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많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12일(이하 현지시간) 일부 지역 지표온도가 75도를 넘어섰다. 낮 최고 기온이 45도를 넘은 곳도 나왔다. "신발 신지 않으면 화상 입는 수준…반려동물 동반 외출 말아야" 13일 신경보 등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기상국은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전날 오후 허베이성 중남부와 산둥성, 허난성, 산시성 남부, 안후이성 북부 등지 지표기온이 60도를 웃돌았고 일부는 70도를 넘었다고 밝혔다. 지표온도 70도는 신발을 신지 않으면 화상을 입는 수준이다. 기상국은 며칠간 지표온도가 비슷하거나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시민에게 키가 작아 상대적으로 지표온도에 더 영향 받는 아동 또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외출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지표온도는 차폐물이 없는 상태에서 측정한 지표면의 온도를 말한다. 여름, 특히 오후에 지표온도는 급격히 올라가 일반적인 기온과 차이가 크게 난다. 허베이성 기온이 42도까지 치솟는 등 전날 중국은 펄펄 끓었다. 이날도 오후 2시 기준 허난성 지위안과 위안이 나란히 41.7도를 기록했고 허베이성 한단, 허난성 멍저우 및 뤄닝(이상 41.6도) 등 많은 지역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이달 1∼10일 허베이성과 산둥성의 20여개 기상 관측소가 역대 6월 초 기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가뭄에 농작물 관리 '비상'…"일부 지역 인공강우 실시할 것" 산둥과 허난성 등 동부 지역은 심각한 가뭄으로 농작물까지 위협받고 있다. 산둥성 이멍(沂蒙)산 지역에서는 지난 11일 마을 주민들이 '풀모자'를 머리에 쓴 채 단체로 기우제를 지냈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한 주민은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농작물이 물 부족으로 죽고 우물은 말라버렸으며, 밭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졌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현지 정부는 조건이 되면 인공강우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기후센터 리슈창 주임은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짐에 따라 최근 몇 년간 중국 고온 날씨의 첫 출현 날짜가 앞당겨졌고 발생빈도 또한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 기상 전문가는 펑파이뉴스를 통해 "전 지구적 온난화 속에 대기순환 이상 현상이 고온 현상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14 06:26:21"중국의 저가 제품이 따라올 수 없는 고품질의 '니트릴(합성고무) 장갑'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는 생활위생용품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피유나 하얀손산업 부대표는 27일 "니트릴 장갑 제품군이 아직 회사의 이익에 기여하는 바는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하는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알아주는 '명품'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하얀손산업은 지난 1992년 피현길 대표가 창업한 기업으로 국내 고무장갑 시장의 중요 플레이어 중 하나다. 하얀손산업은 고무장갑을 위탁생산해 납품하는 기업이었는데, 피 대표의 딸인 피 부대표가 스타트업을 창업해 생산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에 나서면서 위탁생산 전문 업체에서 '러버랩'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가진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피 부대표의 회사와 하얀손산업은 따로따로 운영이 됐기 때문에 처음에는 관계사였지만 제품 공급을 온라인에서 마트 등 오프라인 시장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신용평가등급 확보, 재무제표 작성 등 비효율이 커지면서 결국 아버지의 회사와 합치게 됐다. 현재 피 대표는 제조와 R&D를 전담하고 피 부대표는 러버랩 브랜드와 소비자들과의 교감 등 장기적 성장을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사업 전반을 맡고 있다. 아버지와 딸이 회사의 경영을 나눠 시너지를 높이는 전략이다. 피 부대표는 "과거 고무장갑은 다른 물건에 끼워파는 사은품이 되거나, 시장이나 마트 등 오프라인에서 소규모로 판매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러버랩 브랜드를 만들어 묶음 판매 전력과 천편일률적인 빨간색에서 다양한 색의 제품을 출시했는데 시장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얀손산업은 고무장갑 시장에서 3위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과 기존 사업자들과의 경쟁 속에서 하얀손산업은 잘 벗겨지는 중형장갑, 특유의 냄새를 획기적으로 줄인 고무장갑, 생산과정에서 쓰는 화학약품을 고온의 물에 씻어 소독한 제품 등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고, 현재 매년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기업이 됐다는 것이 피 부대표의 설명이다. 