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춤사위에 장터엔 웃음 만발" 아이들로 댄스팀 구성 매달 '리버마켓' 무대 북한강변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 문호리는 참 조용한 동네다. 최근 들어 전원주택지로 눈길을 끌고있다고는 하지만 서울에 비하면 산골짜기나 다름없다. 하지만 문호리는 이제 전국적인 명소다. 한 달에 한 번 셋째 토요일마다 열리는 '리버마켓' 때문이다. 문호리는 몰라도 리버마켓을 아는 사람들은 빠르게 늘고 있다. 조라인씨(40.사진)는 리버마켓을 더욱 시끌벅적하고 웃음이 만발한 곳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춤이 전공인 조씨가 아이들로 구성된 댄스팀과 발레팀 공연을 매달 리버마켓 무대에 올리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열린 장터에서도 키즈댄스 공연 "역사는 흐른다"를 무대에 올렸다. 또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발레팀인 루피앙스의 공연도 이끌었다. 조씨는 "아직 아이들의 실력이 공연을 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아이들이 공연을 한다는 것만으로 장터에 웃음이 피어난다"고 말했다. 아이들로 인해 장터의 분위기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조씨는 원래 서울 대치동에서 10년간 발레.댄스학원을 운영했다. 척추교정 등에 효과가 있는 '발레핏'을 국내에서 시작한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다. 몇몇 연예인의 춤을 지도한 적도 있다. 바쁘게 지내던 그녀가 변화를 맞은 것은 아이들 때문. 직업 특성상 밤 늦게 귀가하는 그녀를 아이들이 잠도 자지 않고 기다린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결국 잘나가던 학원을 접은 그녀는 가족들과 함께 뉴질랜드로 건너가 2년을 보냈고, 2년 동안 꿈결 같은 시간을 보내다 돌아왔다. "돌아와 보니 대치동 같은 강남은 도저히 학원을 열 수 없을 정도로 임대료와 권리금이 올라 있더군요"라며 씁쓸해하는 조씨는 이곳저곳 수소문하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 자리를 잡고 학원을 열게 됐다고 한다. 문호리 리버마켓에 아이들의 공연을 올리게 된 것도 서툴지만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학부모와 지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조씨는 리버마켓 운영과 관련된 이런저런 일들도 맡게 됐다. 딱 부러지는 직함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다른 단체에서 통상 '사무국장'이 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리버마켓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본명보다 '헬라님'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은 어른들대로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곳에서 즐기지만 늘 함께 있는 것 같다"는 점을 리버마켓의 장점이자 특징으로 꼽기도 했다. 실제 지역사회를 공부하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문호리 리버마켓을 한국형 '로컬컬처' 운동의 전형으로 꼽는다. "댄스학원이라고 하니 카바레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좀 걱정"이라는 조씨. 하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난 뒤 어느 누군가는 우리 집에서 빚은 막걸리와 겉절이가 옆집에서 담근 와인, 치즈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한국식 지역사회를 열어간 선구자로 기억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져본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2015-04-26 17:59:33북한강변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 문호리는 참 조용한 동네다. 최근 들어 전원주택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고는 하지만 서울에 비하면 산골짜기나 다름없다. 하지만 문호리는 이제 전국적인 명소다. 한달에 한번 세 번째 토요일마다 열리는 '리버마켓' 때문이다. 문호리는 몰라도 '리버마켓'을 아는 사람들은 빠르게 늘고 있다. 조라인씨(40·여)는 리버마켓을 더욱 시끌벅적하고 웃음만발한 곳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춤이 전공인 조씨가 아이들로 구성된 댄스팀과 발레팀 공연을 매달 리버마켓 무대 위에 올리기 때문이다. 지난 18일에 열린 장터에서도 키즈댄스 공연 "역사는 흐른다"를 무대에 올렸다. 또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발레팀인 '루피앙스'의 공연도 이끌었다. 조씨는 "아직 아이들의 실력이 공연을 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아이들이 공연을 한다는 것만으로 장터에 웃음이 피어난다"고 말했다. 아이들로 인해 장터의 분위기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조씨는 원래 서울 대치동에서 10년간 발레·댄스학원을 운영했다. 척추교정 등에 효과가 있는 '발레핏'을 국내에서 시작한 몇 안되는 사람 중에 하나다. 몇몇 연예인들의 춤을 지도한 적도 있다. 바쁘게 지내던 그녀가 변화를 맞은 것은 아이들 때문. 직업 특성상 밤 늦게 귀가하는 그녀를 아이들이 잠도 자지 않고 기다린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결국 잘나가던 학원을 접은 그녀는 가족들과 함께 뉴질랜드로 건너가 2년을 보냈고, 2년 동안 꿈결 같은 시간을 보내다 돌아왔다. "돌아와 보니 대치동 같은 강남은 도저히 학원을 열 수 없을 정도로 임대료와 권리금이 올라 있더군요"라고 씁쓸해한 조씨는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다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 자리를 잡고 학원을 열게 됐다. 