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 중국, 일본 소비자당국이 한 자리에 모여 소비자 정책 현황, 소비시장 동향 등을 공유하면서 정책적 협력을 모색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홀에서 제10회 한중일 소비자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중일 소비자정책협의회는 2004년부터 격년마다 한국·중국·일본이 돌아가면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협의회에서 3국은 각국의 소비자정책·소비시장 동향·집단적 소비자 피해구제제도 현황 등을 공유하며 정책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공정위에서 발표를 맡은 박세민 소비자정책국장은 온라인 다크패턴 관련 입법공백 해소, 국내외 주요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의 자율제품 안전협약 등을 통한 위해제품 차단 등 소비자 정책 추진 실적을 설명했다. 또 공정위가 계속해 디지털 거래환경에서 소비자 보호, 소비자 안전기반 구축, 민생분야에서의 빈틈없는 피해 예방·구제를 위한 정책적 노력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각종 소비자 문제와 국경 간 소비자 피해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고 소비자 피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3국 소비자 당국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라며 "협의회가 3국 간 협력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는 귀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이번 협의회를 통해 동북아 역내에서 발생하는 국경 간 소비자 문제에 대해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일본·중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소비자 정책 핵심 현안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9-04 16:39:46[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4년 6개월 만에 26일 서울에서 재개된 한일중 정상회의은 공동선언에서 한반도 비핵화, 한일중 3국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및 경협 활성화, 보건 및 재난에 대한 공동 대응 등의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공동성명의 내용이나 결과에 상관없이 무엇보다 중단됐던 회담의 개최 자체가 성과로 평가된다. 미중 패권 경쟁 심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신냉전 구도'의 강화 조짐 속에서 한일 정상과 중국의 정상급 지도자가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단절됐던 대화의 틀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여러 긍정적인 파급 효과와 후속 조치들이 기대된다. 한일중 정상급이 만나 현안을 논의한 그 자체 만으로도 북한과 러시아 등에 커다란 메시지가 됐다.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이 외부 기고에서 지적한 것 처럼, "한일중 3자 틀은 북한에게는 한일중 3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할 의지가 있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라는 것이다. 중국, FTA 확대 등 경협에 초점 현실적으로 한중일은 지역 안보, 경제 문제 등에 대해 입장차가 적지 않다. 중국은 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싶어하고, 한국은 고위급 대화 복원 및 북한 문제 협의에 관심이 크다.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금수 철폐 등에 대한 협의 등 중국과의 양자간 현안 해결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중국은 국내 경제 부진 속에서 경제적 활성화에 도움을 줄 외자 유치나 관광객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와 FTA 시범구 출범 등에도 관심이 크다. 반면, 한국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긍정적인 영향력 발휘 등 역내 안정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 남북을 '적대적 관계'로 규정하고 각종 도발 행보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더 적극적이고 '건설적 역할'을 주문해 왔다. 한국 정부는 중국이 근년들어 북한에 대한 역할에서 소극적이었다고 평가해 왔다. 리창 총리의 방한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을 계기로 일단 한중 간에는 고위급 대화 재개를 비롯해 후속 조치 논의 등 관계 개선에 탄력이 붙을 수 있게 됐다. 리창 총리가 중국의 국가서열 1위인 정상은 아니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의 복심이자 최측근이다. 한중 관계 개선에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리창 총리의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동선언문에 공중위생, 디지털화, 재해 구제·지원 등 6개 분야 협력 강화 목표 제시 한국으로선 미국 주도의 안보체제 운용에 보폭을 맞춰야 하면서도 중국과의 협력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도 한국이 미국과 함께 중국 압박 대열에 편승한다고 불편해 해 왔다. 그러나 중국 역시 외교적·안보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경제협력을 희생시키는 동북아 신냉전 시나리오의 출현 가능성을 방지해야 한다는 데에는 입장을 같이 한다. 이 점에서 협력 가능성이 열려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해서도 여러 측면에서 자제력을 보이고 있다. 무기 거래 등 불법 군사협력도 마다하지 않는 북러 간 '밀착'과는 사뭇 다르다. 한중일 세 나라는 한중일 정상회담 자체가 경제협력과 관련 이견 조율에 집중하기 위해 설계된 만큼 경제 통상 협력·인적 문화 교류 등에 대한 합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27일 발표되는 한중일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해 △인적교류 △지속 가능한 협력과 무역 △공중위생과 고령화 사회 △과학기술과 디지털화 △재해 구제·지원 등 6개 분야에서 협력 강화 목표가 담길 예정이다. 