하얀손산업은 니트릴 장갑에 대한 R&D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매출 비중에서 고무장갑과 니트릴 장갑의 비중은 약 7대3 정도로 아직까지는 고무장갑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향후 니트릴 장갑이 고부가치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해 적극적인 R&D와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피 부대표는 "니트릴 장갑 시장은 사회가 발전을 할수록 위생에 대한 관념이 높아져 한국은 물론 외국에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산 저가 니트릴 장갑이 시장에 나와 있는데, 하얀손 제품은 100% 국내에서 제작되며 니트릴 고무만을 원료로 쓰고 인장력도 중국산 대비 3배 이상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을 하면서 공장을 저개발국가로 옮겨 저가 경쟁을 해보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어려운 결정 끝에 R&D를 통한 프리미엄 전략을 선택하게 됐다"며 "향후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으로 니트릴 장갑 제품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 부대표는 3년 내에 미국 시장으로 50억원 이상을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시장으로는 의료용이 아닌 식품용 니트릴 장갑이 나가고 있고 수출액은 약 10억원인데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해 의료쪽 시장도 진출해 수익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0-27 18:19:14[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저가 제품이 따라올 수 없는 고품질의 '니트릴(합성고무) 장갑'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는 생활위생용품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피유나 하얀손산업 부대표는 27일 "니트릴 장갑 제품군이 아직 회사의 이익에 기여하는 바는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하는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알아주는 '명품'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하얀손산업은 지난 1992년 피현길 대표가 창업한 기업으로 국내 고무장갑 시장의 중요 플레이어 중 하나다. 하얀손산업은 고무장갑을 위탁생산해 납품하는 기업이었는데, 피 대표의 딸인 피 부대표가 스타트업을 창업해 생산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에 나서면서 위탁생산 전문 업체에서 '러버랩'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가진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피 부대표의 회사와 하얀손산업은 따로따로 운영이 됐기 때문에 처음에는 관계사였지만 제품 공급을 온라인에서 마트 등 오프라인 시장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신용평가등급 확보, 재무제표 작성 등 비효율이 커지면서 결국 아버지의 회사와 합치게 됐다. 현재 피 대표는 제조와 R&D를 전담하고 피 부대표는 러버랩 브랜드와 소비자들과의 교감 등 장기적 성장을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사업 전반을 맡고 있다. 아버지와 딸이 회사의 경영을 나눠 시너지를 높이는 전략이다. 피 부대표는 "과거 고무장갑은 다른 물건에 끼워파는 사은품이 되거나, 시장이나 마트 등 오프라인에서 소규모로 판매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러버랩 브랜드를 만들어 묶음 판매 전력과 천편일률적인 빨간색에서 다양한 색의 제품을 출시했는데 시장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얀손산업은 고무장갑 시장에서 3위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과 기존 사업자들과의 경쟁 속에서 하얀손산업은 잘 벗겨지는 중형장갑, 특유의 냄새를 획기적으로 줄인 고무장갑, 생산과정에서 쓰는 화학약품을 고온의 물에 씻어 소독한 제품 등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고, 현재 매년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기업이 됐다는 것이 피 부대표의 설명이다. 하얀손산업은 니트릴 장갑에 대한 R&D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매출 비중에서 고무장갑과 니트릴 장갑의 비중은 약 7대3 정도로 아직까지는 고무장갑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향후 니트릴 장갑이 고부가치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해 적극적인 R&D와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피 부대표는 "니트릴 장갑 시장은 사회가 발전을 할수록 위생에 대한 관념이 높아져 한국은 물론 외국에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산 저가 니트릴 장갑이 시장에 나와 있는데, 하얀손 제품은 100% 국내에서 제작되며 니트릴 고무만을 원료로 쓰고 인장력도 중국산 대비 3배 이상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을 하면서 공장을 저개발국가로 옮겨 저가 경쟁을 해보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그렇게 하면 결국 똑같아질 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어려운 결정 끝에 R&D를 통한 프리미엄 전략을 선택하게 됐다"며 "향후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으로 니트릴 장갑 제품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 부대표는 향후 3년 내에 미국 시장으로 50억원 이상을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시장으로는 의료용이 아닌 식품용 니트릴 장갑이 나가고 있고 수출액은 약 