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역사왜곡 논란을 일으킨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방송 2회 만에 폐지가 결정됐다. 그동안 많은 사극들은 고증 오류, 역사성 등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켜 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방송 폐지와 해외 송출 반대 시위까지 일어나진 않았다. 대체 '조선구마사'에는 무슨 일이 있는 걸까. ■태종의 학살과 세종의 패륜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판타지 드라마이다. 그러나 실재 했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태종과 세종대왕 등 실재 했던 인물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묘사가 '굳이 저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 싶을 정도로 왜곡됐다. 때문에 본 기사에서는 '판타지' 드라마가 갖는 설정에 대한 논란은 담지 않는다. 우선 태종이 양민을 학살하는 장면이 나온다. 태종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는 '숙청'과 '철혈 군주' 이미지가 강하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킬방원(Kill+이방원)'이라는 별명도 붙여줬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권신과 외척들만 숙청 했을 뿐, 백성들에겐 관대한 임금이다. 그런데 드라마에선 그가 백성들을 숙청한 것으로 사실을 왜곡했다. 심지어 백성들을 숙청한 지역은 자신의 고향인 함주(함흥)이다. 함흥은 태종의 고조부, 태조 이성계의 증조부 때부터 이성계 일가가 살아온 터전이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존경 받는 왕인 세종대왕도 왜곡의 피해를 입었다. 드라마에서 충녕대군(훗날 세종)은 서역에서 온 사제에게 “6대조인 목조께서도 기생 때문에 삼척으로 야반도주를 하셨던 분인데 그 피가 어디 가겠냐”는 대사를 한다. 이 대사에 대한 역사적 근거도 없을 뿐더러, 충과 효를 국가의 통치 이념으로 하는 유교 국가였던 조선에서, 일국의 왕자가 조상을 욕보이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의 패륜에 가깝다. ■굳이 중국식 소품을? 국내 사극에서 나오는 고증 오류는 대부분 '시대 오류'에서 나온다. 고대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드라마인데 조선시대 복장을 하고 있는 인물처럼 말이다. 그런데 조선구마사에서는 중국식 소품과 세트가 눈에 띈다. 국내 사극 제작 환경에서 오히려 찾기 어려운데도 말이다. 드라마에 태종의 큰 아들인 양녕대군은 환도 대신, 중국식 검을 휘두른다. 조선의 세자였던 양녕대군의 손에 굳이 중국식 검을 들게 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방패도 극중 정체불명의 판타지 방패를 사용한다. 그러나 조선에서는 모양이 둥근 모양인 원방패와 장방형인 장방패를 사용했다. 무녀들이 입는 옷은 대부분 천녀유혼, 고장극 등 중화권 사극 영상 매체를 그대로 표절한 듯한 인상을 준다. 당시 조선에서 일반인들은 하얀 옷을 입더라도 무당들은 화려한 색상의 무복을 입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반대로 묘사했다. 세트와 음식도 문제다. 충녕대군이 서역에서 온 신부 등을 접대한 장면에서 중국식 인테리어가 등장한다. 먼저 기생집이 전형적인 중국식 가옥이다. 또한 조선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의자에 앉아서 식사하는 입식으로 묘사된다. 식탁에는 월병, 중국술, 중국식 만두가 차려져 있다. 기사에서 다룬 고증 오류는 일부에 불과하다. 다만 '의도'를 의심케 하는 주요한 오류만을 담았다. ■작가마저 중국과 연관? 조선구마사의 작가는 박계옥씨다. 직전 작품인 '철인왕후'에서도 조선왕조실록 폄훼 등 역사 왜곡 논란이 있었다. 심지어 철인왕후의 원작인 중국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의 작가도 혐한 논란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박씨는 철인왕후 종영 이후 중국계 제작사인 쟈핑픽처스와 계약을 맺었다. 쟈핑픽쳐스는 중국 정부의 국영지 인민일보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쟈핑코리아의 안은주 이사는 인민일보 한국대표처 이사로 알려져 있다. 안씨는 이름과 달리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나고 자란 중국인이다. 작가 박씨에게는 '중국 조선족' 출신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만 드라마 제작사 측에서 "조선족이라는 관련 루머는 절대 사실이 아니고 말도 안 되는 억지이다. 조선족은 물론 중국계도 아니며 중국에 살지도 않고 그곳에 친척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제작사 측의 해명을 못 믿겠다", "귀화한 조선족이 아니냐"는 의혹을 여전히 제기하고 있다. ■판타지에 왜 국뽕? 판타지도 극찬 받을 수 있다 '병든 왕을 둘러싸고 흉흉한 소문이 떠돈다. 어둠에 뒤덮인 조선, 기이한 역병에 신음하는 산하. 정체 모를 악에 맞서 백성을 구원할 희망은 오직 세자뿐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은 좀비가 나오는 '판타지' 드라마이다. 그럼에도 국내외에서 작품성과 역사성 모두 극찬을 받았다. 드라마 킹덤을 쓴 김은희 작가는 킹덤을 쓰면서 대동여지도를 보며 준비했다고 전해진다. 