동북아 신냉전 예방 입장에 한일중 동감 경제 협력과 무역 분야에서는 개방적이고 공정한 국제 경제 질서 유지·강화에 대한 공통 책임 공유 등도 포함됐다. 또 한중일 3국 간 무역량을 2022년 7700억 달러(약 1053조 원)에서 향후 수년 안에 1조 달러(약 1370조 원)까지 늘리기로 하는 등 경제 활성화에도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교섭을 가속하기로 한다는 데에도 입장을 같이 했다. 이와 함께, 3국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정상 및 각료급 회의를 정기적으로 열 필요가 있다는 데에도 공감했다. 이를 계기로 3국간 환경 보호, 공중보건 및 위생, 재난 구호, 초국경 범죄 예방, 공급망, 지적재산권 문제 등에 대한 협력 강화 및 후속 조치들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리 총리와의 만남에서도 경제 통상 협력 및 인적 문화 교류 등이 협의됐다. 내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맞는 가운데 FTA 수준 확대 등을 비롯해 게임 영화 방송 등 문화 콘텐츠 교류 복원의 필요성 등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26 16:10:16[파이낸셜뉴스] 백두산이 중국의 '창바이산'으로 중국의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이 될 전망이다. 14일 정부 관계자 설명과 유네스코 자료를 종합하면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제219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는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을 인증하는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인증을 앞둔 후보지엔 중국 창바이산(長白山)이 포함돼 있다. 창바이산은 중국에서 백두산을 지칭하는 이름이다.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들은 작년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 권고' 결정이 내려진 곳이다.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가 권고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집행이사회에서 그대로 인증되는 것이 관례다. 중국은 2020년 자신들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현재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한다. 다만 천지는 약 55%가 북한이다.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설명자료에는 창바이산이 "지질학적으로 북중국강괴 북동쪽 경계와 유라시아대륙, 환태평양조산대가 만나는 지역에 위치해 강력한 화산활동으로 수백만 년간 독특한 지역이 형성된 곳"으로 소개됐다. 또한 "창바이산에서는 1천년 전 '밀레니엄 분화'를 비롯해 다단계 분화가 있었고 이에 따라 다양한 암종과 복잡한 화산지형이 형성돼 시간에 따른 지구의 역동적인 변화를 연구할 수 있는 자연 실험실과 같다"라고 설명됐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정된다. 총 48개국에 195곳의 세계지질공원이 있으며 한국과 중국에는 각각 5곳과 41곳이 있다. 국내 학계에서는 중국의 창바이산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이 남북한이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을 '중국만의 것'으로 만들려는 '백두산의 중국화' 시도 중 하나로 보기도 한다. 문상명 동북아역사재단 한중연구소 연구위원은 2022년 학술지 '동북아역사논총'에 발표한 '중국의 백두산 공정과 대응' 논문에서 "중국은 2006년부터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남북한에서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의 역사와 가치를 독점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문 위원은 중국이 "백두산을 만주족 '성산(聖山)'으로 선전하고 중국 명칭인 창바이산만 내세워 자신들의 산으로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라면서 "중국이 고구려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올리며 고구려를 중국 지방정권으로 규정한 바 있는데 백두산은 발해를 (중국) 고대사로 편입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14 10:03:57일본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승인했다. 다만 합병 시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일부 노선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일본이 결합 심사를 승인하면서 이제 합병까지는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두 곳의 결정만 남게 됐다. 대한항공은 1월 31일 일본 경쟁당국 공정취인위원회(JFTC)가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1월 일본 경쟁당국에 설명자료를 제출하고 경제분석 및 시장조사를 진행, 같은 해 8월 신고서 초안을 제출했다. 이후 폭넓은 시정조치를 사전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까지 결합할 경우 한국~일본 노선에서 시장점유율이 상승해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노선에 대한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일본 경쟁당국과 면밀한 협의를 거쳐 결합할 항공사들의 운항이 겹쳤던 노선 12개 가운데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5개 노선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서울~오사카·삿포로·나고야·후쿠오카 등 서울 4개 노선과 부산~오사카·삿포로·후쿠오카 등 부산 3개 노선에 국적 저비용항공사를 비롯, 진입 항공사들이 해당 구간 운항을 위해 요청할 경우 슬롯을 일부 양도하기로 했다. 