로 보면 비용 대비 내수 중심의 경기가 좋지 않았던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4·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도 암울하다.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상장사 244곳의 4·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 합산액은 58조2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64조1636억원) 기대치보다 9.2% 낮아진 금액이다. 세 달 전 68조633억원과 비교하면 10조원 가까이 급감한 규모다. 전월 대비 영업이익 전망치가 10% 이상 하향된 기업 수는 57개에 달한 반면 10% 이상 상향된 종목은 15개에 불과했다. 특히 3·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이차전지 기업들의 전망치가 크게 낮아졌다. 올해 말까지 실적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팽배해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사이 19.2% 낮아졌고, 한미반도체도 17.5% 하향됐다. 같은 기간 LG화학(-82.4%), 삼성SDI(-47.6%)도 실적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 증권가에서는 4·4분기에 실제 기업 실적이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4·4분기는 기업들이 일회성 비용 등을 대거 반영하면서 어닝쇼크가 나타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상장기업들의 4·4분기 실적은 계절적으로 부진하다. 올해 역시 과거의 계절성과 반대로 가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1·4분기까지는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환율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조재운 연구원은 "내수는 더 증가하거나 감소할 여지가 없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건 수출"이라며 "수출은 곧 환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4·4분기 환율이 어느 구간에서 형성되는지, 또 수출액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김찬미 기자
2024-11-10 19:16:40【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반년 만에 '경기 위축' 국면을 벗어났다. 탄탄한 제조업 기반의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올해 10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0.3 상승한 50.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시장 전문가들로부터 취합한 예상치 49.9를 웃도는 것이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작년 10월 49.5를 시작으로 5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다가 지난 3월 반년 만에 기준치를 넘으며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4월(50.4)까지 '50 이상'을 유지했지만, 5∼6월 들어 49.5를 기록하며 다시 경기 위축 국면으로 바뀌었다. 이후 7월 49.4, 8월 49.1로 하락세가 더 확대됐고, 지난달에는 49.8로 다소 반등했으나 다섯 달째 경기 위축 국면에 머물렀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10월 대기업 PMI(51.5·전월 대비 0.9 상승)는 기준치를 넘겼지만, 중형기업 PMI(49.4·전월 대비 0.2 상승)는 여전히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소형기업 PMI는 47.5로 9월보다 오히려 1.0 떨어졌다. 제조업과 달리 꾸준히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해온 비제조업 PMI는 10월 들어 0.2 상승한 50.2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중국 비제조업 PMI는 지난해 10월 50.6으로 한 달 만에 1.1이 하락했고, 11월에는 50.2로 더 떨어졌다. 다만 12월에는 50.4, 올해 1월 50.7, 2월 51.4로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3월 들어 53까지 올라갔던 비제조업 PMI는 4월 들어서 상승세가 꺾였지만, 8월(50.3)까지도 경기 확장 국면은 유지했다. 9월 중국 비제조업 PMI는 50.0으로 임계점까지 떨어졌으나 10월 회복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31 11:55:51[파이낸셜뉴스] 벤처기업 경기가 올해 3·4분기에 다소 부진했으나 4·4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벤처확인기업 3만799개를 대상으로 지난 8월 26일∼9월 13일 조사한 3·4분기 경기실사지수(BSI)는 전분기(92.0) 대비 3.6p 감소한 88.4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경우 전분기 대비 6.9p 하락한 89.3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1.5p 상승한 87.2로 나타났다. 벤처업계는 현재 당면한 경기 악화 원인(복수 응답)으로 내수판매 부진(64.4%), 자금 사정 어려움(43.4%), 원자재 부담 상승(15.0%) 등을 꼽았다. 다만 4·4분기 전망 BSI는 110.7로 전 분기 대비 1.3%p 올랐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BSI는 각각 113.3(+2.1p), 106.9(+0.4p)로 3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첨단제조업(114.4), 일반제조업(112.4)이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4·4분기 제조업 경기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4개 조사 항목 중 자금상황(90.6), 인력상황(95.2), 비용지출(77.3) 등 3개 항목은 기준치(100)를 하회했으나 경영실적(109.8)은 유일하게 기준치를 상회하며 지수 증가세를 견인했다. 벤처기업협회 성상엽 회장은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BSI)가 3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벤처업계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며 "다만 자금사정, 인력상황 등 벤처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10 15:34:5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째 '경기 수축'을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올해 8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0.3 낮은 49.