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셀리드는 코로나19 백신 'AdCLD-CoV19-1 OMI'에 적용된 독자적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술에 대한 중국과 일본 특허 등록이 결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특허는 셀리드가 개발중인 AdCLD-CoV19-1 OMI에 적용된 복제불능 아데노바이러스 대량 생산에 최적화된 벡터 구조에 대한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중국, 일본에서도 특허 등록이 결정됐으며 국내를 비롯해 유럽, 인도, 브라질, 싱가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주요국에 출원돼 심사 중이다. 복제불능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생산할 때, 생산 세포주의 지놈 서열과의 상동 재조합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복제가능 아데노바이러스가 생성될 수 있다. 이는 제품의 품질 문제와 직결돼 벡터 대량 생산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해외 다국적 제약사들은 생산세포주 개발 또는 다른 종의 아데노바이러스 아형 사용과 같은 전략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도입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향후 해외 기술에 종속될 가능성이 있다. 셀리드는 특허 등록 결정으로 미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자체 개발한 벡터 플랫폼의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백신 개발에 있어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또 동일 플랫폼을 이용해 고병원성 인체감염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및 BVAC 파이프라인으로도 적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셀리드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항원 최적화 기술의 국내 특허 및 PCT 출원을 완료하고 현재 심사 및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셀리드 강창율 대표는 “이번 특허 등록으로 국내 연구진들의 노력으로 완성된 당사의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관련 기술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중국과 일본에서도 신규성과 진보성을 인정받았다”며 “복제불능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생산은 안정적인 대량 생산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특히 중국에서의 특허 등록은 시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번 등록이 더욱 유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가 주력하고 있는 오미크론 대응 코로나19백신 임상3상 시험을 해외 임상에서 속도를 내고 조건부 품목허가를 획득한 후 매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을 개발해 국가에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정진하겠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09 13:49:03인공지능(AI)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현대사회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일상과 산업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었고, 최근에는 금융에서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금융산업에서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 대규모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과 보안 강화는 물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편향된 데이터에 기반한 불공정한 관행, 프라이버시 침해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많다. 이에 마헨드라라자 니말렌드란 미국 플로리다대 워링턴경영대학원 석좌교수에게 AI가 금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 = 손건수 美사우스플로리다대 조교수―AI가 현대 금융지형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하나. ▲최근 10년간 AI가 금융 분야에 빠르게 적용됐다. 앞으로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는 대규모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사기 탐지 및 보안 강화 그리고 챗봇 및 가상비서를 통한 맞춤형 은행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금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선 일상적인 업무를 자동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일 것이며, 블록체인 기술과 통합돼 스마트 계약 및 거래 투명성을 향상시킬 것이다. 양적 거래에서는 AI 알고리즘이 신속하고 자동화된 의사결정을 내리고 전례 없는 속도와 규모로 투자기회를 식별하고 거래를 실행할 것이다. 규제와 관련해서는 AI가 표준 준수와 실시간 거래 모니터링 보장, 자금세탁방지(AML) 법률과 같은 법규를 다룰 것이다. AI는 효율성, 보안 및 맞춤화와 같은 큰 이점을 제공하지만 일자리 대체, 개인정보 보호 및 강력한 거버넌스 프레임워크의 필요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AI 통합이 심화됨에 따라 혁신을 촉진하고 금융의 경쟁 지형을 재편할 것이다. ―금융 분야에서 가장 흥미로운 AI의 발전은 무엇인가. ▲AI 발전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오픈AI의 GPT-4o('o'는 omni를 의미함)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의 급속한 진보다. 