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충북 제천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이던 폭력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4일 제천경찰서는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폭력 조직원 A씨 등 20대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새벽 제천 소재의 한 상가 골목에서 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어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들의 싸움은 멈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뒤이어 나온 형사기동대가 50분만에 이들을 진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싸움을 벌인 5명 중 3명은 경찰의 관리 대상 조폭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난투극과 검거 과정에서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일행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5 07:03:02[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지난 6일 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야외 행사장에서 불꽃 특수효과가 관람객석을 향해 발사되면서 17명이 다친 사고의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한 수사에 나섰다. 충북경찰청 과학수사계와 제천경찰서 형사과 직원 등 9명은 7일 오전 행사장에서 특수효과 설치 장소와 무대시설 구조를 파악하는 등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문제가 된 특수효과의 발사좌대를 제천음악영화제 측으로부터 제출받았으며, 기기 결함은 없었는지 정밀 검사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경찰서는 이날 오후 해당 무대의 특수효과 담당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로부터 특수효과 장치의 설치 경위와 작동 방식 등을 조사한 뒤 과실이 확인되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공연장 관리자가 공연법에 따른 안전 점검 등을 제대로 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사고는 전날 오후 9시 34분께 제천시 청풍랜드 야외행사장에서 진행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원 썸머 나잇' 음악 행사 도중 불꽃 특수효과가 빠른 속도로 객석을 향해 발사되면서 발생했다. 당시 공연장에는 2000명이 모여 있었다. 이 사고로 관객 17명이 1, 2도의 화상(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영화제 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통해 "공연 중에 발생한 특수효과 관련 사고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부상한 분들과 가족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빠른 회복과 치유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이날 같은 곳에서 진행될 이틀째 공연에서는 특수효과를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8 12:10:34전국에 불었던 월드컵 열풍이 채 식기도 전인 지난 2002년 9월, 전라남도 순천시가 발칵 뒤집혔다. 꿈 많은 여고 1학년 조수민양(사진)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2002년 9월 13일 밤 10시께 조양이 다니던 순천여자고등학교 인근에서 시작됐다. 야간자율학습을 마친 조양은 늘 친구들과 함께 탔던 통학버스를 타지 않고 다른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책을 돌려줘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통학버스는 조양을 태우지 않고 떠났다. 그런데 조양을 만나기로 했던 친구는 그날 밤 10시 조양의 집으로 전화했다. 친구는 조양을 만나지 못했다. 조양이 전화까지 받지 않자 걱정돼서 조양의 집으로 전화했다. 깜짝 놀란 조양의 어머니 정미령씨는 계속해서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통화 시도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렇게 1시간 동안 전화를 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더 이상 전화기만 붙들고 있을 수 없었던 정씨는 인근 파출소로 달려가 실종신고를 했다. 시간이 2002년 9월 13일 밤 11시였다. 다음날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은 정씨는 사건 접수를 위해 순천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은 조양 실종사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였다는 것이 정씨의 기억이다. 