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력산업이 정치화했다는 우려가 많다. 재생에너지를 지지하는 진보 측과 원자력을 지지하는 보수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서로 자기편 언론을 동원하여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고 국회에서 재생에너지나 원자력을 지원하는 법안들도 경쟁적으로 발의하고 있다. 지난 9월 있었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공청회에서는 원전 확대에 반대하는 환경단체 회원들이 단상을 점거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전원계획은 소수 관계자만의 관심사였다. 미래 전력수요를 예측하고 그에 대비하여 장기적인 발전소 건설계획을 세우는 일은 상이한 비용구조와 기술특성을 가진 원자력, 석탄, LNG 발전기들을 잘 조합하여 최소의 비용으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한다는 일종의 공학적 최적화의 시각에서 접근하였다. 정치가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싸고 편리한 화석연료를 포기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막대한 투자비와 계통보강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재생에너지와 당장의 비용은 싸지만 대형사고 위험과 폐기물 처리라는 사회적 비용이 잠재해 있는 원전 사이에 선택의 문제가 닥친 것이다. 이 문제도 두 전원의 비용과 특성을 정확히 계산하여 과학적으로 최적해를 도출하면 되는데 왜 정치가 끼어드느냐고 물을 수 있다. 실제로 재생에너지나 원전 지지자들은 서로 자기들 주장은 과학이고, 상대방 주장은 정치라고 역설한다. 그러나 과학이 언제나 모든 답을 줄 수는 없다. 당장 높은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최우선적으로 보급할 것인지, 아니면 일단은 비용이 낮은 원전을 확대하고 사고나 폐기물 처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비용은 미래로 넘길 것인지의 선택은 개인적 가치판단을 반영한다. 게다가 원전사고의 사회적 비용 자체를 정확히 계산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중대사고 빈도가 너무 낮아 사고확률을 통계적으로 추정하기 어렵고, 반대로 사고 시 피해가 너무 광범위하여 그 피해액을 객관적으로 산정하기도 힘들다. 그러다 보니 원전피해를 전액 보상해 주는 보험도 없다. 결국 사고 위험에 대한 주관적 인식과 성향에 따라 개개인의 태도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구성원의 선호가 다른 상황에서 집단적 선택을 하는 것은 정치의 영역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전력산업의 정치화는 피할 수 없다. 관건은 우리나라가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정치적 역량이 있느냐이다. 국민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적으로 에너지전환을 추진하도록 정치적 합의를 도출해야 하는데, 최근 양상을 보면 오히려 정치권이 에너지전환 문제를 상대방을 공격하는 정쟁의 도구로 삼으면서 갈등을 키우고 있다. 그 결과 정권에 따라 전원계획이 재생에너지와 원전 사이에서 널뛰기를 한다. 2021년(탄소중립위안)과 2023년(10차 전기본) 사이에 2030년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발전비중 목표가 8%p 이상 뒤바뀌었다. 백년대계로 접근해야 할 전원계획을 수년 사이에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것이다. 당연히 비효율과 낭비가 따른다. 정치화한 전력산업이 정쟁의 수렁에서 벗어나려면 의사결정 구조를 바꿔야 한다. 지금처럼 소수 관료와 외부전문가 중심으로 결정되는 구조는 정치적 압력에 취약하다. 에너지산업 전반에 대한 장기계획 수립과 규제를 전담하는 상시적 정부조직을 만들되 독립성 제고를 위해 합의제 행정기관, 즉 위원회 형태를 취하고 충분한 인력과 예산을 확보하여 자체적인 연구와 정책개발 역량을 갖추게 해야 한다. 전기요금 규제도 이 위원회가 맡아 원칙에 충실하게 시행되어야 한다. 물론 최근 방송통신위원회 사태를 보면 위원회 형태라고 정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의사결정의 전문성·연속성·투명성이라는 측면에서 차선책이 될 수 있다. 김영산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2024-10-31 18:27:01사람과 함께 반려동물도 장수시대가 오면서 최근 국내 펫푸드 시장엔 자연식 펫푸드 바람이 불고 있다.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자연식은 영양제나 보조제가 따로 필요없는 '보약'으로 통한다. 24일 싱가포르 반려동물 영양회사이자 자연식 펫푸드 업체인 봄봄(BomBom)의 제이슨 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봄봄은 지난 2017년 싱가포르에서 탄생한 회사로 반려동물 영양학을 담은 식사를 통해 모든 반려동물의 삶의 질과 수명을 측정 가능하게 개선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강아지 아토피에 병원약은 No"… 영양학적 이해가 우선왕 대표는 건강했던 반려견 '큐비'가 각종 건강문제를 겪게 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통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봄봄을 설립했다. 그 과정에서 반려견의 건강에 먹거리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큐비가 건강한 부모견 밑에서 태어났음에도 관절과 피부, 소화기, 면역 결핍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겪기 시작했다"라며 "여러 수의사를 찾아가봤지만 주로 처방약을 통해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켰을 뿐, 아무도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제공하고나 근본적인 원인을 다루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왕 대표는 본인의 반려견을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개가 잡식인지 육식인지, 개에게 환경적 건강 위험은 무엇이며 개와 고양이에게 최적의 식단이란 무엇인지 연구하던 끝에 봄봄이 탄생한 것이다. 왕 대표는 "봄봄은 현재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반려동물 영양회사로 자리잡았으며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라며 "8년째 주7일 풀타임으로 일할만큼 내가 하는 일에 열정과 확신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의 관절·아토피·소화기·면역' 문제는 왜 생기는 것일까. 이러한 질환의 대부분은 반려동물에게 '부적합한' 음식을 먹여서 발생한다. 왕 대표는 "온라인에는 반려동물이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정보가 많지만, 잘못된 것들도 많다"라며 "반려동물에게 과일이나 야채가 좋다고 알고 주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라고 경고했다. 