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많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12일(이하 현지시간) 일부 지역 지표온도가 75도를 넘어섰다. 낮 최고 기온이 45도를 넘은 곳도 나왔다. "신발 신지 않으면 화상 입는 수준…반려동물 동반 외출 말아야" 13일 신경보 등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기상국은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전날 오후 허베이성 중남부와 산둥성, 허난성, 산시성 남부, 안후이성 북부 등지 지표기온이 60도를 웃돌았고 일부는 70도를 넘었다고 밝혔다. 지표온도 70도는 신발을 신지 않으면 화상을 입는 수준이다. 기상국은 며칠간 지표온도가 비슷하거나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시민에게 키가 작아 상대적으로 지표온도에 더 영향 받는 아동 또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외출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지표온도는 차폐물이 없는 상태에서 측정한 지표면의 온도를 말한다. 여름, 특히 오후에 지표온도는 급격히 올라가 일반적인 기온과 차이가 크게 난다. 허베이성 기온이 42도까지 치솟는 등 전날 중국은 펄펄 끓었다. 이날도 오후 2시 기준 허난성 지위안과 위안이 나란히 41.7도를 기록했고 허베이성 한단, 허난성 멍저우 및 뤄닝(이상 41.6도) 등 많은 지역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이달 1∼10일 허베이성과 산둥성의 20여개 기상 관측소가 역대 6월 초 기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가뭄에 농작물 관리 '비상'…"일부 지역 인공강우 실시할 것" 산둥과 허난성 등 동부 지역은 심각한 가뭄으로 농작물까지 위협받고 있다. 산둥성 이멍(沂蒙)산 지역에서는 지난 11일 마을 주민들이 '풀모자'를 머리에 쓴 채 단체로 기우제를 지냈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한 주민은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농작물이 물 부족으로 죽고 우물은 말라버렸으며, 밭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졌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현지 정부는 조건이 되면 인공강우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기후센터 리슈창 주임은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짐에 따라 최근 몇 년간 중국 고온 날씨의 첫 출현 날짜가 앞당겨졌고 발생빈도 또한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 기상 전문가는 펑파이뉴스를 통해 "전 지구적 온난화 속에 대기순환 이상 현상이 고온 현상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14 06:26:21[파이낸셜뉴스] 고온으로 신음하던 중국 충칭시에서 더위를 식히려 인공강우 작업을 벌였지만 이후 태풍급 강풍이 불면서 16층 창문이 통째로 날아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중국 지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중국 충칭시에서 인공강우 작업이 진행됐다. 당국은 충칭 일대에 인공강우용 고사포탄 158개, 로켓탄 37개 등을 발사했고 이로 인해 최대 31mm의 비가 쏟아지면서 40도를 넘나들던 기온이 28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폭풍우를 동반한 이상기후 현상이 뒤따랐다. 충칭 기상관측소에 따르면 2일 오전 7시부터 3일 오전 7시까지 충칭시 20개 구·현에서 규모 8 이상의 돌풍이 불었고, 최대 풍속은 초속 34.4m를 기록했다. 강풍으로 16층 아파트 창문이 통째로 떨어져 나갔고,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거나 오토바이가 쓰러지고 차량이 파손되는 일도 벌어졌다. 비바람 속에서 가판대가 떠밀리며 양철 지붕도 날아갔고, 고층 아파트 난간벽도 떨어져 내렸다. 충칭시 기상조정국은 “인공 강우로 인해 이상 기후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강풍은 자연열 대류에 의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공강우 이후에도 더위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충칭 기상대는 “5일부터 8일까지 낮 최고기온은 40도 이하로 떨어지지만, 앞으로도 10일 동안은 여전히 맑고 더운 날씨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강우 작업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물이 부족하거나 건조한 사막 국가들 역시 자주 사용하는 방식으로, 미국과 중국, 이스라엘, 태국 등 현재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150개의 인공강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인공강우의 실제 영향이나 효과에 대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6 14:43:09[파이낸셜뉴스] 한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중견가전업체들이 소외아동과 결식우려아동 등 취약계층 돕기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라젬이 최근 소외아동을 돕기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후원 협약을 맺고 웰카페 등 전국 140여개 체험 매장 수익 일부를 매달 정기후원하기로 했다. 세라젬이 참여하기로 한 '초록우산 나눔기업' 캠페인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추진 중인 사업으로 매달 소외아동을 위한 정기후원을 약속한 기업·단체를 선정해 나눔기업 현판을 전달한다. 