경찰에서는 단순 가출이라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이 정씨에게 준 정보라고는 딸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은 순천에서 차로 약 30분 떨어진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장좌리 일대라는 점이다. 조양 가족들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지역. 경찰 초동대처에 실망한 정씨 가족은 스스로 조양을 찾아 나섰다. 방송에도 출연해 딸을 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조양 실종에 대한 목격담이나 제보가 일절 없었다. 가족이 움직임이자 경찰도 나섰다. 순천경찰서장이 정씨 부부를 만났고 경찰과 함께 조양을 수색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만 경찰이 확인했던 곳은 이미 정씨 부부가 다녀왔던 곳이라 한계가 있었다. 조양이 실종된 지 20년이 넘게 지났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조양 실종에 대한 단서는 여전히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정씨는 "당시 실종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 강력계에서는 초동대처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강력계 경찰을 보면 눈물이 나고 큰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씨는 스스로 자책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는 "2004년께 부재중 통화가 있었고 위치추적을 해 경찰과 해당 주소로 찾아간 적이 있다. 충청북도 제천시의 술집이었다"며 "주인에게 조수민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가 있느냐고 물었지만 주인은 조수민은 있지만 나이가 다르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확인은 하고 발걸음을 돌렸어야 하는데 경황이 없어 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3-11-27 18:10:07[파이낸셜뉴스] 전국에 불었던 월드컵 열풍이 채 식기도 전인 지난 2002년 9월, 전라남도 순천시가 발칵 뒤집혔다. 꿈 많은 여고 1학년 조수민양( 사진)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2002년 9월 13일 밤 10시께 조양이 다니던 순천여자고등학교 인근에서 시작됐다. 야간자율학습을 마친 조양은 늘 친구들과 함께 탔던 통학버스를 타지 않고 다른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책을 돌려줘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통학버스는 조양을 태우지 않고 떠났다. 그런데 조양을 만나기로 했던 친구는 그날 밤 10시 조양의 집으로 전화했다. 친구는 조양을 만나지 못했다. 조양이 전화까지 받지 않자 걱정돼서 조양의 집으로 전화했다. 깜짝 놀란 조양의 어머니 정미령씨는 계속해서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통화 시도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렇게 1시간 동안 전화를 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더 이상 전화기만 붙들고 있을 수 없었던 정씨는 인근 파출소로 달려가 실종신고를 했다. 시간이 2002년 9월 13일 밤 11시였다. 다음날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은 정씨는 사건 접수를 위해 순천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은 조양 실종사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였다는 것이 정씨의 기억이다. 경찰에서는 단순 가출이라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이 정씨에게 준 정보라고는 딸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은 순천에서 차로 약 30분 떨어진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장좌리 일대라는 점이다. 조양 가족들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지역. 경찰 초동대처에 실망한 정씨 가족은 스스로 조양을 찾아 나섰다. 특히 정씨는 아침에 남편 출근과 자녀들 등교를 챙긴 이후 매일 벌교로 갔고 일대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벌교역부터 시장, 학교 등 안 다닌 곳이 없다고 한다. 방송에도 출연해 딸을 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조양 실종에 대한 목격담이나 제보가 일절 없었다. 가족이 움직임이자 경찰도 나섰다. 순천경찰서장이 정씨 부부를 만났고 경찰과 함께 조양을 수색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만 경찰이 확인했던 곳은 이미 정씨 부부가 다녀왔던 곳이라 한계가 있었다. 