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올해 50억원 아파트 매매는 작년 한 해에 비해 60% 늘었고, 100억원 이상 매매는 세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초고가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의 시가총액 역시 2021년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계약 중 100억원 이상 거래는 총 14건(9월 15일 집계 기준, 취소 거래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한 해 이뤄진 100억원 이상 거래(5건)의 세 배에 가까운 수치다. 올해 신고된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총 242건으로 작년 연간 거래 건수(151건)에 비해 60% 증가했다. 100억원 이상 초고가 거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용산구 한남동이었다. 모두 14건의 계약 중 6건이 한남동에서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5건은 나인원한남에서 나왔다.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73.94㎡가 지난 6월 200억원에 손바뀜하면서 공동주택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한 달 뒤인 지난 7월 전용 273.41㎡가 20억원 오른 220억원에 계약이 체결되면서 최고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234㎡ 펜트하우스가 지난 8월 180억원에 거래됐다. 10년 전 분양가(20억원)의 9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성동구 성수동의 고급 주상복합 아크로서울 포레스트에서는 전용 198㎡가 지난 4월 145억원에 거래되는 등 100억원 이상 거래가 총 3건 나왔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9차에서는 전용 245㎡가 지난 3월과 6월 각각 115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매매뿐 아니라 초고가 전세 거래도 잇따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올해 들어 신고된 전세 보증금 50억원 이상 계약은 총 17건이었다.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다세대주택(빌라)까지 포함한 공동주택으로 범위를 넓히면 보증금 50억원 이상 전세 계약은 18건으로 늘어난다. 올해 최고 전셋값 기록은 아파트가 아닌 빌라에서 나왔다. 용산구 한남동의 라누보한남 전용 255㎡가 지난 7월 보증금 105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 빌라는 지하 2층∼지상 4층 건물에 4가구만으로 구성된 고급 주택으로 지난 2022년 준공됐다. 준공 이후 매매 이력이 없지만, 네이버 부동산에 전용 255㎡가 220억원에 매물로 올라와 있다. 아파트 중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200㎡ 펜트하우스가 지난 6월 보증금 90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면서 올해 최고 전셋값 기록을 세웠다. 한편, 부동산R114가 현재 시세로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약 1190조로 2021년 정점이었던 1210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대비 3.07%(35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17 13:26:57최근의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한국은행이 재차 경고음을 울렸다. 지난 5월부터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4번째로 높은 가계부채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단시간에 수도권 주택시장의 과열이 꺾일 가능성도 크지 않아 향후 피벗(통화정책 전환) 속도는 안갯속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한은은 12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추이가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서 향후 금리인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황건일 금융통화위원은 "금리인하가 성장과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가 향후 피벗을 결정할 최대 변수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한은이 이처럼 금융안정 리스크를 강조하는 이유는 수도권 주택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서울의 명목 주택가격은 집값 상승기였던 2021년의 고점을 90%가량 회복했다. 서울 서초구 등 일부 지역은 전고점을 이미 넘어섰고, 주택시장 위험지수는 '고평가' 단계에서 재상승했다. 최근 5조~6조원의 가계대출이 나타난 점을 감안할 때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오는 4·4분기 92.6%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올해 1·4분기 기준 92.1%로 OECD 31개국(평균 60.1%) 중 4번째로 높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방은 주택가격이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수도권은 계속 상승하고 있고, 전체 주택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굉장히 크다"며 "가계대출 증가의 상당 부분을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폭이 차지하고 있어 그 부분을 유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은은 주택가격 상승이 경기진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론적으로는 주택가격 상승이 건설투자 증가, 부의 효과 등을 가져올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주택가격과 건물 투자 간에 연계성이 낮고, 높은 가계부채비율 등으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높아진 가계부채비율이 소비를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12 18:26:22최근 