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 같은 한국 기업은 인도네시아 같은 개도국의 4차 산업혁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0일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5단체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동개최한 '한-인도네시아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해 "개발도상국도 빠른 시간안에 4차 산업혁명을 이룰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은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두 나라 간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양국의 관계 격상 이후 한국에선 '신남방 정책' 추진 체계가 확대되는 반가운 일이 있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표한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로드맵(Making Indonesia 4.0 Roadmap)'엔 디지털 기술, 바이오, 하드웨어 자동화 등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한 포괄적인 계획들이 반영돼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관심이 높고 잘 할 수 있는 영역들인 만큼 앞으로 협력 사례를 늘려가자"고 강조했다. 상공회의소 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박 회장은 "대한상의는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와 함께 기업인들이 마음껏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양국 경협 위원회를 비롯해 내년 하반기에 있을 '한-아세안 CEO 서밋'등에 긴밀히 협의해서 양국 협력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발표세션에선 두 나라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실제 사례들이 소개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제조업'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곽창호 포스코경영연구원 원장은 "한국은 4차 산업혁명에 강한 혁신 제조업들이 포진해 있다"며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한국은 신시장 개척을, 인도네시아는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한-인도네시아 철강산업 협력', '인도네시아 창조경제'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대한상의는 "아세안의 핵심국가인 인도네시아는 5%대의 높은 성장률과 넓은 내수시장,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발전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기업들이 많다"며 "인도네시아 투자 설명회, 컨퍼런스 등 양국의 경제 협력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한국 측에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김신길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장인화 POSCO 사장, 송치호 LG상사 사장, 조현상 효성 사장, 김현철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 기업인 및 정부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측에선 위란토 정치·사회조정부 장관,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부 장관, 아르랑가 하타토 산업부 장관, 우마르 하디 주한인도네시아 대사, 로산 루슬라니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8-09-10 14:26:03손경식 CJ그룹 회장이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빈 방문 중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환담을 갖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손 회장은 조코위 대통령에게 "CJ그룹은 인도네시아와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며 CJ가 보유한 제조기술과 문화 및 서비스사업 등에서 쌓아온 역량을 함께 나누는 한편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손 회장에게 CJ의 문화사업 및 바이오 생물자원 등 제조업 투자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2016년 5월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센터를 방문하는 등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는 CJ그룹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CJ측에서는 손 회장을 비롯해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 허민회 CJ ENM 대표, 서정 CJ CGV 대표, 손용 CJ 인도네시아 지역본부장 등이,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조코위 대통령, 아이르랑가 하르따르또 산업부 장관, 렛노 마르수디 외무부 장관, 토마스 렘봉 투자조정청장,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등이 참석했다. CJ는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에 13억 달러(한화 약 1조4700억원)를 투자했고 사료·축산, 베이커리, 극장, 물류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1만4000여명에 이르는 고용을 창출했다. 1988년 사료 첨가제인 라이신과 트립토판 판매를 시작으로 1996년부터는 종계장과 육계농장 운영에 기반한 생물자원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2002년도에는 대한통운이 진출,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물류 센터를 운영 중이다. 2011년에는 CJ푸드빌이 뚜레쥬르 매장을 중심으로 한 베이커리 사업으로 첫 B2C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2년 CGV극장과 현지 무슬림을 겨냥한 CJ제일제당의 할랄 인증 프리믹스 