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에 대선을 앞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중 마지막 국정연설에서 대선 맞수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인 트럼프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굴복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바이든은 중국과 정면 대결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은 단 1번 언급했으며 한국 기업이나 북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 지원 호소, 가자 사태는 중립 추구바이든은 7일(현지시간) 임기 중 4번째이자 마지막인 신년 상하원 국정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68분의 연설에서 트럼프의 이름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 전임자"라는 표현은 13번 사용하며 트럼프를 비난했다. 바이든은 우크라 전쟁과 관련해 "자유와 민주주의가 세계에서 공격받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미국은 우크라에서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 지원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내 전임자는 푸틴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지도자에게 머리를 조아렸다"면서 "나는 푸틴에게 머리를 조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이 우크라에서 멈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그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의회에 말한다. 우리는 푸틴에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 하원에서는 공화당의 반대로 우크라 지원 예산이 표류중이다. 바이든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도 언급했다. 바이든은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공격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각 독립국가를 유지하는 '두 국가 해법'을 재차 강조한 뒤 "이스라엘의 안보와 민주주의를 보장하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은 이스라엘에 의해 봉쇄된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미군이 나서 가자지구에 임시 항구를 짓는다며 "이를 통해 매일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적 지원의 양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군을 동원하겠지만 가자지구에 미군이 직접 상륙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에도 역시 미군을 파병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中과 대치 원치 않아, 3연속 北 언급 안 해바이든은 중국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을 원하지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맞서고 있으며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태평양에서 인도, 호주, 일본, 한국, 도서국 등과 동맹과 파트너십을 재활성화했다. 나는 미국의 최첨단 기술이 중국의 무기에 사용될 수 없도록 확실히 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평소 중국에 강경론을 펼쳤다는 점을 겨냥해 "내 전임자는 중국에 대한 거친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할 생각을 못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은 2022년, 2023년 국정연설에 이어 3회 연속으로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정부는 최근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으로 도발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재임 중 3차례 만났던 트럼프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바이든은 국정연설에서 한국은 단 1차례만 언급했으며 따로 한국 기업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선거 겨냥해 증세·낙태권 등 내정 집중바이든은 당장 11월 대선을 앞둔 만큼 해외 문제보다 내정 및 트럼프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은 연설에서 "수많은 도시와 마을에서 미국인들은 전에 듣지 못한 가장 위대한 컴백 스토리를 쓰고 있다"면서 자신의 성과를 자랑했다. 그는 "미국의 컴백은 미국인의 가능성의 미래, 중산층으로부터의 경제,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 경제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목표는 대기업과 매우 부유한 사람들이 최종적으로 정당한 몫을 지불하도록 함으로써 연방 적자를 3조달러(약 3985조원) 더 줄이는 것"이라며 2기 집권 시 부유층 증세를 예고했다. 이어 현재 15%인 법인세 최저세율을 21%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반대로 감세를 주장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바이든은 2022년 미 대법원에서 여성의 임신 6개월까지 낙태권을 인정했던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이 폐기된 점을 지적하고 "미국인들이 만약 내게 '선택의 권리'를 지지하는 의회를 만들어 준다면 나는 '로 대 웨이드'를 이 땅의 법률로서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진영은 낙태권에 부정적인 트럼프 진영에 맞서 낙태권 부활을 외치며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노리고 있다. 또한 바이든은 불법 이민자 차단에 무기력하다는 트럼프 진영의 비난에 대해 국경 통제 법안을 이미 만들었다며 "내 전임자가 공화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법안을 저지할 것을 요구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자신이 임기 중에 추진한 친환경 산업 육성을 재차 강조한 뒤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며 수만개의 청정에너지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고, 50만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바이든 연설에 실시간 반박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바이든의 국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바이든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반박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예정된 오후 9시보다 약 26분 늦게 연설을 시작하자 "엄청 지각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큰 결례다"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자신이 푸틴에게 굴복했다는 주장에 "푸틴은 바이든을 존중하지 않아서 우크라를 침공한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는 "내 정부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4년 