10억원인데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해 의료쪽 시장도 진출해 수익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0-26 15:26:05【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김영록 지사가 7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의 벼멸구 피해 재해 인정 방침을 환영하고, 동서 갈등을 해결할 통합 의과대학을 지지하며, 군 공항 이전을 위한 광주시의 전향적 자세도 촉구했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벼멸구 피해는 폭염과 이상고온 등 기상 재해로 더욱 심화됐다"면서 "도와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대응했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벼멸구 피해를 재해로 인정한다고 발표해 피해 농민들에게 위로가 됐다. 이를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앞으로 벼멸구와 집중호우로 피해가 가중된 해남, 영암, 강진, 장흥 등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김 지사는 이어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2026학년도까지 의대 정원 확대 논의를 진행하겠지만, 그 이후는 불확실하다"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의대 설립 방안에 대해 "정부 방침과도 방향을 같이하고, 동서 갈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양 대학 통합 방식이 현실적으로도 확실하고 명분도 있다"면서 "양 대학에서도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원론적으로 통합의 물꼬가 트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양 대학이 통합이 되더라도 글로컬대학 30 등 도에서 지원하기로 했던 사안은 그대로 지원하는 등 대학 통합을 적극 지지하고 응원하겠다고 뜻도 밝혔다. 공모 방식 추진과 관련해선 "준비는 하고 있지만, 양 대학이 도민의 뜻에 따라 동서 화합 속에 잘 풀어갔으면 한다"면서 언론과 도민의 지지와 성원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아울러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문제와 관련해 최근 광주시민단체협의회의 성명서를 언급하며, 군 공항 이전의 의미를 깊이 이해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지사는 "군 공항 이전이 소음 피해 등 여러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환영할 만한 시설이 아님을 솔직하게 인정해 준 점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것이 무안군민들에게도 위안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광주시민단체협의회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경청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전남도의 군 공항 이전 입장에 대해서는 "민간공항이 오는 무안국제공항으로 군 공항이 이전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게 인정한다"면서 "무안군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시가 무안군민에 대한 '양심불량' 발언 사과와 함께 전향적인 자세로 진지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선다면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지방 소멸 위기 극복과 전남특별자치도 설치와 관련해 "중앙 정부의 권한을 전남도로 이양해 지역이 더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 핵심"이라며 "현장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지방정부가 권한을 가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중국산 제품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전남특별자치도가 설치되면 이러한 문제 해결에 전남도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07 17:20:53[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만원까지 폭등했던 배춧값은 중국산 배추 수입 등으로 다소 하락했지만, 전년과 평년 대비로는 여전히 27~50% 비싼 수준이다. 무 역시 작년보다 가격이 훌쩍 올랐다. 가을배추, 무 등이 출하되는 이달말까지 채솟값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에 따르면 이달 배추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40%가량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추 상품 도매가격은 10kg 기준 1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38.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만대를 돌파한 지난달보단 낮아진 가격이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8%, 평년과 비교해도 43% 오른 수준이다. 고온과 가뭄 영향으로 준고랭지 배추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무도 작황 부진 여파로 도매가격이 20kg에 1만8000원으로 62.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평년과 비교하면 18.3% 오른 수준이다. 