세라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통해 소외아동 정기후원 세라젬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전국 웰카페를 비롯해 웰라운지, 웰파크 등 직영 체험 매장이 후원에 동참하기로 했다. 기부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아동을 비롯해 사회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세라젬은 이 밖에 △루게릭 환우 지원 사업 △한국 RMHC 헬스케어 가전 후원 △헌혈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인도 드림스쿨, 중국 희망소학교 등 프로젝트도 전개한다. 세라젬 관계자는 "이번 후원이 어린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고 행복하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주요 단체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고 건전한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은 결식우려아동에 행복도시락을 지원하는 '행복두끼 프로젝트' 참여 확대에 나섰다. SK매직은 남양주시청에서 사회공헌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부금 685만원을 전달했다. 아울러 방문 관리 서비스를 담당하는 'MC(Magic Care)' 등 봉사단 10여명이 남양주 화도읍 행복도시락 남양주센터를 방문해 지역 아동에 전달할 도시락과 밑반찬 등을 직접 포장하기도 했다. SK매직은 민관협력 도시락 지원 사업인 행복얼라이언스 행복두끼 프로젝트에 전북 부안, 고창에 이어 3번째 나눔 지역을 남양주로 선정해 진행했다. SK매직 관계자는 "방학 기간 끼니 해결이 어려운 결식우려아동을 지원하고, 미래 주인공인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기 위해 도시락 지원 사업에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는 책임 있는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 결식우려아동 위해 행복도시락 전달 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한 사례도 있다. 쿠첸은 네이버 해피빈과 함께 하는 그린 캠페인에 1900만원을 기부했다. 그린 캠페인은 지구를 지키는 여정에 소비자가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한 선순환 프로젝트다. 이와 관련 △밥 먹을 만큼만 만들어 잔반 줄이기 △자동 보온 온·오프 기능으로 밥솥 보온 시간 줄이기 △캠페인 제품 구매를 통해 환경보전 활동에 기부하기 등으로 일상 속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쿠첸이 전달한 기부금은 해피빈을 통해 △죽어가는 우리 바다를 위한 해양 쓰레기 줍기 △지구도 코끼리도 살리는 폐비닐 재활용 캠페인 △횟감으로 팔리는 멸종위기 상어 구하기 활동 등에 사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상고온이 이어지면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호소한다"며 "겨울철뿐 아니라 여름철에도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많으며, 이럴 때일수록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8-19 08:53:26[파이낸셜뉴스] 올해 전 세계 온도가 관측이 시작된 1850년 이후 가장 높다고 예상되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으로 인한 생산성 하락 및 공급망 타격으로 물가가 오르는 '히트 플레이션'을 걱정하면서도 각국 정부가 만성적인 폭염 시대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도 1도 오르면 GDP 12% 깎여유럽연합(EU)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8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올해 1~7월 지구 평균 기온이 1991~2020년 평균보다 섭씨 0.7도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예측했다. 1940년 이후 기후 정보를 보유한 C3S는 지난 1월 발표에서 2023년 지구 평균 기온이 14.98도로 역대 최고치였다고 밝혔다. 1850년 정보부터 추적하는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도 같은달 발표에서 지난해 온도가 역대 최고치라고 거들었다. C3S가 관측한 지난달 지구 평균 기온은 16.91도였다. 이러한 고온 현상은 제조와 건설 등 여러 노동자들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프랑스 신용보험사 알리안츠 트레이드는 지난해 8월 보고서에서 국제노동기구(ILO)를 인용해 고온 피로 때문에 전 세계 노동자들의 근로 시간이 연 2.2% 감소한다고 예상했다. 이는 정규직 8000만명의 연간 근로 시간과 비슷한 감소폭이다. 알리안츠 트레이드는 지난해 폭염에 따른 생산성 저하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0.6%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더위에 지치는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다. 이미 남유럽에서는 지난 2022년부터 폭염과 가뭄으로 올리브 수확량이 급감했으며 그 결과 지난해 1·4분기 세계 올리브유 시세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초콜릿과 커피의 국제 시세도 이상 고온에 따른 흉작으로 급등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보고서에서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0.4~0.5%p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지구 온도가 계속 오른다면 2040년 농산물 가격이 지구 온난화가 일어나지 않은 시나리오 대비 0.6~1.1%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칭화대 글로벌 변화연구소와 미국 및 영국 연구팀은 지난 3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공동 게재한 논문에서 고온에 따른 세계 GDP 손실이 2060년 기준으로 최대 3.9%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공급망 혼란에 따른 손실이 1.5%라며 건강 및 노동 손실에 따른 감소 역시 각각 1.6%, 0.8%라고 추정했다. 