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찢어진 눈을 가진 모델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중국의 한 식품기업이 자국민에게 동양인 비하라는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27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유명 식품 기업인 ‘싼즈쑹수’는 전날 성명을 통해 컵라면 광고에 동양인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슬랜트 아이’를 강조한 모델을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싼즈쑹수가 제작한 광고 포스터에는 눈이 길고 찢어진 여성 모델이 컵라면 제품을 들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광고가 중국 여성의 이미지를 비하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싼즈쑹수 측은 “모델의 메이크업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분들께 사과를 전한다”며 “관련 사진을 삭제하고, 다른 제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여론을 받아들였다. 이번 광고의 모델은 트위터에 “인터넷에서 저의 외모에 관해 토론하는 것을 봤다”며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이런 사이버 폭력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눈이 작으면 중국인이 될 자격이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메이크업에 대해선 자신이 일부러 중국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것이 아니라 식품 회사가 요구하는 대로 찍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싼즈쑹수의 이번 광고 이미지가 지난달 프랑스 브랜드 디올의 중국인 비하 논란 사진을 연상시키며 네티즌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cityriver@fnnews.com 정경수 인턴기자
2021-12-28 07:43:32[파이낸셜뉴스] 수없이 인종 비하 행위로 지적돼온 일명 ‘찢어진 눈(slant eyes)’ 포즈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고등학교 수업 도중 또 나왔다. 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다 해당 포즈를 취한 것이다. 그는 과거 유행했던 인종차별 장난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비난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위치한 그랜트 유니언 고등학교의 스페인어 및 진로지도 교사인 ‘니콜 버킷’은 지난달 25일 온라인 화상 강의 중 ‘눈찢’ 포즈를 해보였다. 손가락으로 눈꼬리를 위로 올리는 방식으로, 동양인의 눈 모양을 조롱하는 대표적인 아시아인 비하 포즈다. 강의에서 버킷은 손으로 자신의 눈꼬리를 올렸다 내렸다 반복하며 “눈꼬리가 위로 올라가면 중국인, 아래로 내려가면 일본인”이라며 “수평으로 찢어진 눈인 경우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버킷은 ‘중국, 일본, 더러운 무릎’(Chinese, Japanese, Dirty Knees)을 설명하기 위해 해당 포즈를 취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노래는 80년대 퍼졌던 놀이용 곡으로 아시아계 아이들에 대한 비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반면 문제의 장면과 행위가 버킷이 인종차별을 하면 안 된다고 설명하던 중 나온 것이었다며 이른바 ‘악마의 편집’이라는 옹호도 나왔다. 하지만 현지 누리꾼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좀 더 성숙한 태도로 수업했어야 한다”, “인종차별주의자가 교단에 서서는 안 된다” 등 연이은 비판을 쏟아냈다. 게다가 이 학교 교장인 ‘다리스 힌슨’마저 입장문을 통해 “이 동영상은 충격적이고 실망스러우며 우리의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3-04 06:39:19미국 패션지 보그의 새 모델을 두고 중국 내에서 아시아인 외모 비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3일 보그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중국인 모델 사진이 게시됐다고 보도했다. 이 모델은 영국 런던 패션대학에서 섬유디자인을 전공하는 가오치젠이다. 그는 작은 눈과 가느다란 눈썹, 평평한 코를 가졌다. 눈썹 사이에 위치한 점도 눈에 띈다. 가오치젠의 사진이 공개되자 중국의 네티즌들은 보그가 아시아인을 폄하했다며 발끈했다. 이들은 "보그의 미학에 불쾌함을 느낀다", "서양 모델은 아름답고 잘생긴 사람을 쓰면서, 동양 모델은 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나"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들이 과민반응을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의 유명 패션 블로거는 "미의 기준은 다양해지고 있다"며 "중국 사회가 다른 패션 스타일에 관대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그 관계자는 "동양적 특성을 가진 새 모델을 발탁하려 한 것 같다"며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장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는 얼굴에 주근깨가 난 중국인 모델을 광고에 