가장 흔히 먹이는 과일 중 하나인 사과는 과당이 매우 높다. 반려동물은 높은 과당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고, 이는 효모 혹은 박테리아 피부 감염, 간 손상과 같은 여러 가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췌장염은 종종 과도한 지방 함량에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심하게 가공된 식품이나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품을 먹이는 것도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방광 결석증의 경우 수분 함량이 낮거나 옥살산과 같은 항영양소가 높은 식품을 지속적으로 먹이는 것으로 발생할 수 있다. 왕 대표는 "실제로 봄봄 자연식을 먹이고 난 후 각종 피부, 관절, 장기내 질환들이 좋아지고 알레르기도 반응도 좋아졌다는 후기들이 넘쳐난다"라며 "한국의 설채현 수의사도 반려견 '세상이'에게 봄봄 자연식을 급여하고 까다로운 식습관을 개선했다"라고 언급했다. ■성분 좋아도 흡수 안되면 無소용… 생체이용율 극대화한 봄봄 자연식봄봄은 알고리즘 방식과 기술을 적용해 봄봄의 자연식을 구독하는 개별 반려동물에 1:1 맞춤형 식단을 제공한다. 왕 대표는 "봄봄의 상품차별화전략(USP)은 맞춤형 반려동물 영양, 맞춤형 생식과 수비드식(화식)을 제공하는데, 모든 식사는 알레르기·체중·라이프스타일(활동량)·성장 단계·성별·선호도·소화 최적화를 고려해 개별 반려동물에 맞게 맞춤화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싱가포르의 수의사들과 협력해 △췌장염 △관절 문제 △데모덱스 △염증성 장 질환 △아토피 등과 같이 이전에는 해결할 수 없었던 질병을 화학 물질이나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완화시킨다"라며 "자연식의 생체이용율을 연구하고 최대로 높인 유일한 펫푸드 회사이므로 반려동물에게 제공되는 봄봄 자연식은 가장 영양 밀도가 높은 식품이라고 자부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시중에서 판매되는 자연식 중 반려동물에게 1:1로 모든 식사성분을 조합해 몸무게에 맞게 제공하고, 식사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들의 출처를 관리 감독하는 곳은 봄봄이 유일하다. 왕 대표는 "이처럼 모든 성분을 직접 관리하고 각 반려견에게 알맞는 방식으로 조합해 제공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제거는 물론 알레르기를 식별하는 가장 확실하고 저렴한 방법이기도 하다"라고 부연했다. 왕 대표는 "보호자들이 반려동물 먹거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재료 등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하게 됐다"라며 "고품질의 자연식이 일반 사료보다 가격이 높지만, 별도의 영양제가 필요없으며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최대치로 유지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보충제나 의료비와 같은 다른 분야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따라서 점점 더 많은 보호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신선한 자연식이 가공된 펫푸드보다 비싸다고 알려져 있으나, 봄봄은 기술력을 통해 현재 동결건조나 다른 자연식들보다 더욱 가격 경쟁력을 갖춘 최고품질의 펫푸드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韓시장 자연식 1위 도전… 단, 보호자 교육이 우선올 초 한국에 진출한 봄봄은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반려동물 시장에서 보호자들이 찾는 자연식 1위 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 단순한 판매량 차원이 아닌 보호자들에게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를 먼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왕 대표는 "우리는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수명을 연장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반려동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성분과 기호에 따라 100% 맞춤화된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반려동물의 영양학적 구조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통해 보호자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봄봄 자연식을 접하는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영양학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사이트와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봄봄은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진보적인 수의사들과 손잡고 인식개선에 나서고 있다. 왕 대표는 "수의사들 사이에서도 생식과 같은 신선한 펫푸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점점 수의학 커뮤니티에서 이런 의견이 바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반려동물의 건강 문제들을 개선할 수 있는 자연식의 효과를 직접 느낀 수의사들은 우리와 협력해 자연식의 효과를 알리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24 18:09:01삼성전자가 '1위' 깃발을 꼽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중국 브랜드가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당초 아류작으로 비난 받았던 중국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최근 삼성의 '갤럭시Z 폴드6'보다 얇은 제품을 선보이거나 두번 접히는 모델까지 선보이며 삼성과 폴더블 폰 '고지전'을 준비중이다. ■中, 기술력 강화…서양권서도 선전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출시한 폴더블 폰 '메이트 XT'가 지난 20일 판매 직후 품절됐다.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이다. '메이트 XT'는 가격이 400만원 안팎임에도 650만건이 넘는 사전 판매 예약이 몰렸다. '메이트 XT'는 알파벳 Z 모양의 힌지를 도입해 화면이 안쪽으로 한 번, 바깥쪽으로도 한 번 접힌다. 기기를 펼치면 10.2인치 화면을 쓸 수 있다. 