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0살 조카를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물고문으로 숨지게 한 이모 부부의 충격적인 행각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9일 방송 보도 등에 따르면 가해 이모가 직접 찍은 동영상에서 숨지기 3시간 전 10살 조카 서연이의 눈 주변과 팔 곳곳은 시커먼 멍투성이였다. 아이는 하의를 벗은 채 무릎을 꿇고 있다. 이모는 차가운 목소리로 "손 올려. 오늘은 딱 그만큼 올라가니?"라고 명령한다. 공포에 질린 서연이는 애써 양 팔을 올려보려 하지만 왼쪽 팔은 올라가지 않는다. 이를 본 이모는 "올려라. 올려. 왜, 오늘은 의사 진찰이 필요하니?"라며 조롱한다.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에서 이정빈 법의학자는 서연이가 팔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팔을 올리려면 아프니까 못 올린다"며 "세 번째 갈비뼈가 부러졌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을 찍은 뒤 이모 부부는 빨랫줄로 서연이의 양손을 묶고 비닐로 다리도 결박했다. 그 상태로 서연이의 머리를 물이 가득찬 욕조에 넣었다가 빼는 등 '물고문'을 1시간 동안 자행했다. 서연이는 이모 부부의 가혹한 물고문으로 인해 결국 사망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모 부부의 끔찍한 학대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지난 1월엔 서연이에게 강아지 변까지 먹게 했다. 제대로 먹지 않는 아이를 향해 이모는 "왜 핥아먹느냐. 그거 아이스크림 아니다. 입에 쏙 넣으라"고 소리쳤다. 검찰은 이들 부부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지난 달 30일 수원지법 제15형사부(조휴옥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A씨 측 변호인은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변론했다. 또 "아동학대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인정하나 이들 공모관계에 대한 답변은 일단 보류하겠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4-09 07:59:46물고문에 버금가는 학대로 10살짜리 조카를 숨지게 한 이모 부부가 살인 등 혐의로 지난 17일 검찰에 송치되면서 사죄하면서도 혐의 일부를 부인하는 취지의 심경을 밝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께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 의견으로 A양 이모인 B씨와 C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B씨는 이날 용인동부서 유치장을 나서면서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그게 다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 거고 기자와 형사들이 정해놓고 질문을 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도 "정말 잘못 했다고 생각은 하는데.. "라고 덧붙였다. 앞서 먼저 경찰 호송차에 올라탄 이모부 C씨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말 없이 탑승했다. 경찰은 이날 B씨 부부에 대해 숨진 조카 A양의 사망 당일 화장실 욕조에 머리를 넣었다 빼는 등 반복적인 학대를 저지르면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인식을 한 것으로 보여 살인죄를 적용해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용인동부서 유치장에서 수원구치소로 이감됐다. 경찰 관계자는 "B씨 부부에 대한 피의자 조사 때도 이러한 내용의 진술이 나왔으며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법률 자문 등 절차를 거쳐 형법상 살인죄와 아동복지법 위반(신체학대) 등 2가지 혐의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2-18 07:45:1110살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40대 부부가 구속됐다. 수원지법 이명철 영장전담판사는 10일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 부부(30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자신이 보호하고 있던 나이 어린 조카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학대하는 과정에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범행으로 그 결과가 참혹하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이어 "범행의 방법 등에 비춰 볼 때 사안이 매우 중대할 뿐 아니라 피의자들의 진술 내용과 현재까지의 수사 정도에 비춰보면 증거인멸 우려가 있고 사안의 성격상 도주의 염려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A씨 부부는 지난 8일 조카 B(10)양을 주거지에 있던 플라스틱 재질의 막대기 등으로 전신을 수차례 폭행하고 욕조에 머리를 담그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들은 B양이 ‘욕조에 빠져 의식이 없다’는 취지로 119에 신고를 접수했다. B양은 구급대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8일 오후 1시27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B양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양 사인에 대해 '속발성 쇼크'라는 1차 구두소견을 냈다. 