동안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토가 강력해진 것은 내 덕분"이라며 "내가 나토 국가들이 돈을 내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는 바이든이 연설 중에 코로나19 방역을 성과로 언급하자 코로나19 백신이 자신이 재임하던 시기에 개발 및 승인을 거쳤다며 9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이라면 "12년이 걸렸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는 바이든이 지난 2021년 1월 의회에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들에 대해 "폭도"라고 비판하자 "바이든이 이른바 '폭도'라고 부르는 이들은 총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대선을 조작당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대선 패배가 사기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08 12:45:15[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으로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약 2년 7개월 동안 수많은 변이로 진화하며 끈질기게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올해만 보더라도 올 초에는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으로 하루 확진자가 6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풍파를 겪었지만 오미크론의 낮은 위중증률과 치명률 속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일상의 제약이 사실상 사라졌고, 이제는 BA.5와 '켄타우로스' 변이로 알려진 BA.2.75까지 유행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는 스스로 변화하고 여러 사람들을 거치며 진화를 거듭하면서 다양한 변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코로나19는 초반에는 감염 전파력 보다는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높은 특성을 보였고, 이후 일반적인 바이러스의 진화 방향처럼 감염 전파력이 커지고 위중증·치명률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맹위를 떨친 코로나19 주요 변이에 대해 알아본다. 우한폐렴·오미크론·켄타우로스… 수많은 코로나 변이들 코로나19 변이는 매우 많지만 발생 초기 바이러스와 영국에서 발견된 알파 변이, 인도에서 발견된 델타 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된 오미크론이 대표적이다. 이들 변이는 수많은 하위 변위를 만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를 양산했다. 우리나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020년 1월 20일에 최로로 발생했다. 코로나19는 국내 전파 초기에는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초기 단계의 바이러스 였고, 이후 대구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태인 1차 대유행을 유발했다. 코로나19에 대해 국민들이 공포감을 갖게 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위중증률 심했던 델타, 오미크론… 변이 지속하면서 점점 약해져 알파 변이는 2020년 12월 1일 영국에서 확인된 변이다. 9월 영국 켄트에서 발견됐다. 알파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대비 전염력이 75% 이상 강한 것이 특징이며 2021년 상반기까지 전 세계적인 지배종이었다. 한국에서는 2020년 12월 28일 영국발 입국자 가족을 통해 국내로 유입됐고 2021년 2월 3일 지역사회로 전파가 시작됐다. 델타 변이는 2020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로 현재까지 코로나19 변이들 중 가장 치명적이고 감염전파력도 높은 변이다.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코로나19 예방백신의 필요성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졌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4월 18일 감염자가 최초로 확인되며 지역 사회로 확산했고 7월에는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델타는 출현했다 조기에 사라진 베타나 감마, 뮤, 람다 변이 등과는 달리 오랜 기간 유행했고, 3차 접종과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 이후 사실상 도태됐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금까지 각종 하위 변이를 발생시키며 지배종인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로 2021년 11월 남아공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델타 대비 감염전파력이 12배나 높지만 위중증률과 사망률은 크게 낮은 것이 특징인 오미크론은 발열, 오한, 기침, 인후통, 숨가쁨, 몸살 등 기존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나 인후통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오미크론은 지난해 12월 1일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한 후 입국한 목사 부부에 의해 최초로 국내 전파가 확인됐고 높은 감염전파력을 기반으로 확진자를 전례 없이 폭증시켰다. 1월 말부터는 5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확진자는 1월 26일 1만명을 돌파했고, 2월 2일에는 2만명, 사흘뒤에는 3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전파됐다. 이 같은 폭증세가 이어져 2월 18일 10만명을, 3월 2일 20만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불과 보름만에 62만1328명을 기록 정점에 도달했다. 이후 확진자 숫자는 빠르게 감소했다. 현재 오미크론은 여러 세부 변이를 발생시켰고, 현재 기존 오미크론 대비 감염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BA.5이 빠르게 우세종화 되고 있다. 이미 해외 여러 국가에서는 BA.5가 우세종이 됐고 한국에서도 1~2주 내에 우세종화가 확실시된다. 이 변이의 확산과 함께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재유행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지난 14일에는 최강의 감염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켄타우로스' 변이 즉 BA.2.75의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 6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변이 명칭, 알파벳과 발생순서 숫자로… 켄타우로스는 전문가 아닌 일반인이 명명 우리가 부르는 코로나19 변이의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세계보건기구(WHO)는 변이 바이러스에 지역명을 붙이는 것을 배제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 대한 혐오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또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명칭이 될 수 있도록 그리스 알파벳을 차용해 발견된 순서에 따라 명명하게 된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이런 식으로 순차적으로 명칭이 부여된다. 