이는 텍스트·오디오·이미지·비디오의 조합을 입력으로 받아들이고 텍스트·오디오·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더욱 자연스러운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을 향한 걸음이다. 이 모델은 대화에서 사람의 응답시간과 유사한 시간 내에 오디오 입력에 반응할 수 있다. 이러한 발전은 금융 분야의 고객서비스와 규제 준수를 혁신할 수 있으며 복잡한 문의를 처리하고 맞춤형 금융조언을 제공할 수 있다. 규제문서를 자동으로 해석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더 정교한 챗봇도 가능하게 한다. 또 연합 학습, 거래에서의 강화 학습, 설명 가능한 AI, 고급 AI를 활용한 위험평가, AI 기반의 규제기술(RegTech)은 금융을 변혁할 수 있는 다른 AI의 발전이다. 연합 학습은 데이터 공유 없이 금융기관들이 모델 학습을 협력할 수 있게 해 사기탐지와 위험관리에서 고객 기밀성을 유지하면서 협력을 증진한다. 강화 학습은 과거의 행동으로부터 학습하고 시장 조건에 적응해 거래전략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해 수익을 증가시키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설명 가능한 AI는 대출승인, 투자추천, 위험평가와 같은 AI 주도 결정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이다. 고급 AI 모델은 복잡한 데이터세트를 분석해 미묘한 패턴과 상관관계를 식별함으로써 금융위험을 예측하고 포괄적인 위험평가를 제공한다. AI 기반 규제기술은 거래를 자동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징후를 탐지하며 규제 변화를 예측해 규제 준수 부담을 줄이고 정확성을 향상시킨다. 이러한 발전은 AI 기술의 빠른 진화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금융 부문 내에서 다양한 기능에 걸친 AI의 통합이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러한 기술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금융 지형을 변화시켜 운영을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고객친화적으로 만들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금융 분야에서 LLM 활용은. ▲GPT-4o와 같은 LLM은 입력된 텍스트·음성·비디오를 바탕으로 인간처럼 텍스트를 생성하는 AI 기술의 집합이다. 이들은 고객서비스 향상, 규제 준수 보장, 맞춤형 금융조언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을 혁신할 것이다. LLM은 24시간 다국어 지원과 복잡한 금융지침을 제공하는 정교한 챗봇과 가상비서를 구현해 접근성 및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LLM은 방대한 규제 텍스트를 분석해 금융기관이 변화하는 법률에 준수하도록 돕고 잠재적 위험과 이상징후를 식별해 위험평가에 기여할 수 있다. 자연어 처리를 활용해 개별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조언을 제공, 금융계획 및 투자전략을 개선할 수 있다. 문서 처리를 자동화해 수작업 부담을 줄이고 정확성을 높이며 의사소통 및 거래에서 의심스러운 패턴을 식별해 사기탐지를 강화할 수 있다. 또 금융 전문가를 위한 현실적인 교육 시나리오를 만들고 대량의 텍스트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가들이 더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 연구와 분석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그러나 금융 분야에서 LLM의 채택은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안 및 제공된 통찰력의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한 강력한 오류검증 메커니즘과 관련된 도전을 동반한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금융 부문은 LLM 통합이 증가할 것이며 이들의 사용에 대한 윤리적 및 실질적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가 필요할 것이다. ―금융 분야에서 AI 솔루션을 구현할 때 윤리적 고려사항은.▲금융 분야에서 AI 솔루션을 구현할 때 연구자와 실무자가 염두에 두어야 할 몇 가지 윤리적 고려사항이 있다. 첫째, AI 시스템이 투명하고 그 결정이 이해 가능해야 한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는 결정이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투명성이 중요하다. 이해관계자들은 AI 모델이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신용 점수, 투자결정 및 위험평가와 같은 시나리오에서 특히 중요하다. 이러한 투명성은 신뢰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모델의 오류나 편향을 식별하고 수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금융에서 AI 시스템은 개인 및 민감한 데이터에 크게 의존한다. 이러한 데이터의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자와 실무자는 데이터 유출과 오용을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데이터 보호 기준과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데이터 익명화, 안전한 데이터 저장 및 암호화된 데이터 처리와 같은 기술을 사용해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해야 한다. 셋째, AI 모델이 편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되면 기존의 편향을 무의식적으로 영속시키거나 증폭시킬 수 있다. AI 시스템의 모든 형태의 편향을 감지하고 완화하기 위해 엄격한 점검과 균형을 구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데이터세트를 사용해 학습하고 편향된 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공정성을 고려한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것이 포함된다. 