당근 도매가격은 20㎏에 7만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25.1%, 34.3%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다다기오이 도매가격은 100개에 6만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5.0%, 23.8%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다음달 초에는 배춧값 등 채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중순 이후 가을배추, 무 등이 출하된다. 김장용으로 쓰이는 가을배추는 서늘해진 날씨를 기반으로 전국에서 재배 후 출하된다. 또 배춧값 안정을 위해 10월까지 중국산 배추를 매주 200t씩 수입해 공급한다. 정부와 민간 수입량까지 합하면 본격적인 김장철인 다음달 상순에는 20만t 이상의 배추를 출하한다는 계획이다. 가을 무도 이달 말부터 출하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10월 하반기엔 11월에 생산되는 가을배추를 당겨올 수 있어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0-06 11:22:09【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일 폭염으로 인한 벼멸구 피해의 재해 인정과 피해 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또다시 정부에 촉구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벼멸구 피해 재해 인정 및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건의문' 발표를 통해 "올해 농민들은 일조량 부족, 집중호우, 역대급 폭염 등 역사상 유례없는 이상기후로 농업 분야에만 12차례 재해가 발생하는 등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도에서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벼멸구 긴급 방제비 63억원을 투입하는 등 피해 확산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벼멸구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없었다"면서 "올해 폭발적 벼멸구 피해 발생 원인은 폭염과 이상고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폭염으로 벼멸구가 대규모로 발생하고, 이 때문에 연약해진 벼가 연이은 집중호우로 피해가 가중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7~9월 전남지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6도 높은 27.2도까지 오르고, 폭염 일수는 평년보다 22.7일이 많은 32일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벼멸구 부화일은 7.9일로 20도 미만일 때보다 5일 단축되고, 산란 횟수는 2회에서 3회로 늘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했다. 이는 중국 남동부지역에서 발생한 벼멸구가 지난 7월 남부 해안지방을 통과하는 저기압에 따른 기류와 8월 제9호 태풍 '종다리' 발생 시 국내로 다량 유입된 것으로, 8월 20일자 농촌진흥청 보도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 지사는 "이는 명백히 폭염과 태풍 등이 원인이 된 농업재해에 해당된다"면서 "지난 2014년과 2022년 정부는 벼 이삭도열병을 재해로 인정해 각각 1만5000㏊에 27억원과 4만㏊에 331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쌀값이 지난해 10월 21만222원을 정점으로 11개월째 연속 하락해 9월 말 기준 17만4592원으로 폭락한 상황에서 이번 벼멸구 발생과 집중호우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농민들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도 상기시켰다. 김 지사는 정부가 벼멸구 피해 벼에 대해 '잠정등외 등급'으로 매입해 주겠다고 발표했지만, 삼중고를 겪는 농업인에 대한 보상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앞서 전남도는 그동안 벼멸구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농식품부 장관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야 국회의원 등에 총 8차례 걸쳐 벼멸구를 재해로 인정해 줄 것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었다. 김 지사는 이날 건의문에서 △벼멸구로 연약해진 벼가 집중호우로 피해가 더욱 가중된 피해 지역을 포함해 해남, 영암, 강진과 장흥 일부 지역 등을 특별재난지역 선포 △폭염과 고온으로 발생한 벼멸구 피해를 재해로 인정하고, 수확기 이전에 조속한 피해 조사와 복구비 지원 △농업재해 범위에 이상고온과 이상고온으로 발생하는 병해충 등을 포함할 것 등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라는 말이 있다. 일상화되는 이상기후는 농촌 현장에서 기후재난 현실이 됐다"면서 "쌀값 폭락과 농자재 등 생산비 상승, 이상기후로 발생한 벼멸구 피해 등 참혹한 농촌 현장의 고통이 덜어지도록 정부의 신속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거듭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02 16:35:10[파이낸셜뉴스]“전날 해남 배추 농가를 방문해 대화했다. 결론은 배추 관련해 염려 말라 였다.” 송미령 농축산식품부 장관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송 장관은 “해남은 가을, 겨울 배추 24%를 차지하는 주산지”라며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호우 피해가 있어 당시 피해 신고면적이 611ha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이중 완전히 매몰돼 배추 수확 기능이 끝난 곳은 20ha다. 