지난 5월 미국 국립경제연구소(NBER)는 보고서를 통해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전 세계 GDP가 12% 줄어들 수 있다며 고온에 따른 경제 피해가 기존 예상보다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폭염 시대 불가피, 태풍처럼 체계적으로 접근해야유엔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달 25일 브리핑에서 범세계적인 고온 현상을 경고했다. 그는 "현실을 자각해야 한다"며 "극단적인 폭염은 하루나 일주일, 한 달에 그치고 말 현상이 아니다"라며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모두에게 더 위험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테흐스는 10억명이 넘는 인구가 50도 이상의 살인적인 폭염에 노출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ILO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노동자의 70% 이상이 과도한 열기 속에서 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고온 현상에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고, 노동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국적 민간 포럼인 세계경제포럼(WEF)는 지난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 일상이 될 폭염에 대응할 7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WEF는 우선 식물이 광합성 과정에서 배출하는 수증기가 열을 식혀준다며 도심에 녹지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아프리카 국가인 시에라리온은 현재 수도 프리타운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100만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다. 또한 WEF는 좁은 골목과 안뜰을 포함해 그늘을 최대로 넓힌 페르시아만 일대 전통 건축 양식을 현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공공건물에 따로 가벼운 지붕을 추가 설치해 실내 온도를 낮추고 있다. 폭염 피해를 막으려면 시설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관리도 중요하다. 지난 2021년 미국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는 세계 최초로 '최고열관리책임자(CHO)'라는 직위를 만들었다. WEF는 다른 지방 정부들도 고온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루는 전담 부서가 필요하다면서 더불어 폭염도 자연재해처럼 등급별로 관리하자고 제안했다. 스페인 남부 도시 세비야는 2022년 7월부터 폭염에도 태풍처럼 이름을 부여하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1~3단계 등급으로 구분하기로 했다. 시 당국은 당시 7월 말 온도가 43도를 넘어서자 가장 심각한 수준인 3등급 폭염이 찾아왔다고 선언하고 세계 최초로 폭염에 '소에(Zoe)'라는 이름을 붙였다. WEF는 이외에도 △자연 환기 및 그늘 강화하는 건축법 개정 △광장 분무기 등 도시 차원의 냉방 시설 구축 △야외 공공장소에 최소 그늘 비율 지정을 대책으로 제안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14 09:12:07[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석 달째 '경기 수축'을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자국의 올해 7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0.1낮은 49.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월부터 석달 연속으로 경기 수축 국면인 50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5월 49.5를 기록한 뒤 경기 수축 국면으로 전환해 6월(49.5), 7월은 0.1 더 떨어지며 석달째 50을 하회하고 있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7월 대기업 PMI(50.5·전월 대비 0.4 상승)는 기준치를 넘었지만, 중형기업 PMI(49.4·전월 대비 0.4 하락)와 소기업 PMI(46.7·전월 대비 0.7 하락)는 기준치를 밑돌았다.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대 지수 가운데 생산 지수(50.1·전월 대비 0.5 하락)만 50을 넘겼다. 7월 중국 비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0.3 하락한 50.2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3월 들어 53까지 올라갔던 비제조업 PMI는 4월 들어서 상승세가 꺾인 뒤 이달까지 하락 중이지만, 경기 확장 국면은 유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소비재·생산설비 신형 갱신 등 내수 진작 정책을 내놨으나, 서방 진영과 무역 마찰에 중국 경제 핵심인 부동산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전반적 경기 진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오칭허 국가통계국 서비스업조사센터 고급통계사는 "7월은 계절적인 요인과 시장수요 부족, 고온 현상과 홍수 등 자연재해 등 요인이 기업 생산에 영향을 미쳐 경기가 다소 둔화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6월 '규모 이상' 공업 기업(연간 매출액 2000만위안 이상 기업) 수익이 전년 대비 3.6% 상승하는 등 제조업의 경기 회복 조짐도 보여주는 통계도 혼재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중국 경제는 고르지 못한 성적을 보였다"면서 "제조업은 때로는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부동산 위기가 장기화하고 소비는 침체됐다"라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31 15:53:22[파이낸셜뉴스] 눈꺼풀에 붙은 나방파리를 맨손으로 때려잡았다가 한쪽 눈을 잃게 된 중국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손으로 '나방파리' 잡았다가 세균 감염..