삼성은 이와 유사한 폴더블 화면 기술을 화웨이보다 먼저 공개했지만 상용화는 화웨이가 먼저 한 셈이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이트 XT가 두번 접는 제품이라는 점에서는 시선을 끌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후 내구성, 휴대성, 활용도 측면에서 사용자가 실제로 어떻게 평가할지가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중국의 폴더블 신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 시리즈처럼 내구성 등이 검증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삼성 입장에서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탄탄한 중국 내수 시장이 받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나왔다. 궈밍치 TF증권 연구원은 "메이트 XT의 올해 예상 출하량은 50만대에서 100만대로 상향 조정됐다"며 "다만 메이트 XT의 초기 수요가 출시 후에도 지속될지 관건"이라고 전했다. 올해 2·4분기 서유럽 시장에서는 아너가 삼성을 제치고 폴더블폰 선두 자리에 올랐다. 또 레노버 산하의 모토로라는 '레이저 40'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북미·남미 시장에서 폴더블폰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도 지난 7월 자국에서 선보인 '믹스 플립'을 조만간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외 폴더블 시장은 한 때 삼성이 거의 독점했지만 이제는 제조사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전장이 됐다"며 "삼성은 3·4분기 갤럭시Z6 시리즈 출시로 글로벌 선두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 심화로 인해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폼팩터 혁신 앞당기나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갤럭시Z플립6·폴드6를 선보였지만 글로벌 소비 수요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궈밍치 연구원은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 전망을 3000만대에서 1500만대로 하향 조정한다"며 "주된 이유는 큰 화면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소프트웨어 설계와 내구성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갤럭시Z폴드6보다 얇은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SE, 가칭)'을 선보이며 중국과 격차 벌리기에 나선다. 이 제품은 접었을 때 두께가 10.6㎜로 갤럭시Z폴드6(12.1㎜)보다 얇다. 아너 '매직 V3'(9.2㎜)보다는 두껍지만 배터리 용량과 내구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화면을 돌돌 마는 롤러블폰이나 화면을 늘릴 수 있는 슬라이더블폰의 조기 등판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폼팩터(형태) 혁신을 통해 다시 새로운 시장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7월 호주 파이낸셜 리뷰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폼팩터 측면에서 우리는 휴대성, 대화면의 조합을 더 최적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AI는 갈수록 다양해질 것이기에 센서 등 새로운 입력유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9-22 18:43:14삼성전자가 '1위' 깃발을 꼽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중국 브랜드가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당초 아류작으로 비난 받았던 중국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최근 삼성의 '갤럭시Z 폴드6'보다 얇은 제품을 선보이거나 두번 접히는 모델까지 선보이며 삼성과 폴더블 폰 '고지전'을 준비중이다. 中 업체, 기술력 강화.. 서양권서도 선전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출시한 폴더블 폰 ‘메이트 XT’가 지난 20일 판매 직후 품절됐다.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이다. ‘메이트 XT’는 가격이 400만원 안팎임에도 650만건이 넘는 사전 판매 예약이 몰렸다. ‘메이트 XT’는 알파벳 Z 모양의 힌지를 도입해 화면이 안쪽으로 한 번, 바깥쪽으로도 한 번 접힌다. 기기를 펼치면 10.2인치 화면을 쓸 수 있다. 삼성은 이와 유사한 폴더블 화면 기술을 화웨이보다 먼저 공개했지만 상용화는 화웨이가 먼저 한 셈이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이트 XT가 두번 접는 제품이라는 점에서는 시선을 끌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후 내구성, 휴대성, 활용도 측면에서 사용자가 실제로 어떻게 평가할지가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중국의 폴더블 신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 시리즈처럼 내구성 등이 검증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삼성 입장에서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탄탄한 중국 내수 시장이 받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나왔다. 궈밍치 TF증권 연구원은 “메이트 XT의 올해 예상 출하량은 50만대에서 100만대로 상향 조정됐다”며 “다만 메이트 XT의 초기 수요가 출시 후에도 지속될지 관건”이라고 전했다. 올해 2·4분기 서유럽 시장에서는 아너가 삼성을 제치고 폴더블폰 선두 자리에 올랐다. 또 레노버 산하의 모토로라는 '레이저 40'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북미·남미 시장에서 폴더블폰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도 지난 7월 자국에서 선보인 '믹스 플립'을 조만간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외 폴더블 시장은 한 때 삼성이 거의 독점했지만 이제는 제조사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전장이 됐다”며 “삼성은 3·4분기 갤럭시Z6 시리즈 출시로 글로벌 선두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 심화로 인해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폼팩터 혁신 앞당기나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갤럭시Z플립6·폴드6를 선보였지만 글로벌 소비 수요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궈밍치 연구원은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 전망을 3000만대에서 1500만대로 하향 조정한다”며 “주된 이유는 큰 화면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소프트웨어 설계와 내구성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갤럭시Z폴드6보다 얇은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SE, 가칭)’을 선보이며 중국과 격차 벌리기에 나선다. 