문호리 리버마켓에 아이들의 공연을 올리게 된 것도 서툴지만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학부모와 지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조씨는 리버마켓 운영과 관련된 이런저런 일들도 맡게 됐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은 어른들대로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곳에서 즐기지만 늘 함께 있는 것 같다"는 점을 리버마켓의 장점이자 특징으로 꼽기도한 조씨는 리버마켓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본명보다 '헬라님'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실제 지역사회를 공부하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문호리 리버마켓을 한국형 '로컬컬쳐' 운동의 전형으로 꼽는다. "댄스학원이라고 하니 캬바레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좀 걱정"이라는 조씨. 하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난 뒤 어느 누군가는 우리 집에서 빚은 막걸리와 겉절이가 옆집에서 담근 와인, 치즈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한국식 지역사회를 열어간 선구자로 기억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가져본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2015-04-26 16:45:15조라인씨 북한강변인 양평군 서종면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 문호리는 참 조용한 동네다. 최근 들어 전원주택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고는 하지만 서울에 비하면 산골짜기나 다름없다. 하지만 문호리는 이제 전국적인 명소다. 이웃 동네인 양수리나 청평은 물론 서울을 비롯해 멀리 강원도 인제에서도 사람들이 몰려든다. 한달에 한번 세 번째 토요일마다 열리는 '리버마켓' 때문이다. 문호리는 몰라도 '리버마켓'을 아는 사람들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역 문화운동이나 소규모 친환경 경제공동체를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문호리와 리버마켓은은 새로운 연구대상이다. 생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사람과 문화가 모이고 문호리를 본 딴 비슷한 장터들이 생길 정도기 때문이다. 장터라고 하지만 물건을 사고 파는 것보다 함께 즐기고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관계를 쌓아가는 새로운 교류와 소통의 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조라인씨(40·여)는 리버마켓을 더욱 시끌벅적하고 웃음만발한 곳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춤이 전공인 조씨가 아이들로 구성된 댄스팀과 발레팀 공연을 매달 리버마켓 무대 위에 올리기 때문이다. 지난 18일에 열린 장터에서도 키즈댄스 공연 "역사는 흐른다"를 무대에 올렸다. 또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발레팀인 '루피앙스'의 공연도 이끌었다. 조씨는 "아직 아이들의 실력이 공연을 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아이들이 공연을 한다는 것만으로 장터에 웃음이 피어난다"고 말했다. 아이들로 인해 장터의 분위기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아이들도 무대에 오른 것을 좋아하고 기다린다고 말한 조씨는 "작은 시골동네이지만 이곳에서도 문화를 즐기고 향유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조씨는 원래 서울 대치동에서 10년간 발레·댄스학원을 운영했다. 척추교정 등에 효과가 있는 '발레핏'을 국내에서 시작한 몇 안되는 사람 중에 하나다. 몇몇 연예인들의 춤을 지도한 적도 있다. 바쁘게 지내던 그녀가 변화를 맞은 것은 아이들 때문. 직업 특성상 밤 늦게 귀가하는 그녀를 아이들이 잠도 자지 않고 기다린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결국 잘나가던 학원을 접은 그녀는 가족들과 함께 뉴질랜드로 건너가 2년을 보냈고, 2년 동안 꿈결 같은 시간을 보내다 돌아왔다. "돌아와 보니 대치동 같은 강남은 도저히 학원을 열 수 없을 정도로 임대료와 권리금이 올라 있더군요"라고 씁쓸해한 조씨는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다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 자리를 잡고 학원을 열게 됐다. 서종에서는 거의 유일한 발레·댄스학원이다. "건물 임대료 내는 것이 힘들 정도지만 아이들 가르치면 재미있다"고 말한다. 문호리 리버마켓에 아이들의 공연을 올리게 된 것도 서툴지만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학부모와 지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조씨는 리버마켓 운영과 관련된 이런저런 일들도 맡게 됐다. 리버마켓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본명보다 '헬라님'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인터뷰 내내 춤 이야기 보다 리버마켓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애정도 깊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은 어른들대로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곳에서 즐기지만 늘 함께 있는 것 같다"는 점을 리버마켓의 장점이자 특징으로 꼽기도 했다. 