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는 기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수요예측 경쟁률은 천차만별이다. 수요예측 흥행 여부는 신용도보다 업황이나 해당 기업의 실적 전망에 따라 갈리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천NCC가 지난 4일 2년물 회사채 1500억원어치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250억원을 모으는데 그쳤다. 경쟁률은 0.17대 1로 올해 최저 경쟁률이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현물출자 방식으로 설립한 석유화학업체다. 신용등급은 'A0(안정적)' 수준이지만 BBB급 기업보다도 투자심리는 냉랭하다. 여천NCC는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한 탓에 '운영할수록 손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매각설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이기에 여천NCC 회사채는 정크본드보다 못한 대접을 받고 있다. 같은 날 공모채(500억원) 수요예측을 진행한 두산(BBB0)에는 목표치를 웃도는 자금이 들어왔다. 두산의 경우 2년물(400억원)에 660억원, 3년물(100억원)에는 560억원이 각각 모집됐다.롯데손해보험이 공모시장에서 발행한 후순위채도 외면받았다. 지난달 21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0년물 800억원어치 모집에 들어온 자금은 480억원에 불과했다. 경쟁률이 0.6대 1에 그쳤다. 롯데손보의 신용등급은 A- 수준이지만 비우량채보다 낮은 대우를 받은 셈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영업이익 3973억원, 당기순이익 302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인이 바뀔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3-10 18:20:53[파이낸셜뉴스] 8개 전업카드사(신한·현대·롯데·우리·국민·하나·비씨·삼성카드)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를 제외한 각 카드사의 3·4분기 누적 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수익은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및 조달비용·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카드사들은 향후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춰 위기를 타개해 나가는 한편, 본업인 신용판매업과 금융업을 넘어 신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신용판매 취급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2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078억원)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자회사 매각 효과를 본 롯데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2695억원) 대비 35.7% 증가한 3657억원이었다. 반면 신한카드의 올해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691억원으로 전년 동기(5876억원) 대비 2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790억원)보다 34.1% 줄어든 1180억원을,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3523억원) 대비 22.7% 감소한 2724억원을 기록했다. 또 하나카드의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2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감소했으며, 비씨카드 역시 696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344억원) 대비 48.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4301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냈다. 그러나 영업이익 및 영업수익은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신한카드의 올해 3·4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4조1201억원으로, 할부금융·리스,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 쇼핑·보험 등 중개수수료, 신상품금융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주효했다. 하나카드의 영업이익과 영업수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4%, 36% 증가한 711억원과 4846억원이었으며 롯데카드도 신용판매와 금융사업 성장세의 영향으로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현대카드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2919억원) 대비 15% 증가한 2532억원으로 나타났다. 결국 영업이익과 영업수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건전성이 떨어지며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2% 금리로 빌렸던 자금을 5~6% 선에서 빌리다 보니 조달비용이 많이 발생했고, 연체율이 올라가다 보니 충당금을 많이 쌓는 것에 비용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향후 카드업계 경영의 키워드는 '내실 경영'이 될 전망이다. 롯데카드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역량 강화를 통해 불안정한 외부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비용효율화 등을 통해 내실 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바 있으며, 신한카드도 "고금리라는 구조적 문제 속에서 생존을 위한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카드도 "연체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신용판매나 금융 등 본업에 충실하겠다"고 언급했으며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하나카드도 리스크 관리 및 비용 효율화를 기반으로 한 내실 경영 의지를 피력했다. 