조양이 실종된 지 20년이 넘게 지났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조양 실종에 대한 단서는 여전히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정씨는 "순천경찰서가 실종 사건에 투입됐을 때 자신들은 경험이 있으니 목격자도 나올 것이고 사건도 해결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목격자도 없는 상황"이라며 "당시 실종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 강력계에서는 초동대처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강력계 경찰을 보면 눈물이 나고 큰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씨는 스스로 자책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는 "2004년께 부재중 통화가 있었고 위치추적을 해 경찰과 해당 주소로 찾아간 적이 있다. 충청북도 제천시의 술집이었다"며 "주인에게 조수민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가 있느냐고 물었지만 주인은 조수민은 있지만 나이가 다르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확인은 하고 발걸음을 돌렸어야 하는데 경황이 없어 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3-11-27 14:12:49[파이낸셜뉴스] 충북 음성의 한 야산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이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5일 음성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40분쯤 음성군 금왕읍 평택~제천고속도로(평택 방향) 봉곡교 인근 야산에 “마네킹으로 보이는 물체가 있다”라는 신고가 한국도로공사 상황실로 접수됐다. 도로공사 측은 순찰팀을 현장으로 보내 남성의 시신을 확인하고 경찰과 소방에 알렸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 없이 알몸 상태였으며 주변에는 옷가지가 놓여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4-06 05:44:34【 원주=김기섭 기자】 강원도 영서내륙의 교통 중심지 원주. 큰 축에서 동서로 서울과 강릉을 잇고 횡성과 홍천, 평창, 영월, 여주, 제천, 충주가 거미줄처럼 연결된 전형적인 사통팔달의 도시다. 오랜 시간 이어져온 교역의 중심 도시답게 도심 한가운데 중앙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사고파는 상품의 종류와 규모도 여느 전통시장보다 큰 편이다. 12일 찾은 원주 중앙시장은 서울로부터 공산품이, 강릉으로부터 해산물이, 인근 지역으로부터 농산물이 집결하다보니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만물시장이나 다름없었다.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시장이 개설된 지 70년이 넘으면서 서민들은 물론 관광객, 입소문을 타고 온 MZ세대들도 찾는 맛집들이 하나둘씩 늘어 점심시간과 주말에는 웨이팅이 기본인 식당들이 꽤 늘었다. 시장골목에 자리잡은 맛집들 이름도 '강릉집', '횡성집', '이천기름집', '여주집' 등 고향 지명을 넣거나 '신혼부부', '일호집', '푸른초원' 등 시골장터다운 센스(?) 있는 간판이 정겹다. 원주 중앙시장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유동인구가 줄었지만 여전히 시장을 찾는 연령층도 다양하고 상인들도 젊은층이 조금씩 유입되면서 활기를 잃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원주 중앙시장은 7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진화를 거듭해왔다. 원주 옛 B도로인 중앙로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있는 중앙시장과 옛 A도로 사이에 위치한 자유시장이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고 미로예술시장, 도래미시장, 중원시장 등이 붙어있다. 크고 작은 시장이 붙어 있다보니 파는 품목에 따라 붙여진 골목도 다양하다. 한우골목, 돈가스골목, 순대골목, 만두칼국수골목 등이 대표적이다. ■70년 애환 쌓인 중앙시장 중앙시장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시장은 대부분 그 도시의 중심가에 있다. 그래서 인근에서 관공서, 대학, 은행, 병원, 극장 등 도시의 중추 기능을 담당하는 공공 인프라가 잘 발달돼 있다. 원주 중앙시장도 마찬가지다. 시장 인근에 지금은 무실동으로 이전했지만 원주시청사가 있었고 연세세브란스 기독병원,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원주시보건소, 각종 은행과 병원들이 지금도 중앙시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도시가 팽창하면서 원주시청과 경찰서, 원주역, 군부대 등이 외곽으로 이전했지만 예전에는 인근 도시를 포함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혔다. 지금도 중앙시장과 자유시장을 잇는 도로는 평일에도 도로가 붐빌 정도로 상인들과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봄이 시나브로 다가오고 있어서인지 난장에는 봄 냄새를 담은 달래 바구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구부정한 허리에 뽀글파마를 하고 달래를 담아내는 할머니의 무뎌진 손 끝에서 애환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인근 떡집에서는 떡을 익히기 위해 내뿜는 희뿌연 수증기가 장 보러 나온 할머니들을 반긴다. 