넷째, 금융 시장은 고도로 규제되어 있으며 AI 구현은 기존 법률 및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실무자는 AI 솔루션이 규제 규범을 위반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 정기적인 감사와 준수 점검이 금융 분야에서 AI 배포전략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어야 한다. 대규모 AI의 구현은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조직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직원 재교육 및 AI와 협력하여 인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또 AI 모델의 학습 및 실행은 큰 에너지 요구로 인해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과 친환경 기술 채택을 통해 대규모 AI 시스템 배포의 환경 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실무자는 금융 분야에서 AI 배포의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는 시장 역학 및 금융 안정성에 대한 잠재적 영향이 포함된다. 강력한 AI 도구 도입은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적 위험이나 예기치 않은 시장 행동을 초래할 수 있다. ―AI가 금융 시장에 던지는 과제는. ▲AI가 금융 부문에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AI는 일상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고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최적화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그러나 AI는 몇 가지 도전과제도 제시할 것이다. AI 시스템이 금융 운영에 깊숙이 통합됨에 따라 규제 준수를 보장하는 것이 점점 더 복잡해진다. 또 법적 및 윤리적 기준도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 AI 시스템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데이터 보안 및 프라이버시가 주요 관심사가 된다. 또 AI 시스템이 편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할 경우 불공정한 관행을 초래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가 발생한다. 이외 AI의 효율성 개선은 일자리 대체를 초래할 수 있어 AI 중심의 기술을 향한 노동력 전환이 필요하며 이는 중요한 사회적 도전을 야기할 수 있다. 금융 시장의 핵심은 AI의 기회를 활용하면서 그 도전을 신중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지속적인 인력 교육 및 적응, 윤리적 AI 실천에 대한 강한 초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AI 발전이 금융 부문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미재무학회(KAFA)는 지난 1991년 미주지역 재무 연구자들의 학술적 발전 및 상호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발족한 학술단체다. 30여년간 발전을 거듭해 현재 미주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 호주 지역 한인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2007년부터 한미재무학회의 학문적 성취를 장려하기 위해 KAFA를 후원하고 있다. 정리 =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28 18:14:04[파이낸셜뉴스] 비아이매트릭스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노코드(No Code) 환경 프론트엔드 도구 기술개발’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비아이매트릭스는 국책과제를 통해 ‘제조·금융·서비스부문의 SW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노코드 환경 프론트엔드 도구 기술개발’을 진행한다. 이번 과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전문기관인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서 기획하고 관리하는 ‘2024년도 SW컴퓨팅산업원천기술개발’ 중 ‘글로벌시장개척형SW(Software) 프런티어(Frontier) 기술개발’에 관한 사업이다. 과제는 SW 분야의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국내 SW 산업의 해외 의존도를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기업을 발굴,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기술 고도화를 지원한다. 비아이매트릭스는 약 1년 9개월 동안 21억원 규모의 정부 지원금을 받고 글로벌 시장을 위한 △노코드 환경에 최적화된 LLM(거대언어모델) 엔진 △자연어 기반 노코드 프론트엔드 개발도구 SW △자연어 기반 데이터 분석 결과 생성 모델 △컴포넌트 조합·관리 SW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황선민 비아이매트릭스 전무이사가 이번 과제의 총괄을 맡았으며,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책임자 신화선) 및 한양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 연구실(책임자 김미숙)이 참여한다. KETI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자·IT분야 전문 생산연구기관이다. 한양대 데이터사이언스 연구실은 산업 데이터 자연어 처리 전문 연구기관이다. 