이후 바이러스의 세분화된 계통에 따라 순서대로 알파벳을 적용하고, 재조합의 경우 숫자를 통해 다르게 명명을 하는 식이다. 최근 유행하는 BA.5는 같은 오미크론 변이여도 BA.2와 재조합 특성이 다르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도 확산이 확인된 켄타우로스 변이 BA.2.75는 BA.2에서 재분류된, 시간적으로 나중에 발견된 변이라는 의미다. BA.2.75는 아직 특별한 이름이 명명되지 않았지만 켄타우로스 변이로 불린다. 외신 등에 따르면 BA.2.75 변이를 켄타우로스로 작명한 사람은 미국의 트위터 이용자로 은하의 이름에서 이 변이의 명칭을 붙였다. 그는 작명의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켄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다. 상반신은 인간으로 말도 하지만 하반신인 말의 형태를 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07-15 15:40:17【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의 중국판 ‘포춘차이나’(차이푸) 500대 기업에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업체 징둥그룹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중국판 우버’로 불렸지만 정부의 ‘괘씸죄’에 걸려 전방위 압박을 받았던 디디추싱도 명단에 들어가자마자, 75위에 올랐다. 포춘이 전세계 기업 이익 순위를 발표한다면 차이푸는 중국 기업의 1년 성과만 정리한 리스트다. 13일 차이푸플러스앱이 전날 오후 발표한 ‘2022년 차이푸 중국 500강 순위’에 따르면 올해 500개 상장 기업의 총 영업소득은 62조 위안(약 1경 2049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17.4% 증가한 수준이다. 작년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이 110조 위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500대 기업으로부터 나온 셈이다. 순이익은 4조7000억 위안(약 911조원)에 달하면서 1년 전과 견줘 9.2% 늘었다. 올해도 톱 3의 순위 구도는 변동이 없었다. 시노펙, 페트로차이나, 중국건축그룹이 1~3위에 이름을 걸었다. 모두 국유기업이다. 비국유기업에선 핑안보험이 작년과 변동 없이 4위를 차지했다. 민영기업의 경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경쟁사 징둥의 순위가 모두 뛰었다. 징둥은 7위, 알리바바는 11위다. 징둥이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리바바는 창업주 마윈이 2020년 10월 중국 금융당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가 기업이 뿌리 채 흔들리는 고충을 1년 넘게 겪다가 최근에야 숨통이 트였다. 징둥은 당국의 빅테크 규제를 함께 받았다. 올해는 모두 49개 기업이 500대 기업에 상장되거나 재상장됐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기업은 중국 최대 차량공유 플랫폼 디디추싱이다. 이 기업은 정부의 반대에도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중국 정부는 경기하방 압력이 가속화되자, 지난달 조사를 마무리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보통신(IT) 기업 전반에 대한 고강도 규제가 완화되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이 덕분에 디디추싱은 한 때 주가가 60%가량 뛰어 올랐다. 디디추싱은 500대 기업 명단에 등록되는 것과 동시에 75위 자리를 차지했다. 신에너지차 분야에선 니오(웨이라이)와 리오토(리샹)가 각각 344위와 427위에 기록됐다.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개발한 커싱생물(시노백)은 109위로 집계됐다. 중국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SMIC는 영업소득 351억1600만 위안으로 352위, 세계 최대 희토류 공급업체인 국유기업 북방희토는 395위가 됐다. 희토류는 미중 경쟁에서 핵심 전략물자다. 이익 창출 부문에선 상위 10개 회사 중 상업은행과 보험회사 6개를 제외하고 텐센트지주유한공사가 2248억 위안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4위에 등극했다. 순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국생물제약(54%)이다. 귀주마오타이도 48%의 순이익률을 거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7-13 14:51:09[파이낸셜뉴스] 21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선전 매체에는 전날 감행한 방사포 도발을 보도하지 않았다. 전날 20일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7시18분부터 약 1시간 동안 평남 숙천 일대 서해상에서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최소 4발을 쐈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무력 도발은 지난 16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발사체 실험 실패이후 나흘만으로 올 들어 11번째다. 지난 17일에도 북한은 전날 16일 발사 후 공중 폭발하며 시험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파악되는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와 관련해 어떤 보도도 내놓지 않았다. 그날의 북한 도발은 이달 5일 '정찰위성 개발 시험' 주장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시험 이후 11일 만으로 올해 들어 10번째 이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확정 후 첫 미사일 도발 시도였다. 통상 북한은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다음날 시험의 목적이나 결과, 발사된 발사체의 성격 등에 대해 보도해 왔다. 이 발사체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정찰위성 관련 중요 시험'이라는 이름으로 두 차례 발사한 '화성-17형'과 같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지 여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으나 한·미는 지난 두 번의 시험에 이어 16일에도 '화성-17형'의 시험 발사로 판단하고 있다. 대북 관측통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발사체를 쏘아 올리기 전부터 미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동해 상공을 비행하고 있었고 전했다. 지난 15일 미 공군 정찰기인 RC-135S 코브라볼이 이틀 전 13일에 이어 한반도 시각 동해 상공에서 포착됐다. 군용기의 위치 정보를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 ‘자에스’와 ‘리벳조인트’ ‘에어크래프트스폿’ 등에 따르면 코브라볼은 이날 오전 7시께 일본 오키나와 가네다 미 공군기지를 이륙해 북한 원산에서 동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해상을 타원형을 그리며 비행한 뒤 오전 11시께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같은 날 오전 10시께 RC-135V 리벳조인트도 한국 상공을 비행했으며 9일 새벽에는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한 서해 상공을 수십 회 선회 비행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리벳조인트는 수백km 밖에 떨어진 전자정보와 통신정보를 수집하고 발신지를 추적할 수 있다. 