미국 경기 하강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미국 영주권 취득을 위한 EB5 투자이민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선택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지속되고 주택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의 부동산 경기를 고려해 EB5 투자 프로젝트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샌디에이고 지역의 코타베라 2 EB5 프로젝트가 많은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코타베라 2는 샌디에이고 남부 출라비스타시에 대규모 복합 주거 커뮤니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국내에서 150명 이상의 투자자를 성공적으로 모집한 에스카야와 코타베라 1에 이은 홈페드사의 세 번째 EB5 프로젝트다. 샌디에이고는 미국 내에서 가장 활발한 주택 부동산 시장 중 하나이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20개 주요 도시 중 샌디에이고의 주택 가격은 연간 8.7% 상승하며 뉴욕의 9.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평균 상승률인 5.4%보다 3.3% 높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승세는 신규 주택 부족과 함께 아름다운 해변, 쾌적한 날씨, 다양한 관광 명소로 인해 주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현재 샌디에이고 지역의 중간 주택 가격은 약 90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코타베라 2 프로젝트의 개발사인 홈페드사는 35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복합 주거 커뮤니티 개발 전문 기업으로, 미국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110억 달러 이상의 제프리스 금융그룹의 100% 자회사다. 특히 홈페드사는 에스카야 EB5 프로젝트의 투자금을 조기에 상환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영주권 취득 기준을 만족한 80명 이상의 고객에게 원금 상환을 완료한 신뢰할 수 있는 개발사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 투자 이민 전문 기업으로 코타베라 2의 글로벌 총괄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비씨아이 존유 미국변호사는 “이번 코타베라 2 EB5 프로젝트는 최근 미이민국으로부터 6개월 만에 I-956F 승인을 받아 투자 청원 심사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히며, “특히 투자금에 대한 1순위 담보 설정, 최대 4년의 투자 기간, 40% 이상의 높은 개발사 지분 등 많은 장점을 갖추고 있다. 또한, 관리수수료(행정비) 후불제를 도입해 초기 투자 부담을 줄여 투자자들의 신뢰를 더욱 높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비씨아이는 오는 9월 21일과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해외 유학 이민 박람회에서 코타베라 2 EB5 프로젝트를 소개할 계획이다. 박람회 기간 중 홈페드사의 할레 리처드슨 부사장이 한국을 직접 방문하여 현장 세미나를 통해 프로젝트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코타베라 2 프로젝트와 관련된 자세한 문의 및 상담은 주요 이주 업체들을 통해 가능하다.
2024-09-02 11:58:45#OBJECT0# [파이낸셜뉴스]지난해 국내 경제주체들이 보유한 순자산인 국부(國富)가 2.1% 상승하는 데 그치며 역대 최저 증가폭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가 주저앉으며 전체 순자산의 95%를 차지하는 비금융자산의 증가세가 꺾인 결과다. 전국 집값도 1년 새 100조원 넘게 하락하면서 1인당 가계 순자산도 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과 주식 등 ‘순금융자산’을 합한 국민순자산은 2경3039조원으로 전년대비 472조원(2.1%) 증가했다. 이는 2009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저 증가폭이다. 명목 국내총생산(2401조원) 대비 배율도 9.6배로 2021년(9.8배), 2022년(9.7배)에 이어 3년 연속 하락했다. 자산별로 보면 비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경1995조원으로 전체 순자산의 95.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 자산은 1경6841조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주택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주택시가총액이 6839조원으로 전년 대비 118조원(1.7%) 줄었기 때문이다. GDP 대비 배율도 1년 사이 3.0배에서 2.8배로 낮아졌다. 이에 지난해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6.6%로 전년(77.2%)에 비해 감소했다. 순금융자산의 증가세가 꺾인 것도 국민순자산 증가폭 둔화 요인이다. 지난해 순금융자산은 1044조원으로 전년 대비 30조원(3.0%) 늘어나며 전년 202조원(24.9%)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 2021년 282조원(53.3%)과 비교하면 증가 규모가 10분의 1 수준이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 B/S팀장은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의 가격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인 명목보유순이익이 2021년에 2000조원을 넘겼으나 2022년부터 100조 이하의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순대외금융자산 평가액은 국내외 주가 상승과 환율 변동이 거주자 및 비거주자의 평가 이익에 차별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2억4427만원을 기록한 1인당 가계 순자산도 전년(2억4039만원)보다 388만원(1.6%) 늘어나는 데 그치며 주춤했다. 시장환율로 환산해도 18만7000달러로 전년(18만6000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46만5000달러), 호주(39만3000달러), 캐나다(28만2000달러) 등 선진국에 비해 낮았고 일본(18만3000달러)보다는 소폭 높았다. 