일본 경쟁당국은 한~일 화물노선에 대해서도 경쟁제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부문의 매각이 결정됨에 따라 일본발 한국행 일부 노선에 대한 화물공급 사용계약 체결(BSA) 외에는 별다른 시정조치를 요구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부문 매각은 남아 있는 모든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고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 결정이 다른 국가의 승인보다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은 대한민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이면서 동북아 허브공항 지위를 두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며 "이번 일본의 승인은 현재 남아 있는 미국과 EU의 승인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 이후에도 EU·미국 경쟁당국과 협의에 박차를 가해 빠른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및 통합을 위해 2021년 1월 14일 이후 EU, 미국, 튀르키예, 대만,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한국, 싱가포르, 호주, 중국, 영국, 일본 등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1-31 18:26:16[파이낸셜뉴스] 일본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심사를 승인했다. 다만 합병 시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일부 노선들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일본이 결합 심사를 승인하면서 이제 합병까지는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두 곳의 결정만 남게 됐다. 대한항공은 1월 31일 일본 경쟁당국 공정취인위원회(JFTC)가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1월 일본 경쟁당국에 설명자료를 제출하고 경제분석 및 시장조사를 진행, 같은해 8월 신고서 초안을 제출했다. 이후 폭넓은 시정 조치를 사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까지 결합할 경우 한국~일본 노선에서 시장 점유율이 증가해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노선들에 대한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일본 경쟁당국과 면밀한 협의를 거쳐 결합할 항공사들의 운항이 겹쳤던 노선 12개 가운데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5개 노선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서울~오사카·삿포로·나고야·후쿠오카 등 서울 4개 노선과 부산~오사카·삿포로·후쿠오카 등 부산 3개 노선에 국적 저비용 항공사를 비롯해 진입 항공사들이 해당 구간 운항을 위해 요청할 경우 슬롯을 일부 양도하기로 했다. 일본 경쟁당국은 한~일 화물 노선에 대해서도 경쟁 제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부문이 매각 결정됨에 따라 일본발 한국행 일부 노선에 대한 화물 공급 사용 계약 체결(BSA) 외에는 별다른 시정조치를 요구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부문 매각은 남아 있는 모든 경쟁 당국의 승인을 받고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 결정이 다른 국가의 승인보다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대한민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이면서 동북아 허브 공항 지위을 두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며 "이번 일본의 승인은 현재 남아 있는 미국과 EU의 승인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 이후에도 EU, 미국 경쟁당국과의 협의에 박차를 가해 빠른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및 통합을 위해 2021년 1월 14일 이후 EU, 미국 터키, 대만,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한국, 싱가포르, 호주, 중국, 영국, 일본 등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일본을 포함해 12개국은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 및 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1-31 15:29:298일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제14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3국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2023 전주 선언문’이 공동 채택됐다. 이날 3국 문화장관이 서명한 '전주 선언문'에는 △3국의 미래인 젊은 세대 간 문화교류 확대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비롯한 지역 간 교류 강화 △장애의 유무에 상관없는 공정한 문화 접근 기회 보장 및 국제적인 과제의 문화적 해결을 위한 협력 △박물관·도서관·미술관 등 문화기관 간 연계망 강화 △미래 공동 성장을 위한 문화콘텐츠 산업 협력 강화 △국제스포츠대회를 계기로 한 문화예술 교류 행사 진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자리에서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동북아 문화·인적 교류의 전략 플랫폼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며 "이번 회담이 연내 개최 협의 중인 3국 정상회담으로 가는 가교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국은 지난 2014년부터 지역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할 수 있도록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선정하고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2024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한국 김해시 △중국 웨이팡시·다롄시 △일본 이시카와현을 선포하고 각국 장관이 선정패를 수여했다. 