문을 연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각양각색의 재주와 물건을 가진 사람들이 몰려나오면서 새로운 소통과 문화의 공간이 됐다는 자랑도 잊지 않았다. 아직 원주민들의 토착 사회와 화학적 결합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 정도면 자부심을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실제 지역사회를 공부하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문호리 리버마켓을 한국형 '로컬컬쳐' 운동의 전형으로 꼽는다. "댄스학원이라고 하니 캬바레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좀 걱정"이라는 조씨. 하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난 뒤 어느 누군가는 우리 집에서 빚은 막걸리와 겉절이가 옆집에서 담근 와인, 치즈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한국식 지역사회를 열어간 선구자로 기억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가져본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2015-04-26 15:38:47▲ 터보 김정남터보 김정남, 터보 김정남, 터보 김정남, 터보 김정남 터보 김정남이 ‘런닝맨’에 출연해 ‘다시’로 컴백한 소감을 전했다. 김정남은 2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런닝맨 X 2015'에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과거 'X맨'에 대해 언급하면서 김종국 팀에서 'X맨'에 출연했던 멤버들을, 지석진 팀에는 새로운 멤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남은 "나는 출연하지 않았는데 왜 이쪽이냐?"라고 물었고 유재석은 "김종국 씨가 꽂은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정남은 터보 3인조 컴백에 대해 "예전에는 2인조였는데 지금은 3인조라서 분량이 줄었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터보는 21일 자정 ‘다시’ 음원 발매를 시작으로 활발히 컴백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12-21 11:05:17[파이낸셜뉴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새로 알려진 화식조(火食鳥)가 영국의 한 조류 동물원에서 부화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글로스터셔주에 있는 버드랜드에서 화식조 새끼가 부화했다. 사육사들은 거대하면서 날지 못하는 이 새의 번식을 위해 25년 넘게 노력해 왔다. 사육사 알리스터 킨은 "이 작은 새끼와의 첫 만남은 매우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부화는 올해 유럽에서 네 번째이며 영국에선 202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화식조는 특정한 환경 조건에서만 번식해 사육 상태에선 개체 수를 늘리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북동부의 열대 우림에서 주로 서식하는 화식조는 현존하는 조류 중 타조 다음으로 무거운 새다. 암컷 무게가 70㎏, 수컷은 55㎏ 정도 나가며 키는 1.8~2m에 달한다. 목의 일부 피부가 붉게 드러나 마치 불덩이를 삼키고 있는 것 같다는 데서 화식조라는 이름이 붙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새로 불리는 이유는 단검과 같은 10㎝ 길이의 막강한 발톱을 지닌 데다, 위협을 받을 때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서다. 이 발톱에 한 번만 걷어차여도 치명상을 입는다고 한다. 울창한 삼림을 시속 50㎞로 달릴 정도로 재빠르고 1.5m 높이까지 뛰어오를 수 있으며 수영도 잘한다. 화식조의 공격으로 사람이 사망한 사례도 여러 차례 보고됐다. 2019년 미국 플로리다 농장에서 여러 새들을 키우던 한 70대 남성이 자신이 키우던 화식조에게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 남성은 먹이를 주다가 넘어져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러진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화식조는 ‘사람에게 위험을 줄 2급 야생동물’로 분류된다. 악어, 구름무늬 표범 등과 같은 등급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10 06:52:31[파이낸셜뉴스] 만성 우울증, 불안, 트라우마, 경계성 인격 장애, 자폐증 등 정신 질환을 앓은 29세 네덜란드 여성이 조력 사망(안락사)로 삶을 마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조라야 터 비크 씨는 안락사를 요청한 지 3년 반 만에 지난주 법적으로 최종 허가를 받았다. 네덜란드는 2002년 세계 최초로 적극적 안락사를 합법화했다. 네덜란드에서 신체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안락사는 증가하고 있지만 정신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죽음을 돕는 경우는 아직 많지 않아 비크 씨의 사례는 논쟁을 일으켰다. 지난 2010년에는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안락사 사망자가 2명 있었고, 2023년에는 전체 안락사 사망자 9068명 중 138명(1.5%)이었다. 비크씨는 불우한 어린시절로 인한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겪은 후 2020년에 처음으로 안락사를 신청했다. 