중앙시장은 콘크리트 건물 2개동을 아케이드(햇빛가리개)로 연결시킨 1층 상점(가,나,다,라 동)들을 말한다. 이곳 2층은 미로예술중앙시장이다. 1층 중앙통로 좌우측은 대부분 의류 상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대형 쇼핑몰에서 옷을 구입하지만 옛날에는 시장통에서나 옷을 살 수 있었다. 지금도 어르신들은 값싸고 질 좋은 옷을 구입하기 위해 중앙시장을 찾는다. 의류 상가들과 함께 생필품을 파는 상가와 상인들과 서민들의 배를 채워주는 음식점들이 중앙시장을 구성하고 있다. 자유시장에서 중앙시장을 정면으로 보고 오른쪽 일부 상가(나 동)들은 화재로 문을 닫은 상태다. 화마가 휩쓴 지 4년이 지났지만 40여개 점포는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복구비와 보상 문제로 지연되다 최근 원주시가 해결책을 내놓으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 ■젊은 창업가들 진출한 미로(迷路)예술중앙시장 미로예술시장은 중앙시장 2층을 말한다. 중앙시장을 둘러보다 보면 곳곳에 2층 미로예술중앙시장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시장은 2007년 원주시청사가 무실동으로 이전한 후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중앙시장이 쇠퇴기를 맞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14년 청년상인 점포 52곳이 2층에 문을 열면서 미로예술중앙시장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청년 상인들이 점포를 오픈하면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당시 창작 레지던스 사업을 통해 작가들이 2층 미로예술중앙시장을 밝고 젊은 느낌으로 꾸몄고 다양한 청년 사업가들이 공방과 카페, 문화공간 등을 열어 새로운 형태의 문화예술 시장을 조성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라는 기능에 예술을 접목하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지만 그 명성은 오래가지 않고 다시 침체기를 맞고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지만 칼국수 집만 유명세가 이어지고 있다. 침체되고 있는 이유는 4년 전 화재로 '나 동'이 영업을 하지 못하는 탓도 있고 유동인구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청년사업가들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큰 듯하다. 40여년 전 중앙시장 2층에 점포를 얻어 '명양복점'을 연 명효성 대표(85)는 "10여년 전 중앙시장 2층을 젊은 공간으로 꾸미고 청년사업가들이 대거 들어와 점포를 열었지만 효과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며 "문제는 청년사업가들이 갖고 있는 기술이 변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명양복점 인근에는 세공방과 가죽, 자수 등 신생 공방이 명맥을 유지할 뿐 미로(迷路)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 한산하기까지 했다. 무조건 청년들을 들여보내면 활성화될 것이란 직관(直觀)적인 계획 보다는 청년들이 기술을 갖고 업력을 쌓아가며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자유시장 포털사이트 지도 서비스에서 '자유시장'을 검색하면 전국에 10곳이 넘는다. '평화시장'은 2~3곳 된다. 6·25전쟁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 작명이 아닌가 추정된다. 원주에는 1군사령부, 1군지사 등이 주둔, 군사도시로 불렸던 적이 있어 짐작은 할 수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는다. 원주 자유시장은 1986년 지하 2층, 지상 10층의 주상 복합 상가 가운데 지하 1층과 지상 1~2층에 들어섰다. 주상복합건물 1~2층에는 중앙시장과 마찬가지로 옷가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외에도 액세서리와 주방용품, 수선집, 공방, 인테리어 소품, 미용실, 사진관 등이 영업을 하고 있다. 지하 1층은 의류와 식당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특히 지하 1층 식당코너에는 원주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음식점들이 있고 이들 덕분에 자유시장 자체에 활기가 돌 정도다. 의류코너 나머지 공간에는 각종 튀김을 파는 튀김집, 순댓국을 파는 국밥집, 돈가스와 같은 분식을 파는 분식집들이 구역을 형성하고 있고 몇몇 식당들은 웨이팅이 기본일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원주 자유시장 순대국밥집들은 일반적인 국밥집하고는 조금 다르다. 이곳 국밥집들은 한 집당 3평 남짓한 공간에서 국밥에 들어갈 고기를 직접 손질하고 구석 한쪽에서 끓고 있는 국물에 밥과 고기를 토렴해 손님들에게 내어준다. 