제품 등으로 글로벌생활문화기업의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해나가고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8-09-10 13:47:03CJ그룹이 인도네시아 현지 협력업체들과 상생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17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일행과 만나 식품,물류,바이오,문화 등에 대한 교류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CJ측은 식품기업에서 생활문화기업으로의 성장 과정과 사업 현황 등을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손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1988년 바이오 사업을 시작으로 식품, 물류, 생명공학, 문화 등 CJ의 주력 사업 대부분이 진출해 있는 중요한 국가”라며,“창조경제를 선도한 CJ의 성공 케이스와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정부기관 및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환담에 앞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CJ E&M 내 문화창조융합센터와 제작 시설을 견학하고, 오감체험특별관 ‘4DX’와 다면영상시스템 ‘스크린X’ 영화를 감상하는 등 CJ그룹의 문화 콘텐츠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손경식 회장을 비롯해 CJ인도네시아 버나드 켄트 손닥 고문,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 CJ대한통운 박근태 대표, CJ E&M 김성수 대표, CJ CGV 서정 대표, CJ인도네시아 지역 본부장 손용 부사장 등 CJ그룹 주요 경영진이,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대통령 외에도 렛노 외무부 장관, 다르민 경제조정부 장관, 렘봉 무역부 장관, 뜨리아완 창조경제청장 및 존 주한인니대사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CJ그룹은 1988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바이오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0억 달러(1조1700억원)이상을 투자하고 9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뚜레쥬르, 가공식품, 극장 등 진출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에 청소년 무료 영화 교육 프로그램 '토토의 작업실', '한·인니 영화제', 지역 특산물 판매 등의 프로그램으로 양국의 문화교류와 동반 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6-05-17 13:44:01지난 9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친서민 후보인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인도네시아에선 지난 1998년 독재자 수하르토가 축출된 이후 사상 처음으로 문민정부가 출범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계획대로라면 조코위 정부는 오는 10월 출범하게 된다. 22일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가 대선 최종 개표 결과를 집계한 결과 조코위 투쟁민주당 연합 후보가 53.17% 득표율을 기록, 유일한 경쟁 후보였던 프라보워 수비안토를 6.3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연합 출신의 수비안토 후보는 46.83%를 기록했다. 외신들은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라는 조코위의 출신 배경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독재자였던 수하르토의 전 사위이자 군인 장교였던 수비안토의 화려한 배경과는 대조적이라는 지적이다. 외신들은 그러면서 이번 표결 결과에는 조코위가 그만의 현장밀착형 및 소통형 리더십을 토대로 수하르토 시대와는 달리 민주주의적인 세상을 여는 게 인도네시아 국민의 바람이 담겼다고 풀이했다. 외신들은 또 스러져가는 경제를 되살려내는 것 또한 조코위정부가 이뤄야 할 숙제라고 전했다. 지난 2001년 조코위가 정치인으로 데뷔하면서 친시장정책으로 이룩한 성장에 대한 국민들의 향수가 이번 선거 결과에도 반영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조코위 당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21일 인도네시아 증시는 2013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의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2%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신들은 다만 차기 조코위정부의 출범이 순조로울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이다. 유일한 경쟁 후보로 나섰던 수비안토 측이 개표 도중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개표 결과를 2주 뒤로 미룰 것을 요구한 데 이어 공식 발표 직전에 이르러선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대선 결과에 불복했기 때문이다. 개표에 앞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일 양측에 책임 있는 선거 마무리 및 결과 승복을 촉구했지만 수비안토 측은 불복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의 공식 발표에 반발한 수비안토 진영 시위대가 들이닥칠 것을 대비해 KPU 자카르타본부를 네 겹으로 둘러싸는 등 철통보안에 나섰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2014-07-22 22:24:12"우리는 '믐부까 잘란 바루(Membuka jalan baru·새로운 길을 개척한다)'의 정신으로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위치한 HLI그린파워 준공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을 배터리 모듈과 팩에 직접 조립하고, 현지 생산된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1호차에 서명해 의미를 더했다. HLI그린파워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으로 올 2·4분기부터 배터리셀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 오는 