각 카드사들의 상황에 특화된 실적 개선 노력도 제시됐다. 사업 다각화와 데이터 사업 등이 대표적으로, 신한카드와 비씨카드는 향후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는 여기에 더해 자체카드 발급·데이터 사업·국가 간 결제 제휴 강화 등의 대안을 내놓았다. 현대카드는 '슈퍼 커스터마이제이션' 등 인공지능 추천 기반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으며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과 데이터전문기관 등을 통해 데이터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 KB국민카드는 '쿠팡 와우 카드' 등 제휴카드를 기반으로 모집 포트폴리오를 비대면 중심으로 전환해 회원기반 성장을 가속화하는 방안을, 하나카드는 우량매출(기업카드·해외 체크카드)을 증대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우리카드도 올해 신규 출범한 독자카드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해 본업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수익 면에서는 신사업 개발이 필요하다"면서도 "고금리에 대비한 위험 관리를 철저히 하며 조달 비용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11-15 16:17:02국내외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실적·등급 하향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자본시장에서 채권 현금상환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기업어음(CP)은 통상 만기가 짧아 경기침체기 차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CP·회사채 발행보다 '현금상환'11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CP 시장에서 순상환된 금액은 3조7876억원에 이른다. 이달 들어서도 최근 열흘 사이(1~9일) 5104억원 규모의 CP가 순상환됐다. CP 순상환이란 CP를 발행하기보다 만기도래한 CP 원금상환에 나서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회사채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이후 순발행 기조를 보였던 회사채 시장은 7개월 만인 올해 5월 순상환 기조로 돌아섰다. 5월 한 달 동안 순상환된 회사채 규모는 1조9562억원에 이른다. 이달 들어서도 459억원이 순상환됐다. 금융사·기관들이 침체 불안감에 회사채·CP 투자에 신중해졌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들이 대체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기업실적 하향을 근거로 상당수 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일 효성화학의 장기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강등했다.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불리한 수급환경을 고려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신용평가사들은 적자에 빠진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0로 한 단계 강등했다. 여천NCC의 신용등급도 A+에서 A0로 하향 조정됐다.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도 늘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비앤지스틸의 신용등급을 A0로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 한국토지신탁(A0)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DB캐피탈(BBB0)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렸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각각 BNK투자증권(A+)과 오케이홀딩스대부(BBB)의 등급전망을 낮췄는데 모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하향 조정의 배경 중 하나로 꼽혔다. 단기금융시장은 만기가 짧은 만큼 자금경색 상황이 지속될수록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들은 증권 차환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 계열사, CP 발행 만기 늘려 이런 상황에서도 카드사, 증권사 등 금융사, 대기업 일부 계열사의 증권시장에서의 현금 확보는 꾸준하다. 기관들도 탄탄한 모기업 신용도와 지원 가능성을 믿고 투자를 이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들 기업은 CP 만기를 약 1년으로 늘렸다. 통상 CP 만기는 90일 이내다. SK에코플랜트는 6월 한 달 동안 1년 만기 CP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SK에코플랜트의 그간 CP 발행잔액은 1250억원가량이다.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이 부담스럽다 보니 CP 시장으로 우회조달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디에프도 지난 1일 1000억원 규모로 CP 발행에 나섰다. 만기는 약 1년이다. 신세계디에프의 CP 발행잔액은 4400억원가량이다. 호텔롯데도 이달에도 꾸준히 CP 조달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호텔롯데의 CP 발행잔액은 1조1000억원에 이른다. 주식시장에서도 부동자금이 점점 줄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잔액은 지난 8일 기준 177조7127억원을 나타냈다. 지난 4월 중 190조원대를 넘나들었던 것을 고려하면 한 달 사이 10조원 넘게 이탈한 것이다. 