직접 고기를 손질하면서 비계나 질이 좋지 않은 부위는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도려내 버리고 사태 살코기와 오소리감투와 같은 부속물, 순대를 썰어서 넣어준다. 맛도 맵고 달고 짜지 않고 깔끔한 옛날 맛 그대로다. 그래서인지 20~30년 단골들도 많고 입소문에 요즘은 '국밥러'들의 순례지로 통한다. ■도래미 시장과 중원시장, 소고기 골목 원주 자유시장과 평원로 사이에 아케이드(빛가림 시설)로 연결된 시장이 도래미(道來美) 시장이다. 시설 개선 사업을 해서인지 바닥과 상점 모두 깨끗하게 조성돼 있고 먹거리를 팔거나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일명 중앙시장 만두칼국수 골목으로 불리는 이곳도 유명 음식점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만두와 칼국수, 옹심이, 부침개 등 먹거리 식당 안을 비집고 들어가면 안쪽에 식당칸이 있어 저렴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부침개에 막걸리를 마시는 모습이 정겹다. 도래미 시장은 1960년대 새벽시장, 1992년 중앙농수산물시장을 거쳐 2006년 중앙시민전통시장으로 등록했다. 그러다 2020년 도래미 시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홍보하면서 생기가 넘치는 전통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40년 전통의 소고기골목은 중앙시장 1층 '다 동'과 '라 동' 골목에 위치해 있는 로컬들만 알고 찾아간다는 노포 한우구이 골목이다. 원주시청사가 인근에 있을 때는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먹을 수 있는 이곳으로 퇴근하는 시청 직원과 직장인들이 많았다. 때문에 소고기 골목은 저녁이면 숯불 연기가 그득했고 비좁은 점포 안에서 다닥다닥 붙은 불판을 둘러싸고 차돌박이, 부챗살, 치맛살, 업진살을 구워가며 술 한잔 기울이는 맛은 어디에도 비할 바가 안된다. 이런 전통시장이야말로 서민들의 애환과 희망을 보듬고 풀어내는 삶의 현장이다. kees26@fnnews.com
2023-03-12 16:41:16[파이낸셜뉴스] 인터넷으로 전국의 부유층 아파트를 검색해 아파트를 돌며 주차된 차량에서 현금 등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경남 진주경찰서는 문이 잠기지 않은 차 안에 들어가 현금을 갖고 달아난 혐의(상습절도)로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진주시 충무공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B씨의 차량에 들어가 현금 등을 훔쳤다. 조사 결과 A씨는 같은 해 10월부터 12월까지 경남 창원, 경북 포항, 충북 제천, 강원 원주 등 8곳의 아파트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333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B씨의 신고로 범행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해 A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6일 천안의 한 모텔에 숨어있는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인터넷으로 전국의 부유층 아파트를 검색해 범행 장소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장거리 이동 시 기차와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으며, 범행 전후 옷을 갈아입어 경찰 추적을 따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씨는 동종 전력으로 수감생활을 하고 출소한 뒤 누범 기간에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으며, 훔친 금품을 대부분 생활비나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는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A씨에 대한 추가 범죄에 대해 수사하고 있으며,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2-14 09:42:30[파이낸셜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은 7일 '이태원 참사' 당시 보고 지연 논란과 관련, "일정 부분 경찰 내의 보고 시스템에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과 행정안전부 장관보다 뒤늦게 참사를 인지했다'고 지적하자, "무겁게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관련기사 5면 앞서 지난달 29일 참사 당시 충북 제천에 머무르던 윤 청장은 경찰청 상황담당관의 문자메시지·전화 보고를 놓쳤다가 익일 오전 0시 14분에서야 보고를 받았다. 경찰 수장인 윤 청장이 윤석열 대통령(11시 1분), 이상민 행안부 장관(11시 20분) 보다 사태 파악이 늦은 것이다. 아울러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한 대통령 집무실 경비 업무로 인해 이태원 압사 참사 때 경찰 대응이 늦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했다. 