기용했다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패션 #모델 #인종차별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2019-03-06 15:46:26[파이낸셜뉴스] 자동차·배터리·스마트폰 등 한국과 중국 간 경쟁이 치열한 산업 분야와 관련해 국내 기사에서 중국 네티즌들이 조직적으로 부정적 댓글을 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김은영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홍석훈 국립창원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한중 경쟁 산업 분야에 대한 인지전 실태 파악'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2003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네이버,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한국과 중국의 산업 관련 국내 기사에 달린 댓글을 분석했다. 중국식 번역체, 중국 고유 ID, 프로필 특성, 동일 ID 반복 댓글 등을 활용해 중국인 계정을 식별했다. 이는 해외 선행 연구에서 활용돼온 기준이다. 연구팀이 네이버에서 확보한 중국인 추정 계정 77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점조직으로 활동하면서 두 그룹으로 나뉘어 국내 산업 기사에 조직적으로 댓글을 게재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네이버에서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삼성,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키워드를 담은 기사 70개를 무작위로 선택해 댓글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계정이 단 댓글 수가 많았다. 연구팀은 “한국인이 댓글을 많이 작성하는 기사가 중국인 추정 계정의 댓글 게재 여부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유튜브에서는 기사별로 최대 댓글 2698개가 달리며 네이버(454개)보다 더 조직적인 여론 선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중국인 추정 계정들이 국민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겁주기’, 정치·성별·지역 ‘갈라치기’, 중국을 비판하는 국내 매체의 영향력을 떨어뜨리는 ‘버리기’ 기법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전기차 기사 댓글 중에서는 ”요즘 중국 차도 싸고 좋은데 현기차(현대차·기아) 누가 사냐?”, “흉기차(현대차·기아를 비하하는 표현) 긴장해야 한다” 등과 같은 겁주기 사례가 자주 발견됐다. “현 정권이 들어서며 한국이 미·일의 속국이 되고 있다”는 것은 갈라치기 전략으로, 중국에 비판적인 언론사에 대해 보도 내용보다 매체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버리기로 분류됐다. 아울러 중국인 의심 계정들은 한국 내 성별·지역·정치 등 갈등을 부추기는 서사를 확산하거나 한국을 비방·비하하는 키워드를 일관되게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 새로운 형태의 중국발 인지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문제 댓글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중국인 계정을 식별할 수 있는 범정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0 06:04:57[파이낸셜뉴스] 매년 11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도 불리는 연중 최대 쇼핑 축제 ‘솽스이’(雙十一·광군제)를 앞두고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이 여성 모델을 기용했다가 남성들의 반발을 받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코미디언 양리다.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징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솽스이를 앞두고 여러 명의 광고모델을 기용하고 광고모델 명단을 올렸는데 양리가 모델인 것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2019년 입담꾼을 뽑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그는 2020년 ‘토크쇼대회 시즌3’에 출연했을 당시 “남성은 왜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데도 자신감이 넘치느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때 나온 신조어가 바로 ‘푸신난’(普信男)이다. 평범하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남자라는 의미다. 당시 양리의 해당 발언은 여성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반면 남성 시청자들은 비하 발언이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양리의 발언이 대중을 선동해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발전을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아예 그를 방송 감독기구인 광전총국에 신고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시 여성 운동가들이 예술 분야에서의 유머가 남성의 특권이고 여성의 유머는 무례함으로 치부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건으로 양리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남녀 갈등의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남성들이 양리를 광고모델로 밝힌 징둥에 대해 반발하고 나선 이유다. 