반대매매 규모 역시 역대급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위탁매매 미수거래 반대매매 금액은 978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동안 1조원에 가까운 반대매매가 일어난 데다 이달 들어서도 일평균 400억원대의 반대매매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1~4월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100억~200억원이었으나 4월 말 이후 폭발적으로 늘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6-11 18:28:58대기업 계열사, 중견기업들이 줄줄이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에 손을 내밀고 있다. 실적악화, 고금리에 높은 조달비용 등으로 현금흐름에 빨간불이 켜진 기업들이 조금이라도 이자비용을 낮추기 위해 정책금융에 도움을 구하고 나선 것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27일 롯데컬처웍스, 효성화학, 코스맥스, 신세계건설, 넥센타이어 등 대기업 계열사 및 중견기업들이 대거 P-CBO를 찍었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의 신규 발행채권을 모은 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해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최소 2곳의 신용평가사에서 등급을 받아야 하는 일반 공모채와 달리 P-CBO는 1곳에서만 평가를 받아도 발행이 가능하다. 넥센타이어는 자금 확보를 위해 처음으로 P-CBO 발행을 선택했다. 넥센타이어가 지난달 27일 발행한 P-CBO는 3년 만기 700억원어치로 표면이율은 연 4.525%에서 결정됐다. 넥센타이어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적자전환하며 현금흐름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 등을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2년5개월 만에 P-CBO 시장에 돌아왔다. 이 회사는 3년물 200억원어치를 연 5.661%에 발행했다. 앞서 롯데컬처웍스는 지난달 8일 강제상환옵션까지 내걸고 사모채 발행에 나섰지만 2년물 금리는 연 7.8%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조달비용을 기록했다. 회사는 결국 P-CBO 발행을 택했고, 사모채 조달 대비 이자비용을 2%p 가까이 낮출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P-CBO 발행에는 건설사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태영건설은 첫 P-CBO 조달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달 27일 연 5.519% 금리에 3년 만기 P-CBO를 찍었다. 지난달 20일 발행한 1000억원 규모 사모채 표면이율이 연 7.8%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P-CBO 발행으로 조달비용을 연 2%p 넘게 낮춘 셈이다. 신세계건설과 KCC건설 역시 처음으로 P-CBO로 현금 확보에 나섰다. 신세계건설은 P-CBO 3년 만기 200억원어치를 연 5.215%에, KCC건설은 3년 만기 200억원어치를 연 5.757%에 발행했다. 이 밖에 효성화학(300억원), 코스맥스(200억원), AJ네트웍스(150억원)도 줄줄이 P-CBO 발행을 택했다. 이처럼 대기업 계열사와 중견기업들이 줄줄이 정책자금에 의존도를 키우는 것은 이자비용의 근간이 되는 국고채 금리가 다시 상승 폭을 키우고 있어서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초 연 3.782%에서 2월 초 연 3.1%대까지 하락했지만 2월 마지막 날 재차 연 3.797%까지 급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장기긴축 가능성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까지 우상향 흐름을 탄 분위기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초부터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일로"라며 "물가지표 등 대다수의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 최종 기준금리는 5.25~5.50%로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 차단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3-01 18:26:12[파이낸셜뉴스] 경기침체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창업·벤처기업들의 공공조달 시장 진출은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조달청에 따르면 벤처·창업기업의 공공구매판로 확대를 위해 운영 중인 '벤처·창업기업 전용 온라인 상품몰' 벤처나라에는 2636개사의 1만8361개 상품이 등록(2022년 11월 기준)돼 누적 거래금액이 401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거래금액은 1273억원으로, 지난해 사상 첫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년 연속 1000억원을 넘어섰다. 벤처나라는 경쟁물품이 없거나, 납품실적이 부족해 기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거래가 어려운 창업·벤처기업의 기술품질만을 평가, 창업벤처기업의 조달시장 진입 문턱을 낮췄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조달청은 벤처기업협회와의 민관협업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의 조달시장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는 벤처나라 상품지정 신청접수 및 사전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무료교육을 통해 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박용순 어스그린코리아 대표이사는 "벤처나라를 통해 공공시장에 진출한 결과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기업의 성장과 수익창출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어스그린코리아의 지난해 벤처나라 매출액이 5억6000만원에서 16억5200만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또한 벤처기업협회는 우수한 기술과 혁신제품을 발굴, 공공시장 진입과 조기 상용화를 지원하는 '혁신제품 스카우터 제도'에도 스카우터로 참여하며 우수 벤처기업의 공공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있다.