이처럼 지난 일주일간 한반도 주변에서 포착된 미국의 정찰기는 최소 6기이지만, 항공기식별표지, ‘트랜스폰더’를 끄고 운항한 정찰기까지 합치면 더 많은 미 정찰자산이 북한의 움직임을 감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15일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서해에서 실시 중인 항모 공중 훈련 모습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7함대 사령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역내 동맹국에 대한 우리의 결의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서해(황해)에서 항모 공중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USS Abraham Lincoln)에서 스텔스 다목적 전투기 F-35C, 주력 전투기인 F/A-18 호넷, 스텔스 기능을 갖춘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등이 출격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7함대사령부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적 공약을 뻔뻔하게 위반한 것”이며 “지역 이웃과 국제 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많이 증가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한국과 일본 방위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여전히 철통같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견제' 성격의 '쿼드' 협의체 단계적 가입 추진을 예고함에 따라 중국의 대응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동맹 복원'을 기치로 내건 윤 당선인은 쿼드 산하 백신·기후변화·핵심기술 등 워킹그룹에 먼저 참여하고 추후 쿼드에 정식 가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쿼드엔 현재 공식 가입 절차 등 또한 없지만 참여시엔 기존 국가들의 전원 동의 콘센서스가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쿼드 4개국 정상들은 지난해 3월 워싱턴포스트(WP) 공동기고문에서 "모든 이들과의 협력할 기회를 환영하고 추구할 것"이라며 협의체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와 쿼드의 협력 범위가 점차 넓어져 쿼드 가입의 '사전 단계'로 평가될 수준이 될 경우 중국의 '견제'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과 중국의 쿼드에 대한 경계심은 점차 줄어들 것이란 엇갈린 주장이 나온다. 한편, 쿼드 정상들은 지난 3일 화상회의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4개국이 긴밀히 협의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나 인도 측의 반대로 '러시아 규탄'은 이 성명에 들어가지 못했다. 인도 정부는 앞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및 유엔 긴급특별총회의 '대러 결의안' 표결 모두에서 중국·이란 등과 마찬가지로 기권하기도 했다. 정부와 군 당국은 신냉전이 가속화되는 북·중·러 독재국가들의 결속과 '미·일 동맹'이 급속히 강화 상황에서 한국은 어떠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준비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철저한 대처 방안 마련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 등 군사적 대비 태세와 안보협력 강화 노력이 시급해 보인다. 이에 대해 권태환 한국국방외교협회장은 "최근 미·일동맹이 급속히 강화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비단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대응뿐 아니라 대중국 견제라는 관점에서 QUAD, QUAD+ 등에 일본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협회장은 "한·일 및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노력이 시급하다"며 "지난해 바이든 미 행정부의 행보 중 주목되는 점이 한·미·일 안보협력"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일 안보협력은 미·중 전략적 경쟁이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이제 한반도를 넘어서 인도·태평양 안정의 핵심으로 대두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최악의 상황을 지속해왔던 한·일관계로 한·일 안보협력 없이는 한·미·일 안보협력은 실효적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어 권 협회장은 또 "한반도는 물론 이제 대만 해협의 문제까지 확대 연계돼 더욱 복잡화되고 있다"며 "당장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기로 한·일 및 한·미·일 삼각안보협력을 위한 실질적 대처방안을 마련해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권 협회장은 "국가위기 상황대처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북한 핵 문제의 배경과 근본 원인을 국민들에게 상세하게 지속적으로 설명하면서 '도발을 도발이라고 적시할 수 있는' 노력과 공감대 형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해공역 협력문제 등은 단지 한반도와 지역안보 차원의 문제가 아닌 국제안보 레짐에 관련된 사안으로 이를 북한만을 염두에 둔 해법으로는 문제를 풀어갈 수 없으며, 오히려 더 복합적으로 꼬여갈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권 협회장은 "포플리즘에 의한 공약 실현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국가안보의 실질적인 내용을 놓고 국민적 선택을 받는다면 더 국론의 분열이나 잘못된 전략지침으로 인한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특히 국가안보 위기상황이 상존하는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이를 피하기보다는 극복하는 용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3-21 13:17:47[파이낸셜뉴스] 임인년 새해 1월에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바이오리더스로 조사됐다. 4일 두나무는 증권 애플리케이션 증권플러스에서 1월 한 달간 ‘손해보험’ 테마와 ‘바이오리더스’가 각각 상승률 1위 테마와 종목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상승률 1위 테마는 6.87% 오른 ‘손해보험’이다. 올해 실손보험요율 인상 폭이 세대 군별 가중평균 약 14.2% 수준으로 결정되면서 수익 구조 개선에 긍정적이라는 증권가 평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위는 4.69% 상승한 '전기차-배터리 생산장비' 테마가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관 수요 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관련 2차전지 장비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3위엔 '국내 상장한 중국주' 테마가 이름을 올렸다. 1월 3일부터 10일까지 로스웰이 31.93%, 글로벌에스엠이 7.43%, 컬러레이가 7.22% 오르는 등 테마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변동장에도 1월 한 달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56.62% 상승한 ‘바이오리더스’다. 지난달 12일 제약 ·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리더스 코로나 치료 후보물질 ‘BLS-H01’이 델타 변이에 효능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KMPC)이 국내 코로나 19 치료제 후보물질 37종을 동물 실험한 결과, 5개 후보 물질이 코로나바이러스에 효능을 나타냈다. 