김은희 작가의 남편인 장항준 감독은 한 방송에서 "'킹덤' 속에 나오는 마을은 전부 가상이지만, 마음 속엔 여기가 상주라고 생각하면서 당시 지형을 공부한 것 같다"며 "실제 작품 속에 나오지는 않더라도 등장인물의 경로를 자세히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킹덤에서도 갑옷 고증에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갓, 융복, 환도 차는 법 등을 제대로 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를 접한 외국인들이 조선의 전통적인 갓에 대해 신기해 하며,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사건과 인물, 이슈 등에 대해 '딱 1인치'만 더 깊게 파고드는 기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많은 악플과 격려 바랍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3-26 11:16:36[파이낸셜뉴스]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방송 2회만에 폐지를 확정했다. SBS 측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SBS는 이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이다. SBS 측은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공동제작 및 부분투자로 참여한 롯데컬처웍스 역시 26일 "공동제작 및 부분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조선구마사'에 불거진 문제와 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공감했고,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일으킨 부분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며, 조속히 정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첫 공개된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를 표방했다. 역사적 인물인 태종과 충녕대군, 양녕대군을 주인공으로 해 허구의 이야기를 펼쳤는데, 드라마 공개 이후 역사 왜곡이 지나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중국식 소품과 의복 등을 사용해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드라마 광고, 협찬사를 향한 시청자들의 불매운동, 드라마 폐지 청원 등의 움직임이 거세게 일었다. 중국 정부는 2002년부터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고구려는 독립국가가 아닌 중국의 지방정권이라는 등의 주장을 해왔다. 최근엔 김치와 한복 등이 중국의 고유문화라는 억지 주장도 펼쳤다. 앞서 SBS와 제작사는 사과를 하고 한 주 결방 후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2회 만에 폐지를 결정했다. 다음은 드라마 '조선구마사' 관련 SBS 공식 입장이다. '조선구마사'에 대한 SBS 입장을 밝힙니다. SBS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SBS는 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입니다.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 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3-26 10:28:06[파이낸셜뉴스] 반중 정서가 높아진 가운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SBS TV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결국 폐지된다. 최근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 거세진 가운데 국내 시청자들의 반중 정서가 커졌고 이에 따라 광고주와 각 지자체가 제작 지원을 줄줄이 철회하자 제작을 이어가기가 어렵게 되서다. 역사 왜곡 논란에 드라마가 폐지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SBS는 오늘 26일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해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BS는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면서도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1회 방송 중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서양 구마 사제(달시 파켓)를 대접하는 장면에서 월병 등 중국식 소품을 사용하고 무녀 무화(정혜성)를 중국풍 의상을 입혀 논란이 됐다. 또 태종(감우성)과 양녕대군(박성훈), 충녕대군에 대한 묘사도 실제 역사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제작사와 SBS는 사과문을 내며 관련 장면을 모두 수정하고 한 주 결방을 통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작품을 완전히 재정비해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은 이미 선지급된 상황이며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3-26 10:22:16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결국 방송 2회 만에 폐지 수순에 들어갔다. 26일 방송가에 따르면 '조선구마사' 측은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뒤 국민적인 비판 여론과 광고주들의 제작 지원 철회 등에 제작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구마사' 측은 이날 오전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쳐웍스와 SBS는 드라마가 중국식 소품과 의상 사용, 실존 인물 왜곡 등으로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사과하고 해당 장면 수정과 함께 한 주 결방을 통해 작품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여론의 반발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모든 광고주와 지방자치단체가 제작 지원을 철회하는 등 현실적으로 작품 작업을 강행하기 어렵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구마사’는 실존 인물인 주인공 태종(이방원) 및 세자들이 악령과 싸운다는 설정의 허구를 더한 퓨전 사극이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된 건 극 중 충녕대군(세종)이 바티칸에서 온 가톨릭 구마 사제에게 조선의 기생집에서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을 대접하는 장면이었다. 