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 △혁신시제품 지정 과정에서 혁신성 평가 면제 △혁신장터 등록 및 3년간 금액 제한 없이 수의계약 가능 △혁신제품 지정 후 1회에 한해 평균 3억원 규모의 시범구매가 진행된다. 벤처기업협회의 추천을 통해 혁신장터에 제품을 등록한 세진플러스는 시범구매를 통해 산림청, 전남개발공사 등으로부터 1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신산업·신기술 적용 제품을 적극 발굴·등록해 제품의 다양화를 통해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며 "창업·벤처기업 제품의 공공구매 지원 실효성 제고하고 스타 벤처기업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2-12-15 11:36:00삼성중공업이 사모사채를 유동화해 250억원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다만 신용등급이 현재보다 두 단계 떨어질 경우 유동화증권의 기초자산에 해당하는 사모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해야 한다는 특약이 달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날 특수목적회사(SPC)인 '지아이비에스제5차'를 통해 250억원의 규모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해당 ABSTB는 삼성중공업이 발행한 250억원의 사모사채를 기초로 한 부채부채담보부증권(CDO) 형태로 발행됐다. 또 ABSTB는 기초자산의 상환의무를 부담하는 삼성중공업의 신용도(A3+)와 연계되며 3개월 단위로 차환발행된다. 만기는 오는 2022년 8월 17일까지다. 삼성중공업은 투심을 붙잡기 위해 신용등급 관련 특약을 내걸었다.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이 A3-(단기 신용등급) 또는 BBB- 이하로 하락하거나 유효신용등급이 소멸하는 경우 직후 도래하는 이자지급일에 기초자산을 조기상환해야 하는 조항이다. 문제는 향후 삼성중공업 신용등급의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중공업의 실적 악화는 신용등급을 흔드는 주요인이다. 향후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중공업은 해당 유동화증권의 기초자산인 사모사채 원금을 일시에 상환해야 한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2·4분기 영업손실은 70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드릴쉽 재고자산평가손실 등 비경상 손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삼성중공업의 올 2·4분기 잠정 실적을 언급하며 "대규모 영업적자가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2020-08-18 17:55:13두산그룹이 2·4분기 실적 개선과 함께 자본시장에서 조달 규모를 늘리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큐벡스는 오는 30일 공모 담보부사채 20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두산큐벡스 설립 이후 첫 회사채 발행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지급보증을 제공, 해당 채권의 신용등급은 최상위인 AAA로 평가됐다. 두산큐벡스는 2006년 12월 두산건설의 레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으며, 강원 춘천의 라데나골프클럽을 운영하고 있다.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은 이달 26일 4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찍는다. 지난 18일 진행된 수요예측에 550억원의 기관 자금이 몰렸다.유동화 시장에서도 자금 조달이 활발하다. 두산건설은 특수목적법인(SPC) 뉴스타트디엠 시리즈를 통해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기초자산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이다. 두산건설은 지난 20일 '뉴스타트디엠제7차'를 통해 ABSTB 1500억원어치를 찍었다. 기존 채권의 차환 및 추가 조달이 목적이다. 앞서 두산건설은 PF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3개 SPC를 통해 지난 6월 1000억원, 8월 200억원, 이달 6일 4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이들 ABSTB의 신용도는 두산건설이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두산건설은 또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TB 차환도 이어가고 있다. 두산건설은 이달 10일과 20일 SPC인 파인트리시티 1차를 통해 453억원의 ABSTB를 새로 발행했다.시장에선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며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두산건설은 올해 2·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92억원, 213억원으로 집계됐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보다 각각 4.2%, 6.3% 증가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19-09-22 16:40:15[파이낸셜뉴스 창원=오성택 기자]경남지방조달청이 올 하반기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경남조달청은 18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창업·벤처기업 및 중소기업의 정부혁신성장 지원정책을 설명했다. 경남조달청의 올 상반기 조달실적은 지난달 기준 1조7473억 원으로, 연간 계획(2조2173억 원) 대비 78.8%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3.9% 수준이며, 사업 실적 중 1조3425억 원(76.8%)은 중소기업이 수주한 실적이다. 