이 5개 후보 물질 중 델타 변이에 대한 반복 실험에서 효능을 나타낸 것이 바이오리더스의 ‘BLS-H01’ 하나뿐이었다는 것이 알려졌다. 또한 바이오리더스가 개발한 ‘COVID-19 유니버셜 다가 백신’이 전임상 결과 화이자 백신보다 높은 중화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도 더해져 투자자 이목을 끌었다. 상승률 2위 종목은 52.60% 오른 ‘디와이’다. 디와이의 100% 자회사 디와이오토가 현대차와 함께 자율주행 레벨 4에 탑재되는 ‘센서 클리닝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있다는 하나금융투자의 분석이 나오자 주목받았다. 3위는 47.47% 상승한 ‘대보마그네틱’이 차지했다. 대규모 계약 수주가 주가 상승의 매개체가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5일, 대보마그네틱은 공시를 통해 17억 2800만 원 규모의 2차전지 소재 임가공 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또한 1월 10일에는 중국 HRK(DongRi)와 약 38억 원 규모의 전자석 탈철기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1월 18일에는 HRK(HUAYOU)와 추가로 약 136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전자석 탈철기는 2차전지 양극재 소재에 함유된 미량의 철을 제거하는데 매우 탁월해 2차전지 산업이 확산되면서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메리츠금융그룹 계열 손해보험사 메리츠화재, 석유류 제품 제조 및 도소매 업체인 한국석유 △방위산업 전문업체 퍼스텍 △체외진단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휴마시스 △진단키트 전문업체인 피에이치씨 △2차전지 조립 장비 전문회사 엠플러스 △첨단 소재 및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 기업 웹스 등이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증권플러스’는 누적 다운로드 600만 건, 누적 거래액 187조 원 이상의 증권 애플리케이션이다. 투자 핵심 정보 확인과 실제 투자가 하나의 앱에서 가능해 편리한 투자 환경을 제공한다. 2021년 6월에는 국내 최초 ‘주주 인증’ 기능을 제공, 실제 주주들의 생생한 의견을 모아 투자에 도움이 되는 정보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2-04 08:48:19최근 '한류 열풍'의 주역을 꼽는다면 단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다. 지난 10일(한국시간) 이 드라마에 출연했던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는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품에 안기도 했다. 이처럼 '오징어 게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드라마에서 소개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딱지치기' 같은 한국 전통놀이와 '품앗이 문화', '한국인의 정(情)' 등 한국 특유의 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TV 생활영어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민 영어선생님'으로 유명한 민병철 중앙대 석좌교수가 최근 '한국 전통놀이와 생활문화'를 한국어와 영어로 소개한 '랜드 오브 스퀴드 게임(Land of Squid Game)'을 출간했다. 민 교수는 "어릴 때 우리가 직접 하던 전통놀이를 소개해주는 것인 만큼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설명해주고 싶었다"며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 놀이문화뿐 아니라 한국 문화의 가치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민 교수와의 일문일답. ―왜 이 책을 쓰게 됐나. ▲'오징어 게임'을 흥미롭게 봤다. 내가 어릴 적 하던 놀이들이어서 더 관심을 갖게 됐다. K팝, K무비 등 한류로 인해 세계인들의 관심이 한국에 쏠려있을 때 우리의 전통놀이와 생활문화를 통해 K컬처를 널리 소개하고 싶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드라마에 나오는 놀이 외에도 닭싸움, 말뚝박기, 윷놀이 등 드라마에 나오지 않는 전통놀이도 추가했다. ―한국 전통 놀이문화의 특징은 무엇인가.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깍두기'가 대표적인 예시다. 짝이 맞지 않아 놀이에 끼지 못하는 힘없는 아이까지도 챙겨주는 한국인 특유의 '정(情)'이 잘 드러나 있다. 정의 의미를 영어로 설명하긴 매우 어렵지만 놀이문화로 설명해주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외국인의 눈에 이상하게 보이는 한국 생활문화의 예를 들어본다면. ▲한국은 빨간펜으로 사람 이름을 쓰는 것을 금기시한다. 출생 이후 '0살'인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태어나자마자 '한 살'을 먹는다. 오래된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버튼을 누르려고 살펴보면 3층 다음이 4층이 아니라 5층인 경우가 많다. 일부 젊은 여성들이 왜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지, 집들이 선물로 화장지나 세제를 주는 이유 등을 외국인들은 잘 모른다.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기본적으로 영어로 책을 집필했지만, 한국 사람 모두가 'K컬처 가이드' 역할을 담당해 세계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영어와 우리말이 동시에 나오도록 책을 편집했다. ―영어를 쉽게 배우는 방법은 무엇인가. ▲가장 좋은 방법은 외국인과 직접 대화하는 것이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기본 표현을 적고, 그 내용을 반복연습을 통해 익혀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외국인과 직접 대화를 하는 것이다. 외국인과 대화하는 방법은 인터넷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전화를 통해서 대화를 해보는 방법도 추천한다. 외국인들에게 이 책에 나오는 한국 전통문화를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흥미롭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한국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의 생활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설명해준다면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외국인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유학때도 한국문화 알림이 역할을 했는데. ▲미국 시카고에서 유학할 때 파트타임으로 여러나라 이민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1978년 시카고 교민들과 함께 '한국문화원'을 만들고 부채춤, 승무, 태권도 등을 현지인들에게 보여주는 문화행사를 통해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렸다. 이후에도 한국인과 미국인, 일본인과 미국인, 중국인과 미국인의 문화와 행동의 차이를 다룬 책들을 출판하고 강연을 해왔다. ―당시 한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은 어땠나. ▲'한국이 어디에 있나', '한국에 전기가 들어오나' 같은 질문을 받던 시절이다. 그럴수록 한국이라는 나라를 제대로 알리는 게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한국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반겨주는 세상이 됐으니 정말 자랑스럽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한국은 전쟁의 폐허로부터 기적을 이룬 나라다. 