숨진 B양은 지난해 11월부터 이사와 직장문제 등으로 친모의 부탁을 받고 이모 부부가 양육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8일 이 사건에 대한 신고를 접수한 뒤 용인동부경찰서장 지휘 아래 여청수사팀, 강력팀 등으로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2-10 19:09:18【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10살 조카에게 귀신이 들렸다며 폭행과 '물고문'까지 해 결국 숨지게 한 이모와 이모부가 2심에서도 징역 30년과 징역 12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3부(김성수 부장판사)는 25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 A씨(35·무속인)와 이모부 B씨(34·국악인)에게 원심과 동일한 이같은 징역형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 및 10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주 혐의인 살인죄와 관련해 1심과 같이 유죄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사건 전날부터 피해 아동에게 여러 차례 폭행을 가했고, 그 결과 아동의 신체 상태는 극도로 쇠약해졌다"며 "물고문 형태의 폭행을 가할 경우 성인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객관적으로 볼 때 피고인들의 행위는 살해의 실행에 착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살인죄는 이유를 불문하고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며 "특히 스스로 보호할 능력이 없는 아동을 살해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더욱 엄한 처벌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A씨 부부는 지난해 2월 8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자신들의 아파트에서 조카 C양(10)을 3시간에 걸쳐 폭행하고, 화장실로 끌고 가 손발을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물이 담긴 욕조에 머리를 여러 차례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2020년 12월 말부터 C양이 숨지기 전까지 폭행을 비롯해 모두 14차례에 걸쳐 학대했으며, 심지어는 자신들이 키우는 개의 배설물을 강제로 핥게 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자신의 언니인 A씨에게 범행도구를 직접 사서 전달한 혐의(아동학대 방조 및 유기·방임)로 기소된 C양의 친모는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1-25 12:56:17'정부는 폭력과 학대, 방치로부터 아동을 보호해야 한다.' 1989년에 채택된 '유엔아동권리협약' 제19조가 규정하고 있는 아동 보호권의 내용이다. 우리나라는 이 협약을 1991년에 비준했기 때문에 조약 당사국이다. 아동학대로 16개월 생을 마감한 '정인이 사건'이 전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것이 불과 몇 개월 전이다. 하지만 그사이 벌써 10살 조카 폭행·물고문 살인 사건, 생후 2주 갓난아이 학대 사망 사건, 구미 빌라 여아 사망 사건 등 아동학대의 비극은 계속되고 있다. 2019년에만 아동학대로 숨진 아동이 무려 42명에 달한다. 극적인 아동학대 사건이 있을 때마다 정부는 각종 '특별대책'과 '종합대책'을 쏟아냈다. 만 3세 아동 전수조사를 하고, 즉각 분리제도를 도입하고,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개편했다. 하지만 이런 대책들이 아동학대 문제를 해결하리라는 기대는 별로 없다. 그때그때 단편적으로 내놓은 땜질 처방으로는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분리보호가 안돼서 사건이 발생하면 2회 이상 신고 시 즉시 분리하고, 입양아동 사망 사건이 생기면 아동학대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입양 제도를 손보고, 가해 부모의 처벌이 미흡한 것 같으면 처벌을 강화하는 사후대처 식 방식으로는 아동학대 문제의 해결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아동학대 대응체계는 신고가 들어온 후에 가동하는 '신고기반 체계'다. 그래서 신고가 안된 아동학대 의심 사례에 대한 대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예방체계를 대폭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학대피해 아동의 연령 분포를 보면 만 0~2세 아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6.6%다. 그런데 우리와 비슷한 '신고기반 체계'를 가진 미국의 경우는 같은 연령대 피해아동의 비중이 28.1%에 달한다. 