하반기의 경우, 도내 공공기관을 찾아 예산 절감 및 집행의 투명성·공정성 확보 등 조달청 이용에 따른 장점과 창업·벤처기업 전용 쇼핑몰인 벤처나라 제품 이용을 적극적으로 알려 조달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벤처·창업기업 및 기술개발 기업들이 공공조달시장을 발판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창업·벤처기업 대상 전담관 컨설팅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신산업 관련 혁신제품의 공공수요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반한주 경남조달청장은 “조달사업 신장과 정부혁신 정책 지원을 위해 창업·벤처기업 및 혁신기술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9-18 13:55:43기업들의 유동화증권 발행이 확대되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거나 실적이 부진해 회사채 공모시장 등이 부담스러운 기업들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 발행을 늘려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24일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기업어음(ABCP) 7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3개월씩 차환되며, 최종 만기일(2024년 6월 24일)에 일시상환하는 구조다. 특수목적법인(SPC) 우리한숲제2차를 세워 ABCP를 발행했으며, 우리은행이 ABCP 매입 약정 및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이에 해당 유동화증권의 단기 신용등급은 A1이 부여됐다. 대림산업의 신용등급이 BBB0 이하로 하락하는 등의 채무불이행 사유가 발생하면 만기일 이전에 상환될 수 있다. 대림산업의 현재 신용등급은 AA- 수준이다. 이랜드그룹 계열사들도 최근 유동화증권을 연달아 발행했다. 이랜드월드는 지난 26일 SPC 백동제2차를 통해 ABCP 202억원어치를 찍었다. 대출채권 및 부수권리 등이 기초자산이다. IBK투자증권이 신용보강에 나서 해당 채권의 신용등급은 A1으로 평가됐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올해 2월 600억원 규모의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한 바 있다. 다만 이랜드월드의 신용도로 발행돼 해당 증권의 신용등급은 A3로 평가됐다. 앞서 계열사인 이랜드파크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14일 총 250억원 규모의 ABS, ABSTB를 찍었다. 코오롱그룹, 두산그룹 등도 유동화증권 차환을 통해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코오롱베니트 등 5개 계열사는 지난해 3월 SPC '케이파이브제7차'를 통해 총 1600억원어치의 ABCP 및 ABL, 후순위사채를 발행했다. 이 중 ABCP 500억원어치는 3개월마다 차환하는 구조다. 두산그룹도 유동화증권 255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해 차환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신용도가 낮거나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은 자본시장에서 공모채 발행도 부담스러워 한다"면서 "회사채 발행 대신 대출채권 유동화로 조달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19-06-28 17:38:56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이마트가 영구채 유동화로 400억원을 조달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2일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유동화해 총 4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특수목적법인(SPC)에 해당하는 키스아이비플러스 제22차가 해당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고, 한국투자증권이 사모사채 인수 확약으로 신용을 보강했다. 유동화증권의 기초자산은 이마트가 지난 4월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이다. ABSTB는 1~3개월마다 만기가 돌아와 차환하는 구조로, 최종 만기는 2024년 4월 25일이다. 이마트의 신용등급은 AA+로 우량해 차환 및 추가 조달은 수월할 전망이다. 이마트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5.9%·장부가 약 1조원)과 보유 부동산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자금 소요가 계속되는 데다 실적 부진까지 겹쳤다. 이마트는 이마트타운 형태의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 신규출점, 편의점 사업 강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어 중단기적으로 연결기준 연간 1조원 규모의 투자소요가 예상된다. 또 올해 새로운 리스회계 기준을 적용할 경우 임차 매장과 관련한 리스부채 계상 등으로 부채비율, 차입금 의존도 등 재무비율이 상승할 전망이다. 최근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하나금융투자, DB금융, 미래에셋대우 등 10여개 증권사는 이마트에 대한 목표가를 줄줄이 낮춰잡았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오프라인 할인점의 실적 악화가 극심한 데다 온라인으로의 매출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소비 경기도 부진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등의 비용 증가 요인까지 겹치고, 신선식품의 온라인 경쟁까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여파로 이마트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2% 줄었다. 2·4분기 이후 상황도 좋지 못하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는 국내 최대 식품 유통업체지만 최근 식품 온라인부문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올해 2·4분기와 3·4분기 모두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감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9-06-21 17:3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