김 청장은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의 출퇴근 때 용산경찰서에서 연도 경비를 하느냐, 안 하느냐'고 묻자 "경비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것 때문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사고 당일 교통기동대 20명 현장 배치가 계획보다 늦어진 데 대해선 "원래 계획상으로는 오후 8시 30분에 투입하게 돼있었는데 식사를 하면서 1시간 정도 (늦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도 보면 최초로 (사고 현장에) 간 기동대가 11기동대인데 그 기동대가 용산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그 기동대도 움직일 수 있었다"며 "의원님이 말한 그런 것과는 상관없다"고 했다. 또 이태원 참사 당시 마약류 단속에 주력한 부분에 대해 김 청장은 "형사나 마약관련해서 범죄예방활동에 형사들이 투입된 것은 제 지시에 의해서 투입된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저희들이 서울청에서는 마약에 대해서 7월달부터 특별단속을 시작을 했고 10월 12일날 있었던 국정감사에서도 여러 위원님들이 마약에 대해서는 특별대책을 수립하고 특별히 관심을 가지라고 말씀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연장선상에서 저는 이번 용산 핼로윈데이에서 마약이 다시 문제가 되면 안 된다는 깊이 있는 인식을 하고 있었던 거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보고가 늦었다는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적에 대해 김 청장은 "상황실에서 빨리 인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11-07 15:37:30타짜들도 결국 도박으로 망한다고 했던가. 도박빚은 가족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모양이다. A씨는 도박빚을 메우려 가족까지 죽음으로 몰고갔다. 가족이 죽어도 도박 중독에서 헤어날 수 없는 모양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충북 제천경찰서는 지난 2015년 A씨(당시 24세·남)를 존속살해혐의로 체포해 청주지검 제천지청에 송치했다. 현재 그는 무기수로 복역중이다. A씨의 범행 동기는 도박이었다. 그는 사설스포츠토토와 바카라 같은 인터넷 도박에 중독돼 1년간 2억 7000만원이라는 빚이 생겼다. 또한 저축은행에서 5600만원을 대출받은 것과 아내의 부상으로 수령받은 보험금 7500만원도 역시 대부분 도박으로 날렸다. 이로인해 A씨가 운영하는 휴대폰 매장은 이미 월세가 3개월이나 밀렸고 공과금이 수개월 연체되는 등 형편이 좋지 않았다. 도박빚에 쪼들리던 A씨는 아버지 B씨를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지난 2015년 5월 A씨는 범행 12일전 지인에게 청산가리를 구입했다. A씨는 아버지가 죽은지 2~3일 만에 60돈의 금팔찌와 금목걸이를 금은방에 처분하면서 경찰의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타살의 흔적이 없어 부검없이 단순변사로 처리되면서 사망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A씨의 범행은 묻혀질 뻔 했지만 4개월 뒤인 9월 울산에서 네일샵을 하는 여동생 C씨가 사망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게 된다. A씨는 여동생 C씨와 저녁식사를 한뒤 속이 좋지 않다는 여동생에게 음료와 감기약이라고 속인 캡슐을 건낸다. 하지만 캡슐에는 청산가리가 들어있었다. 여동생 C씨는 다음 날에 사망한다. 울산중부경찰서가 C씨의 사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는 부검을 하고 싶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경찰은 부검을 실시했고 3주 뒤 부검결과에서 C씨의 사망 사인이 청산가리 중독으로 나왔다. 결정적으로 압수수색 과정에서 A씨의 차에서 청산가리 약병이 발견됐다. 이후 청산가리 구입과정을 조사하던 경찰에게 아버지 B씨를 살해한 사실이 들통나게 됐다. 청산가리 구입이 5월과 8월 두 차례라는 것을 확인한 후 이전 범행을 조사하면서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여동생 C씨의 사망보험금 1억원의 수령인이 자신이 아닌 법정 상속인인 어머니로 확인되자 어머니도 살해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10원도 못준다"고 말하며 여동생을 살해한 방법인 청산가리 캡슐을 먹일 준비를 했다. 천운으로 A씨가 경찰에 긴급 체포되면서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또한 아내도 살해계획을 세운 것이 밝혀지며 충격을 줬다. A씨는 안방에 누워 기침을 하는 아내에게 컵 안에 액체상태의 감기약을 넣은 후 다시 청산가리를 섞어 마시는 방법으로 범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미수에 그쳤다. A씨는 지난 2013년 아내가 사망하면 최대 5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보험 4개를 몰래 아내 명의로 가입하고 수령자를 자신으로 해 놓았던 것이다. 특히 A씨는 자금이 떨어지자 한 때 도박을 중단했다가 아버지의 사망보험금 7000만원을 받은 직후인 7월 하순부터 거액의 도박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2-06-19 18:06:21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이틀째 지연되면서 자동차, 철강, 시멘트 업계 등이 생산차질을 빚거나 물류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화물연대는 정부가 강경대응으로 탄압한다면 투쟁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다. 