구매력평가환율로 환산한 국내 1인당 순자산은 26만2000달러로 나타났다. 한은이 이날 국민 대차대조표의 기준연도를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꿨다. 이에 2020년 말 국민순자산(1경8882조원)이 기존 시계열보다 942조원(5.3%) 증가했다. 주거용 건물과 부속 토지를 각각 산출하던 방식을 바꿔 이번 개편부터 주택자산의 가치를 일괄 평가해 주거용건물 부속 토지 금액이 상향 조정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7-18 15:03:18[파이낸셜뉴스]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이 전년 대비 2.1% 증가하는 데 그치며 역대 최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국 집값이 100조원 넘게 하락하는 등 부동산 경기 악화로 토지자산이 급감하고 주식 등 순금융자산의 증가세도 2년 새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결과다. ■주저앉은 부동산 경기에 국민순자산 ‘정체’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집 토지 등 실물인 ‘비금융자산’과 주식 등 ‘순금융자산’을 합한 국민순자산은 2경3039조원으로 전년대비 472조원(2.1%) 증가했다. 이는 2009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저 증가폭이다. 특히 2021년 국민순자산이 2996조5000억원(15.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규모가 2년 만에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명목 국내총생산(2401조원) 대비 배율도 9.6배로 2021년(9.8배), 2022년(9.7배)에 이어 3년 연속 하락했다. 국민순자산이 증가세가 둔화된 건 토지자산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비금융자산이 증가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토지자산은 38조원(-0.3%) 감소했다. 129조원 감소한 지난 2022년(-1.0%)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이에 토지자산의 GDP대비 배율은 5.0배로 전년(5.2배) 대비 하락했다. 비금융자산도 442조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전년 증가폭(486조원)을 하회했다. 이는 거래요인보다 자산 가격 변동에 기인한다.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주거용 건물 부속토지를 중심으로 토지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명목보유손익은 급감했다. 2021년 명목보유손익은 2171조원을 기록했으나 2022년 45조원, 2023년 73조원으로 2년 연속 100조원을 하회했다. 순금융자산의 증가세가 꺾인 것도 국민순자산 증가폭 둔화 요인이다. 지난해 순금융자산은 1044조원으로 전년 대비 30조원(3.0%) 늘어나며 전년 202조원(24.9%)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 2021년 282조원(53.3%)과 비교하면 증가 규모가 10분의 1 수준이다. 김민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 B/S팀장은 "국내 주가 상승의 영향이 거주자 및 비거주자의 평가 이익에 차별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의 평가액은 감소 전환했다"며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 이익이 해외 주식을 보유한 국내 거주자보다는 국내 주식을 보유한 해외 비거주자 입장에서 더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토지자산 감소율, 광주광역시 1위지난해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6.6%로 전년(77.2%)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주택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주택시가총액이 6839조원으로 전년 대비 118조원(1.7%) 줄어든 결과다. 주택시가총액은 2022년에도 286조원(4.0%) 감소한 바 있다. 주택시가총액의 GDP 배율은 2022년 3.0에서 2023년 2.8로 하락했다. 수도권의 토지자산 쏠림 현상도 이어졌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이 3932조원으로 전체 토지자산의 32.0%를 차지했고 경기 3389조원(28.0%), 인천 577조원(4.8%), 부산 569조원(4.7%)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토지자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은 광주(-5.6%)였으며 부산(-4.5%), 경북(-4.4%)이 뒤를 이었다. 대구는 지난해 7월 경북 군위군이 편입된 영향으로 2.2% 증가했다. 제도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국민 순자산의 54.8%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순자산인 1경2632조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반정부 5674조원(24.6%), 비금융법인기업 4192조원(18.2%), 금융법인기업이 542조원(2.4%) 순이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전년 대비 210조원 늘어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비금융자산은 38조원 줄었으나 금융자산중 현금 및 예금이 전년대비 125조원 증가하고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도 161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억4427만원으로 전년(2억4039만원)에 비해 1.6% 증가했다. 시장환율로 환산한 1인당 순자산은 18만7000달러로 전년(18만6000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미국(46만5000달러), 호주(39만3000달러), 캐나다(28만2000달러) 등 선진국에 비해 낮았다. 구매력평가환율로 환산한 국내 1인당 순자산은 26만2000달러로 나타났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7-18 11:35:33'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한다(逐鹿者 不見山)'는 옛 가르침이 있다. 