일부 소비자는 고객센터에 양리를 솽스이 홍보모델로 기용한 배경을 묻고 징둥 계정에 있던 현금을 모두 이체하거나 연결된 계좌를 해지했다는 인증샷 등으로 불매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징둥은 지난 18일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고객들에게 불쾌한 경험을 하게 했다면 죄송하다”며 프로모션마케팅팀의 명의로 사과하고 양리를 모델에서 제외했다. 이에 앞서 양리는 2021년 3월 인텔의 노트북 광고모델로 선정돼 같은 일을 겪기도 했다. 그의 모델 기용에 대해 남성 소비자들이 인텔을 보이콧하고 여성 소비자들은 양리를 지지하는 여론이 생겨나 젠더 갈등이 불거지면서 결국 인텔은 해당 광고를 내렸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9 08:16:46[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음식점에서 남성을 폭행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여성은 상대방이 자신의 고향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 한 여성이 중국 후난성에 있는 유명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에서 남성을 폭행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여성은 남성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그를 폭행했다. 폭행을 가한 여성은 중국 남부 후난성 출신의 장옌으로, 4만4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온라인 패션·뷰티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다. 그는 평소 무술과 스포츠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옌은 그에게 폭행당한 남성이 후난성 사람들에 대해 “가난하고 못생긴 것들”이라고 비하했고, 휴대전화로 장옌의 머리를 치며 음식과 쓰레기를 던지는 등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이 남성은 홍콩 출신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경찰 조사 결과 남성 또한 중국 후난성에서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이 확산하자 현지 누리꾼들은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을 벌였다. “고향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고 응원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폭력을 쓰는 건 옳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장옌은 온라인상에 올린 글을 통해 “그 남자의 발언은 지역 차별을 선동했다. 나는 여성이 됐지만 내 고향을 무시하는 건 참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장옌에게 폭행당한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술에 취해 그런 행동을 했다”면서 “지역 차별을 조장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장옌은 지난 18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시 글을 올려서 “우리는 서로에게 사과했고, 더 이상 이 사건에 이목이 쏠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장옌과 그에게 폭행당한 남성은 사건이 발생한 하이디라오 측에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보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8 06:46:32[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군인들이 북한군 파병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CNN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HUR)이 입수해 공개한 녹음파일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북한군을 어떻게 지휘할지, 탄약과 군 장비는 어떻게 공급할지에 관해 우려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개한 유출된 녹음 파일에서 러시아 군인들은 ‘K 부대’라는 암호명이 붙은 파병되는 북한군인들에 관해 경멸 조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일부는 북한군을 “망할 중국인”이라며 욕설까지 섞어가며 비하했다. 또 북한군 안내를 맡은 군인을 본 다른 군인이 “그가 ‘대체 이게 뭐야’하는 눈으로 서 있었다”면서 “도대체 이들을 데리고 뭔 짓거리를 하려는 거야라고 그가 불만을 늘어놓더라”라고 말하는 내용도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녹음 파일들은 23일 밤 러시아의 암호화된 통신 채널을 해킹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보 분석에 따르면 북한군은 24일 오전에 이동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포스토얄리예 드보리 야전 캠프에 배치된다. 우크라이나가 입수한 이 녹음 파일에 따르면 아울러 북한군 30명 당 통역관 1명과 선임 장교 3명이 붙는다. 