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49.5(지난해 10월)→49.4(11월)→49.0(12월)→49.2(올해 1월)→49.1(2월)로 5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다 지난 3월 반년 만에 기준치를 넘으며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이후 4월(50.4)까지 '50 이상'을 유지했지만, 5월 들어 49.5를 기록하며 다시 경기 수축 국면으로 바뀌었다. 6월은 5월과 같은 49.5를 유지했지만, 7월과 8월 들어서는 각각 전달에 비해 0.1, 0.3 더 떨어지며 4개월째 50을 밑돌고 있다. 8월 제조업 PMI는 시장 전망치인 49.5보다도 낮았다.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했다. 중국 당국은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소비재·생산설비 신형 갱신 등 내수 진작 정책을 내놨으나, 미국 등 서방 진영과 무역 마찰이 잇따르는 데다 중국 경제 핵심인 부동산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전반적 경기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8-31 13:15:48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내수부진과 중국의 저가제품 공세로 인한 경쟁심화로 인해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이 5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면서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7월 31일 지역 제조기업 25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3·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제조업 BSI는 80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2·4분기 전망치(97)에 비해 크게 하락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5분기 연속으로 경기부진 전망을 이어갔다. BSI는 기준치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그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이는 고금리·고물가 등 3고 현상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장기화 그리고 중국산 저가제품 과잉공급 등 복합 리스크로 인해 기업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4분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기업경영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어들면서 서울(98), 광주(98), 울산(93), 대전(89), 대구(86), 인천(72) 등 7대 특별·광역시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경영부문별로는 매출(93), 영업이익(84), 설비투자(96), 자금사정(93) 등 전 부문에서 지수가 기준치에 못 미치면서 지역 제조업의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업종별로도 대부분의 업종에서 경기부진을 전망했다. 특히 화학·고무(67)와 신발(47), 의복·모피(67)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재고 증가에 더해 중국산 저가제품의 과잉공급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로 BSI가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전기·전자(106)는 인공지능(AI) 등 신산업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증가에 힘입어 변압기 등 관련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업황 호전을 전망했다. 연초 계획한 상반기 실적목표 달성 여부와 관련해선 응답업체의 53.6%가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36.0%)와 비교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연초 기대한 금리인하의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부진 장기화 등 경영환경 악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중국의 과잉공급 및 저가상품 수출 확대에 대해선 응답업체의 63.5%가 '영향이 없거나 미미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재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거나 향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응답도 36.5%에 달해 중국발 저가상품 공세로 인한 판매단가 하방압력 등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지역 제조업 대부분은 중국의 경쟁기업 대비 기술력에서 앞서 있으나 4~5년 이내로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축소 혹은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 중국의 가파른 기술성장 속도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은 내수부진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요 수출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인해 수출마저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면서 "내수를 촉진하고 수출기업에는 물류비 부담을 경감해 주는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7-31 18:24:59[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석 달째 '경기 수축'을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자국의 올해 7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0.1낮은 49.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월부터 석달 연속으로 경기 수축 국면인 50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5월 49.5를 기록한 뒤 경기 수축 국면으로 전환해 6월(49.5), 7월은 0.1 더 떨어지며 석달째 50을 하회하고 있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7월 대기업 PMI(50.5·전월 대비 0.4 상승)는 기준치를 넘었지만, 중형기업 PMI(49.4·전월 대비 0.4 하락)와 소기업 PMI(46.7·전월 대비 0.7 하락)는 기준치를 밑돌았다.