최근 중국이 한복, 김치 등을 그들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동북공정’을 펼치는 와중에 해당 장면 역시 이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태종이 아버지 태조의 환시를 보고 무고한 백성을 학살하거나 충녕대군이 구마 사제와 역관에게 무시당하는 등의 설정에 대해 전주이씨 종친회 측이 항의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운영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는 ‘조선구마사’를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북한 건국에 관한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또 “바티칸이 불교 국가인 ‘고려’를 대체하기 위해 북한 건국을 지지했다”는 역사와 무관한 설명도 있었다. 제작진은 “번역 오류로 수정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3-26 06:04:07[파이낸셜뉴스] 민주화운동 왜곡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 '설강화'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에선 존재감을 드러냈다. 21일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설강화'는 공개 하루 만에 12위에 올랐고, 계속 이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설강화'는 블랙핑크 멤버 지수와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정해인이 주연한 드라마다. 또 '스카이 캐슬'의 조현탁 PD와 유현미 작가가 다시 만나 큰 기대를 받았다. 이 작품은 디즈니플러스에서 홍콩, 일본, 싱가포르, 한국, 대만 등 아시아 5개국에 공개됐을 뿐인데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민주화운동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2의 '조선구마사'가 될지 모르는 분위기다. '조선구마사'는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여 방송 초기 방영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국내에서 지난 주말(18~19일) 첫 방송된 ‘설강화’는 1987년 서울 대학가를 무대로 여자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가 알고 보니 간첩이라는 설정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없이 간첩으로 몰려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실제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에 19일 청와대 국민청원엔 '설강화' 방송중지 청원이 올라왔는데 21일 무려 3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분위기에 드라마에 광고를 협찬한 기업들은 협찬 중단을 줄줄이 공식화하고 있다. 청년단체 세계시민선언은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을 21일 신청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폐지청원 이유를 살펴보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청원자는 "1회에서 여주인공(지수)은 간첩인 남주인공(정해인)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줬다"며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청년단체 세계시민선언은 2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설강화'에서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들을 이유없이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소속의 서브 남주인공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하며 안기부를 적극적으로 미화하고 있으며, 간첩이 우리나라 내부에서 활약하며 민주화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하여 과거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간첩 척결‘을 내걸었던 것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의 이같은 여론은 해외에도 전달됐다. 미국의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왜 K드라마 '설강화'가 심각히 문제인가'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레딧러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설명하며 "당신들이 만약 넷플릭스에서 나찌의 로맨스, 그들을 미화한 것을 본다면 어떻겠는가"라고 썼다. 