17일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해 출시하는 코나 일렉트릭뿐만 아니라 앞으로 출시되는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부터 완성차까지 모두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서 일본 업체들이 장악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인니 전기차 밸류체인 완성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을 준공했고, 이번에는 HLI그린파워가 양산에 본격 돌입하면서 배터리셀에서 전기차로 이어지는 현지 전기차 생산체제를 완성했다. HLI그린파워는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중에선 최초로 배터리셀에서부터 배터리팩, 완성차까지 현지 일괄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요즘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이 있지만 극복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인도네시아에서 좀 더 잘 노력해서 다른 동남아에도 진출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공략의 전초기지로 선택한 이유는 세계 4위의 인구대국이자 전기차 배터리 핵심광물인 니켈의 매장량 및 채굴량 세계 1위 국가로 원자재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인구가 아세안에서 가장 많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배터리셀을 생산하고 자동차를 생산해 다른 동남아 국가에도 전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전기차 기술의 내재화는 배터리, 모터 등 거의 다 우리 기술로 하고 있다. (다만) 자원에 있어서 소재나 이런 것들이 해외 의존성이 크다"면서 "인도네시아에는 니켈, 리튬 등 광물자원도 있어서 그 부분을 잘 이용해서 많은 확장을 가져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자원순환형 수소 솔루션에서부터 미래항공교통(UAM)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영역을 함께 개척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日장악 아세안 시장 판 흔든다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지역은 도요타를 중심으로 일본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절대적인 곳이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이 같은 판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자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및 배터리셀 공장을 완공하는 등 선제적인 투자에 나섰다. 이 같은 선구안은 조금씩 결실을 보고 있다. 작년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의 전기차 생산량은 7560대로 중국 울링(7423대)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다만 세계 1위 전기차업체인 BYD가 인도네시아에 본격 진출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 이어 아이오닉6 투입, HLI그린파워에서 만든 배터리를 넣은 코나 일렉트릭 현지생산 등을 통해 전기차 선도 브랜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국가별, 지역적으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일본이 오래전부터 들어왔는데 전 세계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전략과 크게 다르다고 보진 않는다"면서 "결국 판단은 소비자가 하는 것이고 최고의 품질과 성능, 원가 측면에서 기술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7-03 18:33:03[파이낸셜뉴스] 14일 진행된 인도네시아 대선 개표가 약 80% 완료된 가운데 프라보우 수비안토 국방장관(72)이 58% 넘게 득표한 것으로 비공식 집계 결과 나타나 결선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이전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차지했던 수비안토는 수하르토 독재 정권과 연이 있는 유일한 후보다. 특수부대 사령관을 지냈고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결선투표가 진행되지 않으려면 전체 투표의 50% 이상, 각 지방에서 최소 20% 이상 득표해야 한다. 수비안토 장관의 경쟁자로는 아니스 바스웨단 및 간자르 프라보노 등 2명의 전 지방 주지사가 있다. 위도도 대통령은 3연임 제한 규정으로 출마하지 못했다. 차기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300억 달러(한화 40조500억원)가 넘는 비용을 들여 자카르타로부터 보르네오섬으로의 수도 이전을 포함한 인프라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 최종 공식 개표 결과까지 1달 가량의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비공식 조기 집계 결과는 지난 2004년 이후 4번의 대선의 결과를 모두 맞췄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2-14 20:55:11[파이낸셜뉴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부국 브루나이에서 열흘 동안 초호화 왕실 결혼식이 열려 화제다. 11일(현지시간) 피블매거진, 보르네오 불레틴 등 외신에 따르면 브루나이 술탄의 넷째 아들인 ‘마틴 왕자’의 결혼식이 지난 주말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결혼식은 지난 7일부터 시작돼 오는 16일까지 10일 간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마틴 왕자는 자신의SNS에 약혼녀와 함께 한 첫 사진을 올리며 “2024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이라고 글을 적었다. 이 사진에서 약혼녀는 흰 자켓을 입고 눈부신 다이아몬드 반지를 공개했다. 이번 결혼식 행사의 절정은 오는 14일 브루나이 왕궁에서 열리는 피로연과 결혼 행진이다. 피로연 장소인 이스타나 누룰 이만 왕궁은 1788개 방을 갖추고 있는 세계 최대 궁전 중 하나다. 