총파업이 격화될 경우 추가 생산차질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계 생산차질까지 발생 8일 업계에 따르면 총파업이 격화되면서 물류지연 사태가 생산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일부 공장에서 생산차질이 발생했고, 포스코 등 철강사들도 제품 출하지연 사태를 겪고 있다. 시멘트 업계도 출하 불가 상황에 직면했다. 신차 출고는 더욱 지연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완성차 공장을 타격해서 세우는 방향으로 투쟁방향을 결정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이 같은 지침이 내려지자 현대차 울산공장에 부품을 운송하는 화물연대 소속 납품차량이 이날 오후 2시부터 운송거부에 들어갔다. 물류봉쇄는 곧바로 생산차질을 초래했다. 현대차는 이날 오후 "파업에 따른 부품 납품차 운행중단으로 일부 공장이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필요한 부품을 실시간으로 조달받는 즉시 생산하는 시스템이어서 납품차질은 전체 생산의 차질로 이어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상황 등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자동차 회사의 상황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 고객을 대상으로 맹목적으로 생산공장을 세우는 이런 행태는 이기적일 뿐 아니라 사회에도 큰 손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파업을 대비해 사전에 출하량을 늘렸던 타이어업계도 애가 타는 모습이다. 운송이 막히면서 생산된 타이어들을 내부 저장시설로 보내고 있지만 이번주가 넘어가면 한계에 다다를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도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파업으로 하루 3만5000t, 현대제철은 하루 4만t에 달하는 제품의 출하가 막혔다.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생산공장과 유통기지에서 시멘트 운송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미 지난 7일 해안가에 위치한 시멘트 업체를 제외한 충북 단양(한일시멘트·성신양회)과 제천(아세아시멘트), 강원 영월(한일현대시멘트)·옥계(한라시멘트) 등 주요 내륙사 시멘트 공장에서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이어 이날 해안가에 위치한 시멘트 생산공장마저도 출하가 멈췄다. ■격화되는 총파업 분위기 경찰에 따르면 경기 이천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화물연대 조합원 총 1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체포된 조합원 가운데 A씨는 이날 오전 8시20분께 화물을 싣고 공장 밖으로 운행하는 차량 밑으로 들어간 혐의를 받는다. 이 외에 조합원 14명도 차량 앞을 막아서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황남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지부장은 "공장에서 제품을 싣고 나오는 차들이 적재용량 이상으로 싣고 나오는 바람에 우리가 그걸 고발하겠다고 했다"며 "과적차량을 멈춰 세우고 창문을 열었을 때 운전자에게서 심한 술냄새가 나서 음주측정과 해당 차량 운행금지를 요구하며 대치하던 끝에 연행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설명은 달랐다. 경기 이천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차량 운전자에게) 음주측정을 했고 혈중 알코올이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며 "막고 서 있는 조합원들에게 경고했지만 듣지 않았고 차량이 운행을 못하는 채 시간이 지연돼 현행범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날 부산 강서경찰서에서도 업무방해 혐의로 화물연대 노조원 2명을 조사했다. 총파업 강도는 더 거세질 가능성도 높다.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행태가 바뀌지 않고 탄압 일변도로 나가 투쟁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며 "이른 시일 내에 전국 화물차(자동차) 생산라인을 멈추고 유통·물류를 완벽하게 세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화물연대에서 요구하는 것은 올해 말 종료를 앞둔 안전운임제를 유지 및 확대다. 이 위원장은 "정부는 자꾸 파업을 멈춰달라 하고 보수 여당과 대통령도 협박성 발언을 하고 있는데 (안전운임제) 일몰제가 폐지될 때까지 파업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노유정 강재웅 김병덕 기자
2022-06-08 18: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