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대 지수 가운데 생산 지수(50.1·전월 대비 0.5 하락)만 50을 넘겼다. 7월 중국 비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0.3 하락한 50.2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3월 들어 53까지 올라갔던 비제조업 PMI는 4월 들어서 상승세가 꺾인 뒤 이달까지 하락 중이지만, 경기 확장 국면은 유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소비재·생산설비 신형 갱신 등 내수 진작 정책을 내놨으나, 서방 진영과 무역 마찰에 중국 경제 핵심인 부동산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전반적 경기 진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오칭허 국가통계국 서비스업조사센터 고급통계사는 "7월은 계절적인 요인과 시장수요 부족, 고온 현상과 홍수 등 자연재해 등 요인이 기업 생산에 영향을 미쳐 경기가 다소 둔화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6월 '규모 이상' 공업 기업(연간 매출액 2000만위안 이상 기업) 수익이 전년 대비 3.6% 상승하는 등 제조업의 경기 회복 조짐도 보여주는 통계도 혼재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중국 경제는 고르지 못한 성적을 보였다"면서 "제조업은 때로는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부동산 위기가 장기화하고 소비는 침체됐다"라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31 15:53:22[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2024년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49.4로 전월보다 0.1p 떨어졌다. 31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이날 7월 서비스업 PMI도 50.2로 전월 50.5에서 0.3p 하락했다. 7월 종합 PMI는 50.2로 6월보다 0.3p 떨어졌다. 이 같은 수치들은 중국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에서 되살아 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31 11:23:45[파이낸셜뉴스]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인한 내수부진과 중국의 저가제품 공세로 인한 경쟁 심화로 인해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이 5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면서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31일 지역 제조기업 25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3/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제조업 BSI는 80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2분기 전망치(97)에 비해 크게 하락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5분기 연속으로 경기부진 전망을 이어갔다. BSI는 기준치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그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이는 고금리, 고물가 등 3고 현상의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장기화 그리고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과잉공급 등 복합 리스크로 인해 기업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분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기업경영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어들면서 서울(98), 광주(98), 울산(93), 대전(89), 대구(86), 인천(72) 등 7대 특·광역시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경영부문별로는 매출(93), 영업이익(84), 설비투자(96), 자금사정(93) 등 전 부문에서 지수가 기준치에 못미치면서 지역 제조업의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업종별로도 대부분의 업종에서 경기 부진을 전망했다. 특히 화학·고무(67)와 신발(47), 의복·모피(67)는 원자재가격 상승과 재고증가에 더해 중국산 저가제품의 과잉공급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로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전기·전자(106)는 AI 등 신산업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증가에 힘입어 변압기 등 관련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업황 호전을 전망했다. 연초 계획한 상반기 실적목표 달성여부와 관련해선 응답업체의 53.6%가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36.0%)와 비교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연초 기대한 금리인하의 지연, 원자재가격 상승, 내수부진 장기화 등 경영환경 악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중국의 과잉공급 및 저가상품 수출 확대에 대해선 응답업체의 63.5%가 ‘영향이 없거나 미미하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현재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거나 향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응답도 36.5%에 달해 중국발 저가상품 공세로 인한 판매단가 하방압력 등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지역 제조업 대부분은 중국의 경쟁기업 대비 기술력에서 앞서있으나, 4~5년 이내로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축소 혹은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해 중국의 가파른 기술성장속도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은 내수부진과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요 수출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인해 수출마저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면서 “내수를 촉진하고 수출기업에게는 물류비 부담을 경감해 주는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7-31 10:00:45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며 3·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1분기 만에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3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3·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분기(99)대비 10p, 전년 동기(91)대비 2p 하락한 '89'로 집계됐다고 6월 30일 밝혔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정보기술(IT) 경기 상승으로 수출 중심 회복세를 보이던 체감경기가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의 부정적 전망과 전통 제조업의 침체가 지속되며 제동이 걸렸다. 