감염 막기 위해 안구 적출 지난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둥성 남부 선전에 사는 우(吳)모씨는 최근 얼굴 주위를 맴돌던 나방파리 한 마리가 왼쪽 눈꺼풀 쪽에 앉자 무심코 손으로 파리를 때려잡은 뒤 자신도 모르게 파리를 잡은 손으로 눈을 비볐다고 한다. 이로부터 약 한 시간 뒤 그의 왼쪽 눈은 빨갛게 부어올랐고 심한 통증이 생겼다. 병원을 찾은 우씨는 계절성 결막염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약을 먹었음에도 상태는 더 악화됐고, 정상이었던 시력 역시 0.02까지 떨어졌다. 눈과 주변 부위에는 심한 궤양도 생겼다. 결국 의료진은 세균이 뇌로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의 왼쪽 안구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중국에서 나방파리로 인한 감염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8년 10월, 중국 동부 산둥성에서 97세 할머니의 상처에 나방파리가 앉아 2차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한편, 우씨가 손으로 잡은 나방파리는 배수구나 욕조, 싱크대 같은 어둡고 축축한 곳에서 자주 발견된다. 많은 세균을 옮기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눈 근처 곤충 날아오면 손으로 잡지 말고 쫓아낸 후 방제해야" 질병관리청에서 발간한 ‘위생해충 분류군별 정보집’에 의하면, 나방파리는 4월~11월까지 출현하며 그중 5~6월에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 낮에는 햇빛이 들지 않고 습한 화장실 벽에서 휴식을 취한다. 국내에선 나방파리를 매개로 전파된 감염병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다. 질병 전파 위험보단 계속 출몰하는 게 성가셔서 방제하는 편이다. 나방파리의 알은 0.2mm로 매우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게다가 알이 부화한 지 약 2주면 성충이 되는 탓에 번식 속도가 빠르다. 초기에 방제하지 않으면 개체 수가 순식간에 불어날 수 있다. 나방파리는 화장실 바닥·세면대의 배수구나 벽면 틈새 등 물기 있는 곳에 무리지어 있다. 나방파리 유충이 축축한 곳에 쌓인 세균과 침전물 등 유기물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나방파리를 퇴치하려면 유충부터 방제해야 한다. 유충은 29℃ 이상의 고온과 습도 58% 이하의 건조한 곳에선 살아남지 못한다. 배수구에 60℃ 이상의 끓인 물을 주기적으로 부어주면 유충을 박멸할 수 있다. 유충의 먹이인 유기물(물때)이 끼지 않도록, 배수구와 벽면을 꼼꼼히 씻는 것도 중요하다. 락스와 청소솔을 사용해 틈새까지 구석구석 문질러야 한다. 화장실을 자주 환기해 내부를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방파리가 있는 곳에 살충제를 뿌리는 것도 방법이다. 나방파리 퇴치엔 피레스로이드 계열 살충제가 주소 쓰인다. 단, 벌레를 잡으려다 살충제를 과도하게 흡입하는 일이 없도록, 화장실 같은 밀폐 공간에서 스프레이형 살충제를 분사했다면 충분히 환기한 후에 들어간다. 분사하다 피부에 묻었다면 즉시 비누로 씻는다. 눈에 들어갔다면 최대한 빨리 흐르는 물에 20분 정도 충분히 헹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6 06:28:18세계 각국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농사를 망쳐 식량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 만성적으로 계속되면서 기후변화의 경제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식량 가격 상승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워졌다며 이러한 현상이 일회성 사건이 아닌 거시적인 변화라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로 농업 판도 달라져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6월 발표에서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9% 상승한 120.4p였다고 밝혔다. 해당 지수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을 종합해 산출하며 2014~2016년 평균 값을 100p로 본다. 지수는 2021년 각각 세계 1위, 5위의 밀 수출국이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한 2022년에 급등, 같은 해 3월 160.2p까지 올랐다가 올해 2월까지 내려갔다. 수치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6월에 내놓은 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10월~내년 9월까지 세계 밀 공급량이 전년 대비 570만t 줄어든 10억5030만t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USDA는 러시아와 우크라, 유럽을 거론하며 고온 건조한 날씨로 생산량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미 항공우주국 고다드 우주연구소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달마다 1880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속적인 온난화는 이상기후를 초래했다. 