한국의 눈부신 발전의 근본은 한국인의 창의성과 근면성, 빨리빨리문화에서 나오는 신속성, 그리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한국인의 '정' 문화다. 정을 뿌리삼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배려해주는 한국인들의 생활문화가 있다. 이것을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알렸으면 좋겠다. ―대학에서 다양한 형태의 강좌도 열고 있는데. ▲2011년부터 건국대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글로벌 취업·창업 분야에서 학생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혁신창업(Business Creativity)' 강좌를 열어 11년간 강의해왔다. 지난해 3월 중앙대 석좌교수로 임용되면서 메타버스를 통한 '미래혁신 아이디어 제안' 강좌 등을 개발해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재 강의 중이기도 하다. 최근엔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현실영어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가상의 여행공간 '유폰랜드'를 오픈하기도 했다. ―'선플운동의 전도사'로도 유명하신데. ▲지난 2007년 중앙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을 때 한 유명 가수가 악플로 인해 세상을 떠난 사건이 발생했다. 학생들에게 '악플'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선플'을 달아주는 과제를 내줬는데 순식간에 570여개의 아름다운 선플이 달렸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악플의 폐해를 깨닫고 선플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선플운동에 나서게 됐다. 선플운동을 시작한지 벌써 15년이 지났다. 네티즌들이 다른 사람에게 댓글을 보내기 전에, '내가 쓴 한 줄의 글이 상대방의 영혼을 파괴하고 생명까지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댓글을 달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사이버 폭력에 대한 백신도 발표했는데. ▲그동안 선플운동을 하면서 사이버 폭력 가해자뿐 아니라 수많은 피해자들과 만났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것은 이 가해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한때는 악플 피해자였다는 사실이다. 2020년 사이버 폭력 조사에 따르면, 사이버 폭력 가해자의 92.4%가 사이버 폭력을 당해본 사람들이다. 이같은 사례를 방치하면 사이버 폭력이 지속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는 '사이버 폭의 유행병'에 비유될 수 있다. 이같은 유행병을 막는 방법은 바로 상대방에게 악플 대신에 응원과 격려의 선플을 다는 것이다. 선플이 바로 사이버 폭력의 백신이다. ― 악플 없는 날이 올까. ▲선플운동이 공식 출발한 5월 23일을 '악플 없는 날'로 정했다. 말 그대로 일년 중 단 하루만이라도 악플을 달지말자는 의미에서다. 곧 한국에선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 전 세계에선 각종 이슈로 막말과 증오가 담긴 표현이 난무하고 있다. 일년 중 단 하루만이라도 악플 대신 응원과 존중의 언어로 소셜미디어를 채운다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워지겠나.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1-13 17:11:09안철수가 처음 정치판을 기웃댈 때 나는 말렸다('아서라 안철수'·2011년 9월 7일자). 당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공정과 양심의 대변자로 통했다. 안철수연구소(현 안랩)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무료로 배포했다. 설립자 안철수는 기업인으론 드물게 존경받는 인물에 꼽혔다. 나는 그가 사회의 등불로 남길 바랐다. 하지만 끝내 그는 정치에 발을 디뎠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는 무소속 박원순에게 '아름다운 양보'를 했다. 2012년 대선에선 문재인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다. 2017년 대선에서 안철수는 완주했으나 문재인-홍준표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작년 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안철수는 국민의힘 오세훈과 단일화 경선을 펼쳤으나 졌다. 이어 지난해 11월 안철수는 국민의당 후보로 20대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로 어언 11년차 정치인이다. 말투며 무게감이 예전과는 딴판이다. 서랍에 넣어둔 안 후보의 출사표를 꺼내봤다. '놈놈놈 대선'이란 단어가 눈에 확 들어온다.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만 있다며 (국민이) 걱정이 태산"이라는 것이다. '클린 안철수'를 부각시키는 전략이다. 당선되면 임기 중반 중간평가를 받겠다는 승부수도 띄웠다. 청년층을 겨냥한 연금개혁 공약도 보인다. 제1 비전으로 내세운 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은 의사 출신답다. 안 후보는 TV 인터뷰에서 이공계 출신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독일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도 과학자 대통령을 갖게 될까? 일단 안풍(安風)이 예사롭지 않다. 판을 흔드는 수준이다. 이재명도 싫고 윤석열도 싫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 공간을 안 후보가 파고든다. 국힘 자중지란은 보너스가 됐다. 향후 전개될 제1 시나리오는 이재명-윤석열-안철수 3파전이다.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제2 시나리오는 이재명 대 윤석열 2파전, 제3 시나리오는 이재명 대 안철수 2파전이다. 안철수는 단일후보 경쟁력에서 윤석열에 앞서는 걸로 나온다. 하지만 앞길은 험난하다. 국힘은 내홍을 매듭짓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단일화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결정적으로 안 후보는 이제부터 검증 시작이다. 일단 당선권에 들면 때론 날카롭고 때론 지저분한 메스를 피할 수 없다. 만에 하나 클린 이미지에 얼룩이 묻으면 실망감이 더 크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국민의당은 의석 3석짜리 초미니 정당이다. 민주당(169석)은 물론 국힘(106석)에도 상대가 안 된다. 새 정부는 민주당이 지배하는 의회와 2년 동거가 불가피하다. 이는 '윤석열정부'에도 버거운 구도다. '안철수정부'는 말할 것도 없다. 안 후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례에서 위안을 찾는 것 같다. 마크롱은 2017년 5월 단기필마로 대통령이 됐고, 이어 6월 총선에서 갓 창당한 앙마르슈(전진)가 압승했다. 그러나 한국 총선은 2024년에야 열린다. 11년 전 칼럼에서 나는 "'정치인 안철수'는 아무리 생각해도 밑지는 장사"라고 썼다. 아쉽긴 하지만 어쩌랴, 안철수는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 이제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다. 두 달 남은 대선(3·9)이 한층 흥미진진해졌다. paulk@fnnews.com 곽인찬 주필