러시아 군인의 발언에서 이런 내용이 확인됐다. 한 러시아 군인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유일한 한 가지 사실은 군인 30명에 고위 장교 3명이 붙는다는 점”이라면서 “그 장교들을 어디서 데려와? 우리 장교들이 차출될 수밖에 없을 거야”라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녹음 파일에는 한 군인이 “빌어먹을 내가 말할게. 내일 77개 부대 지휘관들이 오는데 지휘관, 부지휘관 이런 사람들이 와”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녹음 파일들은 우크라이나와 전투가 벌어지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이 포착됐다는 우크라이나 군 당국 발표 하루 뒤 공개됐다. HUR은 아울러 공식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훈련받은 일부 북한 군인들이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뒤 교두보를 구축한 러시아 서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오는 27~28일 북한군을 전투 지역에 배치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브릭스 정상회담을 통해 배포한 가짜뉴스와 달리 확전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도 25일 러시아 파병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북한은 관영 언론을 통해 북한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것은 국제법상 적법하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군이 현재 러시아에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전에는 관련 보도를 부인했지만 이날은 보도를 부인하는 언급은 없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26 04:12:00[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이 국군의 날 유사시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 파괴에 특화된 벙커버스터 '괴물 미사일' 현무-5를 처음으로 공개한 데 이어 공군도 7년 만에 북한의 잇따른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3축 체계 핵심 전략 자산인 타우러스 미사일 실사격을 재개함으로써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거듭 과시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선에 북한 정규군 파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유튜브 등 플랫폼을 통해 북한 등 엘리트를 겨냥한 정보원 공개모집에 나서 북한에 대한 미국 정보계통의 대북 정책 변화 움직임도 제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사상 처음으로 "우리의 군사적 목표는 오직 김정은 한 명이며 도발시 정권 종말"을 경고하자 북한은 남한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했다고 주장, '끔찍한 참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합참, 사상 첫 김정은 직접 거론 강력한 경고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4일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북한 김정은을 향해 "우리의 전략적, 군사적 목표는 북한 동포가 아니라, 오직 김정은 한 명에게 모든 것이 맞춰져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그날은 김정은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김정은은 윤 대통령을 "윤석열 괴뢰"라고 부르며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 핵에 대해 경고한 것을 두고 "뭔가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고 거침없는 조롱성 발언을 쏟아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도 한국 탄도미사일 현무-5를 평가절하하고 한국의 전략사령부 창설에 대해 "비루먹은 개가 투구를 썼다"는 등 특유의 저급한 표현으로 비하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최근 한미연합사령부에 이어 공군작전사령부와 지상작전사령부를 찾아 "'적에게 자비는 없다'는 확고한 대비태세로 적의 도발 시 도발원점 및 지원·지휘 세력까지 압도적으로 응징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하면 핵 투발체계 등 핵시설을 무력화시키고, 북한 정권을 끝장낼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우-러 전장에 북한 정규군 파견 가능성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는 지난 4일(현지시간)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근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20여 명 중 북한군 장교 6명을 포함, 북한군 소속 3명 이상의 병사가 다쳤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소셜미디어(SNS)도 북한군 소속 장병들은 러시아군의 훈련 시범을 참관 중이었다고 전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며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장에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 정규군이 파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했다. ■CIA, 北 엘리트 겨냥 정보원 공개모집 미국 CIA가 북한, 중국, 이란에서 정보원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CIA에 안전하게 연락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각국 언어로 제작해 지난 2일 공개했다. 