지난해 6월 미 터프츠대학교 프리드먼 영양과학·정책 대학원은 미국에서 1981년 기준으로 100년에 1번 나올 법한 폭염이 지금은 6년에 1번(미 중서부 기준)씩 나타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폭염은 중국 북동부에서도 16년에 1번씩 발생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밀이 고온에 약해 봄철 기온이 섭씨 27.8도 이상 오르면 수확량이 급감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프리드리케 쿠익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농작물도 "섭씨 20~30도에서 안정적인 수확량을 보여주지만 범위를 넘어가면 수확량이 급감한다"고 설명했다. FT는 이상기후로 수확량이 감소하는 동시에 일부 지역에서는 재배 작물이 바뀔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호주의 농산물 헤지펀드 패러 캐피털의 애덤 데이비스 공동 창립자는 올해 기후변화로 "밀 가격이 17% 올랐고 팜유도 23% 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탕과 돼지고기도 각각 9%, 21%씩 가격이 올랐다"며 소비자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지연 효과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만성적인 물가 부담 다국적 금융기업 HSBC의 프레더릭 노이만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후변화는 세계 식량 가격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별 사건은 별개의 문제로 무시하기 쉽지만 그동안 비정상적인 사건과 혼란이 연이어 발생하는 상황을 목격했다"면서 "물론 기후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강조했다. 노이만은 기후변화가 "식량 공급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식량 가격 상승이 과거 일시적인 물가상승 요인이었지만 이제는 지속적인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와 ECB는 지난 3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게시한 공동 연구 보고서에서 비슷한 의견을 냈다. 이들은 1996~2021년 121개국의 자료를 연구한 결과 2035년까지 국제 평균 식량 가격 상승률이 연간 0.92~3.23%에 달할 경우, 같은 기간 평균 소비자물가지수도 연간 0.32~1.18% 뛴다고 주장했다. 벨기에 겐트대학교의 거트 피어스만 경제 교수는 중기적으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물가상승 변동성의 최대 30%가 국제 식량 가격 충격으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LSE) 그랜텀 기후변화 및 환경 연구소의 데이비드 바메스 정책 연구원은 "식량 가격 충격이 자주 반복된다면 소비자물가지수에 보다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식량 가격 상승을 일시적으로 보는 시야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FT는 물가 변동이 경제 수준에 따라 다르다고 진단했다. 보통 저소득 국가일수록 식품이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노이만은 식량 소비가 전체 물가 지수의 50%에 달하는 국가도 있다며 신흥시장일 수록 식량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이만은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밀이 빵 가격의 70%를 차지하는 반면 고소득 국가에서는 노동력·에너지·운송비가 더 중요해 그 비율이 10%에 불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수 늘어난 중앙은행, 금리 어쩌나 노이만은 기후변화가 결과적으로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결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내다봤다. 그는 식량 공급의 혼란이 더욱 자주 발생할 것이라며 "중앙은행들 역시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추정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금리 변동을 더욱 키울 수 있으며 고금리 기조를 연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앞 다퉈 금리를 내려 시장에 돈을 풀었던 주요 국가들은 물가가 치솟으면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시 금리를 올렸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기간이 길어지자 금리 인하를 기대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주요7개국(G7) 가운데 2022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내렸다. ECB도 같은달 금리 인하에 동참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달 물가상승을 걱정하며 성급한 금리 인하를 말렸다. IMF는 4월 보고서에서 2013년 1·4분기~2022년 2·4분기 중동 등 17개국을 분석해 이상기후와 통화정책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분석 결과 이상기후가 나타나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p 올릴 경우, 향후 2년 동안 물가상승률이 0.6%p 줄어든다는 결론이 나왔다. 반면 기후가 평년 수준일 때 물가상승률은 금리가 1%p 올라간 이후 2년 동안 약 5%p 감소했다. IMF는 "중앙은행이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 가격 충격에 대비해 물가를 안정시키려 하면 경제와 물가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후변화 상황에서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을 강행하면 심각한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07 18:41:54【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4차 해양 방출을 마쳤다. 