이번 과제를 통해 개발된 기술은 높은 정확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바탕으로 제조·금융·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적용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비아이매트릭스는 과제 수행 과정에서 핵심 솔루션인 ‘G-MATRIX’와 ‘AUD플랫폼’의 주요 기술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생성형 AI 기반 G-MATRIX는 데이터베이스(DB) 데이터 조회 및 분석에 특화된 솔루션이다. 자연어 처리 기술이 적용돼 비전문가도 쉽고 빠르게 분석 결과 도출이 가능하다. AUD플랫폼은 SW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코딩을 자동화해 주는 AI 기반 업무시스템 구축 솔루션이다. 황 전무는 “이번 과제에 AI와 노코드를 기반으로 한 BI(비즈니스인텔리전스)·OLAP(온라인 분석 처리), 시각화, 리포트, UI(사용자 환경)·UX(사용자 경험) 등 비아이매트릭스의 모든 기술적 역량이 적용될 예정”이라며 “개발되는 솔루션은 다양한 기능을 통합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 전문가 기반의 고비용 시스템 구축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조 분야의 실시간 품질 관리, 금융 분야의 신용정보 분석, 물류 분야의 대기 시간 분석 등에 결과물을 우선 적용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해외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5-30 09:47:13[파이낸셜뉴스] SK시그넷은 지난 23일부터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제37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에서 '멀티 디스펜서 컨셉 모델' 등을 비롯한 신제품 라인업을 최초로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멀티 디스펜서 컨셉 모델은 1대의 파워캐비넷에 여러 대의 디스펜서를 조합해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유연한 구성 조합, 슬림하고 컴팩트한 외형으로 일반 충전사업자는 물론 상업용 EV 사업자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멀티 디스펜서 모델은 1대의 파워캐비넷에 1개의 디스펜서를 연결해 사용하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최대 6개의 디스펜서를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객은 자신의 니즈에 따라 △파워캐비넷 1개와 디스펜서 6개 △파워캐비넷 1개와 디스펜서 4개 △파워캐비넷 1개와 디스펜서 1개 중 최적의 구성을 선택해 운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효율을 강화하고 전기차 시장의 난관으로 꼽히는 충전기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멀티 디스펜서 컨셉 모델은 가벼운 소재와 컴팩트한 사이즈로 무게는 줄이면서도 높은 전력 밀도를 가지고 있어 빠르고 효과적인 충전이 가능하다. 폭 250㎜ 이하의 시중에 출시된 동급 전력 제품 대비 슬림한 외형을 바탕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보다 많은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충전기 외함의 설계를 최적화해 각종 기구 부품을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을 줄였다. 이를 통해 충전기의 발주부터 납품까지 전체 리드타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멀티 디스펜서 모델은 올해 4·4분기 내 개발을 완료해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SK시그넷은 EVS37에서 당사의 주력 모델인 400kW급 초급속 충전기 'V2'의 라인업을 확장해 중속 및 급속 신제품들을 새롭게 선보였다. V2는 한 개의 디스펜서로 두 대의 차량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단일 포트에서 최대 400kW 출력으로 15분 만에 2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멀티 디스펜서 모델과 신제품 라인업에는 국내외 충전 인프라 산업을 선도해 온 SK시그넷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다"면서 "앞으로도 SK시그넷은 기술 고도화 및 제품 개발에 매진하여 전기차 충전 시장을 활성화하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충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기자동차 분야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EVS37은 세계전기자동차협회(WEVA)와 아시아태평양전기자동차협회(EVAAP)가 주최하고 한국자동차공학회(KSAE)가 주관하는 55년 역사의 세계 최고 권위의 전기차 행사다. 올해 EVS37은 전세계 40여 개국에서 1500여명의 전기차 전문가가 참석했으며 155여개 기업이 550개의 부스를 통해 완성차, 배터리, 충전, 부품, 소재, 장비 등 전기차 전 분야에 걸쳐 최신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4-26 20:33:17【 청주(충북)=강중모 기자】 GC녹십자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녹십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하반기 중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5년 내 매출목표를 3억달러(4000억원)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알리글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올해 5000만달러(665억원), 오는 2028년에는 3억달러 매출을 낼 계획이다. 충북 청주 'GC녹십자 오창공장'은 혈액제제와 유전자재조합 제품을 만드는 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인증 공장으로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녹십자의 생산 거점이다. 