이 자리에는 영국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을 비롯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세계 정상급 인사와 유명인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생인 마틴 왕자는 왕위 계승 서열 6위로 왕위에 오를 가능성은 작지만 잘생긴 외모와 폴로 선수 경력 등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50만명에 이른다. 마틴 왕자는 킹스칼리지 런던대와 영국 왕립 육군사관학교를 나왔다. 그는 과거 폴로 선수로 활동하면서 2019년 동남아시아 게임에서 브루나이 국가대표로 뛴 적도 있다. 현재 브루나이 공군 소령으로 헬리콥터 조종사로 복무하면서 국제 외교 행사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2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과 지난해 찰스 국왕 대관식에 아버지인 볼키아 국왕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마틴 왕자의 약혼녀인 '아니샤 로스나 이사 칼레빅'은 볼키아 국왕 특별 고문의 손녀로, 패션업체와 관광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두 사람이 수년 전부터 교제해 왔다고 전했다. 브루나이는 동남아시아 보르네오섬의 북서쪽에 있는 인구 45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원유와 천연가스 등의 천연자원으로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4만3000달러(2022년 기준)에 달해 부국으로 꼽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11 20:02:09[파이낸셜뉴스] 발리, 빈탄 등 유명 관광지를 여럿 보유한 인도네시아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국 포함 20개국 국민들에게 비자를 받지 않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재 한국인이 인도네시아에 가려면 약 5만원을 내고 비자를 받아야 한다. 8일 인도 매체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7일 산디아가 우노 인도네시아 관광·창의경제 장관은 내각회의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비자 면제 검토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우노는 대통령이 경제 발전과 관광객 및 투자 유치를 위해 이를 지시했다며 비자 면제 명단에 포함할 20개국을 1개월 안에 확정한다고 예고했다. 우노는 일단 상호주의와 안보 등을 고려해 비자 면제 대상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상대 국가의 인도네시아 국민 무비자 입국 허용 여부를 염두에 두고 심사한다는 뜻으로 추정된다. 검토 대상에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인도, 독일, 프랑스, 영국 등 북반구 국가들이 대거 포함되었다고 알려졌다. 우노는 일부 중동 국가도 명단에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초 발리 등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위법 및 일탈 행동이 현지 사회에서 논란을 일으키자 이웃한 동남아 국가에만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현재 한국인이 인도네시아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현지 공항에 도착하여 35달러(약 4만 5797원)를 내고 도착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온라인 사전 신청도 가능하고 30일 체류 이후 1회 더 30일 연장이 가능하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년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비자 정책을 조정한다고 추정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약 1600만명이었다. 올해 1∼10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94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3%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3년 외국인 관광객 숫자를 1150만명까지 늘린 다음 내년에 외국인 관광객으로 130억달러(약 17조235억원)의 경제 효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중국과 인도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으며, 싱가포르도 내년 초부터 중국과 30일 무비자 방문을 서로 허용하는 정책을 실시하기로 약속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2-08 16:41:28[파이낸셜뉴스] 전세계 곳곳에서 지하수 난개발에 따른 환경피해가 커지고 있다. 멕시코 멕시코시티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지하수 난개발로 지반이 붕괴되는 현실에 직면했다. 더욱이 지하수 물높이를 감소시키고, 지하수가 바다로 흘러가면서 지구의 물 질량 분포가 바뀌고 있다. 이는 지구의 자전축에도 변화를 주면서 이상기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연구결과마저 나오면서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지하수 난개발, 도시 지반 침하 불렀다 지난 2019년 8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수도를 현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누산타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4년부터 공공기관을 이전하고 2045년까지 인구 150만 명이 이주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도를 옮기는 것은 지하수 난개발에 따른 지반침하가 원인이다. 자카르타는 인구 1000만 명의 생활 터전인 곳이지만 상수도 보급률은 약 60%밖에 되지 않는다. 지하수 추출에 대한 규제도 미흡하여 지하수를 뽑아 쓰는 곳이 증가한 것도 지반 침하의 주요 원인이다. 인프라 구축이 미비한 상태에서 쓰레기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상수원 오염이 심각해지고 이는 곧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 하락에도 영향을 끼쳤다. 멕시코시티 역시 지반침하 겪고 있는 도시 중 하나다. 멕시코시티는 고산도시로 강이 거의 없고 물이 고일 곳도 없다. 이 때문에 지하수를 땅속 대수층에서 퍼올려 물을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가 급증하면서 지하수의 개발량이 함양량을 초과해 지하수 물높이가 감소했다. 