미국은 영유아기의 피해율이 가장 높은 데 반해 우리나라는 가장 낮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영유아기에는 학대가 거의 없다가 아동이 나이가 들면 학대가 시작된다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유는 우리나라의 영유아기 아동학대 신고율이 낮기 때문이다. 영유아기는 아동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자신이 의사표현을 할 수 없어 학대가 외부에 노출될 확률이 낮다. 그러다 보니 신고율 자체가 낮을 수밖에 없다. 영유아에 대한 아동학대 예방이 중요한 이유다. 이미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서는 아동학대 및 방임 예방을 위해 영유아가정방문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보통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한 조가 돼서 2~3개월마다 가정을 직접 방문해서 아동양육 지원, 부모교육, 아동학대·방임 위험도 스크리닝, 아동 건강검진 등의 조기개입 예방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해서 낙인감도 별로 없어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시 등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사업의 효과성을 확인한 바 있다. 아동학대 예방체계를 대폭 강화하라는 요구에 듣는 대답은 매번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최고 권위의 '한국아동복지학'에 실린 한 논문에 의하면 전문적 서비스를 통해 재학대율을 50% 낮추게 되면 비용 대비 최소 17배, 최대 3322배의 사회적 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 예방은 가장 투자 가치가 높은 미래에 대한 사회적 투자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아동학대의 비극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2021-02-15 17:32:48설을 맞아 특선영화가 TV 방영된다. 2월5일에는 △OCN 14:00 궁합 △씨네프 18:40 레지던트이블4 △SCREEN 19:20 지금만나러갑니다 △SBS 20:45 신과함께: 죄와벌 △JTBC 20:50 명당 △tvN 23:00 탐정:리턴즈가 예정돼 있다. OCN에서 나오는 영화 '궁합'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극심한 흉년이 지속되던 조선시대에 송화옹주(심은경)의 혼사만이 가뭄을 해소할 것이라 믿는 왕(김상경)은 대대적인 부마 간택을 실시하고,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은 부마 후보들과 송화옹주의 궁합풀이를 맡게 된다. 사나운 팔자로 소문나 과거 혼담을 거절당한 이력의 송화옹주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남편으로 맞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부마 후보들의 사주단자를 훔쳐 궐 밖으로 나가 후보들을 차례로 염탐하기 시작한다. 송화옹주가 사주단자를 훔친 궁녀라고 오해한 서도윤은 사주단자를 되찾기 위해 그녀의 여정에 함께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씨네프에서 방송하는 레지던트이블4는 엄브렐러 코퍼레이션의 T-바이러스가 전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인류의 마지막 희망 '앨리스'는 거대한 반격을 준비하지만 엄브렐라가 탄생시킨 새로운 크리쳐와 최강 언데드들은 상상 이상의 파워로 공격한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T-바이러스의 비밀을 알고 있는 '크리스'에게 도움을 받아 위기에서 벗어난 '앨리스.' 하지만 엄브렐러 코퍼레이션의 수장이자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최강의 적 '웨스커'가 거대한 반격으로 그들을 위협하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설 다음날인 2월6일에는 △씨네프 18:10 B급 며느리 △MBC 20:40 1987 △JTBC 20:40 곤지암 △SBS 20:45 너의 결혼식 △OCN 23:50 버닝 △SCREEN 25:10 사라진밤이 방송된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 MBC의 1987에서는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이 사망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증거인멸을 위해 박처장(김윤석)의 주도 하에 경찰은 시신 화장을 요청하지만, 사망 당일 당직이었던 최검사(하정우)는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인다.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거짓 발표를 이어가는 경찰들이 있다. 그러나 현장에 남은 흔적들과 부검 소견은 고문에 의한 사망을 가리키고, 사건을 취재하던 윤기자(이희준)는 '물고문 도중 질식사'를 보도한다. 