매출액 중 수출 비중 50%를 기준으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으로 구분했을 때, 내수기업의 3분기 전망이 10p 하락한 '88'로 집계돼 수출기업의 전망치 '94'에 비해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수출 회복세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되고,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내수기업들의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작년보다 5.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의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자료에서는 13대 주력산업 중 자동차와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섬유, 가전, 이차전지 등 7개 산업 내수가 올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3·4분기 BSI가 기준치인 100을 상회한 업종은 '반도체'가 유일했다. 반도체는 전분기 대비 8p 상승한 122기를 기록하며 기준치를 크게 상회했다. 인공지능(AI) 확산 등 IT 경기가 살아나며 고부가 메모리와 장비 수요 모두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6-30 18:04:38[파이낸셜뉴스]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이달까지 3개월 연속 개선됐다.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체감경기가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까지 오른 결과다. 비제조업도 가정의 달을 맞아 백화점 등에서 소비재 수요가 늘며 지난해 9월 이후 체감경기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 증가에 제조업 경기 ‘파란불’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실적BSI는 73로 전월보다 2p 상승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상승세로 지난해 9월(73) 이후 최대치다. BSI는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다음달 전체 산업 업황전망BSI도 74로 전월에 비해 1p 상승했다. 이달 제조업 업황실적 BSI는 전월 대비 1p 상승한 74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1월(74) 이후 최고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동차 수출 호조 지속으로 부품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 부문이 10p 상승했고 조선업 호황으로 기타 기계 및 장비가 8p 상승했다. 또 봄철 건설공사 진행률이 개선되면서 기존에 계약된 건설자재 납품이 확대된 영향으로 금속 가공도 5p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3p 상승한 83을 기록했다. 2022년 8월(86) 이후 체감 경기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기업(81)도 1p 상승하며 2022년 8월(83) 다음으로 높아졌다. 중소기업(65)과 내수기업(71)은 각각 1p, 2p 상승했다. 제조업 매출BSI는 4p 상승한 83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내수판매(81)와 수출(88)이 전월에 비해 모두 2p 상승한 결과다. 채산성BSI는 전월보다 2p 상승한 80으로 나타났고 다음 달 전망(81)도 전월에 비해 1p 상승했다. 자금사정BSI는 전월보다 1p 하락한 80으로 집계됐으나 다음달 전망은 81로 전월에 비해 1p 올랐다. 다음달 전망지수는 자동차(16p), 전자·영상·통신장비(7p)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에 비해 2p 상승한 76으로 집계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5p), 수출기업(3p), 내수기업(1p)은 상승했으나 중소기업(-2p)은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상승세’...6월부터 CBSI 도입비제조업 업황실적BSI는 72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3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77) 이후 최고치다. 한은은 가정의 달을 맞아 백화점, 야외용품 판매점 등에서의 소비재 수요가 늘면서 도소매업이 8p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외 물동량 및 연휴기간 중 여행객이 늘며 운수창고업이 7p 늘고 시설관리, 인력파견 업체를 중심으로 신규 계약건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다음달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도소매업(4p),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6p)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1p 상승한 72로 조사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그 뒤를 이었다.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1.1%p)한 반면 인력난·인건비 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1.4%p)했다. 비제조업은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2.1%p)했고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3.0%p)했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7p 하락한 93.8로 집계됐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여 산출하는 ESI 순환변동치는 92.0로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 지난 2020년 12월(90.6) 이후 최저치다. 한편 한은은 이달 6월부터 기업심리지수(CBSI)를 새로 편제해 공표하기로 했다. 기존 업황 BSI가 기업들의 보수적·비관적 응답 성향 등으로 대부분의 기간 중 기준점인 100을 하회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국 사례와 소비자심리지수(CCSI) 등을 참고해 새로운 지수를 만든 것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CBSI는 제조업 및 비제조업 개별 BSI 중 경기 설명력이 높은지수들을 선정하여 표준화된 합성지수 형태로 작성된다”며 “종합적인 기업 심리 판단 및 구성 지수의 기여도에 따른 요인별 분석이 가능하고 100을 중심으로 한 대칭성이 증대돼 통계 수요자들이 직관적으로 지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21 16:3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