전체 피해에서 3%만 못 쓰게 된 것”이라며 “농가 측이 말하길 기상만 잘 받쳐주고 영양제, 생육관리 잘하면 평년 정도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배춧값과 관련해 "다음 달부터 지금보다 상황이 개선된다는 의미"라면서 "지난주, 이번 주까지가 어려움의 피크타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사과처럼 배추도 김장철까지 매주 생육관리협의체를 열어 작황 관리를 하려고 한다"면서 "이번 주 중 배추 영양제 지원 방안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례적으로 길었던 고온에 여름 배추 생육이 부진해 생산이 줄었고, 가을 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11월 초까지는 공급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배춧값 안정세를 위해 ‘수입 배추’ 관련해 10월까지 1100t을 들여올 계획이다. 송 장관은 “매주 200t씩 해서 총 1100t 수입을 예정하고 있다”며 “10월 국내 고랭지 배추가 나오는 상황을 봐서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산 배추의 위생과 관련해 “절임 배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고 밭에서 뽑은 신선배추를 수입하는 것”이라며 “검역과 위생 검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를 언급하면서 "우리 상황이 호전되면 계획한 물량을 다 들여오지 않고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며 "우리 배추 생육이 좋아져서 시장에서 소비되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상 기후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는 기후플레이션(기후+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오는 12월 대책 발표를 예고했다. 그는 “올해 폭염일수를 봤더니 평년이 8.8일이다. 올해는 33일”이라며 “더 심화될 수 있어 기후변화에 대응해서 과일과 원예농산물에 대해서 어떻게 수급 관리를 할 것인지 광범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2월까지 안을 만들기 위해 직접 과정을 챙기려고 한다. 민관 전문가와 수시로 회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9-30 14:48:51【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공업 기업들의 8월 수익이 전년 대비 17.8% 급감하는 등 올해 1∼8월 전체 수익이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8월 '규모 이상' 공업 기업(연간 매출액 2000만위안 이상 기업)의 이윤 총액이 4조6527억 위안(약 87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매달 '규모 이상' 공업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이윤 총액은 제조업체들의 수익성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중국 공업 기업들의 이윤 증가율은 올해 1∼2월 10.2%를 기록한 뒤 1∼3월엔 4.3%로 다소 꺾인 바 있다. 반면 4월 한 달 이윤은 전년 대비 4.0% 상승해 1∼4월 증가율은 4.3%로 유지됐다. 5월의 경우 작년 대비 이윤 증가율이 0.7%에 그쳤지만, 6월에는 3.6%로 크게 반등했다. 7월의 이윤 증가율은 4.1%로 전달보다 더 높아져 올해 7개월간 전체 수치를 3.6%까지 끌어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7.8%나 급감해 8개월간의 전체 수치를 0.5%까지 끌어내렸다. 산업 부문별로 보면 1∼8월 광업 이윤은 전년 대비 9.2% 감소한 8132억8000만 위안(약 153조5000억원)을, 제조업은 1.1% 증가한 3조2967억 위안(약 622조원)을, 전력 생산·공급업은 14.7% 증가한 5427억 위안(약 102조4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8월 비철금속 제련·압연·가공업 이윤이 64.2% 늘었고, 컴퓨터·통신·전자설비제조업(+22.1%), 농식품 가공업(+18.2%), 방직업(+14.7%), 석유·천연가스개발업(+3.9%), 화학원료·화학제품제조업(+0.6%) 등이 각각 이윤이 증가했다. 지난 8개월간 자동차제조업 이윤도 전년 대비 3.0% 늘었지만, 1~7월 이윤 6.7%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인상이 전기차 제조사들을 포함한 중국 자동차 업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위웨이닝 국가통계국 공업사 통계사는 "8월은 고온, 폭우, 홍수 등 자연 재해의 영향에다 지난해 동월 높았던 기저 효과 등의 원인으로 공업이익이 급감했다"면서도 "여전히 국내수요 부족, 복잡하고 변화가 큰 외부환경 요인 등으로 기업들의 이윤 회복의 기초가 더 공고해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또다시 급격한 수축으로 돌아선 8월 기업 실적은 경제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분석가들은 여전히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재정지원 대책 등이 더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27 15:05:52최근 들어 기상재해가 빈번해지면서 기후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올해 세계경제포럼에서 가장 큰 글로벌 위기로 기상이변을 선정했고, 국제결제은행(BIS)이 2020년 기후변화가 초래할 위기를 '그린스완'이라는 신용어로 경고한 그대로다. 우리나라는 올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여름을 보냈다. 열대야 현상이 전국적으로 40여일 지속됐다. 지난 100여년간 여름은 20일 정도 길어졌고, 겨울은 그만큼 짧아졌다. 앞으로 한반도가 아열대화될 것이라는 사실에 전문가들은 대체로 동의한다. 농업분야는 기후변화의 직접 영향권에 있다. 농업은 기본적으로 땅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산이 대부분이고, 경지는 고작 15%에 불과한 데다 1인당 경지면적은 세계 최하위인 90평가량(약 298㎡)이다. 