2022-01-10 18:29:01[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이 더 높은지 아니면 더 심각한 중증을 유발하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불과 며칠 만에 전 세계에서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서다. WHO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늘 29일 WHO에 따르면 WHO는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원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오미크론 감염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전체 감염자 수가 증가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WHO는 성명을 내고 "예비 증거가 변이로부터 재 감염될 위험이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 등 코로나 질병에 대한 기존 대응책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오미크론과 관련된 증상이 다른 변이와 다르다는 것을 시사하는 정보가 없다고 했다. WHO는 "오미크론 변이의 심각성을 이해하는 데는 며칠에서 몇주가 걸릴 것이다"고 했다. 또한 WHO는 이달 초 남아공에서 발견된 오미크론을 유전자 증폭검사(PCR)를 통해 계속 찾아내고 있으며 신속한 항원검출 검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WHO는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명명을 놓고 시진핑 중국주석을 의식해 과도한 눈치보기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실제로 WHO 대변인은 "13번째 그리스 알파벳 '누'는 새로운 변종으로 혼동할 수 있고, '시'는 지명이나 사람 이름, 동물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명명 규칙에 따라 중국에서 흔한 성씨인 xi를 쓰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1-29 07:30:0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코로나19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2~5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출현 소식에 각국이 서둘러 국경 봉쇄에 들어가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백신 개발사들도 발빠른 대응에 들어갔다. 다만 이미 여러 국가에 오미크론이 상륙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당분간 확산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주요국 정부와 지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새 변이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남아프리카발 입국을 일시 제한한다는 조치를 내놨다. 지난 25일 영국과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이후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미국, 아시아·태평양 주요국은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하거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격리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은 남아공을 비롯해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남아프리카 지역 8개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를 내렸다. 또 미국 뉴욕주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로써 뉴욕주에선 남은 병상이 10% 미만이거나 주정부가 따로 지정한 병원들은 비응급, 비필수 환자들을 거부할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 감염자 치료에 의료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최소 내년 1월 15일까지 시행할 방침이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 ‘미국에 이미 오미크론이 상륙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28일부터 이들 8개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내국인 입국자는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같은 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입국 후 둘째 날 핵산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등 입국 규제 강화를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아예 외국인의 입국을 2주 동안 전면 금지키로 했다. 홍콩은 27일 0시부터 아프리카 8개국에서 최근 3주간 머무른 홍콩 비거주자 입국을 제한했다. 마카오 특별행정구 정부는 마카오행 여객기에 8개국을 거친 이들의 탑승을 금지시켰으며 대만은 아프리카 6개국 입국자에게 3주 격리를 의무화했다. 중국 본토는 아직 발표가 없지만 ‘제로(O)방역’을 목표로 고강도 통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조만간 관련 조치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노동신문 역시 “최근 아프리카대륙의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이비루스가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면서 오미크론 등장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각국에선 이미 오미크론 환자가 확인되고 있다. AFP 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이스라엘, 홍콩 등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이들은 남아공을 비롯해 오미크론 우려지역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이 갑작스러운 국경 봉쇄에 나서면서 여행객들이 불똥을 맞고 있다. 해당 조치가 처해진 국가의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은 몇 시간 동안 발이 묶였고 아예 귀국 항공편을 구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력을 무력화할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백신 개발사들도 서둘러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다. 모더나는 오미크론에 맞설 수 있는 부스터샷 개발을 시작했고 노바백스도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존슨앤존슨은 새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 시험에 들어갔으며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는 “필요한 경우 새 변이종에 맞춘 새로운 백신을 100일 이내에 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TO)는 26일(현지시간)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B.1.1.529)를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이름을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으로 지정했다. 