이 제품은 접었을 때 두께가 10.6㎜로 갤럭시Z폴드6(12.1㎜)보다 얇다. 아너 ‘매직 V3’(9.2㎜)보다는 두껍지만 배터리 용량과 내구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화면을 돌돌 마는 롤러블폰이나 화면을 늘릴 수 있는 슬라이더블폰의 조기 등판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폼팩터(형태) 혁신을 통해 다시 새로운 시장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7월 호주 파이낸셜 리뷰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폼팩터 측면에서 우리는 휴대성, 대화면의 조합을 더 최적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AI는 갈수록 다양해질 것이기에 센서 등 새로운 입력유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9-21 13:45:48[파이낸셜뉴스] 셀리드는 코로나19 백신 'AdCLD-CoV19-1 OMI'에 적용된 독자적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술에 대한 중국과 일본 특허 등록이 결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특허는 셀리드가 개발중인 AdCLD-CoV19-1 OMI에 적용된 복제불능 아데노바이러스 대량 생산에 최적화된 벡터 구조에 대한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중국, 일본에서도 특허 등록이 결정됐으며 국내를 비롯해 유럽, 인도, 브라질, 싱가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주요국에 출원돼 심사 중이다. 복제불능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생산할 때, 생산 세포주의 지놈 서열과의 상동 재조합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복제가능 아데노바이러스가 생성될 수 있다. 이는 제품의 품질 문제와 직결돼 벡터 대량 생산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해외 다국적 제약사들은 생산세포주 개발 또는 다른 종의 아데노바이러스 아형 사용과 같은 전략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도입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향후 해외 기술에 종속될 가능성이 있다. 셀리드는 특허 등록 결정으로 미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자체 개발한 벡터 플랫폼의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백신 개발에 있어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또 동일 플랫폼을 이용해 고병원성 인체감염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및 BVAC 파이프라인으로도 적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셀리드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항원 최적화 기술의 국내 특허 및 PCT 출원을 완료하고 현재 심사 및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셀리드 강창율 대표는 “이번 특허 등록으로 국내 연구진들의 노력으로 완성된 당사의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관련 기술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중국과 일본에서도 신규성과 진보성을 인정받았다”며 “복제불능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생산은 안정적인 대량 생산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특히 중국에서의 특허 등록은 시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번 등록이 더욱 유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가 주력하고 있는 오미크론 대응 코로나19백신 임상3상 시험을 해외 임상에서 속도를 내고 조건부 품목허가를 획득한 후 매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을 개발해 국가에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정진하겠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09 13:49:03인공지능(AI)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현대사회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일상과 산업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었고, 최근에는 금융에서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금융산업에서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 대규모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과 보안 강화는 물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편향된 데이터에 기반한 불공정한 관행, 프라이버시 침해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많다. 이에 마헨드라라자 니말렌드란 미국 플로리다대 워링턴경영대학원 석좌교수에게 AI가 금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 = 손건수 美사우스플로리다대 조교수―AI가 현대 금융지형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하나. ▲최근 10년간 AI가 금융 분야에 빠르게 적용됐다. 앞으로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는 대규모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사기 탐지 및 보안 강화 그리고 챗봇 및 가상비서를 통한 맞춤형 은행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금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선 일상적인 업무를 자동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일 것이며, 블록체인 기술과 통합돼 스마트 계약 및 거래 투명성을 향상시킬 것이다. 양적 거래에서는 AI 알고리즘이 신속하고 자동화된 의사결정을 내리고 전례 없는 속도와 규모로 투자기회를 식별하고 거래를 실행할 것이다. 규제와 관련해서는 AI가 표준 준수와 실시간 거래 모니터링 보장, 자금세탁방지(AML) 법률과 같은 법규를 다룰 것이다. AI는 효율성, 보안 및 맞춤화와 같은 큰 이점을 제공하지만 일자리 대체, 개인정보 보호 및 강력한 거버넌스 프레임워크의 필요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AI 통합이 심화됨에 따라 혁신을 촉진하고 금융의 경쟁 지형을 재편할 것이다. ―금융 분야에서 가장 흥미로운 AI의 발전은 무엇인가. ▲AI 발전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오픈AI의 GPT-4o('o'는 omni를 의미함)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의 급속한 진보다. 