게다가 국토가 좁다 보니 전국이 동시에 기후변화 영향을 받기 때문에 농작물과 가축의 생산성과 품질 저하, 재배 적지의 변화가 급격히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농업 생산기반과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 주곡인 쌀의 자급과 신선채소, 과일, 고품질 축산물 상당 부분의 국내 생산기반을 갖추게 되었으나 가축사료 곡물과 빵 원료인 밀을 해외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곡물자급률은 2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최하위 수준이다. 육류 1㎏ 생산에 소고기는 곡물 11㎏, 돼지고기는 곡물 7㎏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1인당 육류소비량이 OECD 국가와 비슷하고 일본보다는 70% 이상 많은 상황으로, 육류 소비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한국은 세계 7위 식량수입국이 됐지만 식량안보를 지키기 위한 대응에 지나치게 안일하다. 자국 생산과 해외 수입능력까지 포함해 지수화한 식량안보지수(FSI)에서 한국은 2022년 113개국 중 39위를 기록, OECD 국가 최하위 수준이다. 식량수입 1, 2위인 중국과 일본이 각각 25위와 6위인 것과 비교해도 매우 취약하다. 세계 인구가 2057년 100억명까지 늘어날 전망인 만큼 식량의 안정적 확보는 모든 나라의 최대 관심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기후인플레이션이 빈발하고 있고, 식량난과 식수난으로 인한 분쟁으로 인류문명 전체가 공멸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올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금(金)사과' 논란과 매년 반복되는 여름배추 파동에서 기후변화의 충격을 감지할 수 있다. 사과 주산지인 대구·경북의 재배면적은 최근 30년간 절반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강원도 사과 재배면적은 약 3배 늘어났다. 농촌진흥청은 지구온난화로 30~40년 후 국내 사과 생산이 자취를 감출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저온작물인 배추는 여름철에는 고랭지에서만 생산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고온 탓에 남한에서 여름배추 재배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앞으로 세계적인 탄소중립 노력에 동참하는 것과 함께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범국가적 대응이 절실하다. 기존의 탄소중립법이나 기후대응 정책을 실질적으로 보완하고, 유사시에 대비해 국내 생산을 증대함과 동시에 해외 곡물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전략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밭작물 생산기반을 강화하고, 신품종과 신품목을 개발하기 위한 R&D 투자와 주요 선진국도 제시하고 있는 스마트농업 확산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첨단 농업기술을 활용한 환경제어, 생산·방제 최적화 등 스마트농업 기술은 기후위기의 핵심 대응방안이다. 또한 미국과 프랑스 등이 장악하고 있는 국제 곡물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이 그랬듯이 우리도 과감한 투자를 끈질기게 시도해야 한다.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약력 △64세 △서울대학교 농학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재)국가농림기상센터 이사장 △충남대학교 초빙교수 △농촌진흥청장 △대통령비서실 농축산식품비서관 △농림수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 농촌정책국장, 대변인
2024-09-22 19:32:44[파이낸셜뉴스] 고온으로 신음하던 중국 충칭시에서 더위를 식히려 인공강우 작업을 벌였지만 이후 태풍급 강풍이 불면서 16층 창문이 통째로 날아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중국 지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중국 충칭시에서 인공강우 작업이 진행됐다. 당국은 충칭 일대에 인공강우용 고사포탄 158개, 로켓탄 37개 등을 발사했고 이로 인해 최대 31mm의 비가 쏟아지면서 40도를 넘나들던 기온이 28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폭풍우를 동반한 이상기후 현상이 뒤따랐다. 충칭 기상관측소에 따르면 2일 오전 7시부터 3일 오전 7시까지 충칭시 20개 구·현에서 규모 8 이상의 돌풍이 불었고, 최대 풍속은 초속 34.4m를 기록했다. 강풍으로 16층 아파트 창문이 통째로 떨어져 나갔고,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거나 오토바이가 쓰러지고 차량이 파손되는 일도 벌어졌다. 비바람 속에서 가판대가 떠밀리며 양철 지붕도 날아갔고, 고층 아파트 난간벽도 떨어져 내렸다. 충칭시 기상조정국은 “인공 강우로 인해 이상 기후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강풍은 자연열 대류에 의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공강우 이후에도 더위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충칭 기상대는 “5일부터 8일까지 낮 최고기온은 40도 이하로 떨어지지만, 앞으로도 10일 동안은 여전히 맑고 더운 날씨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강우 작업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물이 부족하거나 건조한 사막 국가들 역시 자주 사용하는 방식으로, 미국과 중국, 이스라엘, 태국 등 현재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150개의 인공강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인공강우의 실제 영향이나 효과에 대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6 14:4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