국내 일부 네티즌들은 '설강화'를 스트리밍하고 있는 디즈니 플러스는 물론이고 디즈니 글로벌 본사에까지 항의 메일을 보내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설강화'의 조현탁 감독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방송 전에 드라마 관련) 문구 몇 개가 유출되면서 받아들이기 힘든 루머들이 퍼지게 되면서 안타깝다”며 “저도 3년만의 작업이고 유 작가도 책임감으로 임하고 있으니 논란의 내용은 첫방송에서 직접 확인해달라”라고 말한 바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12-21 10:02:37[파이낸셜뉴스]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해당 드라마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고 심의 검토에 나섰다. 방심위 관계자는 “20일 오전까지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심의 요청 민원이 452건이 접수됐다”며, “이에 대해 심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해당 드라마의 각본이 지난 3월 유출되자, 간첩과 안기부에 대한 미화로 논란이 됐다. ‘설강화’ 첫 회 방송 다음날인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란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이 글은 게재 하루 만에 정부 답변 기준 서명인 20만명을 넘었으며, 20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청원은 25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3월 중국식 한복과 월병 등 소품으로 역사왜곡 논란을 빚은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폐지 청원보다 빠른 속도다. ‘조선구마사’ 폐지 청원은 이틀 만에 20만명의 동의를 얻고, 드라마는 2회 만에 폐지가 됐다. cityriver@fnnews.com 정경수 인턴기자
2021-12-20 11:10:16[파이낸셜뉴스] tvN 드라마 ‘빈센조’의 중국산 비빔밥 장면이 다시 보기 서비스에서 삭제됐다. 1일 방송계 등에 따르면 티빙,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사이트에 게재된 드라마 ‘빈센조’ 영상에서 논란이 된 중국산 비빔밥 장면이 편집 됐다. 앞서 빈센조 8화에는 빈센조(송중기)가 중국 브랜드 비빔밥을 먹는 장면이 노출됐다. 해당 제품은 중국 즉석식품 브랜드 ‘즈하이궈(自嗨锅)’가 만든 중국 내수용 비빔밥이었다. 최근 중국이 김치부터 한복까지 중국 문화라고 주장하는 등 ‘문화 동북공정’을 가속하는 가운데 자칫 한국 고유 음식인 비빔밥을 해외 시청자들이 중국 음식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빈센조’ 측은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에는 전날 수정 사항을 반영했고 해외 사이트는 수정까지 사흘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드라마 쪽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마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중국풍 소품 사용과 역사 왜곡 문제 등으로 거센 비판 여론에 부딪혀 방송 2회 만에 폐지됐다. 이에 방송사와 제작사들은 액수와 관계없이 중국 자본 유입 경계령을 내린 상황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3-31 22:31:32[파이낸셜뉴스] 역사 왜곡 논란 끝에 폐지된 드라마 '조선구마사' 사태가 강원도 춘천에서 추진 중인 한중문화타운 건설 사업으로 불똥이 튀었다.3월31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등에 따르면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 주세요'라는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 글에는 "춘천에 건설 중인 중국문화타운이 착공 속도를 높인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중국의 동북공정에 우리 문화를 잃게 될까 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도내 차이나타운의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얼마 전 중국 소속사의 작가가 잘못된 이야기로 한국의 역사를 왜곡해 많은 박탈감과 큰 분노를 샀다"며 "계속해서 김치, 한복, 갓 등 우리 고유의 문화를 '약탈'하려는 중국에 이제는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런데도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고,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의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호텔 건설도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아울러 춘천 하중도에 건설 중인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관련해 청원인은 "중도는 엄청난 선사 유물·유구가 출토된 세계 최대 규모의 선사유적지"라며 "일부의 반대에도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이 청원 글에는 31일 현재 17만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이에 강원도 관계자는 "코로나19 글로벌 경제 위기로 사업이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해당 사업이 지역 경제 견인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전해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3-30 23:38:28[파이낸셜뉴스]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영 2회 만에 방송가에서 퇴출된 가운데, 이번에는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JTBC 드라마 ‘설강화’가 민주주의 폄훼와 독재 정권 정당화 의혹으로 도마에 올랐다. 