한때 정신과 의사를 지망했던 그는 만성 우울증, 불안, 트라우마, 경계성 인격 장애를 앓고 있었으며 자폐증 진단을 받기도 했다. 말하기 치료, 약물 치료, 30회 이상의 전기경련요법(ECT) 등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점점 희망을 잃었다. 버크씨는 "10년이 넘게 치료를 받았지만 남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라며 "지금 내 삶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생각했지만, 학교 친구의 폭력적인 자살과 그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고 단념했다"고 했다. 2020년 8월 ECT를 마치고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인 그는 그 해 12월에 안락사를 신청했다. 버크씨는 "내가 신청한 조력 자살 과정은 생각보다 길고 복잡하다. 월요일에 조력 사망을 요청하면 금요일에 죽는 것과는 다르다. 정신적 고통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조력 사망에 관여하려는 의사가 너무 적어서 오랫동안 심사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이 진행되는 3년 반 동안, 나는 내 결정에 대해 주저한 적이 없다"고 했다. 비크는 의료진과의 면담 후 몇 주 안에 안락사가 진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망 당일, 의료진이 비크의 자택을 방문해 진정제를 투여하고 혼수상태에 빠지면 심장을 멈추는 약물을 투여하는 과정을 시작한다. 비크 씨는 "마음이 놓인다. 정말 오랜 싸움이었다"며 "이제 중요한 시점이 왔다. 우리는 그것에 대한 준비가 됐고, 확실한 평화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0 06:49:02"지금과 같은 엔화 약세는 일본 기업 수익성에 호재이기 때문에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록적인 활황을 이어가는 일본 증시는 시가총액이 큰 대기업이 이끌고 있기 때문에 거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안정적인 투자처로 미국 주식이나 채권에 집중하는 게 좋지만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일본 시장도 주목해 볼 수 있다." 나카조라 마나 BNP파리바증권 글로벌마켓본부 부회장(사진)은 지난 4월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일본 정부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완화적 통화 정책을 이어가고, 외부 자본이 꾸준히 유입된다면 당분간 일본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증시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미국 주식이나 채권 투자가 수익률 측면에서 1순위이지만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기' 위해서 연내 4만5000선 전망까지 나오는 일본 주식 시장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에서 도약하기 위해 녹색 전환(Green Transaction·GX) 등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겠다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르면 오는 2025년 주가 하락 리스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매도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마나 부회장과 일문일답. ―엔·달러 환율 전망과 일본 통화 정책 전망은 어떻게 보나. ▲현재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화 약세는 일본 기업 수익성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에 지속될 것 같다. 국가적으로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가만히 두고 보고 있는 것 같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까지 떨어진다면 정부가 개입을 고려할 텐데 이 때 중요한 점은 주요국 공동 개입은 괜찮지만 일본의 단독 개입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이전에도 일본 정부가 환율에 단독 개입했다가 하루 만에 1조9000억엔을 날리고 다음날 환율이 되돌아온 적이 있다. 지금으로선 미국 경제 상황이 굉장히 좋은데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일본 증시에 대해서 거품이 끼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현재 일본 증시는 기록적인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연내 4만5000선까지 도달할 거라고 보는데 여기에는 엔저 현상과 수요와 공급이라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계속해서 외부 자금이 유입된다면 일본 주가는 유지될 것이다. 거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일본 증시를 이끄는 것은 대부분 시가총액이 큰 대기업이기 때문이다. 일본 증시에 거품이 끼었더라면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이 더 많이 들어와야 한다. 하지만 차트에서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 지수(RTY, TSEMOTHER)를 시가총액이 큰 기업 지수(NDX, NKY)로 나눠보면 그래프가 하향 곡선을 그린다. 시총이 낮은 기업이 낮아지고 있거나 시총이 높은 기업이 높아지고 있다는 말이다.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을 수도 있다. 