녹십자는 지난 27일 취재진에게 오창공장의 알리글로 생산 및 완제 공정을 공개하고,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밝혔다. ■'알리글로' 하반기 美시장 공략혈액제제인 알리글로는 면역글로불린 제품으로 오는 7월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박형준 GC녹십자 오창공장장은 이날 취재진들과 만나 "이미 미국 시장에 면역글로불린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7개가 있기 때문에 녹십자는 후발주자지만 불순물을 99.9% 제거해 부작용을 없애는 특장점 등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공장장은 "혈액제제는 사람의 혈액을 가공한 제품인 만큼 불순물을 잘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데 알리글로는 '이중불활화'를 통해 이를 방지하고 있다"며 "에탄올과 계면활성제를 이용해 바이러스 피막을 제거하고, 나노사이즈 필터로 이를 다시 걸러내고, 양전하를 이용하는 'CEX 크로마토그래피' 기술을 통해 불순물을 99.9% 제거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시장에 많은 면역글로불린 제품들이 있다. 하지만 불순물 문제로 제품이 회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알리글로의 이같은 장점은 미국 시장 공략에 큰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우진 GC녹십자 글로벌사업본부장(사진)은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13조원 규모의 최대 시장이고, 국내 약가 대비 약 6.5배의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최고가 시장"이라며 "알리글로는 제네릭도, 바이오시밀러도 아닌 오리지널 의약품인 만큼 고마진 가격 정책, 환자 접근성 향상, 전문약국채널(SP)와 보험사 계약 최적화를 통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녹십자는 알리글로의 품질 경쟁력과 특장점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의 보험사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SP, 유통사를 아우르는 수직통합채널계약을 통해 미국 사보험가입자 75%에 알리글로를 등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의료시장의 특성과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피하주사(SC) 제형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FDA도 인정한 오창공장취재진에게 공개된 GC녹십자 오창공장은 지난해 4월부터 알리글로의 품목허가를 위한 혈액제제 생산시설 실사가 이뤄진 곳으로, 미국 시장으로 수출되는 알리글로가 생산되고 있다.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판매가 본격화와 유전자재조합제제, 위탁생산(CMO) 사업을 통해 오창공장은 오는 2030년까지 1조원 매출을 내는 cGMP 공장이 될 예정이다. 어떤 오염물질의 혼입도 허용할 수 없는 의약품의 생산 시설의 특성상 이날 취재진에게 공개된 것은 공정의 마지막 단계였다. 공장 통합완제관(W&FF)에서 알리글로가 충진된 바이알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하면 철저한 검수를 받았고 이후 이동해 라벨링과 포장 등 최종단계를 거쳤다. 알리글로는 원료 입고부터 생산, 출하 전 단계가 자동화돼 있었다. 눈길을 끈 것은 검수 작업이었다. 이중불활화와 CEX 크로마토그래피 등 불순물을 없애는 기술이 알리글로의 특장점인 만큼 생산 현장에서의 검수 작업은 철저하게 이뤄졌다. 알리글로는 바이알에 충진돼 생산된다. 이 바이알을 검수와 관련된 자격증을 가진 숙련된 인원이 일일이 눈으로 생산된 이물질 등을 확인한다. 이 과정 이후에 바이알은 다시 자동화 검수라인을 지나가며 13대의 카메라로부터 12회씩 촬영된다. 이렇게 얻어진 사진을 통해 또 불순물 여부를 검사받는다. 이중삼중의 검수체계를 갖춘 것이다. 오창공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cGMP 생산시설이고 이처럼 철저한 검수를 거친 뒤 라벨링과 포장 등이 이뤄진다. 따라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알리글로에 불순물이 혼입될 가능성은 사실상 불가능해보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2-28 18:05:03【청주(충북)=강중모 기자】 GC녹십자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녹십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하반기 중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5년 내 매출목표를 3억달러(4000억원)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알리글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올해 5000만달러(665억원), 오는 2028년에는 3억달러 매출을 낼 계획이다. 충북 청주 'GC녹십자 오창공장'은 혈액제제와 유전자재조합 제품을 만드는 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인증 공장으로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녹십자의 생산 거점이다. 녹십자는 지난 27일 취재진에게 오창공장의 알리글로 생산 및 완제 공정을 공개하고,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밝혔다. '알리글로' 하반기부터 美시장 공략 혈액제제인 알리글로는 면역글로불린 제품으로 오는 7월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박형준 GC녹십자 오창공장장은 이날 취재진들과 만나 "이미 미국 시장에 면역글로불린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7개가 있기 때문에 녹십자는 후발주자지만 불순물을 99.9% 제거해 부작용을 없애는 특장점 등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공장장은 "혈액제제는 사람의 혈액을 가공한 제품인 만큼 불순물을 잘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데 알리글로는 '이중불활화'를 통해 이를 방지하고 있다"며 "에탄올과 계면활성제를 이용해 바이러스 피막을 제거하고, 나노사이즈 필터로 이를 다시 걸러내고, 양전하를 이용하는 'CEX 크로마토그래피' 기술을 통해 불순물을 99.9% 제거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시장에 많은 면역글로불린 제품들이 있다. 