이에 박처장은 조반장(박희순)등 형사 둘만 구속시키며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 교도소에 수감된 조반장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이 사실을 수배 중인 재야인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조카인 연희(김태리)에게 위험한 부탁을 한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2019-02-01 18:05:29[파이낸셜뉴스] 10살짜리 조카에게 물고문이 연상되는 학대를 저질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이모 부부의 학대 정황이 담긴 증거 영상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숨진 피해아동 A(10)양은 이모 부부에 의해 개똥을 먹었다. 오늘 9일 수원지법에 따르면 수원지법 제15형사부(부장판사 조휴옥)는 어제(8일)이 사건 3차 공판에서 재판부는 이모 B씨와 이모부 C씨 혐의 입증을 위한 검찰 측이 제출한 증거영상을 조사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영상은 지난 1월 중순부터 A양의 사망 당일인 2월 8일까지 이모 부부가 A양에게 저지른 학대 정황이 담겨 있었다. 이 가운데는 B씨 부부가 A양에게 개똥을 먹이는 영상도 공개됐다. 이 증거영상은 지난 1월 20일 촬영된 것이다. B씨 부부는 A양에게 흰색 비닐봉지 안에 있는 개의 대변을 주며 소리를 치면서 이를 먹게 했다. A양이 개똥을 먹는 동안 그 뒤로 B씨 부부 친자녀로 추정되는 아동이 돌아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A양 사망 당일인 2월 8일 신체적 상태를 엿볼 수 있는 증거영상도 공개됐다. A양은 이날 오전 11시 3분께 집 안에서 비틀거리며 걷다가 강아지 울타리 쪽으로 힘 없이 넘어졌다. B씨 부부는 이날 A양이 숨지기 전 자택 화장실에서 A양 손발을 끈으로 묶은 뒤 물을 채운 욕조에 머리를 집어넣는 행위를 반복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은 다발성 피하출혈에 의한 속발성 쇼크 및 익사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검찰 측이 낸 증거영상이 법정에서 공개되자 방청석에서는 흐느끼는 울음소리와 함께 "사형에 처해달라"며 격앙된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B씨 부부는 지난 2월 8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자신의 주거지 화장실에서 A양의 손발을 끈으로 묶은 뒤 물을 채운 욕조에 머리를 집어넣는 행위를 수차례 반복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 부부는 2020년 12월 말부터 올해 2월 7일까지 A양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귀신 들린 것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다는 이유로 파리채와 나무막대기로 A양을 수차례 때려 전신 피하 출혈 및 갈비뼈 골절상 등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6-08 23:41:24[파이낸셜뉴스] 올해 열 살이 되는 서연(가명)이가 지난 2월 8일, 생을 마감했다. 그날 오전, 서연을 맡아 기르고 있던 이모네 부부가 “아이가 갑자기 쓰러졌다”며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서연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은 2월 8일 발생한 10살 조카 물고문 학대 사망사건 ‘누가 10살 서연이를 죽였나’를 오늘(6일) 밤 10시 40분에 방송한다. A씨 부부는 지난 8일 오전 자신들이 맡아 돌보던 10살 조카가 말을 듣지 않고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파리채 등으로 마구 때리고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병원에 옮겨진 서연의 온 몸에서 학대 흔적이 발견됐다. 서연의 갈비뼈는 부러져 있었고, 식도에선 치아 조각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모 안혜진(가명) 씨 부부를 긴급 체포했다. 그리고 약 한 달 뒤, 검찰은 서연의 이모, 안 씨 부부를 살인죄 및 아동학대죄로 구속 기소했다. 서연의 부모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쯤 이혼했다. 서연은 아빠와 살다가 엄마에게 옮겨왔고, 생을 마감하기 직전엔 이모와 지냈다. 거처가 바뀌며 서연은 학교도 해마다 옮겨야 했다. 서연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 이모와 있었던 시간은 약 90일. 새 학교에서 수업을 들은 건 두 달 남짓이었다. 서연에 대한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 안 씨는 아이가 자꾸만 이상 징후를 보였다고 했다. 안 씨의 주장에 따르면 서연은 사망 직전, 알 수 없는 잠꼬대를 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했다. 무속인이었던 안 씨는 서연에게 귀신이 들렸다고 생각했다. 안 씨는 복숭아나무 가지를 구해다 서연을 때리기도 하고, 욕조에 물을 받아 서연을 담갔다 빼기도 했다. 이모 안 씨는 이 모든 학대를 치료 의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 씨는 검찰로 넘어가는 그 순간까지 “정말 잘못했다 생각은 하지만 얘기하고 싶은 게 많다”고 했다. 구치소에서 보내온 수차례의 편지 속에서도 안 씨는 ‘잘못은 했지만 어쩌다 이렇게 된 줄 모르겠다’는 입장이었다. 친언니에게 아이를 맡겼던 서연의 친모는 “아이를 때려달라는 엄마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아이가 학대당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서연의 친모와 이모가 주고받은 메시지엔 두 눈에 멍이 든 서연의 사진도 있었다. 