또 일본 증시에서 국내 내수 관련 주가 정도만 상황이 좋지 않고 반도체 같은 경우는 수요가 꾸준하다. 내수 관련 주가를 계속 진작시킨다면 버블이 낄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일본 증시는 4만5000선을 상회하며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최근 주가 부양을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라고 명명하진 않았지만 일본에서도 유사한 행동을 정부가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임금 인상을 지원하고 GX에 필요한 여러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 산업은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나. ▲일본에는 반도체 기술 말고 이 생산·공급 과정에서 여러 기술이 발달해 있다. 반도체 생산을 위해 필요한 반도체 설비·장비·기술 등이 그 예다. 이를 포함한다면 앞으로 일본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일본 기술은 페이스북처럼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없지만 기존 가지고 있던 것을 개선하는 능력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석유나 석탄을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일본 GX 기술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면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겠다. 이를 통해 일본이 이익을 창출하고 여러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너무 호황이라서 이를 회의적으로 보는 입장이다. 곧 미국 금리가 내려갈 거고 일본 중앙은행(BOJ)이 따라서 금리를 올린다면 미·일 금리차가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일본 환율도 내릴 것이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미국을 주목하되 기초 체력이 더 튼튼한 섹터에 집중해야 한다. 펀더멘탈이 튼튼한지 확인하고 다음엔 이를 안정화해서 끌고 갈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본 주식시장은 단기 투자에 좋다. 일본 증시가 4만5000선까지 기록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 이런 리스크가 올 것이기 때문에 언제 빠질지 꼭 파악해야 한다. 투자 섹터로는 GX 관련 수소차라든지 수소 연료 전지차 등의 섹터를 고려하는 게 좋겠다. ―주가 하락 리스크가 곧 온다고 했는데 어떤 변수 때문인지. ▲가까운 미래라고 했을 때 2024년은 아닐 것이고 2025년일 수는 있다고 본다. 어떻게 2025년을 대비하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가장 큰 요인은 미국이다. 특히 미국 소비자물가 상황이 좋은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사견이지만 선구매 후결제(BNPL) 시스템이 도입되고 이런 지연이 통계에 반영되면서 소비자 현황이 좋아진 게 아닐까 한다. 코로나19 이후 2025년까지 대출 만기가 연장되기도 했고 이런 것들이 추후에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 소수 견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다음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다. ―리스크를 감안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준비한다면. ▲수익을 내고 싶다면 안정적인 미국에 집중하는 게 현재로서는 맞다. 주식도 좋고 채권도 괜찮다. 특히 미국 국채 평균 수익률은 2.5%나 된다. 다만 포트폴리오를 미국에만 집중하다 보면 그에 따른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일본도 괜찮은 시장이다. 현재 4만5000선이고 앞으로 주가 부양이 더 진행될 텐데 일본이라는 시장에 주목해 보는 것도 리스크를 피하는 방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이승연 기자
2024-05-06 19:29:16나카조라 마나 BNP파리바증권 글로벌마켓본부 부회장은 최고의 신용분석가이자 일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석가로 통한다. 게이오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노무라종합연구소,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2008년 BNP파리바에 합류해 일본 최고 신용분석가이자 일본 글로벌 시장 투자 연구 책임자를 지냈다. 능력을 인정받아 일본 정부기관 일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 최초 여성 민간부문 위원으로 일본경제재정정책위원회에 임명되고 일본 재무부 재정시스템협의회 초안 작성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 외에도 일본 재무부 등 재정 및 ESG 관련 업무를 다루는 다양한 일본 정부 패널에서 활동했다.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일본 주간 경제지 닛케이 베리타스의 신용분석가 1순위로 선정됐으며 2015년에도 또 한번 영예를 거머쥐었다. 이승연 기자