멕시코시티는 지난 100년 동안 12m 정도 가라앉았고, 지반이 완전히 침하하기까지 이제 약 30m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이상 기후 발생↑ 지하수 난개발이 해수면 상승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지구의 자전축이 바뀌었다는 연구도 최근 발표됐다.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서기원 연구팀은 지난 6월 물리학 연구레터에 '1993~2010년 지하수 고갈이 지구 해수면 상승의 원인이라는 것이 지구 극점의 이동으로 확인됐다’는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빙하 융해와 함께 지하수 남용이 자전축 이동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1993~2010년 인류가 퍼올린 지하수는 2조1500만t에 이른다. 땅 밑의 수량이 줄어들고 그 물이 바다로 흘러가게 되면 해수면 높이는 상승하게 된다. 지하수 개발이 활발한 인도와 미국 북서부에서 해수면 상승 속도가 특히 빠른 게 일례다. 연구팀은 지하수 개발로 17년 동안 해수면이 6㎜ 상승했다고 추산했다. 해수면이 높아지면 지구의 육지·해양 분포가 바뀌게 돼 자전축도 변화한다. 연구팀 측정에 따르면 1993년부터 2010년까지 지구 자전축은 동경 64도 방향으로 80㎝이동했다. 지구 자전축이 움직이면 기후도 변화하게 된다. 지역별로 받는 태양열이 변화하고 그에 따라 강우대(비가 내리는 구역) 등도 움직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와 인간의 과도한 자연 개발로 인한 자전축 이동이 기후변화를 더욱 가속할 수 있는 셈이다. 지하수 사용 규제 및 통제관리 강화 전문가들은 자원으로서의 지하수에는 사용에 대한 규제, 물 가격 책정, 더 효율적인 관개 시스템 및 대수층이 다시 채워지는 속도를 개선할 수 있는 기술 해결책 등을 포함해 적절한 통제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하수의 합리적인 개발·이용 및 보전·관리를 위해 '지하수법'에 따라 국가지하수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하수관리 기본계획 및 지하수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전국의 지하수 시설 수는 약 57만개이며, 이 중 생활용이 63%, 공업용이 24%, 농업용이 13%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부는 도서·내륙의 물 공급 취약지역에 지하수저류댐을 설치해 버려지는 지하수 활용 및 인공함양 유도 중이다. 지하수 사용과 관련한 규제도 존재한다. 대용량 사용을 위한 허가 시 지하수영향조사를 통해 취수량 등 산정토록 의무화했으며, 미등록 관정(약 50만공)이 방치공으로 전락할 우려 방지하고 지하수 수질 및 수량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전수조사 및 △사용시설 등록전환, △미사용시설 원상복구(폐공)을 실시하고 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10-26 17:56:49【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세계도 양국을 중심으로 양분되고 있다. 다만 외교는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는 만큼 필요에 따라 헤어졌다가 만나고 모였다가 흩어지는 이합집산 성격이 짙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친 전략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한다. 일대일로·브릭스로 '포섭' 공들이는 中 2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 모두 우호국 포섭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표면적으론 중국의 행보가 보다 눈에 띈다. 중국은 내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10주년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자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에 이어 북·중·러의 밀착이 속도를 내를 형국이 된다. 중국은 러시아를 포함해 110여개국 대표를 초대했다. 2017년 열린 제1회 포럼 28개국, 2019년 제2회 포럼 37개국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이는 중국이 그만큼 올해 일대일로 포럼에 공들 들이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한 달 뒤인 11월에 미국 본토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이전에 우호국 포섭을 끝내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2030년까지 관련 국가에서 760만명이 극단적 빈곤에서 벗어나고 3200만명이 차상위 빈곤에서 탈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전 세계 소득이 0.7~2.9% 상승할 것이라고 낙관한다. 지난 10년 동안 152개국과 32개 국제기구가 200여건의 일대일로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고 자랑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일대일로 포럼 때 중국을 방문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이 표면상 일대일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김 위원장은 여러 정상이 참여하는 대형 국제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선 일대일로 포럼 이후에 별도의 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핵심 대외 확장 전략이다. 중국은 10년 전인 2013년 9월부터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을 육상과 해상으로 연결하는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추진해왔다. 거대 경제권을 형성해 공동 번영과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것이 일대일로의 골자다. 다만 경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대일로 홈페이지를 보면 정책 대화, 문화교류, 유학생·관광·대학생 등 인적 왕래도 일대일로의 전략 중 하나로 소개되고 있다. 중국은 이달 초에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국)를 11개국으로 회원국을 늘리는 ‘세력 확장’에 성공했다. 