이는 텍스트·오디오·이미지·비디오의 조합을 입력으로 받아들이고 텍스트·오디오·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더욱 자연스러운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을 향한 걸음이다. 이 모델은 대화에서 사람의 응답시간과 유사한 시간 내에 오디오 입력에 반응할 수 있다. 이러한 발전은 금융 분야의 고객서비스와 규제 준수를 혁신할 수 있으며 복잡한 문의를 처리하고 맞춤형 금융조언을 제공할 수 있다. 규제문서를 자동으로 해석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더 정교한 챗봇도 가능하게 한다. 또 연합 학습, 거래에서의 강화 학습, 설명 가능한 AI, 고급 AI를 활용한 위험평가, AI 기반의 규제기술(RegTech)은 금융을 변혁할 수 있는 다른 AI의 발전이다. 연합 학습은 데이터 공유 없이 금융기관들이 모델 학습을 협력할 수 있게 해 사기탐지와 위험관리에서 고객 기밀성을 유지하면서 협력을 증진한다. 강화 학습은 과거의 행동으로부터 학습하고 시장 조건에 적응해 거래전략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해 수익을 증가시키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설명 가능한 AI는 대출승인, 투자추천, 위험평가와 같은 AI 주도 결정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이다. 고급 AI 모델은 복잡한 데이터세트를 분석해 미묘한 패턴과 상관관계를 식별함으로써 금융위험을 예측하고 포괄적인 위험평가를 제공한다. AI 기반 규제기술은 거래를 자동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징후를 탐지하며 규제 변화를 예측해 규제 준수 부담을 줄이고 정확성을 향상시킨다. 이러한 발전은 AI 기술의 빠른 진화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금융 부문 내에서 다양한 기능에 걸친 AI의 통합이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러한 기술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금융 지형을 변화시켜 운영을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고객친화적으로 만들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금융 분야에서 LLM 활용은. ▲GPT-4o와 같은 LLM은 입력된 텍스트·음성·비디오를 바탕으로 인간처럼 텍스트를 생성하는 AI 기술의 집합이다. 이들은 고객서비스 향상, 규제 준수 보장, 맞춤형 금융조언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을 혁신할 것이다. LLM은 24시간 다국어 지원과 복잡한 금융지침을 제공하는 정교한 챗봇과 가상비서를 구현해 접근성 및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LLM은 방대한 규제 텍스트를 분석해 금융기관이 변화하는 법률에 준수하도록 돕고 잠재적 위험과 이상징후를 식별해 위험평가에 기여할 수 있다. 자연어 처리를 활용해 개별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조언을 제공, 금융계획 및 투자전략을 개선할 수 있다. 문서 처리를 자동화해 수작업 부담을 줄이고 정확성을 높이며 의사소통 및 거래에서 의심스러운 패턴을 식별해 사기탐지를 강화할 수 있다. 또 금융 전문가를 위한 현실적인 교육 시나리오를 만들고 대량의 텍스트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가들이 더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 연구와 분석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그러나 금융 분야에서 LLM의 채택은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안 및 제공된 통찰력의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한 강력한 오류검증 메커니즘과 관련된 도전을 동반한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금융 부문은 LLM 통합이 증가할 것이며 이들의 사용에 대한 윤리적 및 실질적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가 필요할 것이다. ―금융 분야에서 AI 솔루션을 구현할 때 윤리적 고려사항은.▲금융 분야에서 AI 솔루션을 구현할 때 연구자와 실무자가 염두에 두어야 할 몇 가지 윤리적 고려사항이 있다. 첫째, AI 시스템이 투명하고 그 결정이 이해 가능해야 한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는 결정이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투명성이 중요하다. 이해관계자들은 AI 모델이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신용 점수, 투자결정 및 위험평가와 같은 시나리오에서 특히 중요하다. 이러한 투명성은 신뢰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모델의 오류나 편향을 식별하고 수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금융에서 AI 시스템은 개인 및 민감한 데이터에 크게 의존한다. 이러한 데이터의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자와 실무자는 데이터 유출과 오용을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데이터 보호 기준과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데이터 익명화, 안전한 데이터 저장 및 암호화된 데이터 처리와 같은 기술을 사용해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해야 한다. 셋째, AI 모델이 편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되면 기존의 편향을 무의식적으로 영속시키거나 증폭시킬 수 있다. AI 시스템의 모든 형태의 편향을 감지하고 완화하기 위해 엄격한 점검과 균형을 구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데이터세트를 사용해 학습하고 편향된 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공정성을 고려한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것이 포함된다. 넷째, 금융 시장은 고도로 규제되어 있으며 AI 구현은 기존 법률 및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실무자는 AI 솔루션이 규제 규범을 위반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 정기적인 감사와 준수 점검이 금융 분야에서 AI 배포전략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어야 한다. 