2024-05-06 19:29:13[파이낸셜뉴스] "지금과 같은 엔화 약세는 일본 기업 수익성에 호재이기 때문에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록적인 활황을 이어가는 일본 증시는 시가총액이 큰 대기업이 이끌고 있기 때문에 거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안정적인 투자처로 미국 주식이나 채권에 집중하는 게 좋지만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일본 시장도 주목해 볼 수 있다." 나카조라 마나 BNP파리바증권 글로벌마켓본부 부회장(사진)은 지난 4월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일본 정부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완화적 통화 정책을 이어가고, 외부 자본이 꾸준히 유입된다면 당분간 일본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증시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미국 주식이나 채권 투자가 수익률 측면에서 1순위이지만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기' 위해서 연내 4만5000선 전망까지 나오는 일본 주식 시장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에서 도약하기 위해 녹색 전환(Green Transaction·GX) 등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겠다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르면 오는 2025년 주가 하락 리스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매도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마나 부회장과 일문일답. ―엔·달러 환율 전망과 일본 통화 정책 전망은 어떻게 보나. ▲현재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화 약세는 일본 기업 수익성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에 지속될 것 같다. 국가적으로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가만히 두고 보고 있는 것 같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까지 떨어진다면 정부가 개입을 고려할 텐데 이 때 중요한 점은 주요국 공동 개입은 괜찮지만 일본의 단독 개입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이전에도 일본 정부가 환율에 단독 개입했다가 하루 만에 1조9000억엔을 날리고 다음날 환율이 되돌아온 적이 있다. 지금으로선 미국 경제 상황이 굉장히 좋은데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일본 증시에 대해서 거품이 끼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현재 일본 증시는 기록적인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연내 4만5000선까지 도달할 거라고 보는데 여기에는 엔저 현상과 수요와 공급이라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계속해서 외부 자금이 유입된다면 일본 주가는 유지될 것이다. 거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일본 증시를 이끄는 것은 대부분 시가총액이 큰 대기업이기 때문이다. 일본 증시에 거품이 끼었더라면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이 더 많이 들어와야 한다. 하지만 차트에서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 지수(RTY, TSEMOTHER)를 시가총액이 큰 기업 지수(NDX, NKY)로 나눠보면 그래프가 하향 곡선을 그린다. 시총이 낮은 기업이 낮아지고 있거나 시총이 높은 기업이 높아지고 있다는 말이다.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을 수도 있다. 또 일본 증시에서 국내 내수 관련 주가 정도만 상황이 좋지 않고 반도체 같은 경우는 수요가 꾸준하다. 내수 관련 주가를 계속 진작시킨다면 버블이 낄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일본 증시는 4만5000선을 상회하며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최근 주가 부양을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라고 명명하진 않았지만 일본에서도 유사한 행동을 정부가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임금 인상을 지원하고 GX에 필요한 여러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TSE)도 일본 기업에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일본 대부분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잘만 된다면 일본 증시에는 더할 나위 없이 호재가 되겠다. ―일본 반도체 산업은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나. ▲일본에는 반도체 기술 말고 이 생산·공급 과정에서 여러 기술이 발달해 있다. 반도체 생산을 위해 필요한 반도체 설비·장비·기술 등이 그 예다. 이를 포함한다면 앞으로 일본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완전히 끝나고 재도약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물론 일본 젊은 세대는 일본 과거 유산에 대해 좋지 않게 본다. 그렇기 때문에 병폐를 계속해서 고쳐 나가는 상황이다. 관건은 지금부터 우리가 어디에 투자하느냐다. GX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 일본 기술은 페이스북처럼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없지만 기존 가지고 있던 것을 개선하는 능력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석유나 석탄을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일본 GX 기술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면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겠다. 