이들 국가를 포함해 그간 23개국(팔레스타인)이 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을 요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브릭스 외연은 더욱 확장될 여지가 남아 있다. 비공식적으로 관심을 표명한 국가까지 포함할 경우 40여개국에 달한다고 남아공 외교부는 설명했다. 브릭스는 태생 자체가 미국 중심의 주요 7개국(G7)에 대항마로 출범했다. 중국 매체는 세계은행이 발표한 2022년 경제통계를 인용, 확장판 브릭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종전 25.77%에서 28.99%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또 인구는 세계의 46%(36억명 이상), 국토 면적은 32%에 달한다고 전했다. 중국인민대학교 중앙금융연구원은 "브릭스 인구가 늘었다는 것은 광범위한 노동력 시장을 가질 뿐만 아니라, 젊은 인구 구조로 더욱 유망한 소비 시장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이는 브릭스 국가가 세계 경제발전에서 시장이 크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보다 앞선 8월에는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 등 50곳에 가까운 아프리카 국가의 대표 100여명을 불러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포럼을 개최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의 경우 주로 개발도상국이나 제3세계 국가의 고위급이 개막식에 참석했지만, 중국은 이들 중 일부와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키는 등 당근을 주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에겐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맞불' 놓는 美 미국의 ‘맞불’ 전략도 관심거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에서 인도와 중동, 유럽의 항구와 철도를 연결해 에너지와 물자를 교역하는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 구상을 발표했다. 이 사업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요르단, 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한다. 사업의 목적은 중국의 일대일로와 유사하다. 일대일로 역시 연선 국가들의 공동 번영과 화합, 저소득·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건설을 표방하고 있다. 중국이 항만, 철도 등 건설을 명분으로 저소득·개도국 국가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도 중동·유럽 국가들과 뭉치는 방식으로 그 역할을 대신 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럴 경우 저소득·개도국은 굳이 중국이 아니라도 자국 인프라 건설과 물자 교역 등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생긴다. 미국의 일대일로 견제는 일찌감치 진행돼 왔다. 미국은 2021년 6월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통해 ‘더 나은 세계재건’(B3W) 출범을 주도했다. B3W는 지금까지 중국이 저소득국이나 개도국에 대한 인프라 지원으로 세력을 넓혀 온 만큼 이제부터라도 그 역할을 미국 중심의 동맹국이 맡겠다는 취지다.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에 인도, 사우디, UAE, 이스라엘 등이 포함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인도는 중국과 라이벌 관계이면서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 참여국이기도 하다. 인도를 내세워 인도·태평양 전략상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사우디와 UAE는 지난달 말 브릭스의 새 회원국으로 초청받았다. △브릭스가 주요 7개국(G7) 대항마 성격을 가진 점 △사우디가 일대일로 참여국인 점 △사우디·UAE가 중동의 핵심 경제국이자 산유국이라는 점에서 이들 국가가 중국으로 기울면 미국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의 경우 이란과 긴장 관계이다. 이란도 브릭스 새 회원국에 이름을 올렸고, 일대일로 참여국 명단에 들어 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친환경 연료를 전 세계에 보급하는 글로벌 바이오연료 동맹도 출범시켰다. 동맹에는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모리셔스, UAE 등이 참여했다. 방글라데시와 싱가포르는 옵서버 국가가 됐다. 이 중 아르헨티나는 UAE와 더불어 내년부터 브릭스 새 식구가 된다. 방글라데시와 싱가포르는 일대일로에 동참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또 오는 11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워싱턴DC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하는 등 중국 주변국가와 협력을 심화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또한 일대일로 연선에 포함돼 있다. 美中 사이, 셈 따지는 국가들 바꿔 말하면 인도, 사우디, UAE, 아르헨티나,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중국의 일대일로와 확장판 브릭스에 동참하면서 미국이 내미는 손도 동시에 잡고 있는 셈이다. 미중 역시 상대국 견제와 별도로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을 잇따라 중국으로 보냈다. 중국도 외교라인 최고위급을 통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메시지를 송출하는 중이다. 한국도 반중국 일변도의 정책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은 46억명의 축제라지만, 정작 개막식에 중국을 찾은 국가 지도자급은 7명에 불과했다. 중국이 한 총리 참석을 '한국의 성의'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6일 자국 전문가들을 인용, 이에 대해 “스포츠 외교로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긴장을 완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풀이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9-27 22:3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