범죄심리 전문가인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 수사팀장은 서연 친모의 주장을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두 자매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면 “친모는 그 가혹행위를 학대로 보지 않은 것일 뿐”이란 해석이다. 검찰은 친모 역시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 중이다. “서연이를 위해 빌고 또 빌고 있어요.” 이모 안 씨는 “정말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결국 아버지 같은 사람이 돼버렸다”고 했다. 알고 보니 그는 2년 전, 새 부인을 무참히 살해해 유기했던 ‘군산 논두렁 살인 사건’ 범인의 딸이었다. 당시 안 씨는 아버지를 처벌해달라는 국민 청원을 직접 올리기도 했었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아버지가 자꾸 꿈에 나온다는 안 씨.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던 그가 2년 뒤 가해자가 된 셈이다. 류정희 아동복지연구 센터장은 “아버지가 사람을 열 시간, 스무 시간씩 때리고 학대하는 모습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목격했고 학습한 것”이라며, 폭력이 대물림됐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안 씨의 행동을 이해하거나 옹호할 수 없다고 류 센터장은 강조한다. “학대 피해자들이 모두 가해자가 된다는 건 위험한 일반화”이기 때문. 3월 30일 안 씨 부부의 첫 재판이 열렸다. 이날도 이들은 “서연이를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친모 역시, “혹시 (서연이가) 병원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다고 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4-06 10:56:13【 용인=장충식 기자】이모집에 맡겨진 10살 여자아이가 욕조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 조사 결과 이 아이는 이모 부부의 '물고문' 등 심한 학대로 인해 희생된 것으로 일부 확인됐다. 9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숨진 A(10)양을 최근 3개월간 맡아 키운 이모 B씨(40대)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요새 말을 듣지 않고 소변을 잘 가리지 못해 이틀 정도 때렸고 어제 오전에는 훈육 차원에서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아이를 물속에 넣었다 빼는 행위를 몇 번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는 지난 8일 낮 12시 35분쯤으로 B씨 부부는 A양이 숨을 쉬지 않자 이를 중단하고, 경찰에 "아이가 욕조에 빠졌다"며 거짓 신고했다. 출동한 구급대원은 심정지 상태이던 A양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이 과정에서 병원 의료진과 구급대원은 A양 몸 곳곳에 난 멍을 발견,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고, 경찰은 B씨 부부로부터 "아이를 몇 번 가볍게 때린 사실은 있다"는 진술을 받아 이들을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어 경찰 조사 과정에서 B씨 부부는 결국 물을 이용한 학대 사실을 털어놨다. 그러나 A양의 시신에서는 주로 익사한 경우 나타나는 선홍색 시반(사후에 시신에 나타나는 반점)이 보이지 않아 익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양의 시신을 부검한 부검의도 "속발성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내놨다. 외상에 의해 생긴 피하출혈이 순환 혈액을 감소시켜 쇼크를 불러와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뜻으로 '물고문'과 그전에 이뤄진 폭행이 쇼크를 불러온 원인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B씨 부부 집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파리채와 플라스틱 빗자루에 맞아 생긴 멍과 상처가 다수 발견됐으며, B씨 부부도 이를 폭행에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의 정확한 사인은 자세한 부검 결과가 나오는 2주 정도 뒤에 확인될 전망이다. 경찰은 A양에 대한 B씨 부부의 폭행 등 학대가 언제부터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A양은 지난해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부터 B씨 부부의 집에서 생활해왔으며, B씨의 동생인 A양의 친모가 이사 문제와 직장생활 등으로 인해 A양을 돌보기 어려워 B씨 부부에게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날 중 B씨 부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02-09 17:3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