문재인 정부는 다주택자를 응징하기 위한 중과세 정책을 추진했으나, 주택가격 급등을 가져옴으로써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2025년 시행하려는 금융투자소득세가 증권시장을 황폐화시켜 주택소유 중과세 정책 실패의 전철을 재연할 가능성이 크게 우려된다. 금투세 시행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금투세 시행을 찬성하는 진영에서는 원칙적으로 소득 발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당연하며, 금투세 시행이 증시에 미치는 충격에 대한 우려는 과장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금투세는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과 장기투자 억제 및 증시의 변동성 증대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것이 우려되고 있다. 올해 1월 4일부터 5월 31일까지 유가증권시장(KOSPI)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개인투자자 순매도 규모는 2023년 동기간 대비 54.5% 증가해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이탈 양상이 현저하다. 이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거액투자자들, 소위 '큰손'들이 주식을 처분하고 시장을 이탈하는 양상의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대외 주식투자 규모가 작년 1·4분기 45억달러에서 올해 1·4분기 147억달러로 3배 넘게 급증했으며, 이 규모는 작년 연간 153억달러에 버금간다. 이것은 국내 주식을 팔고 대신 미국 주식으로 바꾸어 갈아타는 자본유출 양상이 현저했음을 보여준다. 작년 말에 대비해 올해 5월 말일까지 미국 다우지수는 2.6%, 나스닥지수는 11.5%, 일본 닛케이지수는 15% 상승한 반면에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는 0.2%, 코스닥지수는 3% 하락했다. 그 결과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을 합쳐도 미국 5위 아마존의 시가총액에도 미치지 못하며,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애플 시가총액의 11%에 불과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국내총생산(2023년) 대비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2024년 3월)의 배수는 미국이 1.97, 일본이 1.59, 대만이 2.66인 반면에 한국은 1.16에 불과하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은 금투세 부과대상 인원을 금융투자소득 연 5000만원 이상인 15만명으로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투세가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금투세 부담자들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시장 유동성 위축으로 인한 주가 하락을 통해 주식투자자 1400만명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의 운용수익 저하를 통해 650만명의 국민연금 수급자들에게도 피해를 미친다. 특히 증시 침체는 구조화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과세기술 측면에서도 금투세는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소득이 발생하면 먼저 세금을 물리고 주식의 경우 손실이 발생하면 후에 정산을 하는 방식도 문제다. 손실공제 등 과세방식도 대폭 개선되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건강보험료 부담 문제로 인해 또 많은 국민들에게 피해를 준다. 금투세가 시행되면, 금융투자소득이 건강보험료 부과대상 소득에 포함돼 연간 금융소득이 100만원을 넘는 가족은 건보료 공제대상에서 제외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금투세가 '부자 과세'가 아니라 '부자 감세'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사모펀드 투자에서 얻는 소득에 대한 현행 최고세율 49.5% 대신에 환매하고 펀드를 청산하는 경우, 금투세 적용을 받아 세율이 25%로 낮아지는 절세창구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투세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는 물론, 과세기술상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한 세밀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금투세가 우려하는 바와 같이 증권시장을 황폐화시킨다면 국민들은 다음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김동원 전 고려대 초빙교수
2024-06-04 19:50:39【도쿄=김경민 특파원】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이 3분기 만에 쪼그라들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의 경기 둔화, 화학·철강·기계 등의 업종 부진이 두드러진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종의 호조세 속에 전 세계 경제의 미국 의존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일본, 미국, 유럽, 중국 등에 상장된 약 2만4600개 기업(시가총액 기준 세계 전체의 90% 이상)의 1·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순이익 합계는 전분기 대비 6% 감소한 약 1조1100억달러(약 1516조4820억원)로 나타났다. 전체 17개 업종 가운데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9개다. 이는 전분기 11개 대비 2개 업종이 줄어든 수준이다. 세계 경제의 침체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가장 첫번째로 꼽힌다. 1·4분기 중국 기업들의 순이익은 약 10% 감소했다. 특히 은행의 실적 부진이 눈에 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은 금리 인하 정책을 밀어붙였다. 금융완화가 거듭되면서 은행 이자가 크게 줄어 들었다. 최대 기업인 중국공상은행도 이익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중국의 1~3월 신규주택 판매액은 30% 줄었다. 중국 부동산 개발 대기업인 '만과'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지난 17일 미분양 주택 매입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주택융자 금리의 하한을 폐지했다. 