대규모 AI의 구현은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조직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직원 재교육 및 AI와 협력하여 인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또 AI 모델의 학습 및 실행은 큰 에너지 요구로 인해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과 친환경 기술 채택을 통해 대규모 AI 시스템 배포의 환경 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실무자는 금융 분야에서 AI 배포의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는 시장 역학 및 금융 안정성에 대한 잠재적 영향이 포함된다. 강력한 AI 도구 도입은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적 위험이나 예기치 않은 시장 행동을 초래할 수 있다. ―AI가 금융 시장에 던지는 과제는. ▲AI가 금융 부문에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AI는 일상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고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최적화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그러나 AI는 몇 가지 도전과제도 제시할 것이다. AI 시스템이 금융 운영에 깊숙이 통합됨에 따라 규제 준수를 보장하는 것이 점점 더 복잡해진다. 또 법적 및 윤리적 기준도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 AI 시스템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데이터 보안 및 프라이버시가 주요 관심사가 된다. 또 AI 시스템이 편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할 경우 불공정한 관행을 초래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가 발생한다. 이외 AI의 효율성 개선은 일자리 대체를 초래할 수 있어 AI 중심의 기술을 향한 노동력 전환이 필요하며 이는 중요한 사회적 도전을 야기할 수 있다. 금융 시장의 핵심은 AI의 기회를 활용하면서 그 도전을 신중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지속적인 인력 교육 및 적응, 윤리적 AI 실천에 대한 강한 초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AI 발전이 금융 부문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미재무학회(KAFA)는 지난 1991년 미주지역 재무 연구자들의 학술적 발전 및 상호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발족한 학술단체다. 30여년간 발전을 거듭해 현재 미주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 호주 지역 한인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2007년부터 한미재무학회의 학문적 성취를 장려하기 위해 KAFA를 후원하고 있다. 정리 =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28 18:14:04[파이낸셜뉴스] 비아이매트릭스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노코드(No Code) 환경 프론트엔드 도구 기술개발’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비아이매트릭스는 국책과제를 통해 ‘제조·금융·서비스부문의 SW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노코드 환경 프론트엔드 도구 기술개발’을 진행한다. 이번 과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전문기관인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서 기획하고 관리하는 ‘2024년도 SW컴퓨팅산업원천기술개발’ 중 ‘글로벌시장개척형SW(Software) 프런티어(Frontier) 기술개발’에 관한 사업이다. 과제는 SW 분야의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국내 SW 산업의 해외 의존도를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기업을 발굴,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기술 고도화를 지원한다. 비아이매트릭스는 약 1년 9개월 동안 21억원 규모의 정부 지원금을 받고 글로벌 시장을 위한 △노코드 환경에 최적화된 LLM(거대언어모델) 엔진 △자연어 기반 노코드 프론트엔드 개발도구 SW △자연어 기반 데이터 분석 결과 생성 모델 △컴포넌트 조합·관리 SW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황선민 비아이매트릭스 전무이사가 이번 과제의 총괄을 맡았으며,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책임자 신화선) 및 한양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 연구실(책임자 김미숙)이 참여한다. KETI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자·IT분야 전문 생산연구기관이다. 한양대 데이터사이언스 연구실은 산업 데이터 자연어 처리 전문 연구기관이다. 이번 과제를 통해 개발된 기술은 높은 정확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바탕으로 제조·금융·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적용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비아이매트릭스는 과제 수행 과정에서 핵심 솔루션인 ‘G-MATRIX’와 ‘AUD플랫폼’의 주요 기술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생성형 AI 기반 G-MATRIX는 데이터베이스(DB) 데이터 조회 및 분석에 특화된 솔루션이다. 자연어 처리 기술이 적용돼 비전문가도 쉽고 빠르게 분석 결과 도출이 가능하다. AUD플랫폼은 SW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코딩을 자동화해 주는 AI 기반 업무시스템 구축 솔루션이다. 