우려 변이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나 치명률이 심각해지고 현행 치료법이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커져 초기 조사가 진행 중일 때 이같이 분류된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돼 우세종이 된 델타 변이 등이 우려 변이로 지정돼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1-28 10:15:04[파이낸셜뉴스] 이번에는 오미크론변이가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전세계가 백신 접종 확대와 치료제 개발 속에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고 낙관하기 시작할 때 델타변이의 감염력을 크게 웃도는 오미크론변이가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오미크론변이로 이름 지은 새 돌연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인 B.1.1.529는 2009년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50개 돌연변이를 일으켰다. 인체에 침투하도록 만드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 돌연변이는 30개가 넘는다. 스파이크 돌연변이가 2~3개에 그친 델타변이에 비해 훨씬 더 강력한 감염력과 함께 기존 백신접종자, 또는 이전 감염자들의 면역보호를 무력화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다. 그러나 부스터샷을 비롯한 백신접종을 확대하고 화이자 등의 치료제가 나오면 델타변이 당시에 비해 고통이 훨씬 덜할 수 있다는 낙관도 있다. ■ 가공할 감염력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오미크론변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달 처음 발견된 뒤 전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면서 감염병학자들이 가공할 감염력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아공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 행정수도 프레토리아 등 주요도시를 끼고 있는 가우텡 지방에서 급속도로 번지는 오미크론변이로 인해 남아공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23~26일 단 나흘간 남아공 신규확진자 수는 3배 넘게 폭증해 26일 2828명을 기록했다. 가우텡 지방의 경우 초기 검사결과 신규 확진자의 90%가 오미크론변이 감염자다. 오미크론변이는 전체 유전자배열 검사 없이도 기존 PCR검사만으로 델타변이를 비롯한 다른 변이와 구별되는 패턴을 보여줘 검사에서 쉽게 검출이 가능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중보건·미생물학 교수인 섀런 피콕은 오미크론변이 확산이 집중된 가우텡 지방의 'R값(감염재생산지수)'이 1.93으로 남아공 전체 R값 1.47에 비해 크게 높다고 지적했다. 델타변이가 주종인 남아공에서 가우텡 지방의 R값이 특출나게 높다는 것은 오미크론변이의 감염력이 델타변이를 크게 앞지른다는 것을 뜻한다. ■ 이례적인 유전학적 특성 오미크론변이는 매우 이례적인 유전학적 특성들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감염병학자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 웰컴생거연구소의 코로나19유전 이니셔티브 책임자인 제프리 배럿은 오미크론이 이전 알파·베타·감마·델타변이 등 4개 변이와 크게 다른 돌연변이 특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과 다른 유전적 돌연변이가 나타났지만 이 특성이 얼마나 중요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치료제개발업체 센티백스 설립자이자 컴퓨터기법 면역학자인 제이컵 글랜빌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낚시바늘'처럼 생긴 '수용체 묶음 영역'에서 15개 돌연변이가 일어난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돌연변이는 백신접종이나 이전 감염을 통해 만들어진 면역보호기능을 우회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높다. 기존 면역이 우한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지해내고 이와 싸우도록 훈련돼 있어, 여기에서 대규모 돌연변이가 일어난 바이러스를 인식하고, 싸우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글랜빌에 따르면 델타변이는 이 수용체묶움영역에서 단 3개 돌연변이로 전세계를 감염시켰다. ■ 오미크론, 갑자기 튀어나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약 3만개 유전자 코드가 있고, 복제 과정에서 실수로 생화학적 유전자 코드가 바뀌곤 한다. 돌연변이다. 매월 2개 정도 돌연변이가 일어난다. 과학자들은 지난해 가을 영국 잉글랜드 지방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변이와 이번에 발견된 오미크론변이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마도 오랜 기간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을 앓고 있던 신원미상의 개인에게서 기원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이 개인의 면역체계가 이 질병과 타협을 하거나 의료 치료를 통해 돌연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이들은 추정하고 있다. 피콕 교수는 이를 '진화 체육관(evolutionary gym)'이라고 이름 붙였다. 스위스 제네바의 바이오텍업체 소피아제네틱스 유전학자인 슬라보미르 큐빅은 오미크론 돌연변이 상당수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것처럼 "완전히 어느 순간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서는 이같은 특성이 관측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 '갑툭튀'라는 말이다. 큐빅은 이때문에 과학자들이 "이같은 돌연변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거의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더 광범위하게 퍼진 뒤에야 이 돌연변이가 생존에 얼마나 탁월한 능력을 지녔는지를 보여주는 '진정한 적합성(true fitness)'이 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오미크론 충격, 델타변이보다 훨씬 덜 고통스러울수도" FT에 따르면 많은 감염병학자들은 오미크론이 빠르게 번지고 있는 국가들로부터 입국을 금지하는 방안을 찬성하고 있다. 런던 UCL유전학연구소의 프랑수와 발루 소장은 "발표된 국경봉쇄와 여행규제는 이 변이가 국제적으로 퍼지는 것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루 소장은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더 감염력이 높다면 이같은 전략은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어렵겠지만" 단기적으로 시간을 벌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경 문을 닫아 걸고 그동안 부스터샷을 비롯해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나 백신 등을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백신을 무용지물로 만들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발루는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접종자와 감염에서 회복돼 면역을 갖고 있는 이들의 면역체계를 완전히 우회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백신접종률을 높이고, 치료제도 나오면 오미크론 팬데믹 충격은 알파변이, 델타변이 등에 비해 견뎌내기가 훨씬 덜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11-28 06: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