금리 하락은 은행의 수익 저하를 더욱 압박할 전망이다. 내수 뿐 아니라 수출도 어렵다. 경기민감 업종인 화학의 수익이 크게 떨어졌다. 적자로 돌아선 스미토모화학의 이와타 케이이치 사장은 "아시아의 석유화학 시황은 올해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며 "중국의 수요 회복이 늦어지고, 잉여 생산분이 아시아권에 흘러 시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도 부진하다. 중국산 철의 과잉 생산으로 한국 포스코홀딩스와 일본제철도 이익이 감소했다. 아울러 기계(-14%), 소재에너지(-26%)의 이익 규모도 현저히 줄었고, 금융은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AI 수요와 맞물린 업종의 실적은 견조하다. 정보통신(IT)은 13%, 전기는 26% 순이익이 늘었다. 미 테크 대기업 'GAFAM'(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은 애플을 제외한 4곳의 이익이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도 순풍이다. 히라카와 쇼지 도카이도쿄 인텔리전스 랩 연구원은 "최근 유럽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소비 둔화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4~6월 글로벌 실적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5-23 10:09:24LG그룹 내 시가총액 상위주인 LG전자, LG이노텍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앞서 전기차 수요 감소로 전방시장 위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낙폭을 키웠지만 '과도한 우려'라는 지적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1% 오른 9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19일 장중 9만300원까지 하락한 이후 상승 흐름을 타면서 9% 넘게 오른 상태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LG전자 주식을 각각 549억원어치, 798억원어치 사들이며 상승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LG이노텍도 0.41% 오른 24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이노텍의 주가가 종가 기준 24만원대에 거래된 것은 올해 1월 2일(24만500원)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최근 한 달 간의 주가 상승률은 35.65%에 달한다. LG전자와 LG이노텍의 전장사업은 전기차 시장 우려에도 2·4분기부터 큰 폭의 개선이 기대된다. 전장사업 매출에서 전기차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한 때문이다. KB증권은 2·4분기 LG전자의 전장부품(VS)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98% 증가한 1058억원으로 추정했다. 3개 분기만에 최대 실적을 내는 셈이다. 지난 2014년 시작한 LG이노텍의 차량 조명 사업 매출은 10년 사이 평균 47%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향후 5년 간은 연평균 50%의 성장이 예상된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2·4분기 기준으로 LG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 LG이노텍은 2022년 이후 2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 각각 기대된다"며 "전기차 우려는 주가에 선반영됐을 뿐만 아니라 두 회사가 전장 전체 매출에서 전기차 부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해 호실적은 분명한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고금리, 주택매매 축소 장기화로 내구재 관련 수요 회복 속도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LG전자는 소비심리 축소가 크게 체감됐던 지난 2년의 침체 구간과 달리, 추가적 하방 위험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고의영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이 개선돼 본업에서의 수요가 살아나는 환경이 전개된다면 그 다음의 시선은 B2B, 플랫폼 중심의 사업체질 개선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적이 양호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주가가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북미 고객사를 기반으로 한 제품 판매가 개선돼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에서의 경쟁 심화로 전년 대비 부진한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이규하 연구원은 "오는 6월로 예정된 북미 업체의 개발자회의에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등 AI 관련 새로운 기능들이 하반기 신모델에 탑재될 경우 수요 전망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5-16 18:22:38#OBJECT0# [파이낸셜뉴스] LG그룹 내 시가총액 상위주인 LG전자, LG이노텍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앞서 전기차 수요 감소로 전방시장 위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낙폭을 키웠지만 '과도한 우려'라는 지적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1% 오른 9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19일 장중 9만300원까지 하락한 이후 상승 흐름을 타면서 9% 넘게 오른 상태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LG전자 주식을 각각 549억원어치, 798억원어치 사들이며 상승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LG이노텍도 0.41% 오른 24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이노텍의 주가가 종가 기준 24만원대에 거래된 것은 올해 1월 2일(24만500원)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최근 한 달 간의 주가 상승률은 35.65%에 달한다. LG전자와 LG이노텍의 전장사업은 전기차 시장 우려에도 2·4분기부터 큰 폭의 개선이 기대된다. 