본회의에 앞서 전날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의 양자회의가 연이어 진행됐다. 박보균 장관은 일본 나가오카 케이코 문부과학대신과의 회의에서 “지난 5월 양국 정상은 청년을 중심으로 한 미래세대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올해 김대중-오부치 선언 25주년과 2025년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양국 문화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지평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 후허핑 문화여유부장과의 회의에서는 “지난해 11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젊은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해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며 "양국 젊은 세대가 문화교류를 통해 미래를 힘차게 열어 갈 수 있도록 문체부도 정책적으로 힘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9-08 10:51:03[파이낸셜뉴스] 국제 특송기업 DHL 익스프레스 코리아가 약 1750억원 규모의 DHL인천 화물터미널(이하 인천 게이트웨이) 확장 공사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5일 DHL 익스프레스 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DHL인천 화물터미널 확장 공사는 DHL익스프레스가 진행한 한국 내 최대 규모의 시설 확장 투자다. 이를 통해 인천 게이트웨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게이트웨이가 됐다. DHL익스프레스는 한국 해외 무역의 성장과 함께 싱가포르, 일본, 중국, 호주, 대만 등 인근 아태지역 국가와의 국제 특송 수출입 물량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항공 화물 수요도 높아진 점을 고려해 인천 게이트웨이 시설 확장 투자를 진행했다. 확장된 DHL 인천 게이트웨이의 총 연면적은 기존 1만9946㎡ 대비 약 3배(5만9248㎡)가량 늘었으며, 화물 처리량은 기존 시간 당 8100개에서 2만8400개 로 약 3.5배 이상 증대됐다. 자동 엑스레이는 기존 9대에서 19대로, 컨베이어 벨트 길이는 1.0㎞에서 5.5㎞로 늘어나 물류 처리 역량 역시 크게 강화됐다. 새롭게 오픈한 인천 게이트웨이는 전 화물 공정 자동 분류 및 처리 시스템과 최신 물류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서류와 소형 화물 자동 분류 장비가 도입돼 시간 당 1만개 이상의 소화물을 자동으로 분류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서비스센터에서 수작업으로 분류하던 수출 서류 및 소형 화물을 인천 게이트웨이에서 자동으로 분류하면, 물품 처리 속도와 함께 전반적인 운용 역량 개선으로 수입 물품 배송 시간을 기존 대비 30분 이상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병구 DHL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DHL인천 게이트웨이는 한국을 세계로 연결하는 관문이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세계로 연결하는 전략적 시설로 그동안 한국 수출입 기업을 든든히 지원해왔다"며 "2009년 첫 오픈 이후 수출입 처리 물량이 90% 이상 증가한 만큼, 이번 인천 게이트웨이 확장을 통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물동량을 원활히 처리하고 향후 10년 간 예상되는 국제 특송 수요 증가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션 월(Sean Wall) DHL 익스프레스 아시아태평양 네트워크 및 항공 운영 총괄 부사장은 "최근 수년간 한국의 처리 물량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인천 게이트웨이를 연결하는 환적 화물이 3배 이상 급성장한 만큼, 이번에 확장 오픈한 인천 게이트웨이가 아시아태평양 역내 무역을 활성화하고 특히 대련, 청도, 우시, 울란바토르, 괌 등 동북아 지역으로 연결되는 환적화물 물량을 처리하는데 있어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09-05 14:46:05[파이낸셜뉴스] 광개토호태왕/정호일/우리겨레 소설 광개토호태왕은 안으로는 자신의 권력 욕망만을 추구하는 세력이 득세하고, 밖으로는 외세의 침략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던 상황을 치밀한 전략 전술로 극복하고 고구려의 전성기를 이뤘던 광개토호태왕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미래의 동냥인 청년 장수들의 끈끈한 동료애와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나라의 기틀을 잡아가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다. 고구려는 기원 371년에 고국원왕이 백제와 싸움에서 날아오는 유시를 맞고 전사하고, 378년에는 거란의 공격으로 8개 부락이 유린당하고 포로로 1만여명이 끌려간다. 384년에는 고구려의 원수국 전연을 이어받은 후연이 등장함으로써 고구려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고구려를 구할 광개토호태왕이 374년에 출생하며, 약관 13세(386년)에 태자로 책봉되고 18세(391년)에 대왕으로 즉위한다. 재임 기간 광개토호태왕은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의 평화 질서 확립을 놓고 백제, 신라, 가야, 동부여, 왜, 전연, 후연, 거란, 숙신 등과 물고 물리는 각축전을 벌여 단군족의 단합을 이뤄내고 대제국 고구려를 동북아의 강국으로 우뚝 세웠다. 오늘날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고구려가 위기를 맞고 이를 극복해가는 때와 비슷하기 이를 데 없다. 한반도와 동아시아에서 벌어지는 미-중 간 패권 전쟁,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미국의 부당한 간섭과 주권 침해, 대결과 전쟁 위험으로 치닫는 남북 분단의 현실과 자신의 정치적 야망만을 달성하기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도 흡사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런 와중에 정호일 작가의 소설 광개토호태왕이 출간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도서출판 우리겨레는 밝혔다. 