시드니 사일러 전 미 국가정보위원회 북한담당 분석관은 CIA의 북한 정보원 모집이 처음은 아니라면서, 북한이 중국, 이란과 함께 대상국에 포함된 것은 "정책 입안자들과 정보 커뮤니티에 북한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CIA 동아시아 지역 전문가였던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도 "북한, 중국, 러시아 모두 인터넷을 이용해 미국에 맞섰고, 이제는 우리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라며 "엘리트층을 겨냥할 경우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정책적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 헌법 개정 언급 없어..미 대선 후 카드 활용 관측 우리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북한 제14기 11차 최고인민회의가 지난 7~8일 열렸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지난 1월 제안한 기존 헌법의 '통일, 민족대단결' 표현 삭제 여부와 영토 조항 변경 '두 국가론' 헌법화 등은 밝히지 않고 "사회주의 헌법의 일부 내용을 수정보충(개정)"했다고만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헌법을 개정하지 않았거나 개정하고도 발표를 늦췄다면, 언제 개정하고 그 사실을 밝힐지는 미국 대선 결과를 고려해 이후 최대한 정치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절차적인 측면에선 북한에서 헌법 위에 있는 노동당 규약을 아직 바꾸지 않았고 수해 등 경제 상황으로 인한 불만 고조 등 북한 내부의 여건 미성숙, 남북관계뿐 아니라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관계 등 정치·군사적으로 유리한 국면 조성 상황에 맞춰 그 시기를 조절하려는 변수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관측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은 그동안 민족통일 개념을 앞세워 북한 주민들이 고생하는 당위성을 찾았는데 그걸 대체할 논리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헌법개정을) 유보했다고 평가하는 게 적당하다"고 밝혔다. ■북한 평양에 남한 3차례 무인기 침투...엄포 북한 외무성은 지난 11일 관영 대외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중대 성명' 발표에서 남한이 이달에만 세 차례에 걸쳐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대북전단(삐라)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면서 재발시 즉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뒤 1시간 만에 올해 들어 28번째 대남쓰레기 풍선 살포 도발에 나섰다. 통신은 "국방성과 총참모부, 군대의 각급은 사태 발전의 각이한 경우에 대응할 준비에 착수했다"며 "대한민국이 또다시 무인기 도발 행위를 감행할 때는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경고는 없을 것이며 즉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용현 장관은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도중에 관련 질의를 받자 "그런 적이 없다"고 밝혔다가 "우리의 기본적 입장은 이러한 북한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의 관련 언급에 대해 의도에 말려들지 않도록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북한의 자작·허위 주장 가능성, 북한 내 반(反) 정권 세력 가능성, 민간단체의 무인기가 북으로 갔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놓는 방식으로 '전략적 모호성'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다음날 12일 대내 선전매체 노동신문 등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이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남한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는 주장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같은 날 김여정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한국 무인기가 다시 발견되는 순간 끔찍한 참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거듭 위협 수위를 높였다. 그녀는 한국 군부가 "후안무치하고 유치한 변명으로 발뺌하면서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며 "군부가 하지 않았다고 뻔뻔스레 잡아뗀다고 하여 우리 국가에 대한 중대주권 침해행위를 무난히 넘기고 국제사회의 우려의 시선을 피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 일각에선 야간에 수백m 상공에 위치한 드론은 작은 크기와 재질 특성상 북한 레이더에 포착이 어렵고, 삼각형 형태로 보이는 드론은 남측에 없으며, 북한이 두 번의 침투를 인내하다 3번째 만에 중대성명으로 발표했다는 점 등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도 "북한이 재작년 용산 대통령실에 보낸 것과 비슷한 수준의 직경 1~2m 크기의 소형이다. 