하지만 불순물 문제로 제품이 회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알리글로의 이같은 장점은 미국 시장 공략에 큰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우진 GC녹십자 글로벌사업본부장( 사진)은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13조원 규모의 최대 시장이고, 국내 약가 대비 약 6.5배의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최고가 시장"이라며 "알리글로는 제네릭도, 바이오시밀러도 아닌 오리지널 의약품인 만큼 고마진 가격 정책, 환자 접근성 향상, 전문약국채널(SP)와 보험사 계약 최적화를 통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녹십자는 알리글로의 품질 경쟁력과 특장점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의 보험사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SP, 유통사를 아우르는 수직통합채널계약을 통해 미국 사보험가입자 75%에 알리글로를 등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의료시장의 특성과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피하주사(SC) 제형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FDA도 인정한 오창공장, 이중삼중 철저한 검수 취재진에게 공개된 GC녹십자 오창공장은 지난해 4월부터 알리글로의 품목허가를 위한 혈액제제 생산시설 실사가 이뤄진 곳으로, 미국 시장으로 수출되는 알리글로가 생산되고 있다.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판매가 본격화와 유전자재조합제제, 위탁생산(CMO) 사업을 통해 오창공장은 오는 2030년까지 1조원 매출을 내는 cGMP 공장이 될 예정이다. 어떤 오염물질의 혼입도 허용할 수 없는 의약품의 생산 시설의 특성상 이날 취재진에게 공개된 것은 공정의 마지막 단계였다. 공장 통합완제관(W&FF)에서 알리글로가 충진된 바이알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하면 철저한 검수를 받았고 이후 이동해 라벨링과 포장 등 최종단계를 거쳤다. 알리글로는 원료 입고부터 생산, 출하 전 단계가 자동화돼 있었다. 눈길을 끈 것은 검수 작업이었다. 이중불활화와 CEX 크로마토그래피 등 불순물을 없애는 기술이 알리글로의 특장점인 만큼 생산 현장에서의 검수 작업은 철저하게 이뤄졌다. 알리글로는 바이알에 충진돼 생산된다. 이 바이알을 검수와 관련된 자격증을 가진 숙련된 인원이 일일이 눈으로 생산된 이물질 등을 확인한다. 이 과정 이후에 바이알은 다시 자동화 검수라인을 지나가며 13대의 카메라로부터 12회씩 촬영된다. 이렇게 얻어진 사진을 통해 또 불순물 여부를 검사받는다. 이중삼중의 검수체계를 갖춘 것이다. 오창공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cGMP 생산시설이고 이처럼 철저한 검수를 거친 뒤 라벨링과 포장 등이 이뤄진다. 따라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알리글로에 불순물이 혼입될 가능성은 사실상 불가능해보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2-28 10:21:39[파이낸셜뉴스] 생성형 AI(인공지능) 기반 의사 결정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오믈렛은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오믈렛은 산업 현장에서 복잡한 의사결정 문제를 자동으로 해결하는 AI 최적화 솔버를 개발하고 있다. 최적의 작업 순서와 자원 할당 방식을 결정하는 ‘조합 최적화’ 알고리즘을 생성형 AI로 해결한다. 오믈렛은 카이스트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인 박진규 대표, 권창현 CTO와 두 교수의 연구실 출신 석박사 졸업생을 주축으로 2023년 구성된 카이스트 교원 창업 기업이다. 장원열 카카오벤처스 수석 심사역은 “오믈렛은 세계적 수준의 AI 기술과 최적화 역량을 갖춘 팀”이라며 “물류 및 제조 현장에 산재한 인력 부족, 에너지 비용 증가 등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박진규 오믈렛 대표는 “기존 생성형AI 모델은 인간이 할 수 있었던 일을 더 효율적으로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었다면, 오믈렛의 생성형 AI 최적화 기술은 인간이 풀 수 없었던 복잡한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 혁신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산업 현장의 무수한 비효율을 극복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2-28 08:07:49[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안재욱 교수팀이 100큐비트급 양자컴퓨터로 70만 종류 이상의 조합 최적화 문제를 계산해냈다. 연구진은 양자컴을 활용한 난제 계산 결과 및 계산 프로그램을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데이터(Scientific data)'에 모두 공개했다. 이를통해 그동안 양자컴퓨터에 접근이 어려웠던 연구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양자 컴퓨팅 연구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KAIST에 따르면, 조합 최적화 문제 중 하나인 최대 독립집합 문제는 SNS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전력망을 가장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법 등을 다양한 해답을 찾는데 사용된다. 연구진은 지난 2023년 20큐비트급 리드버그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최대 독립집합 문제의 풀이를 시연한 바 있다. 우선 연구진은 원자를 가로 18행, 세로 11열의 총 198개의 격자 형태의 광 집게에 배치했다. 각 광 집게 위에서 원자들은 절반의 확률로 잡히며, 각 반복 측정마다 평균적으로 100개 가량의 원자가 잡힌다. 