정 작가는 1965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단군조선과 고구려는 물론이고 우리 역사와 철학 등 다방면에 걸쳐 연구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겨레연구소(준)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3-27 14:47:52[파이낸셜뉴스]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국내 1위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제조 기업 넥스플렉스를 인수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MBK파트너스와 넥스플렉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규모는 5500억원이다. 다만 넥스플렉스는 기존 경영진에 회사 자금으로 스톡옵션을 대가를 치뤄야 한다. 다만 중국 공정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앞으로 딜(거래) 속도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넥스플렉스는 SK이노베이션의 FCCL 사업부로 출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속 강화기술을 적용한 양산 공정을 개발, 2011년 상업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높았지만 사업재편 과정에서 스카이레이크에 매각했다. 앞서 스카이레이크는 2016년 6277억원 규모로 조성된 10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넥스플렉스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FCCL은 휴대폰과 TV등 전자제품의 소형화, 경량화에 없어서는 안될 부품인 연성회로기판에 꼭 필요한 핵심 원료다. 넥스플렉스는 FCCL 제조 능력과 핵심 원료인 폴리이미드(PI) 설계 및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다. 스카이레이크가 인수한 직후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기기 생산 판매가 급증하면서 회사의 납품 물량도 늘어났다. 스카이레이크가 인수 이후 실적은 빠르게 개선됐다. 연매출은 2019년 682억원에서 2021년 1547억원으로 급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마진은 2019년 10.2%에서 2021년 33.6%로 크게 늘었다. IB업계 관계자는 "넥스플렉스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선도업체는 물론 급성장 중인 중화권 업체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3-17 14:47:58한국의 미국 주도 반도체협력체 '칩4' 가입을 놓고 중국의 반발이 거세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에도 대만해협 긴장은 여전하다. 최근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 후 해석조차 난해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3불(不) 1한(限)'이 뉴스의 중심이 됐다. 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 미사일방어체계 불참, 한미일 3각 군사동맹 불가라는 '3불'에다 사드 운용을 제한하는 '1한'까지 한국이 약속했다는 중국 측 주장이 논란을 키웠다. 세 가지 사례 모두에는 한국, 미국, 중국 그리고 갈등이 녹아 있다. 중국의 대한국 압박이 빈번해지고 있다. 우리 대중문화와 콘텐츠가 중국에서 역풍을 맞은 게 '한한령'이다. 한복과 김치 등을 중국 것으로 우기는 동북공정도 있다. 이제는 외교, 군사, 첨단산업에까지 중국의 입김이 표출되고 있다. 한국의 '칩4' 가입을 두고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상업적 자살' '미국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운운할 정도다. 갈등이 첨예하고 일상화되면 국면은 전환된다. 국가 간 관계도 마찬가지다. 한중 국교는 1992년 정상화됐다. 양국을 둘러싼 상황은 상호내정불간섭, 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중화인민공화국 승인, 한반도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원칙 등 6개 항의 공동성명을 내놨던 30년 전과는 천양지차다. 중국은 미국과 패권을 다툴 정도로 급성장했다. 동북아 지역은 양국 간 긴장감으로 팽팽하다. 빈번한 갈등은 불안과 회피를 부를 수 있지만 한국의 성장은 높은 대중국 의존도가 한몫했다는 분석에 주목한다. 중국은 싫다고 해서 '이사갈 수 없는 이웃'이기도 하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한중 회담에서 "화이부동 정신으로 협력하겠다"고 한 언급은 시의적절하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은 갈등상황에서 빈번하게 언급된다. 다른 사람과 생각을 같이하지는 않지만 화목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게 원뜻이다. 국가 사이에서는 "공동의 이익은 찾되 차이점은 인정하자"는 정도가 맞다. 한중 관계의 기존 키워드는 '구동존이(求同存異)'였다. 체제와 이념의 차이를 덮어두고,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자는 게 핵심이다. 화이부동은 한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에 따라 움직이는, 중국과는 분명히 다른 체제라는 점을 명확히 하겠다는 공개적 선언이다. 중국의 한국 길들이기는 계속될 것이다. 한한령, 동북공정, 3불1한에 이어 또 다른 버전이 나올 수밖에 없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차이나 리스크, 더 나아가 쇼크가 예견된다. 하지만 '탈중국', 무조건적 중국 배제는 안된다. 공동의 이익, 다시 말해 국익 관점에선 패착이다. '칩4' 참여의 경우 중국 배제보다는 공급망 차원에서 협력하면서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외교적 설득 노력이 필요하다. 대중 기술 우위도 유지해야 한다. 중국의 보복 우려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선제적 공포도 금물이다. 우리나라의 국가적 위상과 전략적 가치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국제적 시야에서 한중 관계 '시즌2'에 맞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지면총괄·부국장
2022-08-16 18:2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