황 전무는 “이번 과제에 AI와 노코드를 기반으로 한 BI(비즈니스인텔리전스)·OLAP(온라인 분석 처리), 시각화, 리포트, UI(사용자 환경)·UX(사용자 경험) 등 비아이매트릭스의 모든 기술적 역량이 적용될 예정”이라며 “개발되는 솔루션은 다양한 기능을 통합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 전문가 기반의 고비용 시스템 구축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조 분야의 실시간 품질 관리, 금융 분야의 신용정보 분석, 물류 분야의 대기 시간 분석 등에 결과물을 우선 적용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해외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5-30 09:47:13[파이낸셜뉴스] SK시그넷은 지난 23일부터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제37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에서 '멀티 디스펜서 컨셉 모델' 등을 비롯한 신제품 라인업을 최초로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멀티 디스펜서 컨셉 모델은 1대의 파워캐비넷에 여러 대의 디스펜서를 조합해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유연한 구성 조합, 슬림하고 컴팩트한 외형으로 일반 충전사업자는 물론 상업용 EV 사업자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멀티 디스펜서 모델은 1대의 파워캐비넷에 1개의 디스펜서를 연결해 사용하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최대 6개의 디스펜서를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객은 자신의 니즈에 따라 △파워캐비넷 1개와 디스펜서 6개 △파워캐비넷 1개와 디스펜서 4개 △파워캐비넷 1개와 디스펜서 1개 중 최적의 구성을 선택해 운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효율을 강화하고 전기차 시장의 난관으로 꼽히는 충전기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멀티 디스펜서 컨셉 모델은 가벼운 소재와 컴팩트한 사이즈로 무게는 줄이면서도 높은 전력 밀도를 가지고 있어 빠르고 효과적인 충전이 가능하다. 폭 250㎜ 이하의 시중에 출시된 동급 전력 제품 대비 슬림한 외형을 바탕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보다 많은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충전기 외함의 설계를 최적화해 각종 기구 부품을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을 줄였다. 이를 통해 충전기의 발주부터 납품까지 전체 리드타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멀티 디스펜서 모델은 올해 4·4분기 내 개발을 완료해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SK시그넷은 EVS37에서 당사의 주력 모델인 400kW급 초급속 충전기 'V2'의 라인업을 확장해 중속 및 급속 신제품들을 새롭게 선보였다. V2는 한 개의 디스펜서로 두 대의 차량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단일 포트에서 최대 400kW 출력으로 15분 만에 2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멀티 디스펜서 모델과 신제품 라인업에는 국내외 충전 인프라 산업을 선도해 온 SK시그넷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다"면서 "앞으로도 SK시그넷은 기술 고도화 및 제품 개발에 매진하여 전기차 충전 시장을 활성화하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충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기자동차 분야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EVS37은 세계전기자동차협회(WEVA)와 아시아태평양전기자동차협회(EVAAP)가 주최하고 한국자동차공학회(KSAE)가 주관하는 55년 역사의 세계 최고 권위의 전기차 행사다. 올해 EVS37은 전세계 40여 개국에서 1500여명의 전기차 전문가가 참석했으며 155여개 기업이 550개의 부스를 통해 완성차, 배터리, 충전, 부품, 소재, 장비 등 전기차 전 분야에 걸쳐 최신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4-26 20:33:17【 청주(충북)=강중모 기자】 GC녹십자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녹십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하반기 중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5년 내 매출목표를 3억달러(4000억원)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알리글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올해 5000만달러(665억원), 오는 2028년에는 3억달러 매출을 낼 계획이다. 충북 청주 'GC녹십자 오창공장'은 혈액제제와 유전자재조합 제품을 만드는 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인증 공장으로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녹십자의 생산 거점이다. 녹십자는 지난 27일 취재진에게 오창공장의 알리글로 생산 및 완제 공정을 공개하고,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밝혔다. ■'알리글로' 하반기 美시장 공략혈액제제인 알리글로는 면역글로불린 제품으로 오는 7월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박형준 GC녹십자 오창공장장은 이날 취재진들과 만나 "이미 미국 시장에 면역글로불린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7개가 있기 때문에 녹십자는 후발주자지만 불순물을 99.9% 제거해 부작용을 없애는 특장점 등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공장장은 "혈액제제는 사람의 혈액을 가공한 제품인 만큼 불순물을 잘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데 알리글로는 '이중불활화'를 통해 이를 방지하고 있다"며 "에탄올과 계면활성제를 이용해 바이러스 피막을 제거하고, 나노사이즈 필터로 이를 다시 걸러내고, 양전하를 이용하는 'CEX 크로마토그래피' 기술을 통해 불순물을 99.9% 제거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시장에 많은 면역글로불린 제품들이 있다. 하지만 불순물 문제로 제품이 회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알리글로의 이같은 장점은 미국 시장 공략에 큰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우진 GC녹십자 글로벌사업본부장(사진)은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13조원 규모의 최대 시장이고, 국내 약가 대비 약 6.5배의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최고가 시장"이라며 "알리글로는 제네릭도, 바이오시밀러도 아닌 오리지널 의약품인 만큼 고마진 가격 정책, 환자 접근성 향상, 전문약국채널(SP)와 보험사 계약 최적화를 통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녹십자는 알리글로의 품질 경쟁력과 특장점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의 보험사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SP, 유통사를 아우르는 수직통합채널계약을 통해 미국 사보험가입자 75%에 알리글로를 등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의료시장의 특성과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피하주사(SC) 제형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FDA도 인정한 오창공장취재진에게 공개된 GC녹십자 오창공장은 지난해 4월부터 알리글로의 품목허가를 위한 혈액제제 생산시설 실사가 이뤄진 곳으로, 미국 시장으로 수출되는 알리글로가 생산되고 있다.