원자가 무작위적으로 잡히기 때문에, 매 반복 측정마다 새로운 형태의 원자 배치가 만들어지고, 새로운 그래프의 실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광 집게 격자의 간격을 충분히 가깝게 만들어 가장 가까운 위치인 격자 상의 원자뿐만 아니라, 그다음으로 가까운 대각 상의 원자들도 연결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렇게 쌍극자 상호작용으로 연결된 원자들은 체스판에서 왕의 말인 '킹'이 움직일 수 있는 경로인 킹 그래프를 이룬다 연구진은 킹 그래프에 원자를 배치한 후 최대독립집합 문제를 단열 양자컴퓨팅 방식을 이용해 계산했다. 이는 기존의 컴퓨터에서의 디지털 계산 방법과는 다른 아날로그 계산 방법이다. 연구진은 "자동차의 핸들을 연속적으로 돌려서 자동차 바퀴의 방향을 조절하는 것처럼, 단열 양자컴퓨팅의 변수들을 연속적으로 변경하며 계산 결과를 구한다"고 설명했다. 킹 그래프 상의 최대독립집합 문제는 일반적인 디지털 컴퓨터로는 효율적으로 푸는 것이 불가능한 '비결정적 다항 문제(NP-문제)'이다. 안재욱 교수는 "이번에 공개한 데이터베이스는 킹 그래프 상의 최대독립집합 문제에 대한 다양한 조건의 계산 결과들이 포함돼 있어 양자 컴퓨터의 효율성 문제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2-13 11:07:39새마을금고가 잇단 쇄신의 심판대 앞에 섰다. 지난달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회의가 발표한 혁신안이 첫 신호탄이다. 오는 21일 직선제로 치르는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가 피날레다. 그런데 뭔가 좀 찜찜하다. 제도와 수장을 바꾸면 새마을금고는 정상 작동한단 말인가.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급히 봉합하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지난 8월 수십명의 임직원이 비위 혐의로 기소되고 횡령사고와 후진적 조직문화 및 뱅크런(대규모 현금인출)까지 사건의 연속이었다. 새마을금고로선 치욕이자 불명예인 해로 기억될 것이다. 기업가정신의 정수인 혁신을 하려면 조직의 정체성을 먼저 정립해야 한다. 그런데 새마을금고의 변신 과정엔 정체성 확인 과정이 빠졌다. 경영혁신자문회의가 내놓은 혁신안이 그렇다. 이번 혁신안은 중앙회장의 권한을 줄이고 건전성 관리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게 골자다. 문제는 이러한 조치들이 일반 상업금융기관에 적용하는 잣대를 새마을금고에 그대로 들이댔다는 점이다. '상부상조 협동정신'을 모토로 내건 새마을금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빠졌다는 점에서 최선책이 아닌 차선책일 뿐이다. 이런 혁신안의 틀에서 새로운 중앙회장을 뽑아봤자 달라질 게 뭐가 있겠는가. 새마을금고가 바로 서려면 '새마을금고법 제1조(목적)'를 읽어봐야 한다. 제1조는 "이 법은 국민의 자주적인 협동 조직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상부상조 정신에 입각하여 자금의 조성과 이용, 회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의 향상, 지역사회 개발을 통한 건전한 국민정신의 함양과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상부상조 정신과 조합원 중심의 풀뿌리 금융기관이 새마을금고의 정체성이다. 새마을금고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협동조합의 성격을 강화할 것인지, 일반 상업금융기관으로 전환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분명한 사실은 법 개정이나 현재 조합원들의 권리를 감안할 때 기존 협동조합 성격을 버리기 힘들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외부인 주도로 혁신안을 만드는 것과 별개로 새마을금고의 미래지향적 사업모델을 제시하는 게 옳다. 상부상조와 조합원 이익 중심의 근간을 유지하되 전문성과 내부통제 불안을 보강하는 혼합방식도 좋다. 새마을금고의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을 찾는 게 어렵다면 그건 변명일 뿐이다. 유럽은 협동조합 중심의 금융기관 서비스가 매우 활발하다. 선진국일수록 금융기관의 다양성이 더 넓다. 새마을금고가 유럽협동조합은행연맹(EACB)과 꾸준히 교류해온 것도 선진 금융협동조합의 발전 가능성을 벤치마킹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새마을금고 창립 60주년을 맞아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선 지속가능한 발전모델까지 도출했다. 지역별로 나뉜 소규모의 협동조합은 지역 밀착형 금융서비스에 주력하고, 중앙은행은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업과 협력모델까지 제시된 바 있다. 더구나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올해 '세계 새마을금고의 날'까지 선포했다. 우리나라 새마을금고 금융시스템이 개발도상국에 전파돼 글로벌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혁신을 책임진 리더는 비전을 내놔야 한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조직 정체성을 제시하고 그게 걸맞은 사업모델을 내걸고 조직문화를 쇄신하는 세 가지 액션이 요구된다. 요즘 현대 경영의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조류에 새마을금고는 이미 최적화되어 있다. 그래서 지금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시대적 화두가 된 공감, 공정, 공유의 가치로 낡은 조직구조를 바로 세워야 한다. 새마을금고를 믿고 신뢰하는 금융소비자와 조합원들의 니즈를 깊게 읽어내는 게 공감이다. 새마을금고 내에서 벌어지는 갑질 논란, 세대갈등, 불공정한 인사를 바로잡는 공정의 문화를 정립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상부상조와 협동조합의 정신에 걸맞게 지역사회와 밀착된 금융서비스로 나눔의 선순환을 만드는 공유 정신을 바로 세워야 한다. 비방과 흠집 내기가 아닌 비전을 제시하는 중앙회장 선거문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jjack3@fnnews.com