해당 무인기가 우리 군용을 활용했다면 위장색이 아닌 눈에 잘 띄는 하얀색에 가까운 밝은 색깔의 무인기를 야간에 투입, 평양에서 북한의 대공감시망 및 레이더망에 포착되게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북한이 공개한 전단지를 봐도 정부가 만들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북한 “국경선 부근 포병부대에 완전사격 준비태세 지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라는 작전예비지시를 전날 하달했다고 13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전시정원편제대로 완전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을 13일 20시까지 사격대기태세로 전환하고, 각종 작전보장사업을 완료”하라는 내용의 총창모본부의 작전예비지시를 발표했다. 총참모본부는 한국 무인기가 또다시 국경을 넘었을 때를 대비해 대상물을 타격하고, 그로 인해 무력충돌이 확대될 상황까지 가정해 각급 부대에 철저한 대처 마련을 주문했다.수도 평양에서는 무인기 감시초소가 증강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우리 국방부도 13일 입장문을 내고 “북한이 반성은커녕 우리 국민까지 겁박하려는 적반하장”이라며 “북한 당국은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오물쓰레기 풍선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응수했다. ■북한 도발공식 작동 관측, 대비 고도화해야 전문가들은 "북한의 자작극이거나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며 '적대적 두 국가론'을 강조하고, 좀 더 강도 높은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 의도 또는 대북 전단 저지를 위한 남남갈등을 노린 긴장 고조, 선전·선동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북한은 새로운 도발에 나설 때 1단계(명분쌓기)-2단계(경고)-3단계(행동화)라는 3단계 공식을 적용해 왔다"고 짚었다. 북한이 대북전단 무인기 침투라고 주장하면서 "중대적 정치군사적 도발"이라고 규정한 것은 이 같은 공식 적용차원일 수 있다는 얘기다. 반 센터장은 그동안 북한이 쓰레기 풍선을 지속 살포해 온 것은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을 빌미로 새로운 도발에 대한 명분을 쌓은 1단계 시도였다.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되었다고 판단한 김정은 정권이 대북전단 무인기 운운하면서 2단계로 도발공식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대한민국이 또다시 무인기를 자신들의 영공에 침범시 경고 없이 즉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것은 3단계 도발공식 가운데 2단계 '경고' 국면으로 전환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단계에서 3단계 전이는 북한이 임의적으로 판단·해석해서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북한이 우리의 대비태세를 떠보면서 억지로 트집을 잡아 한국이 경고를 무시했다고 주장하면서 3단계 행동화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 센터장은 "서해 및 동해 접경 북방한계선(NLL) 등 접경지대에 대한 군사대비태세 및 교전규칙 점검 등을 통해 도발 억제력을 높이고 최악의 경우 북한의 도발이 행동화된다면 신속하고 매서운 대응이 되도록 사전준비를 고도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13 14:23:26[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이른바 '댓글부대'를 통해 전기차와 배터리, e-커머스 등 한중 양국 간 경쟁이 치열한 산업 분야 기사에 조직적으로 한국 기술을 폄하하는 댓글을 남겼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리 품질 좋은데, 한국산 무조건 거른다" 중국산 호평 댓글 29일 김은영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홍석훈 국립창원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한중 경쟁산업 분야에 대한 인지전 실태 파악'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 경쟁 산업 분야 기사에 "난 요즘은 원산지 보고 한국산은 무조건 거른다", "알리 서비스·품질은 좋은데, 안 좋다고 이 기사에 뜬 거 이해가 안 된다" 등 주기적이고 조직적으로 한국산을 폄하하고 중국산을 호평하는 댓글이 지속적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일부 중국인 의심 댓글러는 한중 기술·경쟁 분야에 관련된 기사에 특히 반응하고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댓글을 달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다른 댓글러는 그외 이슈에 한국 비하, 사회 분열 조장 등의 댓글을 달다가 한중 경쟁 산업 주제가 이슈화될 때 이에 댓글을 다는 경향도 관찰됐다"고 밝혔다. 전기차 관련 기사 댓글 중 "중국차도 품질이 좋아졌는데 현기차(현대차·기아) 누가 사냐? 하루라도 빨리 접는 게 돈 버는 거다", "중국 거 한번 타봐야지. 