도쿄전력은 오는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총 7회에 걸쳐 오염수를 추가로 흘려보낸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 17일 오후 12시16분에 4번째의 오염수 방출을 종료했다. 지난 달 28일에 오염수 4차 방출을 개시해 총 7794t을 방출했다. 이로써 지난 해에 시작했던 총 4회 방출이 완료됐다. 4차 해양 방류와 관련해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을 측정하는 해역 모니터링에서 국가의 규제 기준을 웃도는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지난 2023년 8월 24일 오염수 방출을 시작, 4차례에 걸쳐 총 3만1145t을 바다에 흘려보냈다. 모니터링에서 이상한 숫자가 감지되지는 않았지만 사고는 이어졌다. 방류 이후 지난해 10월 작업원 5명이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가 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월7일에는 고온소각로 건물 동쪽 벽면에서 오염수 1.5t이 새는 사고도 일어났다. 최근인 지난 15일 새벽에 일어난 최대 진도 5약의 지진으로 오염수 방출을 일시 정지하기도 했다. 도쿄전력은 올해 4월부터 오는 2025년 3월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오염수 5만4600t을 바다로 흘려보낼 계획이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중국은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출을 결정한 것에 반발해 지난해 8월 일본산 수산물 전면 금수를 단행했다. 수산물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리비의 수출 감소로 이어져, 주산지인 홋카이도 등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일본 수산업자들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미국 등에서 가공거점 신설과 판로 개척을 서두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3-18 05:44:11[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와 SK㈜ 등이 투자한 미국 배터리업체 SES가 서울 근교에 도심항공교통(UAM) 배터리 생산시설을 짓는다. 현재 충북 충주에 있는 셀 라인에서 리튬 메탈 배터리 A·B샘플을 생산하고, 2025년 상용화 등을 거쳐 UAM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존 리튬 메탈 배터리 A샘플 대비 용량이 크게 늘어난 B샘플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와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서울 근처에 UAM 생산시설 건설할 것"치차오 후 SES 대표는 13일 온라인에서 열린 'SES 배터리 월드 2023' 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과 가까운 곳에 UAM 관련 생산시설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시설은 UAM 셀, 모듈, 팩 등을 제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ES는 2012년 출범한 미국 스타트업 배터리 회사로 현대차가 1억 달러(약 1319억원), SK㈜가 6100만 달러(약 815억원) 투자한 곳이다. SES가 UAM 관련 생산 시설 건설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ES는 2024년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한다. 건설이 완료되면 한국에 있는 SES 제조 시설은 총 4개가 된다. 미국 보스톤에 본사를 두고 있는 SES는 현재 중국 상하이에 2개의 라인, 한국 충주에 3개의 라인이 있다. 상하이에 설치된 라인에서는 주로 연구개발(R&D)과 리튬 메탈 배터리 B샘플을 생산한다. 충주에 있는 3개 라인 중 2개는 A샘플을 만들고 있으며 1개는 B샘플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SES 리튬메탈 배터리 B샘플은 배터리 용량이 107암페어(Ah)급으로 기존 A샘플(50Ah)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제품이다. B샘플 배터리 용량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34%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ES는 이날 UAM 시장 본격 진출 계획도 공식 발표했다. 치차오 후 대표는 "리튬 메탈 배터리는 UAM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최초의 상용 리튬 메탈 배터리를 출시해 UAM을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UAM 진출 계획을 3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치차오 후 대표는 "소형항공기, 풀사이즈 무인항공기, 풀사이즈 유인항공기 등 3단계에 걸쳐 A·B 샘플 리튬 메탈 배터리를 탑재, UAM 어플리케이션을 위한 현장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리튬 메탈 배터리의 고온·고출력 성능에 감탄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차·혼다·GM 중 한 곳과 B샘플 공동개발이를 위해 최근 글로벌 OEM사와 B샘플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치차오 후 대표는 "얼마 전 세계 최초로 OEM과 전기차용 리튬메탈 B샘플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며 "A샘플 JDA 맺은 곳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앞서 SES는 지난 2021년 글로벌 OEM 현대차, 혼다, 제너럴모터스와 A샘플을 공동연구한다고 발표했다. SES는 이를 통해 2025년 리튬 메탈 