2023-12-13 18:14:24[파이낸셜뉴스] "사회 문제를 혁신적으로 풀어내면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기술에서 나온다. 이 점이 임팩트·딥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이 필요한 이유다" 한국사회투자의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공동 대표( 사진)는 28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본사에서 진행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투자철학은 지속·성장가능한 비즈니스를 통해 임팩트가 커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사회투자는 지난 2012년 설립된 비영리 ESG·임팩트 투자사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과 사회혁신조직에게 투자·액셀러레이팅·ESG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설립 이래 지금까지 484개 기업을 대상으로 총 639억원의 누적 임팩트 투자금을 집행했다. 주요 파트너로는 서울시,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공사, 하나금융그룹, IBK기업은행, 코이카, 현대오토에버 등이 있다. ■한사투 "임팩트·시장성 모두 갖춘 혁신 기술기업에 투자" 한사투는 민간에서 독립된 비영리단체가 임팩트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벤처 투자 생태계에서는 상당히 독특한 조직으로 평가 받는다. 대기업 계열 재단들이 자체 예산을 통해 임팩트 투자를 진행하는 것과 차별화된다. 투자 범위가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등에서 딥테크, 애그테크, 사회서비스 등까지 확장돼있다는 점도 다른 임팩트 투자사들과 다른 점이다. 이순열 대표는 "한사투는 임팩트와 시장성을 동시에 갖춘 팀에 투자한다"며 "일반 벤처투자자도 유치할 수 있는 팀이 결국 성장하며 임팩트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사회투자가 투자를 집행한 코스모스랩과 씨드앤, 센트비 등은 혁신 기술로 세상을 바꿔 나가는 기업이다. 코스모스랩은 차세대 비발화성·고성능 수계 배터리 셀 제조기업이다. 이 대표는 "어린이 노동력 착취나 자원 고갈 문제가 있는 희귀 광물 대신 물을 기반으로 배터리를 제조하는 업체"라며 "지난해 초기 투자를 집행했으며 현재 빠르게 성장중"이라고 소개했다. 씨드앤은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를 기반으로 온도 관리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후테크 기업이다. 씨드앤이 개발한 ‘리프’(Leaf)는 냉난방 전력 에너지를 AIoT 기술로 관리하는 온도 관리 솔루션으로 상업용 공간 특성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다. 이 대표는 "이같은 시스템을 통해 기존 냉난방시설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40% 이상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외환(FX) 토털 솔루션 기업인 센트비는 기존 은행 대비 최대 90%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송금 속도, 간편한 절차 등 차별화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선보이며 해외 송금 서비스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대표는 "센트비의 초기 타겟이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라며 "이들의 송금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업이 빠르게 성장해 2025년 기업공개(IPO)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 ESG 평가·ESG기부펀드 등 '임팩트·딥테크 분야 허브' 목표 한사투는 이처럼 오랜 기간 축적된 투자·액셀러레이팅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근 스타트업 ESG 평가 체계를 구축했다. 한사투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ESG연구센터와 함께 개발한 ESG Plus는 스타트업이 투자, 자금조달, 대기업 공급망 관리 대응 등에 활용하고 비즈니스 기회까지 발굴할 수 있도록 'ESG 기회 요소'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정확한 스타트업의 ESG 경영 수준 파악을 위해 스타트업 규모와 산업에 따라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대표는 "공급망 실사에 따른 협력사 대상 ESG 경영 요구가 급증하면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게도 ESG 경영과 평가는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존의 ESG 경영평가 모델로 스타트업을 평가하기에는 부적절해 스타트업에 커스터마이징(맞춤)된 평가모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사투는 기업의 사회공헌 예산(기부금)으로 조성되는 ESG 기부펀드도 운영중이다. ESG 기부펀드는 기업 비즈니스 밸류체인 상의 ESG 핵심 이슈와 관련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되며, 투자 기업의 ESG 경영을 개선하는데 시너지를 창출하게 된다. 한사투는 하나금융그룹의 ESG 파트너로서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를 조성해 2년째 운영하고 있다. 한사투는 이같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임팩트·딥테크 기업 육성·발굴·투자의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대표는 "임팩트·딥테크 영역에서 학교, 전문가 그룹, 투자 재원을 공급하는 대기업·공공기관 등을 모두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이같은 투자를 통해 창출되는 임팩트와 ESG 영향을 정밀하게 평가하는 전문기관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9-28 10:5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