흉기차(현대차·기아를 비하하는 표현) 봐라. 좀 긴장해야 된다" 등과 같은 '겁주기' 사례가 포착됐는데, 연구팀은 중국인 추정 댓글 행위자의 전체 댓글 히스토리를 분석해 이 같은 중국발 여론 선동 행태가 국민에 대한 '겁주기'(dismay), '갈라치기'(divide) 전술과 함께 중국을 비판하는 국내 매체의 영향력을 떨어뜨리려는 '버리기'(dismiss) 기법을 활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학 연구팀, 중국인 댓글러로 의심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중국 기술력의 우수함', '미국은 한국을 배신하거나 이용할 것', '한국 정부의 오판으로 현대차·기아는 중국 시장을 상실하고 결국 한국 경제는 망할 것' 등의 겁주기 내러티브로 공포를 조장, 한국이 협력 대상으로 중국을 선택하도록 종용하는 것을 의도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은 친미·친일 정책으로 미일의 속국이 되고 있다'는 '갈라치기' 전략으로 정치 지형 갈등 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대차·기아를 비난하는 댓글을 단 중국인 의심 댓글러들이 중국 제품을 지지하고 한국 제품과 정책을 비난하는 댓글을 게시한 것도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이하 알테쉬)으로 대표되는 'C-커머스'의 한국 진출과 관련해 다양한 이슈가 제기되자 이들은 "국내 업체의 가격 올리기에 지쳤다. 중국의 저가 제품을 활용해 물가를 잡아야 한다", "생활용품부터 전자제품, 자동차까지 모든 제품의 가격이 메리트가 있다면 알리, 테무 등을 적극 도입 활용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또 이들은 배터리와 스마트폰, 반도체 등의 기술과 관련 내용에 대해서도 중국 기업을 옹호하고 중국 산업이 한국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편견을 형성하기 위한 조직적인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 선동 공작, 중국 CCTV 내러티브와 유사" 연구팀은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여론 선동 공작은 중국 관영·인터넷 매체의 유사 보도와 결합해 '팩트'로 인식되는 과정을 거치며 효과가 증폭된다"며 "특히 화웨이 제재 등 국제 이슈를 다룬 기사에서 중국인이 단 것으로 의심되는 댓글 내용이 중국 당국과 중국중앙TV(CCTV)의 내러티브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인 의심 계정들은 한국 내 젠더·지역·정치 등의 갈등을 부추기는 내러티브를 확산하거나 한국을 비방 또는 비하하는 키워드를 일관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29 18:35:00[파이낸셜뉴스] 경남의 한 중학교에서 시험 문제 지문에 ‘봉하마을에 살던 윤OO, 스스로 뒷산 절벽에서 뛰어내려’와 같은 황당한 문구를 넣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중학교 인근 체육관 관장은 관원을 통해 우연히 시험지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사회화 역할이 무엇인지 서술하라는 문제의 지문에서 ‘봉하마을’, ‘절벽에서 뛰어내려’ 등과 같은 표현이 등장했다. 또 다른 문제에는 ‘중국 신봉자’, ‘우리 반의 ㅂㅅ(보석)’ 같은 표현들도 적혀 있었다. 'ㅂㅅ'은 온라인상에서 '병신'을 뜻하는 말로 쓰이기도 하는 자음이다. 제보자는 방송에 "해당 문제의 지문을 보고 처음에는 '합성'인 줄만 알았는데, 진짜 출제된 시험 문제가 맞았다"며 "학교에도 직접 전화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보자에 따르면 지문에 'ㅂㅅ'이라고 칭한 '김OO'은 해당 학교에 실제로 다니는 학생의 이름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자는 “학교와 교육청에 곧바로 항의했으나 ‘상황 파악 후 조치하겠다’는 미온적 답변만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해당 학교측은 사건반장에 “시험지에 거론된 학생들의 부모를 직접 찾아뵙고 사과할 예정”이라며 “해당 문제를 낸 교사는 기간제 교사이며 올해 계약 종료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부적절한 지문을 사용해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특히 실명으로 거론된 학생과 학부모님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 드린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한편, 지난 2015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서울의 한 대학교 시험문제 지문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이 등장한 것이다. 영미법 기말시험 문제에는 6살 때 부엉이바위(Owl Rock)에서 떨어진 뒤 머리를 다쳐 아이큐가 69에 불과하고 현재 17살인 미성년자 ‘로(Roh)’에게 그의 형인 ‘봉하프린스(Bongha Prince)’가 압력을 가해 계약을 맺도록 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이렇게 맺은 계약이 '로'에게 구속력이 미치는지를 묻는 문제였지만 취지와는 별개로 2009년 5월 사저가 있던 경남 김해시의 봉하마을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해 숨진 노 전 대통령을 떠오르게 했다. 이에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법원은 교수에게 유족에게 위자료 5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8 18:3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