배터리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2025년 UAM용·전기차용 리튬 메탈 배터리 B샘플, C샘플 초기 상용화를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C샘플은 B샘플 대비 에너지 용량이 더욱 늘어난 배터리다. SES는 리튬 메탈 배터리를 활용,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제주도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를 연구하는 데 A샘플 배터리를 탑재한 드론을 활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는 'SES 케어스'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리튬 메탈 배터리를 통해 인류와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부분이 핵심 과제다. SES는 향후 한국과의 협력도 이어갈 예정이다. 차치오 후 대표는 "한국은 UAM용 배터리 셀을 개발하고 발전하기 적합한 곳"이라며 "셀, 모듈, 소프트웨어 등을 한국 시장에서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12-13 18:25:55[파이낸셜뉴스] 지난 주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겨울이 아닌듯한 이상기온을 보였습니다. 전국 여러 지역에서 20도가 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봄에 볼 수 있는 개나리와 벚꽃이 피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겨울이 아닌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요. 중국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 단기 기후예측팀이 올해 겨울은 지구 역사상 가장 따뜻한 겨울이 될 확률이 95%라고 했습니다. 또 한구의 과학자들도 해류의 온도변화에 의해 한파가 오거나 이상고온이 발생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엘니뇨 현상으로 따뜻한 겨울 이렇게 따뜻한 겨울이 오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중국 과학자들은 자체 개발한 여러 기후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내년초까지 이어지는 겨울 이상현상을 조사해 국제 학술지 '대기 과학의 발전(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에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엘니뇨 현상과 장기적인 지구 온난화 추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겨울 날씨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유라시아 중저위도 지역과 아메리카 대부분의 지역은 유난히 따뜻한 겨울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올 겨울은 해양과 대기의 변동을 파악하고 연구하는 데에 사용하는 엔소(ENSO) 지수가 높아 동태평양에 엘니뇨 현상이 임박했다고 합니다. 엘니뇨 현상은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입니다. 이 현상이 12월에 발생해 크리스마스와 연관시켜 아기 예수의 의미를 가진 엘니뇨라고 부르게 됐다고 하네요. 즉, 북서태평양에서 이상 고기압 활동을 일으켜 동아시아와 북미의 겨울 기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무튼, 중국 과학자들은 중국 지역의 온도는 평년 기온의 두 배를 넘어서 1991년 이후 가장 기온이 높은 겨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과 인접해 있는 우리나라도 비슷하게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을 보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쿠로시오 해류 온도가 겨울 날씨 결정 우리나라 과학자들도 이상고온과 이상한파가 생기는 원인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속가능환경연구단 성미경 박사와 연세대 비가역적기후변화 연구센터 안순일 교수는 대서양의 걸프류, 태평양 쿠로시오 해류의 해양전선 지역에 너무 많은 열이 축적되면서 이상기후가 발생한다고 했습니다. 이 해양전선 지역이 온도조절기로 작용하면서 겨울철 이상고온과 한파의 빈도를 조절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과학자들의 논문에 따르면, 해양전선 지역에 열이 축적되는 과정은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까지 지속됩니다. 해양전선 지역이 차가워지는 시기에는 대륙 지역에 겨울철 이상고온이 지속되면서 온난화가 급격히 가속화된 것처럼 보입니다. 반대로 이 기간에 대륙 지역에서는 지구 온난화 추세를 거스르는 온난화 정체기가 나타날 수 있는 거죠. 즉 해양전선의 열 축적이 해소되는 시기가 돌아오면 겨울철 이상고온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올해가 이러한 시기인 듯합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지구온난화가 더욱 심화돼 해양의 구조가 변화하면 이러한 지역 기후의 변동 양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북미 지역은 점차 온난화 정체기가 짧아지고 횟수도 줄어드는 반면,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온난화 정체기와 가속기가 더욱 빈번하게 교차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하네요. 이러한 결과들을 보면 우리가 더욱 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과학자들이 연구한 기후모델을 사용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수요를 미리 전망해 볼 수 있을겁니다. 이와함께 2021년 겨울의 이례적인 혹한으로 일어났던 미국 텍사스주 대규모 정전 사태 같은 일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2-12 15:35:01