이를 통해 일본이 이익을 창출하고 여러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너무 호황이라서 이를 회의적으로 보는 입장이다. 곧 미국 금리가 내려갈 거고 일본 중앙은행(BOJ)이 따라서 금리를 올린다면 미·일 금리차가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일본 환율도 내릴 것이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미국을 주목하되 기초 체력이 더 튼튼한 섹터에 집중해야 한다. 펀더멘탈이 튼튼한지 확인하고 다음엔 이를 안정화해서 끌고 갈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본 주식시장은 단기 투자에 좋다. 일본 증시가 4만5000선까지 기록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 이런 리스크가 올 것이기 때문에 언제 빠질지 꼭 파악해야 한다. 투자 섹터로는 GX 관련 수소차라든지 수소 연료 전지차 등의 섹터를 고려하는 게 좋겠다. ―주가 하락 리스크가 곧 온다고 했는데 어떤 변수 때문인지. ▲가까운 미래라고 했을 때 2024년은 아닐 것이고 2025년일 수는 있다고 본다. 어떻게 2025년을 대비하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가장 큰 요인은 미국이다. 특히 미국 소비자물가 상황이 좋은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사견이지만 선구매 후결제(BNPL) 시스템이 도입되고 이런 지연이 통계에 반영되면서 소비자 현황이 좋아진 게 아닐까 한다. 코로나19 이후 2025년까지 대출 만기가 연장되기도 했고 이런 것들이 추후에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 소수 견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다음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다. ―리스크를 감안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준비한다면. ▲수익을 내고 싶다면 안정적인 미국에 집중하는 게 현재로서는 맞다. 주식도 좋고 채권도 괜찮다. 특히 미국 국채 평균 수익률은 2.5%나 된다. 다만 포트폴리오를 미국에만 집중하다 보면 그에 따른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일본도 괜찮은 시장이다. 현재 4만5000선이고 앞으로 주가 부양이 더 진행될 텐데 일본이라는 시장에 주목해 보는 것도 리스크를 피하는 방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이승연 기자
2024-05-05 11:10:37"임금이 올랐고 주가도 오르는 등 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젊은 층은 경제가 앞으로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한다. 이런 상황에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성장하고 투자가 다시 활발해진다면 일본이 곧 소기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2024 FIND·25회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나카조라 마나 BNP파리바증권 글로벌마켓본부 부회장(사진)은 "오늘날 일본은 교차로에 서 있다. 과거로 회귀할 수도 있고, 이 상황을 기점으로 새로운 시절에 진입해 1%대 GDP 성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일본은 GDP나 임금 등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잠재 GDP가 실질 GDP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회복됐다. 기업과 노조는 올해 임금상승률을 5.24%로 물가상승률보다 임금을 더 올리기로 합의했다. 주식 시장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장·단기 시계에서 모두 주가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중이다. 그렇다고 일본 경제가 마냥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이르다. 마나 부회장은 "일본은 30년 정도 고착기가 있었다. 여전히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낮은 투자이익과 인구 문제"라고 언급했다. 실제 일본은 한국과 달리 저축에서 투자를 뺀 잔액이 0보다 큰 대표적인 '투자부족' 국가다. 일본 기업은 부족한 투자자금을 해외직접투자(FDI)로 충당했다. 지난 2022년 기준 46조엔이었던 FDI 규모를 오는 2030년까지 100조엔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정부가 발표한 만큼 정책 성과에 따라 앞으로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일본 출산율이 1.26명으로 떨어지면서 생산가능인구도 줄고 있기 때문에 더 적극적인 출산장려제도 및 사회보장제도가 필요한 상황에 처했다. 이처럼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으로 회귀와 실질 경제성장 사이 갈림길에 선 가운데 마나 부회장은 녹색변혁(GX·green exchange)을 해결의 열쇠로 꼽았다. 그는 "일본은 세계적 수준의 제조상품은 많이 없지만 GX 분야에서는 일본이 1위, 한국이 2위"라며 "한국과 일본이 GX에서 매우 큰 저력을 보이는 만큼 함께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경제성장과 재정 건전성을 함께 가져갈 방법에 대해서는 "2025년까지 균형을 맞추는 게 일본의 목표이지만 달성이 어렵지 않을까 한다"며 "재정적 탈구조화를 통해서 2027년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신영 서혜진 김나경 이승연 김동찬 박문수 김예지 기자
2024-04-24 19: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