전장사업 매출에서 전기차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한 때문이다. KB증권은 2·4분기 LG전자의 전장부품(VS)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98% 증가한 1058억원으로 추정했다. 3개 분기만에 최대 실적을 내는 셈이다. 지난 2014년 시작한 LG이노텍의 차량 조명 사업 매출은 10년 사이 평균 47%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향후 5년 간은 연평균 50%의 성장이 예상된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2·4분기 기준으로 LG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 LG이노텍은 2022년 이후 2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 각각 기대된다"며 "전기차 우려는 주가에 선반영됐을 뿐만 아니라 두 회사가 전장 전체 매출에서 전기차 부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해 호실적은 분명한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고금리, 주택매매 축소 장기화로 내구재 관련 수요 회복 속도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LG전자는 소비심리 축소가 크게 체감됐던 지난 2년의 침체 구간과 달리, 추가적 하방 위험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고의영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이 개선돼 본업에서의 수요가 살아나는 환경이 전개된다면 그 다음의 시선은 B2B, 플랫폼 중심의 사업체질 개선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적이 양호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주가가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북미 고객사를 기반으로 한 제품 판매가 개선돼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에서의 경쟁 심화로 전년 대비 부진한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이규하 연구원은 "오는 6월로 예정된 북미 업체의 개발자회의에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등 AI 관련 새로운 기능들이 하반기 신모델에 탑재될 경우 수요 전망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5-16 13:42:131·4분기 실적 성적표가 대형주의 주가 방향을 판가름하는 모양새다. 특히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낸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분석이다. 4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조60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31.87% 급증했다. 매출은 71조9156억원으로 12.82% 늘었다.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1·4분기 영업이익이 1조9100억원으로 2022년 4·4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437억3300만원어치, 918억8400만원어치 사들였다. 모두 4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덕분에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1.04% 오른 7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증권 한동희 연구원은 "올해 2·4분기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를 필두로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AI 서버 공급 증가와 연계된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 아니라 컨벤셔널 서버와 스토리지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최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를 대상으로 호실적 및 실적 반등을 이뤄낸 기업에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1·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0.3% 오른 8368억원, 영업이익은 207% 급증한 6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29일 효성첨단소재에 대해 140억원이 넘는 매수 우위를 보였고, 기관은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1·4분기 매출액 3조1000억원, 영업이익 706억원으로 전년 대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건축 및 주택 부문의 수주잔고 급감에도 실적 턴어라운드가 분명하다는 해석이다. GS건설은 자회사 GS이니마 지분 매각을 포함한 유동성 확보,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을 상반기 내 구체화할 예정이다. 외국인은 6거래일, 기관은 3거래일 연속으로 GS건설 주식을 매입했고, 주가는 지난 18일 이후 9거래일 만에 17.04% 올랐다. IBK투자증권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의 1·4분기 '깜짝 실적' 및 '실적 쇼크' 비율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깜짝 실적을 낸 기업(상위 1~60위)이 2·4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기록한 비율은 평균 50%였다. 반면, 실적 쇼크가 나온 기업(하위 1~60위)의 경우 2·4분기 깜짝 실적 비율이 8%에 불과했다. IBK투자증권 김종영 연구원은 "다양한 분기 실적이 있지만 1·4분기 실적은 가장 중요하게 인식된다"며 "국내 기업은 전년도 4·4분기 실적에 다양한 비용들을 반영하면서 부진한 경우가 많아 이후 발표되는 1·4분기 실적을 통해 연간 실적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4-30 18:2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