방영 전부터 폐지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JTBC 측은 문제가 제기된 내용에 대해 “그런 내용을 담지 않았고, 제작의도와도 무관라다”며 선을 그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살펴보면 지난 26일 ‘JTBC 드라마 설강화 촬영을 중지시켜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11만4000명 넘는 이들의 동의를 얻었다. 작성자는 “‘조선구마사’ 같은 이기적인 수준을 넘어선 작품이 두 번째로 나오기 직전”이라고 운을 떼며 “민주화 운동에 북한의 개입이 없다는 걸 몇 번씩이나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저 작품은 간첩을 주인공으로 했다”고 일갈했다. 이어 작성자는 “그 외에도 다른 인물들이 정부의 이름 아래 인간을 고문하고 죽이는 걸 서슴지 않은 안기부의 미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의 근간을 모욕하고 먹칠하는 이 드라마의 촬영을 전부 중지시키고, 지금까지 촬영한 분량들 또한 완벽하게 제거해야 된다”고 요구했다. 국민청원 게시판뿐 아니라 JTBC 시청자 게시판에도 설강화 제작 중단과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방영 전 공개된 설강화 ‘시놉시스’가 역사 왜곡 논란에 불을 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진 시놉시스에는 반독재 투쟁이 한창이던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호수여대의 학생 영초(지수 분)가 피투성이가 된 남성 수호(정해인)를 운동권 학생으로 생각해 보호하고 치료해 주다 사랑에 빠진다. 문제는 수호 캐릭터가 남파 무장간첩이라는 드라마 설정이 알려진 점이다. 이처럼 간첩이 운동권을 주도한 점, 운동권 학생들을 고문한 안기부 팀장을 ‘원칙적이고 열정적이며 대쪽같은 인물’이라고 소개한 점,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실존 인물 천영초의 이름과 비슷한 여자 주인공 이름 등도 논란을 부추겼다. 이에 대해 JTBC 측은 지난 26일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설강화는 8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이다. 그 회오리 속에 희생되는 청춘 남녀들의 멜로드라마”라며 “‘남파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다’ ‘학생운동을 선도했던 특정 인물을 캐릭터에 반영했다’ ‘안기부를 미화한다’ 등은 설강화 내용과 다를뿐더러 제작 의도와도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문제로 지적된 부분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그저 민주화 운동을 '블랙코미디'로 다루는 것이라며 '제작 의도'만을 강조한 해명에 재차 분노하고 있다. 협찬사의 이른바 ‘손절’ 움직임도 포착됐다. 설강화에 가구를 협찬 중인 흥일가구는 “설강화 이슈를 뒤늦게 접했다. 이에 설강화 측에 가구 협찬 관련 사항을 삭제 요청했다. 홈페이지에 기재된 협찬 드라마 목록에서 삭제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3-29 09:28:58[파이낸셜뉴스] 역사 왜곡 논란으로 2회 방송으로 작품이 폐지된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박계옥 작가까지 결국 공개 사과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한국 드라마에 중국 자본이 투자되고 중국 드라마가 한국에서 리메이크 되는 것에 대한 분노가 '조선구마사'에 투영됐다는 설명이다. 누리꾼들은 '조선구마사'의 해외 방송금지와 작가 퇴출을 주장하고 있다. 박 작가는 어제(27)일 입장문을 내고 "사려 깊지 못한 글쓰기로 지난 며칠 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작가로서 지난 잘못들을 거울삼아 더 좋은 이야기를 보여드려야 함에도 안일하고 미숙한 판단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분노와 피로감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박 작가는 이어 "조선의 건국 영웅분들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야 했음에도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어 안이한 판단을 한 점에 대해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또 그는 "역사 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이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남긴 점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박 작가는 '조선구마사'까지 중국식 소품과 의상을 사용했다는 지적에 이어 태종(감우성 분)과 양녕대군, 충녕대군 등 실존 인물에 대한 설정이 실제 역사와 거리가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박 작가에 앞서 '조선구마사' 연출을 맡은 신경수 PD를 비롯해 배우 감우성과 장동윤, 박성훈, 이유비 등 출연진이 시청자에게 줄줄이 사과했다. 조선구마사는 1회 방송이 방영된 이후 역사 왜곡 및 친중국 논란이 제기됐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3-28 09:3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