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판매가 본격화와 유전자재조합제제, 위탁생산(CMO) 사업을 통해 오창공장은 오는 2030년까지 1조원 매출을 내는 cGMP 공장이 될 예정이다. 어떤 오염물질의 혼입도 허용할 수 없는 의약품의 생산 시설의 특성상 이날 취재진에게 공개된 것은 공정의 마지막 단계였다. 공장 통합완제관(W&FF)에서 알리글로가 충진된 바이알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하면 철저한 검수를 받았고 이후 이동해 라벨링과 포장 등 최종단계를 거쳤다. 알리글로는 원료 입고부터 생산, 출하 전 단계가 자동화돼 있었다. 눈길을 끈 것은 검수 작업이었다. 이중불활화와 CEX 크로마토그래피 등 불순물을 없애는 기술이 알리글로의 특장점인 만큼 생산 현장에서의 검수 작업은 철저하게 이뤄졌다. 알리글로는 바이알에 충진돼 생산된다. 이 바이알을 검수와 관련된 자격증을 가진 숙련된 인원이 일일이 눈으로 생산된 이물질 등을 확인한다. 이 과정 이후에 바이알은 다시 자동화 검수라인을 지나가며 13대의 카메라로부터 12회씩 촬영된다. 이렇게 얻어진 사진을 통해 또 불순물 여부를 검사받는다. 이중삼중의 검수체계를 갖춘 것이다. 오창공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cGMP 생산시설이고 이처럼 철저한 검수를 거친 뒤 라벨링과 포장 등이 이뤄진다. 따라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알리글로에 불순물이 혼입될 가능성은 사실상 불가능해보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2-28 18:05:03【청주(충북)=강중모 기자】 GC녹십자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녹십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하반기 중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5년 내 매출목표를 3억달러(4000억원)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알리글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올해 5000만달러(665억원), 오는 2028년에는 3억달러 매출을 낼 계획이다. 충북 청주 'GC녹십자 오창공장'은 혈액제제와 유전자재조합 제품을 만드는 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인증 공장으로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녹십자의 생산 거점이다. 녹십자는 지난 27일 취재진에게 오창공장의 알리글로 생산 및 완제 공정을 공개하고,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밝혔다. '알리글로' 하반기부터 美시장 공략 혈액제제인 알리글로는 면역글로불린 제품으로 오는 7월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박형준 GC녹십자 오창공장장은 이날 취재진들과 만나 "이미 미국 시장에 면역글로불린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7개가 있기 때문에 녹십자는 후발주자지만 불순물을 99.9% 제거해 부작용을 없애는 특장점 등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공장장은 "혈액제제는 사람의 혈액을 가공한 제품인 만큼 불순물을 잘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데 알리글로는 '이중불활화'를 통해 이를 방지하고 있다"며 "에탄올과 계면활성제를 이용해 바이러스 피막을 제거하고, 나노사이즈 필터로 이를 다시 걸러내고, 양전하를 이용하는 'CEX 크로마토그래피' 기술을 통해 불순물을 99.9% 제거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시장에 많은 면역글로불린 제품들이 있다. 하지만 불순물 문제로 제품이 회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알리글로의 이같은 장점은 미국 시장 공략에 큰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우진 GC녹십자 글로벌사업본부장( 사진)은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13조원 규모의 최대 시장이고, 국내 약가 대비 약 6.5배의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최고가 시장"이라며 "알리글로는 제네릭도, 바이오시밀러도 아닌 오리지널 의약품인 만큼 고마진 가격 정책, 환자 접근성 향상, 전문약국채널(SP)와 보험사 계약 최적화를 통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녹십자는 알리글로의 품질 경쟁력과 특장점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의 보험사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SP, 유통사를 아우르는 수직통합채널계약을 통해 미국 사보험가입자 75%에 알리글로를 등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의료시장의 특성과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피하주사(SC) 제형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FDA도 인정한 오창공장, 이중삼중 철저한 검수 취재진에게 공개된 GC녹십자 오창공장은 지난해 4월부터 알리글로의 품목허가를 위한 혈액제제 생산시설 실사가 이뤄진 곳으로, 미국 시장으로 수출되는 알리글로가 생산되고 있다.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판매가 본격화와 유전자재조합제제, 위탁생산(CMO) 사업을 통해 오창공장은 오는 2030년까지 1조원 매출을 내는 cGMP 공장이 될 예정이다. 어떤 오염물질의 혼입도 허용할 수 없는 의약품의 생산 시설의 특성상 이날 취재진에게 공개된 것은 공정의 마지막 단계였다. 공장 통합완제관(W&FF)에서 알리글로가 충진된 바이알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하면 철저한 검수를 받았고 이후 이동해 라벨링과 포장 등 최종단계를 거쳤다. 알리글로는 원료 입고부터 생산, 출하 전 단계가 자동화돼 있었다. 눈길을 끈 것은 검수 작업이었다. 이중불활화와 CEX 크로마토그래피 등 불순물을 없애는 기술이 알리글로의 특장점인 만큼 생산 현장에서의 검수 작업은 철저하게 이뤄졌다. 알리글로는 바이알에 충진돼 생산된다. 이 바이알을 검수와 관련된 자격증을 가진 숙련된 인원이 일일이 눈으로 생산된 이물질 등을 확인한다. 이 과정 이후에 바이알은 다시 자동화 검수라인을 지나가며 13대의 카메라로부터 12회씩 촬영된다. 이렇게 얻어진 사진을 통해 또 불순물 여부를 검사받는다. 이중삼중의 검수체계를 갖춘 것이다. 오창공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cGMP 생산시설이고 이처럼 철저한 검수를 거친 뒤 라벨링과 포장 등이 이뤄진다. 따라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알리글로에 불순물이 혼입될 가능성은 사실상 불가능해보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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